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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살의 여름. 친구들과 싸움박질하는 게 일상인 수영선수 저우샤오치(쉬광한)는 전학생 요우용츠(장약남)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그 순간부터 요우용츠를 향한 저우샤오치의 순탄치 않은 일편단심 첫사랑이 시작된다. 어느 날, 두 사람 사이가 가까워졌을 무렵 요우용츠가 사라져버린다. 첫사랑을 잃고 꿈도 놓아버린 저우샤오치는 허송세월하던 중 요우용츠의 대학 입학 소식을 듣는다. 필사적으로 공부해 그녀가 다니는 대학에 입학하면서 시작된 두 번째 만남. 그러나 요우용츠에겐 남자 친구가 있고 저우샤오치의 마음은 가닿지 못한다. 시간이 흘러 다시 성사된 세 번째 만남. 그제야 두 사람은 연인이 되지만, 영원할 것 같던 사랑에도 금이 간다.
<여름날 우리>의 원작은 박보영, 김영광 주연의 <너의 결혼식>이다. <너의 결혼식>의 이야기를 크게 수정하지 않고 리메이크했지만, 배우와 배경이 바뀌면서 영화의 분위기가 덩달아 달라졌다. 남자주인공을 수영선수로 설정하면서 사랑
[리뷰] '여름날 우리' 한국의 <너의 결혼식>을 리메이크한 멜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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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말 남아메리카, 스페인의 식민지 영토에서 오랜 기간 치안판사로 일해 온 자마(다니엘 지메네스 카초)는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이적하라”는 내용이 담긴 총독의 편지를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다. 가족과 떨어져서 타지에서 공무를 수행하며 얻은 권태로 인해 사실상 자마의 내면은 완전히 무너진 상태다. 그러던 중 죽음 직전에 몰린 어느 원주민의 외침을 듣고 자마는 자신의 현재 상황을 되돌아본다. “어떤 물고기는 죽을 때까지 평생 앞뒤로만 헤엄친다. 자기를 육지로 떠미는 물과 싸우지만 물이 물고기를 거부하기 때문이다.” 강에서 쫓겨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싸워야 하는 물고기의 이야기는 현재 자마의 상황과 별반 다를 바 없다.
이러한 깨달음은 그를 점차 변화시킨다. 더이상 미래를 기약하기 어렵다는 절망감이 들자, 자마는 새로운 일에 뛰어든다. 악명 높은 전설적 도둑 ‘비쿠냐 포르토’를 제거하는 일에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그리하여 용병이 된 자마가 미개척 지역으로 이동한다. 유령 같은 토
[리뷰] '자마' 미지의 땅을 탐험하며 마주한 정체불명의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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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채널 <노는언니>의 대들보가 박세리라면 한유미는 기둥이다. 1999년 입단 후 20년 가까이 여자 프로배구 스타로 활약했고 2007-2008 시즌 최고 연봉 기록, 2012년 런던올림픽 출전 등 화려한 경력에 빛나는 현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의 위엄… 은 온데간데없다. 뭘 하든 실수 연발, 말귀도 영 못 알아들어 ‘허당 기린’이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절대 기죽지 않고 호언장담하는 뻔뻔함이 그의 매력이다. 이것저것 눈치 보지 않고 떠오르는 대로 막 던지되 언제나 진심인, 이를테면 김종민 같은 예능적 자질을 지닌 한유미는 리얼 버라이어티에 꼭 필요한 존재다.
그가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 <윰언니>는 ‘한유미’와 ‘배구’라는 두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SBS <골 때리는 그녀들>에서 여성 시청자를 사로잡은 모델 차수민과 함께하는 여름옷 쇼핑, 새로 나온 과자 리뷰 등은 놀림당해도 웃기고 혼자서도 잘 노는 한유미의 캐릭터를 보여준다. ‘혼자
유튜브 '윰언니', 기린과 함께 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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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교사 경석(김태훈)의 번듯한 일상은 그를 윤리적 시험에 들게 하는 몇 가지 수난들로 인해 허무하게 무너진다. 시작은 학급에서 발생한 지갑 도난 사건이다. 경석은 아이들이 범인으로 지목한 세익(이효제)을 추궁하지만 세익이 결백을 호소하면서 정황적 의심을 거두게 된다. 그러나 경석의 어린 딸 윤희가 학교 근처에서 교통사고를 당하고 그 배후에 세익이 있었던 것으로 판명나면서, 세익을 향한 경석의 의심과 집착은 점점 거세진다.
