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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일어나니 세상이 온통 메타버스 이야기다. 메타버스와 미래를 쉽게 연결 짓는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불과 얼마 전 모든 매체와 스피커의 관심사를 비트코인이 집어삼켰을 때가 떠오른다. 비트코인이 처음 사람들 입에 오르내릴 때만 해도 미지와 불안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비트코인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조차 비트코인을 한다. 정확히는 할 수 있다. 중요한 건 기술적 메커니즘이 아니라 그것이 실제적 현상으로 우리 주변을 잠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언제, 어떻게, 무슨 이유로 메타버스에 포위당했나.
메타버스, 가상을 초월하기 위한 조건들
당연한 말이지만 메타버스는 어느 날 갑자기 탄생한 발명품이 아니다. 차라리 오래된 미래에 가깝다. 1980년대 SF 콘텐츠에서 쏟아져 나온 상상력들이 있다. 가상공간,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창조된 또 하나의 세상에 대한 가능성과 우려들이다. 메타버스는 초월(meta)과 우주(universe)의 합성어다. 사전적으로는 현실과 가상공간의
메타버스와 영화, 상상력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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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가 온다. 지난해부터 거의 모든 업계를 지배하고 있는 주요 키워드 중 하나가 메타버스다. 하지만 영화는 이미 오래전에 이미 현실을 초월한 또 하나의 현실을 예견한 바 있다. 예컨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레디 플레이어 원>은 메타버스에 대한 친절하고 적절한 시각 교재다. 기계 장치의 도움을 받아 사실적인 가상공간에서 또 하나의 자아로 활동하는 행위는 현실 속에 또 다른 우주를 창조하는 것과 진배없다. 요약하면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과 AR(Augmented Reality,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우주라고 해도 좋겠다. 그런 메타버스에 관한 상상이 점차 현실이 되어가는 지금, 영화는 이 새로운 우주 앞에서 어떻게 바뀌고 있을까.
이에 <씨네21>에서는 영화산업에서 메타버스가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현재 상황을 진단해보았다. 그 구체적인 사례로 한국영상자료원,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함께 손잡고 진행한 심야상영회 소식을
영화, 메타버스에 접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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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속 사람들 마음을 캐내겠다는 당찬 포부를 품고 나서 알게 된 것은 똑같은 일을 해본 이들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해야 할 일은 다른 분야에서 공부한 분들께 여쭈는 것뿐이라 여러분을 귀찮게 해온 지도 근 20년이 되었다. 그만큼 많은 연을 이었다면 당연히 작은 도움이라도 드려 은혜의 일부라도 갚아야 하기에 항상 어딘가에 가야만 하는 일로 일정이 채워졌다. 짬을 내어 쉬기 어려웠던 시간을 꽤 오래 가진 후, 최근 바이러스가 강제 휴가를 선사해주었다. 미리 예약한 호텔은 거리두기를 위해 취소하고 집 안에서 하루 종일 시간을 보냈다. 한가롭기만 할 줄 알았지만 놀랍게도 기술의 발전으로 짧은 시간 동안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것을 보았다.
시작은 여행 유튜버들의 모험이 담겨진 클립들이었다. 그들의 온갖 고생은 나의 근육의 수고로움 없이도 이국적 풍광을 눈앞에 펼쳐주었다. 그곳에서 살아간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할 것인가 공상을 하다 정보를 더 얻기 위해 현지에 살고 있는 사람들
[송길영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무한반복 P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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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이 달라지고 있다.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마블 스튜디오가 만드는 첫 번째 아시안 슈퍼히어로의 단독 주연작이다. 아시안 히어로가 존재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서 이름을 제목에 내건 단독 주연작은 없었다. 단지 슈퍼히어로영화에서뿐만 아니라 할리우드 전체로 시선을 넓혀도 상당히 드문 시도다.
심지어 먼저 개봉한 <블랙 위도우>와 함께 샹치가 MCU의 새로운 시대, 즉 페이즈4 이후 어떤 활약을 펼칠지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면 그 의미는 꽤나 확장될 것 같다. 이건 어디까지나 영화를 보기 전의 예측에 불과하다. 과연 마블은 아시안 히어로 영화를 가지고 무엇을 하려는 걸까. 공개된 예고편과 원작 코믹스의 정보를 바탕으로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에서는 어떤 비전을 펼쳐 보일지 예측해봤다. 국내에서 곧 출간될 그래픽노블에 대한 소식도 전한다.
