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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여자>는 프랑스로 유학을 떠났다 오랜만에 귀국한 미라(김호정)가 과거 함께 연극을 공부했던 친구들과 재회하는 것을 서사의 기본 뼈대로 삼으면서 혼란한 기억과 충분히 애도하지 못한 죽음들을 이야기한다. 서울과 파리, 과거와 현재, 꿈과 현실의 경계가 자연스럽게 뒤섞인 시공간은 차분하고 모호하며 불안하고 날카로운 공기로 채워진다. <설행_눈길을 걷다>에 미술팀장으로 참여하면서 김희정 감독과 인연을 맺은 유정하 미술감독은 실내극적 상황이 많은 <프랑스여자>의 시나리오를 읽고 “언젠가 보았던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을 제일 먼저 떠올렸다”고 한다. 일상에 진득하게 내려앉은 고독의 정조를 희미한 음영으로 표현한 호퍼의 그림처럼 <프랑스여자> 또한 미라의 고독과 혼란한 심상이 영화 전반을 관통한다. “현실과 꿈, 과거와 현재를 표현할 때 경계를 없애고,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흐르길 바랐다.” 그에 따라 영화의 주요 공간인 미라가 서울에서 지내는 게
'프랑스여자' 유정하 미술감독 - 호퍼의 그림 같은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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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예술영화를 지원하고 더 많은 작품들을 관객에게 소개하기 위해 영화진흥위원회와 <씨네21>이 함께하는 독립예술영화 온라인 유통지원 프로그램, 히든픽처스가 6월에 어울릴 만한 보석 같은 영화들로 다시 찾아왔다. 올해 히든픽처스로 선정된 영화 50편의 영화 중 6월의 히든픽처스로 선정된 10편의 작품(장편영화 1편, 단편영화 9편)을 소개한다. 6월의 히든픽처스는 올레 tv와 OTT 플랫폼 Seezn의 영화/시리즈 부문 ‘아트무비 살롱’ 코너에서 무료로 만나볼 수 있다.
씁쓸하고 사랑스러운 우화
<산나물 처녀>
감독 김초희 출연 윤여정, 정유미, 안재홍, 배유람 상영시간 29분 제작연도 2016년
관점만 달리해도 많은 것들이 새롭게 보인다. <산나물 처녀>는 전래동화 <선녀와 나무꾼>을 재해석해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하는 영화다. 70년 동안 짝을 찾아 헤맨 순심(윤여정)은 미지의 행성 지구까지 날아온다. 우연히 숲속에서 혼자 나물을
[6월의 히든 픽처스] 관객들은 복도 많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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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드니로, 오스카 아이작, 도널드 서덜런드, 앤 해서웨이, 케이트 블란쳇이 제임스 그레이의 시대극 <아마겟돈 타임>에 출연한다
제임스 그레이 감독의 어린 시절 추억을 바탕으로 한 자전적 스토리로, 80년대 초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당 선을 앞둔 당시의 미국을 배경으로 우정과 충성심을 탐구한다. 감독은 <데드라인>과의 인터뷰에서 뉴욕 촬영을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워너브러더스가 DC 팬들을 위한 온라인 이벤트‘DC팬돔’을 연다
8월 23일 새벽부터 24시간 동안(한국 시각 기준 새벽 2시부터) 영화, TV시리 즈, 코믹스, 게임 등 DC 유니버스에 대한 새로운 정보 및 콘텐츠를 제공하고 배우와 제작자들의 토크 행사도 마련 되어 있다. 한국어 서비스가 제공된다.
뉴질랜드에서 제임스 카메론의 <아바타> 속편과 드라마 <반지의 제왕> 촬영이 재개됐다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지켜보던 뉴질랜드 보건당국이 일부 작품의 촬영을 허가했
로버트 드니로, 오스카 아이작, 도널드 서덜런드, 앤 해서웨이, 케이트 블란쳇이 '아마겟돈 타임'에 출연한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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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이소니도스
배우 송강호가 신연식 감독이 연출과 제작을 맡은 <거미집>에 캐스팅됐다. <거미집>은 흑백과 컬러 화면, 영화적 형식과 연극적 형식이 공존하는 독특한 구성의 작품으로, 100% 실내 세트를 배경으로 촬영할 예정이다.
