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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과학> 메인 프로듀서 서연(박지연)은 틈만 나면 상사에게 불려가기 일쑤다. 제대로 된 과학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는 그의 바람은 매번 시청률이라는 현실적인 벽에 부딪친다. 계속 이런 식의 상황이라면 프로그램 폐지밖에 답이 없다는 상사의 압박만 남을 뿐이다. 남부러울 것 없는 방송국 정규직이지만 서연의 꼭두각시 역할을 지속함에 회의를 느끼는 조연출 은지(손은지), 대본도 쓰고 자막을 만드는 등 주요 업무를 성실히 수행하지만 언제 잘릴지 모르는 계약직 작가 수오(김동석). 두 사람 또한 힘들긴 마찬가지다. <루비>는 <오늘의 과학> 양자역학 편 연출을 위해 섭외한 마술사 수영(최영열)과 그의 비둘기 ‘루비’의 등장으로 변곡점을 맞이한다.
영화는 촬영이 진행되는 방송국 스튜디오와 연극 무대를 넘나드는 구성을 취하는데, 어느 것이 현실이고 상상인지 그 경계가 모호하다. <루비>는 일반적인 내러티브를 의도적으로 거부한다. 다소간 낯선 호
'루비' 201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희곡 부문 동명의 당선작을 영화화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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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조연주, 하는 일은 조연출.” 상경 후 10년 동안 조연출 일을 하던 연주(김예은)는 이번에도 제작사 대표로부터 자신의 작품을 거절 당한다. 대신 대표는 연주에게 전주에서의 아르바이트 일을 제안하는데, 전주는 공교롭게도 연주의 고향이다. 꿈을 이루지 못한 채 고향에 돌아온 자신이 떳떳하지 못한 연주는 가족들에게 괜히 못나게 굴고, 새로운 시나리오도 더이상 떠오르지 않는다. 그러던 연주는 아르바이트 관련 작업을 하다 우연히 조선의 마지막 기생이자 화가였던 허산옥의 삶에 대해 알게 되는데, 그때부터 연주의 예술적 영감이 꿈틀대기 시작한다. 연주는 다시 시나리오를 쓸 수 있을까. 틀어졌던 가족과의 관계 또한 회복시킬 수 있을 것인가.
<어게인>은 2018년 전주국제영화제 뉴콘텐츠 제작지원과 한국콘텐츠진흥원 지역특화콘텐츠 제작지원을 받은 작품으로, 연주와 같은 처지에있는 지친 청춘들에게 위로를 줄 목적으로 만들어진 뮤지컬영화다. 꿈
을 좇는 청년의 막막한 심정을
'어게인' 지친 청춘들에게 위로를 줄 목적으로 만들어진 뮤지컬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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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의 무슬림 소년 아메드(이디르 벤 아디)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엄마, 누나와는 사이가 좋지 않고, 학교 수업엔 별다른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 사춘기의 아메드가 몰두하는 것은 오직 ‘진정한 이슬람교도가 되는 것’으로, 이 때문에 그는 청결과 기도에 과도하게 집착한다. 또한 아메드는 이웃의 이슬람 지도자 이맘(오스만 모먼)의 영향을 받아 종교 극단주의에 점점 빠져든다. 한편 아메드의 돌봄 교실 선생님 이네스(메리엄 아카디우)는 노래로 아랍어를 가르치려 하고, 이를 알게 된 이맘은 예언자의 신성한 언어를 노래로 가르치는 것은 신성모독이라며 이네스를 배교자라고 비난한다. 이맘에게 세뇌당한 아메드는 이네스에게 강한 적개심을 품게 된다. 아메드의 극단적 믿음이 점점 더 깊어지던 어느 날, 아메드는 이네스를 죽이기로 결심하고 그녀를 찾아가지만 실패한다. 이후 소년 교정 시설에 들어가 농장에서 일손을 돕던 아메드는 또래 소녀 루이즈(빅토리아 블럭)를 만나 낯선 감정을 경험한다.
