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대병> Tropical Malady / 감독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 상영시간 118분 / 제작연도 2004년
“너에게 줄게. 내 영혼, 내 육체 그리고 내 기억을. 내 피 모두를. 우리 노래를 불러, 행복의 노래.” 이 황홀한 사랑의 밀어(蜜語)는 한 남자가 마주보고 있는 호랑이 유령에게 바치는 것이다. 그는 어두운 숲속 한가운데서 무릎을 꿇고 앉아 있다. 한손에는 주머니칼을 쥐고 다른 손에는 랜턴을 든 채 타닥타닥, 이까지 부딪히며 떨고 있다. 그는 곧 죽을 운명(일것)이다. 그런데 극한의 공포에 사로잡혀 있던 그의 얼굴이 이 대사와 함께 잠시나마 평온을 되찾는다. 그는 그의 운명을 받아들인 걸까? 혹은 영화의 몇몇 장면이 암시하는 것처럼, 호랑이 유령의 모습에서 자신의 모습을, 자신의 전생을 발견한 걸까?
우리는 동물도 인간도 아니다
영화 <열대병>은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의 이름을 전세계에 알린 작품이다. <정오의 낯선 물체>(2000)
[김호영의 네오 클래식]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의 '열대병'이 사랑을 말하는 방식
-
[정훈이 만화] '루팡 3세: 더 퍼스트' 괴도가 되기로 결심했다
[정훈이 만화] '루팡 3세: 더 퍼스트' 괴도가 되기로 결심했다
-
전쟁이 아닌 이유로 이렇게까지 학교에 가지 못한 시기는 없었으리라. 초여름의 개학,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지인 몇이 신기할 정도로 아이가 설레어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결연한 태도로 씩씩하게 학교로 가는 초등학교 1학년의 이야기를 SNS를 통해 볼 수 있었다. 그런 소식이 한창인 시기에 안녕달 작가의 그림책 <당근 유치원>이 출간되었다. <수박 수영장> <할머니의 여름휴가>를 비롯한 수작으로 많은 어린이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안녕달 작가가 이번에는 유치원을 무대로 이야기를 펼쳐간다. 빨간애가 유치원에 새로 왔다. 선생님은 목소리만 크고 힘이 세다. “아… 유치원 가기 싫다.”
완행열차를 타고 부석사에 가던 날, 어느 역에선가 소풍을 가는 유치원 두 학급이 나와 같은 객차에 탑승한 적이 있었다. 몇 정거장 뒤에 선생님들이 원생들을 인솔해 내리자 나는 침묵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되었고, 그 객차에 타고 있던 어르신들도 같은 생각이었는지 모두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당근 유치원> 어린이의 오늘은 어땠나요
-
“무주산골영화제에 한번도 안 온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온 사람은 없다.” 신동환 사무국장의 말에서 영화제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졌다. 코로나19의 여파로 많은 영화제들이 취소되거나 연기되었지만 다행히 무주산골영화제는 6월 4일부터 8일까지 계획대로 열렸다. “개최 일정에 관한 많은 고민들이 있었지만 관객에게 한 약속을 지키기로 협의했다.” 무주산골영화제는 “개봉작 중 좋은 영화들을 다시 보자는 컨셉의 영화제”이기 때문에 OTT 플랫폼에서도 볼 수 있는 영화들을 상영하기보다는 무주산골영화제만의 프로그램을 온라인 스트리밍 방송으로 내보내 영화제의 특성을 살리기로 했다. 6월 4일 무관객 라이브로 진행되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6월 7일까지 무성영화 라이브 프로그램과 공연, 토크들이 차례로 이어진다. 덕유산국립공원 대집회장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야외프로그램은 8, 9월 즈음 상황이 안정되면 재개할 예정이며, 실내 상영 및 ‘넥스트 액터’, ‘무주 셀렉트: 동시대 시네아스트’ 와 같은 프로그램은
신동환 무주산골영화제 사무국장 - 영화제 관객이 나의 보람
-
-
제19회 미쟝센단편영화제가 경쟁부문 상영작 57편을 발표하고 감독상 신설을 알렸다
역대 최다 출품작 수인 1197편 중 57편이 비정성시,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희극지왕, 절대악몽, 4만번의 구타 등 총 5개 부문에서 상영된다. DGK비전상은 한국영화감독조합(DGK)의 후원을 받아 올해 신설된 상으로 DGK 회원 20명이 전 작품을 심사한 후 새로운 시선이 돋보이는 감독에게 수여한다.
