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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은 어느날 새벽 목격자도 없이 납치된 배우 황정민이 납치범들로부터 위협을 받고 탈주를 시도하는 이야기다. 황정민이 자기 자신, 즉 천만배우 황정민을 연기하는 영화 <인질>의 언론시사회가 8월5일 열렸다. 과연 설정이 전부인 영화일까 설정 그 이상의 무엇을 보여주는 영화일까. <인질>에 대한 <씨네21> 기자 및 평론가들의 시사 첫 반응을 전한다.
임수연
“솔직히 저는 항상 사람들한테 그래요. 일개 배우 나부랭이라고. 왜냐하면 60여명 정도 되는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그렇게 멋진 밥상을 차려놔요. 그냥 저는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되는 거거든요.” 황정민의 유명한 ‘밥상’ 영상이 영화 처음부터 나온다. 이걸 이렇게 쓴다고? 배우 황정민이 배우 황정민으로 출연하는 <인질>은 실제 배우의 이미지를 영화 속으로 가져왔을 때 가능한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는 듯 포문을 연다. <부당거래> <신세계> <베테랑
황정민이 납치됐다고? 현실과 극의 경계를 넘는 <인질> 시사 첫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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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로서 기억하는 가장 즐거운 추억은 영화의전당 야외 상영장에서 레주 리 감독의 <레 미제라블> 무대인사를 했던 순간이다. 감독과 배우에 대한 소개가 끝나자 3천명 넘는 관객이 일제히 손을 흔들며 ‘봉수아!’라고 목청을 높여 인사했고 무대 위 감독과 스탭들은 환한 웃음으로 화답했다. 관객과 함께 오프닝 시퀀스를 숨죽여 지켜보던 감독의 옆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레 미제라블>을 처음 본 것은 2019년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에서다. 유럽을 포함한 월드영화를 담당하는 프로그래머들에게 칸영화제가 중요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해 가장 좋은 유럽영화의 50~60%가 칸에서 처음 소개되기 때문이다.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2019년 경쟁부문 라인업은 대단했다. <레 미제라블> <아틀란티스> <바쿠라우> <리틀 조>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페인 앤 글로
서승희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가 보내온 제74회 칸국제영화제 출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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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모가디슈>의 개봉일이 조인성 배우의 생일이었다. 생일 축하와 개봉 축하를 동시에 전하자 돌아온 대답은. “선물은 제작사 외유내강으로 보내주세요, 사양하지 않을게요. 별점도 반개 더 얹어주시면 고맙고요. (웃음)” 조인성의 가벼운 농담 한마디는 인터뷰를 쌍방향 소통의 대화로 만들었다. <모가디슈> 현장에서 조인성이 선배 김윤석과 어떻게 가까워졌을지 동료 배우들과 어떤 태도로 소통했을지 짐작이 되기도 했다.
<모가디슈>에서 조인성은 소말리아의 대한민국 대사관에 파견 나간 강대진 참사관을 연기한다. 안기부 출신의 젊은 참사관 강대진은 비뚤어진 애국심과 인정받고자 하는 욕망으로 상대와 마찰을 빚는 꺼끌꺼끌한 사포 같은 인물인데 그 모습이 조인성을 거치며 불편하지 않게 순화되는 측면이 있다. 류승완 감독과 <모가디슈>에 이어 차기작 <밀수>까지 연이어 작업하며 연기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가벼운 몸놀림
'모가디슈' 배우 조인성, 탈출 과정이 묵직하니 위트로 빈틈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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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석은 무시무시한 괴물이 되어 팽팽하게 활시위를 당겼다가 또 언제 그랬냐는 듯 일상의 희로애락에 젖은 평범한 얼굴로 편하게 박자를 타는 배우다. <모가디슈>에선 전자가 아닌 후자, 범인의 분투를 보여준다. 그가 연기한 한신성은 1990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 파견 나가 있는 대한민국의 대사다.
