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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 4월 11일, 베트남전쟁 사상 수많은 미군 사상자를 내 최악의 전투로 꼽히는 애빌린 전투가 있었다. 33년이 지난 1999년 9월, 미 국방부 공군성 소속 변호사 스콧(세바스천 스탠)은 애빌린 전투에서 60명이 넘는 군인들을 구하다 목숨을 잃은 공군 항공구조대원 의무병 윌리엄 피첸바거에게 명예훈장을 수여하기 위한 조사를 맡는다. 전우들 사이에서 피츠라는 이름으로 불린 윌리엄은 육군 중대원들의 구조 요청을 받고 헬리콥터에서 내려 부상병 치료와 시신 수습을 도맡았으나, 공로에 비해 충분치 못한 십자훈장만을 받은 상황. 스콧은 피츠에 대한 명예훈장 추서를 금방 처리하고 말 업무로 생각하고 조사를 시작하지만, 피츠의 희생을 기억하는 여러 전우들을 비롯해 그의 행동을 자랑스럽게 여기면서도 아들을 잃은 슬픔에 아파하는 그의 부모를 만나면서 점점 진심을 다해 목표를 이루고자 노력하게 된다.
링컨이 이야기한 ‘조국을 위한 마지막 헌신’을 뜻하는 <라스트 풀 메저>는 실화를
'라스트 풀 메저' 윈터 솔져로 사랑받은 세바스천 스탠이 주인공 스콧을 연기해 안정적으로 극을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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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0년대 골드러시 시대, 따뜻한 캘리포니아의 가정에서 자라던 천방지축 어린 강아지 벅(테리 노터리)은 개장수에게 납치되어 알래스카 유콘으로 팔려간다. 우여곡절 끝에 신참 우편배달 썰매견으로 일하게 된 벅은 알래스카의 광활하고 혹독한 자연 속에서 전혀 다른 삶을 이어간다. 특유의 성실함으로 주인의 사랑을 받는 벅은 어느덧 어엿한 리더로 거듭난다. 기쁨도 잠시, 알래스카에 전화가 도입되며 우편배달업이 중지되자 벅은 실의에 빠지지만 아들을 잃고 세상을 등진 노인 손튼(해리슨 포드)을 만나 또 한번 새 삶을 맞이하게 된다.
<콜 오브 와일드>는 1903년에 출간된 잭 런던의 베스트셀러 소설 <야성의 부름>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개를 주인공으로 했지만 실은 한 인간의 성장드라마나 다름없다. 원작에서도 내레이션 형식을 통해 벅을 모험, 성장극의 주체로 의인화했지만 <콜 오브 와일드>에서는 좀더 직접적이다. 모션 캡처와 CG를 통해 벅에게 더욱 생생하고
'콜 오브 와일드' 잭 런던의 베스트셀러 소설 <야성의 부름>을 원작으로 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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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김아송)는 가족구성원 중 유일하게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때문에 음식 주문을 포함한 타인과의 의사소통 대부분을 도맡아서 하는데, 그 과정에서 묘한 소외감을 느낀다. 소리를 듣지 못하는 가족들은 너무나 행복해 보이고 그들 사이엔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무언가가 존재하는 것 같다. 자신도 청력을 잃게 해달라고 매일 소원을 빌던 와중에 보리는 우연히 TV에서 한 해녀의 인터뷰를 본다. 물속에 오래 있으면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는 말을 들은 보리는 소원을 비는 대신 바다 속으로 뛰어드는 방법을 택한다.
