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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규(이봉근)의 구슬픈 소리, ‘얼쑤!’ 하고 저절로 어깨춤을 추게 만드는 소리. 사라진 간난(이유리)을 찾아 나선 학규 일행을 따라가는 음악영화 <소리꾼>은 다양한 공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학규의 소리에 가만히 귀 기울이게 만든다. 국악을 전공한 박승원 음악감독은 “내가 잘 알고 있는 판소리를 어떻게 건드리면 좋을지 고민이 많았지만, 그게 전부 욕심이었음”을 깨닫고 “학규가 판소리로 진면목을 드러내는 부분은 손대지 말자”고 결정했다. 국악그룹 공명의 멤버인 그가 <소리꾼>에 합류하게 된 건 조정래 감독이 공명의 공연을 인상 깊게 보았기 때문이다. 그는 “국악을 잘 모르는 관객도 연령 불문 즐겁게 관람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조정래 감독의 바람을 담아 “밝고 편안한 선율 위주로 노래를 작곡했다”. 기타와 피아노를 베이스로 두되 유랑 신에서는 피리를, 납치와 결투 신에서는 북, 장구 등의 타악기를 연주했다. 대부분의 악기를 직접 연주했고, 대나무로 직접 만든 타악
'소리꾼' 박승원 음악감독 - 온몸에 그을음이 묻어도 노래는 멈추지 않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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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제 진짜 성격을 잘 모르겠어요!” 어릴 적 어른들에게 인사도 잘 못할 정도로 수줍었다던 배우 박초롱에게 어떻게 에이핑크로 데뷔하고 배우로 활동할 수 있었는지 묻자 이런 대답이 나왔다. 조용한 일상을 보내다가도 수학여행과 축제 무대에 빠지지 않았고, 합기도 시범을 척척 보였던 학창 시절을 되새긴 그는 춤과 운동으로 억눌려 있던 자신을 표현한 것 같다는 답변을 덧붙이고 활짝 웃었다. 모른다고 말하기를 주저하지 않고, 곰곰이 생각한 끝에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그에게서 10년차 걸그룹 리더의 단단함이 느껴졌다. <불량한 가족>에서 고등학생 유리 역으로 처음 스크린에 들어선 소회를 전하면서도 그는 차분하고 당당했다. 휩쓸리지 않고, 조금씩 천천히 나아가겠다는 다짐이 믿음직스럽다.
-영화는 처음이지만 배우로 첫선을 보이는 건 아니다. 10년 전에 시트콤 <몽땅 내 사랑>으로 연기를 시작했고, 3~4년에 한번씩 작품 활동을 했다.
=그동안 에이핑크가 먼저라
'불량한 가족' 박초롱 - 흘러가듯 자연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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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삶은 계속된다> Zendegi Edame Darad 감독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 상영시간 95분 / 제작연도 1991년
895년 12월 뤼미에르 형제의 최초의 영화 상영은 커다란 스캔들과 함께 격렬한 논쟁을 낳는다. 그들의 발명을 인정하지 않는 문화계 인사들이 영화가 보여주는 현실의 움직임은 모두 가짜이자 조잡한 눈속임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비난은 주목받지 않았던 의외의 영화 한편으로 빠르게 종식된다. <아기의 식사>라는 짧은 영화에서, 아기의 식사 모습이 아니라 마당 한구석에서 바람에 흔들리고 있는 나뭇잎의 움직임이 뒤늦게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이다. 영화 속의 모든 움직임을 가짜로 만들어낼 수 있어도 나뭇잎의 미세한 흔들림만큼은 실제 움직임의 재생이라는 사실을 모두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간혹, 최초의 영화에서 보았던 나뭇잎의 흔들림을 그 느낌 그대로 되살려내는 영화들이 있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그리고
[김호영의 네오 클래식]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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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윈 픽스> 시즌3 왓챠플레이: 7월 3일
도서관 사서로 일하는 루스가 자신의 집에서 변사체로 발견된다. 조사 결과 동네 이웃인 빌 헤이스팅스 교장의 지문이 온 집 안을 뒤덮고 있었다. 경찰들이 찾아가 빌에게 자초지종을 묻지만 그는 당황해하며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 조사를 받던 중 빌은 자신의 아내에게 “실은 그녀의 집에 들렀었다”라는 알 수 없는 이야기를 한다. 한편 대학생 샘 콜비는 거대한 유리 상자를 감시하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상자 속에서 무언가 감지되면 상부에 보고하는 것이 그의 임무다. 평온하던 어느 날, ‘붉은 방’이라 불리는 다른 차원에 갇혀 있던 FBI 쿠퍼 요원이 유리 상자를 통해 현실 세계로 돌아오려 시도한다. 그때 유리 상자 주변의 차원이 뒤틀리며 이를 지켜보던 샘과 함께 있던 트레이시가 사망한다. 실패를 거듭한 끝에 쿠퍼 요원은 다른 경로를 통해 현실 세계로 돌아오지만, 쿠퍼 자신이 아닌 도플갱어 더기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1990년
