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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우리가 읽은 한국영화사는 한국 남자 영화인들의 역사다. 이영일의 <한국영화전사>(초판 1968년, 개정판 2002년 출간)를 비롯한 영화사 쓰기는 대체로 남성 연구가들에 의해, 남성 감독 계보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박남옥 감독이 한국 최초 여성감독으로서 역사서에 빠짐없이 기록되긴 했지만 바꾸어 말하면 ‘최초’의 의미를 부여할 인물이 아니고선 영화사에서 지나친 경우가 많았다. 2000년 주진숙 한국영상자료원 원장, 임순례 감독, 심재명 명필름 대표 등이 주축이 되어 설립힌 사단법인 여성영화인모임은 20주년을 맞이하여 여성 영화인들의 일과 삶, 영화에 관한 생각을 담은 책 을 제작했다. 이는 2001년 여성문화예술기획,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이 1950년부터 1990년까지 여성 영화인들의 이름과 그들의 활동상을 정리한 에 이은 두 번째 여성 영화인 사전 작업이다. 이 기획은 “사전 형태는 좀 딱딱하니 30년 역사를 관통하는 대표적인 여성 영화인
[영화하는 여자들의 랜선 토크] 대한민국에서 여성 영화인으로 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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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크록은 죽은 것같이 보였다. 기분 좋게 달콤하거나 관념적으로 우울한 분위기의 노래들이 매끈한 질감으로 팝과 힙합과 전자음악이라는 장르를 입고 대중과 더욱 가깝게 교감하고 있으니까. 그러나 2017년, 영국의 하드코어 펑크록 밴드 아이들스가 등장한 후에는 사정이 조금 달라졌다. 이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흠뻑 젖은 모습으로 침을 튀기고 분노하며 고함을 쳤다. ‘너는 왜 직장이 없니?/ 너는 왜 상장이 없니?/ 너는 왜 학위가 없니?/ 너는 왜 축구를 안 좋아하니?/ 잘한다 잘해’라는, 영국인 특유의 이중적이고 냉소적인 조롱이 담긴 노래<Well Done>을 타이틀로 발매한 데뷔 앨범 《Brutalism》은 거칠고 야성적인 펑크록의 당당한 귀환을 선언하는 것이었다. 이후 아이들스는 연간 190회가 넘는 공연(그러니까 이틀에 한번씩 무대에 선 셈이다)으로 영국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밴드가 되었다. 2018년에 발매한 두 번째 음반 《Joy as an Act of Resis
[Music] 영국식 냉소와 21세기 펑크록 - 아이들스 《Model Vill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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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쟁이들> 개봉 이후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까지 8년 동안 어떻게 지냈나. 전작들을 즐겁게 봤던 팬들이 여전히 잊지 않고 반가움을 보낸다.
=공백기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사실 조금 괴롭다. 영화 한편 들어가기가 쉬운 게 아니니까. 3~4개 정도 되는 프로젝트를 굴리다가 모두 엎어졌다. 아무래도 내게 들어오는 제안이 모두 개성 강한 컨셉의 이야기들이라 만들어지기가 쉽지 않은 면이 있다.<죽지않는 인간들의 밤>까지 벌써 4편이나 B급 스타일의 장르영화를 했는데, 사실 한국 영화산업에서 이런 역할이 더이상 내 몫은 아니라고 느낀다. 경력이나 나이 면에서 기성감독이 되어버렸잖나. 젊은 신인들, 재기발랄한 창작자들이 나와서 판을 뒤엎을 이상한 영화들을 보여줬음 한다. 2000년대 초중반에 등장했던 막나가는 한국영화들이 없다는 게 안타까운 요즘이다.
-하루 21시간 동안 쉬지 않고 음주가무와 운동을 즐기고, 불륜도 일삼는 남편이 ‘언브레이커블’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 신정원 감독 - 나쁜 남자를 응징하는 강한 여자에 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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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뮬란>을 처음 알게 된 건 언제인가,
=처음 애니메이션 <뮬란>을 본 나이가 언제인지 기억할 수 없지만, 정말 좋아하는 영화였다는 건 분명하게 기억하고 있다. 사실 주제곡인 <Reflection>을 녹음해서 오디션에 보내기도 했었다.
-<뮬란>은 전세계 어린 소녀들의 롤모델이었다.
