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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아 인디다큐페스티발 사무국장의 휴대폰 연결음은 언니네이발관의 <아름다운 것>. ‘아름다운 것을 버려야 하네’라는 노랫말이 유난히 귀에 박힌다.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을 다 함께 즐기기 어려워진 시대. 함께 영화 보고 함께 얘기 나누던 축제의 장인 영화제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려움에 처했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인디다큐페스티발은 애초 3월 말 개최 예정이었으나 한 차례 일정을 연기해 5월 28일부터 6월 3일까지 롯데시네마 홍대입구에서 열린다. 최민아 사무국장은 “인디다큐페스티발의 경우 영화제 취소가 아닌 연기를, 온라인 개최가 아닌 극장 상영을 유지하는 방향”을 세웠고,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에 대응하느라 혼란이 이만저만이 아니지만 자체적으로 매뉴얼을 만들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며 영화제 준비 상황을 전했다. 객석의 1/3 정도만 관객을 받는 객석 축소 운영, 오픈 채팅을 통해 이루어지는 관객과의 대화, 유튜브로 중계하는 포럼은 모두 올해 처음 시도하는
최민아 인디다큐페스티발 사무국장 - 영화제만 줄 수 있는 영화적 체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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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막메이트> 시즌: 공개 중
시청자 사연, 특히 연애 문제를 상담해주는 예능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여기가 ‘네이트 판’인지 혹은 이 방송 부제가 ‘사랑과 전쟁’이 아닌지 싶을 때가 있다. 점점 혈압이 치솟으면서 “됐고, 헤어져! 헤어져!”라고 외치고 싶을 만큼 자극적인 내용 때문이다. 그에 비해 작사가 김이나를 비롯해 뮤지션 이원석, 딘딘, 정세운이 진행하는 <고막메이트>에 소개되는 사연은 평범하다. 연애 관계에서 발생하는 사소한 갈등이나 궁금증은 물론 성장, 우정, 사회생활과 관련해 누구나 한번쯤 고민해보았을 문제를 다루고, 사연에 어울리는 노래를 불러주는 구성 역시 간결하다. 하지만 사연을보낸 ‘막둥이’의 심정을 MC들이 다각도로 헤아리려 노력하고, 나이나 경력 상관없이 서로의 생각을 경청하며 대화하는 팀워크 덕에 10분 남짓한 토크는 무척이나 알차고 흥미롭다.
여성의 성적 욕망이나 경험에 관해 솔직하면서도 진지하게 조언하고, 종종 모두를 깜짝 놀라게
[이주의 스트리밍] '고막메이트' '퓨처맨' 시즌3 '다스 부트' 시즌1 '데드 투 미' 시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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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에서는 영화진흥위원회와 함께 독립예술영화를 지원하고 더 많은 작품을 관객에게 소개하기 위해 마련한 독립예술영화 온라인 유통지원사업, 히든픽처스를 진행 중이다. 5월 히든픽처스는 올레 tv ‘아트무비 살롱’을 통해서 무료로 서비스 중이다. 4월 16일 론칭한 아트무비 살롱은 KT가 ‘제2의 봉준호 감독 작품을 만나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준비한 독립영화 활성화 프로그램으로, 매달 주제를 선정해 여러 독립영화들을 함께 편성 중이다. 그중에서도 히든픽처스는 그야말로 소중하고 의미 있지만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좋은 영화들을 엄선해 양질의 한국영화와 관객의 접점을 넓히고자 한다. 4월의 테마 ‘사랑의 추억’에 이어, 여기 5월의 히든픽처스로 선정된 17편의 작품(장편영화 7편, 단편영화 10편)을 소개한다. 5월의 히든픽처스는 올레 tv의 모바일 버전인 Seezn에서도 아트무비 살롱을 통해서 만날 수 있으니 언제 어디서든 편안하게 다양한 영화를 즐기길 바란다.
[5월의 히든 픽처스] 무비 살롱으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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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에 나온 <미드소마>의 메이퀸 드레스를 아카데미 박물관이 6만5천달러에 낙찰했다
배우 플로렌스 퓨가 입었던 드레스로, 1만개가 넘는 실크 플라워로 뒤덮여 있다. A24는 수익금을 뉴욕시 소방관과 가족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 FDNY 재단에 기부해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이들을 도울 예정이며, <미드소마> 소품으로만 총 10만달러를 모금했다.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이 고딕 호러 <더 호클라인 몬스터>를 선보인다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2018)에서 호흡을 맞춘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과 각본가 토니 맥나마라가 또 한번 함께할 예정이다. 1974년 발표된 동명의 원작 소설 <더 호클라인 몬스터>는 매직 차일드라 불리는 소녀가 지하실 괴물을 죽이기 위해 두명의 총잡이와 손잡는 과정을 그린다.