[이주의 스트리밍] '트윈 픽스' 시즌3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 '위플레이' 시즌2 '매그넘 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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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인간수업>에서 결국 아이들을 돕지 못하는 경사 해경을 두고 배우 김여진은 “어른들의 한계를 분명하게 드러낸 인물”이라 설명한다. 칸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헤븐: 행복의 나라로>(가제)에서는 “한번도 본 적 없는 여성 경찰서장”을 연기하며 전형적인 남성 서사를 비트는 쾌감을 선사한다. 지금껏 외면해온 현실, 한번도 경험해본 적 없는 새로운 얼굴을 우리 앞에 가져다놓는 배우. 지금, 김여진의 행보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그가 차기작으로 선택한 연극 <마우스피스>는 현실적인 문제로 예술적 재능을 펼치지 못하는 인물 데클란과 그의 삶을 연극으로 옮기는 중년 작가 리비의 이야기를 그린다. 계급과 나이, 성별까지 다른 두 인물의 관계와 갈등이 도드라지고, 예술과 사랑을 포함한 다양한 주제들이 작품의 면면을 다채롭게 엮는다. 우연히 본 연극을 통해 배우의 길로 들어선 김여진은 지금, 다시 자신의 출발점으로 돌아와 “쌓아온 모든 것을 끌어내고, 그 이
연극 '마우스피스', 드라마 '인간수업' 배우 김여진, "무대에서는 지금까지 쌓아온 그 이상을 표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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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풋볼(NFL) 선수 콜린 캐퍼닉의 이야기가 넷플릭스에서 시리즈로 제작된다
콜린 캐퍼닉은 2016년 시합 전 국민의례에서 한쪽 무릎을 꿇는 방식으로 미국 내 인종차별에 항의하며 유명해졌고 2017년 NFL에서 방출돼 현재까지 복귀하지 못한 상태다. <셀마>의 에바 두버네이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테넷> 개봉이 7월 31일에서 8월 12일로 2주 연기됐다
미국 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7월 중 극장 영업 재개가 힘들어지자 이같이 연기를 결정했다. <뮬란> 역시 7월 24일 에서 8월 21일로 개봉을 다시 잡았다.
<캐리비안의 해적>이 마고 로비 주연의 여성 버전으로 만들어진다
디즈니가 제작하는 새로운 버전의 <캐리비안의 해적>에는 <버즈 오브 프레이: 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의 작가 크리스티나 호드슨이 각본가로 참여한다. 아직 제작 초기 단계로, 조니 뎁의 잭 스패로우를 대
'캐리비안의 해적'이 마고 로비 주연의 여성 버전으로 만들어진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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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조정소위원회에서 교육위, 문체위, 산자위 등 9개 상임위 소관 12개 부처의 3차 추가경정예산안 심사가 이뤄졌다. 심사 하루 만에 16개 상임위가 예비 심사를 마친 가운데 정부안보다 약 3조원이 증액된 것으로 집계됐다. 문체위는 798억9800만원으로 증액됐다.(-KBS 7월 2일자 ‘국회 예결위 예산소위 3차 추경안 이틀째 심사… 등록금 반환 증액 쟁점’ 중)
더불어민주당이 단독으로 원을 구성해 상임위원장 18개를 차지하면서 각 상임위의 윤곽이 드러났다. 영화산업이 속한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하 문체위) 상임위원장은 도종환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맡았다. 상임위는 김승원·박정·유정주·이병훈·이상직·이상헌·임오경·전용기(더불어민주당), 김예지·김석기·배현진·이용·지성호·황보승희(미래통합당), 윤상현(무소속) 의원 등 총 16명으로 구성됐다. 원 구성 줄다리기 과정에서 미래통합당이 ‘국회 보이콧’ 을 했고, 더불어민주당이 상임위를 강제
[김성훈의 뉴스타래] 이번 영진위 3차 추경은 아직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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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케이, CJ엔터테인먼트
진선규, 성유빈 주연의 <카운트>(가제)가 6월 24일 크랭크업했다. 영화는 금메달리스트 출신 체육 선생 시헌(진선규)과 주먹 하나는 타고난 반항아 윤우(성유빈)를 중심으로 한 휴먼코미디 로, 오나라·고창석·장동주·고규필·김민호 등이 출연한다. <해결사>의 권혁재 감독 연출.
