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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들의 장난 어린 나이 공격도 ‘사슴눈’ 미소로 너그럽게 받아내는 맏형 장민호. 1997년 아이돌 그룹 유비스로 데뷔하고 2011년 트로트 가수로 전향해 <내일은 미스터트롯>에서 최종 6위에 오르며 사랑받기까지, 무명 생활이 길었던 그에게선 노력의 흔적으로서의 정돈된 태도가 보인다. 실수하거나 흐트러지지 않으려고 스스로를 점검하는 태도 같은 것. 뜨거운 환호에 쉽게 들뜨지 않으려는 태도도 그 연장선이다. <뽕숭아학당> <사랑의 콜센타> 같은 고정 프로그램에선 노래뿐 아니라 예능 감각과 팬서비스까지 선보여야 하는데 그럴 때도 자신의 중심은 노래에 있다는 것을 잊지 않는다. “노래 이외의 모든 장르가 익숙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노래하는 친구들이 예능을 했을 때의 매력을 사람들이 좋아해주었고, 그래서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보여드려도 되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그럼에도 우리의 중심은 노래라고 생각한다. 노래가 흔들려선 안된다. 그래서 노래할 때
'미스터트롯: 더 무비' 장민호 -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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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원은 일찍부터 어른들로 가득한 세계에 발을 들였다. 어렵거나 따분할 법도 한데, 정동원에게서 그런 기색은 느껴지지 않는다. 아이로서의 칭얼거림도 없고 철든 척 어른 흉내를 내지도 않는다. 그저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품은 얼굴로 자유분방하게 행동할 뿐이다. <미스터트롯: 더 무비>를 통해 영화 점령에 나선 정동원은 경상도 사투리가 은근히 밴 허스키한 목소리로 “이제 가수가 아니라
영화배우로서 인사를 드리게 됐는데, 사실 이름만 영화배우지 진정한 영화배우라고는 말할 수 없는 것 같다”며 14살다운 넉살도 부린다. 출중한 노래 실력에 색소폰 연주력까지 겸비한 음악 영재. 2018년 <전국노래자랑> 함양군편에서 우수상을 차지하며 남다른 떡잎을 자랑한 그는 <내일은 미스터트롯>에서 자신보다 경력과 나이가 배로 많은 형들과 겨뤄 최종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개구쟁이 같은 모습을 보이다가도 무대에 오르면 오로지 노래로 주변을 사로잡았다. 경연 무대에선 <
'미스터트롯: 더 무비' 정동원 - 음악적으로도 쑥쑥 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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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가수 활동 경력이 있는 동료들과 달리 이찬원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영남대학교 경제금융학부에 재학 중인 평범한 학생이었다. 톱6 중 젊은 팬이 가장 많은 것 같다는 말에, 그는 “동원이를 제외하면 제일 어리고(1996년생), 현역 활동을 전혀 해보지 않았던 대학생의 원초적인 모습을 좋아해주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는 겸손하면서 핵심을 찌르는 답이다. 연예계가 아닌 캠퍼스에서 다져진 그의 넉살과 사교성에는 묘한 친근감이 있다.
예능 프로그램 <스타킹>에 출연해 트로트 신동으로 이름을 날렸던 13살 소년은 나이에 맞지 않는 것을 좋아한다는 말을 들었지만, 친구들은 그가 매스컴을 타고 행사 다니는 모습을 신기해했다. 결국 트로트는 그를 초중고에서 3번이나 학생회장, 대학에서 부학생회장을 맡는 ‘인싸’로 만들어줬다. 그렇게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게 됐다는 이찬원은 트로트의 세계에서 큰 그림도 볼 줄 아는 명민한 청년이다.
“트로트는 한 사람의 인생 같다. 지난 100
'미스터트롯: 더 무비' 이찬원 - 한을 흥으로, 찬찬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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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팅 넘치는 긍정의 아이콘.” 영탁이 스스로에게 부여한 역할이자 사람들이 영탁에게 기대하는 모습이다. 중독성 강한 노래 <찐이야> <니가 왜 거기서 나와>의 주인공답게, 유쾌한 태도로 주변을 밝히고 살뜰한 마음으로 후배들을 챙기는 영탁의 모습에 사람들은 속절없이 중독되는 중이다. 2007년 발라드 가수로 데뷔, 2016년 트로트로 전향한 영탁은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에서 2위를 차지하며 꽃길을 걷고 있다. 2위라는 순위도 영광스럽지만 영탁이 ‘찐’으로 행복한 이유는 트로트를 통해 비로소 가장 ‘나다운 모습’을 찾았기 때문이다.