유엔 가입을 위한 아프리카 외교전이 그의 임무인데, 소말리아 내전이 발발하는 바람에 대사관 식구들과 함께 무사히 모가디슈를 빠져나와야 하는 새 임무가 주어진다. 그 과정에서 고립무원의 상황에 처한 북한 대사관 식구들과도 한배를 탄다. 총알이 빗발치는 내전의 한복판에서 탈출을 이끄는 인물이지만 한신성은 “평범한 사람이 비범해지는 순간”을 보여줄 뿐 스스로 영웅이 되진 않는다. 헐렁한 여름 양복처럼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실루엣으로 한신성을 완성한 김윤석과 <모가디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류승완 감독과는 언제 처음 <모가디슈> 얘기를 나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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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가디슈' 배우 김윤석, “감정을 절제해 찍으니 그 여운이 관객의 몫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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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홀>은 싱크홀을 소재로 한 재난영화다. 11년만에 서울에서 내집 마련에 성공한 동원(김성균), 이사 첫날부터 동원과 사사건건 부딪히는 청운빌라 401호의 만수(차승원), 동원의 집들이에 초대 받았다가 땅속으로 함께 떨어지는 동원의 직장 동료 김대리(이광수)와 인턴 은주(김혜주). 지하 500미터 싱크홀 속에서 빠져나오려는 이들의 몸부림이 영화의 기본 줄거리다. 를 만들었던 김지훈 감독의 또다른 한국형 재난영화 <싱크홀>이 보여주는 재미와 아쉬움에 대해 <씨네21> 기자들의 시사 첫 반응을 전한다. 영화는 8월 11일 개봉한다.
이주현
여느 재난영화와 마찬가지로 <싱크홀>은 예상치 못한 재난을 맞닥뜨린 주인공들이 난관을 극복하는 이야기다. 재난영화의 플롯은 완전히 새로울 수 없기에 승부는 재난의 의외성이나 스펙터클, 재난에 대처하는 캐릭터들의 매력, 재난의 이면에 담긴 메시지에 따라 갈린다. <싱크홀>은 ‘어느날 갑자
부동산 이슈와 한국형 재난영화가 만났을 때, <싱크홀> 시사 첫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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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음악 다큐멘터리를 두편 보았다. 하나는 에단 호크 감독의 <피아니스트 세이모어의 뉴욕 소네트>고 다른 하나는 밴드 메탈리카의 8집 앨범 작업기를 담은 <메탈리카: 썸 카인드 오브 몬스터>다. 음악이라는 공통점으로 두 영화를 묶어서 영화제에 상영한다면 누군가는 프로그래머를 비웃을지도 모르겠다. 음악이라는 키워드를 빼면 두 영화는 결이 완전히 다르다. 마치 브람스의 간주곡 A장조, 작품번호 118의 2번의 정서와 메탈리카의 곡 <Master of Puppets>의 정서만큼 다르다. 무대에 서길 포기하고 선생님으로 살아가는 피아니스트의 삶과 세상에서 가장 큰 무대를 매일같이 들었다 놨다 하는 밴드의 삶만큼 다르다. 4시간을 연습해도 안되면 8시간을 연습하면 된다고 담담하게 말하는 피아노 선생과 어제부터 마신 술이 깨지 않은 채 10만명 앞에서 공연하는 록스타만큼 다르다.
물론 대화의 톤도 다르다. 세이모어 선생은 작고 하얀 뉴욕의 레스토랑에서 클래
[오지은의 마음이 하는 일] 예술과 무대와 직업과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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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두 번째 장편영화로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일을 성장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2016년 첫 번째 장편 <로우>로 관객에게 자기 이름만큼은 확연히 각인시켰을 감독 줄리아 뒤쿠르노의 얘기다. 현재까지 언론을 통해 얼마간 알려진 수상작 <티탄>에 관한 정보는 어린 시절 사고로 머리에 티타늄을 심은 알레시아가 괴기한 욕망에 따른 기행을 벌이다 10년 전 실종된 아들을 찾는 뱅상과 만나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는 것 정도다.
이 짤막한 정보만으로도 <티탄>에서는 뒤쿠르노의 전작과 같이 신체에 대한 과도한 탐닉과 변형, 훼손, 성 집착, 피칠갑의 향연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주인공이 자동차와 성적 관계를 맺고 임신을 하며 휘발유로 수유한다는 SF 장르의 면모도 엿볼 수 있다고 하니 그 기이함은 상상 이상일 것으로 판단되면서도, 전작 <로우>를 성장통에 관한 우화로 본 시선을 호기롭게 무력화는 데서 오는 통쾌함도 느낀다.