2020 평창국제평화영화제가 공식 경쟁부문 심사위원을 공개했다
국제장편경쟁 심사위원에 김영진 영화진흥위원회 부위원장, 부지영·임필성 감독이 위촉됐다. 한국단편경쟁은 김보라·신동석 감독, 배우 김혜나가 맡았다. 올해 32개국 96편의 영화를 상영하는 평창국제평화영화제는 6월18일부터 23일까지 평창 대관령면 일대에서 열린다.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21로 박혁지 감독의 <시간을 꿈꾸는 소녀>, 에릭 보들레르 감독의 <어 플라워 인 더 마우스>가 선정됐다
<
제19회 미쟝센단편영화제가 경쟁부문 상영작 57편을 발표하고 감독상 신설을 알렸다 外
-
<미션 임파서블7>이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촬영을 9월에 재개한다
7편과 8편 2부작으로 기획된 새로운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최고의 첩보 요원 에단 헌트(톰 크루즈)와 IMF팀의 테러를 막기 위한 활약상을 그린다. 벤지 역을 맡은 사이먼 페그는 <버라 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야외촬영이 9월부터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언 고슬링이 유니버설 픽처스의 <울프맨>에 캐스팅됐다
유니버설 다크 유니버스의 신작 <울프맨>은 조지 와그너 감독의 1941년 <울프맨>의 리메이크 프로젝트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렌지 이즈 뉴 블랙>의 작가 레베카 안젤로가 각본을 맡을 예정이다.
미국감독조합이 조지 플로이드 시위를 지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토머스 슐람 대표는 조지 플로이드에 대한 애도와 함께 인종차별주의 반대를 선언했다. 영화인들의 참여와 연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워너브러더스는 흑인 인권
'미션 임파서블7'이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촬영을 9월에 재개한다 外
-
넷플릭스
이제훈, 탕준상 주연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 정리사입니다>에 지진희, 이재욱, 홍승희가 출연한다.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청년 그루(탕준상)와 어느 날 갑자기 그의 후견인이 된 상구(이제훈)가 유품정리업체를 운영하는 이야기다. 지진희는 그루의 아빠 정우를, 이재욱 은 과거 상구에게 격투를 배운 수철을, 홍승희는 그루의 후견인이 된 상구를 지켜보는 친구 나무를 연기한다.
롯데컬처웍스
제9회 롯데 크리에이티브 공모전이 6월 29일부터 7월 15일까지 열린다. <증인> <프랑스여자> 등의 시나리오가 롯데 크리에이티브 공모전을 통해 발굴된 바 있다. 올해는 숏폼 콘텐츠 부문 이 신설돼 시나리오 부문 3편과 독립 영화 부문 2편, 숏폼 콘텐츠 부문 2편, 총 7편을 선정한다.
