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장가는 올해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전체 관객수는 2002만명, 매출액은 186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30% 이상 감소했고, 관객수는 역대 최저치(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이 가동한 2004년 이후 집계)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불가피한 결과였지만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 <미나리>의 흥행으로 3월부터 전년 동월 대비 4개월 연속 관객수 증가를 유지하면서 회복세만큼은 뚜렷하게 이어지고 있다.
개봉이 연기됐던 할리우드 대작이 상반기에 안착하면서 관객 유입을 이끌었고, 상반기 해외영화 점유율은 80.9%까지 치솟아 역대 최고치를 돌파했다. 상반기 개봉작 중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가 누적 관객수 228만명으로 흥행 1위를 차지했고,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과 <소울>이 뒤를 이었다. 10위권 안에 진입한 한국영화는 9위 <발
2021 상반기 한국 영화산업 결산, 전체 관객수 역대 최저치 기록
-
‘이것은 게임인가 영화인가, 지금껏 이런 콘텐츠는 없었다’. 이다혜 편집팀장이 이번호 기획 기사를 위해 멋지게 뽑아준 제목이다. 게임 회사 크래프톤이 얼마 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영상 콘텐츠 <그라운드 제로>와 <미스터리 언노운>을 보면 기사의 제목처럼 이들 작품을 어떻게 명명해야 할지 혼란스럽다.
일례로 크래프톤의 인기 게임 <PUBG: 배틀그라운드>의 기원을 다루는 단편 <그라운드 제로>는 김지용 촬영감독(<남한산성> <밀정>)이 감독과 각본, 촬영을, 배우 마동석이 제작과 주연을 맡고 모그 음악감독과 허명행 무술감독 등 영화 스탭들이 대거 참여한 작품으로 흡사 한국 상업 액션영화의 한 대목을 보는 듯하다. 게임의 스토리와 맵이 단편 영상과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배틀그라운드’ 게임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호기심을, 팬들에게는 세계관을 알아가는 즐거움을 준다.
<씨네21>은 지난해에도
[장영엽 편집장] 너의 이름은
-
한결 더 화려해진 광기와 함께, 할리퀸이 돌아왔다. 8월4일 개봉하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2016년 개봉한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의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새롭게 개작한(리론칭) 제임스 건 감독의 신작이다. 최악의 안티히어로 집단, ‘자살특공대’들이 또 한 번 종횡무진 피를 뿌리고 다니는 이번 영화에선 할리퀸을 비롯해 블러드스포트, 피스메이커, 폴카도트맨, 랫캐처2, 킹 샤크 등 각 캐릭터들이 적재적소에서 자기 어필에 충실하다는 후문이다. 돌아온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오랫동안 고전했던 DCEU(DC 확장 유니버스)를 부활로 이끌 수 있을까. 경쾌한 문장들로 관람 후기를 전해온 <씨네21> 기자·평론가들의 첫 반응을 전한다.
송경원 기자
"미친 놈들 생각을 어떻게 알겠어?" 난장판 칠 요량이면 이 정도로 상쾌하게 정신이 나가야 한다. 그렇다고 마음 가는대로 망쳐버린단 의미가 아니다. 익숙하고 평범한 잣대와 기준점이 다를 뿐,
"상쾌하게 정신이 나갔다!" DC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시사 첫 반응
-
8월1일 출시하는 카카오웹툰, 공격적인 영상화 전략으로 네이버와 승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8월1일 국내 출시를 앞둔 카카오웹툰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카카오웹툰 프리미어 사이트를 27일 공개했다. 카카오페이지와 다음웹툰이 결합한 카카오웹툰은 웹툰 이미지가 마치 영상처럼 재생되는 사용자경험 및 환경(UX)을 제공해 기존 웹툰 플랫폼과 차별화를 꾀했다.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 190여개국에 동시 공개된 <승리호>의 대원들, <경이로운 소문>의 카운터들 등 영화·드라마화된 주요 웹툰 캐릭터들이 살아 움직이는 형태로 구현될 예정이다. 웹툰 산업의 판도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되겠다고 선언한 카카오는, 국내 웹툰 페이지뷰 점유율의 약 65.1%(한국콘텐츠진흥원 2020 웹툰 사업체 실태조사)를 차지하고 있는 네이버를 긴장시킬 만 하다. 네이버웹툰의 <스위트홈>은 지난해 12월 스튜디오N과 스튜디오드래곤이 공동 제작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확장돼, 공개
