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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아신전>의 2차 티저 예고편이 공개됐다. 지금까지 공개된 티저 예고편과 포스터보다 본편에 대한 정보를 많이 담고 있기 때문에 그간 미궁에 쌓여있던 <킹덤: 아신전>에 대해서도 보다 구체적인 추측이 가능해졌다. 예고편을 보고 유추할 수 있는 여섯 가지 정보를 정리해 보았다.
1. 타임라인 상으로 <킹덤> 시즌1보다 먼저다.
<킹덤: 아신전>의 시대 배경은 조선 중기 정유재란 즈음에 가깝지만, 가상의 시대이기에 실제 역사 기록과 정확히 매치되진 않는다. <킹덤> 시즌1과 시즌2가 세자가 동래로 내려갔다가 문경새재, 다시 한양으로 돌아오는 이야기였다면 <킹덤: 아신전>은 만포인근 폐사군 지역, 즉 압록강 일대를 무대로 한다. 김은희 작가는 “생사초가 차가운 성질을 가진 풀이다 보니 폐사군, 개마고원 등 조선의 북방 지역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며 이 배경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2. 생사초의 기원을
‘킹덤: 아신전’ 예고편을 보면 알 수 있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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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미지에 처음으로 매혹된 순간을 기억한다. 1995년, 한국에 처음으로 패션잡지 <보그 코리아>와 <하퍼스 바자 코리아>가 창간되었고, 당시 나는 중학교 2학년이었으며, 그 광고는 디올의 향수 돌체 비타였다. 광고 속에는 한 여성이 있다. 짧은 곱슬머리의 그는 고개를 까딱 기울이고 부드러운 웃음을 지으며 카메라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는데, 두손에 긴 진주 목걸이가 있었다. 목에는 이미 화려한 목걸이가 걸려 있는데 말이다.
그 모습이 마치 ‘나는 지금 멋지고 행복하지만, 더 많은 행복을 움켜쥘 거야. 그리고 그 행복은 작고 소중한 것이 아닌, 크고 넘쳐나는 행복이야!’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사진은 흑백이었지만 디올의 로고와 향수병은 선명한 노랑이었다. 동그란 향수병은 완벽한 행복과 환희를 상징하는 것 같았고 그 안의 황금빛 액체는 날 어딘가로 데려가줄 것 같았다. 잡지에는 샘플 향수가 붙어 있었다. 처음으로 맡아보는 고급 향수의 냄새였다. 외국이다. 파
[오지은의 마음이 하는 일] 소비와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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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SF영화에 화려한 CG가 필수라는 인식이 생겨버린 것 같다. 아마도 1990년대 초에 개봉한 <터미네이터2: 심판의 날>과 <쥬라기 공원>이 그 인식의 시작이 아니었을까. 이러한 흐름은 점점 가속되어 1999년 <매트릭스>에서 그 정점에 달한 듯싶다. 그 흐름을 이어받은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새로운 세기의 문을 CG로 활짝 열었고. 아날로그 특수효과의 전설인 <스타워즈>를 어설픈 CG 범벅으로 덧칠해버린 스페셜 에디션도 그런 흐름을 증거하는 좋은 예시다. 2000년대 이후로 이제 블록버스터 SF와 CG는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어버렸다.
화려한 CG로 채워진 대예산 영화들을 볼 때면 한계를 모르는 아름다움에 감탄하다가도 가끔은 아쉬워진다. 실제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깔끔한 그래픽 효과를 구현하는 게 대체 언제부터 이렇게 중요해진 거지? 한때 우리는 누가 봐도 손으로 그린 배경 그림과 인위적인 티가 팍팍 나는 소
[이경희의 SF를 좋아해] 날것 같은 특수효과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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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그룹을 1세대부터 4세대까지 구분하는 것처럼, ‘연기돌’도 어느덧 계보를 정리할 수 있을 만큼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 뉴페이스들이 등장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은 이미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임시완, 배수지, 도경수 등의 뒤를 이어 청년기 특유의 매력으로 한국 영화와 드라마의 다양성을 책임질 든든한 유망주가 됐다. 특히 <연애혁명>의 박지훈, <경이로운 소문>의 김세정, <악마판사>의 진영, <첫사랑은 처음이라서>의 정채연, <어쩌다 발견한 하루>의 로운, <이태원 클라쓰>의 권나라, <인생은 아름다워>의 옹성우를 꼽아보는 것은 이들이 ‘아이돌 출신’이란 조건을 지워도 신인 배우로서 분명한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함께 작업했던 관계자들에게 차세대 ‘연기돌’ 7인이 가진 경쟁력을 물었다.
