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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1일, 54석 규모의 서울극장 12관이 예술영화 상영관 ‘플러스관’으로 재탄생한다. 다양성영화 상영 및 관객 이벤트용으로 공간을 활용할 예정인 서울극장은 시설과 서비스 면에서 갖가지 변화를 시도 중이다. 아늑한 관객 라운지를 꾸렸고, 중앙 스피커를 보강했다. 관객이 영화의 사운드를 풍성하게 느끼게 하기 위함은 물론이고 각종 동호회 및 모임 회원들이 DCP 포맷이 아닌 방식으로 영상을 출력해도 제대로 된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커피를 비롯한 스낵바 메뉴들도 업그레이드 중이다. 변화를 주도한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집 밖에 나올 관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칼을 갈고 있다”는 전지영 서울극장 기획실 실장.“서울극장은 대중적인 관객이 메인이지만 예술영화 관객이 늘어나고 있고, 단일 사이트로는 의미 있는 스코어가 나와 다양성영화 배급사들이 주목한다”는 점이 플러스관 기획에 주효했다고 설명한 그는 “한 건물에 있는 인디스페이스는 한국 독립영화, 서울아트시네마는 고전영
전지영 서울극장 기획실 실장 - 관객의 욕망을 좇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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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와 그 적들
<더 캡쳐> 웨이브: 4월 10일
거리 곳곳에 설치된 CCTV가 사건 해결의 최종 열쇠가 된 현대사회. <더 캡쳐>는 “만약 CCTV 영상이 조작될 수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 섬뜩한 질문을 던지는 드라마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파병됐던 주인공 숀 에머리(칼럼 터너)는 무장해제한 탈레반을 우발적으로 총 쏴 죽였다는 혐의를 받고 재판에 선다. 당시 동료의 가슴팍에 달려 있던 저렴한 액션캠에 찍힌 동영상이 핵심 증거로 제출됐으나, 영상과 음성의 싱크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숀은 혐의에서 벗어난다. 그러나 증거가 불확실했을 뿐, 가까운 친구들조차 그의 결백을 믿지 않는다. 숀은 완전한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서 국방부를 상대로 소송을 생각하고, 변호사 해나 로버츠(로라 하드독)와 가까워진다. 그러나 이번에는 숀이 그녀를 해치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이 등장하면서 상황이 급변한다. 10대 때 부모를 모두 잃고 입대한 뒤 성마른
[이주의 스트리밍] <더 캡쳐> <젝키 오락관> <셧 아이> 시즌1 <타이거 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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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까지 산 넘어 산이다. 4월 10일 넷플릭스에서 전세계 공개될 예정이던 <사냥의 시간>을 당분간 볼 수 없게 됐다. 지난 4월 8일 서울중앙지법 제50민사부(이승련 부장판사)는 <사냥의 시간>의 해외 세일즈를 맡은 콘텐츠판다가 이 영화의 해외 배급과 관련해 배급사 리틀빅픽쳐스를 상대로 낸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씨네21> 1249호 포커스 기사 ‘<사냥의 시간>의 넷플릭스행이 의미하는 것’에서 보도된 대로, 코로나19가 장기화되자 리틀빅픽쳐스는 <사냥의 시간>을 넷플릭스에서 공개하기로 결정했고, 콘텐츠판다는 약 30개국 세일즈사에 선판매된 상황에서 리틀빅픽쳐스가 충분한 협의 없이 계약 해지를 통보해왔다며 가처분 소송을 낸 바 있다.
<씨네21>이 입수한 판결문에 따르면 재판부는 “리틀빅픽쳐스가 콘텐츠판다와의 계약을 해지한 행위가 무효이고 그 효력을 정지한다”라고 판결했다. 리틀빅픽쳐스가 콘텐츠판다와의
<사냥의 시간> OTT 개봉 보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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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6일 숏폼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 퀴비(Quibi)가 서비스를 시작했다
드림웍스 전 CEO였던 제프리 카첸버그, 휼렛패커드 전 CEO 맥 휘트먼이 함께 창립했다. 스티븐 스필버그, 기예르모 델 토로, J. J. 에이브럼스 등이 참여해 화제를 모은 퀴비의 월 구독료는 4.99달러. 초반 가입자 유치를 위해 출시와 함께 90일 무료 이벤트를 시작했다.