8월1일 출시하는 카카오웹툰, 영상과 웹툰 경계 허물까
-
-
코로나19는 분야를 막론하고 사람들이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있다. 대학교수는 집에서 펜 태블릿을 이용해 수업을 하고, 직장인들은 화상으로 주간 업무 회의를 한다. 대면 업무가 필수적인 것처럼 보였던 영상 업계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은 인근 세트장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촬영이 일주일간 중단되고 유선동 PD가 자택에서 자가격리에 들어갔을 때도 새로운 에피소드를 만들었다. 원래는 제작진과 연출자가 편집실에 와서 직접 편집본을 컨펌했지만 비대면 영상 편집 방식을 이용하면 각기 다른 공간에 있어도 편집 과정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리는 다음과 같다. 테라디치(Teradici)사가 만든 PCoIP(PC-over-IP) 프로토콜을 이용한 애뮬렛 핫키(Amulet Hotkey) 원격 워크스테이션을 이용하면, 편집실에 있는 영상의 픽셀 데이터와 오디오를 실시간으로 원격지로 전송해 원격으로 작업할 수 있다. 모든 데이터가 모여 있는 편집실 컴
애뮬렛 핫키 원격 워크스테이션을 활용한 비대면 영상 편집의 세계
-
3월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극장가가 코로나 4차 유행을 만나면서 여름영화 시장에 비상벨이 켜졌다. 한국영화진흥위원회의 2021년 상반기 한국 영화산업 결산 발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체 관객수는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이 가동한 2004년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3월 이후 회복세만큼은 뚜렷했다.
상반기 전체 관객수는 2002만, 매출액은 1863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각각 38.2%(1239만명), 32%(875억원)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이같은 관객수 급감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불가피한 결과였던 데 반해, 3월 이후부터는 전년 동월 대비 4개월 연속 관객수 증가세를 꾸준히 유지했다. 1월 개봉작인 <소울>(1/20)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1/27)의 장기흥행과 미국 오스카에서 주목받은 <미나리>(3/3)가 물꼬를 튼 결과다. 기세를 받아 <자산어보> <서복> <내일의 기억> <
2021년 상반기, 관객들이 가장 많이 본 영화 베스트 10은?
-
연마와 심기일전 끝에 터져 나오는 스포츠 스타들의 포효에 잠시 감탄해도 좋은 여름이다. 운동하는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몰두와 쾌감의 기운이 우리의 일상에도 묻어난다면 더할 나위없겠지만, 코로나19와 폭염이 바깥은 위험한 여름이라고 앞을 가로막는다. 그래서 준비했다. 넷플릭스 신작과 다시 보면 좋을 구작, 한국영화 기대작 등 실내에서 영화로나마 하계 올림픽 종목의 매력을 대리 체험할 수 있는 영화 4편을 소개한다.
운동하는 소녀를 막을 순 없다, <스케이터 걸>
두 명의 13살 소녀가 올해 스케이트 보딩 금·은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도쿄올림픽에서 처음 공식 종목으로 채택된 스케이트 보드는 경기장에 펼쳐진 계단, 난간 등의 구조물 위를 누비는 '길거리' 정신 가득한 스포츠다. 헬멧 외에는 이렇다 할 보호 장비도 없이 경기장에 나선 선수들에게서 단단히 쌓인 내공만큼이나 돋보이는 것은 자유로움이다. 귀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리드미컬한 몸짓으로 등장한 이들은 보드의 스
[도쿄올림픽 스페셜] 김연경, 신유빈, 황선우의 기쁨을 영화로 만난다면!