싱그러운 바다, 해사한 아이들, 웃음이 끊이지 않는 집. 아무 걱정 없어 보이는 보리네 가족이 느끼는 현실의 무게는 보리가 청력을 잃은 척 연기하는 시점부터 점차 가시화된다. 보리가 소리를 듣지 못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변 사람들의 태도가 곧바로 변화한다. 수군대는 어른들과 “어차피 듣지도 못한다”며 보리를 외면하는 친구들. 보리는 달라진 주변 반응을 통해 그간 가족들이 부딪혀온
'나는보리' 농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특별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낸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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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La Promesse / 감독 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 상영시간 92분 / 제작연도 1996년
결말이 두려워 끝까지 보기 힘든 영화가 있다. 이 영화가 그랬다. 영화 중간쯤, 소년이 술집에서 양아버지와 얼굴을 맞대고 노래를 부를 때 그렇게 가슴이 시릴 수 없었다.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그에게 무지막지하게 두들겨맞은 뒤였다. 미소 짓는 소년의 얼굴에 온갖 상념이 스쳐지나가고 있었다. 자리를 옮긴 소년이 어른들과 술을 마시며 크게 웃고 떠드는 장면부터는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들기 시작했다. 어쩌려고 이러는걸까? 어떤 비극으로 소년을 몰아가려고? 다행히, 영화는 내 예감을 배반했고 결말을 열어둔 채 끝났다. 소년은 폭력적인 양아버지에게서 도망쳤고 한치 앞도 모르는 현실에 내던져졌다. 이 소년은 어디로 갈 것인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비-장소 혹은 문명의 사각지대
영화 <약속>은 다르덴 형제의 세 번째 장편 극영화다. 이전까지 그들은 자신
[김호영의 네오 클래식] 다르덴 형제 영화의 원형 보여주는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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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프리즌 이스케이프' 나가기 위한 강철문은 모두 15개!
[정훈이 만화] '프리즌 이스케이프' 나가기 위한 강철문은 모두 1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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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현 감독은 영화에 대한 애정이 크고, 좋은 의미로 집요한 사람이다. <사냥의 시간>을 작업하고 나서 영화를 대하는 자세가 나 역시 좀 달라졌다.” <사냥의 시간>의 이승엽 사운드 슈퍼바이저는 2000년 임상수 감독의 <눈물>로 영화 일을 시작했다. 영화 사운드 경력만 올해로 20년.“이것저것 테스트해보고 싶은 게 많았던” 윤성현 감독과의 작업은 그에게도 꽤 자극이 된 모양이다. 사실적인 총소리와 인물의 심리에 영향을 주고받는 사운드는 윤성현 감독이 <사냥의 시간>을 통해 시도하고 싶은 것들 중 하나였다. “작업 전엔 총기 액션 장면이 많아 총소리가 중심인 영화라 생각했는데, 촬영한 장면들을 보니 공허함이 느껴졌다. 인물의 심리를 사운드로 표현하는 게 중요한 영화였다. 총소리가 다가 아니었다.” 주인공 준석(이제훈)이 바에서 혼자 술을 마시다가 한(박해수)의 존재를 인지하는 장면은 인물의 심리가 사운드에 반영되는 대표적 장면이다. 준석이
이승엽 '사냥의 시간' 사운드 슈퍼바이저 - 인물의 심리를 사운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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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에디> 넷플릭스: 공개 중
한때 뉴욕에서 재즈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던 엘리엇(안드레 홀랜드)은 아들을 잃은 후 파리로 건너와 재즈 클럽 ‘디 에디’를 운영한다. 아들의 죽음을 극복해보려 애쓰지만 그의 빈자리는 쉽게 채워지지 않는다. 엘리엇은 함께 클럽을 운영하는 파리드에게 재정 업무를 전적으로 맡긴 상태. 그러던 어느 날 파리드가 신원 미상의 괴한에게 죽임을 당한다. 파리드는 재정 상황이 좋지 않은 ‘디 에디’를 끌고 가기 위해 범죄 조직과 비밀리에 거래를 하고 있었고, 엘리엇은 그가 숨긴 거액의 위조지폐를 찾아 조직에 넘겨야만 한다. 하지만 경찰이 엘리엇을 주시 중이다. 새아빠, 이혼한 아내와 마찰을 겪은 딸 줄리(아만들라 스텐버그)는 아빠의 관심과 사랑을 갈구하지만 엘리엇에게는 그럴 여력이 없다. 줄리가 연락 두절된 채로 사라지자 당황한 엘리엇은 클럽 재정 서류와 자신을 미행하던 남자의 정보를 경찰서에 제공하고, 이를 계기로 엘리엇에 대한 경찰의 의심은 더욱 짙어
[이주의 스트리밍] '디 에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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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 코폴라 감독이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를 연출한다
이디스 워턴의 소설 <그 지방의 관습>을 각색해 연출할 예정이다. 애플TV+와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협업은 이번이 두 번째다. 코폴라 감독이 연출하고 빌 머레이와 라시다 존스가 출연한 <온 더 록스>는 올해 극장 개봉한 뒤, 애플TV+에서 독점 서비스하기로 계약했다.
