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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감정은 누구의 것인가? ‘내 감정’인데도, 그것은 오로지 다른 사람으로부터 비롯한, 다른 사람을 향한 감정일 때가 있다. 나는 리뷰 쓰기 수업을 할 때 ‘재미있다’는 말을 쓰지 말라고 할 때가 있는데, 너무 많은 감정을 ‘재미있다’로 뭉뚱그려서다. 카체이싱 장면이 정말 도로 위에 있는 기분이 들게 한다든가, 보는 나도 주인공과 사랑에 빠질 것 같다든가, 영화를 보고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한참을 울었다든가 하는 말을 구체적으로 하기 어려울 때, SNS에는 ‘헐 대박’, ‘존잼’ 이라고 적는다. 그 재미있음의 진짜 정체는 무엇인가?
사회에서 어떻게든 다른 사람들 속에서 뒤처지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 우리는 종종 실제 감정을 다른 감정으로 덮어버리거나 무시하며 살고 있다. <한겨레> 기자였던 김소민의 에세이 <가끔 사는 게 창피하다>와 비평가 김신식의 <다소 곤란한 감정>은 둔해지다 못해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단단하게 굳어버린 감정을 다시 느낄 수 있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가끔 사는 게 창피하다> <다소 곤란한 감정>, 감정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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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윤희에게> <찬실이는 복도 많지> 배지 등 최근 인기를 끈 굿즈 뒤에는 오세범 딴짓의 세상 대표가 있었다. 2011년에 문을 연 1인 스튜디오 딴짓의 세상은 디자인, 독립출판을 아우르며 지금까지 50편이 넘는 영화의 굿즈를 제작했다. 오세범 대표는 마이크 밀스 감독의 <우리의 20세기>를 “개봉영화 굿즈 작업의 물꼬를 터준 영화”로 기억했다. 수입사인 그린나래미디어의 제안을 받아 주인공 도로시아(아네트 베닝)가 즐겨 피우는 고풍스런 ‘살렘’ 담뱃갑을 디자인했고, 그 안에 영화 스틸컷을 담은 포토카드를 넣었다. “티모시 샬라메 주연의 <핫 썸머 나이츠> 카드사진집, 4개월의 긴 준비 기간을 거쳤던 <서스페리아> 작업” 등도 각별했던 작업물들이다.
사람들은 왜 굿즈를 소비할까? 오 대표는 좋은 영화를 보고 나서 “그 영화 속에 계속 살고 있는 기분, 혹은 그러고 싶은 욕망”을 언급했다. 딴짓의
오세범 딴짓의 세상 대표 - ‘딴짓’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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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가 한국영화와 외화의 2020년 2월 전체 관객수가 200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전체 극장 관객수가 66.9% 감소했고, 전체 매출액은 67.2% 떨어졌다.
메가박스와 씨네Q가 좌석간 거리두기 정책을 시행한다
CGV와 롯데시네마도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발권 좌석 기준 앞뒤 양옆을 비우는 좌석간 거리두기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만추>(1966)를 기획하고 제작한 호현찬씨가 지난 3월17일 별세했다
그는 영화기자, 제작자로 활동했으며 한국영상자료원 이사장, 영화진흥공사 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만추>를 기획하고 제작한 호현찬씨가 지난 3월 17일 별세했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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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가 코로나19로 비상사태를 맞았다. 개봉을 앞둔 할리우드 영화들은 마케팅 비용의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개봉을 연기하고나섰고, 미국 극장들은 문을 걸어 잠갔다. 영화와 드라마 촬영 현장이 멈추면서 영화산업 노동자들의 경제적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디즈니코리아는 지난 3월 18일 “전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블랙 위도우> 개봉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존 크래신스키 감독의 공포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2>는 개봉을 잠정 연기했으며, <007 노 타임 투 다이>는 4월에서 11월로 개봉을 미뤘다.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는 5월이었던 극장 개봉을 내년 4월로 미뤘다. 2억달러(약 2500억원)를 들여 제작한 <뮬란> 역시 개봉일을 다시 잡아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촉구하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미국 최대 극장 체인인 AMC시어터와 리갈시네마는 전국적으로 영업을 중지했다.