배우 애덤 샌들러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허슬>의 주연으로 캐스팅됐다
미국 프로농구 슈퍼스타 르브론 제임
경매에 나온 '미드소마' 메이퀸 드레스를 아카데미 박물관이 6만5천달러에 낙찰했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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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가디슈> <반도> <승리호> <영웅> 등 한국영화 대작들이 여름 개봉 의지를 밝히면서 영화계 안팎에서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있다. 감염병 확산 여파로 위기에 놓인 영화계는 대작 경쟁으로 이전의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 기대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출혈경쟁에 대한 우려도 내놓고 있다.
(<스포츠동아> 5월 18일자 ‘7월 말 8월 초 몰리는 대작… 출혈이냐 상생이냐’ 중)
올해 여름 시장에선 매진이라는 빨간불을 극장에서 더이상 보기 힘들 것 같다. 1년 중에서 가장 많은 관객이 몰리는 30주차(7월 말)부터 32주차(8월 초)까지 등판을 준비하고 있는 여름 대작들은 얄궂게도 한배를 탄 운명이 됐다. 한국 영화산업이 장기 침체기로 접어들지 아니면 전세계 영화산업에서 가장 먼저 반등할 수 있을지는 이들의 어깨에 달렸다. 이들이 취할 수 있는 전략은 ‘윈’과 장기상영, 두 가지다. 이하영 하하필름스 대표는 “올해는 좌석을 꽉
[김성훈의 뉴스타래] 올해 여름 시장에선 매진이라는 빨간불을 극장에서 더이상 보기 힘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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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시네마
5월 21일부터 롯데시네마에서 <위대한 쇼맨> 돌비애트모스 기획전을 실시한다. 기획전은 롯데시네마 월드타워관 등 전국 10개 영화관에서 진행되며, 6천원에 관람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롯데시네마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SM C&C 스튜디오
SM C&C 스튜디오가 네이버 V LIVE, 웨이브와 콘텐츠 계약을 체결했다. 네이버 V LIVE와는 팬십 모델을 기반으로 한 연간 프로그램 제공 계약을, 웨이브와는 한류 아이돌 콘텐츠가 중심이 되는 프로그램 두편을 하반기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수필름
변요한, 김무열 주연의 <보이스>(가제,배급 CJ엔터테인먼트)가 5월 12일 크랭크업했다. 김선, 김곡 감독이 연출한 <보이스>는 해외 보이스피싱 일당의 실체를 파헤치는 범죄 액션 영화로, 변요한이 보이스피싱 피해자 서준 역, 김무열이 보이스피싱 책임자 곽 프로 역을 맡았다.
변요한, 김무열 주연의 '보이스'(가제)가 5월 12일 크랭크업했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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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석 감독의 <퍼디스트 프럼>이 독일 오버하우젠국제단편영화제에서 아동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아동·청소년 부문 최고상에 해당한다. 세계 3대 단편영화제라 불리는 오버하우젠국제단편영화제는 5월 13일부터 19일까지 온라인으로 열렸다.
안재훈 감독의 장편애니메이션 <무녀도>가 제44회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장편경쟁부문에 진출했다
김동리 작가의 동명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했다. 안재훈 감독은 2011년 <소중한 날의 꿈>에 이어 두 번째로 경쟁 부문에 진출하게 됐는데, 이는 한국 애니메이션 감독 최초의 쾌거다. 영화제는 6월15일부터 30일까지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한국영상자료원이 씨네21과 사진 자료 디지털화를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2018년 이후 중단됐던 해당 사업을 재가동하기 위함이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올해부터 DB 구축과 디지털화 작업에 착수해 보존 및 활용 가치가 높은 사진 자료를 KMDb를 통해 일반에 공개할
한국영상자료원이 씨네21과 사진 자료 디지털화를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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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이상 프랑스영화를 든든히 떠받쳤던 소중한 얼굴 미셸 피콜리가 지난 5월 12일 향년 94살로 별세했다. 피콜리는 장 뤽 고다르, 루이스 브뉘엘, 클로드 샤브롤, 클로드 소테 같은 거장들과 오랜 기간 협력하며 배우로 성장했고, 앨프리드 히치콕, 앙리 조르주 클루조, 자크 리베트, 코스타 가브라스, 루이 말, 난니 모레티, 레오스 카락스 등 무수히 많은 감독들과 작업하며 200편이 넘는 작품을 남겼다. 역할의 비중을 따지지 않았고 예술영화와 상업영화를 가리지 않았던 그의 영화 사랑은 노년에 이르러서까지 계속되었다.