<히든 피겨스> <위대한 쇼맨> <포드 v 페라리> 등을 만든 체르닌 엔터테인먼트가 넷플릭스와 장편영화 선공개 계약을 맺었다
이는 오랜 독점 계약을 맺었던 이십세기 폭스사가 디즈니에 합병되면서 가능해진 일이다. 지난 1월 이십세기 폭스와의 계약에서 탈퇴한 체르닌은 R.L. 스타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피어스트리트> 등을 준비하고 있다.
디즈니 영화의 개봉 일정이 대거 변경됐다
<뮬란>은 7월 24일, <정글 크루즈>는 2021년 6월 20일, <인
4월 6일 숏폼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 퀴비(Quibi)가 서비스를 시작했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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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름
배우 이연희가 또 한번 장르물에 도전한다. MBC, 한국영화감독조합, 웨이브가 손잡고 수필름이 제작하는 SF 앤솔러지 시리즈 <SF8> 중 노덕 감독의 <만신>에 캐스팅된 것. 운세 서비스를 맹신하는 사회를 배경으로 인공지능의 실체를 파헤치는 인물을 연기한다.
CJ ENM
<기생충: 흑백판>이 4월 29일부터 국내특별상영을 시작한다. 제49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된 특별판은 지난 1월부터 미국을 비롯한 해외 개봉을 거쳐 4월 말 국내 극장가에도 상륙하게 됐다. 기존과 내용 및 편집은 동일하나 봉준호 감독과 홍경표 촬영감독이 흑백판을 위해 공들여 톤과 콘트라스트를 매만졌다.
서울독립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가 예년도 수상작과 화제작을 순회상영하는 17회 ‘인디피크닉 2020’의 라인업을 발표했다. 장편은 <찬실이는 복도 많지> <바람의 언덕> <남매의 여름밤> 등 5편, 단편은 지난해 대상을 수상
배우 이연희가 또 한번 장르물에 도전한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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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국제평화영화제가 한국단편경쟁 본선 진출작을 발표했다
<골키퍼> <누구는 알고 누구는 모르는> <달려라 택배> 등 총 18편이 선정됐다. 김형석 프로그래머는 “지난해와 달리 진출작 중 남북 문제를 다룬 영화는 줄어들었고, 경제적 불평등을 다룬 영화들이 주류를 이뤘다”고 총평을 전했다. 제2회 평창국제평화영화제는 6월 18일부터 23일까지 열린다.
서울아트시네마가 4월 15일부터 5월 10일까지 ‘뉴욕 인디의 두 사람: 존 카사베츠와 셜리 클라크 특별전’을 연다
존 카사베츠는 <그림자들> <얼굴들> <남편들> <별난 인연> 등 총 9작품을, 셜리 클라크는 <커넥션> <로버트 프로스트> <제이슨의 초상> <오네트: 메이드 인 아메리카> 등 총 4작품을 상영한다.
지난 4월 8일 CGV와 롯데시네마가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트롤: 월드 투어>에
지난 4월 8일 CGV와 롯데시네마가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트롤: 월드 투어>에 보이콧 방침을 밝혔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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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국제영화제가 온라인 영화제 개최설을 전면 부인했다. 4월 7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티에리 프레모 칸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칸국제영화제의 영혼과 역사, 효율성 측면에서 온라인으로 영화제를 개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큰 스크린으로 영화를 보는 것에 대한 의미를 강조하면서 10월로 개봉을 늦춘 웨스 앤더슨 감독의 <프렌치 디스패치>와 34년을 기다려서 만들었으나 12월로 개봉을 늦춘 <탑건: 매버릭>을 사례로 들었다. 그는 “영화를 만든 감독들도 큰 스크린으로 영화를 상영하고, 영화제와 같은 이벤트를 통해 공유되길 바란다”라면서 “그들의 영화가 아이폰으로 끝나길 바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칸국제영화제측은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영화제 개최 시기를 한 차례 연기한 바 있다. 매년 5월경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칸국제영화제는 6월 말이나 7월 초로 개최 일정을 미뤘으나 구체적인 날짜를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온라인 영화제 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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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은 천재지변일까 아닐까? 천재지변은 과거 메르스, 사스 등 전염병이 돈 뒤 해외여행, 항공, 예식업 등에서 위약금 분쟁 때마다 논란이 됐다. 보통 계약서에는 전쟁, 천재지변으로 생긴 손해에 대해서는 위약금 또는 배상 책임을 지지 않도록 하고있다.
