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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의 새로운 슈퍼히어로 시대를 알리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이 개봉했다. 아이언맨 없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는 이제 샹치라는 새로운 슈퍼히어로와 함께 긴 여정을 펼치게 됐다.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을 통해서 그동안 마블이 다루지 않았던 무협과 판타지의 영역에까지 손을 뻗은 만큼, 샹치의 앞으로의 역할이 더욱 기대된다. 샹치는 계속 해서 MCU에 등장하게 될 것이고 이번 영화는 그 여정의 디딤돌이 되어줄 것이다. 영화의 제작을 둘러싸고 제작진과 감독, 배우들이 여러 인터뷰에서 나눈 내용들, 제작기 등에서 공개된 내용을 바탕으로 관객이 궁금해할 제작 비하인드와 트리비아를 모아봤다.
1.아버지에 관한 영화다.
마블 스튜디오의 CEO이자 이번 영화의 제작자인 케빈 파이기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아버지가 세계 최대의 범죄자라는 사실을 깨달은 한 젊은이의 이야기가 본질이다.”라고 말한다. 샹치는 아버지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기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보고 나면 궁금해질 제작 비하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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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28살의 이준익 감독은 봉급 30만원에 혹해서 서울극장으로 직장을 옮겼다. 15만원 받고 일했던 잡지 <주부생활> <여성자신> 일러스트레이터를 그만두고 그길로 약 2년간 서울극장 선전부장으로 일했다. 영화 포스터는 물론 대형 간판, 작은 신문광고, 지하철역에서 나눠줄 지라시 광고까지 모두 디자인했다. 그가 처음 광고한 영화는 <변강쇠>였다. 영화에 대한 꿈이 없었던 청년 이준익은 서울극장과 인연을 맺으면서 영화를 시작했고, 오늘날 영화감독으로까지 성장했다. 1980년대 낭만이 가득한 서울극장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는 그에게 그 기억을 조금 나눠달라고 청했다.
-단관극장 시절 서울극장에서 선전부장으로 일했다.
=당시 서울극장 좌석 수가 1003석이었다. 그땐 단관극장 시절이기 때문에 좌석 수가 1천석이 넘느냐 안 넘느냐가 중요했다. 1천석은 굉장히 상징적인 숫자다. 서울극장 주변에 있었던 재개봉관 오스카극장, 금성극장, 성남극장, 화양극장
서울극장 선전부장으로 일했던 이준익 감독이 기억하는 서울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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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극장 블록화, 최초의 멀티플렉스. 서울 종로3가에 자리한 서울극장(회장 고은아, 사장 곽승남)은 유난히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이 따라붙는 극장이다. 단성사, 피카디리극장에 비해 뒤늦게 개봉영화관 사업에 뛰어든 서울극장은 ‘막내극장’으로 출발했으나, 80~90년대 최고의 인기를 누린 우리의 ‘시네마 천국’이었다. 그런 서울극장이 오는 8월 31일 관객과 작별을 하고 43년간 돌렸던 영사기를 멈춰 세운다. 서울극장을 운영해온 합동영화주식회사는 지난 7월 2일 “약 40년 동안 종로의 문화 중심지로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서울극장이 2021년 8월 31일을 마지막으로 영업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영화를 매개로 관객과의 추억을 쌓았던 서울극장은 작별 인사도 영화 상영으로 대신했다. 극장은 ‘젊은 시절부터 평생 서울극장에서 영화를 봤다’는 관객에게 보답하기 위해 지난 8월 11일부터 3주간 ‘감사합니다 상영회’를 열고 무료로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서울극장이 걸어온 길은 한국 극장의
'굿바이, 서울극장' 사진으로 추억하는 서울극장의 4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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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기주봉 선생님은 한 사람 같지 않고 여러 사람 같다. 그는 예민하고 둔하며, 친절하고 불쾌하며, 이타적이고 이기적인 우리의 얼굴이다.”(임대형 감독) 데뷔 45년차에 접어든 배우를 수식할 만한 관록과 예우의 말들이 기주봉에겐 유유히 비껴나갔다. 홍상수·박찬욱·임대형·임선애 감독, 배우 예수정·권해효·전여빈이 보내온 기주봉에 관한 생각은 저마다 그를 재료로 쓴 몽상적 시나 일기처럼 자적했다. 권위 없는 방랑자적 면모, 야생과 감상(感傷)의 지대를 오가는 특유의 거칠거칠한 순수를 기억하는 동료들이 기주봉에 대해 남긴 목소리를 전한다. 여전히 그를 잘 모르겠다는 고백,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남긴 말과 태도가 또렷한 장면으로 각인되었다는 애호의 말들이다.
