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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지형은 빠르고 복잡하게 다변화하고 있다. 최근 2~3년간 전공 구분과 커리큘럼을 재편하는 학교가 급증하는 흐름이 이를 방증한다. 2022년 신입생을 맞을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영화영상 관련 학과의 교수진들은 새로운 플랫폼, 뉴미디어콘텐츠, 웹·이미지 리터러시의 대두를 공통적으로 언급했다. 이런 시대에 영화 영상 전공자들의 졸업 후 전망은 어떠할까. 감독 혹은 작가를 꿈꾸며 입문한 뒤에 당도하게 되는 산업의 실제 속에는 예상보다 더 다양하고 신선한 직업과 역할들이 존재한다. 전통적 의미의 감독, 배우가 아닌 레거시미디어와 뉴미디어를 아우르는 새로운 진로의 가능성들을 정리해봤다.
IP 개발자로서의 작가
웹툰이 영화로, 영화 시나리오가 드라마 극본으로, 웹소설이 웹툰으로 변모해 세계관을 확장하는 요즘. 코믹북-영화-시리즈-그리고 각종 굿즈를 가로지르는 IP 사업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것만이 아니다. 다양한 매체, 장르와의 융복합을 염두에 두고 자신만의 I
[2022 전국 영화영상학과 입시가이드] FAQ | 졸업 후 진로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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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밤은 무척 짧을 것이다>
유운성 지음 | 보스토크프레스 펴냄
비평가 유운성의 신간으로, ‘세기의 아이들을 위한 반영화입문’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영화입문’ 앞에 붙은 ‘반’이라는 단어를 “‘anti-’의 뜻으로 쓴 것인지 ‘counter-의 뜻으로 쓴 것인지도 밝히고 싶지 않다”는 저자의 태도에서 짐작할 수 있듯 고정되지 않은 의미 속에서 도리어 풍부하게 잠재된 가능성을 이끌어낼 수 있는 비평적 시도가 엿보인다.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레퍼런스는 봐야 할 영화 목록을 끊임없이 늘려가게 만들 것이고, 각자의 영화관을 넓힐 수 있는 즐거운 지적 여정이 될 것이다. ‘영화란 무엇인가’, ‘영화를 어떻게 볼 것인가’, ‘어 떻게 영화하는가’라는 세개의 질문을 뚜렷하게 이끌어가는 이론서이자 비평집이다.
<매체의 역사 읽기>
안드레아스 뵌, 안드레아스 자이들러 지음 | 문학과지성사 펴냄
부제대로 ‘동굴벽화에서 가상현실까지’ 아우르는 <매체의
[2022 전국 영화영상학과 입시가이드] FAQ | 다양한 시각을 얻을 수 있는 영화 관련 도서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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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입학은 일정 자격을 갖춘 수험생이 4년제 대학교에 중도 입학하는 것을 뜻한다. 기존 대학 에서 4학기 이상 수료한 수험생이 시험을 치른후 3학년으로 입학하는 경우가 보통이다. 편입은 반수(대학을 다니며 다시 수능을 보는 것)와 비교하여 학업 공백이 짧다는 이점이 있다. 전적 대학의 학기 수료를 인정받기에 신입학보다 졸업까지 요구되는 학기가 적기 때문이다. 그러나 높은 경쟁률과 신입학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정보가 적다는 점이 수험생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정확한 정보를 모으고 전형별 맞춤 전략을 짜는 대비가 중요하다.
Q. 편입 전형 유형과 지원자격.
A. 편입은 크게 일반편입, 학사편입, 특별전형이 있다. 일반편입은 전문대 졸업 (예정)자와 4년제 대학 2학년 수료(예정)자가 지원할 수 있다. 학사편입은 학사 학위 소지(예정)자를 위한 전형이다. 일반편입과 학사편입 전형은 학점 이수 조건 외에도 대학교 성적과 공인어학성적에 기준을 두기도 한다. 특별전형은 정원 외 선발
[2022 전국 영화영상학과 입시가이드] FAQ | 영화 및 영상 전공의 편입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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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에서 여전히 수능 성적을 100%로 반영하는 학과들이 있지만, 많은 영화 및 영상 관련 학과가 면접이나 실기 고사를 선발의 중요한 지표로 여긴다. 수능등급과 학생부 성적이 높으면 폭넓게 경쟁력 있는 자리를 점할 수도 있지만 적어도 영화학과 입학에 서는 면접과 실기를 소홀히 하지 않는 자세도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셈이다. 그러므로 영화 연출 또는 연기전공을 지망하는 수험생은 반드시 각 학교가 진행하는 면접 및 실기 고사의 유형을 숙지해 각 특징에 맞도록 준비할 필요가 있다. 또 코로나19의 영향을 고려해 학교별 면접 및 실기 고사의 온라인 실시 여부를 확인하고, 대면으로 진행할 경우 마스크 착용 및 방역지침도 유념해야 한다.