=뮬란을 이해하기 위해 많은 리서치를 했다. 뮬란은 어떤 결을 가진 사람이고 어떤 내적 갈등을 가졌는지 이해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가 가진 강함이 어디에서 오는지 알고 싶었다. 영웅의 힘은 때로는 분노와 증오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뮬란의 강함이 무엇에서 시작되는지 알기 위해 노력했다. 뮬란이 멋진 건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고 자신을찾으려고 노력하고 스스로 중요한 결정을 내린다는 점에 있다.
-1천명이 넘는 여배우가 뮬란 역에 지원했다고 알고 있다.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뮬란에 발탁됐다.
=<뮬란> 오디션에 대해 들었을 때 처음 든 생각은
'뮬란' 배우 유역비, “어떤 순간은 연기 그 이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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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사 올의 사무실에는 고양이 두 마리가 산다. 길에서 살아가던 두 아이는 공교롭게도 올이 기획 중이던 두 작품의 완결고가 나왔을 때 각각 김윤미 대표를 따라왔다고 한다. 고양이들의 이름은 오케이와 고디바. 케이와 디바를 만나게 해준 부적 같은 작품이 곧 <오케이 마담>과 <디바>다. 김윤미 대표가 반려묘의 이름으로 붙일 만큼 애정을 쏟은 두 영화는 모두 올해, 그것도 코로나19 여파가 잦아들지 않은 8월과 9월에 개봉했다. “많은 사람들이 나를 걱정하는데 그렇게 힘들지만은 않다”고 호탕하게 웃어 보인 김윤미 대표는 “실은 영화를 봐달라고 1인 시위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라 소리치다가도 <날, 보러와요>에 이어 계속해서 여성이 주인공인 작품을 제작하는 이유를 진지하고도 열정적으로 이야기했다.
-어제(9월 15일) <디바> 언론배급 시사회가 있었다. 반응이 어땠나.
=신민아 배우의 연기에 대한 기자들, 업계 관계자들의 평이 너무 좋아서
<오케이 마담> <디바> 제작한 김윤미 영화사 올 대표 - ‘여성적’이라는 것들의 한계를 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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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추석은 민족 대이동을 보기 힘들지도 모르겠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낮아졌지만 방역 당국의 지침은 여전히 이동을 자제하라는 분위기다. 예년보다 집에서 명절 연휴를 보내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홈시어터 시스템에 관심이 많거나 구매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난 것도 큰 화면과 풍성한 사운드를 집에서 안전하게 즐기기 위해서일 것이다. 소수의 마니아들 사이에서 이용됐던 홈시어터가 최근 성장하는 이유를 다각적으로 분석했다. 여전히 일반인에게 진입 장벽이 높은 홈시어터 시스템에 입문하는 가이드를 따로 준비했다. <씨네21> 기자들이 추석 연휴 때 볼만한 넷플릭스, 왓챠, 티빙, 웨이브, 프라임 비디오 등 OTT 콘텐츠(영화나 드라마) 10편을 소개한다. 그리고 강동원·김보라·김지운·김태용·문소리·박정민·윤종빈·이경미·이제훈·임순례·조성희 등 영화인 29명에게 추천작 세편씩을 각각 받았다.
*남선우 기자의 홈시어터 열풍 리포트 <집과
[스페셜] 집에서 보니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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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의 극작가, 배우이자 영화감독으로 1960년대 체코 뉴웨이브를 이끌었던 이리 멘젤 감독이 지난 9월 5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2세. 그의 사망 소식을 SNS로 전한 아내의 말에 따르면, 그는 2017년 뇌수술을 받은 이후 몇 년 동안 건강을 회복하지 못했다.
이리 멘젤 감독은 1960년대 체코 역사의 격변기에 태동한 ‘체코 뉴웨이브’의 주역이었다. 그는 프라하 공연예술 영화학교(FAMU) 출신으로서 밀로스 포먼, 베라 히틸로바, 야로밀 이레스, 얀 네메치 등의 감독들과 함께 체코슬로바키아 영화에 활기를 불어넣은 감독 중 한 사람이었다. 이리 멘젤 감독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된 계기는 이탈리아 네오 리얼리즘 영화를 연상시키는 미학적 형식과 블랙코미디를 접목해 만든 첫 번째 장편 연출작 <가까이서 본 기차>(1966)이 1967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면서부터다. 그러나 곧이어 체코 역사의 격변기인 1968년 ‘프라하의 봄’이 찾아왔고
체코 뉴웨이브의 거장, 이리 멘젤 감독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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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이 직업이라 이틀에 한번꼴로 책을 추천해달라거나, 독서의 효용을 이야기해달라거나, 책 안 읽는 우리 상사와 우리 아이를 설득해달라는 강연 요청 및 구독자들의 메시지를 받는다. 강연을 하러 가서는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왜 다른 매체가 아니라 책인지 말해달라는 주최측의 요구에 1시간30분정도를 들여 답한다. 땀을 뻘뻘 흘려가며 강연을 마치고 나서 현장 질문을 받으면 두번 중 한번꼴로 누군가 묻는다. 책을 꼭 읽어야 하나요?