넷플릭스
황동혁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하는 넷플릭스의 새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 배우 허성태, 위하준, 김주령, 정호연이 캐스팅됐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 게임에 참가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지난 3월 배우 이정재와 박해수가 주연으로 캐스팅됐다.
전국커뮤니티시네마네트워크준비위원회
커뮤니티시네마 연대체 조직을 통한 공동사업 운영 및 상호부조, 정책 교섭 등을 추진 중인 전국커뮤니티시네마 네트워크준비위원회가 6월 18일 인디 스페이스에서 ‘커뮤니티시네마네트워 크 2020 포럼 & 네트워킹 파티’를 개최했다. 13개 지역 43개 단체가 참가했다.
배우 송강호가 신연식 감독이 연출과 제작을 맡은 '거미집'에 캐스팅됐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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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BIFAN)가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인 왓챠플레이와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열린다
왓챠플레이 안에 BIFAN 전용 상영관 이 개설돼 영화제 기간인 7월 10일부터 16일까지 초청작 70여편을 감상할 수 있다. 개막작은 이명 감독의 <여고괴담 리부트: 母校모교>가 선정됐다.
박근혜 정부 시절 보수단체 불법 지원 (화이트리스트) 사건으로 기소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파기환송심에서 검찰이 징역 4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사건의 헌법적 의미나 우리 사회, 공동체에 미친 영향은 대법원 판 결로 충분히 확인됐다”고 전했다. 선고는 6월 26일에 이뤄진다.
한국영상자료원이 기획전 ‘영화와 공간: 타이페이’를 온라인으로 공개한다
1960년부터 2017년까지 제작된 대만 영화 10편을 6월 16일부터 29일까지 KMDb 사이트(www.kmdb.or.kr)에서 감상할 수 있다.
한국영상자료원이 기획전 ‘영화와 공간: 타이페이’를 온라인으로 공개한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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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인해 100% 온라인 상영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서 저희는 보다 많은 관객이 단편영화를 만나기 바라는 취지로 무료 상영을 결정했습니다. 저희의 섣부른 판단 때문에 창작자들이 자신의 소중한 작품이 무료로 소비된다고 느낄 수 있다는 데 대해 깊이 공감합니다.(미쟝센단편영화제가 6월 17일 발표한 입장문 중)
미쟝센단편영화제의 사과로 갈등은 일단락됐지만 미쟝센단편영화제의 온라인 상영 결정에 대한 한국단편영화배급사네트워크(이하 단편영화네크워크)의 문제제기는 코로나19 시대에서 예고된 사태였다. 미쟝센단편영화제가 온라인 상영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배급사, 창작자(감독, 제작자)와의 긴밀한 상의 없이 무료로 상영하고, 온라인 상영을 동의하지 않으면 영화제 상영이 취소될 수도 있다는 조건을 내걸자 단편영화네트워크는 창작자의 권리를 무시한 일방적인 처사라고 항의했다.
며칠 전, 미쟝센단편영화제와 단편영화네트워크 그리고 초청작 감독들이 만나 비공개로 간담회를 열었다.