-
26년 전, "이들이 영상문화를 움직"였다. 배우 안성기, 문성근, 채시라, 여균동 감독이 표지를 장식한 <씨네21>의 창간호가 디지털 복원되어 대중문화지 최초로 NFT(Nonfungible Toen, 대체불가능한 토큰) 시장에서 발행된다. 메인 표지의 4인 외에도 내지를 펼치면 배우 정선경, 정보석, 이현승, 김민종, 오연수, 이병헌, 이지은, 김갑수가 차례로 자리해 <씨네21>의 시작을 특별하게 빛냈다. 1995년 5월 첫 발행 후 현재 1317호(2021년 7월30일)발행을 앞둔 <씨네21>은 한국 유일의 영화·영상 전문 주간지다. 배우 이병헌은 이번 디지털 리마스터링 복원을 축하하면서 "첫 영화가 세상에 나올 때 함께 탄생했던 <씨네21>이기에 이번 창간호 복원이 더 뜻깊고 반갑게 느껴진다. 오래 오래 함께 걷게 되길 바란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1995년은 아트하우스 영화들이 국내에 본격적으로 수입되며 시네필을 형성하고, 대중
영화주간지 <씨네21> 창간호 디지털 복원, 7월29일 메타파이에서 NFT로 공개
-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영화들에 있는 두개의 심각한 문제점에 대해서는 몇년 동안 떠들고 다녔는데, 지겹지만 이번에도 거기서 이야기를 시작해야겠다. 이걸 빼먹으면 <블랙 위도우>라는 영화가 설명이 안된다. 하나는 성차별적이고 인종차별적인 멤버 구성이다. 이건 눈치 없이 시대를 따라잡지 못한 결과가 아니다. 마블 코믹북 유니버스에서 어벤져스가 이렇게 백인 남자로만 구성된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이건 심지어 마블의 기존 이미지와도 맞지 않는다. DC가 고전적인 스토리텔링을 추구하는 회사라면 마블은 늘 격변하는 시대를 반영하는 회사로 알려졌다.
어벤져스가 얼마나 이상한 모양인지 알려면 역시 같은 회사에서 나왔고 코믹북에서는 같은 우주를 공유하며 심지어 몇년 일찍 나온 <엑스맨> 시리즈를 보면 된다. MCU를 만든 사람들은 그냥 눈치 없었던 게 아니었다. 이것은 의도적인 성차별적, 인종차별적 혐오 행위다. 이렇게 10년 가까이 단물을 빼먹고 절대로 당연시
'블랙 위도우'로 블랙 위도우를 떠나보내며
-
<피닉스>의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고 매력적인 엔딩을 되새기며, 서정시가 불가능함을 증명한 서정의 영화에 대해 썼다.
재건과 복원의 딜레마
<피닉스>의 넬리(니나 호스)는 육체로 자신을 증명하며 영화의 시작과 끝을 장식한다. 영화의 시작과 함께 얼굴을 감싼 붕대를 풀어 자신을 증명했던 넬리는 영화의 엔딩에서 팔에 새겨진 숫자로 다시 한번 자신을 증명한다. 넬리의 육체는 그 자체가 아우슈비츠를 증명한다. 아우슈비츠는 설명의 대상이 아니다.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그것이 존재했다는 사실뿐이다. 우리는 이 육체적 증명 사이에 벌어진 일련의 사건을 아우슈비츠를 생략하려 했던 전후 독일의 역사적 관점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크리스티안 페촐트 감독은 육체에 새겨진 아우슈비츠의 고집스러움은 그 흔적을 지우려는 모든 시도를 실패하도록 했음을 보여준다. 아우슈비츠를 생략하려 했던 역사, 그럼으로써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그 이전 상태로 돌아가려 했던 시도
'피닉스'에서 보여준 페촐트의 역사 인식
-
올해 칸영화제의 유일한 한국영화 수상작인 윤대원 감독의 <매미>는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서 2등상을 차지했다. 미래의 칸 경쟁부문이라 불리는 시네파운데이션은 전세계 학생 단편영화가 경쟁하는 섹션으로 2009년 조성희 감독의 <남매의 집>이 3등상을 수상한 바 있다. 서울 남산 소월길에서 몸을 파는 트랜스젠더에게 일어난 이상한 사건을 따라가는 이 17분짜리 단편영화는 육체에 갇힌 성 정체성의 균열을 감각적으로 담아낸다.
