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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원 감독의 영화는 세다. 그의 다섯 번째 장편영화 <젊은이의 양지>는 채권추심 콜센터에서 실습생으로 일하던 19살 준(윤찬영)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벌어지는 비극을 담고 있다. <젊은이의 양지>는 신수원 감독의 필모그래피 중에서도 어둡기로 유명한 <명왕성> <마돈나>의 자장 아래 놓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명문사립고 스터디 안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을 다룬 <명왕성>과 교통사고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만삭 임신부에게서 장기를 빼돌리려는 재벌 2세의 이야기인 <마돈나>만큼 어둡고 폭력적이며 무겁다.
무엇보다 ‘신수원 감독스럽다’. <젊은이의 양지>로 일본 아이치국제여성영화제, 체코 프라하국제영화제, 홍콩국제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등을 돌고, 이제 관객을 만날 채비를 마친 신수원 감독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구의역 김군 사건을 보고 <젊은이의 양지>
'젊은이의 양지' 신수원 감독 - 사람은 무엇 때문에 죽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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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소중함을 알기 때문에, 동의할 수 없는 게 아니라면 웬만하면 (제안이 온 영화는) 하려고 한다. <도굴> 선택도 어렵지 않았다. 삽다리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커서, 누군가가 ‘주인공 할래? 삽다리 할래?’ 물으면 나는 삽다리라 답하고 싶다.” <도굴>에서 임원희는 땅을 파는 데 특별한 소질이 있는 전설의 삽질 전문 도굴꾼 삽다리를 연기한다. 삽다리는 영화의 중반부 이후에나 존재를 드러내는데, 등장부터 예사롭지 않다. 남방의 단추는 명치 아래까지 풀었고 곱슬거리는 단발머리는 빛을 받아 찰랑인다. 거기에 도도한 눈빛과 워킹까지. “분량이 많지 않아서 장면마다 소중한 마음으로, 최대한 편집되지 말자는 각오로 연기했다”는 임원희는 역시나 “등장 신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의상팀은 단추를 하나라도 더 채우려 했지만… 나는 삽다리의 스타일을 강조하고 싶었다. 신혜선 배우도 내 헤어스타일을 보더니 ‘선배님, 스타일이 좋으세요’ 그러더라. 단지 립 서비
'도굴' 임원희 - 음흉한 섹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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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세희에겐 한방이 있었다.” 배우 신혜선이 연기한 윤세희 실장은 고고한 박물관 큐레이터로 회장(송영창) 곁에서 입안의 혀처럼 충실히 그를 보좌하는 인물이다. “마지막 한방이 드러나기까지 세희는 동요 없이 고요하게 존재한다. <도굴>의 유쾌한 분위기와 섞이지 않는 그 묘한 이질감이 흥미로웠다. 내가 재밌게 표현할 수 있겠더라.” 신혜선 배우는 감정 표현을 최대한 자제하되 눈썹 끝이나 입꼬리를 살짝 움직여가며 세희의 속마음을 드러냈다. “표면적으론 엘리트 큐레이터지만 뒤편에선 고미술품을 밀거래하는 인물이라서 그 이중성을 얄궂게 그려보고 싶었다.” 그 미세한 표정 변화는 ‘내가 조만간 일을 벌일 것이다’라는 무언의 경고 메시지다.