KEYWORD 1. 세계 최강 범죄자의 아들
샹치가 누구인
마블이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에 숨겨놓은 5가지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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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한 단발에 시원한 웃음이 인상적이었던 배우 계륜미를 촬영한 그날 오후, 큰 창을 통해 들이치던 겨울 햇살이 아직도 기억에 선명하다. 조용히 집중한, 우아한 그녀 덕에 촬영은 경쾌하게 진행됐고 순식간에 끝났다. <여친남친> 개봉을 앞둔 2013년 1월 중순. 개봉 하루 전에 입국해 저녁 일정으로 관객과의 대화까지 마친 그녀는 그때가 첫 내한이었지만 이미 <말할 수 없는 비밀>(2007)로 생긴 수많은 국내 팬들의 환호를 무척이나 반가워했다.
계륜미의 영화 데뷔작인 <남색대문>이 19년 만에 국내에서 정식 개봉했다. 영원한 첫사랑의 아이콘인 계륜미의 풋풋한 연기를 스크린을 통해 볼 수 있는, 다시 없는 기회가 아닐지. 첫사랑도 한번, 데뷔작도 딱 한번뿐이니 말이다.
[ARCHIVE] 첫사랑의 아이콘, 계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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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식당의 메뉴판을 뒤에서부터 앞으로 넘긴다. 잡지도 그렇게 본다고 한다. 본인의 말에 따르면 ‘왼손잡이라서’라는데 충분한 이유인지는 모르겠다(일본은 오른손잡이도 왼쪽으로 책을 넘긴다). 하지만 놀란의 영화를 봐온 사람으로서는 “아, 그래서인가!” 싶어질지도 모른다. <메멘토> <인터스텔라> <테넷>을 비롯한 그의 영화들에서 시간을 거꾸로 돌리는(혹은 순행하지 않는) 감각이 흔한 이유는 어쩌면 그래서가 아닐까? 뉴욕대학교에서 영화사를 가르치며 영화 관련 글을 쓰는 톰 숀이 놀란과의 오랜 인연과 폭넓은 취재, 자료조사와 영화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쓴 <크리스토퍼 놀란: 첫 작품부터 현재까지, 놀란 감독의 영화와 비밀>에 나오는 에피소드다.
<크리스토퍼 놀란…>은 놀란의 모든 영화에 대한 상세한 주석이다. <배트맨 비긴즈> 이후 모든 놀란의 연출작에 출연하는 마이클 케인을 처음 캐스팅했을 때 놀란은
도서 <크리스토퍼 놀란: 첫 작품부터 현재까지, 놀란 감독의 영화와 비밀>, 크리스토퍼 놀란 t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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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개봉을 미뤘던 주요 블록버스터들이 줄줄이 극장행을 선택하면서, 영국 극장가에도 청색 신호등이 켜졌다. 모든 봉쇄령이 해제된 7월 19일 이후 극장을 찾은 관객 숫자는 계속 늘었는데,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와 <정글 크루즈> 등이 개봉한 8월 초 극장을 찾은 관객수는 첫 봉쇄령이 내려졌던 2020년 2월의 80% 수준까지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 영화관 운영사인 AMC가 소유한 오데온극장측은 “8월 초 극장을 찾은 관객의 3분의 1이 가족 관객이었으며, 전체 관객수로는 지난 5월 극장을 재개관한 이래 최고였다”고 밝혔다. 영국에서 세 번째로 큰 극장 체인인 Vue의 CEO 팀 리처드도 일간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른 회복세”라고 전했다.