- <머니투데이> 3월 27일자 ‘천재지변 뭐길래… 넷플릭스로 간 <사냥의 시간> 이중계약 논란’ 중
위의 기사에서 언급된 대로 천재지변은 계약 파기를 원하는 일방에 면책 효과가 있다. 리틀빅픽쳐스가 세일즈사인 콘텐츠판다와의 계약을 해지한 건, 천재지변 등에 의한 사유로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계약서 조항에 따른 결정이다. 보통 영화 세일즈사와 바이어간에 맺는 영화 구매 계약서에서 천재지변은 파업, 영화제작 중단, 지진, 전쟁 등이 해당된다. 코로나19 같은 전염병은 구체적으로 명시되어 있지 않다. 서영주 화인컷 대표는 “천재지변의 상황에선 계약을 해지할 수 있지만, 보통은 해지보다 계약 기간을 연장
[김성훈의 뉴스타래] 코로나19 확산은 천재지변일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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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한국영화 코로나19 대책위원회’ 체제를 가동한다. 지난 3월 24일 ‘코로나19전담대응TF’를 설치한 데 이어 기존 테이블 확대 개편을 결정한 것이다. 영진위 소통협력실에 따르면, 오석근 영진위 위원장이 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경영지원, 안전관리, 갈등조정, 소통협력, 기획예산 등 총 다섯 분과가 대책위를 구성한다. 경영지원분과는 금융기관과 소통해 긴급지원제도를 안내하고, 투자사 및 투자조합과 제작비 조정 관련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며, 안전관리분과는 촬영 현장 방역을 비롯한 안전수칙 매뉴얼을 제공한다. 코로나19로 인한 계약 조건 변동과 근로시간 조정 등의 문제는 갈등조정분과, 현장의견 취합과 취약분야 지원대책 마련은 소통협력분과, 공공부문과의 협력을 통한 지원방안 구체화와 관련 해외 사례 연구는 기획예산분과가 담당한다. 영진위는 4월 셋쨋주 중으로 대책위 관련 세부 사항을 발표하고, 추후 영화인들과의 간담회도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독립영화협회
영화진흥위원회, ‘한국영화 코로나19 대책위원회’ 체제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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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주동, 대몽영 / 출연 송운화, 송위룡 / 수입·공동배급 오드(AUD) / 배급 씨나몬(주)초이스 / 개봉 4월 29일
팡위커(송위룡)와 린린(송운화)은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인 동네 친구다. 팡위커가 공부밖에 모르는 전교 1등인 반면 린린은 공부와 담을 쌓고 지내는 학생이다. 그러나 팡위커는 따뜻하고 착한 린린의 품성을 눈여겨보며 서서히 린린에 대한 마음을 키워간다. <나의 청춘은 너의 것>은 연인으로 발전한 어린 시절 동네 친구들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학창 시절부터 린린을 좋아한 팡위커와 달리 린린은 나중에서야 팡위커에 대한 마음을 키워간다. 조금씩 변화하는 두 사람의 관계가 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다. <장난스런 키스>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제작진이 참여했으며 <안녕, 나의 소녀>에서 은페이를 연기한 송운화가 린린을, 드라마 <누나의 첫사랑>으로 국내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송위룡이 팡위커 역을 맡았다. 감독
[Coming Soon] <나의 청춘은 너의 것>, 연인으로 발전한 어린 시절 동네 친구들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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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처음으로 잡지를 사봤어요.” 창간 25주년 기념 특대호를 출간한 뒤, 적지 않은 독자들로부터 받은 피드백이다. 10대, 20대 팬층이 두터운 김다미, 김혜준 배우가 표지를 장식한 <씨네21> 1250호는 다른 호에 비해 잡지 구독 문화에 익숙지 않은 독자들의 후기가 많았다. “잡지만의 느낌이 너무 좋다”며 종이의 질감과 긴 호흡으로 펼쳐진 기사들을 처음으로 체험한 젊은 세대 독자들의 들뜬 소감을 접하는 건 낯설지만 뿌듯한 경험이었다. <씨네21>이 누군가의 인생 첫 잡지가 된 점을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젊은 세대 독자들이 잡지를 읽는 즐거움을 알아가는 데 유의미한 역할을 하는 책을 만들고 싶다.