70곳이 넘는
할리우드, 코로나19로 인해 개봉 연기 및 제작 중단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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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M
카카오M이 지난 3월 16일 앵커에 퀴티파트너스 및 유수의 글로벌 투자사로부터 약 2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김성수 카카오M 대표는 “앞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과감한 투자와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지속 추진하며 글로벌 대표 K콘텐츠 스튜디오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했다.
왓챠플레이
왓챠플레이는 유치원·어린이집 관리앱 키즈노트와 함께 대구· 경북 지역 영유아 부모들에게 왓챠플레이 1개월 이용권을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휴원이 장기화됨에 따라 어려움을 겪는 학부모들을 응원하자는 취지다.
에이스팩토리
이지원 감독의 <비광>에 박명훈(사진)이 캐스팅됐다. 풍족한 삶을 살던 부부가 사건에 휘말리면서 모든 것을 잃고, 그것들을 다시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의 영화다. 류승룡과 하지원이 부부로 캐스팅됐다.
이지원 감독의 <비광>에 박명훈이 캐스팅됐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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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3일 공개된 <킹덤> 시즌2를 감상한 SK브로드밴드 이용자들에게서 불만이 터져나왔다. 영상 화질이 너무 떨어져서 드라마를 제대로 감상할 수 없다는 것. 실제로 SK브로드밴드에서 넷플릭스를 이용하기 어렵다는 불만은 꾸준히 제기됐고, 넷플릭스가 제공하는 넷플릭스 ISP속도지수(전세계 특정 ISP의 황금시간대 넷플릭스 속도를 측정한 것으로, 특정 ISP 네트워크 서비스 전체의 성능을 대변하지는 않는다)에 따르면 LG유플러스(2018년 11월 넷플릭스와 제휴를 맺었다.-편집자) 속도가 3.94Mbps, 딜라이브가 3.59Mbps, KT가 3.49Mbps, SK브로드밴드가 2.25Mbps다.
통신사별로 해외망 속도 품질이 다른 것에 대해 각사가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는 않지만, 공교롭게도 SK브로드밴드는 넷플릭스와 망 이용료에 대한 입장 차이로 현재 분쟁 중에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일방적으로 망 용량 증설 비용을 부담하는 상황이 불공정하다는 입장이다. 이희주 콘텐츠웨이브
SK브로드밴드, 넷플릭스와 망 이용료에 대한 입장 차이로 분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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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가 멈췄다. 코로나19 사태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국내외 영화제들이 일제히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3월 26일 열릴 예정이던 인디다큐페스티발2020은 두달 뒤인 5월 28일에서 6월 3일까지 열린다. 4월 개막을 목표로 준비를 거의 마친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무려 6개월 뒤인 10월 23일로 개막 날짜를 바꿨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영화제 준비가 거의 끝났지만 관객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태풍을 포함한 날씨, 다른 영화제 일정 등을 고려해 10월에 열기로 했다. 게스트 일정, 스탭 모집 등 세부적인 계획들을 다시 세워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4월 30일 개막 예정이던 전주국제영화제는 “게스트와 관객, 그리고 전주 시민 여러분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영화제 일정을 5월 28일부터 6월 6일까지로 조정”했다. 어린이의 달인 5월에 개최하려고 했던 서울구로국제어린이영화제 또한 “영화제의 특성상 어린이 관객과 게스트의 참석률이 높은 까닭에 어린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내외 영화제 대부분 연기 혹은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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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문4: 더 파이널
감독 엽위신 / 출연 견자단, 스콧 앳킨스, 진국곤 / 수입·배급 키다리이엔티 / 개봉 4월 1일
