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래전 학교에는 ‘순결캔디’를 나눠주는 사람이 종종 나타났었다. 대체 학생이 왜 사탕을 먹으며 순결을 맹세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고, 알고 보니 어느 종교의 성교육 행사였다는데, 아무튼 그런 시절이 있었다. 2020년이 된 지금, 학교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성교육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성 인권으로 한 걸음>을 읽어보면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다. 이 책의 저자는 학교 성교육을 맡아온 보건교사이고, 그래서 현장의 상황을 풍부하게 제시한다. 어른들이 학생들의 성 자체를 여전히 쉬쉬하는 가운데, 학생들 특히 여학생들은 수치심과 죄책감을 느낀다. 한편 남자는 좀 폭력적이어도 된다는 관대한 분위기가 여전하니 남학생들의 괴롭힘은 진화하여 여성 교사의 치마 속을 거울로 보거나 사진을 찍고 단톡방에 여학생들 사진을 올리며 성희롱을 한다. 자신이 폭력을 저지른다는 사실 자체에 무딘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성에 대한 호기심을 막을 수도 없는 상황. 이성 교제 수업에서 관계를 진전할 때 서로
씨네21 추천도서 <성 인권으로 한 걸음>
-
황석영의 <철도원 삼대>의 시작은 현재 시점, 고공농성 중인 노동자 이진오의 상황에서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할아버지 이백만의 이야기로 시간이 쏜살같이 거슬러 올라간다. 여자 삼대라면 같은 성을 공유하기 거의 불가능한 한국에서, 이백만, 이일철, 이지산으로 이어지는 철도 노동자 삼대와 이백만의 증손 이진오까지, 이씨 집안 남자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그려낸 이 소설이 왜 철도원 삼대를 내세웠을까. 그 연원에는 식민지 시대에 철도가 어떤 의미였는지를 보여주는 문장들이 있다. “철도가 놓이면서 강제로 땅을 빼앗기고, 부역에 끌려나와 고생하고, 가족이나 친척이 살해당한 조선 백성들은 전국 곳곳에서 열차 운행과 철도 공사를 끈질기게 방해하기 시작했다. 이맘때 국권을 빼앗기고 나라가 망하여 일어나게 된 의병들도 철도를 주요 공격의 목표로 삼곤 했다.” 하지만 철도원은 의병이 아니다. 철도원은 오히려 현실에 순응해 그 안에서 길을 찾고자 했던 삶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열심과
씨네21 추천도서 <철도원 삼대>
-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미 일어난 일을 어떻게 파악하고 언어화할 것인지에 대한 통찰일 것이다. 단정짓고 구분하는 언어가 아니라 서로 맞잡은 손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혹은 그 손을 언제 놓아버렸는지를 직시하는 언어. <씨네21>이 이달에 소개하는 책은 그러한 사유를 제공하는 책들이다. <철도원 삼대> <자본과 이데올로기> <고양이에 대하여> <성 인권으로 한 걸음>, ‘스펙트럼 시리즈’(<모자> <첫사랑> <꿈의 노벨레> <모래 사나이> <실비/오렐리아>)와 함께 한발 더 앞서가고 한번 더 숙고하는 힘을 얻으시라.
씨네21 추천도서 - <씨네21>이 추천하는 6월의 책
-
영화인들에게 이런 암흑의 시대가 또 있을까? 이탈리아 관객이 마지막으로 영화관을 찾은 것은 지난겨울이었다. 계절이 바뀌고 또 한번의 계절이 바뀔 무렵 어둠의 세월에 한줄기 광명 같은 소식이 희망처럼 다가왔다.