면접위원과 지원자의 대화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면접고사의 경우, 대부분 지원자의 자질과 전공 이해도를 주요하게 채점한다. 학점은행제 교육기관인 동국대학교 듀이카의 영화학 전공은 실기 60%와 면접 40%의 비율을 반영하는데, 특히 면접에서는 공통 적으로 응시자
[2022 전국 영화영상학과 입시가이드] FAQ | 면접, 실기 고사 유형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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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은 넷플릭스라는 OTT 플랫폼을 통해 전세계에 K콘텐츠의 저력을 선보인 한해로 기억될 것이다. <스위트 홈> <D.P.> <지옥> 등을 포함한 최근 몇년간 등장했던 우수한 작품들의 공통점은 ‘웹툰’을 원작으로 뒀다는 점이다. 웹툰은 인터넷을 뜻하는 웹 (web)과 만화를 뜻하는 카툰(cartoon)의 합성어로 한국에서 만들어진 단어다. 한국의 만화 문화인 웹툰이 명실상부 영상콘텐츠의 기반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이를 위한 인재 양성이 필요한 시점에서 대학들은 웹툰과 연관된 학과를 신설하고 이외에 다양한 학과를 신설하여 문화콘텐츠의 저변을 확장하려는 시도를 선보이며 이목을 끌고 있다.
서울사이버대학교는 미디어 시장의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한 학교 중 하나다. 2022학 년도에는 학과 신설 및 개편을 통해 트렌드에 맞춘 교육을 제공하려 한다. 이전의 웹· 문예창작학과는 웹문예창작학과로 개편되었다. 서울사이버대학교 웹문예창작학과는 보편적 학문에
[2022 전국 영화영상학과 입시가이드] 학과 정보 | 기타 학과(웹문예창작학과, 회화·공예전공, 웹툰학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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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학과는 연기예술을 체계적으로 배우며 실습도 경험할 수 있는 전공이다. 연기학 과에서 수많은 유명 배우들이 배출됐고 현업에서 활동하는 연기자가 연기학과에 진학해 기량을 향상시키기도 한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중앙대학교 공연영상창작학부는 원로배우 박근형에서 한류스타 김수현까지 여러 명의 연기예술가를 양성했다. 뮤지컬 에서 맹활약 중인 옥주현과 스크린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확보한 이주영은 경희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출신이다. 영화, 드라마, 뮤지컬의 경계를 넘나들면 활동 중인 조승우는 단국대학교 공연영화학부 동문이다.
대학의 연기학과는 연기 분야를 크게 매체, 연극, 뮤지컬, 세 갈래로 나누어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다. 대학마다 방향성이 다른 만큼 특정 연기를 집중해 가르치는 곳도 있고 세 분야의 커리큘럼을 아우르는 곳도 있다. 건국대학교 영상영화학과는 매체연기에 두각을 드러내는 곳이다. 이곳엔 ‘매체연기’ 강의가 때로 개설되어 있으며 학생들은 교내 극장인 ‘KU시네마테크’에서 스크린
[2022 전국 영화영상학과 입시가이드] 학과 정보 | 연기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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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영상학과는 영화 및 영상분야 전문 인력을 길러내는 요람이다. 영화영상학과는 이론 과목과 기술 실습을 아우르며 학생들의 기본 소양과 실무 역량을 배양한다. 영화감독, 프로듀서, 사운드 디자이너 등 현업에서 활약하는 교강사진이 강의를 담당한다. 학생들은 산업 현장에서 쓰이는 설비를 직접 다루며 자신만의 영화를 연출하는 기회도 거머쥔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영화영상학과 졸업생들은 영화계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일부는 유수 영화제 출품작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남매의 여름밤>의 윤단비 감독, <바람아 안개를 걷어가다오>의 신동민 감독이 대학에서 영화 관련 전공을 졸업하고 주목받는 신인으로 도약한 경우다. 최근에는 영화영상학과들도 강의와 실습에 다변화를 꾀하며 행보를 확장하고 있다.
영화영상학과는 실무 역량 배양에 중점을 두고 있다. 각 대학은 영화계 종사자들로 교수진을 꾸려 현장 연계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건국대학교 영화영상학과엔 홍상수 감독이
[2022 전국 영화영상학과 입시가이드] 학과 정보 | 영화영상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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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에 <아워 바디>로 본인 결혼식 전날 긴 인터뷰를 하고 <씨네21>과는 오랜만이다.