셧다운한 영국 영화 현장이 촬영을 재개한다
영국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가이드라인을 지키는 가운데 영화와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재택 근무가 불가능한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빨리 업무에 복귀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영화, 미디어, 스포츠 산업계에 청신호가 켜진 게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던 가운데 5월 12일 공식적인 가이드라인이 발표됐다. 영국영화 제작 현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지난 3월 23일 이후 줄곧 록다운 상태였다.
배우 리즈 위더스푼이 넷플릭스 로맨틱코
소피아 코폴라 감독이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를 연출한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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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K, 수필름
영화와 드라마의 크로스오버 프로젝트 <SF8>가 5월 7일 김의석 감독의 <인간증명>을 마지막으로 크랭크업했다. 2월 21일 장철수 감독의 <하얀 까마귀> 촬영을 시작한 이래 한국영화감독조합(DGK) 소속 8인이 참여한 <SF8>는 50분 내외 러닝타임의 8개 에피소드로 구성된다. 7월 웨이브 플랫폼을 통해 선공개되고, 8월 MBC에서 방송된다.
CJ CGV
CGV 모바일앱이 리뉴얼됐다. 고객 편의성을 강화하기 위한 방식으로 개선됐다. 새로 선보이는 ‘지금 예매’를 통해 극장부터 영화, 상영일자, 시간대까지 4가지 기준을 한 페이지에서 선택해 상영일정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복합적인 정보를 비교하고 싶은 고객들을 위한 ‘비교 예매’ 탭도 추가됐다.
옥토버시네마
박서준, 이지은(아이유) 주연의 <드림> (가제, 배급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이 5월7일 첫 촬영을 시작했다. <극한직업> 이병헌
박서준, 이지은 주연의 '드림'이 5월 7일 첫 촬영을 시작했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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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5월 11일 고용노동소위(법안소위)와 전체회의를 잇따라 열어 고용보험법 개정안과 국민취업지원제도 근거법인 구직자 취업촉진 및 생활안정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안 등을 의결했다. 고용노동법 개정안은 예술인을 고용보험 가입대상에 포함시켜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중앙일보> 5월 11일자 ‘예술인 고용보험 가입 국회 환노위 통과… 문 대통령 연설 하루 만에’ 중)
사용주와 문화예술 창작·실연·기술지원 등의 예술 용역을 목적으로 직접 노무제공 계약을 맺은 예술인이 대상이다. 예술인이 용역 계약이 끝나면 일반 노동자와 같은 월평균 보수의 60% 수준의 실업급여를 지급받는다. 출산·육아 휴가는 물론이고 출산전후급여도 받을 수 있다. 예술인이 부담할 보험료는 급여의 0.8% 수준으로, 사업주와 피고용자(예술인)가 공동으로 부담한다. 실업급여 지급 기간은 일반 근로자와 같은 120~270일이다. 고용보험법 개정안은 문재인 대통령이 5월
[김성훈의 뉴스타래] 손질이 필요해 보이는 고용노동법 개정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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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5월 12일부터 23일까지로 예정되었던 2020 제73회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가 코로나19 여파로 사실상 무산되었다. 영화제 필름마켓만 6월 22일부터 26일까지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티에리 프레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은 5월 11일 <스크린 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올해 칸영화제의 물리적 개최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지난 3월 19일, 영화제를 7월로 연기한다고 발표했으나 4월 13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여름까지 모든 행사 및 집회를 금지한 이후 한달여 만에 결단을 내린 것이다. 칸영화제 개최가 무산된 것은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1948년과 1950년 두 차례 영화제가 취소되었던 이래 70년 만이다. “이와 같은 상황을 한번도 상상해보지 못했다”고 소감을 말한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올해 칸영화제 초청 영화 목록을 6월 초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웨스 앤더슨 감독의 <프렌치 디스패치>, 난니 모레
