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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자키 겐토가 연기한 신은 천하대장군을 목표로 열심히 무술을 연마하는 소년이다. 동료의 죽음을 목격한 그는 원수를 갚을 요량으로, 동생에게 빼앗긴 왕권을 되찾으려는 세자 영정(요시자와 료)과 연합해 궁으로 향한다. 전투 중 죽음의 문턱에 이른 신은 꿈이있기에 일어설 수 있다는 신념으로 온 힘을 다해 적군의 어깨에 칼을 내리꽂는다. 이후 신은 중국 전국시대 7개의 나라를 통일해 혼란을 잠재우겠다는 세자 영정의 포부를 함께 실현하고자 한다.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킹덤> 속 신은 무협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캐릭터지만, 비장함으로 가득 찬 야마자키 겐토의 눈빛이 그가 평범한 인물이 아님을 짐작게 한다. 한시도 가만있지 못하고 왕성한 에너지를 표출하는 야마자키 겐토를 두고 다소 과하지 않냐는 지적도 있었지만, 원작 팬들은 그가 신을 제대로 표현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야마자키 겐토는 신 역을 소화하기 위해 10kg을 감량하고 반년 동안 승마와 액션 연기를 배웠다. 순정만화
'킹덤' 야마자키 겐토 - 비장한 그 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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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고양이 블랭키(유민상)와 아기 고양이 케이프(오나미)는 도심 속 고층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케이프는 엄마가 있다는 전설 속의 캣츠토피아로 떠나고 싶지만 뚱뚱한 아빠 고양이 블랭키는 귀찮을 뿐이다. 어느 날 케이프는 블랭키의 허락 없이 길을 나서고, 케이프를 보호하고자 블랭키도 함께 모험을 떠난다. 우여곡절 끝에 수다쟁이 앵무새 맥까지 꿈의 숲 캣츠토피아를 향한 원정대가 꾸려진다. <캣츠토피아>는 세상 물정 모르는 집고양이들이 도심 속에서 한바탕 소동을 벌이는 과정을 따라가는 어드벤처물이다. 도심 곳곳의 상황들이 재치 있게 그려지지만 대단한 야심이나 기발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작품은 아니다. 하지만 고양이의 귀여움을 무기로 웃음을 자아내는 익숙하고 안전한 구성이 나쁘지만은 않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조합마저 무난한, 가족애니메이션의 정석이라 할 만하다.
'캣츠토피아' 세상 물정 모르는 집고양이들이 도심 속에서 한바탕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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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실한 천주교 집안의 막내 수환(이경훈)은 동네에서 ‘순한’이라고 불릴만큼 선한 심성을 지녔다. 교실에서 방귀를 뀐 친구가 부끄러워할까봐 수환 자신이 부끄러워하고, 시집간 누이가 낳은 또래의 조카와 몸싸움을 벌인 끝에 이기고 나서도 연민의 감정이 들어 고개를 파묻고 눈물을 흘린다. <저 산 너머>는 고 김수환 추기경의 어린 시절을 소박하게 그린 드라마다. 생전 고인의 가르침만큼이나 정갈하고 반듯한 감정선은 풍경화 같은 자연경관과 어우러져 순순한 감상을 남긴다. 다만 일제강점기와 천주교 박해와 같은 사회적 메시지가 녹아 있지만 그다지 뾰족하지 않아 아쉽다. 가난하고 힘든 상황을 견디는 어머니를 연기한 배우 이항나와 연민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굵은 눈물을 흘리는 아역배우 이경훈의 발견만큼은 값지다.
'저 산 너머' 고 김수환 추기경의 어린 시절을 소박하게 그린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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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작전이 수포로 돌아가며 해고 위기에 놓인 CIA 요원 JJ(데이브 바티스타)는 불법 무기 거래를 막기 위해 잠복 수사에 들어간다. 감시 대상이던 소피(클로에 콜먼)는 자신의 집에 CCTV를 설치하던 JJ의 소행을 빠짐없이 녹화하고, 이를 약점 삼아 바쁜 엄마 대신 JJ와 함께 그간 해보지 못한 일들을 하나씩 경험하기 시작한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아이언맨3> 제작진이 참여한 <마이 스파이>는 올곧게 코미디영화들을 연출해온 피터 시걸 감독의 신작이다. 두 주연배우의 재기발랄한 에너지가 돋보이며 어리숙한 JJ에 비해 매 순간 야무지게 대처하는 소피의 행보를 쫓아가는 재미가 있다. 장르적 클리셰를 따른 탓에 신선함은 없지만 킬링타임 무비로 가볍고 무난하게 관람할 수 있는 작품이다.