홍상수 감독
<강변호텔> <인트로덕션>
매번 그분을 뵙고 느낀 것들이 그 당시 그 신을 만드는 데 설명하기 힘든 경로로 깊은 영향을 주었고 그래서 영화가, 내가 억지로 추린 몇 마디 말보
동료들이 말하는 인간 기주봉, 예술가 기주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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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그런 일이 있었어요. 대학로에서 길을 걷고 있는데, 누가 알아보고 ‘배우시죠?’라고 묻더라고요. 네, 하고 다시 길을 가는데 어디서 ‘어, 연예인이다’라는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그렇게 또 한참을 걷고 있는데 낯선 분이 와서 탤런트 처음 봤다고 사인을 해달라고 하더라고요. 유난히 많이 알아보는 희한한 날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차에 또 다른 분이 다가와 ‘예술 하는 분이시죠?’라고 하는 겁니다. 그날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나는 뭐 하는 사람일까.” 누구라도 자문해볼 만하다. 하지만 그 주인공이 연기 경력 50년이 다 되어가는, 삶의 대부분이 연기로 채워졌던 사람이라면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 탤런트, 연예인, 예술가 그리고 배우. 이 농담 같은 일화에서 한 배우가 걸어온 길을 마주한다. 배우이자 연예인이고 예술가, 모든 합이 곧 기주봉이긴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우리에겐 좀더 구체적인 정리가 필요하다.
기주봉 배우가 1981년 <어둠의 자식들>로 영화계
‘기주봉 배우전’ 개최…기주봉이라는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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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우성사 / 감독 임권택 / 상영시간 105분 / 제작연도 1976년
임권택의 60번째 영화 <왕십리>는 감독의 필모그래피에서도, 한국영화 미학의 역사에 있어서도 주목해야 할 작품이다. 정성일 평론가는 임권택 감독과의 대담집에서 이 영화를 “작가영화의 신호탄”으로 규정하고 1970년대 중반 청년영화를 향한 임권택의 대구(對句)로 설명한다. 직관적이지만 예리한 분석이다. 현실적인 삶에 천착한 영화를 시도하며 “진정한 의미에서 데뷔작”이라고 생각한 <잡초>(1973)가 흥행에서 외면받은 후, 임권택은 영화진흥공사가 제작한 국책영화와 개봉관에서 상영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는 장르영화를 만들며 1970년대를 버티고 있었다.
이때 청년 세대의 감독들은 새로운 한국영화를 만들겠다며 ‘영상시대’를 결성했고, 이장호가 <별들의 고향>(1974)을, 하길종이 <바보들의 행진>(1975)을 성공시키며 어둡고 혼탁한 시기를 돌파하고 있
[정종화의 충무로 클래식] 청년영화를 향한 임권택의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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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꿈의 제인>을 보다가 구교환을 처음 만났다. 이태원의 트랜스우먼 제인 역을 연기한 그는 하얀 원피스에 카디건을 걸치고 또각또각 어두운 골목길을 걸어 퇴근 중이었다. 제인의 손에는 가방과 함께 나이트클럽 미러볼이 들려 있었는데 한쪽 귀에 댄 핸드폰에 제인은 당당히 쏘아붙이는 중이었다. “아니, 내가 어디다 쓴다고 미러볼을 가져갔다고 그래!” 순간 나는 스크린의 캐릭터가 아니라, 초면인데도 뒤따라가서 뭐라도 더 물어보고 싶은 사람을 마주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구교환을 영화 팟캐스트 초대석에서 두 번째로 만났을 때 그는 <타이타닉>을 극장에서 수없이 반복 관람했으며 매주 박스오피스 1위에서 내려오지 말라고 열혈 응원까지 했다며 뜻밖의 영화 취향을 알려주었다.