간혹 10대, 20대 관객을 만나면 <씨네21>이 영화 전문 매체라는 점은 알고 있으나 주간지인지 월간지인지 잘 알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씁쓸하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동안 영상 콘텐츠를 즐기는 젊은 세대의 문화 소비 방식을 우리가
[장영엽 편집장] 경계를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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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의 연타다. <이태원 클라쓰>의 후속으로 방영된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가 4화 만에 전국시청률 13%를 돌파했다. 이는 역대 JTBC 드라마 중 가장 높은 2주차 시청률이다. 영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BBC One 드라마 <닥터 포스터>를 리메이크한 <부부의 세계>는 남편(박해준)의 불륜으로 평온했던 인생이 뒤틀리고, 복수를 계획하는 아내(김희애)의 이야기를 담았다. 매 화 1시간 15분이 넘는 긴 러닝타임을 고수했지만 현재 <부부의 세계>는 높은 몰입도로 시청자들의 호평 세례를 받고 있다.
이런 <부부의 세계>의 중심에는 주인공 지선우를 연기한 김희애가 있다.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무려 40편의 영화, 드라마로 활약한 그는 <부부의 세계>에서 배신감, 슬픔, 분노, 굴욕감 등 만감에 휩싸이면서도 이성을 잃지 않는 모습을 심도 있게 담아낸다. 전작인 <내 남자의 아내>,
연기만 잘 하는 줄 알았지? <부부의 세계>로 돌아온 김희애의 작품 밖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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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시사회에서 영화를 먼저 봤는데 내가 못한 것만 두드러져 보였다. 그런데 시나리오에서 재미있게 봤던 부분들이 잘 살아서 재밌더라.”(배종옥) “배종옥 선배님이 잘 보셨다면 영화가 잘 나온 것 같다.”(신혜선) 스튜디오에 들어온 배종옥, 신혜선 두 배우는 함께 찍은 영화 <결백>(감독 박상현)을 만족스러워했다. 이 영화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모녀 역할을 맡았다. 성공하기 위해 고향을 떠나 잘나가는 변호사가 된 정인(신혜선)이, 치매에 걸린 엄마 화자(배종옥)가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벌어진 농약 막걸리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됐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고향으로 가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결백>은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개봉이 잠정적으로 연기됐다. 개봉이 연기되기 전에 만난 배종옥, 신혜선과의 대화가 다음 장부터 펼쳐진다.
<결백> 배종옥 · 신혜선 - 여자, 여자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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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 소닉>의 영화화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디자인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영화의 첫 번째 예고편은 일본 게임 디자인과 할리우드 영화 디자인의 관점이 얼마나 다른가를 보여주는 거의 모범적인 사례였다. 아니, ‘다르다’ 대신 ‘틀렸다’를 써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소닉의 새 디자인은 예고편 공개 이후 끔찍한 역풍을 맞았다. 영화사에서는 개봉일을 뒤로 미루고 소닉을 새로 디자인한 뒤 이 캐릭터가 나오는 모든 장면의 CG 작업을 다시 해야 했다. 이 말도 안되는 일을 한 건 MPC 밴쿠버의 CG 전문가들이었다. 이들은 악명 높은 <캣츠>의 CG도 맡았고, <캣츠>의 경우는 개봉 이후에도 수정작업을 해야 했다. 이 두 영화의 작업이 끝난 뒤 회사는 문을 닫았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모두 이들이 맞은 잔인한 운명에 마음이 찢어져 눈물을 흘리고 있을 것이라 믿는다.
고장나지 않은 것은 고치는 게 아니다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가
<수퍼 소닉>이 보여준 게임 원작 영화의 한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