<좋은 사람>은 범인 찾기의 서스펜스와 제자를 의심하는 선생의 딜레마를 균형감 있게 교직해나간다. 외부의 고통과 내면의 선의가 팽팽한 척력을 이루며 주인공을 옴짝달싹 못하게 하는 과정이 몰입감을 더한다. 폐쇄적이고 자기 소외에 익숙한 인물형을 설득력 있게 그려낸 배우 김태훈과 이효제가 드라마를 파국의 순간까지 힘 있게 끌고 간다. 한국영화아카데미 출신 정욱 감독의 데뷔작으로,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감독조합상-메가박스상과 CGV아트하
[Coming soon] '좋은 사람' 제자를 의심하는 선생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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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홀>
감독 김지훈 출연 차승원, 김성균, 이광수, 김혜준
대체공휴일을 포함한 8월 둘째 주말, 관객은 <싱크홀>을 택했다. <싱크홀>은 8월 11일 개봉 첫날 관객 14만7299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는데, 이는 <모가디슈>의 개봉일 관객수 12만6672명, <랑종>의 개봉일 관객수 12만9937명을 넘어선 수치다.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중 가장 높은 개봉 첫날 성적이다.
개봉 6일차인 8월 16일에는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올해 한국영화 중 최단 기간 100만명 돌파, 개봉 첫주 최다 관객 동원 기록도 세웠다. 개봉 3주차인 8월 13일 200만 관객을 돌파한 <모가디슈>는 2위를 기록했다. 확진자 증가세에 눌려 <프리 가이>가 누적 관객수 20만명을,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누적 관객수 40만명을 겨우 넘겼다. 8월 18일 개봉 첫날 관객수 9만7226명으로 첫 스
[BOX OFFICE] '싱크홀' 올해 한국영화 중 최단 기간 100만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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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 블런트
에밀리 블런트가 미국 최초의 여성 탐정 케이트 원을 연기한다. 케이트 원은 1850년에 등장한 사립탐정 회사인 핑커톤 전미탐정사무소에 고용된 최초의 여성 탐정으로 알려져 있다. 링컨 대통령을 볼티모어 암살미수 사건에서 지켜낸 인물로도 유명하다. 아마존 스튜디오와 함께 배우 드웨인 존슨, 그리고 에밀리 블런트가 직접 제작에도 나선다. 작품 제목과 감독은 아직 미정이다.
추자현
배우 추자현이 스크린 복귀를 예고했다. <접속>(1997), <텔 미 썸딩>(1999) 등에서 감각적인 연출력을 선보였던 장윤현 감독의 멜로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의 주연으로 합류한 추자현은 앞서 캐스팅된 배우 이무생과 신혼부부로 분한다. <당신이 잠든 사이>는 대학 시절의 연인과 결혼 후 행복한 삶을 살던 여자 윤덕희가 사고를 겪고 기억상실을 경험하면서 벌어지는 드라마다.
김동욱, 김성규, 채정안
연상호 감독의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
에밀리 블런트가 미국 최초 여성 탐정 케이트 원을 연기한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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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감독의 <지옥>, 제46회 토론토국제영화제 프라임타임 부문 초청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지옥>은 지옥행을 선고받은 사람들에게 초자연적인 현상이 벌어지면서 일어나는 사건을 다룬다. 토론토국제영화제 프라임타임 부문은 TV와 영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 위주로 소개하는 섹션으로 <지옥>은 넷플릭스를 통해 190개국에 공개될 예정이다.
디즈니+, 11월 국내 서비스 시작
북미와 유럽 등 전세계 61개국에서 21개 언어로 서비스 중인 디즈니+는 최근 실적 발표 컨퍼런스를 통해 11월부터 한국, 홍콩, 대만에서 공식 서비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국내 제휴사는 LG유플러스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상태다.
