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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프랑스로 떠났던 미라(김호정)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다. 멋진 배우가 되길 꿈꾸며 파리로 떠나 그곳에서 사랑하는 남자도 만나고 결혼도 했지만, 결국 배우의 꿈은 포기해야 했고, 결혼 생활마저 불행하게 끝나고 말았다. 그녀의 귀국을 축하해주는 술자리, 함께 예술을 꿈꾸며 공부하던 영은(김지영)은 영화감독이, 성우(김영민)는 연극연출가가 되어 있다. 하지만 몇년 전 세상을 떠난 후배, 해란(류아벨)의 빈자리는 이들의 기억 속에 또렷하게 남아 있다. 문제는 이 ‘또렷’하다고 믿어왔던 기억이 사실은 균열이 난 것임을 확인하면서 시작된다.
정확하게 아귀를 맞추어내지는 못하더라도 과거의 망령이 일부는 소환된 기억의 방식으로, 또 일부는 판타지와 뒤섞인 꿈의 방식으로 현재의 주인공을 찾아오는 영화들에 어느 정도 훈련이 된 관객이라면, <프랑스여자>의 진행이 그리 낯설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프랑스여자>는 과거의 기억이 현재로 찾아오는 대신, 현재의 미라를 과
'프랑스여자' 20년 전 프랑스로 떠났던 한 여자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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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간단히 그린 그림을 뜻하는 스케치는 UFO와 함께 이야기할 때 복잡한 맥락을 지닌다. UFO를 봤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순간적인 경험을 객관적인 사진과 영상으로 담지 못했더라도 머릿속에 남은 상을 그림으로 남기는데, 이를 소위 ‘UFO 스케치’라고 부른다. 김진욱 감독의 첫 번째 장편다큐멘터리 <UFO 스케치>는 국내 최고의 UFO 전문가인 맹성렬 교수가 UFO를 봤다는 사람들을 만나 기이한 현상을 직접 눈으로 보고 UFO 스케치를 그려보는 여정을 다뤘다. 짧은 영상을 뜻하기도 하는 제목과 달리, 영화는 시골에서 UFO를 발견했다는 사람들과의 만남뿐만 아니라 UFO 연구에 매진해온 학자들 사이의 불꽃 튀는 대담도 담았다. 촌부와 학자, 그 누구도 괴짜로 과장되게 다루지 않는 미덕을 갖춘 <UFO 스케치>는 권위자연하지 않는 맹 교수의 태도와 많이 닮은 작품이다.
-어떻게 맹성렬 교수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게 됐나.
=극영화를 준비했던 시나리오에 UF
'UFO 스케치' 김진욱 감독 - UFO보다 흥미로운 UFO 전문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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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영화들은 자의식이 강한 감독의 결과물이었었다.(웃음)” <테우리>는 비선형적인 독립영화를 작업해온 이난 감독이 만든 가장 친절한 영화다. 민주화 세대의 현재와 과거를 재현한 극영화 <테우리>는, <남산의 부장들>에서 전두환을 연기한 배우 서현우가 국가폭력의 피해자 짱구를 연기해 삼촌의 시민운동 동지들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현대 한국 사회를 살아가고 있을 민주화 세대에게 발견할 수 있는 징후들을 섬세하게 살펴보고, 과거사를 정확하게 재현하려는 영화적 시도는 일찍이 이난 감독에게서 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 어쩌면 그것은 “딸에게 과거 사건을 알려주고 싶었다”는 마음에서 출발한 영화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사진과 뮤직비디오 작업을 넘나들면서도 “제일 재밌는 건 영화를 생각하고 영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하는 그의 신작을 부디 많은 관객들이 알아봐주고 이야기해주길. 여기 이난 감독과의 대화를 전한다.
