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스타트렉> 영화의 연출자로 맷 샤크먼 감독이 낙점되었다.
<데드라인>에 따르면 맷 샤크먼 감독이 J.J. 에이브럼스, 저스틴 린 감독 등에 이어 아직 제목이 정해지지 않은 <스타트렉> 시리즈의 새 영화를 연출한다. 디즈니+가 공개한 마블 드라마 <완다비전>을 제작 및 연출한 맷 샤크먼 감독은 1984년 배우로 데뷔했다. 그는 연기자에서 연출자 겸 제작자로 전향해 <왕좌의 게임> <굿 와이프> <파고> <매드맨> <어글리 베티> 등 수많은 드라마 제작 및 연출에 참여했다. 2014년에는 첫 영화 연출작으로 테레사 팔머, 리암 햄스워스 주연의 스릴러 <컷뱅크>를 내놓았다. <컷뱅크>에 이은 맷 샤크먼 감독의 두 번째 영화 연출작이 될 새 <스타트렉> 영화는 내년 봄부터 본격적인 프로덕션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새 <스타트렉> 영
<완다비전> 맷 샤크먼 감독, <스타트렉> 새 영화 연출한다
-
<기담> <장화, 홍련> <폰>의 리마스터링 버전을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다.
CGV가 매월 한국영화 명작을 선정해 상영하는 시그니처K 기획전의 7월 테마로 ‘한국공포영화명작전’을 실시한다. 이번에 상영될 작품은 2000년대에 한국 웰메이드 공포 영화로 사랑받은 <기담> <장화, 홍련> <폰>으로, 세 편 모두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다시 볼 수 있다.
정식, 정범식 감독의 2007년 작 <기담>은 슬프고도 잔혹한 세 가지 사랑 이야기를 엮은 옴니버스 호러다. 1942년 경성의 한 병원을 배경으로 삼은 이 영화는 우아하고 감각적인 비주얼로도 호평을 받았다. <장화, 홍련>은 김지운 감독이 2003년에 발표한 작품으로, 새 엄마를 만난 자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나날을 그린다. 배우 임수정, 문근영, 염정아의 호연으로도 오래 기억되는 <장화, 홍련>은 한국의 대표 호러 명작으로 꼽힌다.
<기담> <장화, 홍련> <폰> 리마스터링 버전 재개봉
-
“욕망과 디아스포라”. 2019년 뮌헨에서 열린 김진아 감독의 회고전의 타이틀은 그의 필모그래피를 정확히 요약한다. 유학 생활 6년 간 거식증을 포함한 자신의 일상을 비디오 카메라로 기록한 후 157분의 비디오 에세이로 편집해 탄생한 <김진아의 비디오 일기>, 사랑하는 남편과 관계에서 임신이 잘 되지 않자 한국에서 온 불법체류자 지하(하정우)와 비밀리에 잠자리를 갖는 중년 여성 소피(베라 파미가)가 주인공인 <두번째 사랑> 등 김진아 감독의 영화는 늘 여성의 욕망과 이방인의 정서를 담고 있었다.
그가 만든 VR 영화 연작 역시 여성주의와 타자성과 관련이 깊다. 1992년 주한미군 윤금이 씨 살해사건을 다룬 <동두천>, 1970년대 초 성병에 걸렸다고 의심받는 기지촌 여성들을 감금하고 치료했던 ‘몽키 하우스’가 배경인 <소요산>은 김진아 감독의 ‘미군 위안부 3부작’에 해당한다. UCLA 영화과 종신교수로 재직 중인 김진아 감독이 현재 부
'소요산' '동두천' 김진아 감독, VR을 통해 여성 재현의 윤리적 딜레마를 해결했다
-
아이돌을 꿈꾸는 소라(박시연)와 복싱 챔피언을 꿈꾸는 경호(정용주), 교집합이 없을 것만 같은 두 사람이 체육관에서 만난다. 함께 운동하며 체육관 사람들과 돈독해지는 사이, 소라와 경호는 꿈을 향한 각자의 여정에 어떤 사건을 겪는다. <신림남녀>를 만든 정지영 감독은 막 헤어진 연인(<농담>), 데이트 폭력 피해자(<나의 괴물>), 노량진 생활의 공허함을 가벼운 섹스로 푸는 고시생(<은미>) 등 일상에서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을 조금씩 비틀어 묘사해왔던 연출자다. <신림남녀> 역시 청춘들의 꿈이란 보편적인 주제를 담았지만, 위기에 대처하는 방식이나 영화의 마무리에서 감독 고유의 개성이 묻어난다.