미셸 피콜리는 1925년 프랑스인 어머니와 이탈리아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19살에 출연한 크리스티앙 자크의 <벨맨>(1945)이 영화 데뷔작. <애련의 장미>(1956)로 루이스 브뉘엘과 첫 인연을 맺었고 이후 <어느 하녀의 일기>(1964), <부르주아의 은밀한 매력>(1972) 등 브뉘엘의 대표작에 꾸준히 출연하
프랑스영화의 얼굴 미셸 피콜리, 향년 94살로 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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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을 앞두고 있는 국내영화제들이 코로나19 이후 개최 방안을 두고 다양한 해결책을 모색 중이다. 우선 5월 28일 개막을 앞둔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온라인 중심의 무관객 영화제로 진행된다. 개·폐막식 없이 현장에는 각 경쟁부문 심사위원과 초청작 감독 등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하며, 웨이브를 통해 96편의 국내외 작품을 온라인 극장에서 상영한다. 이후 6월 9일부터 9월 20일까지 장기상영회도 가질 예정이다. 전주국제영화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가장 처음 시작하는 영화제다보니 진행 방법에 대한 문의가 많다. 영화제 자체적으로 방역지침을 세우긴 했으나 전주시와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지자체의 권고와 방역시스템을 따른다”고 밝혔다.
이에 개막을 앞둔 각 영화제측은 각자도생으로 코로나19에 대응 중이다. 5월 28일부터 6월 3일까지 롯데시네마 홍대입구에서 진행되는 제20회 인디다큐페스티발은 코로나19 이후 국내에서 처음으로 오프라인 개최를 한다. 상영관 운영지침을
전주국제영화제 온라인 상영, 무주산골영화제 온오프라인 분산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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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영화진흥위원회 / 제작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감독 최윤태 / 출연 이주영, 이준혁, 염혜란 / 배급 싸이더스 공동배급 찬란 / 개봉 6월 18일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화제작 <야구소녀>가 개봉한다. 고등학교 3학년 수인(이주영)은 프로 야구단에 입단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여성이란 이유로 정식으로 신인 선발 과정에서 기량을 보여줄 기회도 잡지 못한다. 그대로 졸업하면 수인의 야구 인생도 끝나버릴 위기. 엄마(염혜란)는 포기가 부끄러운 게 아니라며 수인에게 야구를 그만두라고 타이르고, 코치 진태(이준혁)는 야구부에 나오지 말라고 엄포를 놓는다. 세상은 수인에게 야구에 흠뻑 빠졌던 시간을 추억으로 남기라고 말하지만, 수인은 묵묵히 야구공을 던질 뿐이다. <야구소녀>는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종류의 스포츠영화가 아니다. 단단한 내면을 가진 여성의 성장영화다. 야구에 집중하고,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수인을 연기하는 배우 이주영의 매력이 돋보인다. 최윤태
[Coming soon] '야구소녀' 단단한 내면을 가진 여성의 성장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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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가위 감독의 <화양연화>가 20주년을 맞았다. 2000년 5월 20일, 칸국제영화제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뒤 21세기 걸작 영화 목록에서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이 작품의 시작을 기념하는 의미로 지난 5월 20일 각종 SNS 플랫폼에는 수많은 사진과 글이 쏟아졌다. <화양연화>와 처음으로 극장에서 만났던 순간을 추억하며 <씨네21> 홈페이지에서 아카이브 기사를 검색하다가 흥미로운 글을 발견했다. 지아장커 감독이 2001년 <화양연화>에 대해 쓴 리뷰다. 그는 20년 전 영화 <플랫폼> 상영을 위해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아 폐막작의 감독으로 부산에 온 왕가위와 조우했다고 한다. 지아장커는 부산에서 <화양연화>를 보지 못했으나, 영화제를 찾은 젊은 관객이 십중팔구 손에 든 <화양연화>의 팸플릿을 보고 이 영화가 밀레니엄 시대의 새로운 유행이 될 것임을 직감했다고 서술하고 있다. 그리고 <화양연화>는, 지아장