그때 김혜리 기자님과 5시간 이야기했다. 내일이 결혼식이니까 집에 가긴 해야 하는데, 너무너무 재밌어서 가고 싶은 마음이 안 들더라. (웃음)
<박열>(2017)로 대종상 시상식에서 신인상과 여우주연상을 동시에 받고 두 번째 장편영화 주연작 <아워 바디>(2018)를 개봉한 시기였으니 배우로서 선명한 도약의 순간이자 개인적으로도 각별한 시기였을 터다. 이번엔 2년 만에 <반디>의 감독이라는 새 직함을 갖고 왔다.
<아워 바디> 개봉과 결혼이 맞물렸던 그 시기는 내가 봐도 인생에서 중요한 때였다. 작업 시기로 보면 <아워 바디>는 2시간짜리 장편영화의 주연을 맡은 첫 번째 영화였으니까. 주인공인 또래 한국인 여성을 연기한 것도, 실제 내 나이와 캐릭터의 나이가 비슷하게 겹치는 것도 모두 처음이었다. <아
'반디'의 감독, 배우… 그리고 작가 데뷔를 앞둔 최희서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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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장선거>
감독 박정민 / 출연 김담호, 강지석, 박효은, 박승준
동물 또는 속물. 교실의 주인들은 종종 손쉽게 양쪽을 오간다. 사회적 동물의 생존 본능이라면 귀엽고 당연해 보이고, 속된 어른들의 세계를 섣불리 모방하는 것이라면 조금 안타까운 그런 광경. 아이일 때 우리는 모두 그 정글의 일원이었고 각자 조금씩 살이 뜯기고 피 흘리는 채로 살아남았다. 생애 처음 선거 정치판에 입문하게 된 외톨이 정인호(김담호)의 외롭고 이상한 며칠을 그린 <반장선거> 역시 꽤나 새빨갛고 잔혹한 현실을 그렸다. 대선 정국을 방불케 하는 정파 갈등과 네거티브, 권모술수가 도사리는 5학년 2반에는 유장원(강지석)과 주선영(박효은)의 양자 대결 구도가 한창이다. 차기 전교회장을 목표로, 우선 학급반장 타이틀이 절실한 장원은 반에서 가장 눈에 띄지 않는 아이 인호를 끌어들여 선거판의 미끼로 삼는다.
러닝타임 24분. ‘잘나가는 패거리들’에게 괴롭힘당하는 ‘어리숙한 애’의 흔한
자기다움으로 빛나는 <언프레임드> 속 4개의 단편영화, <반장선거> <재방송> <반디> <블루 해피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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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 안에 담기는 일에 익숙한 배우가 스스로 그 사각의 경계를 해제하고 카메라 뒤편에 섰을 때의 결과물에 주목한 <언프레임드> 프로젝트는 제작자 이제훈을 포함해 일찍이 연출에 적잖이 관심을 가져온 세명의 동년배 배우들을 사이좋게 불러모았다. 1980년대생 배우인 박정민, 손석구, 최희서, 이제훈은 그동안 세대교체의 움직임이 느렸던 한국영화계에 변화의 신호를 가져오고 있는 반가운 새 기둥들이다. 일 바깥에서 자기 개성을 드러내는 데 유연하고, 대중과 활발히 소통하며, 쓰거나 말하는 행위를 통해 배우 너머의 재능 또한 부지런히 발굴하는 네 배우에게서 감독 됨은 그다지 생경한 일이 아니다.