이탈리아 정부는 6월 15일부터 영화관을 순차적으로 연다는 소식을 발표했다. 이에 영화관들은 관객 맞을 준비가 한창이다. 이탈리아 정부가 발표한 새 안전법에 따르면 극장은 착한 거리두기는 물론 상영 전후 소독 실시 등을 따라야 한다. 하지만 새 안전법을 따르기에 작은 상영관들의 사정이 여의치 않아, 작은 상영관들은 계속해서 휴관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6월 15일에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 개봉하는 영화는 대부분 할리우드영화들이다. 개봉이 예정된 영화들의 목록은 다음과 같다. 소리보다 빠른 초고속 고슴도치 히어로 소닉의 이야기 <수퍼 소닉>, 토이 어드벤처 애니메이션 <플레이모빌: 더 무비>, 안젤리나 졸리가 주연한 디즈니 영화 <말레피센트2&g
[로마] 6월 15일부터 영화관 영업 재개… 할리우드영화와 이탈리아영화도 줄줄이 개봉
-
-
Mnet이 ‘악마의 편집’을 위해 슬릭을 섭외했을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서바이벌 프로그램 <언프리티 랩스타> 때 ‘여적여(여자의 적은 여자)’ 구도를 연출하며 얻은 부정적 이미지를 만회하고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여성 시청자들에게 손을 내밀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그래서 <GOOD GIRL: 누가 방송국을 털었나>(이하 <굿 걸>)의 초반 서사는 여성혐오가 심한 한국 힙합 신에서 자신이 페미니스트임을 분명히 밝혀온 슬릭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물론 ‘방송국 놈들’은 매운 양념을 친다. 화려하게 스타일링한 여성 뮤지션들 사이에서 수수한 차림, 화장기 없는 얼굴의 슬릭은 스탭으로 오해받을 만큼 이질적인 존재고 소수자 인권과 비거니즘에 관한 신념을 진지하게 토로하는 그는 ‘예능’에 맞지 않는 인물처럼 보인다. 슬릭이 “어려울 수도 있고 제가 하는 말이 진지할 수도 있고 무거울 수도 있지만 꼭 하고 싶은 말”이라며 <Here I Go>를 부르고 나자
Mnet 'GOOD GIRL: 누가 방송국을 털었나', 슬릭의 용기가 가진 힘
-
“내 꿈을 이루며 사는 지금 이 순간이 너무 신기하다.” 배우 전미도는 예상보다 빠르게 찾아온 스포트라이트의 순간을 한껏 즐기고 있었다. 그가 연기한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채송화 신경외과 교수는 맡은 수술과 업무를 완벽히 해내 후배들의 귀감이 되는 인물이다. 침착하면서도 따뜻한 면모를 지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고, 이익준 교수(조정석)와 레지던트 안치홍 선생(김준한)과의 삼각관계 역시 연일 화제에 올랐다. 배우 전미도는 “송화가 너무 완벽해서 걱정이 많았다” 며 후일담을 전했지만, 채송화를 넘어 배우 전미도에게 쏟아지는 시청자들의 애정과 관심은 그가 송화를 제대로 표현해냈음을 증명한다. 일찍부터 공연계에서 이름을 알리며 더 뮤지컬 어워즈, 한국 뮤지컬 어워즈에서 세번의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지만,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겠다는 그에게선 겸손이란 단어로 뭉뚱그릴 수 없는 깊은 힘이 느껴졌다.
-뮤지컬계에서 이미 입지를 탄탄히 다진 배우인데, 어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전미도 - 어쩌면 이제 시작
-
<경계에서 꿈꾸는 집>(2013), <영원한 거주자>(2015) 등 분단과 경계를 주제로 다큐멘터리 작업을 해온 김량 감독이 이번엔 실향민 1세대인 아버지의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는다. 아버지의 고향은 함경남도 단천군 여해진의 바닷가 마을. 아버지는 한국전쟁 이후 가족을 고향에 두고 홀로 남으로 내려와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렸다. 전쟁의 상처와 이산의 아픔을 가슴속에 꽁꽁 묻어두고 혼자서 슬픔을 감내하며 살아온 아버지는 점점 웃음을 잃어갔고, 그런 아버지가 파킨슨병으로 거동이 불편해지자 감독은 아버지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 질문을 던져본다. 그리고 아버지와 비슷한 처지의 실향민들, 분단으로 ‘가족권’을 박탈당한 실향민들을 만난다. “상상조차 금지되었던 공간”을 고향으로 둔 이들은 모두 “고향을 향한 그리움은 귀소본능”과도 같은 것임을 보여준다.