NEW ID
SK텔레콤이 디지털 콘텐츠 및 플랫폼 유통 기업 NEW ID와 함께 한류 콘텐츠 수출을 위한 ‘AI 기반 포스트 프로 덕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 정리사입니다'에 지진희, 이재욱, 홍승희가 출연한다 外
-
*영화 입장료 6천원 할인 행사 이후 예매량이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 전체 영화 예매 관객수는 6만524명을 기록, 전주(3만8465명) 대비 57% 늘었다. (<뉴시스> 6월 4일자 ‘목·금·토·일 6천원 할인권 쓰자… 극장가 예매 57% 증가’ 중)
눈에 크게 띄진 않지만 관객이 다시 움직였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무려 4개월 만에 극장 개봉한 한국 상업영화 <침입자>가 6월 4일 개봉 당일 예매율 32%(오후 12시 기준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 예매 관객수 2만2천여명을 기록하며 관객 1만9천명을 불러모았다. 티켓 발권량에 비해 예매량이 매우 낮은데 그건 할인권(국내뉴스 톱 참고)의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장기상영 동력을 얻기 위해선 개봉 첫주 성적이 중요하다. 개봉 다음날인 금요일 성적에 따라 개봉 첫주에 20만명을 돌파할지, 장기상영으로 이어질지 판가름날 듯
[김성훈의 뉴스타래] 눈에 크게 띄진 않지만 관객이 다시 움직였다
-
코로나19 여파로 물리적 개최가 무산된 제73회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가 현지시각으로 6월 3일 오후 6시 프랑스 파리의 UGC 노르망디 극장에서 공식 초청작(Official Selection)을 공개했다. 40여분간 진행된 발표 현장은 <카날플뤼>가 생중계했으며, 칸영화제 집행위원장 피에르 레스퀴르와 티에리 프레모가 2067편의 출품작 가운데 선정된 56편을 직접 소개했다. 초청작 목록은 지난 5월 <스크린 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이 밝힌 대로 경쟁, 비경쟁 등으로 구분되지 않고, 감독의 초청 경력에 따른 분류를 필두로 다큐멘터리, 코미디, 애니메이션 등의 형식적 분류로 이루어졌다. 공식 초청작 중 칸영화제에 한번 이상 초청된 감독의 신작으로는 웨스 앤더슨 감독의 <프렌치 디스패치>, 프랑수아 오종 감독의 <서머 오브 85>,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트루 마더스>, 마이웬 감독의 <DNA>
제73회 칸국제영화제, 2020 공식 초청작 56편 공개
-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극장가를 돕기 위해 추가경정 예산 88억원을 편성하고 극장 할인쿠폰을 발행한다. 문체부 산하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는 추경 예산을 바탕으로 6월 1일 ‘극장에서 다시, 봄’ 캠페인을 열고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에 관객에게 선착순으로 6천원 할인쿠폰을 배포했다. 발행된 할인쿠폰은 그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만 사용 가능하다. 영화관 홈페이지와 앱을 통해 쿠폰을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고 오프라인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할인권은 총 126만장으로 첫주에 40%, 둘쨋주에 30%, 셋쨋주에 30%씩 배포된다. 첫주인 6월 첫쨋주에는 50만장가량의 쿠폰이 풀렸는데, 쿠폰이 적용되는 첫날인 6월 4일에 개봉하는 한국영화 <침입자>와 <프랑스여자>가 얼마만큼 관객을 동원할지 주목된다. 할인쿠폰에 투입되는 88억원의 추경 예산은 그동안 영진위가 영화상영관 입장권에서 3%씩 징수한 법정기금인 영화발전기금에서 마련됐다
6천원 할인쿠폰 배포하는 ‘극장에서 다시, 봄’ 캠페인 시작
-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 출연 존 데이비드 워싱턴, 로버트 패틴슨. 엘리자베스 데비키, 애런 존슨, 마이클 케인 / 수입·배급 워너브러더스코리아 / 개봉 8월 12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여름 블록버스터 <테넷>은 코로나19로 침체된 극장가를 살려낼 수 있을까. 놀란 감독의 11번째 장편 <테넷>은 제3차 세계대전을 막기 위해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스파이들의 작전을 담은 액션 첩보물이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테넷> 또한 비틀어진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고 표현해낼지가 관건이다. 배우 존 데이비드 워싱턴은 <테넷>이 시간 여행이 아닌 ‘시간 역치’(time inversion) 스타일의 영화임을 강조했다. 교리라는 뜻의 회문(앞뒤로 읽어도 같은 글자)인 테넷(tenet)은 작품의 핵심이 되는 시간 조종 행위 혹은 능력(사물) 자체를 일컫는다는 점에서 <인셉션>과 맥을 나란히 한다. 7개국 로케이션, 2억달러의 제작비, 보잉 747
[Coming soon] '테넷'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100% 아이맥스로 촬영한 여름 블록버스터
-
전주국제영화제(이하 전주영화제)에 다녀왔다. 무관객 영화제로 운영된 전주를 찾은 건 <씨네21> 온라인 공식 데일리 진행과 더불어 올해 전주영화제 한국경쟁부문의 심사를 맡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1년 만에 찾은 전주 영화의 거리는 예년과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관객으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비던 거리는 한산하기 그지없었고, 전주 돔이 위치했던 페스티벌 구역은 주차장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나는 관객이 사라진 자리에서 5일간 한국경쟁부문에 초청된 11편의 장편영화를 보았다.