견자단이 자신의 마지막 정통 액션영화가 될 것이라고 알린 <엽문4: 더 파이널>이 한국 극장을 찾는다. 아들을 위해 미국으로 향한 엽문(견자단)이 점점 세력을 키워가는 제자 이소룡과 만나고, 태극권의 고수 만종화와 대치하며 영춘권의 진수를 알린다. 엽문의 한손 액션을 과시할 이 영춘권 대 태극권의 대치 장면은 한신을 무려 10일간 촬영했다고 알려져 제작진의 남다른 공력을 가늠케 한다. 최신작의 진화를 두고 기대감을 가장 증폭시키는 부분은 시리즈 사상 최초로 이소룡의 액션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쌍절곤을 든 이소룡의 파괴력 넘치는 액션이 얼마나 실제와 가깝게 구현되었을지 호기심을 부른다. 2008년 개봉 후 11년간 많은 팬들을 낳은 <엽문> 시리즈의 갈무리로, 견자단이 엽문에 바치는 매혹적인 고별사가 될 것이다. 4월 1일 CGV 단독 개
[Coming Soon] <엽문4: 더 파이널>, 견자단의 마지막 정통 액션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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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어떠한 것에도 곧 익숙해지는 동물’이라고 했던가.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긴급재난문자 알람음이, 마스크를 쓰고 출근하는 일상이 더이상 낯설지 않게 느껴진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일상을 살아가는 마음가짐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음을 느낀다. 지금까지는 상황이 조속히 해결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버티고 견디는 쪽에 가까웠다면, 이제는 전염병과 더불어 살아가는 새로운 일상의 방식에 대해 본격적으로 고민하게 되었다고 할까. 최근 다양한 영화 기관들이 선보인 몇 가지 흥미로운 시도들 또한 이러한 고민의 연장선상으로 보인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씨네Q 신도림점 등의 멀티플렉스가 ‘좌석간 거리두기’ 정책을 시행하는 한편, 한국영상자료원의 경우 휴관 중인 시네마테크 KOFA의 프로그램을 KMDb VOD 플랫폼을 통해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시도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프로젝트는 이번호 기획기사에서 소개한 ‘영화로운 일상을 위한 신작展’이다. 그린나래미디어, 누리픽쳐
[장영엽 편집장] 코로나19에 대처하는 영화계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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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킹덤>이 시즌2로 돌아와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킹덤>은 사람들이 좀비로 변하는 역병이 창궐한 조선을 배경으로, 역병을 해결하려는 이들의 고군분투와 권력을 차지하려는 이들의 암투를 담은 드라마다. 시즌1이 역병의 창궐 과정과 인물들의 팽팽한 긴장 관계가 중심이 됐다면, 이번 시즌2는 좀비들과의 대결이 일단락되며 얽히고 설킨 인물들의 대립도 마무리된다.
현재 <킹덤> 시즌2는 많은 시청자들에게 재밌어졌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러한 호평에 큰 힘을 보탠 것이 조연 캐릭터들이다. 그저 주인공을 위해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한명 한명 각자의 사정과 목표를 가지고 극의 활력을 불어넣는다. 주인공인 왕세자 이창(주지훈)의 모험담 외에도 시즌2는 조연 캐릭터들의 성장기, 생존기, 몰락 등으로 읽히기에도 충분했다. <킹덤> 시즌2를 더욱 빛낸 7인의 조연 캐릭터들을 소개한다.
계비 조씨(김혜준)
계비 조씨(김혜
더욱 화려해진 <킹덤> 시즌2, 7인의 조연 캐릭터 소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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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플랫폼의 무한 확장은 콘텐츠 애호가들을 설레게 하는 동시에 고민에 빠뜨린다. 마음에 드는 플랫폼 하나를 진득하게 구독 중인 이들이 있는가 하면 짧게는 7일, 길게는 한달인 무료 체험 기간을 살뜰히 챙겨가며 다수의 플랫폼에 가입한 이들도 있을 것이다. 넘치는 정보 속에서 선택이 어려울 독자들을 위해 여러 플랫폼의 콘텐츠 폭과 서비스 범위는 물론 카드사나 통신사에 따른 혜택 내역을 정리해 시청 유형에 따른 OTT 플랫폼 구독 조합을 준비했다. 내게 필요한 요소들을 하나하나 점검하다 보면 나를 가장 만족시킬 플랫폼을 고를 수 있을 것이다. 해당 기사에서 언급하는 모든 서비스, 할인 혜택 및 콘텐츠 관련 내용은 3월 첫쨋주 기준이다. 정확한 세부사항은 반드시 각 플랫폼의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 앱을 통해 확인하시길.
