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로 인해 여러 기대작들이 개봉을 연기한 탓에 지금 극장가에는 재개봉 열풍이 불고 있다. <위대한 쇼맨>,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등 여러 작품들이 다시 상영되고 있다. 그 속에는 올해 오프라인 상영을 취소하며 아쉬움을 샀던 칸국제영화제의 역대 수상작들도 다수 포진됐다. 서울극장 등 소규모 극장들을 중심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칸의 영화들이 국내 관객들을 다시 만나는 자리가 마련된 것이다. 스크린으로 재회한 칸국제영화제 수상작 10편을 돌아봤다.
켄 로치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2006년 제59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서울극장 ‘은하계 여행 안내 기획전’
일관된 목소리로 소외계층의 삶을 대변한 영국의 거장 켄 로치 감독. 그의 첫 황금종려상 수상작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은 1920년대 아일랜드의 독립 투쟁을 담았다. 켄 로치 감독은 조국 독립을 위해 비극으로 뛰어드는 형제의 모습을 보여주며 자국인 영국의 과오를 조명
스크린으로 다시 만난, 칸이 사랑한 영화들
-
푸른 하늘이 화면 가득 차 있고, 소녀가 조심스레 프레임 안으로 걸어들어온다. 소녀는 좁다란 무언가의 위를 걷고 있는지 양팔을 들어 균형을 잡는데, 흡사 여린 날개를 펼쳐드는 작은 새의 몸짓처럼도 보인다. 아이는 이내 무언가를 보았는지 환하게 웃으며 인사를 건네고, 다시 프레임 밖으로 유유히 걸어나간다. 그런데 아이는 어느 곳을 걷고 무엇을 본 것일까. 영화 오프닝부터, 맑고 강단 있어 보이는 이 작은 존재가 우리의 시선을 견인해가는 <나는보리>는 선한 품성을 지닌 영화다. 이야기는 가족 중 유일하게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보리(김아송)와 그의 가족들을 중심으로 전개되지만, 영화엔 보리네 가족공동체를 뒤흔들 만큼 해악을 끼치는 인물도, 위협이 될 만한 사건도 등장하지 않는다. 자전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영화를 구성했다는 김진유 감독은 애초부터 장애를 특별한 서사 장치로 이용할 생각이 없었던 것 같다. 오히려 장애를 영화적인 소재로 소비시켜선 안된다는 상식화된 신념을 실천할 수
농인과 청인의 다른 문화를 가로지르는 '나는보리'의 성취와 아쉬움
-
기억과 장소에 관한 이야기로 <침입자>와 <프랑스여자>를 나란히 들여다보았다. 두 영화의 결말에 관한 누설이 있음을 밝혀둔다.
궤적이 영화를 지탱할 때
손원평 감독의 장편 데뷔작 <침입자>에 관한 주된 반응은 잘 진행되던 서사가 중·후반부에 이르러 무너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반응은 영화가 스릴러에 기반을 둔 장르영화임을 전제한다. 스릴러영화로서의 <침입자>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나, 이 영화가 스릴러영화와는 다른 시작을 보여준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영화는 서진(김무열)의 시선에 과도하게 기대면서도 그를 의심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자신이 유진(송지효)이라 주장하는 이 사람은 누구인가’에 맞춰진 스릴러의 초점을 분산시킨다. 서사가 진행되는 중에도 ‘이 모든 것이 서진의 과대망상이 아닌가’라는 의문은 끈질기게 따라붙는다. 무엇보다 서진의 아내 실종 사건과 동생 유진의 귀환이 맞물리기 이전에, 서진의 기억을 통해 둘의 관
콜라주 영화로서의 '침입자'와 '프랑스여자'
-
<데드 맨> Dead Man 감독 짐 자무시 / 상영시간 121분 / 제작연도 1995년