박지훈
누구?: 윙크 하나로 팬덤이 생긴 <프로듀스 101 시즌2> ‘윙긩’. 한동안 배우들이 영화 홍
박지훈부터 옹성우까지, ‘연기돌’ 7인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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될성부른 감독은 단편에서부터 반짝반짝 빛난다. 20년간의 한국 단편영화 궤적을 총망라한 이번 미쟝센단편영화제에는 감독의 현재와 과거를 비교하거나 혹은 고유의 인장을 재확인할 수 있는 재기 넘치는 작품들이 상영된다. <엑시트>의 이상근 감독은 한때 웃음기 없는 단편을 만들었다.
<감상과 이해, 청산별곡>은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선생님과 계속 공격적으로 질문을 던지는 학생의 대화를 담다가 막판에 서늘한 반전을 제시하는 사회 드라마다. <살아남은 아이>의 신동석 감독이 연출했던 단편 역시 장편과 소재가 사뭇 다르다.
<가희와 BH>의 BH는 고시 공부에 집중할 수 없다며 최근 헤어진 여자 친구를 찾아서 몇년 전에 줬던 물건을 돌려달라고 다짜고짜 신경질을 내고 집 안 곳곳을 헤집는다. <한공주> <우상>의 이수진 감독은 ‘웃픈’ 블랙코미디를 만든 적이 있다.
<적의 사과>는 노동자(간호조무사였음이 밝혀
'단편영화가 발굴한 감독들' 될성부른 감독들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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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창작자들의 개성과 의욕이 집약된 단편영화는 그만큼 배우에 대해서도 많은 실험을 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단편영화만큼 새로운 배우의 재능을 발견하는 데 탁월한 매체가 없다.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임필성 감독의 <모빌>에서 “비누 냄새 풍기며” 섬뜩한 짓을 저지르는 독보적 캐릭터를 보여줬던 신인 시절 박해일의 얼굴을 만날 수 있다.
한예리는 이번에 <기린과 아프리카> <백년해로외전> <달세계 여행> 등 무려 세편으로 관객을 만난다. 배우를 계속할지 아직 확신은 없었다는, 당시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학생들이 가장 탐내는 배우였던 한국무용 전공자 ‘김예리’ 시절은 정형화되지 않으면서 안정적이고 별나지만 유연하고 보편적이다.
<목격자의 밤>(감독 박근범)의 변요한이 보여줬던 편의점 세대의 고난함과 작품에 깊이를 만드는 페이소스를 두루 갖춘 탁월한 마스크는 지금 봐도 신선하다.
박혁권은 <쌍둥이들>(
'단편영화의 얼굴들' 한예종 학생들이 가장 탐냈던 그 배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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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국 단편영화 20년, 미쟝센단편영화제의 20년을 돌아보다 ①> 에서 이어집니다.
지난 20여년간 단편영화제는 한국 영화산업의 발전과 궤를 같이했다. 특히 미쟝센단편영화제가 재능 있는 감독과 신인배우들의 등용문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을 부정할 이는 없을 것이다. 올해 20회를 맞은 미쟝센단편영화제는 경쟁부문 공모를 하지 않는 대신 한국 단편영화 20년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상영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그동안 미쟝센단편영화제 본선에 오른 경쟁부문 상영작 1171편 중 역대 심사위원 감독 25인이 최종 선정한 20편의 영화를 상영하는 ‘Inside The 20’, 지금까지 미쟝센단편영화제에서 상영된 적은 없지만 국내외 영화제를 통해 작품의 우수성을 충분히 인정받았다고 평가되는 20편의 영화를 상영하는 ‘Outside The 20’, 그리고 봉준호 감독의 단편을 모아 상영하는 특별 섹션 ‘봉준호 감독 단편 특별전’이다.