심사위원 일정표에는 ‘상영 30분 전 도착 부탁드립니다’라는 말이 강조되어 있었는데, 거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극장으로 입장할 때마다 심사위원들은 간격을 맞춰 줄을 선 뒤 손소독제를 바르고 비닐장갑을 끼고 체온을 체크했다. 이 모든 절차를 마친 뒤 좌석표를 배부받고, 영화제가 준비한 방역 키트를 소지한 채로 극장에 입장할 수 있었다. 심사위원과 영화 관계자들이 앉는 좌석에는 한 자리 건너 착석을
[장영엽 편집장] 온라인 영화제에 대한 단상
-
NEW가 4대 영화 투자·배급사 중 디지털콘텐츠 및 플랫폼 시장을 확장하기 위해 가장 먼저 발을 내딛자 이들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19년 10월 7일 출범한 NEW의 자회사 뉴 아이디(NEW ID)는 지난 2월 K팝 관련 뮤직쇼, 리얼리티쇼, 뉴스, 예능 등 24시간 K콘텐츠를 제공하는 ‘뉴 키드’(NEW K.ID) 채널을 론칭했다. 이들이 공급되는 쥬모, 뷰드, 로쿠, LG 채널 등의 플랫폼은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등 월정액을 내고 구독하는 스트리밍 서비스와 달리 AVOD(광고기반형 서비스)에 속하는데, 일정량의 광고만 보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패스트(Free adsupported TV·FAST) 서비스로도 설명할 수 있다. 가령 미국에 거주하는 사람이 스마트TV 리모컨에 탑재된 ‘쥬모’ 버튼을 누르면 뉴 키드 채널에서 K팝 아이돌의 예능 프로그램을 감상할 수 있다. 현재까지 MBC 플러스, KBS 월드, TBS, iHQ, 채널A, YG 엔터
뉴 아이디 박준경 대표, 김조한 이사 "넷플릭스와 유투브가 양분한 미디어 시장, 그다음 흐름을 찾는다"
-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는 흑인 인권 운동에 전 세계 영화인들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지난 5월25일 미국 미네소타 주에서 발생한 ‘경찰 과잉진압 인한 조지 플로이드(46) 사망 사건’으로 시작된 이번 운동은 현재 북미를 넘어 전 세계로 확장되고 있다. 이에 음악인, 영화인, 음반업계, 영화제작사 등 문화계 전반에서 지지를 보내는 중이다. 지난 6월3일(현지시간)에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로 잘 알려진 배우 존 보예가가 런던 흑인 인권 시위에 참여해 연설문을 발표했다. 그는 수천 명의 시위대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앞으로의 연기 경력에 지장이 갈 수도 있지만 상관하지 않겠다. 진심을 다해 말한다. 우리는 합당하게 살 권리가 있다. 우리는 늘 중요한 존재였으며, 여러 역경에도 다시 일어섰다. 더는 가만히 기다리고 있지는 않겠다.”고 호소했다.
이제 막 커리어를 쌓아가던 젊은 배우가 모든 걸 내걸고 외치자, 영화계가 나서서 그에게 지지를 표했다. 조던 필 감독은 자신의 트
할리우드도 앞장서서 참여 중인 인권 투쟁 #Black Lives Matter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