-어떻게 시작된 영화인가.
=대학원 졸업하고 <은미>를 찍으려고 돈을 벌던 때였다. 동생이 체육관에서 복싱 코치를 하면서 시합 준비를 병행했는데, 너무 큰 꿈을 품었던 것 같다. 혹독하게 연습하는 모습을 보면서 다른 가족도
<신림남녀> 정지영 감독, '슬램덩크' 같은 90년대 만화처럼 찍고 싶었다
-
-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가장 귀엽고 유쾌한 영화 한 편을 꼽으라면 단연 <액션히어로>라 할 만하다. 아날로그한 홍콩 액션 영화의 향수를 간직한 이진호 감독이 막강한 개성으로 무장한 두 배우 이석형, 이주영과 합심해 이른바 ‘학식코믹액션’을 선보인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연극영화학과 청강생 주성(이석형), 학과 조교와 카페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피로에 찌든 대학원생 선아(이주영)는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지만 실은 남다른 히어로적 소울을 타고난 괴짜들이다. 학과장인 차 교수(김재화)의 입시 비리에 얽히게 된 두 사람은 삭막한 한국 청년들의 세태 위로 부정부패를 타파하는 B급 액션 영웅의 행보를 옹골차게 써 내려가기 시작한다.
<꿈의 제인> <하트>로 독립영화계의 신선한 뉴페이스로 떠오른 이석형, 최근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아무도 없는 곳>에서 또렷한 존재감을 드러내 보였던 이주영의 내공이 빛을 발한다.
-이경미
'액션히어로'의 배우 이석형, 이주영 - 현실과 장르 사이에서, 돌려차기!
-
‘저 아무래도 글을 더 쓰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담당을 맡고 있는 김성훈 기자에게 문자를 보냈다. 새 앨범 작업과 여름 공연 준비를 동시에 하면서 매번 능숙지 못한 글을 쓰는 일이 버거웠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글을 쓰는 자신과 음악을 하는 자신은 아주 다른 사람처럼 느껴진다. 일종의 변신을 해야 하는 셈이다. 그런데 그 스위치가 정확하게 작동하지 않는다. 오래되어서 작동이 되다 말다 하는 기계에 시동을 거는 것처럼 컴퓨터를 켜놓은 채로 한숨을 쉬면서 밤과 낮이 바뀌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새로운 모드가 켜지기라도 하면 다행인데 문제는 글 쓰는 모드에 들어선 다음에 있다. 도무지 자신감이 생기지 않는 것이다. 그 이유는 잘 알고 있다. 나는 나의 글에 자신이 없고, 지면은 언제나 과분한 자리이기 때문이다.
내가 가진 창작 능력이 아주 제한적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것으로 지금껏 밥벌이를 해온 것이 용하다고 생각할 정도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것에
[윤덕원의 노래가 끝났지만] 수제비처럼 쓰는 사람
-
* ‘강화길의 영화 -다른 이야기’는 이번 글을 마지막으로 연재를 마칩니다.
어느 순간 문득, 아무 이유 없이 눈앞에 떠오르는 장면들이 있다. 어린 시절 친구가 악어모양 젤리를 나눠주던 모습, 느닷없이 선생님에게 불려나가 칠판 앞에 섰던 순간, 첫 소설을 완성했던 때, 해외여행에서 돌아오던 비행기 안의 풍경. 때때로는 소설의 어느 문장이 생각나기도 하고, 어떤 순간에는 영화나 드라마의 장면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기억. 순간. 그때 고인 어떤 감정들.
<어둠의 여인>은 그런 방식으로, 그런 감정으로 내가 자주 기억하는 영화다. 그러니까 나는, 딸 도르사와 함께 거의 맨몸으로 집을 뛰쳐나온 엄마 시데가 경찰에 붙잡히는 순간을 종종 떠올리곤 한다. 히잡을 쓴 채 경찰서에 가만히 앉아 있는 순간까지도. 그때 그녀는 모든 것을 다 체념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 빨리 경찰의 훈계가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것 같다. 나는 그 얼굴이 조금 익숙하다. 그러니까 그런 일에 자주 시달려본
[강화길의 영화-다른 이야기] 사악한 마음
-
1년도 채 안된 사이에 두번이나 등단했다. 올해 <씨네21> 영화평론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이보라 당선자는 지난해 11월 부산영화평론가협회 비평공모에서 ‘에드워드 양 감독론’으로 이미 당선된 바 있는 신인 평론가다. 그는 “스스로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여겨 자신을 다시 시험대에 올려놨다며 수상 자체보다 계속해서 글을 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에 초점을 맞춘다. 다양한 창구를 통해 계속해서 영화에 관해 논하고 독자와 만나려 시도하는, 도전적이고 성실한 필자와의 만남이 반갑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당선이다.