'소년 아메드' 벨기에의 대표적인 시네아스트 다르덴 형제 감독의 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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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의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감독 카링 아이노스는 링컨센터에서 열린 시사회 관객과의 대화(GV)에서 <인비저블 라이프>를 “열대지방의(tropical) 멜로드라마”로 규정했다. 극영화보다는 다큐멘터리에, 극적 서사 전개보다 캐릭터에 집중됐던 그의 전작들과 확연히 구별되는 이 작품의 특징을 담아내기에 이 단어는 아주 적절해보인다. 브라질 밀림의 푸른 녹색과 인간의 정념을 상징하는 원색 계열의 강한 색감이 화면 전체에 일렁인다. 또 그는 평소 자신은 관객의 감정을 조작한다고 생각해 배경음악 사용을 극도로 꺼렸지만 이 작품에서만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고 고백했다. 현란한 라틴 선율의 클럽 음악과 주인공 에우리디스(카롤 두아르트)의 내면을 대변하는 강렬한 피아노 선율이 시종일관 귀를 울린다.
‘멜로드라마’는 ‘웨스턴’이나 ‘뮤지컬’과 달리, 소재나 형식의 공식화를 통해 유사한 플롯과 연출 기법을 재생산하는 시스템적인 장르라고 보기 어렵다. 오히려 극단
'인비저블 라이프', 멜로드라마가 눈물 대신 피와 땀을 선택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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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 왜 하반신만 나오다 말죠?
[정훈이 만화]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 왜 하반신만 나오다 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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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카메론의 SF 이야기>는 책 제목처럼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중심이 되어 엮은 SF소설과 영화에 대한 책이다. “SF는 가장 깊은 철학의 심연을 두려워하지 않는 장르다”라는 제임스 카메론의 선언 같은 문장이 있는 서문은, 그가 왕복 2시간이 걸리던 고등학교 통학길에 SF소설을 탐독하던 시기부터 <터미네이터>를 만들던 시기를 회고하는 내용이다. “1977년, 어찌된 영문인지 <스타워즈>가 영화 역사상 가장 높은 수익을 거두는 불가능한 일을 해냈다. 이어 1982년, <E.T.>가 믿기 힘든 쾌거를 다시 이뤄냈다.” 이 책에서 제임스 카메론은 인터뷰를 직접 진행하는데 인터뷰이로 나선 사람들은 스티븐 스필버그, 조지 루카스, 크리스토퍼 놀란, 기예르모 델 토로, 리들리 스콧, 아놀드 슈워제네거다. 가장 첫 번째 인터뷰는 랜들 프레익스가 제임스 카메론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다. “포부가 큰 영화 제작자가 된 후론, SF를 훨씬 덜 읽고 그 대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제임스 카메론의 SF 이야기>, SF라는 ‘사람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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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등병은 폐허에서도 매일같이 창고를 정리한다. 좀비 떼가 점령한 대한민국 서울 한복판에도 예외는 없다. <반도>의 631부대에서 성실히 루틴을 지키다가도 탈출 기회를 살피며 서 대위(구교환)를 따르는 김 이병(김규백)은 재난 상황에서 인간성을 잃어가는 이들이 있다면, 저자세를 유지한 채 그들을 감당해야 하는 이들도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자리가 마련해준 일말의 인간성을 붙들고, 부러진 다리로 절뚝이는 김 이병을 연기한 배우 김규백은 3년 전부터 단역으로서 필모그래피를 쌓아오다 <반도>로 처음 관객에게 각인되었다. “많은 작품에서 주로 군인 아니면 포로였다”던 그는 영화를 보고 자신을 알아봐주는 관객이 있다는 사실에 놀랍고 감사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며칠 전 인스타그램에 <반도> 촬영 마지막 날 연상호 감독과 찍은 사진을 올렸더라. 관객의 댓글에 하나하나 답글을 달았던데.