성장이
올해 칸 황금종려상 수상작 '티탄'을 기다리며 '로우'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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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화천공사 / 감독 하길종 / 상영시간 102분 / 제작연도 1975년
1970년대 한국영화의 대표작을 단 한편만 꼽으라면 그 자리에는 <바보들의 행진>이 있어야 할 것 같다. 당시 한국 사회의 경직된 분위기, 그로 인한 참담한 제작 환경을 몸소 새기고 있는 이 영화는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대표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화분>(1972)과 <수절>(1973)의 흥행 실패로 절치부심했던 하길종은 최인호의 원작을 각색하고 연출한 <바보들의 행진>이 흥행과 비평에서 찬사를 받으며 충무로 감독으로서 확실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1970년대 청년들의 한없이 밝은 기운과 끝없이 우울한 감정을 그리고 불우한 시대의 공기까지 포착해낸 걸작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영화적 완성도를 충분히 성립시키지 못한 채 관객과 만났다. 영화는 117분으로 완성됐지만 20분 가까이 장면이 잘려나간 99분으로 개봉한다. 파편적으로 에피소드가 진행되다 그마저도 후반부에는
[정종화의 충무로 클래식] 검열을 딛고 선 한국의 뉴시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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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호부터 연재를 시작하는 ‘김혜리의 콘택트’에서는 <씨네21> 김혜리 편집위원이 만난 대중문화예술 창작자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영상을 기반으로 한 이 인터뷰는 앞으로 한달에 한번 <씨네21> 공식 유튜브 채널과 지면에 게재될 예정입니다. 그 첫 타자인 김은희 작가와의 인터뷰는 7월 30일 <씨네21> 유튜브 채널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좀비는 가장 정치적인 몬스터다. 장르의 대부 조지 로메로 감독에게 살아 있는 시체의 무리는 윤리적 주체성을 포기하고 물욕으로만 움직이는 소비사회 대중의 은유였다. 2019년 김은희 작가가 창조한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의 생사역은, 권력을 사유화하려는 지배층의 과도한 탐욕이 낳고 신분제 사회의 극단적 착취로 굶주린 백성들의 불가피한 식욕이 퍼뜨린 재앙이다.
김은희는 대충 질문하는 작가가 아니다. 이 재앙이 만약 심판이라면 어떤 죄와 모순을 향한 것인가? 시리즈의 프리퀄이자 스페셜 에피소드인 &l
[김혜리의 콘택트] '킹덤: 아신전'의 김은희 작가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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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스토리>를 연출한 데이비드 로어리 감독이 중세 서사시 <가웨인 경과 녹색 기사>를 각색한 영화 <그린 나이트>가 8월5일 개봉한다. 데이비드 로어리 감독과 영화의 주인공인 가웨인 경을 연기한 데브 파텔(<슬럼독 밀리어네어> <라이언>)을 버추얼 인터뷰로 만났다. 아서왕의 기사들 중 한명이었던 가웨인 경이 크리스마스 연회 중에 성에 찾아와 목 베기 게임을 제안한 녹색 기사의 목을 베면서 시작되는 미스터리한 분위기의 판타지영화에 대한 감독과 배우의 설명과 해석을 정리해 전한다.
-녹색 기사와 그가 기거하는 녹색 예배당은 숲과 자연을 상징하며, 아서왕과 원탁의 기사들이 사는 도시, 문명과 대구를 이루는 것처럼 보인다. 의도된 것인지 궁금하다.
데이비드 로어리 의도된 배치다. 나는 자연이 인간과 애증의 관계를 형성했다고 생각한다. 문명의 자연 침해는 인간의 입장에서는 내재된 비극이며, 진보란 그런 것이다. 지금 우리의 방
'그린 나이트' 데이비드 로어리 감독, 배우 데브 파텔 인터뷰…“바닥에서 일어난 캐릭터가 영웅이 되는 현대적인 해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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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과 관이 힘을 합쳐 다양성영화의 개봉을 돕는다. 경기콘텐츠진흥원(이하 경콘진)은 CGV·KT와 업무협약을 맺고 전국 CGV 30개관에서 다양성영화를 상영하고, 일주일 뒤 KT의 IPTV인 olleh tv에 상위 노출해 관객을 만나도록 하는 ‘2021년 경기인디시네마 CGV·KT 상영 연계지원’을 시작했다. 지원 대상은 제작비 10억원 이하의 장편 다양성영화로, 경콘진이 편당 1천만원(CGV 500만원, KT 500만원) 상당의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CGV·KT는 플랫폼과 광고 현물 지원을 맡는다.