=민망하다. (웃음) 될 리가 없다고 생각하고 냈기 때문에 당선됐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무척 당황했다. <씨네21> 영화평론상에 응모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매년 준비하던 거니 올해도 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한 거였다.
-이미 등단했는데도 다시 도전한 건 지면에 대한 갈증 때문인가.
=그 이유가 가장 컸다. 너무 순진했는지 모르겠지만 지
우수상 당선자 이보라, 독자들과 대화할 수 있는 글을 쓰고 싶다
-
주목할 만한 애니메이션 감독은 많지만 자기만의 세계를 꾸준히 쌓아나가고 있는 작가는 드물고 귀하다.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단편 애니메이션상 부문 후보에 오른 <오페라>를 통해 그간의 성과를 증명한 에릭 오 감독이 그중 한 명이라는 걸 부정할 이는 없을 것이다. 올해 부천판타스틱국제영화제에서는 에릭 오 특별전을 마련, <오페라>를 포함하여 <심포니> <하트> <사과 먹는 법> <나무>까지 그의 초창기 작품부터 최신작까지 아홉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픽사 애니메이터를 거쳐 독립 애니메이션 작가로서 다채로운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에릭 오의 이야기를 전한다.
-특별전과 마스터클래스를 통해 단편 작품을 한 자리에 모은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감사하게도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제안을 주셔서 성사됐다. 이제까지 두세 번 정도의 전시회를 가진 적이 있는데 이번 특별전은 한층 각별한 느낌이다. 그동안 작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 에릭 오 특별전…삶, 순환, 그리고 단편 애니메이션
-
비극적인 사건과 그 이후는 어떻게 서로 긴장을 유지하며 대립할까. 코르넬 문드루초 감독의 <그녀의 조각들>은 중대한 사건과 그 후의 시간이 흘러가는 방식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20분이 넘는 롱테이크로 가정 출산의 과정을 묘사한 본편의 과감한 시도는 일찍이 알려진 바다. 이 장면은 롱테이크의 전형적인 기능대로 상황의 사실성을 충실히 견인하는 동시에, 출산이라는 행위가 지닌 격렬함과 긴박함을 극적으로 고양하며 관객의 숨까지 붙잡는다.
이음새 없는(seamless) 하나의 흐름으로 조직된 롱테이크가 활성화하는 것은 단연 체험의 파토스다. 그런데 체험이란 사건의 감각은 극대화하지만, 정연하게 정돈하지는 못한다. 그러니 관객에게 더욱 세밀한 감상을 요청하는 부분은 오히려 이 롱테이크 이후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의 오프닝 타이틀이 롱테이크 직후 등장하는 것은 이상하지 않다. 이제 관객은 앞선 것보다 훨씬 더 긴 시간이 남아 있음을 상기하게 되고, 이 비극 이후를 살아가는 마사의
[씨네21 영화평론상 우수상 당선작] 조각난 신체의 형상
-
스파이크 리의 <블랙클랜스맨>과 샤카 킹의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는 서로 대당이면서 거울쌍처럼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블랙클랜스맨>의 주요 서사는 백인 경찰이 백인우월주의집단 큐클럭스클랜(Ku Klux Klan, 이하 KKK)에 잠입해 발생하고,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의 이야기는 흑인 건달이 흑인인권운동단체 흑표당(Black Panther Party)에 투입되면서 진행되기 때문이다. 전자의 이면에는 흑인이, 후자의 배후에는 백인이 있다는 설정 또한 두 영화를 번갈아 보게끔 만든다.