한장의 사진이 일주일째 마음을 심란하게 하고 있다. 아스팔트에 엎드린 한 흑인의 목을 백인 경찰이 무릎으로 짓누르고 있는 사진이다. 흑인은 백인의 무릎에 깔린 채 9분 가까이 바둥거리다가 끝내 목숨을 잃었다. 사진을 보면서 인간에 대한 저 폭력성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 걸까, 한참을 자문했다. 어쩌다 돌연변이처럼 자라난 한 개인의 특별한 성향 때문인지, 아니면 제복을 입은 백인이 별 생각 없이 그런 행동을 하게 만드는 한 사회의 내재된 폭력성 때문인지…. 불현듯 짐 자무시의 <데드 맨>이 떠올랐다. 어쩌면 이 영화가 이 질문에 작은 실마리를 제공해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웨스턴에 의한, 웨스턴 신화의 해체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지만 이 영화를 발표할 당시 자무시는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거의 유일한 미국의 독립영화 감독이었다. <천국보다 낯선>
[김호영의 네오 클래식] 짐 자무시의 <데드 맨>이 보여주는 ‘미국 개척 신화’에 대한 냉소와 비판
-
-
[정훈이 만화] '침입자' 25년 전 실종된 동생이 돌아왔다
[정훈이 만화] '침입자' 25년 전 실종된 동생이 돌아왔다
-
초원의 클라브생. 시인 랭보는 풀을 그렇게 표현했다. 영어로 하프시코드, 프랑스어로 클라브생, 이탈리아어로 쳄발로라고 부르는 피아노가 있기 전의 건반악기 중 하나인데, 현을 쳐서 소리를 내는 피아노와 달리 현을 울려 소리를 내는 이 악기는 실제 연주를 들어보면 볼륨이 작으며 강약 조절이 되지 않는다. 숲을 헤치며 부는 바람 소리와 풀밭인 초원을 스치는 바람 소리의 차이. 알랭 코르뱅의 <풀의 향기>는 예술 작품과 풀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러니 랭보를 필두로 얼마나 많은 작가들이나 화가들이 풀을 생각해왔는지, 어떤 의미로 풀이 언급되는지를 책에서는 수시로 언급한다. 꽃이나 나무가 아닌 풀은 어디에나 존재하는 자연의 상징이기도 하다. <풀의 향기>를 쓴 알랭 코르뱅은 <사생활의 역사>의 공저자이며 <날씨의 맛>을 쓰기도 했는데, 근대사와 미시사를 전문 분야로 한 역사학자답게 수많은 문헌들에 살아 생명력을 빛내는 온갖 풀의 이야기를 찾아 소개한다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풀의 향기> <아무튼, 산> 자연과 벗하다
-
<프랑스여자>는 프랑스로 유학을 떠났다 오랜만에 귀국한 미라(김호정)가 과거 함께 연극을 공부했던 친구들과 재회하는 것을 서사의 기본 뼈대로 삼으면서 혼란한 기억과 충분히 애도하지 못한 죽음들을 이야기한다. 서울과 파리, 과거와 현재, 꿈과 현실의 경계가 자연스럽게 뒤섞인 시공간은 차분하고 모호하며 불안하고 날카로운 공기로 채워진다. <설행_눈길을 걷다>에 미술팀장으로 참여하면서 김희정 감독과 인연을 맺은 유정하 미술감독은 실내극적 상황이 많은 <프랑스여자>의 시나리오를 읽고 “언젠가 보았던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을 제일 먼저 떠올렸다”고 한다. 일상에 진득하게 내려앉은 고독의 정조를 희미한 음영으로 표현한 호퍼의 그림처럼 <프랑스여자> 또한 미라의 고독과 혼란한 심상이 영화 전반을 관통한다. “현실과 꿈, 과거와 현재를 표현할 때 경계를 없애고,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흐르길 바랐다.” 그에 따라 영화의 주요 공간인 미라가 서울에서 지내는 게
'프랑스여자' 유정하 미술감독 - 호퍼의 그림 같은 공간
-
독립예술영화를 지원하고 더 많은 작품들을 관객에게 소개하기 위해 영화진흥위원회와 <씨네21>이 함께하는 독립예술영화 온라인 유통지원 프로그램, 히든픽처스가 6월에 어울릴 만한 보석 같은 영화들로 다시 찾아왔다. 올해 히든픽처스로 선정된 영화 50편의 영화 중 6월의 히든픽처스로 선정된 10편의 작품(장편영화 1편, 단편영화 9편)을 소개한다. 6월의 히든픽처스는 올레 tv와 OTT 플랫폼 Seezn의 영화/시리즈 부문 ‘아트무비 살롱’ 코너에서 무료로 만나볼 수 있다.