-전작 <비치하트애솔> 이후 7년 만
'테우리' 이난 감독 - 알려지지 않은 시민운동가의 현재를 보여주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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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몸이 근질근질해서 어떻게 참았을까. <세상의 끝>(2007) <최악의 친구들>(2009) <남자들>(2013) 등 여러 단편들을 연출했던 남궁선 감독이 7년만에 첫 장편영화 <십개월>과 단편 <여담들>을 들고 나타났다. 코리안시네마 부문에 초청된 <십개월>은 스물 아홉살인 컴퓨터 게임 개발자 미래(최성은)가 임신을 한 뒤 출산하기까지 10개월 동안 겪는 혼돈과 그로 인한 소동 그리고 여성으로서의 고민을 현실적으로 그려낸 이야기다.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임신에 대해 미래는 앞이 캄캄하지만 주변인물(특히 남자) 누구도 그에게 속시원한 등불이 되어주지 못한다. 실제로 몇 년 전 아이를 출산한 한 남궁선 감독의 경험담과 고민이 이야기 곳곳에 생생하게 녹아있다. <십개월>과 함께 코리안시네마 단편부문에서 상영되는 <여담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바뀌는 도시에서 갈 곳 잃은 청춘들의 상실감을 무성영화
'십개월', 단편 '여담들' 남궁선 감독 - 임신을 선택한 여성들의 공포와 외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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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고향> 제작 동서영화기업사 / 감독 윤용규 / 상영시간 76분 / 제작연도 1949년
1945년 8월 15일 일제의 패전으로 식민지 조선은 해방을 맞았다. 이때부터 1948년 남북이 각각 단독정부를 수립하고 1950년 6·25전쟁으로 충돌하기까지 약 5년간, ‘조선영화’는 남한의 ‘한국영화’와 북한의 ‘조선영화’로 나뉘어졌다. 해방 이후 국제사회에서 한반도를 지칭할 때 여전히 조선이라는 명칭을 사용한 것처럼, 해방기 영화계 역시 일제 시기에 이어 조선영화라고 불렀고, 이러한 호칭은 1948년 8월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에도 계속되었다. 호명의 문제에서 짐작해볼 수 있는 것처럼, 이 시기 한국영화는 후기(탈)-식민주의 과제부터 좌우 이데올로기의 대립, 그리고 국가와 영화의 관계까지 해방기의 어지러운 정치사회상을 몸소 새기고 있다. 우선 해방기 극영화의 대표작 <자유만세>(1946)와 <해연(일명 갈매기)>(1948)부터 생각해보자. 해방
[정종화의 충무로 클래식] 월북 영화인 관련 쟁점과 <마음의 고향>, 그리고 '한국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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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콜 오브 와일드' 나는 벅이라고 해
[정훈이 만화] '콜 오브 와일드' 나는 벅이라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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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박지성 선수처럼 뛰어난 스포츠 ‘천재’들이 두각을 나타내던 시기에 초등학생 자녀를 둔 중산층 부모들에게서 들은 말은 이랬다. 공부가 답이 아니며, 아이가 ‘특출난’ 재능을 보이는 분야를 놓치지 않고 포착하기 위해, ‘여러’ 종목의 운동과 예술을 고르게 시켜본다고. 초등학생 때 이 과정이 집중되는 이유는 이른바 ‘엘리트 교육’을 일찍 시작하기 위해서다. 모든 걸 일찍, 선행학습시켜 앞서가게 하자는 믿음은 한국 사교육의 종교다. 하지만 <늦깎이 천재들의 비밀>은 전문가로서의 길을 일찌감치 선택한 사람보다 제너럴리스트로 살다가 자신의 일을 새롭게 찾아내 큰 성공을 거둔 사람들을 다룬다. 천재성에 엄격한 조기교육을 더한 타이거 우즈와 대비되는 비교항으로 테니스 선수인 페더러의 예를 든 것을 포함해, 저자 데이비드 엡스타인은 ‘한우물만 파는’ 삶이 아닌, 가능한 한 여러 가지를 ‘일단 해보는’ 삶이 제법 효과적일 수 있음을 여러 사례를 통해 입증하고자 한다. 정신과 의사로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늦깎이 천재들의 비밀> 시작하기에 늦은 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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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것이 낯설어질 때 오는 긴장은 강력하다. 