'마이 스파이' 올곧게 코미디영화들을 연출해온 피터 시걸 감독의 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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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전국시대의 진나라. 전쟁으로 부모를 잃은 소년 신(야마자키 겐토)은 노예로 팔려간 집에서 자신보다 의젓한 소년 표(요시자와 료)를 만나 함께 천하대장군이 되기로 약속한다. 그러나 왕궁에 들어간 표는 이내 죽음을 맞는다. 신은 표의 죽음에 복수를 하고자 이복동생 성교(혼고 간나타)의 반란으로 왕권을 잃게 된 젊은 황제 영정(요시자와 료)을 돕기로한다. 이미 궁 안은 성교의 세력이 장악한 상황. 믿을 만한 충신도 부족하고 군대도 없는 상황에서 영정은 오래전 진나라와 동맹을 맺었던 산족에게 도움을 청하고, 산족의 왕 양단화(나가사와 마사미)는 중국 대륙을 통일하겠다는 원대한 꿈을 피력하는 영정과 손을 잡는다.
<킹덤>의 원작은 일본, 중국, 한국 등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은 하라 야스히사의 동명의 만화다. 훗날 진시황이 되는 젊은 왕과 노비 출신 소년의 신분을 뛰어넘는 꿈과 우정이 원작의 토대를 이루며, 영화는 원작의 초반 이야기를 스크린에 옮겨왔다. 만화 속 캐릭터와
'킹덤'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은 하라 야스히사의 동명의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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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준비로 고단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유미(이세영)는 피도 섞이지 않은 동생 지유(박소이)가 갈 곳이 없어지면서 그를 부양해야 하는 상황에처하고, 어린 시절 좋지 않은 기억만 남은 채 떠났던 호텔 레이크를 5년만에 다시 찾는다. 유미의 엄마가 살아 있던 시절 나름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던 호텔 레이크의 사장 경선(박지영)은 자매를 반갑게 맞아주며 호의를 베푼다. 하지만 어딘가 비밀을 숨기고 있는 듯한 경선의 태도나 의미심장한 말을 중얼거리는 호텔 메이드 예린(박효주)의 기행은 유미를 두렵게 한다. 호텔은 자꾸 유미 엄마의 죽음을 상기시키고 급기야 지유까지 실종되면서, 유미는 이 공간에 얽힌 미스터리를 알아내고자 한다.
아역에서 성인배우로 성공적으로 안착한 이세영과 영화 <범죄의 여왕>, 드라마 <질투의 화신> 등에서 인상적인 캐릭터를 보여준 박지영의 집중력 있는 연기는 <호텔 레이크>의 가장 중요한 동력이다. 특히 이세영은 <수성못>에
'호텔 레이크' 어린 시절 좋지 않은 기억만 남은 채 떠났던 호텔 레이크를 5년만에 다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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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 <트롤>(2016)에서처럼 흥 넘치는 시간을 보내던 팝 트롤들에게 위기가 닥친다. 팝 트롤 여왕이 된 파피(안나 켄드릭)와 그의 친구 브랜치(저스틴 팀버레이크)는 서로 다른 외모와 음악을 가진 다섯개의 트롤 마을이 있다는 사실을 비로소 알게 된다. 새로운 세상을 만날 생각에 신난 팝 트롤들과 달리 록 트롤 마을의 여왕 바브(레이첼 블룸)는 다른 트롤 마을들을 위협해오고 있다. 바브는 트롤 조상들이 만든 팝, 테크노, 클래식, 컨트리, 펑크, 록 여섯개의 현을 찾아 모든 음악을 통합해, 록을 제외한 음악들을 파괴하려는 위험한 계획을 세운 것. 이미 테크노, 클래식, 컨트리 트롤 마을을 차례로 무너뜨리며 위세를 떨치는 중인 록 트롤들을 보지 못한 팝 트롤들은 다른 음악을 사랑하는 트롤들과도 친구가 될 수 있으리라 믿으며 그들과 어울리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파피와 브랜치가 주축이 되어 나선 모험에 그들을 걱정한 비기(제임스 코든)와 딩클이 동행하고, 출생의 비밀을 의심하
'트롤: 월드투어' 처음부터 끝까지 웃음을 놓치지 않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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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머니의 모든 것> /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 / 상영시간 105분 / 제작연도 1999년