소수자의 권리투쟁을 주요 소재로 다루는 영화를 비평할 때 가장 안전한 선택지는 서사가 전달하는 교훈과 정치적 요구를 실어나르는 것일 테다. 남다은 평론가가 켄 로치의 영화에 관해 “우리는 누군가의 비평적 견해를 참조하기 위해 켄 로치의 작품론 혹은 작가론을 읽지 않는다. 그의 세계에 대한 대부분의 비평은 영화에 대한 호기심이나 상상력이 아니라,
[씨네21 영화평론상 우수상 당선작] 위장과 전복의 블랙무비
-
전혀 다른 위치에 서 있는 영화들을 선택하고, 이들을 관통하는 하나의 프레임을 발견하는 시선이 돋보인다. 다음 글에선 또 어떤 작품들을 엮어 이야기할지 궁금하게 만든다. “그저 영화를 보고, 생각하고, 글을 쓰는 게 너무 좋아서” <씨네21> 영화평론상의 문을 두드려왔다는 김성찬 당선자는 다섯번의 도전 끝에 올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그가 들려준 ‘좋아하는 영화 리스트’, ‘보고 싶은 영화 리스트’엔 장르, 작가, 시대 등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을 수 없는 영화들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축하한다. 당선 소식을 전화로 전했을 때 “최우수상이요?”라고 반문하며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동명이인에게 잘못 전화를 한 건 아닐까 싶었다. (웃음) 지원 당시엔 심사평에라도 언급되자는 게 목표였다. 연이어 떨어지다 보니 소질이 없나 싶기도 했는데, 비평 쓰기를 워낙 좋아하고 한번쯤은 제대로 완성된 글을 써보고 싶어서 계속 도전했다. 적어도 10번은 시도해보자는 생각이었다. (
최우수상 당선자 김성찬, 잘 읽힌다는 의미에서의 명료한 글을 쓰고 싶다
-
<여름날>은 유독 카메라의 시선을 의식하게 되는 영화다. 이 영화에서 카메라는 마치 정해진 일정 간격 안에서만 바라보라고 약속이라도 한 듯 피사체에 좀처럼 다가가지 않는다. 으레 등장인물의 얼굴을 클로즈업할 만한 상황이어도 규칙을 어겨서는 안된다는 듯 카메라는 관조의 태도를 고수한다. 부동의 시선과 롱테이크는 영화사에서 굳이 누군가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아도 쉬이 목격해온 장치다. 또 카메라 시선의 주체를 탐구하는 일도 빼놓지 않고 이어져왔다. <여름날>이라면 가장 쉬운 짐작은 일상을 보내는 승희의 모습을 적당한 발치에서 바라보는 시선의 주체를 죽은 승희 엄마로 보는 것일 테다.
어느 밤 조용히 윗옷을 갈아입는 승희를 지켜보던 카메라의 시선은 화면이 암전되면서 잠시 사라진 뒤 선풍기 바람을 쐬며 낮잠을 자는 승희를 쳐다보는 시선으로 되살아난다. 화면 안에는 열린 문으로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는 닭들이 승희 주변을 오가고 있다. 카메라의 시선은 주목하는 사람, 그
[씨네21 영화평론상 최우수상 당선작] 보편의 시선
-
지난해 말 신라고분군 발굴을 다룬 기사 하나가 눈길을 끌었다. 무덤의 주인은 왕족 중 10대의 공주로 추정되는데, 무덤에 부장된 바둑돌은 신라의 바둑문화를 남녀 모두가 즐겼다는 걸 시사한다는 점과, 왕릉급 부장품으로 금관이 나온 전례와 달리 금동관만 출토된 일은 의문이라는 게 주요 내용이었다. 유물과 유적을 토대로 과거 삶의 양식을 상상해보는 일은 그 자체로 흥미로웠지만 일말의 무력감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먼 옛날이긴 하나 인류인 우리가 직접 겪고 지나온 시간을 마치 완전히 잊은 것처럼 몇점의 유물과 유적으로 톺아볼 수밖에 없는 것인가. 해당 기사에 쓰인 어휘도 추정, 시사, 단서 등이 주를 이룬 것을 보면 우리는 과거를 온전히 알 수 없고 추측할 뿐이라는 점을 방증한다. 우문이었지만 과거를 굳이 추정하고 상상해야 하는 현실은 한편으로는 미약한 단서들로 어떤 형상을 추정해낸다는 점에서 어떻게 보면 미래를 예측하는 일과 유사하게 여겨졌다.
100년이 넘은 영화의 역사를 고려하면
[씨네21 영화평론상 최우수상 당선작] 영화에서 고고학적 발굴과 복원의 흔적이 의미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