“발라드나 다른 장르를 할 땐 의식적으로 노래에 감정을 맞추거나 트렌드를 따라가야 할 때가 많았다. 트로트를 하는 지금은 본연의 목소리로 나를 표현하고 있다. 내 본모습을 솔직하게 끌어내는 장르가 트로트라 생각한다.” 트로트를 향한 순수한 애정 덕에 경쟁의 무대도 축제처럼 즐길 수 있었다. “당시만 해
'미스터트롯: 더 무비' 영탁 - 진솔함의 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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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TV+
김지운 감독이 애플TV+가 선보이는 6부작 드라마 <미스터 로빈>(가제)을 연출한다. <미스터 로빈>은 웹툰 <닥터 브레인>을 원작으로 하며, 천재 뇌 과학자가 죽은 사람의 뇌에 접속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리는 메디컬 스릴러다.
CJ ENM
할리우드 콘텐츠 투자회사 라이브러리 픽쳐스 인터내셔널(이하 LPI)과 해외 로컬 영화 제작을 위한 투자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LPI는 향후 3년간 CJ ENM이 인도네시아, 터키, 베트남에서 제작하는 현지 로컬영화에 최대 50%까지 투자할 계획이다.
웨이브, 티빙, 왓챠, 카카오페이지, 롯데컬쳐웍스
OTT음악저작권대책협의체(이하 음대협)가 지난 10월 26일,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이하 음저협)의 협상을 재차 요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음저협이 음악 저작권료 공동 협상은 거부하면서, 저작권료 침해 형사고소로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것이 음대협의 주장이다.
김지운 감독이 애플TV+가 선보이는 6부작 드라마 <미스터 로빈>(가제)을 연출한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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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0일,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가 폐막과 함께 수상작을 발표했다
뉴 커런츠상은 하루모토 유지로 감독(일본)의 <유코의 평형추>와 박루슬란감독(카자흐스탄)의 <쓰리>가 수상했다. 한국영화 <파이터> <어른들은 몰라요> <좋은 사람> <최선의 삶>은 각각 2관왕을 차지했다. <파이터>는 올해의 배우상(임성미)과 넷팩상, <어른들은 몰라요>는 한국영화감독조합상-메가박스상과 KTH상, <좋은 사람>은 한국영화감독조합상-메가박스상과 CGV아트하우스상, <최선의 삶>은 KTH상과 CGK&삼양 XEEN상을 받았다.
제40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수상자가 발표되었다
<남산의 부장들>이 최우수작품상을, <윤희에게> 임대형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했다. 여우주연상과 남우주연상은 각각 <82년생 김지영> 정유미, <남산의 부장들> 이병헌
10월 30일,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가 폐막과 함께 수상작을 발표했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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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CJ그룹 계열사 세곳의 주식 6천억원어치를 산다. 동시에 CJ그룹도 네이버 주식 6천억원어치를 인수한다. 네이버와 CJ는 10월 26일 코스피 시장 마감 후 이런 내용의 지분 교환 계획을 공시했다. 네이버는 CJ대한통운 주식 3천억원어치를 사들여 지분율 7.85%의 3대 주주가 된다.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의 주식도 각각 1500억원어치를 사들인다.(- <중앙일보> 10월 27일자 “이재현·이해진 6천억 빅딜… ‘CJ·네이버 혈맹’ 맺다” 중)
두 공룡 기업의 6천억원어치 주식 빅딜이다. 네이버는 CJ ENM 주식 1500억원어치를, 스튜디오드래곤 주식 1500억원어치를 사들여 각각 지분율 4.99%의 3대 주주, 6.26%의 2대 주주가 됐다. 이번 주식 교환으로 네이버는 콘텐츠(CJ ENM, 스튜디오드래곤)와 물류(대한통운) 사업의 힘을 확보하게 되었다. CJ에는 온라인 플랫폼(네이버)을 더욱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김성훈의 뉴스타래] 두 공룡 기업의 6천억원어치 주식 빅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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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10월 27일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 2020 넷플릭스 애니 페스티벌은 신규 프로젝트 론칭 소식으로 관심이 모아졌다. 제작이 발표된 새로운 애니메이션은 <천공 침범> <신 테르마이 로마이> <리락쿠마의 테마파크 어드벤처> <키시베로한은 움직이지 않는다> <극주부도>까지 총 5편이다.