씁쓸하고 사랑스러운 우화
<산나물 처녀>
감독 김초희 출연 윤여정, 정유미, 안재홍, 배유람 상영시간 29분 제작연도 2016년
관점만 달리해도 많은 것들이 새롭게 보인다. <산나물 처녀>는 전래동화 <선녀와 나무꾼>을 재해석해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하는 영화다. 70년 동안 짝을 찾아 헤맨 순심(윤여정)은 미지의 행성 지구까지 날아온다. 우연히 숲속에서 혼자 나물을
[6월의 히든 픽처스] 관객들은 복도 많지
-
로버트 드니로, 오스카 아이작, 도널드 서덜런드, 앤 해서웨이, 케이트 블란쳇이 제임스 그레이의 시대극 <아마겟돈 타임>에 출연한다
제임스 그레이 감독의 어린 시절 추억을 바탕으로 한 자전적 스토리로, 80년대 초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당 선을 앞둔 당시의 미국을 배경으로 우정과 충성심을 탐구한다. 감독은 <데드라인>과의 인터뷰에서 뉴욕 촬영을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워너브러더스가 DC 팬들을 위한 온라인 이벤트‘DC팬돔’을 연다
8월 23일 새벽부터 24시간 동안(한국 시각 기준 새벽 2시부터) 영화, TV시리 즈, 코믹스, 게임 등 DC 유니버스에 대한 새로운 정보 및 콘텐츠를 제공하고 배우와 제작자들의 토크 행사도 마련 되어 있다. 한국어 서비스가 제공된다.
뉴질랜드에서 제임스 카메론의 <아바타> 속편과 드라마 <반지의 제왕> 촬영이 재개됐다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지켜보던 뉴질랜드 보건당국이 일부 작품의 촬영을 허가했
로버트 드니로, 오스카 아이작, 도널드 서덜런드, 앤 해서웨이, 케이트 블란쳇이 '아마겟돈 타임'에 출연한다 外
-
루스이소니도스
배우 송강호가 신연식 감독이 연출과 제작을 맡은 <거미집>에 캐스팅됐다. <거미집>은 흑백과 컬러 화면, 영화적 형식과 연극적 형식이 공존하는 독특한 구성의 작품으로, 100% 실내 세트를 배경으로 촬영할 예정이다.
넷플릭스
황동혁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하는 넷플릭스의 새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 배우 허성태, 위하준, 김주령, 정호연이 캐스팅됐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 게임에 참가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지난 3월 배우 이정재와 박해수가 주연으로 캐스팅됐다.
전국커뮤니티시네마네트워크준비위원회
커뮤니티시네마 연대체 조직을 통한 공동사업 운영 및 상호부조, 정책 교섭 등을 추진 중인 전국커뮤니티시네마 네트워크준비위원회가 6월 18일 인디 스페이스에서 ‘커뮤니티시네마네트워 크 2020 포럼 & 네트워킹 파티’를 개최했다. 13개 지역 43개 단체가 참가했다.
배우 송강호가 신연식 감독이 연출과 제작을 맡은 '거미집'에 캐스팅됐다 外
-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BIFAN)가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인 왓챠플레이와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열린다
왓챠플레이 안에 BIFAN 전용 상영관 이 개설돼 영화제 기간인 7월 10일부터 16일까지 초청작 70여편을 감상할 수 있다. 개막작은 이명 감독의 <여고괴담 리부트: 母校모교>가 선정됐다.