아프가니스탄의 사라 카리미 감독, 전세계 영화 커뮤니티에 공식 서한
아프가니스탄 국영영화사의 첫 여성 회장이기도 한 사라 카리미 감독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세상이 아프가니스탄을 포기하지 않도록 도와달라, 국제사회가 침묵을 멈추어야 한
연상호 감독의 '지옥', 제46회 토론토국제영화제 프라임타임 부문 초청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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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가디슈>가 개봉 22일째 관객수 250만명 돌파, <싱크홀>이 개봉 6일째 관객수 100만명을 돌파하며 여름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가운데, 이번 추석 시장에 도전하는 작품들이 하나씩 공개되고 있다. 먼저 <모가디슈>의 장기 흥행을 노리고 있는 롯데엔터테인먼트는 박정민, 이성민, 임윤아, 이수경 주연의 <기적>을 9월 개봉한다. 류진아 롯데엔터테인먼트 홍보팀장은 “감동 코드가 있는 <기적>이 가족 단위가 보기에 적절하고 입소문을 통한 장기 상영이 가능하다고 판단돼 개봉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CJ ENM은 <보이스>의 9월 개봉을 일찌감치 확정하고 8월 19일 온라인 제작보고회도 열었다. “주변에서 겪을 수 있는 ‘보이스피싱’의 실체를 다뤄 폭넓은 관객을 타깃으로 할 수 있고 범죄 액션물로서 장르적 매력도가 높아”(조영용 CJ ENM 영화콘텐츠사업국장) 추석 개봉을 결정했다. NEW는 8월 18일 박스오
'모가디슈'의 흥행 잇는 가을 영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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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호에 소개한 <모가디슈> 제작기에서, 김보묵 미술감독은 ”실제 내전이 발생할 때 벌어지는“ 주요 사건을 토대로 영화의 프로덕션 디자인을 설계했음을 말한다. 그 단계별 주요 사건이란 다음과 같다. 1단계, 평화로운 사회에서 테러 같은 이벤트가 발생한다. 2단계, 반군이 사회를 교란하기 위해 시위를 일으킨다. 3단계, 반군이 수도에 진입할 수 있도록 관공서와 치안 체계를 무너뜨린다. 4단계, 반군이 수도에 입성한다.
이것은 분명 영화 속 장면을 구현한 과정에 대한 설명이지만, 공교롭게도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 세력 탈레반이 20년 만에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시점에 이 글을 읽고 있자니 복잡한 마음이 든다. 아마 극장에서 <모가디슈>를 본 관객도 이번 한주 동안 비슷한 생각을 했을 것 같다. 가족에게 연락을 할 새도 없는 급박한 탈출 과정, 수도를 떠나는 대형 수송기 내부를 빼곡히 채운 사람들, 미처 탑승하지 못해 비행기를 따라 활주로를 달리고 기체에 매달린 군
[장영엽 편집장] 아프가니스탄으로부터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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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배달의민족과 영화사 아토ATO가 손잡고 만든 숏시네마 프로젝트 <맛있는 영화>가 8월 12일 온라인 플랫폼에서 공개됐다. <맛있는 영화>는 쌀국수, 떡볶이, 라면을 재료로 삼은 세편의 단편을 하나로 엮은 작품이다. 전설의 쌀국수 트럭을 찾아 나서는 두 친구 이야기 <나이트 크루징>(감독 김정인), 이별을 앞둔 커플 이야기 <맛있는 엔딩>(감독 정소영), 딸 보러 상경했다 한강에서 라면을 맛보는 두 중년 여성의 이야기 <좋은날>(감독 황슬기)은 각각 위로의 맛, 기억의 맛, 인생의 맛을 안기며 저마다의 솔푸드를 떠올리게 한다. 다만 문제는 공복에 보다가는 틀림없이 냉장고 문을 세차게 열거나 배달앱을 켜게 되리라는 것. <맛있는 영화>를 연출한 세명의 여성 신인감독 김정인, 정소영, 황슬기 감독을 만나 함께 영화의 맛을 나눴다.
*<맛있는 영화>는 IPTV(KT olleh tv, SK Btv, LG U
'맛있는 영화'의 세 감독 - 쌀국수, 떡볶이, 라면…그리고 영화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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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 키어리, “<프리 가이>는 AI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영화다”
-코미디영화는 처음이다.
=라이언 레이놀즈, 타이카 와이티티처럼 코미디에 능한 배우들과 함께하면서 배운 게 정말 많다. 어려운 상황에 처해도 부끄러워하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배운다는 마음으로 연기하게 됐다.
-온라인 게임에 관심이 있었나. 좋아하는 게임이 있다면.
=우카시 암부카 같은 경우는 게임을 SNS처럼 사용하며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세계 각국 친구들과 소통하던데, 나는 조금 다른 식으로 게임을 즐긴다. <문명>같이 오랜 시간을 들여 세계를 건설해가는 종류의 게임을 좋아한다. 나만의 도시를 만들고 계획을 세워가는 게임을 즐긴다. ‘흠, 여기에 뭘 지을까?’ 하면서 고민하는 게 재밌다.
