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W가 지난해 극장 개봉시킨 영화는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었다. 우선 코로나19 소식이 전해지기 시작했던 2월 중순에 개봉한 장유정 감독의 <정직한 후보>는 15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7월 공개된 연상호 감독의 <반도>는 380만명 관객을 불러모았고, 현재 일본에서도 흥행 중이다. 나름대로 위기를 잘 헤쳐나가는 것처럼 보이는 NEW 영화사업부의 수장 김재민 대표는 그럼에도 2020년을 “잃어버린 1년”이라고 칭했다. “2021년은 2020년과 2022년 사이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하는 해”가 될 것이란 설명과 함께 김재민 대표로부터 NEW 영화사업부의 조직 개편 소식까지 속속들이 들었다.
-<반도>가 일본 박스오피스에서 <원더 우먼 1984>를 제치고 외화 1위로 선방 중이다. 해외 시장에서 4800만달러(약 526억원) 넘는 수익을 거둬들였는데, <반도>의 해외 흥행 요인은 무엇이라고 분석하나.
=자국 영화나 애니메이션
김재민 NEW 영화사업부·콘텐츠판다 대표 - 우리가 가진 작품들의 유통 영역을 더 넓히고 싶다
-
지난해 쇼박스는 첫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와 <남산의 부장들>로 좋은 스타트를 끊었지만, <싱크홀>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사흘> <휴가> <야차> 등이 개봉을 하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으나 쇼박스의 미래를 위한 사업의 확장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이상윤 쇼박스 투자제작본부장은 “지금의 혼란스런 상황이 가져온 위기는 기회의 또 다른 얼굴이 될 수 있다”라며 회사가 변모할 방향을 전해줬다.
-지난해 쇼박스의 성적을 자평한다면.
=작품 면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남산의 부장들>은 상당히 좋았고, <국제수사>는 좀 아쉽다. <이태원 클라쓰>는 쇼박스 첫 드라마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지만 이후 속도를 내지 못해 다른 후속작을 바로 내지 못했다.
-<남산의 부장들>과 <국제수사>가 넷플릭스에 서비스되고, 쿠
이상윤 쇼박스 투자제작본부 본부장 - “역량을 보여줄 틈새는 분명히 있다”
-
지난해 롯데엔터테인먼트는 <히트맨> <#살아있다> <강철비2: 정상회담>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을 개봉시켰고, 이중 세편의 영화가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올해는 <모가디슈> <한산: 용의 출현> <인생은 아름다워> <해적: 도깨비 깃발> 같은 대작부터 <자백> <기적> <싱글 인 서울> <아이> 같은 영화들이 대기하고 있다. 영화는 늘었고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지만 정경재 롯데컬처웍스 콘텐츠사업 부문장의 말에선 자사 콘텐츠에 대한 믿음이 느껴졌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들이 선전했다.
=2020년에 개봉 준비했던 작품이 7편이었다. 그중 텐트폴 영화 세편인 <모가디슈> <보스턴 1947> <인생은 아름다워>는 개봉을 연기했고 나머지 네편은 계획대로 개봉했다. 야심차게 준비한 <강철비2: 정상회담>은 아쉽게 손익분
정경재 롯데컬처웍스 콘텐츠사업부문장 - 확장성 있는 IP를 우선으로 보고 있다
-
지난해 CJ ENM은 영리하게 선전했다. 애초 계획한 라인업 중에서 절반에 해당하는 네편(<클로젯>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담보> <도굴>)이 극장 개봉한 가운데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436만명을, <담보>는 172만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해 초 <기생충>의 오스카 수상으로 CJ ENM 역사상 가장 화려했던 순간과 코로나19라는 위기 상황을 동시에 겪었던 임명균 CJ ENM 상무는 “우리가 가진 전력을 꾸준히 밀고 나가는 한편, 밝은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하겠다”고 올해 각오를 드러냈다.
-지난해 라인업이 선전할 수 있었던 비결이 뭔가.
=배급 일정을 정할 때 코로나19 상황에 직면한 관객의 니즈를 우선적으로 고려했다. 과거 데이터를 바탕으로 현재 시장 사이즈와 우리 라인업의 사이즈를 비교했다. 더 많은 대작을 개봉시키지 못한 건 아쉽다.