그녀는 모든 것이 과잉인 삶으로부터 탈주하고 싶었다. 그녀는 그렇게 한다. 어느 날 기차를 타고 작별 인사도 없이 도시를 떠난다. 뱃속에 아기만 간직한 채. 다른 도시에서 그녀는 과잉과 정반대되는 삶을 산다. 간호사로 일하며 죽은 이의 가족을 설득해 다른 이에게 장기이식을 연결해주는 일을 맡는다. 17년 동안 그녀는 홀로 아들을 키운다. 차분하고 소박한 삶이었다. 아들 에스테반이 사고로 갑자기 그녀 곁을 떠나기 전까지는.
영화는 아들이 죽는 시점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녀, 마누엘라(세실라 로스)는 아들의 생일날 함께 연극을 보러 간다. 공연이 끝난 후 아들은 여배우의 사인을 받으러 빗속을 뛰어가다 자동차에 치여 한순간에 생을 마감한다. 채 온기가 식지 않은 아들의 심장이 다른 이의 몸에 옮겨지고, 그 모든 과정을 지켜보던 그녀는 슬픔을 삭이지 못한 채 17년 전에 떠났던 그
[김호영의 네오 클래식]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내 어머니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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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날씨의 아이' 하늘이 갑자기 흐려졌어요!
[정훈이 만화] '날씨의 아이' 하늘이 갑자기 흐려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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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콤 글래드웰의 <타인의 해석>은 우리가 타인을 이해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다룬다. 미국체조협회 여자 국가대표팀의 전담 의사였던 래리 나사르가 치료를 명목으
로 오랫동안 어린 10대 체조 선수들을 대상으로 성폭력을 저질렀던 사건은 왜 그렇게까지 오래 감춰질 수 있었는지, 왜 주변 어른들(특히 피해자의 코치와 보호자)은 알지 못했는지에 대해 말하며 인간이 타인을 대할 때 ‘신뢰’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라고 이 책은 주장한다. 세상 모두를 의심하기 시작하면 우리는 자녀를 학교에 보낼 수도, 밤에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도 없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실비아 플라스의 자살도 다룬다. 말콤 글래드웰은 자살을 ‘결합’이라는 현상과 엮어 설명한다. 어떤 행동을 가능하게 하는 몇 가지 조건이 ‘결합’할 때 사건이 발생한다. 자살 역시 그런 사건 중 하나로, 특히 ‘방법’, ‘장소’와 잘 결합한다. (다른 다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샌프란시스코 금문교에서 더 많은 사람이 자살한다. 실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타인의 해석>, 신뢰의 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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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두고 간 딸 한희(장선)와 재회한 영분(정은경)은 차마 자신이 엄마라 밝히지 못한 채 한희의 필라테스 수업을 수강한다. 회차를 거듭하며 가까워진 두 사람은 함께 저녁을 먹고 담소를 나누며 골목길을 걸어간다. 그런 두 사람을 인도하듯 저 멀리 가로등 하나가 골목길의 어둠을 밝힌다. “이 광원이 두 사람의 빛나는 앞날인 것처럼 보여주자”는 강지현 조명감독과 박석영 감독의 협의에 따라 연출된 신이다. “비록 현실은 슬프지만 어디선가 밝은 희망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는 점을 드러내고 싶었다.” 강지현 조명감독은 “인물들의 외로움과 불행을 차갑게 표현하고 싶지 않아서 전체적으로 빛이 인물들을 감싸안도록” 연출했고, 이를 위해 나트륨등과 볕이 잘 드는 낮 시간대를 활용했다. 때문에 추운 겨울의 태백이 주 배경임에도, <바람의 언덕>에는 초봄의 뭉근한 포근함이 머문다. 한희가 영분을 붙잡는 다리도 “본래 굉장히 칙칙하고 어두운 장소였지만, 20여개의 나트륨등을 달아 인공적인