일단 스크린에 등장하면 시선을 뗄 수 없게 하는 천부의 자질을 입증한 2020년의 <반도>에 이어, 올해 세편의 신작을 내놓은 구교환은 상업장르영화와 시리즈에 유유히
<킹덤: 아신전> <모가디슈> 로 장르의 모험에 뛰어든 배우 구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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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황정민이 인질로 납치된 자신을 연기한다. 실제 상황을 방불케 하는 생생한 설정과 과감한 신인배우 기용 덕분에 영화 <인질>은 개봉 2주째 74만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을 불러모으며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 영화는 필감성 감독이 중국 배우 오약보가 납치됐다가 하루 만에 구출된 실제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어 시작한 프로젝트다. <무사>(감독 김성수, 2001), <결혼은, 미친 짓이다>(감독 유하, 2002), <말죽거리 잔혹사>(감독 유하, 2004) 등에서 조감독을 맡았고, 여러 영화의 연출을 준비하던 그가 <인질>로 감독 데뷔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약 20년. 필감성 감독은 “오래 기다린 만큼 극장에서 개봉할 수 있게 돼 너무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중국에서 벌어진 실제 사건의 어떤 면에 흥미를 느꼈나.
=범죄 사건 실화를 다룬 해외 다큐멘터리를 통해 실제 사건을 접했는데, 배우가 납치된 하루 동안
'인질' 필감성 감독, 피해자 황정민의 모습이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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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넷플릭스, 왓챠 등 다수의 OTT를 통해 국내에 공개되고 지금껏, <상견니>는 한국에서 가장 뜨거운 대만 드라마로 군림 중이다. 팬들이 서로를 ‘상친놈’(<상견니>에 미친 사람)이라는 격한 애칭으로 부르고, 대만 현지 방영 버전의 에피소드가 극장 개봉에 나설 정도다. 인기에 힘입어 주연배우들도 아시아 전역의 스타가 되었다. 그 선두에 아릿한 첫사랑의 얼굴로 각인된 배우 허광한이 있다. 한 시절을 가로질러 청춘을 다시 쓴 타임슬립 로맨스 <상견니> 이후 그가 택한 이야기는 시간의 직선을 정직하게 밟아가며 성장하는 <여름날 우리>. 한국영화 <너의 결혼식>(2017)을 리메이크한 이 작품에서 허광한은 배우 김영광이 선보인 캐릭터 황우연을 각색한 저우샤오치를 연기했다. 중국 개봉 시 <여름날 우리>가 역대 최고 성적으로 개봉주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면서 2013년 데뷔 이래 최고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에게 여름날의
'여름날 우리' 배우 허광한, 대체 불가능한 배우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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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황정민이 배우 황정민으로 출연하는 <인질>은 상대적으로 낯선 얼굴들을 인질범으로 캐스팅해 가상의 설정에 섬뜩한 리얼리티를 더했다. 연극·뮤지컬 무대에서 주로 활동해온 배우들을 오디션을 통해 발탁해 황정민을 납치하고 목숨을 위협하는 역할을 맡긴 것이다. 이중 우두머리 최기완을 연기한 김재범은 2004년부터 수십편의 연극·뮤지컬 무대에 선 잔뼈 굵은 베테랑 배우다. 영화를 통해 관객이 배우들을 처음 접할 수 있게끔 무려 2년 넘게 캐스팅 사실이 비밀에 부쳐졌고, 김재범은 동료 배우들에게도 캐스팅 사실을 숨기고선 무대에 섰다. 이제 모든 것을 털어놓을 수 있게 된 그를 만났다.
1000 대 1 연극 <오케피>(황정민 연출·주연)를 함께한 (황)정민 형의 추천으로 오디션을 봤다. 제작사 외유내강 분들과 정민 형, 필감성 감독이 리액션을 해주고 편한 분위기를 만들어줘서 마치 함께 신 연습을 한 듯한 느낌을 받았다. 오디션인데도 성취감이 있었다고 해야 하나.
'인질' 김재범…얼음 같은 빌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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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의 새로운 슈퍼히어로 시대를 알리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이 9월 1일 전세계 개봉한다. 아시아인 캐릭터들이 영화의 중심을 이끌며 중국의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한 프로덕션 디자인, 액션 등의 여러 볼거리가 아시아 관객을 사로잡을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블랙위도우>를 시작으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새로운 시기, 페이즈4가 본격적으로 펼쳐질 예정인데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에 제대로 몰입하려면 지난 십여년 동안 마블 스튜디오가 쌓아 올린 거대한 역사의 흐름을 다시 한번 되짚어보고 가는 것이 좋다. 아이언맨이 없는 MCU의 시대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기원전 7000년
'이터널스'가 데비안츠로부터 인간을 지키기 위해서 지구에 도착하다. <이터널스>의 예고편에 따르면 이들은 이때부터 인간 세상에서 존재를 숨긴 채 살아왔다.