-올해 라인업을 짜는 데 고민이 많았을 것
임명균 CJ ENM 영화사업본부 투자배급사업부 상무 - 최고의 IP를 만들어 다변화된 플랫폼에 유통한다
-
-
2020년은 국내 투자배급사들에 예정에 없던 숨고르기의 해였다. 코로나19의 장기화 탓에 극장이 위기를 맞으면서 투자배급사들은 라인업 공개를 일제히 미루고, 진열을 재정비했다. 극장 매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영화산업 특성상 극장의 위기가 계속되면 창작자가 OTT와 직접 거래하면 되니 결국 투자배급사의 역할도 무의미해지지 않겠느냐는 의문도 계속 나오던 차다. 지난해 개봉하지 못한 작품들 상당수가 올해 개봉을 노리는 상황에서 국내 투자배급사들은 어떤 길을 모색하고 있을까.
임명균 CJ ENM 영화사업본부 투자배급사업부 상무, 정경재 롯데컬처웍스 콘텐츠사업부문장, 이상윤 쇼박스 투자제작본부 본부장, 김재민 NEW 영화사업부·콘텐츠판다 대표, 이정세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영화사업본부 본부장, 권지원 리틀빅픽처스 대표 등 투자배급사 투자책임자 6명으로부터 올해 한국 영화산업에 대한 전망을 들었다. 유정훈 메리크리스마스 대표, 정현주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대표는 개인적 사정으로
투자배급사 투자책임자 6명이 말하는 2021년 한국 영화산업 전망
-
#깨알같은_한국어
맨홀에 빠진 조 앞에 새로운 공간이 펼쳐질 때, 한국어 대사도 깜짝 등장한다. 저세상으로 가는 영혼들 중 뜬금없이 “내 바지 어디 갔어!”라고 체면을 차리는 한국인 영혼의 한마디가 그것. 픽사의 김재형 애니메이터에 따르면 이는 픽사의 한국계 교포 직원이 직접 제안하고 녹음한 것이라고. 영화 속 뉴욕 거리에는 한글 간판도 있다. ‘호호만두’라는 상호 위에 ‘Hosuk’s’(호석이네)라는 문구가 붙어 있는데, BTS멤버 제이홉의 본명 정호석이 연상되는 것은 우연이 아닐지도. 과거에 비해 아시아 문화에 대한 인식, 특히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게 내부 직원들의 전언이다.
#연구_또_연구
<소울>의 애니메이터들은 고양이 미스터 미튼스 캐릭터 작업을 위해 전문가를 초빙해 고양이의 해부학적 구조에 관한 설명을 들은 것은 물론 광고판을 돌리며 무아지경에 빠지는 문윈드의 움직임을 표현하고자 관련 동영상 수십편을 보며 연구했다.
#22를_거쳐
'소울'의 사랑스러운 TMI - 재택근무여도 고퀄리티엔 문제없지!
-
<소울>의 첫 무대인 뉴욕은 다분히 사실적이다. 스티브 필처 프로덕션 디자이너는 “단단하고 물리적인 뉴욕의 흙빛을 그대로 반영”했으며 “아름답게 낡고 마모한 모습 그대로를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조 가드너가 재즈 실력을 뽐내는 ‘하프 노트 클럽’은 실제 뉴욕 맨해튼에 위치했으나 지금은 사라진 전설의 재즈 클럽이다. 다수의 재즈 클럽을 방문했던 제작진은 “실제 재즈 클럽의 크기를 정확한 비율로 설계”(스티브 필처)해서 사실성을 높였다.
또 다른 주요 공간인 이발소는 뉴욕 흑인 문화를 보여주는 핵심적인 공간. 뉴욕 이발소들을 직접 방문하고 재현했던 폴 아바딜라 세트미술감독은 “뉴욕 이발소와 미용실 사이에는 차이가 있는데 이발소에서는 이발사가 머리를 손질할 때 손님들이 거울쪽이 아니라 대기 손님쪽을 보고 앉는다”라고 설명했다. 공간이 귀한 뉴욕만의 이발소 문화로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루어져서 공동체 의식이 굳어”지는 맥락까지 영화에 모두 담겼다.
사실적인 뉴욕과 달리 ‘
'소울'의 공간 - 영혼들의 세계, 추상적이면서도 부드럽게
-
영혼의 짝패랄까. 죽다가 만 영혼인 조 가드너와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영혼인 22는 디즈니·픽사가 아니면 상상조차 하기 힘든 조합이다. 제이미 폭스가 목소리 연기를 맡은 조 가드너는 중학교 밴드 지도 교사로 재즈 전문 피아니스트가 되는 게 꿈이다.