장기간 이어진 봉쇄령으로 영화를 소비하는 방식이 극장 관람에서 홈 스트리밍으로 바뀔 것이라는 우려 역시 다소 사라진 분위기다. 영국영화협회 최고 경영자인 필 클랩은
[런던] 영국 극장가,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정글 크루즈' 개봉하며 관객 회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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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로부터 비밀 지령을 받고 수행하는 첩보 요원 카림(모하메드 조우아오위). 지난 작전의 기억들이 파도처럼 밀려와 그를 덮치고 불안하게 만든다. 그럴수록 그는 자신을 다잡기 위해 물건을 가지런히 놓는 등 강박 증세를 보인다. 그는 자신의 마지막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이탈리아로 향한다. 그의 임무는 하산(파비오 풀코)이 보스로 있는 이탈리아 최대 범죄 조직을 소탕하는 것. 카림은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조직원으로 잠입한다.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카림의 불안감은 극에 달하고, 다른 조직원들은 그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코드 카림>은 첩보 요원 카림이 이탈리아 최대 범죄 조직에 잠입하여 조직을 소탕하는 과정을 그린 첩보 액션 영화다. 영화는 첩보 액션 장르를 다루긴 하지만 주인공의 불안한 심리를 다루는 데 방점을 두고 있는 듯하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고 있는 주인공 카림의 불안한 심리 상태를 그의 마비된 손을 통해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이를 표현하는 배
[리뷰] '코드 카림' 이탈리아 최대 범죄 조직에 잠입한 첩보 요원 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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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도직입적인 제목이 호기롭게 시선을 끈다. 오프닝부터 상황을 단숨에 압축해 기세를 잡는다. 초반부의 리드미컬한 편집이 돋보이는 영화 <귀신>은 귀신 들린 공간이라는 흔한 소재를 재치 있게 갖고 노는, 호러가 가미된 블랙코미디다. 이야기는 TV 프로그램 제작진들로부터 시작된다. 초자연현상을 다루는 방송국 PD는 귀신이 출몰한다는 소문이 자자한 산중의 폐교회를 찍기로 한다. 귀신의 정체를 밝혀줄 용한 무당, 폐가를 당차게 휘저을 미스터리 체험단도 기용한다. 그러나 시청률 대박을 노리고 들어간 곳에 유령은 나타날 생각을 않고, 뜻밖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자기 몫을 챙기려 풀숲을 헤치고 온 이들의 한바탕 소동에 익살과 공포의 믹스매치가 거듭된다.
정하용 감독의 첫 장편 <귀신>은 사람인지 귀신인지 모를 존재들이 한정된 공간에서 다툰다는 익숙한 설정을 말맛과 연기력으로 돌파해가는 노력이 돋보인다. 오싹한 배경을 뒤로하고 각자의 입장을 앞세운 인물들의 충돌은 종종 한편
[리뷰] '귀신' 귀신 들린 공간을 재치 있게 갖고 노는 블랙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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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드벤처 시티의 새로운 시장 험딩어는 시민들의 안위에는 관심이 없는 전형적인 독재자다. 그의 독선적인 행보에 제동을 걸기 위해 퍼피 구조대가 출동한다. 체이스, 러블, 주마, 마셜, 록키, 스카이라는 이름의 강아지들이 똘똘 뭉친 이 구조대는 대장 라이더와 함께 위기상황마다 어드벤처 시티의 시민들을 구출한다. 더불어 길거리의 강아지 리버티가 이들의 활동에 합류하면서 영화는 연대의 의미와 새로운 영웅의 이미지를 동시에 꾀한다.
<퍼피 구조대 더 무비>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은 TV애니메이션 <퍼피 구조대>의 첫 극장판이다. 이번 영화를 위해 <넛잡2>와 <마다가스카> 시리즈의 제작진이 협업했다. 어린이 관객에게 어필하는 영화이지만 의외로 화려한 액션과 스펙터클이 돋보인다. 오늘날의 중요한 이슈를 환기하는 주제들도 엿보인다. 강아지를 싫어하고 고양이에게만 사랑을 주는 험딩어는 배타적인 혐오에 대한 알레고리이며, 클라우드 머신을 조종해 마음대로
[리뷰] '퍼피 구조대 더 무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은 TV애니메이션의 첫 극장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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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식공룡의 마을 ‘문밸리’에는 꼬마공룡 샤샤가 살고 있다. 어느 날 친구들과 숨바꼭질을 하던 샤샤는 육식공룡 티렉스의 공격을 받는다. 마침 근처를 지나던 돼지요원 본드 덕분에 목숨을 구하지만, 그 과정에서 본드는 육식공룡에게 잡혀가 실종된다. 사실 본드는 미래 세계에서 과거를 연구하기 위해 보낸 특수요원으로, 그는 “절대로 공룡들 일에는 관여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깨고 샤샤를 도왔다. 한편 본드의 소재를 놓친 미래 연구소는 타임머신을 이용해 새로운 고양이요원 우디를 공룡 세계로 파견한다. 그리하여 우디와 샤샤는 다른 동물들과 합세해 ‘다이노 원정대’라는 특공대를 결성한다. 본드를 찾고 문밸리를 지키기 위해 특공대 요원들은 육식공룡의 왕 디에고를 찾아간다. 그 과정에서 연약한 아기공룡 샤샤는 크게 성장한다.