제73회 칸국제영화제 코로나19 여파로 사실상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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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유튜브 등 공룡 글로벌 콘텐츠사업자(CP)들의 인터넷망 무임승차를 규제할 발판이 마련됐다. 지난 5월 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CP들에게 망 이용료를 부담하게 하는 역차별 해소 법안(정보통신망법·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유민봉 미래통합당 의원과 김경진 무소속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은 CP에게 서비스 품질 유지를 위한 기술적 조치 의무를 부과하며, 정당한 이유 없이 서비스 품질을 떨어뜨릴 수 없도록 규정한다. 그동안 인터넷망 이용료 지불 문제와 관련해 CP들과 국내 사업자들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논란이 제기돼왔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SK브로드밴드가 넷플릭스의 인터넷망 이용료 문제로 정부에 중재를 신청한 바 있으며 이후 4월 13일 넷플릭스가 SK브로드밴드를 상대로 ‘채무부존재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이 법안과 관련해 넷플릭스는 “넷플릭스가 무상 제공하는 오픈커넥트는 통신사업자가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소비자가 고품질의 서비스를 빠르게 누릴 수
글로벌 콘텐츠사업자에게 망 이용료 부과하는 역차별 해소 법안 국회에서 의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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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톰 하퍼 / 출연 에디 레드메인, 펠리시티 존스 / 수입 더쿱 / 배급 씨나몬홈초이스 / 개봉 6월
아마존 스튜디오가 제작한 <에어로너츠>는 19세기 영국 런던에서 최초로 열기구를 타고 기상관측을 시도한 기상학자이자 천문학자인 제임스 글레이셔의 실화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예측 불허의 하늘을 이해하고 싶은 제임스(에디 레드메인)와 드높은 하늘의 끝에 닿고 싶은 열기구 조종사 어밀리아(펠리시티 존스)가 고공 모험을 떠난다. 멋진 풍광 속 낭만적인 비행도 잠시, 최고 높이에 도달하기 위해 합심한 그들은 폭풍우를 비롯한 기상 악화로 인해 한계에 도전한다. 스티븐 호킹과 제인 호킹 부부 이야기를 다룬 <사랑에 대한 모든 것>에서 합을 맞췄던 배우 에디 레드메인과 펠리시티 존스가 다시 실화 소재의 영화로 뭉쳤다. <와일드 로즈> <우먼 인 블랙: 죽음의 천사>의 톰 하퍼 감독이 연출했고, <그래비티> <베이비 드라이버&g
[Coming soon] '에어로너츠' 에디 레드메인과 펠리시티 존스가 다시 실화 소재 영화로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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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영화평론상 접수 마감이 3주 앞으로 다가왔다. 영화평론상과 관련해 올해 가장 많이 받고 있는 질문은 작품비평의 대상을 극장 개봉작에 한정해야 하는지에 대한 것이다. 지면을 빌려 답변을 드리자면 극장 개봉작과 더불어 2019년, 2020년 OTT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영화까지 범주를 넓혀 심사하려 한다. 영화평론상 공지를 처음으로 낸 3월 말에는 5월 무렵이면 극장 개봉하는 신작 영화의 편수가 예년만큼은 아니더라도 적지 않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통합전산망에 집계된 4월의 극장 관객수가 2004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저를 기록했으며 5월 개봉예정작들마저 줄줄이 연기되고 있는 지금은 ‘2019, 2020년 국내 극장 개봉작’으로 대상을 한정했던 기존 영화평론상 작품비평 공모 기준의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지원자 여러분에게 혼란을 드린 점 양해를 부탁드린다.
바야흐로 혼란의 시대다. 언제,
[장영엽 편집장] 혼란의 시대에서 살아남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