<레이>(2004)에서 전설적인 맹인 뮤지션 레이 찰스를 연기해 오스카와 골든글러브를 석권한 ‘솔의 대부’ 제이미 폭스가, 픽사 최초의 흑인 주인공이자 재즈 피아니스트를 맡은 건 운명처럼 보인다. 중절모와 안경을 쓴 채 긴 팔다리를 휘저으며 걸어가고, 긴 손가락으로 유려하게 피아노를 치는 모습은 레이와 어딘가 닮았다. 제이미 폭스는 “나도 조와 비슷한 열정을 가지고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노래와 코미디가 좋았다”라며 조가 느끼는 재즈 연주의 즐거움을 공감했다.
에이브러햄 링컨, 마하트마 간디, 아리스토텔레스, 마리 앙투아네트 등 22를 거쳐간 멘토들에 비하면 조는 지극히 평범하다. 티나 페이가 목소리 연기한 22는 조를
'소울' 제이미 폭스, 티나 페이가 연기한 조 가드너, 영혼 22의 탄생 과정
-
픽사가 상상한 사후세계
‘저세상’으로 가게 된 조 가드너가 마주하는 영혼들은 “부드럽고 산소 같고 영적인 특징을 갖춘 초월적 존재”(프로덕션 디자이너 스티븐 필처)로서 반투명한 유선형의 형체를 갖췄다. 동시에 ‘내가 나로서 사는 것은 무엇인가’ 질문하는 작품의 주제와 맞닿도록 이승에서의 삶과의 시각적 연관성을 부각했다. 주인공 조의 경우 약간 길쭉한 얼굴과 이목구비의 비율, 트레이드 마크인 중절모와 안경, 그리고 배우인 제레미 폭스에게 영향을 받은 구체적인 표정이 담겼다.
오색빛깔 영혼들
반면 ‘태어나기 전 세상’의 영혼들은 아기 같은 얼굴, 전구 모양의 형상, 보랏빛 눈으로 표현해 이제 막 성격이 생성 중임을 보여준다. 몸 전체에 그러데이션이 들어갔고 외부 세계의 빛이 닿으면 굴절되어 다채로운 프리즘을 만들어낸다. 다만 “난 마더 테레사 수녀도 울게 만들었지!”라고 자부할 만큼 심술궂은 조의 파트너 22만큼은 조금 다르게 디자인했다. 거만하게 반쯤 뜬 눈, 뻐드렁니 두개를
'소울'을 이룬 작화, 그리고 화면구성의 비밀
-
과학자나 사업가가 될 수도 있었던 조 가드너가 재즈 피아니스트가 된 배경에는 한편의 동영상이 있었다. 주인공이 열성적으로 빠져들, 관객까지도 그 진심에 감화하게 만들 무언가를 찾던 피트 닥터 감독은 “거의 운명적으로 재즈계의 전설 허비 행콕의 온라인 마스터클래스 동영상을 보게 되었다”. 영상에서 행콕은 공연 중 자신이 저지른 실수를 되받아 독창적으로 연주를 풀어간 마일스 데이비스의 능숙한 호흡에 감탄하며 말했다고 한다. “마일스는 틀린 내 연주를 틀린 것이 아니라 그냥 새로운 것으로 받아들인 것이었다. 그리고 재즈 뮤지션들이 항상 해야만 하는 것을 했다. 모든 소리를 가치 있는 것으로 만드는 것.” 피트 닥터 감독은 두 사람의 일화로부터 영화를 풍성하게 할 재료이자 메시지를 지탱할 상징, 재즈를 건져 올렸다.