=관객이 나를 찾아보고, 댓글을 달아주는 게 신기하다. 들뜬 기
'반도' 김규백 - 과하지 않게 진중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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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관능의 열기가 남아 있는 무덤 속으로 내려가고 싶다.” -앙드레 지드
크리스티안 페촐트의 <트랜짓>을 보고 나서 덧붙이고픈 말은 많지 않다. 이 유연하고 매혹적인 영화 앞에서 무엇을 말할 수 있을까. 오인과 매혹, 불안과 수치심, 우정과 연대, 고독과 외면, 갑작스러운 죽음과 지속되는 삶, 떠나는 것과 기다리는 것, 무엇보다도 파국적인 사랑에의 열망…. 어쩌면 그 모든 감정과 선택에 대해. 이토록 복잡하고 민감한 문제들을 운용하는 영화의 리듬을 잊기 어렵다. <트랜짓>은 불투명한 시간과 감정의 흐름을 다루면서도(영화 속 게오르그(프란츠 로고브슈키)가 읽는 바이델의 원고에 적힌 표현을 빌리면 “모두가 모호하고 끔찍한 일에 연루돼 있”는데도), 놀랍도록 투명한 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 이 영화가 전해주는 아름다움에 견줄 만한 동시대 영화의 다른 사례를 선뜻 떠올리기 어렵다.
하지만 이 영화의 유연한 아름다움이 무엇으로부터 기인하는지 밝혀내는 것 또한 까
'트랜짓', 얼굴의 뒷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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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신작 애니메이션 <아폴로 10 1/2: 스페이스 에이지 어드벤처>를 넷플릭스가 배급한다
<아폴로 10 1/2: 스페이스 에이지 어드벤처>는 드론 애니메이션, 라이브 액션, CG를 혼합한 독특한 우주 애니메이션으로, 올해 51주년을 맞은 1969년 아폴로 달 탐사를 배경으로 한다. 잭 블랙, 재커리 레비, 글렌 파월 등이 출연한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테넷>이 전세계 개봉을 무기한 연기했다
7월 17일에서 8월 12일로 개봉일이 연기된 데 이어 <테넷>이 또 한번 위기를 맞았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개봉 잠정 연기를 발표한 워너브러더스는 미국보다 해외 시장에 먼저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허안화 감독, 배우 틸다 스윈턴이 제77회 베니스국제영화제 명예황금사자상을 수상한다
틸다 스윈턴은 1991년 <에드워드 2세>로 베니스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으면서 커리어 도약을 알
허안화 감독, 배우 틸다 스윈턴이 제77회 베니스국제영화제 명예황금사자상을 수상한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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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진스튜디오
배우 김다미, 전소니, 변우석이 영화 <소울메이트>(가제, 감독 민용근)에 캐스팅됐다. 중국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가 원작으로, 8월 촬영을 시작한다.
백그림 프로젝트MP
아이린과 신승호가 <더블패티>(감독 백승환)에 출연한다. KT가 투자·극장 배급하는 <더블패티>는 꽃미남 씨름선수(신승호)와 앵커 지망생(아이린), 두 청춘이 성장하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창간호> <첫잔처럼> 등을 연출한 백승환 감독의 신작이다.
노회찬 재단, 명필름, 영화사 풀
고 노회찬 의원을 다룬 다큐멘터리 <노회찬, 6411>을 제작한다. 제목의 6411은 노 의원의 명연설인 ‘6411번 버스를 아십니까?’에서 따왔다. <미스터 컴퍼니> <제주노트>를 연출한 민환기 감독이 연출을 맡고, 3주기를 맞는 내년 완성이 목표다.
아이린과 신승호가 '더블패티'(감독 백승환)에 출연한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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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승리호> 프로젝트가 일반인 투자를 시작한다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크라우디’에서 진행하며 7월 22일부터 사전 등록이 시작되고 8월 10일부터 투자가 진행된다.