넷플릭스, 필름 몬스터 by JTBC 스튜디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에 윤찬영·박지후·조이현·로몬·유인수가 캐스팅됐다.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한 고등학교에서 벌어지는 일을 담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완벽한 타인>의 이재규 감독이 연출을, <추노>의 천성일 작가가 각본을 맡 았다.
레진스튜디오, 넷플릭스 김보통 작가의 웹툰 <D.P.>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제작된다.
<D.P.>는 어느 날‘군무이탈 체포조’가 된 이등병 준호가 탈영병을 쫓으며 마주하게
진선규, 성유빈 주연의 '카운트'(가제)가 6월 24일 크랭크업했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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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 <긴 밤> <아마 늦은 여름이었을 거야> <신의 딸은 춤을 춘다> <서스피션> 등 다섯편이 미쟝센단편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지난 7월 1일 네이버TV <미쟝센단편영화제 MSFF> 채널을 통해 수상작이 발표됐다. <우리의 낮과 밤> <술래> <Ok, 랍스타> 등 세 작품이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했다.
<살어리랏다>를 연출한 윤삼육 영화감독이 향년 83살로 타계했다
8년 전 뇌경색으로 쓰러진 후 자택에서 투병하다 지난 7월 2일 숨을 거뒀다. 그는 영화 <장군의 아들> <고교얄개> <뽕> <피막> <돌아이> 등의 각본을 쓰고 <참새와 허수아비>를 연출했으며, 2016년 대종상에서 공로상을 수상 했다.
7월부터 독립예술영화관 22곳에서 다양한 관객맞이 행사를 진행한다
#SaveOurCi
7월부터 독립예술영화관 22곳에서 다양한 관객맞이 행사를 진행한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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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and Sciences, AMPA)는 현지시각 6월 30일 신입회원 초청명단을 발표했다. 전세계 8천여명으로 알려진 아카데미 회원은 영화 제작에 기여한 예술가들을 대상으로 신입회원을 초청한다. 백인, 남성, 보수 성향이 강하다는 비판을 꾸준히 들어왔던 아카데미는 2016년 ‘오스카는 너무 하얗다’(#OscarsSoWhite) 캠페인이 벌어진 뒤 대대적인 개선 작업에 들어갔다. 본래 평생 유지되던 회원 자격을 10년으로 변경했으며 2020년까지 아카데미 회원 중 여성과 유색인종의 수를 두배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한국 영화인은 2015년부터 꾸준히 초청을 받아 임권택·이창동·박찬욱·봉준호 감독, 배우 송강호·이병헌·하정우·배두나, 전정훈 촬영감독, 조상경 의상감독 등 약 40명이 현재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전세계 영화인을 대상으로 819명의 신입회원을 초청하는 이번 명
오스카를 컬러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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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해 여름 극장에서 관객과 호흡한 영화제들이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각기 다른 선택을 내렸다. 온라인 상영으로의 전환을 결정한 영화제가 있는가 하면, 극장 상영 병행을 감행하는 영화제도 있으며, 외부 상영을 고수하되 축소된 형태의 행사를 준비 중인 영화제도 있다. 코로나19 인권영화제(7월2~19일), 제16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8월13~17일)가 온라인 전용 영화제로 전환한 가운데 7월 2일 개막해 2주간 진행되는 제17회 서울환경영화제는 디지털 상영, TV 특별 방송, 극장 상영을 모두 진행한다. 디지털 상영작의 경우 서울환경영화제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 및 로그인 후 무료로 관람 신청이 가능하다. 작품별 총관람인원은 300명으로 제한되며, 고지된 시간표에 따라 시작 시간부터 150분 동안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정해진 상영시간 이후 재관람은 불가하다.
