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릴 적 나는 외계인이 존재한다고 굳게 믿는 아이였다. 흐릿한 컬러 사진이 여러 장 들어간 검정 표지의 음모론 책들을 잔뜩 읽으며 그 믿음은 점점 공고해졌다. 나는 서울 상공에서 UFO와 교전이 벌어졌다는 에피소드를 실제처럼 굳게 믿었고, UFO에서 뿜어져 나온 방사능에 화상을 입은 농부의 사진을 보며 공포에 몸서리치기도 했다. 다 큰 어른이 된 지금도 여전히 외계인이 침공하는 줄거리의 영화를 보는 게 무섭다. 특히 <싸인>과 <클로버필드 10번지>를 극장에서 볼 땐 정말 세상이 끝날 것처럼 심장이 쪼그라들었다.
아마도 이런 공포의 원인은 전부 <엑스파일> 때문이리라. FBI 특수요원 폭스 멀더와 데이나 스컬리가 매주 초자연현상을 수사하는 이 TV 시리즈는 내가 아직 꼬꼬마 초등학생이었던 94년에 국내 방영을 시작해 10대가 끝나갈 무렵인 2002년까지 이어졌다(실은 그 이후로도 극장 영화 한편과 드라마 두 시즌이 추가로 방영되었는데… 음… 그냥
[이경희의 SF를 좋아해] 이건 외계인의 짓이에요
-
짐 자무시 영화들을 타고 거슬러 올라가면 결국 다시 누군가의 무덤 앞에 도착한다. 그는 바로 오즈 야스지로. 그의 묘비에 적힌 무(無)라는 원류에서 갈라지는 두개의 지류, 빔 벤더스와 짐 자무시는 각각 <돈 컴 노킹>과 <브로큰 플라워>를 들고 2005년 칸국제영화제서 만난다. 정한석 평론가는 두 영화가 서로 반대의 결론을 내린다고 평가했다.
<돈 컴 노킹>은 자아를 찾고 의미의 길로 나아가고, <브로큰 플라워>는 “의미가 끼어들 수도 없고, 그런다고 해봤자 뭔가 바뀔 것도 없는 아무것도 아닌 미정의 길”을 택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정한석 평론가는 무의미성과 미결을 알아보기 위해 짐 자무시의 초기작으로 돌아가 글을 다시 이어나간다. 이 글은 <다운 바이 로>의 마지막 장면 속 재크처럼 반대 방향으로 가보고자 한다. 이미 있을 수도 있고 혹은 실패할지도 모르지만, 영화 속의 무의미한 것들을 엮어 의미망을 짜서 짐 자무시가 가고자
'짐 자무시 모든 것의 절정' 기획전을 통해 만난 그의 데뷔작 <영원한 휴가>
-
<낙원의 밤>과 <서복>의 엔딩이 보여준 살육의 스펙터클로부터 <버닝>의 엔딩이 떠올랐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모두 불태우거나 절멸시키는 것 외에는 그 어떤 대안도 없는 것일까? 그것이 우리가 바란 세상인가? 문득 퀸의 노래 제목이 떠오르지 않는가? ‘Is This The World We Created…?’
길을 잃다
하나의 유령이 지금 한국 사회를 떠돌고 있다. 무력감이라는 유령이. 이 말이 다소 과장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낙원의 밤>과 <서복>만 놓고 본다면 지금의 한국 사회는 미래가 봉쇄된 사회다. 이 두 영화는 모두 엔딩 무렵 살육의 스펙터클을 전시한다. 이 장면을 두고 ‘자살의 몸짓’이라 불러도 좋다. 죽음을 각오하고 벌이는 누군가와 대결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죽을 것임을, 자신에게는 그 어떤 미래도 없음을 알기에 벌일 수 있는 살육의 스펙터클.
공교롭게도 이 두 영화는 죽음의 기운이 만연하다
'낙원의 밤'과 '서복'이 보여준 절멸의 스펙터클
-
‘영화평론가 허문영’의 영화적 취향과 선호가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산영화제)의 프로그램에는 어떻게 반영될까. 지난 3월 25일 부산영화제 정기총회를 통해 허문영 영화평론가가 신임 집행위원장으로 위촉됐을 때, 국내의 시네필들은 반가움과 호기심으로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씨네21>의 편집장을 거쳐 2002년부터 5년간 부산영화제 한국영화 프로그래머로 활동했고, 이후 시네마테크부산과 영화의 전당에서 프로그래밍과 운영을 총괄해왔다.