이 질문은 사실 외통수 질문이다. 나는 매번 “모두가 꼭 책을 읽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답하면서 “영화나 게임 같은 다른 좋은 매체들이 있습니다”라고 부연한다. 문제는 내가 다른 좋은 매체에서 느낀 감상이 내가 책을 많이 읽기 때문에 생긴 감상 능력인지는, 대조군을 두고 실험을 해본 게 아니라면 알 수가 없는 일이라는 점이다. 2회차 정도에 책을 읽지 않고 살아봤다면 자신있게 답할 수 있겠지만.
아무튼 간에 나는 진심이다. 훌륭한
[김겨울의 디스토피아로부터] 게임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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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재)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미술 행사 ‘2020 미술주간’(이하 미술주간)이 9월 24일부터 10월 11일까지 개최된다. 올해 6회째를 맞은 미술주간은 전국 7개 권역 30개 도시에서 진행되며, 300여개 미술관, 화랑, 비엔날레, 아트페어 등이 참여해 일상에서 친숙하게 미술을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또한 올해 미술주간은 ‘당신의 삶이 예술’이라는 주제 아래 코로나19 시대에 예술이 주는 치유와 위로의 힘에 주목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미술주간 홈페이지(http://artweek.kr)에서는 VR과 ASMR 등을 통해 새롭게 전시를 경험하고, 미술여행 브이로그를 통해 여행을 떠나는 다채로운 온라인 프로그램도 함께 선보인다. 그중 미술주간과 <씨네21>이 협업한 ‘영화로 만나는 미술’ 코너에서는 영화를 통해 쉽고 흥미롭게 현대미술을 접할 기회를 제공한다. <폴락> <바스키아> <
2020 미술주간과 <씨네21>이 함께하는 '영화로 만나는 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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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 최대치로 근접하려는 영화의 노력은 기술의 진일보와 더불어 가늠할 수 없이 빠르게, 그리고 드넓게 실현되고 있다. 지난 8월, 삼성전자와 김지운 감독의 8K 영화 협업 소식이 공유된 제작발표회 현장 역시 기술의 선두주자와 뛰어난 창작자의 만남으로 든든한 기대감에 차 있었다. 아직 더위가 한창인 8월의 끝자락, 스튜디오도 세트장도 아닌 어느 모던한 가구점 쇼룸 안에 스탭들이 모여 분주히 촬영을 준비 중인 현장에 발을 들였다. 마스크로 무장한 프로들 너머로 곧이어 김지운 감독, 배우 김고은·김주헌, 진행자 박경림이 나타났다. 코로나19 시대에 시의적절하게 시선을 겨냥한 단편영화 <언택트> 제작발표회로 모인 이들은 100% 사전 녹화·온라인 중계로 공개될 제작발표회의 뉴노멀에 저마다 긴장감과 호기심을 드러냈다. 삼성전자 최초의 8K 영화인 <언택트>는 삼성 갤럭시S20과 노트20을 활용해 16:9 화면 비율의 8K 영상으로 촬영될 김지운 감독의 새로운 프로젝
김지운 감독과 삼성전자의 8K 영화 도전기 - 갤럭시S20과 노트20으로 찍는 단편영화 '언택트' 온라인 제작발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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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서 온화한 인상을 받았을 때, 그 이유를 떠올려보면 그림의 색채, 인물의 미소 띤 표정, 둥근 턱 모양 때문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데즈먼드 모리스는 미술 작품이 관람객에게 어떠한 인상을 남겼다면 거기에 작품 속 인물의 포즈가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말한다. 인간이라는 종성을 ‘털 없는 원숭이’로 규정하고 본성과 진화 과정을 분석한 데즈먼드 모리스의 책 <털 없는 원숭이>는 진화생물학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가 이번에는 인간의 포즈를 9가지로 나누어 미술 작품 속 자세들을 설명하고 그 뒤에 숨은 사실들까지 아울러 책으로 묶었다.