영화는 실향민 2세대와 3세대의 이야기도 함께 전한다. 아버지의 세대를 이해하는 것이 벅찬 자식 제대는 김량 감독이 그
'바다로 가자' 실향민 1세대인 아버지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
2002년, 런던이 2012 올림픽 개최지 후보에 오르자 부동산 업자들의 촉각이 곤두선다. 지역 범죄조직 보스 클리포드(티모시 스폴) 또한 동부 런던 땅을 불법 매입해 배를 불리고, 그 과정에서 리암(샘 클라플린)의 아버지를 무참히 살해한다. 이를 모른 채 아버지가 자살했다고 믿는 리암은 평생 아버지를 원망하다 무장강도죄로 9년간 교도소에서 복역한다. 시간이 흘러 클리포드는 사회공헌에 이바지하는 사업가로 변신해 리암을 만나고, 전직 복서인 그의 재능을 살려 자선 시합에 참가할 수 있게 해준다. 이에 리암은 새 삶을 살아보려 하나 동생 숀(조 클라플린)이 범죄에 휘말리자 그를 구하기 위해 뛰어드는데, 사건에 클리포드 일당이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쌍방의 추적이 시작된다. 한편 경찰 간부들이 클리포드를 눈감아주며 이익을 챙기고 있음을 알게 된 형사 닐(노엘 클라크)도 이들의 뒤를 쫓는다.
<와일드 시티>는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팽배했던 부동산 비리와 정경유착 정황
'와일드 시티'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팽배했던 부동산 비리와 정경유착 정황으로부터 구상한 영화
-
초등학교 교사 수혁(배수빈)은 그의 아내 이영(차수연)과 함께 한적한 도시의 시골 마을에 부임한다. 수혁과 이영 부부는 서로를 아끼고 전원생활의 소소한 즐거움을 누리며 행복하게 살아간다. 그들에게는 남들에게 말 못할 비밀이 하나 있다. 마을에 사는 학부형 해균(정해균)이 우연히 부부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이상한 일들이 연달아 벌어진다. 어느 날, 수혁과 이영 부부가 의문의 화재 사고로 사망하고, 형사 형구(조진웅)가 이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마을에 등장한다. 마을 사람들을 수사하다가 그는 하루아침에 자신의 삶이 송두리째 뒤바뀌는 상황에 빠진다.
<사라진 시간>은 이상한 에너지가 가득한 영화다. 수혁과 이영 부부의 사연으로 시작된 서사는 영화가 시작된 후 한참 뒤에 등장하는 주인공 형구로 이동해 전개된다. 이 영화는 미스터리 장르의 외양을 띠고있지만, 형구의 삶이 갑자기 사라진 원인을 찾는 데는 큰 관심이 없다. 오히려 카메라는 형구가 잃어버린 자신의 기억을 찾기 위해
'사라진 시간' 많은 영화에서 배우로 활동해온 정진영의 첫 장편 연출작
-
오래전 마법이 존재하던 시대, 마법을 익히기 어려웠던 사람들은 점점 편리한 기술문명을 택하고 마법을 사용하는 이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게 된다. 그러나 이안(톰 홀랜드)과 발리(크리스 프랫) 형제는 16살이 된 기념으로 아버지가 남긴 마법 지팡이와 한장의 메모를 전달받는다. 메모를 따라 주문을 외우면 돌아가신 아버지와 하루 동안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하지만 마법 사용에 미숙했던 나머지 발리와 이안은 아버지의 반쪽만 소환하고, 남은 반쪽을 마저 불러오기 위해 두 형제는 마법의 세계로 여정을 떠난다.