[김성훈의 뉴스타래]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창작자의 권리가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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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시상식이 내년에는 계획보다 두달 늦은 4월 25일 개최된다.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와 는 지난 6월 15일(현지시각)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연기 소식을 알리며 “코로나19 팬데믹이 영화 업계에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이 연기된 건 이번이 네 번째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피격당해 시상식을 24시간 연기했던 1981년 이후 40년 만이다. 시상식을 8개월이나 앞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연기 결정을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데이비드 루빈 아카데미 회장과 돈 허드슨 아카데미 최고경영자는 이날 공동 성명에서 “영화는 100년 넘도록 힘든 시기에 위로와 영감, 즐거움을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누구도 통제할 수 없는 일로 영화 제작자들이 불이익을 받는 일이 생기지 않길 바란다. 제작자들이 영화를 완성하고 개봉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발휘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시상식이 미뤄지면서 출품작 자격
내년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4월 25일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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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영화 라인업이 <강철비2: 정상회담>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반도> <테넷>으로 확정됐다. 코로나19 여파로 극장가가 활력을 잃은 가운데 4편의 대작영화가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들이는 중책을 맡았다. 일단 연상호 감독의 <반도>는 전작인 <부산행> 이후 4년이 흐른 뒤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좀비 재난영화로 7월 중 극장 개봉한다. 양지혜 NEW 홍보팀장은 “<반도>는 처음부터 여름 시장을 겨냥했던 영화”라며 “극장의 철저한 방역 관리와 방역 지침을 준수하는 관객이 함께 만난다면, 코로나 19 상황 속에서도 잘해낼 수 있는 영화이며 여름 시장을 이끌 수 있는 모범사례로 남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배우 황정민, 이정재, 박정민이 출연하는 하드보일드 추격 액션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8월에 개봉한다. 전성곤 CJ엔터테인먼트 팀장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원
'강철비2: 정상회담'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반도' '테넷' 개봉 일정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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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증국상 / 출연 주동우, 이양천새, 팡인, 황각 / 수입 더세컨드웨이브 / 배급 영화특별시SMC / 개봉 7월 9일
올해 제39회 홍콩영화금상장을 휩쓴 <소년적니>가 <소년시절의 너>라는 제목으로 7월 극장가를 찾는다.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를 만든 증국상 감독의 두 번째 영화로 중국에서 개봉 5일 만에 1400억원이 넘는 흥행 수익을 기록하고 금상장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여우주연상 등 8개 부문을 독식했다. 영화는 2011년 소도시의 한 고등학교에서 수능을 앞두고 투신자살한 여학생의 죽음으로부터 시작한다.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대학 진학에 목숨거는 10대 첸니엔(주동우)은 친구의 죽음 이후 학교폭력의 새 타깃이 되고, 길거리 삶을 살아온 또래 소년 베이(이양천새)는 첸니엔을 지키기 위해 그의 주변을 맴돈다. 적나라한 학교폭력 묘사로 중국 교육계의 현실을 고발하는 동시에 서로를 향한 두 인물의 절절한 감정을 교차시키는 <소년시
'소년시절의 너',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를 만든 증국상 감독의 두 번째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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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잡지 만들기 힘들죠?”라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코로나19 이후 극장에서 개봉하는 신작 영화가 많지 않은데 80, 90페이지 정도의 영화 기사를 주간 단위로 생산하는 것이 녹록지 않겠다는 취지의 물음이다. 답변하자면 절반은 그렇고, 절반은 그렇지 않다. 힘든 부분은, 시시각각으로 영화 개봉 일정이 변경된다는 점이다. 인터뷰와 사진 촬영을 진행하고 기사 작성까지 끝낸 영화의 개봉이 마감일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연기돼 잡지에 수록될 콘텐츠를 시급하게 변경해야 하는 상황은 주간지의 호흡으로 만들어오던 <씨네21>에 때때로 속보성 매체의 순발력을 요구한다. 반면 영화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영화의 의미 또한 확장되고 있는 시기에 영화 주간지를 만든다는 건 시류에 민감한 기자들에게 꽤 흥미진진한 도전과제로 다가오기도 한다. 눈 밝은 독자라면 최근 <씨네21>에 분석 기사의 비중이 높아졌다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이는 혼란의 시기에 영화산업의 방향성을
[장영엽 편집장] 재난보다 무서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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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평창국제평화영화제의 슬로건은 ‘다시, 평화’이다. 김형석 프로그래머는‘다시, 평화’라는 슬로건을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 지었는데 지금은 그 의미가 새롭게 확장된 것 같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열린 공간에서 축제를 즐기는 것 자체가 힘들어진 상황에서 소소한 일상은 소중한 일상이 되어버렸다. 조심스레 준비한 영화제 기간에 잠시나마 소중한 일상의 평화를 다시 회복할 수 있으면 좋겠다.” 처음이라 정신없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김형석·최은영 프로그래머는 의미 있는 프로그램들을 신설하며 영화제 정체성 확립과 외연 확장에 힘을 주었다. 강원도 평창에서 몇년간 산 사람처럼 지역에 대한 애정이
뚝뚝 흘러넘쳤던 두 프로그래머와 코로나19 시대의 영화제와 평창국제평화영화제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매일 코로나19 상황과 한반도를 둘러싼 정치 상황을 주시할 것 같다.