그 밖에도 신혜선 배우는 세희의 차가운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맺고 끊음이 확실한 말투”에 신경을 썼다. “세희가 큐레이터로서 사람들 앞에서 강의를 하는 장면이 특히 그랬다. 첫 촬영이었고 세희의 이지적인 면모가 강조되어야 하는 신이라
'도굴' 신혜선 - 마지막 한방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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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갈색 탐험가 옷과 중절모를 걸친 존스 박사. 당장이라도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주제곡이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올 것만 같다. 어릴 때부터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를 즐겨 봤다는 조우진 배우는 그를 오마주한 존스 박사를 연기하면서 “‘내게 이런 순간도 오는구나’ 싶어 신기하고 즐거웠다”고 말한다. 오랜만에 정장도 벗고 조금 가볍게 접근한 인물이지 않았을까 싶었지만 그는 오히려 존스 박사의 무게감에 초점을 뒀다고 답했다.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존스 박사의 프로페셔널한 도굴꾼으로서의 태도가 눈에 들어오더라. 그런 그를 너무 가볍고 오버스럽게 표현하고 싶지 않았다.” 더불어 존스 박사의 낭만도 읽어냈다. “첫 작전에 성공한 대가로 빨간 스포츠카를 구매하는 걸 보면서 ‘이 사람은 늘 자유와 낭만을 꿈꾸는구나’ 싶었다. 나 역시 그 스포츠카를 운전할 때마다 에너지가 넘쳤다.(웃음)”
보는 재미를 위해 코믹한 요소들도 첨가했다. “내가 마음만 먹으면 피라미드 가가
'도굴' 조우진 - 정장을 벗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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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굴>은 이제훈이라는 원더랜드를 마음껏 탐험하기 좋은 작품이다. 그곳에서 발견 가능한 진귀한 보물은 능수능란하게 표정을 바꾸는 이제훈의 춤추는 얼굴이다. 이제훈이 연기하는 캐릭터 강동구는 땅속 세계에 훤한 능청스러운 사기꾼이자 도굴꾼으로, 선한 얼굴로 유유히 문화재를 훔쳐 팔거나 배짱 좋게 고분과 왕릉을 도굴한다. 특기로는 상대방 약 올리는 재주가 있다. 한마디로 얄미운데 귀엽다. 이제훈은 강동구를 “능청스럽지만 귀엽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그리고 싶었으며 “이 친구와 함께라면 재밌는 일이 펼쳐질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하고 싶었다”고 한다. <파수꾼> <고지전> <박열>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 <사냥의 시간> 등 외곬 성향에 아웃사이더 기질의 인물을 주로 연기해온 그이기에 <도굴>에서 보여주는 능청과 잔망은 퍽 새롭다. 이건 ‘보통 사람’ 이제훈에게도 없는 성향이다.
<도굴> 현장이 특
'도굴' 이제훈 - 능청과 잔망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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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지하 공간 안에 진귀한 보물이 묻혀 있다. 그러나 흙먼지 가득한 땅굴을 파헤쳐 들어가야 그 보물을 얻을 수 있다면? 이 질문에 지체없이 삽을 꺼내든 도굴꾼들이 있다. 바로 강동구(이제훈)와 존스 박사(조우진), 그리고 삽다리(임원희)다. 큐레이터 윤 실장(신혜선)의 의뢰로 동구는 존스 박사와 삽다리를 섭외하고, 세 사람은 팀을 꾸려 황영사 금동불상부터 고구려 고분벽화, 그리고 서울 강남 한복판에 위치한 선릉까지 갈수록 판을 키워가며 다양한 보물을 노린다.
그 셋을 멀리서 관망하는, 차갑고 지적인 매력의 세희를 완성한 신혜선 배우와 흙 맛만 보고도 보물을 찾아내는 동구를 더없이 능글맞게 그려낸 배우 이제훈. <인디아나 존스>의 존스 박사를 따라 모자를 올리는 손짓까지 세심하게 표현한 배우 조우진과 안토니오 반데라스와 같은 섹시함을 표방한 삽다리 역의 임원희 배우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된 네 사람은 마치 게임 퀘스트를 깨듯 보물을 손에 넣는 쾌감을 선사한다. <
'도굴' 이제훈·조우진·신혜선·임원희 - 진품 연기로 보물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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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가로지르는 거대한 직사각형 형태의 아니아라호. 그 안에는 지구 멸망 후 살아남은 생존자들이 탑승해 있다. 3주 후 화성에 도착할 계획이던 아니아라호는 우주 부유물과 충돌한 후 경로를 이탈하고, 승객들은 자신들이 영원히 이 공허한 우주를 떠돌게 될 것임을 직감한다. 제9회 스웨덴영화제 초청작인 영화 <아니아라>는 노벨상 수상자 하뤼 마르틴손의 동명 SF 서사시를 각색한 작품이다. 2018년 토론토 영화제에서 프리미어 상영 후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 초청받으며 "환경에 관한 경이로운 SF우화" "무섭도록 황홀한 우주 오디세이" (<가디언>) 란 평을 받았고, 2020년 스웨덴 최고 영화상인 굴드바게 어워즈에서 여우주연상을 포함해 4관왕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예술 학교를 졸업하고 다큐멘터리를 작업하던 펠라 카게르만 감독은 “이 혼란스러운 시기에 영화를 통해 무엇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란 질문에서 출발해 휴고 릴리아 감독과 함께 영화 <아니아라>
'아니아라' 펠라 카게르만 감독 - 인간이 지구라는 우주선을 잃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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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피아노학원에 다니는 일은 거의 형벌이었다. 폐소공포증을 일으킬 만큼 비좁은 방, 7살의 나는 내 몸집보다 몇배나 큰 피아노와 독대한다. 선생님은 한번 연주할 때마다 획을 하나씩 그어 ‘바를 정’자 네개를 완성하라 했지만, 나는 그저 건반 위에 엎드려 있다. 내가 만드는 소음도 버거운데, 옆방 애도 나만큼이나 소질이 없다. 너무 시끄럽다. 나는 인심 쓰는 척 딱 한번 연주한 후, 바를 정 네개를 한꺼번에 그려 연습을 종료한다. 그리고 생각한다. 난 모차르트는 아닌가보군.