귀여운 동물 캐릭터가 차례로 등장하는 <다이노 마이 프렌드>는 ‘약자는 강자를 절대 이길 수 없다’라는 단순한 공식을 깨트리는 명량한 3D애니메이션이다. 영화는 포기
[리뷰] '다이노 마이 프렌드' 꼬마공룡 샤샤의 성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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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현우(김현목)는 사고로 형을 잃었다. 그는 평소 형을 “죽이고 싶을 정도로” 싫어했지만, 정작 형이 떠난 후에도 무심히 흘러가는 이 세상을 이해할 수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이 사건이 담임 선생님인 연정(김해나)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는 연정에게 접근해 자신의 형을 죽인 사람이 그녀의 동생임을 알게 된다. 연정은 계속해서 자신의 주변을 맴도는 현우가 부담스럽지만 이를 외면할 수 없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각각 피해자와 가해자의 식구로서, 이들은 자신들이 가담하지 않은 사태의 후폭풍을 맞으며 생을 버텨내는 중이다.
<캐논볼>은 한국의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인 군대 총기사건을 모티프로 서사를 전개한다. 몇몇 실화를 환기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군대라는 시스템에 반기를 드는 데 골몰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남겨진 가족들의 입장에서 서술하는 이야기인 만큼 이들도 정확히 알 수 없는 해당 사건의 경위는 온전히 공백에 머물도록 놓아둔다. 가해와 피해의
[리뷰] '캐논볼' 군대 총기사건을 모티프로 서사를 전개한 심리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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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로부터 온 편지>는 한국인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 신부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그의 신실했던 삶을 되돌아보는 다큐멘터리다. 영화는 천주교가 조선시대에 최초로 뿌리를 내린 1780년대부터 오늘날인 2021년까지, 마치 연표를 그리듯 한국 내 가톨릭의 역사와 경위를 섬세하게 되짚는다. 여러 신학 연구가들과 신부, 수녀의 구술을 통해 김대건 신부의 숭고한 삶을 설명하는 한편, 종교사에 있어 매우 드문 조건과 특수적인 환경을 갖췄던 한국 사회의 흐름도 함께 훑는다. 또한 당시 실제 선교사들이 신학교와 동료 신부에게 보냈던 서신의 내용을 따라가면서 제삼자가 바라본 한국의 가톨릭 또한 반추한다.
김대건 신부는 정약용과 허준에 이어 한국 교회 성인 역사상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 기념 인물로 선정된 인물이다. 계급사회였던 조선에서 오로지 진리를 증거하기 위해 소년 시절부터 사제로서의 삶을 예비한 그는, 조선 후기 천주교 박해로 인해 25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영화
[리뷰] '사제로부터 온 편지' 한국인 최초의 사제 김대건 신부의 삶을 되돌아보는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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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자가 만삭의 몸을 이끌고 모로코 카사블랑카의 거리를 정처 없이 헤맨다. 원치 않은 임신을 했고 그 사실을 숨기기 위해 고향을 떠났다는 사연을 지닌 사미아(니스린 에라디)는 숙박을 해결하기 위해 무작정 아무 대문이나 두드려보지만, 동네 사람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그녀를 거절한다. 남편과 사별한 뒤 홀로 8살짜리 딸을 키우고 있는 빵집 주인 아블라(뤼브나 아자발) 역시 낯선 사미아를 거부한다. 그렇지만 그녀가 계속해서 마음에 걸리던 아블라는, 결국 자신의 집 앞에서 홀로 밤을 보내고 있던 사미아를 집에 들이게 된다. 그렇게 세 여성의 동거가 위태롭게 이어지는 가운데 사미아의 출산예정일이 가까워진다.
<아담>은 남겨진 여성들의 연대와 우정을 담담하게 담은, 모로코 감독 마리암 투자니의 첫 장편이다. 극중 자극적인 사건들은 최대한 배제되어 있으며, 인물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해내는 클로즈업 숏이 눈에 띈다. ‘아담’은 새로 태어날 아기의 이름이다. 자신의 상황으로 인해
[리뷰] '아담' 담담하게 담아낸 여성들의 연대와 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