오랜 시간 시네마테크부산의 터줏대감(본인은 “뒷방 늙은이”라 표현했지만)으로 지내며 ‘보이지 않는 영화’까지 붙들어 사유하던 그는 이제 세속적 세계로 한발 뻗어 영화뿐 아니라 영화제의 현재와 미래를 고민하는 중이다. 앞으로 3년간 부산영화제를 이끌어갈 허문영 집행위원장을 만나 영화제의 지향점과 계획에 대해 들었다. 그는 언제나처럼 느릿한 말투로 분명한 방향성을 제시했다.
-지난 3월 25일 정기총회에서 부산영화제 집행
[인터뷰] 허문영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
-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에서 주인공 진 역을 맡은 배우 김수하는 탄탄한 노래 실력과 생기 넘치는 연기로 단번에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양반의 딸이지만 자신의 신념을 따라 씩씩하게 살아가는 진의 모습이 김수하의 야무진 모습과도 퍽 잘 어울린다.
김수하는 한국이 아닌 영국에서 먼저 데뷔했다. 웨스트엔드에서 뮤지컬 <미스 사이공>의 앙상블로 처음 뮤지컬 무대에 섰고, 이후 스스로 자신의 재능을 증명하며 한국 뮤지컬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스타로 주목받고 있다.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이후 <렌트>와 <포미니츠>로 인상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그의 매력은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공연 실황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2020년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으로 신인상을 수상하고 다음해 <렌트>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어려서부터 꿈꾸던 뮤지컬
[인터뷰]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배우 김수하
-
“안녕하세요, 히히~.” 명랑하게 인사를 건네는 양희준은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의 단처럼 솔직하고 엉뚱한 매력을 지닌 배우였다.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은 서울예술대학교 학생들이 만든 학생 창작 뮤지컬로 시작해 상업 뮤지컬로 재탄생한 작품. 서울예대 출신인 양희준은 초창기부터 3년 넘게 단의 옷을 입고 무대에 섰다.
시조의 나라 조선, 그러나 시조 짓는 일이 금지된 시대. 주인공 단은 백성의 흥과 한을 시조 가사에 담아 당당히 시조를 읊고 다니는 인물이다.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이 양희준의 첫 뮤지컬이며, 이 작품으로 그는 제4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남자 신인상을 수상했다. 뮤지컬은 공연 실황 영상으로 제작돼, 5월 13일 극장 개봉했다.
-스크린에 걸린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을 보니 어떻던가.
=어색했다. 스크린이 너무 커서 표정과 몸동작 하나하나가 세세하게 보여 조마조마했다. 혹시나 의
[인터뷰]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배우 양희준
-
배우 김서형, 이보영의 조합으로 일찍이 화제를 모은 드라마 <마인>엔 시선을 잡아끄는 배우가 한명 더 있다. 화려한 장미의 전쟁 사이에서 자기만의 푸릇함과 청초함을 각인시키고 있는 신예 정이서다. 재벌가 집안에 입성한 가난한 다둥이 집안의 장녀인 유연(정이서)은 착실한 메이드로 성장하면서 재벌 그룹의 장손 수혁(차학연)과의 사랑도 쟁취해나가는 인물. 김기영 감독의 클래식에서 학습한 대로 언젠가 부잣집의 조용한 게임체인저로 활약하리라 기대되는 신세대 하녀의 등장이다.
또래 배우들 사이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고전적이고 서늘한 생김새 덕분에 정이서의 무표정은 범접할 수 없는 기묘한 기운을 종종 뿜어낸다. 그 남다름을 일찍이 알아본 봉준호 감독의 안목에 힘입어 <기생충>에서 피자 사장 역할로 시동을 걸었던 정이서는 이제 <마인>에서 자기만의 리듬과 속도로 뻗어나간다.
신세대 메이드 감독님이 <마인>의 김유연은 가난한 집안의 딸이지만 전형적인
[WHO ARE YOU] 드라마 '마인', 정이서
-
덴마크 코펜하겐,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재소자 벤 하시가 중태에 빠지자 민심이 흉흉해진다. 백인 경찰 젠스(사이먼 시어스)와 마이크(야콥 울힉 로만)는 벤 하시의 출신 지역인 아랍인 동네로 순찰을 돌게 되고, 그곳에서 아랍인 소년 아모스(타렉 자야트)를 단속이라는 명목하에 괴롭힌다.