데즈먼드 모리스는 “나는 나의 예전 저서 <맨워칭>(1977)에서, 몸짓언어라는 주제를 소개하면서 우리가 말에만 귀를 기울이기보다는 인간의 행동을 연구할 때 훨씬 많은 것을 알아낼 수 있음을 말했다”며 새 책에서는 몸짓에 사회적인 기능이 있다고 설명한다.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도 참견 영상을 보면 매니
씨네21 추천도서 <포즈의 예술사: 작품 속에 담긴 몸짓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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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탕헤르의 앨리스는 어느 날 아침 집 앞에 찾아온 친구 루시를 보고 흠칫 놀란다. 미국에서 함께 대학을 다녔던 루시, 나의 모든 것을 이해해주던 영혼의 단짝 루시와 헤어지고 남편 존을 만나 아프리카까지 떠나왔는데, 루시가 어느 날 앨리스의 집 문을 두드린 것이다. <탄제린>은 1950년대 모로코를 배경으로 루시, 앨리스 두 여자의 시점이 번갈아 서술된다. 둘 다 부모님이 안 계신다는 공통점으로 금세 친해졌지만, 사실 루시와 앨리스가 처한 환경은 다르다. 가난한 장학생인 루시와 달리 앨리스는 신탁 수표가 매달 기숙사로 배달된다. 부모님의 죽음으로 충격을 받은 앨리스를 그녀의 고모는 미국으로 떠나보냈고 앨리스는 여전히 자기 상태에 대해 갈팡질팡한다. 고모로부터 ‘너는 불안정하다’는 평가를 듣고 자란 앨리스는 타인에 의해 쉽게 휘둘리고 자책한다. 사실 루시가 바라보는 앨리스는 그보다 훨씬 매력적이고 출중한 여성이지만 앨리스가 화자가 된 페이지에서 그녀는 자신을 박하게 평가
씨네21 추천도서 <탄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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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성 작가들의 소설을 읽을 때마다 나는 특이한 경험을 하게 된다. 작가와 나는 성장 배경도 다르건만 소설 속에는 내가 펼쳐진다. 이거 내 이야기인가? 내가 겪었던 일인가? <자두>의 화자는 번역 일을 하며 남편과 평화롭게 살고있다. 너무 신사다워 주위에서 로맨스그레이의 헌신이라 불리는 단정한 시아버지가 갑자기 병에 걸리며 그 평화가 깨진다. 염천에 시아버지 간병을 하며 둘은 지쳐가고 병원 소개로 전문 간병인을 고용한다. 간병인 황영옥씨는 출근 첫 날 시아버지의 침상을 둘러보더니 필요한 물품부터 상세하게 적어주며 전문적으로 일을 처리한다. 그리고 불면증을 앓고 거동만 불편하던 시아버지에게 섬망이 찾아오고 나는 시아버지와 남편으로 이어지는 ‘그들’의 세계의 진면목에 대해 알게 된다. 황영옥씨는 ‘나와 남편’이 고용한 간병인이다. 우리와 저들로 세계를 나눈다면 ‘나’는 남편과 시아버지의 세계에 속해야 마땅하다. 그러나 나는 어떤 사건 이후 나를 이해하고 걱정하는 것은 영옥
씨네21 추천도서 <자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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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번을 읽어도 중간에 멈출 수 없는 책이 <어린 왕자>다. 재미있어서, 짧아서, 그림 구경하느라고. MD 상품으로도 만들어지는 <어린 왕자>가 작은 변신을 했다. 민혜숙의 자수가 더해진 <어린 왕자> 자수 그림책이다. 메이크업을 공부하러 프랑스로 유학 갔다가 자수를 만나게 되었다는 민혜숙은 2년 반 동안 이 책에 실린 자수 작업을 했다. 이경혜 작가는 책의 본문을 그림책에 맞게 썼다. 보아구렁이 그림에, 어린 왕자의 행성을 발견한 터키 학자 이야기에, 어린 왕자가 B612를 떠나 떠돌던 시절 방문한 행성들에, 여우에 멈춰 서 한참을 골몰하게 만든다. 글이 많지도 않은데.
작가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를 연상시키는 비행기 조종사가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그는 어린 시절 보아구렁이 그림을 그렸는데 어른들은 그림을 보고는 모자라고 한다. 단 한번도 코끼리를 삼킨 보아구렁이 그림을 알아본 사람이 없었다. 어느 날 그는 비행기 불시착으로 사막에 내리게 됐는데,
씨네21 추천도서 <어린 왕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