영화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은 잊고 있던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우는 작품이다. 마법 세계라는 설정은 익숙하지만 하반신만 존재하는 아버지, 고대 마법을 전부 외우는 ‘덕후’ 발리, 부딪쳐가며 마법을 배우는 이안의 여정은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독특한 풍경을 자아낸다. 주어진 퀘스트를 착실하게 수행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롤플레잉 게임을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두 형제의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 잊고 있던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우는 작품
-
야구부 창단 3년을 맞은 백송고에 경사가 난다. 졸업반 정호(곽동연) 가 프로 지명을 받은 것. 학교 복도에는 20년 만에 탄생한 여자 고교야구 투수 수인(이주영)의 기사가 담긴 액자가 내려가고 정호의 프로 입단 소식이 실린 기사가 걸린다. 얼떨떨한 표정의 정호 뒤로 프로 지명을 받기는커녕 계속 야구를 할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한 수인이 학교를 빠져나온다. 수인이 향한 곳은 지명을 받지 못한 선수들에게 프로팀 선발 테스트 기회를 주는 제도인 트라이아웃의 접수처. 수인은 반신반의하는 직원에게 당당히 자신이 야구선수라 말한다. 여자 야구선수가 생소한 이들은 수인을 어색하고 불편하게 바라보지만 수인만은 자신에게 프로가 될 잠재력이 있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딸이 운동을 포기하고 자신이 근무하는 공장에서 일을 배우기 원하는 엄마 해숙(염혜란), 딸을 응원하나 자기 앞가림하기도 버거운 공인중개사 시험 준비생 아빠 귀남(송영규)은 수인이 꿈을 향해 가는 길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 학교에서도 수인
'야구소녀' 꿈꾸는 인물의 진심어린 분투를 차분히 따라가는 영화
-
도서관에 간 지 오래되었다. 최근 부분적으로 ‘봉쇄’ 가 풀리긴 했지만, 도서관에서 평화를 찾는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아쉬운 상황일 것이다. 나 역시 그런 사람인지라, 답답한 기분이 들 때면 비슷한 처지에 놓인 이들을 하나둘 떠올리곤 한다. 그러니까 도서관을 좋아하는 사람들, 그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말이다. 대부분 내 주변 사람들이지만, 그중에는 우연히 만난 사람도 있고, 먼 친척도 있고, 학창 시절 잠시 어울렸던 친구들도 있었다. 나는 지금은 연락하지 않는 이들의 얼굴을 드문드문 떠올리며, 그들은 과연 잘 지내고 있는지, 이 시국에 답답하지는 않을지 궁금해했다. 그러다가 아주 자연스럽게 <마틸다>를 떠올렸다. 마치 소꿉친구를 기억해내듯. 나는 어린 시절 이 영화를 딱 한번 봤다. 비디오가 있던 시절이었다. 집을 혼자 볼 나이는 되었던 것 같다. 부모님은 내게 <마틸다> 비디오를 건네며, 잠시 어딜 다녀올 테니 이걸 보고 있으라고 말
[강화길의 영화-다른 이야기] 도서관에는 모비 딕이 있으니까
-
시골 마을의 장례식장에서 일군의 마을 남자들이 농약 막걸리를 마시고 갑자기 토악질을 하기 시작한다. 서울에서 변호사로 성공한 장녀 정인(신혜선)은 엄마 화자(배종옥)가 용의자로 몰리자 급히 귀향해 진실 추적에 나선다. 범죄스릴러와 법정물, 진한 모녀 드라마로 장르가 변주를 거듭할 동안 <결백>을 꼼꼼히 채우는 건 베테랑 배우들의 선명하고 정교한 연기력이다. 배우의 얼굴에 바짝 붙어서 숨소리마저 담아내는 듯한 절도 있는 촬영은 이번 영화로 첫 번째 장편 상업영화 데뷔를 알린 유일승 촬영감독의 손에서 나왔다. “사람이 중요하다. 카메라가 너무 눈에 띄도록 하지 말자.” 절제된 촬영은 허투루 겸손한 까닭이 아닌 배우들에 대한 믿음에서 기인했다. “카메라를 흔들거나 망원렌즈를 사용하는 등 배우의 감정을 받쳐줄 수 있는 촬영 방법”도 있지만 그는 “도입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표준렌즈를 활용해 카메라가 인물을 왜곡시키지 않고 최대한 깨끗하게 전달하는” 편을 택했다. 사실성에 대한 유
'결백' 유일승 촬영감독 - 있는 그대로의 정밀함
-
HBO 맥스가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인기작인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삭제했다
HBO 맥스는 공식 성명서를 통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인종차별적 묘사가 현재 워너미디어가 지향하는 가치에 위배되고, 어떤 설명이나 비판 없이 리스트에 올려두는 것이 무책임한 일이라고 판단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코로나19 사태로 3월부터 연기된 홍콩 국제영화제가 8월 오프라인 개최를 확정했다
앨버트 리 집행위원장은 “홍콩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조금씩 돌아가고 있다”며 “영화제 준비를 계속할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홍콩국제영화제 는 8월 18일부터 31일까지 개최되며 선정작 리스트는 7월 28일 공개한다.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에서 블랙 발라드를 대표하는 라이오넬 리치의 곡들을 사용해 뮤지컬영화를 제작한다
1983년에 발표된 그의 히트곡 이 영화의 가제로 선택됐으며, 그 밖의 히트곡들 또한 영화에 사용될 예정이다. 브루스 에스코위츠, 다나 브루네티 등
HBO 맥스가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인기작인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삭제했다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