이번에 상영되는 44편의 작품
한국 단편영화 20년, 미쟝센단편영화제의 20년을 돌아보다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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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여년간 단편영화제는 한국 영화산업의 발전과 궤를 같이했다. 특히 미쟝센단편영화제가 재능 있는 감독과 신인배우들의 등용문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을 부정할 이는 없을 것이다. 올해 20회를 맞은 미쟝센단편영화제는 경쟁부문 공모를 하지 않는 대신 한국 단편영화 20년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상영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그동안 미쟝센단편영화제 본선에 오른 경쟁부문 상영작 1171편 중 역대 심사위원 감독 25인이 최종 선정한 20편의 영화를 상영하는 ‘Inside The 20’, 지금까지 미쟝센단편영화제에서 상영된 적은 없지만 국내외 영화제를 통해 작품의 우수성을 충분히 인정받았다고 평가되는 20편의 영화를 상영하는 ‘Outside The 20’, 그리고 봉준호 감독의 단편을 모아 상영하는 특별 섹션 ‘봉준호 감독 단편 특별전’이다.
이번에 상영되는 44편의 작품 중 눈여겨볼 만한 10편을 골라 소개한다. 그리고 미쟝센단편영화제가 발굴했던 배우와 감독의 면면을 재확인할 수
한국 단편영화 20년, 미쟝센단편영화제의 20년을 돌아보다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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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죽었다. 직업 군인 마르쿠스(매즈 미켈슨)는 훈련을 마치고 기지로 돌아온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한 군인의 표정과 걸음걸이만 보고도 그 사실을 직감한다. 이는 수년간 타지에서 가족과 떨어진 상태로 단체 생활을 했던 그가 보고 들은 수많은 사례를 통해 얻게 된 능력일 것이다. 그러나 ‘나의 아내’가 죽었다는 사실은 마르쿠스가 처음 겪는 일이다. 결과를 인정할 수 없는 마르쿠스는 영화 초반부 아내에게 ‘일 때문에 갈 수 없다’고 말했던 것을 어기고 아내에게로 향하고, 그렇게 아내의 손을 만져보고 직접 눈으로 확인을 한 뒤에야 그 사실을 받아들인다.
같은 이야기를 겪고 있는 두 번째 시선이 있다. 그 시선은 ‘엄마가 죽었다’로 시작된다. 아빠와 통화하고 있는 엄마의 표정만 보고도 아빠가 집에 오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마틸드(안드레아 하이크 가데버그)는 아빠와 비슷한 성향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사고를 겪은 마틸드 역시 마르쿠스처럼 주어진 결과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러
'라이더스 오브 저스티스'가 보여준 명확한 오프닝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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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개의 단락으로 구성된 홍상수의 <인트로덕션>에서 가장 짧은 분량을 차지하는 1부에는 유독 ‘기다림’을 가리키는 대사와 상황이 자주 나온다. 첫 장면에 책상에 앉아 기도하는 영호 아버지(김영호)의 모습을 시작으로, 아버지가 불러 한의원을 찾은 영호(신석호)는 동행한 여자친구 주원(박미소)에게 밖에서 잠시 기다리라고 말한다. 한의원 안에서 영호는 오랜만에 재회한 간호사 누나(예지원)와 진료 중인 아버지에게 번갈아 가며 기다리라는 말을 듣는다. 그보다 더 안쪽의 진료실에선 먼저 치료를 받던 여자 손님과 이곳에 예기치 않게 방문한 연극배우(기주봉)가 커튼으로 가려진 침대에 누워 영호의 아버지를 기다린다. 그러는 동안 아버지는 계단을 올라와 다시 책상에 앉으며 영화의 첫 장면에서 보인 자세를 되풀이한다. 영화는 바깥에서 안으로, 문밖에서 진료실 내부로, 다시 그 안의 작은 침대로 영화는 크기를 좁혀가며 인물들의 위치를 조정하고 붙잡아둔다. 하나의 공간 너머에 작은 공간이 있다.
'인트로덕션'의 수많은 기다림이 의미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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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절>
제작 화천공사 / 감독 하길종 / 상영시간 93분 / 제작연도 1973년
하길종은 영화 세계에 대한 평가를 떠나 1970년대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감독임에 분명하다. 1972년 <화분>으로 충무로 영화계에 데뷔한 그는 유신 정권의 혹독한 검열을 몸소 겪었고 1979년 <병태와 영자>를 유작으로 남긴 채 38살에 요절했다. 그는 1970년대에 모두 7편의 상업영화를 연출했지만 결국 이 시기를 버텨내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그의 상업영화 필모그래피는 유신체제 기간과 겹친다.