초등학생 때 새로 만난 선생님은 엄마가 다니는 성당의 오르간 연주자였다. 그분은 여성이고, 우리 집과 같은 아파트의 위층에 가족과 함께 살았는데, 집에 피아노 두대를 놓고 아이들을 가르쳤다. 언어장애가 있는 그분은 자신이 먼저 연주하고 그다음 학생의 연주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건반 위에 올린 내 손이 계란을 쥔 모양에서 흐트러지면, 그분은 ‘바를 정’을 그리던 연필로 내 손등을 가볍게 쳤
[오혜진의 디스토피아로부터] 고요 속에서 배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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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6일 오후 8시, 어둠이 내리고 영화의전당 야외 스크린에 불이 켜진다. 디즈니·픽사의 신작 애니메이션 <소울>의 아시아 프리미어 상영 관람을 위해 삼삼오오 모여든 사람들의 얼굴은 기대와 뿌듯함으로 상기되어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올해 부산영화제 예매 전쟁에서 가장 치열했던 작품이 <소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른 오픈 시네마가 야외상영관 600석의 관객을 받는 데 반해 <소울>은 보안상의 이유로 278석만 열렸다. 영화의전당 주변까지 삼엄한 보안 검색이 이뤄지는 가운데 드디어 <소울>의 상영이 시작됐다.
영화 상영에 앞서 감독을 맡은 피트 닥터가 <소울>을 만들게 된 계기에 대해 짧게 설명을 보탰다. 사춘기 소녀인 딸을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는 전작 <인사이드 아웃>처럼 <소울> 역시 지극히 사적인 호기심에서부터 출발한다. “올해 23살인 아들이 태어났을 무렵 떠올린
디즈니 픽사 신작 애니메이션 '소울' 아시아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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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대표적인 이벤트 뉴욕영화제가 지난 9월 17일부터 10월 11일까지 열렸다. 58회를 맞은 올해 영화제에선 지난 수개월 동안 미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이슈가 된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 (Black Lives Matter, 이하 BLM) 운동과 관련된 작품이 대거 소개됐다. 코로나19 이후 미국에서 처음 개최된 대규모 영화제인 제58회 뉴욕영화제가 BLM 운동을 전면으로 다룬 것은 BLM이 미국영화계에서도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뉴욕은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3월부터 10월 현재까지 극장 운영이 중단된 상태이고, 그 때문에 올해 뉴욕영화제는 본래 행사장이던 링컨센터에서 열리지 못하고 버추얼 시네마와 드라이브 인 시어터(자동차극장)로 운영 방식을 변경했다.
개막작으로 상영된 스티브 매퀸 감독의 <러버스 록>은 1970, 80년대 영국 흑인 이민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TV 미니시리즈 <스몰 액스>중 한 에피소드다. 영국에서는 <BBC&
[뉴욕] 흑인 인권 주제로 한 작품들이 대세 이룬 제58회 뉴욕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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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좀 무리수 같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카카오TV에서 제작한다 해도, 두 사람이 마주 앉아 말 대신 카카오톡(이하 톡)으로만 대화하는 예능이라니 너무 지독한… 컨셉 아니냔 말이다. 하지만 결국 형식을 완성하는 건 사람이라는 진리를 확인하는 데는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첫 번째 초대 손님 배우 박보영이 톡으로 어린 조카 동영상을 공유하자 “워낙 동안이어서 셀카인 줄”이라고 능청스러운 농담을 던져 상대의 긴장을 한순간에 날려버린 김이나 작사가는 ‘토크’는 물론 톡에도 뛰어난 진행자다.