익숙함을 깨뜨리는 누군가가 친숙해야 할 가족이라면 당혹감은 보다 커지기 마련이다. <침입자>는 실종된 동생 유진(송지효)이 25년 만에 돌아오면서 가족들이 미묘하게 변해가자 신경이 점점 곤두서는 서진(김무열)의 시선을 따라간다. 박경원 프로듀서는 가까운 대상들이 낯설어지는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 공간에 집중했다. 집이라는 편한 공간이 어떻게 불편해지는지를 그린 것이다. “카메라는 서진의 시점에서 움직이고, 공간은 유진에 의해 잠식되면서” 가구가 사라지고, 벽의 색이 달라지고, 조명이 조정된다. 박경원 프로듀서는 “분명 변했는데, 변한 것 같지 않은 느낌에서 오는 이질감”을 상상하며 내부를 유동적으로 꾸밀 수 있는 집안 세트를 꾸렸다. 그는 “조명팀, 미술팀, 소품팀이 특히 고생했다”며 “하루이틀 사이에 집안의 모든 것을 바꿔야 했던” 현장을 되새겼다. 후반부에 인물의 비밀이 벗겨지며 나오는 특별한 공간 또한 “예산 안에서 최대
<침입자> 박경원 프로듀서 - ‘유동적인’ 집의 느낌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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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 우먼 킬> 왓챠플레이: 공개 중
한 저택에서 일어난 세번의 살인사건, 그 중심에는 세명의 여성이 있다. 1963년, 남자를 잘 보살펴야 한다는 남편의 신념을 충실히 따르던 베스 앤(지니퍼 굿윈)은 이웃으로부터 남편의 외도 사실을 전해 듣는다. 1984년, 갤러리를 운영하던 사교계의 유명 인사 시몬(루시 리우)은 남편이 동성애자이며 바람을 피운 적이 있다는 걸 알게 된 후 큰 충격을 받는다. 2019년, 같은 저택으로 이사 온 변호사 테일러(커비 하웰 밥티스트)는 양성애자임을 밝히고 남편과 자유 결혼 생활을 즐긴다. 그러나 테일러의 동성 애인이 집으로 들어오면서 세 사람 사이에 미묘한 기류가 형성된다. 이들 중 과연 누가, 누구를, 어떤 연유로 살해한 것일까.
<와이 우먼 킬>은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는 후더닛 구조를 취한 범죄스릴러다. 드라마는 세 살인사건의 정황을 미리 밝힌 후 살해동기와 범인을 규명하는 여정을 시작하는데 지루하지 않게 끝까지 긴장감
[이주의 스트리밍] '와이 우먼 킬' '브라이어 패치' '몬스타엑스의 지금은 휴가중' '설국열차' 시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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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맨골드 감독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하차한 <인디아나 존스5>의 연출을 맡는다
이는 제작자 프랭크 마셜과 <콜라이더>의 인터뷰에서 확인된 내용이다. 제임스 맨골드 감독이 직접 시나리오를 집필 중이며, 원래 감독을 맡기로 했던 스티븐 스필버그는 제작자로 참여한다. 2022년 7월 개봉예정이다.
더그 라이먼 감독이 톰 크루즈 주연의 우주영화 연출을 맡는다
엘론 머스크의 스페이스 X와 나사가 등장하는 우주 배경 액션 어드벤처 영화다. 제작자로도 이름을 나란히 올릴 두 사람은 <엣지 오브 투모로우>의 속 편으로도 재회한다고 보도된 바 있다.
베니스국제영화제가 예정대로 9월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버라이어티>는 루카 자이아 이탈리아 베네토 주지사가 이같은 내용을 공식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전세계적으로 영화 제작이 타격을 입으면서 지난해 대비 출품작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지만 영화제는 그대로 개최할 것” 이라고 말했다.
제임스 맨골드 감독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하차한 '인디아나 존스5' 의 연출을 맡는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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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박스 재무적투자자(FI)들의 회수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메가박스 최대주주인 중앙일보사 계열 제이콘텐트리가 내년까지 메가박스를 상장(IPO)하기로 FI에 약속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원하는가치를 받긴커녕 추진 자체도 쉽지 않아졌기 때문이다. 투자자와 거래 조건상 1년 안에 IPO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메가박스 자체가 매물로 나올 가능성도 거론된다.