그렇게 아모스를 연행하려던 찰나, 벤 하시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폭동이 일어나고, 두 경찰 또한 무장 폭도들의 습격을 받는다. 차량 파손으로 발이 묶여 아모스를 데리고 근처 건물로 대피한 젠스와 마이크는 다급하게 경찰 본부에 지원 요청을 하지만 별다른 해결책이 없다는 답변만 돌아올 뿐이다. 두 경찰은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지만 어쩐지 일이 자꾸만 꼬여간다.
덴마크 감독 안더스 올름과 프레데릭 루이 흐비이드의 공동 연출작 <더 나쁜 녀석들>은 경찰의 과잉 진압에 분노한 시위대의 폭동으로 위기에 처한 두 경찰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영화의 배경은 덴마크지만 인종차별 및 공권력의 과잉
[리뷰] '더 나쁜 녀석들' 경찰의 과잉 진압에 대한 폭동으로 위기에 처한 두 경찰
-
머지않은 미래에 더이상 지구에서 생존할 수 없게 된 인류는 물과 공기가 있는 새로운 행성을 발견, 그곳에 탐사대를 보낼 계획을 세운다. 문제는 그곳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 무려 86년이라는 것. 이에 맞선 인류의 선택 또한 극단적이다. 먼저 뛰어난 유전자를 골라 인공적으로 교배하여 아이를 만든 뒤, 그들에게 완벽한 격리 교육을 시킨다. 그렇게 우주선에 탑승한 30명의 아이들의 계획 출산을 통해 외딴 행성에 터전을 잡으려는 것.
그러나 이토록 무모하고 비인간적인 계획은 항상 인간의 인간적인 실수 하나 때문에 균열이 생기는 법. 변수를 제어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휴매니스타호’에 탑승한 리처드 대장(콜린 패럴)이 힘을 잃자 혈기왕성한 젊은 대원들은 제각기 새로운 감각에 눈을 뜨기 시작하고, 점차 자신들의 임무에 의문을 갖는다.
<보이저스>는 <리미트리스> <다이버전트> 등 고유한 세계관의 SF영화를 만들어온 닐 버거 감독의 신작이다. 전작에 비
[리뷰] '보이저스' 우주선에 탑승한 30명의 아이들
-
앞선 이야기를 전치시켜 새로운 의미를 덧입히는 홍상수 감독의 연출이 어떤 경지에 이르렀다. 홍상수 감독의 신작 <인트로덕션>은 러닝타임 66분, 장편영화로서는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세번에 걸쳐 새로운 이야기로 변모하는 작품이다.
<인트로덕션>은 1~3부로 나뉘어 진행되는데 1부는 부자의 만남, 2부는 연인의 만남, 3부는 선후배의 만남으로 요약된다. 1부에서 배우 지망생 영호(신석호)는 한의사 아버지(김영호)를 만나러 가지만, 아버지는 어쩐 일인지 아들에게 기다리라고 말할 뿐 만남을 망설인다. 2부는 독일 베를린으로 유학을 떠난 영호의 연인 주원(박미소)의 시점으로 시작하는 이야기로, 자신을 만나러 베를린에 온 영호가 부담스럽기만 하다. 3부에서 영호는 한국으로 돌아와 어머니의 소개로 대배우(기주봉)를 만나 술잔을 기울인다.
세번의 새로운 시작, 세번의 전환으로 요약할 수 있는 <인트로덕션>은 2021년 베를린국제영화제 공개 당시 “효율성 높
[리뷰] '인트로덕션' 세번의 새로운 시작, 세번의 전환
-
아침부터 밤까지 새까만 연기로 하늘이 뒤덮인 굴뚝마을에 외톨이 굴뚝청소부 루비치(아시다 마나)가 살고 있다. 밤하늘의 별을 믿지 않는 마을 사람들과 달리 루비치는 별의 존재를 믿고 있다. 사람들에게 거짓말쟁이 취급을 당하던 아빠 브루노가 루비치에게 별의 존재를 알려주었던 것. 아빠는 어느 날 홀연히 사라져버렸지만, 루비치는 별의 존재에 대한 믿음을 놓지 않는다.
한편 핼러윈데이에 쓰레기 더미에서 태어난 ‘쓰레기 사람’ 푸펠(쿠보타 마사타카)이 사람들에게 쫓기다 루비치를 만나고, 두 사람은 친구가 된다. 우여곡절 끝에 끈끈한 우정을 쌓은 루비치와 푸펠은 마침내 마을을 뒤덮고 있는 연기 너머 하늘을 향한 모험에 나선다. 마을의 진실을 밝혀내고, 밤하늘의 별을 만나기 위한 두 사람의 노력은 기적을 이뤄낼 수 있을까.