본방사수파
다채널 시즌과 채팅 가능 티빙을 함께
공중파 3사부터, CJ ENM 계열, 스포츠채널까지 실시간으로 보고 싶다면 200여개 채널과 더불어 5만편의 VO
콘텐츠 시청 유형별 OTT 플랫폼 구독 조합 맞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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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션들은 지금 하고 싶은 음악이 그동안의 음악과 너무 다를 경우 얼터 에고를 만들어 활동하기도 한다. 아이돌에도 완전체와 유닛이 있듯, 다른 이름으로 다양한 음악을 선보이는 것이다. 러브 리제너레이터도 그런 또 다른 자아다. 바로 댄스 프로듀서 캘빈 해리스의 새로운 이름이다. 굳이 새로운 이름을 만든 걸 보면 전향은 아닌 듯하다. 그동안 꼭 들려주고 싶던 음악이 기존 캘빈 해리스의 색깔과 달라 번외 활동을 결심한 듯하다.
러브 리제너레이터는 ‘레이브’ 시대의 클럽 음악으로 돌아갔다.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영국과 유럽에서 유행했던 애시드 하우스, 정글, 테크노 등을 들려준다. 이 시기는 록의 폭발기인 1960년대 ‘사랑의 여름’과 비교해 ‘제2의 사랑의 여름’이라 불릴 정도로 클럽 음악의 고전 시대다. 캘빈 해리스는 지금의 일렉트로닉 댄스뮤직(EDM) 트렌드와 거리를 두고 뿌리에 심취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놀라운 건 커머셜의 아이콘 캘빈 해리스가 언더그라운드
[마감인간의 Music] 러브 리제너레이터 , 고전으로 돌아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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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장국영이라 우기는 이 남자는 그냥 걸어와도 될 걸 꼭 사뿐히 점프 한번을 한다. 내 마음을 다 아는 것처럼 이야기를 들어주다가도 외로움과 사랑을 구분하라 일침을 가한다. 멀리 우주에서도 응원하겠다며 홀연히 돌아서는 그를 언제라도 다시 만나고 싶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의 장국영(김영민)은 찬실(강말금)에게 그런 존재다. 일과 연애 모두 갈 곳을 잃은 찬실이 다시 손전등을 들기까지, 장국영은 묵묵히 그의 곁을 맴돈다. 장국영을 연기한 배우 김영민은 최근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의 ‘귀때기’로 주목받은 데 이어 드라마 <부부의 세계> 방영을 앞두고 있다. “언젠가 겪고 싶었던 일을 지금 겪고 있다”는 그는 자신이 찬실과 같았던 시절을 곱씹었다.
-<씨네21>과의 인터뷰가 무려 12년 만이다. 2008년 <경축! 우리사랑> 개봉과 함께 진행한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인데, 2020년 <찬실이는 복도 많지>로 다시 만
<찬실이는 복도 많지> 배우 김영민 - 장국영처럼 걷는 연습 많이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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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는 지상파, 티빙은 CJ E&M’이란 식으로 경쟁력을 내세우기엔 엄밀한 독점 공개는 아니라는 반박이 있을 수 있다. SBS의 드라마 <배가본드>와 KBS의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을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것이 그 사례다. 이는 지상파 3사가 SKT의 웨이브와 계약을 할 때 ‘사별로 1년에 두 작품씩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에 공급할 수 있다’는 조항을 넣었기 때문이다. 이희주 콘텐츠웨이브 정책기획실장은 “지상파가 웨이브의 주주임에도 불구하고 대작 제작비를 충당하기 위해 넷플릭스에 드라마를 제공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넷플릭스가 일부 지상파와 종편 콘텐츠를 제공한다고 해도 웨이브에는 모든 콘텐츠가 다 있다. 그래서 국내 유저들도 지상파 콘텐츠에 한해서는 넷플릭스보다 웨이브를 선호한다. 오히려 웨이브가 지상파 콘텐츠를 다룬다는 이미지를 벗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이게 장점이기도 하지만 해외 드라마나 <미스터트롯&g
[플랫폼 전쟁] OTT는 관객과 시청자를 어떻게 바꾸었나 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