“선정작이 잘되려면 독점이 아니어야 한다”(최융)는 마음으로 양사는 CGV 단독 개봉, olleh tv 독점 공개 조건 없이 선정작을 밀어주기로 합의했다. 이제 막 7월 공모전 접수를 마감하고 8월과 9월에 공개할 4편의 작품 선정에 여념이 없는 김산 경콘진 방송영상산업팀 팀장, 이원재 CGV 스크린콘텐츠팀 부장, 최융 KT 미디어플랫폼사업부문 대리를 만나 심사 기준과 다양성영화
‘2021년 경기인디시네마 CGV·KT 상영 연계지원’, 콘텐츠가 강해야 플랫폼도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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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대해 많이 상상해요. 5년 뒤쯤, 이 일을 계속하고 있다면 그게 행복이겠죠.” 2001년 <엽기적인 그녀>로 <씨네21> 312호 커버를 장식한 전지현은 이처럼 말했다. 고작 5년뿐인가. 지난 20년 동안 그는 아찔한 와이어 액션을 선보이는 예니콜(<도둑들>)이었고, 독립운동가이자 실력 있는 저격수(<암살>)였으며, 생사초의 비밀을 품은 여진족 여인(<킹덤: 아신전>)으로 우리를 찾아왔다. <엽기적인 그녀> 속 ‘그녀’처럼 타임캡슐을 묻는다면 출연작 대본과 비디오테이프를 간직하고 싶다고 말한 그를 대신해 <씨네21>이 전지현의 타임캡슐을 꺼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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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408호 기획 전지현에 대한 3가지 보고서
“<엽기적인 그녀>가 요즘 여성 캐릭터를 주도하는 영화의 시발이라고 생각하는데 아무래도 누구보다 먼저 그런 영화를 통해 저를 선보일 수 있었다는 데 뿌듯함이 있죠. 다시 세월을
'씨네21' 사진으로 돌아보는 전지현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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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은 <킹덤: 아신전>에서 그의 필모그래피 중 처음으로 안티히어로를 연기한다. 아신은 조선인에게 차별받으면서 그들의 밀정 노릇을 한다는 이유로 같은 여진족에게도 멸시받는 부락민, 즉 이 세계관의 최하위 계층에 속한다. 국적과 핏줄로 그 사람을 규정하는 조선의 유교와 가부장제에 대한 분노는 조선인이든 여진족이든 모두 생사역으로 만들어 죽여버리겠다는 파괴 행위로 이어진다. 그런데 조선의 ‘조커’라고 비유할 수 있을 법한 이 캐릭터를 전지현이 연기한 점이 유별하게 다가오진 않는다.
1997년 패션 잡지 커버걸로 연예계에 데뷔한 이후 24년 동안 전지현의 출연작 자체는 많지 않았지만 그는 그 안에서 언젠가 아신 같은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는 행보를 그려왔다. 그리고 그 궤적을 몇 가지 형용사로 정리하다 보면 전지현은 아주 옛날부터 자기다웠고 그 한결같음을 지금도 지켜내는 중이다. 충돌하면서 늘 도전하고, 주도권을 뺏기지 않으며 자기 삶을 온전히 지켜내는 전지현에 대해서.
CF 스타에서 '킹덤: 아신전'의 안티히어로까지 - 4가지 키워드로 정의한 배우 전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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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할 게 있다. 나는 이중생활을 하고 있다.
무슨 소리냐면, 진짜 무슨 스파이로 이중생활을 하고 있다거나 그런 건 아니고, 사람들이 잘 상상하지 못하는 취미를 갖고 있다는 뜻이다. 주야장천 앉아서 책만 읽고 글만 쓸 것이라는 사람들의 짐작과는 달리 나는 스포츠를 매우 좋아하고, 꽤 오랫동안 춤을 춰왔다. 춤의 종류가 바뀌기도 했고, 바빠서 놓았던 적도 있지만 춤을 좋아하지 않았던 적은 없다. 7살 때 유치원에서 처음 발레를 배우고, 13살 때 힙합 댄스를 처음 배운 이후로 한번도.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춤추는 영상을 올려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는 일을 무슨 연례행사처럼 하고 있다. 책으로 가득한 배경 앞에서 조곤조곤 말하는 것만 봐왔던 신규 구독자들은 어김없이 놀란다. 몇달 전에 올렸던 스트리트 댄스 영상에는 ‘당신 누구야… 김겨울 어디 갔어…’라는 댓글이 달려 한참 웃었다. 보통은 서브 채널에만 춤 영상을 올리지만 이번엔 본채널에도 아주 짧게 몇초의 영상을 올렸고, 댓글창에
[김겨울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작가의 이중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