히로타 유스케 감독의 <굴뚝마을의 푸펠>은 연기로 뒤덮인 굴뚝마을에서 별의 존재를 믿는 루비치와 푸펠이 진실을 찾아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어드
[리뷰] '굴뚝마을의 푸펠' 밤하늘의 별을 만나기 위한 루비치와 푸펠의 모험
-
평화로운 은둔생활을 즐기고 있는 도미닉(빈 디젤)에게 또 다른 적이 나타난다. 미스터 노바디(커트 러셀)가 실종되면서 남긴 마지막 메시지를 쫓아가던 돔 패밀리 앞에 돔의 친동생 제이콥(존 시나)이 나타나 비밀이 담긴 박스를 탈취해간 것이다. 제이콥이 테러리스트 사이퍼(샤를리즈 테론)를 이용해 전세계를 위험에 빠트릴 계획을 꾸미고 있음을 알게 된 도미닉은 동생의 폭주를 막고 잘못된 과거를 바로잡기 위해 일어선다. 돌아온 오리지널 멤버 한(성 강) 등과 함께 다시 부활한 돔 패밀리의 반격의 막이 오른다.
벌써 아홉 번째를 맞이한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최신판. 3편부터 6편까지 메가폰을 잡았던 저스틴 린 감독이 귀환한 이번 영화는 스트리트 레이싱 장르였던 시리즈가 액션 블록버스터로 도약했던 지점부터 다시 출발한다. 한마디로 더 크고, 더 과하고, 더 황당무계한 액션들을 전시하는 데 열중하는 것.
본질적으로 어른아이들의 비싼 장난감 놀이나 다름없는데, 거기에 리얼리티
[리뷰]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최신판
-
어느덧 한국 상업영화의 대표 장르로 자리 잡은, 또 한편의 하이스트 영화. 이번엔 대범하게도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기름을 빼돌리는 도유 범죄를 다룬다. 송유관이 터지지 않으려면 어느 정도 드릴에 힘을 줘야 하는지 정확히 계산하는 최고의 기술자 핀돌이(서인국)는 고급 양복에 향수를 뿌리고 다니며 멋을 놓지 않는다.
여기에 핀돌이의 기술을 카피해 사기를 치고 다니는 접새(음문석), 전직 공무원 출신으로 땅밑 설계도를 전부 꿰고 있는 나과장(유승목), 원양어선을 오래 타면서 남다른 괴력을 갖게 된 큰삽(태항호)까지 모여 정유 회사 후계자 건우(이수혁)가 제안한 위험한 작전에 함께하게 된다. 이들이 은밀하게 작업을 할 장소로 낙점된 허름한 호텔의 의문스러운 카운터(배다빈)는 핀돌이 일당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수년 전 핀돌이에게 수갑을 채웠던 형사 만식(배유람)도 이들이 수상하다고 느낀다.
호텔 지하 벽 너머에서 대부분의 주요 사건이 벌어지는 <파이프라인>은 규모보다
[리뷰] '파이프라인'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기름을 빼돌리는 도유 범죄 영화
-
때는 가까운 미래. 단기 기억상실증이 감기처럼 퍼지자 사람들은 갑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까맣게 잊어버린다. 운전을 하다 말고 차에서 내린 남자가 종전까지 자신이 타고 있던 차도 알아보지 못하고 자기 존재를 황망해하며 길바닥에 주저앉는 식이다. 주인공 알리스(아리스 세르베탈리스) 또한 얼마 못 가 병증에 시달린다. 기억을 잃어버린 그는 이름도 집 주소도 알지 못한 채 거리를 배회하다가 병원에 수용된다. 소지품도 없어 신원을 알아볼 수 없는 기억상실증 환자들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은 단 한 가지, 그들을 찾는 가족이 나타나는 것이다.
하지만 알리스에게는 한참이 지나도록 찾아오는 이가 없고, 그는 자신이 사과의 맛을 무척 좋아한다는 사실만을 오롯이 감각하며 침상에서 시간을 보낸다. <애플>은 기억을 잃고 의미 없는 존재가 된 무연고 환자들이 ‘인생 배우기’라는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설정을 통해 정체성의 본질과 새로운 사랑의 가능성을 질문하는 영화다.
인생 배우기 프로
[리뷰] '애플' 두명의 기억상실증 환자와 이들을 지켜보는 병원 시스템의 정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