공식 프로덕션 기간은 단출한 편이나 배우들 자신에게는 꽤 오랜 시간 갈구한 경험이었을 <언프레임드> 속 네 작품은 감독 4인의 제각기 저다운 성향을 교교히 드러낸다. 배우와 캐릭터, 감독과 인물을 연결짓는 관객의 연상작용은 어쩌면 당연한 관성이지만, <언프레임드>
배우, 감독이 되다: 박정민, 손석구, 최희서, 이제훈의 숏필름 프로젝트 '언프레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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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지훈)와 노홍철이 바이크를 타고 우정 여행을 떠난다. 비와 노홍철의 조합도, 우정 여행에 바이크 여행이라는 컨셉도 낯설 테지만, 알고 보면 ‘찐친’인 두 사람의 궁합은 비의 말을 빌려 표현하면 “최수종, 하희라 부부 이후 최고”라고 한다. 가수이자 배우로, 지난해엔 <놀면 뭐하니?> 싹쓰리 프로젝트의 구박받는 막내로 사랑받아온 월드스타 비. 그리고 <무한도전>의 돌아이 캐릭터로 신인류의 출현을 알렸고 하고 싶은 건 꼭 실행에 옮기며 사는 노홍철. 두 사람의 바이크 우정 여행을 시리즈로 기획한 건 <무한도전> <놀면 뭐하니?>의 김태호 PD다. 김태호, 장우성, 이주원 PD가 연출하고 넷플릭스에서 12월11일 공개된 예능 시리즈 <먹보와 털보>는 먹을 때 행복한 먹보 비와 과량의 수염과 과한 패션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털보 노홍철이 안내하는 여행 버라이어티. 즐거움을 탐험하는 두 남자의 여행기가 넷플릭스에서 공개되기 전, 서로를
김태호 PD의 새로운 넷플릭스 예능 <먹보와 털보>의 비, 노홍철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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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데타는 성녀일까 사기꾼일까. 영화의 마지막, 페샤에서 도망친 베네데타가 다시 페샤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며 그녀를 의심했던 나의 과오를 깨달았다.
여자는 어딘가로 가고 있다. 무언가에 탄 상태로 미지의 세계로 진입한다. 폴 버호벤 감독의 두편의 영화 <베네데타>와 <쇼걸>은 비슷하게 출발한다. 또한 영화의 전반적인 부분이 서로 닮아 있다. 두 주인공은 욕망을 추진체 삼아 앞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간다. 뒤를 돌아보는 플래시백도 없다. 그렇게 영화가 끝에 다다르면 두 주인공은 서로 반대 방향으로 나아간다. <쇼걸>의 노미(엘리자베스 버클리)는 라스베이거스의 쇼 비즈니스 중심에서 스스로 나와 또 다른 미지의 세계를 향해 히치하이킹을 한다. <베네데타>의 베네데타(비르지니 에피라)는 자신이 쑥대밭으로 만들어놓고 도망쳐온 페샤로 발걸음을 다시 옮긴다. 여기서 드는 의문은 다음과 같다. 베네데타는 왜 자신에게 지옥이 된 그곳으로 스스로 걸어간
'베네데타' 접속에서 접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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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은 최근 부흥하고 있는 새로운 철학적 주제들, 이를테면 신유물론이나 사변적 실재론 등에 감화된 듯한 인상이 짙다. <티탄>의 등장은 이른바 ‘인류세’를 자각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려는 영화적 노력의 일환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짐작해보았다.
지난 비평(<씨네21> 1317호 ‘올해 칸 황금종려상 수상작 <티탄>을 기다리며 <로우>를 말하다’)에서 나는 줄리아 뒤쿠르노 감독의 작품 두편, <주니어>와 <로우>를 경유하여 <티탄>을 점쳐본 일이 있다. 뒤쿠르노의 세계는 심화하는 자폐의 공간이며 여성인 주인공과, 조력자 또는 조련사로서 남성의 관계 양상이 <티탄>에서 어떤 식으로 다시 그려지고 규정될지 기대한다는 것이 요지였다. 이후 국내 개봉한 <티탄>을 보니 뒤쿠르노의 세계는 더욱 확장되고 심화했다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다. 무엇보다 새롭게 눈에 들어왔던 건 전작들에서 발견하기
'티탄' 탈인간 중심의 서사를 위한 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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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형국 평론가의 프런트 라인]
2021년에 전태일 열사의 이야기를 봐야 할 이유를 묻는 질문은, 지난 50년간 무엇이 달라졌는가에 대한 질문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다.
<태일이>에는 그간 전태일 열사 관련 서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았던 인물 금화(이나영)가 나온다. 우리가 우선 주목할 대목은 금화의 등장 후 10여분간이다. 50여년 전 노동 현실과 오늘날의 사회상을 잇는 연결망이 여기에서 보이기 때문이다. 금화는 태일이(장동윤)가 짝사랑한 3살 연상의 누나로, 그가 재단사로 일한 한미사 사장(권해효)의 처제다. 실제 이름은 ‘금희’다. 평소 메모에 열심이던 전태일 열사는 한미사 재단사가 된 1967년 2월부터 꾸준히 일기를 써내려갔는데 초기 한달간의 일기에 “금희 누나”에 대한 연모의 감정이 빼곡하다. 동명 원작 만화(글 박태옥, 그림 최호철)에도 금희가 등장하는 페이지만큼은 화사하게 채색돼 있다. 당시 19살이던 전태일은 불꽃같은 사랑의 열병을 앓은 이후 스
'태일이' 세상이 좋아졌다 말하는 사람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