박근혜 정부 시절 보수단체 불법 지원 (화이트리스트) 사건으로 기소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파기환송심에서 검찰이 징역 4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사건의 헌법적 의미나 우리 사회, 공동체에 미친 영향은 대법원 판 결로 충분히 확인됐다”고 전했다. 선고는 6월 26일에 이뤄진다.
한국영상자료원이 기획전 ‘영화와 공간: 타이페이’를 온라인으로 공개한다
1960년부터 2017년까지 제작된 대만 영화 10편을 6월 16일부터 29일까지 KMDb 사이트(www.kmdb.or.kr)에서 감상할 수 있다.
한국영상자료원이 기획전 ‘영화와 공간: 타이페이’를 온라인으로 공개한다 外
-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인해 100% 온라인 상영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서 저희는 보다 많은 관객이 단편영화를 만나기 바라는 취지로 무료 상영을 결정했습니다. 저희의 섣부른 판단 때문에 창작자들이 자신의 소중한 작품이 무료로 소비된다고 느낄 수 있다는 데 대해 깊이 공감합니다.(미쟝센단편영화제가 6월 17일 발표한 입장문 중)
미쟝센단편영화제의 사과로 갈등은 일단락됐지만 미쟝센단편영화제의 온라인 상영 결정에 대한 한국단편영화배급사네트워크(이하 단편영화네크워크)의 문제제기는 코로나19 시대에서 예고된 사태였다. 미쟝센단편영화제가 온라인 상영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배급사, 창작자(감독, 제작자)와의 긴밀한 상의 없이 무료로 상영하고, 온라인 상영을 동의하지 않으면 영화제 상영이 취소될 수도 있다는 조건을 내걸자 단편영화네트워크는 창작자의 권리를 무시한 일방적인 처사라고 항의했다.
며칠 전, 미쟝센단편영화제와 단편영화네트워크 그리고 초청작 감독들이 만나 비공개로 간담회를 열었다.
[김성훈의 뉴스타래]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창작자의 권리가 우선이다
-
아카데미 시상식이 내년에는 계획보다 두달 늦은 4월 25일 개최된다.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와 는 지난 6월 15일(현지시각)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연기 소식을 알리며 “코로나19 팬데믹이 영화 업계에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이 연기된 건 이번이 네 번째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피격당해 시상식을 24시간 연기했던 1981년 이후 40년 만이다. 시상식을 8개월이나 앞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연기 결정을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데이비드 루빈 아카데미 회장과 돈 허드슨 아카데미 최고경영자는 이날 공동 성명에서 “영화는 100년 넘도록 힘든 시기에 위로와 영감, 즐거움을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누구도 통제할 수 없는 일로 영화 제작자들이 불이익을 받는 일이 생기지 않길 바란다. 제작자들이 영화를 완성하고 개봉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발휘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시상식이 미뤄지면서 출품작 자격
내년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4월 25일로 연기
-
여름영화 라인업이 <강철비2: 정상회담>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반도> <테넷>으로 확정됐다. 코로나19 여파로 극장가가 활력을 잃은 가운데 4편의 대작영화가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들이는 중책을 맡았다. 일단 연상호 감독의 <반도>는 전작인 <부산행> 이후 4년이 흐른 뒤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좀비 재난영화로 7월 중 극장 개봉한다. 양지혜 NEW 홍보팀장은 “<반도>는 처음부터 여름 시장을 겨냥했던 영화”라며 “극장의 철저한 방역 관리와 방역 지침을 준수하는 관객이 함께 만난다면, 코로나 19 상황 속에서도 잘해낼 수 있는 영화이며 여름 시장을 이끌 수 있는 모범사례로 남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배우 황정민, 이정재, 박정민이 출연하는 하드보일드 추격 액션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8월에 개봉한다. 전성곤 CJ엔터테인먼트 팀장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원
'강철비2: 정상회담'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반도' '테넷' 개봉 일정 확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