7월 9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또한 온오프라인 동시 개최를 시도한다. 철저한 방역을 위해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되는 영화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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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통령 한경재(정우성), 북한 최고지도자 조선사 위원장(유연석), 미국의 스무트 대통령(앵거스 맥페이든)이 북한 원산에 모여 3국 정상회담을 갖는다. 평화협정 체결과 관련해 북미 사이 이견이 여전한 가운데, 핵무기 포기와 평화체제 수립에 반대하는 북의 호위총국장(곽도원)이 쿠데타를 일으킨다. 남북미 세 정상은 북한의 핵잠수함 백두호에 납치·억류되고, 뜻하지 않은 공간에서 뜻하지 않은 방식으로 서로를 대면한다. <강철비2: 정상회담>은 양우석 감독이 <강철비>의 상호보완적 속편으로 선보이는 작품으로, 캐릭터와 이야기가 아닌 한반도를 둘러싼 현실 인식을 공유한다. <강철비>에서 북의 최정예요원 엄철우와 남의 외교안보수석 곽철우로 만났던 정우성과 곽도원도 <강철비2: 정상회담>에선 완전히 다른 옷을 입는다. 대한민국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줄 정우성, 북의 위원장으로 파격 변신한 유연석, 쿠데타를 일으키는 호위총국장 곽도원, 다혈질의 미국
[Coming soon] '강철비2: 정상회담' 양우석 감독 <강철비>의 상호보완적 속편으로 선보이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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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에는 편집장이 바뀌어도, 개편을 해도 변치 않는 코너가 있다. 신인배우를 인터뷰하는 지면이다. 지난 25년간 코너명과 형식은 바뀌었을지언정 이 지면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까닭은 향후 한국 영화산업의 흐름을 만들어갈 신인배우를 발견하고 지지하는 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공동의 문제의식 때문이었을 것이다. 실제로 <씨네21>은 지면을 통해 영화계와 신진 배우들을 잇는 접점을 만드는 데 적지않은 기여를 했다고 자부한다. 매년 초 고정적으로 기획하는 ‘올해를 빛낼 라이징 스타’ 특집기사가 발행되고 나면 다양한 영화계 인사들로부터 배우의 연락처를 묻는 전화가 걸려오곤 하며, 때로는 기사를 통해 소속사를 찾는 배우도 있다. 제작 중인 영화의 현장 관계자들로부터 직접 추천받은 배우들을 대상으로 취재를 하다 보니 특집기사에 소개한 배우들이 길지 않은 시간 안에 크게 주목받는 사례가 많았던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최근 1~2년간 <씨네21>은 영
[장영엽 편집장] 뉴미디어로 옮겨간 신인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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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 중 일곱이다.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O.S.T 전체 트랙 중 피아노 음악이 차지하는 곡 수 말이다. 수프얀 스티븐스의 오리지널 송이나 80년대 신스팝이 주요 장면에서 워낙 강렬하게 쓰인 탓일까. 3분의 1이 넘는 비중이어도 관객의 기억에서 영화 속 피아노곡은 뒤로 밀려나 있다. 주인공 엘리오(티모시 샬라메)가 음악도이기에 등장한 거라 생각하고 말기에는 피아노의 활약이 그 어떤 영화보다 큰 작품이 바로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이다.
감독과 음악감독은 이 영화에 삽입되는 연주곡 넘버를 모두 피아노곡으로만 채웠다. 류이치 사카모토의 <M.A.Y. in the Backyard>에 첼로가 등장하지만 이 역시 피아노가 중심인 곡이다. 왜일까. 금속 현을 해머로 두드려서 내는 피아노 소리는 대표적인 차가운 사운드로 이 영화의 뜨거운 여름의 이미지와는 대조되는 것이다. 이글거리는 화면 위에 홀로 존재하는 피아노사운드는 고유의 청량함을 극대화
[Music]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O.S.T - 여름의 피아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