'바람의 언덕' 강지현 조명감독 - 미장센으로서의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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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눈부신 친구> 왓챠플레이: 4월 29일
레누는 자신보다 뛰어난 동급생 릴라를 한눈에 알아본다. 공부 머리로 남자아이들을 가뿐히 이기고 모욕을 당하면 곧바로 대거리하는 릴라는 어떤 일이든 늘 거리감을 두고 살아온 레누에게 특별하게 다가온다. 절친한 친구가 된 둘은 소설 <작은 아씨들>을 머리를 맞대고 읽으면서 메그처럼 소설을 쓰기로 약속하기까지 한다. 그러나 가정 형편이 어려운 릴라가 공부를 중단해야 하게 되면서 두 사람은 예전처럼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할 거라는 걸 예감한다. 릴라의 제안으로 학교를 빠지고 바다를 보러 가기로 한 두 사람의 도전은, 이내 못 가겠다고 심술을 부리는 릴라로 인해 중단되기도 하지만 곁을 떠나지 않을 사이란 믿음이 있기에 가능한 감정의 물길이어서 섬세하고 어여쁘다. <나의 눈부신 친구>는 유년 시절의 생동하는 감정을 아름답게 그리는 미덕을 갖췄다. 카메라는 이탈리아 나폴리의 따끔거리는 햇빛과 대리석을 밟는 시원한
[이주의 스트리밍] '나의 눈부신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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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전세계적인 록다운(이동제한 조치)과 사회적 거리두기 결과 넷플릭스 2020년 1분기 실적이 기대치의 2배를 웃돌았다
1분기 신규 가입자가 1577만명대. 전체 유료 가입자 수는 1억8286만명으로 증가했다. 이중 유럽·중동·아프리카의 증가폭이 695만명으로 가장 높았다.
칸국제영화제가 6월 22일부터 온라인 필름마켓을 개최한다. 베니스국제영화제는 9월 2일 예정대로 열린다
티에리 프레모 칸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필름마켓을 온라인으로 전환한다고 공지했다. 베니스국제영화제는 칸국제영화제와의 협업 가능성에 대해 협의 가능성은 있지만 공동 개최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보이후드> <프란시스 하> 등을 제작한 IFC 필름이 극장 재오픈 시 렌털 비용없이 인디 극장에 영화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해 셧다운한 인디 극장을 돕기 위한 일환이다. 200여편으로구성된 이 프로그램은 5월 29일부터 상영된다.
'보이후드' '프란시스 하' 등을 제작한 IFC 필름이 극장 재오픈 시 렌털 비용없이 인디 극장에 영화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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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영화업계 관계자는 “극장 관객이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고, 이 여파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번 대책이 단발성에 그쳐서는 안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략)영화산업에 대한 특별지원업종 지정이나 영화업계 대상의 별도 금융지원책이 빠진 데 대한 아쉬움도 나왔다.( <조선비즈> 4월 22일 ‘영화계, 170억원 규모 지원책 환영하지만… 지원 속도와 지속성이 중요’ 중)
특별고용지원은 경기의 변동, 산업구조의 변화 등으로 인한 사업규모의 축소, 사업의 전환 또는 폐업으로 고용사정이 급격히 악화되거나 악화될 우려가 있는 업종에 대한 지정기준 및 지정절차, 지원내용 등을 정해 해당 업종 근로자의 고용안정을 위한 사업의 원활한 시행을 목적으로 한다(고용정책 기본법 제32조). 지난 1월 20일 시행된 고용노동부의 ‘특별고용지원 업종의 지정기준 등에 관한 고시’에 따르면, 특별고용지원 업종의 지정을 원하는 업종별 단체들은 정부 지원이 필요한 이유와 입
[김성훈의 뉴스타래] 영화산업이 특별고용지원 업종에 지정되지 않은 건 사실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