전주에서 만나요, 천천히 오랫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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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하는 지면과 그 덕분에 맺을 수 있었던 수많은 인연. 그중에서 배우 배두나는 단연 <씨네21>이 지지하고 눈여겨본 독보적인 배우였다. 할리우드 배우, 천만 배우, 일본 아카데미상 수상자, 패셔니스타 등 그를 표현하는 수많은 수식어가 있지만, 가까이에서 본 그는 아침부터 김이 모락모락나는 식빵을 여러 덩이 구워와 표지 촬영 현장에 있던 모든 이들에게 권하는 사려깊은 사람이었다. 생각해보면 작품 속에서 그는 선입견 없이 누군가에게 곁을 내어주는 따뜻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학대당하는 소녀를 살뜰히 보살피는 경찰(<도희야>)이었고, 좀비 역병이란 난관 앞에서도 “추위가 물러가고 봄이 오면 이 모든 악몽이 끝날 것입니다”라고 말하는 의녀(드라마 <킹덤>)였으며, 살인사건으로 아들을 잃은 노년의 여성에게 자신의 옥탑방에서 함께 지내자고 제안하는 강력반 형사(드라마 <비밀의 숲>)였다. 그 자신도 “잘하는 게 진심을 보여주고 마
배두나 - 언제나 변화하기에 믿을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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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송라이터 강아솔과 재즈피아니스트 임보라가 다시 만났다. 2015년에 발표했던 《소곡집》 이후 5년 만이다. 각자의 삶 속에서 각자의 음악을 해왔지만 그간 빚어온 생각의 모양만큼은 놀랍도록 닮아 있음을 발견한 두 사람. 원하는 걸 향해 치열하게 노력해보기도, 그 노력이 무색하게 좌절을 맛보기도 한 끝에 ‘흘러가는 대로 살아가자’는 결론을 내리고선, 이를 새 음반 《유영》에 담아냈다.
물속에서 자유롭게 떠다니려면 일단 힘부터 빼야 하는 법. 이번 앨범은 임보라 트리오의 다른 멤버들과 함께했던 이전 앨범보다 훨씬 단출한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다. 드럼과 베이스라는 리듬 파트를 아예 배제하니 한결 더 차분한 음악이 만들어졌다. 오로지 임보라의 피아노와 강아솔의 노래만이 남아, 고요야말로 가장 강력하게 감정을 장악하는 방식이 될 수 있음을 일깨워주고 있다. 물론 강아솔은 원래도 여백이 많은 음악을 해왔다. 그러나 그의 목소리가 기타의 울림이 아닌 솔로 피아노의 단정함과 만났을 때 어떻게
[Music] 흘러가는 대로 - 강아솔 & 임보라 <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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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수 감독은 올해 봄부터 블로그(kimeungsu.blogspot.com)로 자신의 신작 영화를 관객에게 직접 홍보·배급한다. 보고자 하는 영화의 이름과 주문자의 이름을 쓴 메일을 받으면, 이틀 내로 영화의 디지털 파일을 보내는 방식이다. 영화감독이 자신의 영화를 온라인에서 직접 배급하는 경우는 보기 드물다.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독특한 배급 방식은 에세이영화, 시네마베리테, 경험영화의 영향 아래 있는 것 같지만 어느 장르에도 완벽히 속하지 않는 그의 영화 세계와 더 닮아 보인다. 5월에 공개한 신작 <모호한 욕망의 대상>과 <흔들리는 카메라>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좋아했던 공무원 시험 준비생 전호식과 노 전 대통령 서거 4주년 추모식에 참석한 아들 노건호씨를 담은 영화다. “노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반성을 소박하게 얘기하는 대신 그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을 바라보자”는 마음으로 만든 영화들이다. 극영화 <변호인>과 다큐멘터리 <노무
'모호한 욕망의 대상'과 '흔들리는 카메라' 김응수 감독, "노무현에서 조국까지, 역사는 반복되며 정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