김형석 지금은 남북 문제보다 코로나19가 더 큰 문제다.
최은영 1회 때도 남북 관계는 롤러코스터를 타는
[평창국제평화영화제②] 김형석·최은영 평창국제평화영화제 프로그래머 - 공간의 특수성까지 고려한 프로그램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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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평창국제평화영화제가 6월 18일부터 23일까지 6일간 강원도 평창 일대에서 열린다. ‘평창동계올림픽의 평화 정신을 이어받은 강원도 최초의 국제영화제’가 지금까지 평창국제평화영화제를 소개하는 말이었다면, 2회를 맞은 올해는 지역밀착형 국제영화제로서 프로그램이 내실 있게 정리되고 확장된 느낌이다. 멀티플렉스 중심의 운집형 영화제에서 벗어나, 평창 곳곳의 문화공간을 대안 상영관으로 마련해 휴식과 치유와 영화감상이 한번에 가능하도록 했다. 전주국제영화제와 무주산골영화제 등 앞서 열린 영화제들이 온라인 상영과 온오프라인 분산 개최 등을 선택한 반면 평창국제평화영화제는 오프라인 영화제 개최를 선택했다. 김형석, 최은영 프로그래머에게 오프라인 개최 결정과 새로운 시도에 대해 들었다. 인터뷰 기사에 앞서 올해 영화제에서 놓치기 아까운 추천작들도 소개한다.
<김일성의 아이들>
김덕영┃한국┃2020년┃84분┃다큐멘터리┃평양시네마
<김일성의 아이들>에서 ‘김일성의
[평창국제평화영화제①] 제2회 평창국제평화영화제 6월 18일부터 23일까지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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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에 있는 카카오페이지 본사에 들어서자, 웹툰 <이태원 클라쓰>의 캐릭터 패널과 대형 라이언 인형이 손님을 반겼다. 로비 화면에는 웹소설 <달빛조각사>의 O.S.T이자 박보검, 고윤정이 출연한 <내가 많이 사랑해요>의 뮤직비디오가 나오고 있었다. 이 풍경은 카카오페이지의 최근 행보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웹툰·웹소설을 서비스하는 플랫폼에 가까웠던 카카오페이지는 수년 전부터 그들이 보유한 IP를 타 매체와 연결하고 투자까지 하는 방향으로 회사의 성격을 완전히 전환했다. 누적 조회수 3억6천만회를 돌파한 <이태원 클라쓰>나 인기에 힘입어 게임으로도 출시된 웹소설 <달빛조각사> 같은 슈퍼 IP는 브랜드 마케팅을 위해 별도의 TV광고나 뮤직비디오까지 제작했다. <승리호>는 아예 영화 시나리오 단계에서 투자 및 웹툰 제작을 결정한 프로젝트다. 이처럼 공격적인 확장을 이어온 카카오페이지는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이진수 카카오페이지 대표 - '승리호', BTS 다루듯 마케팅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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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도> 제작 서라벌영화공사 / 감독 김기영 / 상영시간 90분 / 제작연도 1955년
한국영화사에서 1950년대는, 전후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1960년대의 황금기를 향해 성장해간 도약과 부흥의 시기로 서술된다. 사극과 멜로드라마를 대표 장르로 내세운 한국영화가 대중오락의 왕좌를 차지하던 그때, 관객은 영화관으로 집결해 전쟁의 상처를 극복하고 일상의 고단함을 씻어냈다. 한편 한국영화의 1950년대는 영화 스타일적 측면에서도 흥미로운 시기로 인식된다. 어떤 내용을 영화에 담을 것인가의 문제, 즉 내러티브나 주제론적 고민만큼이나 어떻게 영화를 만들 것인가 하는 연출상의 방법론이 뚜렷하게 부각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때 한국영화는 해방 이전 직접 영향을 받았던 일본영화의 스타일이 잔존했던 동시에 오랫동안 이상적인 영화 모델로 상정해온 할리우드영화, 그리고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으로 대표되는 유럽영화의 사조까지 여러 양식과 문법을 다각도로 모색하는 중이었다.
신상옥, 유
[정종화의 충무로 클래식] 1955년작 '양산도'가 모색하는 김기영의 영화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