올해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를 졸업한 윤대원 감독은 비범한 졸업작품을 통해 허물을 벗은 매미처럼 다음 단계로의 도약을 마친 셈이다. 난생처음 칸영화제를 경험한 그는 영화의 미래와 자신의 바람에 대한 짧지만 묵직한 성찰을 전했다. “영화를 감히 멈출 수 없었던 시대를 기억한다. 영화가 끝난 후의 평가는 있을지언정 진행되고 있는 동안은 막을 수 없던 시대. 영화에 대한 동경과 압도가 존재하는 시대. 칸에 와서 여전히 위용을 자랑 중인 극장의
'매미' 윤대원 감독, 관객을 강력하게 리드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
-
황금종려의 잎사귀는 다른 영화에 돌아갔지만 올해 칸을 가장 아름답게 빛낸 영화는 누가 뭐라 해도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드라이브 마이 카>다. 북미 언론의 최고 평점이나 프랑스 평단에서 쏟아진 찬사 때문만은 아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영화라는 행위’의 뿌리가 쓸려나가고 있는 지금, 무라카미 하루키의 동명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세파에 휩쓸리는 일 없이 오직 영화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새삼 증명한다. 하마구치 류스케는 올해 제74회 칸영화제 각본상 수상뿐 아니라 <휠 오브 포춘 앤드 판타지>로 제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도 수상했다.
신작을 내놓을 때마다 최고작 기록을 경신 중인 “하마구치의 또 다른 최고작”(<데드라인>)인 <드라이브 마이 카>는 아내를 잃은 남자와 어머니를 잃은 여자, 두 사람이 차 안에서 함께 나눈 여정을 따라간다. 한없이 위태롭기에 도리어 온화해 보이는 그 시간 속엔 풍성하고 아름다운
'드라이브 마이 카'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 영화를 꽉 채워 만들지 않는다 관객 속에서 완성될 수 있도록
-
제74회 칸영화제를 찾은 한국 영화인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전한다. 개막식의 봉준호 감독과 폐막식의 배우 이병헌, 영화제 기간 내내 심사위원으로 바빴던 배우 송강호, 올해 칸에서 소개된 2편의 한국영화 <비상선언>과 <당신 얼굴 앞에서>의 프랑스 현지 반응도 함께 싣는다.
봉준호
올해 칸영화제는 봉준호 감독의 개막 선언으로 시작됐다. 코로나19로 1년을 쉬었던 칸영화제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기에 2019년 황금종려상 수상자인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만 한 적임자도 없었다. 봉준호 감독은 칸영화제가 마련한 마스터클래스 행사인 ‘랑데부 아베크’에도 참석해 팬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이병헌
<비상선언>의 배우 이병헌은 폐막식 무대에 시상자로 나섰다. 여우주연상 부문을 시상하기 위해 무대에 등장한 그는 불어로 꽤 긴 인사말을 전하는 센스를 보였다. 이어서 “올해 칸영화제는 내게 무척 특별하다. 영화제의 문을 연 봉준호 감독과 올해 심사위원인
제74회 칸국제영화제를 빛낸 한국 영화인들…봉준호 감독이 열고 이병헌 배우가 닫고
-
봉준호 감독이 한국 영화인 최초로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된 제78회 베니스국제영화제가 26일(현지시각) 공식 초청작을 발표했다.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는 경쟁·비경쟁을 통틀어 한국 영화가 한 편도 없다. 대신 배우 전종서의 첫 할리우드 진출작인 <모나리자 앤 더 블러드 문>이 이름을 올렸다.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더 배드 배치>(2016)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던 애나 릴리 아미푸르 감독의 판타지 드라마인 <모나리자 앤 더 블러드 문>은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초능력을 지닌 소녀가 정신병원에서 도망쳐 나온 뒤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창동 감독의 <버닝>으로 데뷔한 전종서는 2018년 칸국제영화제의 레드카펫을 밟은데 이어 첫 할리우드 진출작으로 베니스에도 발을 딛게 됐다.
오프닝 나이트는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페넬로페 크루즈, 밀레나 스미트가 주연한 <패럴렐 마더스>가 장식한다. 알모도바르 감독은 지난해 중편
전종서, 할리우드 진출작 <모나리자 앤 더 블러드 문>으로 베니스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