(<인베스트 조선> 5월 27일자 ‘메가박스, 내년까지 상장 못하면 경영권 팔아야 할 수도’ 중)
공시에 따르면 메가박스는 내년 4월 30일까지 기업공개를 해야 한다. 기업공개는 말 그대로 50인 이상의 기업이 상장을 목적으로 일반인에게 처음 주식을 파는 행위다. 메가박스 최대주주인 제이콘텐트리에게 극장 사업은 무척 중요하다. 메가박스를 단순한 극장이 아닌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 잡게 해 한국 영화산업을 이끌어가는 첨병이 되겠다는 게 올해 사업 목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막대한 순손실을 기록할
[김성훈의 뉴스타래] 극장이 버틸 수 있는 시간은 그리 길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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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엔터테인먼트
김향기와 류현경, 염혜란이 출연하는 <아이>(가제)가 5월 25일 크랭크인했다. <아이>는 보육원 출신 여대생이 미혼모의 아들을 돌보는 베이비시터가 되면서, 여성들이 연대하고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다. 김현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2021년 개봉예정이다.
킹콩 by 스타쉽
유연석이 <청년경찰> 김주환 감독의 영화 <멍뭉이>에 캐스팅됐다. 유연석은 가족같은 반려견을 떠나보내야하는 상황에 놓인 주인공 민수를 연기하며 차태현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멍뭉이>는 오는 6월에 크랭크인한다.
영화사 비단길
<사바하>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이재인이 가수 고 유재하와 고 김현식에 대한 영화 <너와 나의 계절>에 합류한다. 이재인은 유재하 역에 캐스팅 된 송중기, 김현식을 연기하는 진선규와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너와 나의 계절>은 <장기왕: 가락시장 레볼루션> &l
'사바하'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이재인이 가수 고 유재하와 고 김현식에 대한 영화 '너와 나의 계절'에 합류한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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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DMZ 랜선영화관, 다락(Docu&樂)’을 선보인다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유튜브 채널에서 5월부터 7월까지 매월 마지막주 금요일마다 일주일간 관람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 작품과 코멘터리가 업로드된다. <김군>(감독 강상우), <송환>(감독 김동원), <공동정범>(감독 김일란·이혁상)이 차례로 공개될 예정이다.
제19회 미쟝센단편영화제가 부문별 심사위원을 공개했다
비정성시(사회적 관점을 다룬 영화) 부문에 김보라·윤가은 감독,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멜로드라마) 부문에 이옥섭·임대형 감독, 희극지왕(코미디) 부문에 변성현·이상근 감독, 절대악몽 (공포, 판타지) 부문에 김종관·이권 감독, 4만번의 구타(액션, 스릴러) 부문에 권오광·원신연 감독이 위촉되었다.
CJ ENM의 신인 창작자 발굴 및 양성 사업 오펜(O’PEN) 4기와 오펜 뮤직 2기가 출범했다
오펜 4기는 드라마·시트콤·영화
CJ ENM의 신인 창작자 발굴 및 양성 사업 오펜(O’PEN) 4기와 오펜 뮤직 2기가 출범했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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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송강호,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기예르모 델 토로, 제인 캠피온,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고레에다 히로카즈…. 이 모두를 5월29일부터 6월7일까지 유튜브에서 만날 수 있다. 칸, 베니스, 베를린 등 20개 영화제가 참여하는 온라인영화제 ‘위 아 원’(We Are One: A Global Film Festival)의 상영작 및 세부 일정이 공개됐다. 31편의 장편영화와 72편의 단편영화,5개의 가상현실(VR) 프로그램, 15개의 토크 프로그램이 마련됐고, 이중 13편이 월드프리미어 작품이며, 31편은 온라인 프리미어로 공개된다. 주목할 만한 월드프리미어 작품으로는 트라이베카영화제의 큐레이션 작품으로 스트리트 포토그래퍼 리키 파월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리키 파월: 디 인디비주얼리스트>, 중국의 올림픽 배구 스타 랑핑을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로 배우 조앤 첸이 연출한 <디 아이언 해머>, 온라인 프리미어 작품인 뭄바이영화제 수상작 <이
온라인영화제 ‘위 아 원’ 상영작 및 세부 일정 공개… 5월 29일부터 6월 7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