1964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UCLA 대학원 영화과에서 공부하며 뉴 할리우드의 세례를 받았던 하길종은 1970년 7년간의 유학 생활을 끝내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귀국과 동시에 바로 영화계에 데뷔할 수 있으리라 자신에 차 있었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 대학 때 친구 김지하와 같이 개발했던 시나리오 <태인전쟁>을 첫 장편영화 연출작으로 모색했지만 뜻대로 되지
[정종화의 충무로 클래식] 유신의 심장을 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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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들이 저녁에 눕는 자리를 옮겼다. 얼마 전까지 담요를 씌운 작은 의자를 쓰던 첫째는 캣타워 높은 곳, 에어컨 바람이 잘 드는 칸에 누웠다. 지난달까지 폭신폭신한 해먹에 몸을 말고 자던 둘째는 이제 베란다 타일 위에 철퍼덕 누워 머리만 집 안으로 내밀고 있다. 장판보다는 타일이 시원할 터다.
고양이들과 함께 산 지 벌써 여러 해가 지났다. 2013년 가리봉동에서 태어난 첫째, 커크는 어느새 여덟살이다. 사람이라면 지천명일 나이다. 원래도 똑똑했는데, 요즘은 정말로 세상사를 좀 아는 표정을 짓곤 한다. 2017년 연남동에서 태어난 둘째, 스팍도 어느새 네살이다. 고양이가 네살이면 어느 모로 보아도 다 자란 나이인 데다 몸집도 크지만 하는 행동은 아직 새끼 고양이 같다. 아침마다 오빠(동거인)의 뱃살에 열심히 꾹꾹이를 하고, 사료통 여는 소리에 겅중겅중 뛰어온다.
커크를 처음 데려왔을 때, 나와 동거인은 이 암컷 고양이의 언니와 오빠가 되기로 했다. 인간을 동물의 엄마, 아빠
[정소연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사랑해, 우리랑 살아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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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독립하고 제일 먼저 비스포크를 샀다.” 세상을 향해 첫걸음을 뗀 해양정화활동가 소미(김향기)가 이사 중에 어린 가리비와 우연히 조우하게 되고, 삶의 중요한 변화의 순간마다 함께하게 된다는 귀엽고 독창적인 이야기를 지닌 단편영화 <너를 위해 문을 열어놓을게>는 <메기>의 이옥섭 감독이 삼성 비스포크와 협업해 만든 영화다.
삼성코리아 유튜브 채널(https://youtu.be/8h8cBaJOJbU)에서 만나볼 수 있는 5분여의 짧은 영화 속에는 길 잃은 가리비를 바다로 보내주려던 소미가 플라스틱으로 오염된 바다를 보고 당황한 나머지 집으로 데리고 와 비스포크 냉장고에 집을 마련해주면서 벌어지는 소미와 가리비의 기묘한 동거가 담겨 있다. 두 캐릭터가 삶의 중요한 변곡점을 지날 때마다 좌충우돌 변화를 겪으며 성장하는 과정이 압축적으로 묘사되며, 다양한 변주가 가능한 비스포크 냉장고의 특징도 감각적으로 묘사된다.
비스포크 냉장고는 다양한 모듈 추가와 컬러 교
비스포크 썸머 무비 '너를 위해 문을 열어놓을게'의 이옥섭 감독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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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의 이른 더위 속에 약속 시간에 맞춰 배우 혼자 스튜디오 문을 열고 들어왔다. 땀을 훔치며 늦지 않으려고 뛰어왔다는 강길우는 평소에도 입는 듯한 셔츠에 운동화, 뿔테 안경을 쓴 채로 분장 없는 민낯을 드러냈다. <식물카페, 온정>에서 식물들로 가득찬 작은 카페를 운영하며 오고가는 손님들의 일상다반사를 묵묵히 들어주는 남자 현재(강길우)가 셔터만 급히 내리고 달려온 모양새라고 해도 믿을 정도다. 한때 종군 사진기자였던 캐릭터가 갖고 있던 몸의 흉터들이 깨끗이 지워진 대신, 그 자리에 ‘자연스러운 연기’의 의미를 짚어나가는 배우 강길우의 세심함과 조심성이 자리 잡았다. 강길우는 올해 조금씩 활기를 되찾아가는 극장가에서 독립영화계의 준비된 신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말 먼 곳> <더스트맨> <식물카페, 온정>이 3개월 새 차례로 개봉한 덕분이다. 박근영 감독의 <한강에게>(2018)로 첫 장편 데뷔를 마친 뒤 2년여 동안 눈
배우 강길우…"느긋한 열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