프로필 사진, 플레이리스트, 사진첩의 ‘짤방’은 물론 필요한 정보를 검색해 즉시 대화 소재로 가져올 수 있는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대화는 현대인의 내면을 가장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이기도 하다. 인터뷰 기사라면 ‘(웃음)’으로 표시되었을 순간 ‘ㅋㅋㅋ’ 연타를 치면서 웃는 인터뷰이의 모습을 동시에 보는 것은 흥미로운 경험이다.
어릴 때부터 연기자로 활동한 박은빈이 ‘사적인 것과 사적이지
카카오TV '톡이나 할까?', 톡의 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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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재선에 성공한 클린턴은 98년, 백악관 인턴이었던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성 추문에 휩싸이게 된다. 후보 시절부터 대통령 재임까지 정치 생명에 치명상을 입혔던 스캔들의 위력은 비단 클린턴에게만 해당되는 문제는 아닐 것이다. 조시 크리그먼과 엘리스 스타인버그가 연출한 <앤서니 위너: 선거 이야기>는 연이은 스캔들로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게 된 한 정치인의 캠페인 과정을 좇아가는 다큐멘터리다.
민주당 소속 7선 하원 의원으로 승승장구하던 앤서니 위너는 2011년, 트위터로 속옷 차림의 사진 등을 여성들에게 보낸 것이 밝혀지며 궁지에 몰린다. 처음엔 해킹을 당했다고 주장하던 그는 사건이 커지자 거짓말을 인정하고 의원직을 사퇴한다. 그리고 2013년, 위너는 재기를 노리며 뉴욕시장 후보 경선에 출마해 선거 캠프의 직원들과 합심해보지만 또다시 비슷한 스캔들이 터지고 만다. 이젠 실수라는 변명도, 다신 그러지 않겠다는 다짐도 통하지 않는다. 영화는 치명적 스캔들의 주인공이
트럼프를 ‘왕좌’에 앉힌 그 인물의 비법 #스캔들 '미국 대선의 이면을 파헤치는 영화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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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를 위해 투표하는가.” 토머스 프랭크의 책 제목이 던졌던 질문을 다음과 같이 다시 쓸 수 있을 것이다. 왜 사회적 약자들은 정작 자신을 대표하는 정치인을 지지하지 않는가. 도전하는 이들이 기존 판에 일으키는 균열은 언제나 다큐멘터리의 매력적인 소재였다. <레프리젠트: 출마하는 여성들>은 세 여성의 선거 도전기를 담는다.
디트로이트의 한 흑인은 30년간 흑인이 시장일 때는 아무 진전이 없다가 백인이 시장이 된 지금 비로소 진전이 생겼다고 말한다. 디트로이트 시장에 출마한 마이야 존스는 22살밖에 안됐으니 “귀엽다”라는 무례한 말을 듣고, 심지어 디트로이트가 진짜 주거지라는 것을 증명해야 하는 황당한 순간도 맞는다. 디트로이트는 민주당의 기반이라 할 수 있는 흑인과 여성에게 정작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모순이 자리하는 곳이다.
공화당 하원 의원 후보로 출마한 한국계 미국인 줄리 조가 사는 일리노이주 에번스턴 시카고 교외 지역은 민주당 우세 지역이
세상을 바꿀 #체인지메이커 '미국 대선의 이면을 파헤치는 영화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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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미국 대선, 공화당의 후보는 연임을 기대하는 현직 대통령 조지 H. W. 부시였다. 이에 맞서 민주당에선 젊은 주지사 빌 클린턴이 급부상한다. 인기를 얻는 것도 잠시, 제니퍼 플라워스의 불륜 폭로, 베트남전 병역 기피 문제 등 여러 스캔들이 터지며 그에게 위기가 닥친다. 선거 캠프에도 비상이 걸린다. 크리스 헤지더스와 D. A. 페네베이커가 연출한 다큐멘터리 <워 룸>은 1992년 빌 클린턴 선거 캠프의 풍경을 그린다.
별도의 내레이션이나 인터뷰 없이 전개되는 다이렉트 시네마 스타일로 만들어져 생생한 현장감으로 선거 결과를 알고 있음에도 몰입하며 보게 된다. 선거의 주인공이 빌 클린턴이었다면, 다큐의 주인공은 핵심 참모 제임스 카빌이다.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It’s the economy, stupid)라는 선거 슬로건을 고안해낸 것으로도 유명한 카빌은 위기 상황이 닥칠 때마다 날카로운 기지를 발휘한다. 클린턴이 연설을 하거나 TV토론에 나설 때, 카빌
캠페인 전략가 #킹메이커 들의 활약, '미국 대선의 이면을 파헤치는 영화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