-극중에서 키스는 AI가 사람처럼 사고하고 행동할 수 있는 게임을 개발했다. 평소 AI에 대한 생각은 어떠했나.
=무겁고도 재밌는 주제다. <프리 가이>만큼 AI의 가능성에 대해
'프리 가이' 조 키어리·우카시 암부카·숀 레비 감독…“협업이 주는 초월적인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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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라이언 레이놀즈, “코미디는 어렵지만 아름다운 소통 방법이다”
-게임 캐릭터인 가이의 언캐니한 움직임을 어떻게 표현하려 했나.
=가이를 4살쯤 된 어린아이라고 생각했다. 가이는 아이처럼 순수하고, 모든 걸 순진하게 바라본다.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본 영화 중 가이와 연관된 걸 떠올려보면, 코미디 배우 피터 셀러스의 영화와 윌 페럴 주연의 <엘프>가 있다. 이런 영화 속 인물들이 가이와 닮았다.
-극중 가이는 두 가지 방법으로 재현된다. 하나는 게임 <프리시티> 속 가이의 현실로 당신이 직접 연기한 모습이고, 다른 하나는 게임 밖 현실에서 게임을 바라볼 때 컴퓨터그래픽화된 가이의 모습이다. 게임 캐릭터 가이는 배우 본인이 따로 연기한 것인가 아니면 컴퓨터그래픽으로만 완성시킨 것인가.
=직접 모션 캡처로 연기했고, 그다음 CG 작업으로 캐릭터를 구현했다.
-영화 후반부에 등장하는 당신의 또 다른 캐릭터 듀드는 어떻게 탄생했나. 얼굴 연기 후 합
'프리 가이' 라이언 레이놀즈·조디 코머…훌륭한 앙상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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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법적인 마약을 하는 기분.” 숀 레비 감독은 코미디에 재능 있는 배우들과의 협업을 이렇게 정의했다. <프리 가이>에 등장하는 가상의 비디오게임 <프리시티> 속 NPC 가이(라이언 레이놀즈)가 새로운 정체성을 탐색하는 동안 느꼈을 감정도 이와 비슷해 보인다. 프로그래밍된 역할에 머물렀던 그는 게임 개발자 밀리(조디 코머)가 분한 캐릭터 몰로토프걸을 만나 숨겨진 능력치를 각성한다. 가이의 변화는 그를 탄생시킨 밀리에게 용기를 불어넣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밀리의 동업자였으나 지금은 <프리시티>를 사들인 대기업에서 잔업 중인 키스(조 키어리)와 그의 동료 마우저(우카시 암부카)까지 가이의 활약에 감화한다. 이들은 <프리시티>를 악덕 CEO 앙투안(타이카 와이티티)으로부터 구하는 여정에 동행한다.
남다른 에너지로 자유로운 도시의 저변을 넓히는 가이처럼, <프리 가이>의 배우들과 숀 레비 감독은 이 이야기가 자극한 상상력을 구현하기
[스페셜] 영화 '프리 가이' - 게임, 액션 코미디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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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연방영화주식회사 / 감독 이만희 / 상영시간 95분 / 제작연도 1975년
이만희 감독은 1975년 <삼포가는 길>을 끝으로 세상을 떠났다. 상업영화와 예술영화라는 스펙트럼이 있다면 그는 한국영화를 예술영화쪽으로 성큼 옮겨낸 감독이었다. 관객의 동의와 평단의 찬사까지 함께였다.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장르영화와 예술영화의 경계는 사실 의미가 없다. 전쟁, 스릴러, 시대극 어떤 장르든 그만의 미감으로 특별해졌고, 전통적인 흥행 장르인 멜로드라마는 그에게 모더니즘 영화를 실험하는 기반이 되었다. 그는 결코 다른 감독들처럼 서구의 모던 시네마를 흉내내는 수준에 머물지 않았다. 그렇게 그의 연출작은 장르영화든 예술영화든 그만의 스타일적 호흡이 새겨져 ‘이만희의 영화’가 되었다.
이만희가 51번째로 만든 <삼포가는 길>은 유작이라는 수식에 가려져 그 내밀한 미학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 동명 원작의 짧은 이야기에서 그는 어떤 이미지와 소리들을 떠올렸고 어떤 결
[정종화의 충무로 클래식] 거장의 마지막 실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