그래미에 세 차례 노미네이션된 피아노 연주자이자 작곡가 존 바티스트가 감독의 비전을 실현하는 데 일조했다. 1963년 발매된 커티스 메이필드의 원곡을 재해석한 선공개곡 &l
'소울'의 음악 - 모든 소리를 가치 있게
-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 가장 멋진 묘비명(그런 순위가 존재한다면)을 떠올릴 때 첫손가락에 꼽힐 버나드 쇼의 묘비명은 분명 오해받고 있다. 새해가 되면 멋진 문구를 내걸고 건설적인 미래를 위해 열심히 행동하겠다는 다짐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그럴 때면 약속이나 한 듯 버나드 쇼의 묘비명도 별책부록마냥 딸려오는데, 다들 이 말을 두고 그러니까 후회하기 전에 망설이지 말고 당장 열정을 불태우라는 독려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
하지만 내 귀엔 이 말이 그저 솔직한 고백과 자기 성찰, 그리고 괜찮다는 위로로 다가온다. 아마도 버나드 쇼가 무덤에서 일어나 다시 삶을 산다고 해도 그는 생을 마감할 때까지 또 한번 우물쭈물하지 않을까 싶다. 어쩌면 망설임과 멍때림이야말로 삶의 본질 중 일부라고 생각한다. 본질이 거창하다면 허락 정도로 해두자. 무언가를 하거나 무언가가 되지 않아도 좋을, 지금 있는 그대로의 삶. 물론 더 나은 무언가가 아닌 현재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고 ‘그래도 괜
디즈니와 픽사의 장점을 결합한 신작 <소울>이 ‘태어나기 전 세상’을 체험하게 하는 이유
-
익숙하지만 새롭게. 할리우드영화의 절대 명제를 디즈니·픽사만큼 충실하게 구현하는 곳도 드물다. “관객은 한번도 본 적 없는 새로운 걸 보고 싶어 하는 동시에 어느 정도 익숙하기도 해서 자신의 경험과 연결시켜 공감할 수 있는 무언가를 원하는 것 같다.” 피트 닥터의 답변에서 디즈니·픽사의 지치지 않는 상상력의 비결을 읽을 수 있다. <소울>의 원안과 각본, 감독을 맡은 피트 닥터, 공동연출로 참여한 캠프 파워스 감독에게 오직 애니메이션으로만 가능한 것, 창작의 영혼에 대해 물었다.
-<인사이드 아웃>의 속편은 아니지만 착상은 그 연장선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인사이드 아웃>이 우리의 감정을 탐구했다면 <소울>은 성격이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상상한다.
피트 닥터 <인사이드 아웃>에서는 우리가 왜 감정을 가지고 있고 감정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안을 들여다봤다. 반면 <소울>은 바깥을 바라본다. 세상에서 ‘나’라는
'소울' 피트 닥터, 캠프 파워스 감독 - 재즈의 즉흥연주는 인생을 닮았다
-
지친 우리의 마음을 달래줄 새해 선물 <소울>이 도착했다. 뮤지션의 소명에 충실한 남자와 자신다움이 무엇인지 모르는 어느 영혼의 모험담인 <소울>은 장르의 유쾌함과 넉넉한 지혜, 그리고 디즈니·픽사만의 경이로운 상상력을 더해 107분 내내 우리를 뭉클하게 한다. <토이 스토리> 시리즈와 <인사이드 아웃> <코코> 등을 통해 이미 환호했다시피, 기술과 예술의 이상적 결합을 자랑하는 픽사의 재능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이번 영화 <소울>이 진정 놀라운 것은, 한편의 애니메이션이 관람자의 마음을 부추겨 맑은 눈으로 자기 내면을 다시 들여다보게 한다는 데 있다. <소울>에 관해 생각하는 일은 누구에게나 자신이 살아온, 그리고 살아갈 방식과 연결되는 경험일 것이다. 다시 말해 당신이 <소울>을 사랑하게 된다면 그건 자칫 뻔하고 둔감하게 다가오기 쉬운 주제를 삶의 정수로 체험케 하는 애니메이션의 능력
디즈니·픽사의 신작 '소울'의 긴 리뷰와 감독 인터뷰, 제작 비하인드 총집합
-
한국영화계를 대표하는 감독이 일제히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우선 박찬욱 감독이 <아가씨> 이후 5년 만에 한국영화계에서 신작을 준비 중이다. 2018년 영국 <BBC> 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을 기점으로 3년 만의 신작이다. 한국영화 <헤어질 결심>(배급 CJ ENM)은 지난해 10월 크랭크인하고 현재 순조롭게 촬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난 후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친절한 금자씨>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박쥐> <아가씨>에서 박찬욱 감독과 각본을 집필한 정서경 작가가 이번에도 박찬욱 감독과 함께 각본을 맡았다.
천만 영화 <암살>의 최동훈 감독이 SF 범죄 영화 <외계인>(배급 CJ ENM)으로 6년 만에 귀환한다. 2020년 3월 크랭크인한 <
박찬욱 '헤어질 결심', 최동훈 '외계인', 류승완 '모가디슈', 임순례 '교섭' - 별들의 귀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