기원전 5700년
아가모토가 다크 디멘션의 문을 지키기 위해 지구에 3곳의 생텀을 만들다. &
아이언맨 없는 MCU엔 무슨 일이?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보기 전 알아야 할 MCU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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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잘랐다. 10년 만이다. 가슴 아래로 내려오는 치렁한 머리를 10년 가까이 유지하다가 어깨에도 닿지 않는 길이로 잘라냈다. 20대 초반까지 주로 쇼트커트로 살다가 미국에 교환학생으로 가서 미용실을 한번도 못 가는 바람에 긴 머리가 됐는데, 그 뒤로는 탈색도 하고 염색도 하고 파마도 하고 조금씩 자르기도 했지만 길이에는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그러다가 말하자면 파격적으로 스타일을 바꾼 것이다.
재미있게도 시기가 시기라 그런지 왜 머리를 잘랐냐는 질문을 별로 듣지 않았다. 사람들은 확 바뀐 머리 스타일에 놀라 머리를 왜 잘랐냐고 묻다가도 “요새 확실히 쇼트커트가 유행이네~” 같은 말로 자문자답했다. 쇼트커트를 둘러싼 근래의 소음에 대해 대부분이 알고 있었고, 그래서 왜 잘랐는지 묻는 것 자체가 실례라고 여기는 듯했다. 그도 그럴 것이 실제로 내가 가는 몇 안되는 곳마다 최근에 쇼트커트로 헤어스타일을 바꾼 여성이 적어도 한명씩은 있었던 것이다.
실은 지난 몇년간 겨울마다
[김겨울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머리를 자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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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영이(한성민)는 예뻤고 키도 컸고 성적도 최상위권이었다. 선생들은 우리라는 덩어리를 싫어했지만 소영이라는 개인을 아꼈다. 소영이 개입하면 항상 최선의 결과를 낳았다.” 영화 초반, 강이(방민아)의 내레이션만 듣고도 소영이란 인물이 머리에 그려진다. 선생님의 총애와 친구들과의 우정 속에서 남부러울 것 없어 보였던 소영은 자신의 꿈과 부모의 기대가 엇갈리자 가차 없이 가출을 결심한다. 강이, 아람(심달기)과 서울에 다녀온 뒤, 돌연 소영은 두 친구에게 등을 돌리고 강이의 따돌림을 주도한다.
배우 한성민은 “선택도 행동도 서툴렀던 18살 소녀에겐 그게 최선”이었을 거라 말하며 소영을 헤아린다. 드라마 <열여덟의 순간> <트웬티 트웬티> 등 연이어 학원물에 출연한 한성민은 <최선의 삶>에서 다시 한번 학교를 배경으로 친구들과의 복잡한 관계를 그린다. 그가 완성한 소영은 자신의 심경을 한없이 서늘하고 날카롭게 표현하며 누구나 한번쯤 겪었을 혼란스러운 1
'최선의 삶' 한성민…‘나는 강하다’는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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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달기는 그야말로 믿고 보는 배우다. 마냥 해맑은가 싶다가도 문득 불안하고 장난기 가득한 것 같은 얼굴에 묘한 긴장이 감돈다. 언어로 포착되지 않은 존재감을 화면에 새기는 건 타고난 에너지에 힘입은 바 크다. 배우 특유의 눈빛과 타고난 몸짓, 육체적인 에너지가 편편한 캐릭터에 부피를 더한다. 심달기 배우를 직접 만나기 전엔 그렇게 생각했다. 몇 마디 말을 나누고 난 뒤에 그것만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최선의 삶>의 아람은 어딘가 겉돌고 붕 떠 있는 것 같으면서도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그 해맑음이 위태로워 보이는 인물이다. 복잡미묘한 캐릭터에 피와 살을 입히는 건 배우 심달기, 아니 자연인 심달기와 닮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심달기는 확신하지 않는다. 끊임없이 스스로를 의심하고 되돌아본다. 배우 심달기는 자기 안의 어둠을 응시하고 하나씩 풀어내며 점점 영역을 넓혀가는 중이다.
-부산국제영화제 때 관객과 만난 후 세 배우가 오랜만에 뭉쳤다.
=우리 영화가 이렇게 큰
'최선의 삶' 심달기, 솔직한 욕망을 찾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