웨이브, 티빙, 왓챠 등 국내 OTT 서비스 업체들이 음악저작권사용료 협의를 위해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공동으로 협의를 요청했다
OTT 서비스 업체들이 결성한 ‘OTT음악저작권대책협의체’는 지난 7월 21일 공문을 통해 “충분한 협의를 통해 저작권 보호 및 원활한 이용을 도모함으로써 음악 권리자와 이용자 모두에게 최대 이익을 실현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지난 7월 22일,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돌비 시네마’가 국내 최초로 공식 개관했다
돌비 시네마는 영상 기술 ‘돌비 비전’과 음향 기술 ‘돌비 애트모스’가 적용 된 프리미엄 영화관이다. 코엑스점은 총 378석 규모이며, 오는 9월 메가박스 안성스타필드점에 돌비 시네마 2호점을 개관할 예정이다.
영화 '승리호' 프로젝트가 일반인 투자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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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팬데믹 상황에서 혐오를 멈추기 위한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미국배우방송인노동조합(SAGAFTRA) 회원들이 아시아계 미국인을 향한 혐오 범죄와 차별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7월 21일(현지시각) SAG-AFTRA는 온라인 토론회를 열고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지속적으로 겪고 있는 코로나19에 관한 누명과 외국인 혐오, 괴롭힘에 맞서야 한다”고 요구하는 공공서비스를 발표했다. 가브리엘 카터리스 SAG-AFTRA 사장은 “불행하게도 코로나19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힘을 합치는 대신 몇몇 사람들이 희생양을 찾고 있다. 우리는 기피와 인종 프로파일링, 언어폭력, 심지어 신체적 폭행까지 포함한 아시아계 미국인을 향한 혐오 범죄가 놀라울 만큼 증가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 아무리 스트레스가 심한 시기일지라도 인종차별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우리는 모두 같은 미국인이며 함께 이 일에 참여한다. 증오와 범죄 행위를 경험하거나 목격할 경우 해당 지역 사법기관에 신고하길 바란다”고 말
SAG-AFTRA, 아시아계 미국인 향한 혐오 범죄 강력 비판… 타임스 업, 애정 신 관련 조항 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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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에서 기묘한 자료를 제시한 바 있다. 190억원대 제작비가 들어간 <반도> 손익분기점은 통상적 계산법으로 524만 관객이 된다. <반도>는 현재 총 185개국에 선판매된 데다, VOD 예상 수입도 전작 <부산행> 성과에 비춰 무시 못할 수준일 테니, 이를 감안해 손익분기점을250만명으로 제시한 것이다. 어이없는 계산법이다. 해외 선판매 수익을 포함시키는 것까진 그렇다쳐도, 아직 벌어들이지도 않은 VOD‘예상’ 수입까지 더해 손익분기를 산출하는 건 초유의 일이다.(-<스포츠월드> 7월 22일자 ‘기묘한 <반도>식 손익분기점’ 중)
NEW가 손익분기점을 250만명으로 산출한 과정부터 살펴보면 총제작비는 190억원으로, 순제작비 160억원과 홍보마케팅비용 30억원을 합친 금액이다. 이 경우 극장 매출을 기준으로 한 손익분기점은 약 540만명이다. 총제작비 190억원에서 해외 매출과 VOD 수입을 합친 약 100억원을 차감한
[김성훈의 뉴스타래] 손익분기점 집계 방식도 극장 매출 중심에서 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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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가 극장을 잠식한 상반기였다. 지난 7월 21일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발표한 2020년 상반기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올 1월부터 6월까지 전체 극장 관객수는 총 3241만명으로, 200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극장 매출액 또한 2738억원으로, 2005년 이후 최저액이다. 이는 전체 관객수 1억932만명, 극장 매출액 9307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상반기 최고 기록을 달성했던 지난해에 비하면 약 7천만명, 6천억원이 감소한 수치다. 전체 흥행 순위도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을 받았다. 6월 24일 개봉한 <#살아있다>가 119만 관객을 모으며 8위에 이름을 올린 것을 제외하면, 전체 흥행작 상위 10위권 영화는 모두 2019년 12월에서 2020년 2월 중순 사이에 개봉한 작품이다. 2020년 1월 22일 개봉한 <남산의 부장들> <히트맨>, 2019년 12월19일 개봉한 <백두산>이 각각 1, 2, 3위를
영진위, 2020년 상반기 한국 영화산업 결산 발표… 극장 관객수와 매출액 2005년 이후 최저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