코미디 장르와 기존의 일본 인기 만화 IP활용이 강세를 보였다. 앞서 2021년 공개가 예정된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신작들도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전담팀 출범 4년차 만에 물량과 규모 면에서 선명한 확장세를 예고했다. SF 판타지인 <에덴>, <진격의 거인>을 만든 위트 스튜디오의 신작 <정원의 뱀파이어> 등을 비롯해 <고질라> <퍼시픽 림> <트랜스포머> <바이오하자드> <스프리건> 등 유명 IP의 풀3D CG애니메
2020 넷플릭스 애니 페스티벌서 공격적 확장 예고, 일본 중심의 5개 신규 프로젝트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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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의 영화사업 축소 우려를 두고 ‘재정비’란 주장과 사실상 ‘사업 폐지’라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KT&G상상마당 관계자는 “KT&G상상마당 영화사업이 종료되기 때문에 사업부 직원 전원의 퇴사를 통보받았다. 27일 KT&G가 발표한 재정비에 대한 내용은 전혀 전달받지 못했다”고 29일 밝혔다. KT&G는 영화사업으로 문화복합공간인 KT&G상상마당 시네마를 운영 중이며, 독립예술영화도 배급하고 있다. 현재 KT&G상상마당 시네마의 영화 상영은 멈춘 상태이며, 공연 공간인 라이브홀도 휴관 중이어서 사실상 폐지 수순을 밟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KT&G 영화사업으로 배급과 극장 운영을 담당하는 직원 8인 모두 올해 안으로 퇴사 절차를 밟게 될 예정이다. 13년 동안 상상마당 시네마에서 일한 노동자도 있는데, 한순간에 일자리를 잃게 될 형국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악화로 KT&G
KT&G, 영화사업 재정비 둘러싸고 폐지 의혹 불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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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와 박보검, 두 스타배우가 만났다. 공유가 연기한 기헌은 전직 정보국 요원이다. 과거 사건 때문에 외부와 단절된 삶을 살아가다가 정보국으로부터 마지막 임무를 제안받는다. 10년 전 줄기세포 복제와 유전자 조작으로 만들어진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박보검)을 안전하게 이송하는 것이다. 하지만 임무를 수행하자마자 예기치 못한 공격을 받은 기헌은 서복과 단둘이 남아 길을 나선다. 난생처음 실험실 밖 세상을 마주해 모든 게 낯설고 신기한 서복과 재빨리 임무를 마무리하고 싶은 기헌, 둘은 사사건건 충돌하는 가운데 여러 집단들이 둘을 추격한다.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상황에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죽음에 대한 공포를 마주하면서 고뇌하며 성장하는 과정을 펼쳐낸 로드무비로 보인다. 실험실 밖을 나온 서복의 눈에 비친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불신지옥> <건축학개론>을 연출한 이용주 감독의 신작으로, 공유와 박보검뿐만 아니라 조우진, 장영남, 박병은 등이 출연한다.
[Coming soon] '서복' 공유와 박보검, 두 스타배우가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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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위기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최근 많은 영화인들로부터 공통적으로 듣는 말이다. 올해 상반기 국내 극장가는 코로나19로 인해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통합전산망 집계 시스템이 도입된 이후 최저 관객수를 기록하며 큰 타격을 입었지만, 올여름 개봉작 <반도>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의 선전은 극장이 예년만큼의 성적은 아니더라도 서서히 회복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많은 이들에게 심어주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크게 증가한 8월 중순 이후, 한국 영화산업 안에서 체감되는 위기의식은 상반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아졌다. 한국영화 신작들의 OTT행 소식과 멀티플렉스의 감축 운영 발표, KT&G 영화사업 부문의 축소 및 폐지 논란과 같은 위기의 신호들이 동시다발적으로 가시화되고 있는 2020년 가을은 한국 영화산업을 지탱해왔던 시스템이 더이상 과거의 방식으로 유지될 수 없음을 명확하게 자각하게 한, 엄혹한 계절로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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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엽 편집장] 위기일까, 기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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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을 마무리하며 ‘올해의 인물’을 호명할 때, 임영웅은 가장 가능성 높은 이름이다. 최고 시청률 35.7%를 기록한 예능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 문자 투표에서 무려 137만4748표을 얻어 진(眞)의 자리에 오른 그는 가장 영향력 있는 광고 모델이었고, 팬클럽 영웅시대는 수재민 돕기를 위해 그의 이름으로 일주일 만에 8억 9668만원을 모금했다. 임영웅의 말처럼 “트로트는 한편의 영화”이며 “우리가 말하는 기승전결이,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이 트로트 한곡 안에 들어가 있는 내러티브가 강한 장르”다. 무엇보다 듣는 이의 감정을 노래에 완벽히 공명시킨다는 점에서, 그는 모든 분야의 창작자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아티스트다. 중독성 있는 멜로디로 분위기를 띄울 수 있어야 성공한다는 트로트에 대한 편견을 뒤엎고 임영웅은 트로트가 아닌 김목경의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를 재해석해 화제를 모았다.
그의 무대가 주는 감동은 단지 탄탄한 보컬
'미스터트롯: 더 무비' 임영웅 - 그 장르의 기승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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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미스터트롯>의 인기는 경연 중반에 이미 일종의 사회현상이 됐다. 종편 역사상 최고 시청률 35.7%를 기록한 <내일은 미스터트롯> 결승전에는 총 773만1781건의 문자 투표가 들어왔고(<프로듀서 101> 시즌2가 120만건이었다.-편집자), 유례없는 콜 수에 서버 속도가 급격하게 느려지면서 생방송 도중 집계 결과 발표를 연기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다. 참가자들은 경연이 끝나자마자 광고계의 열띤 러브콜을 받는 스타가 됐고, 주 소비층을 정의하는 패러다임도 완전히 바꿔놓았다. 기존 마케팅업계는 구매력 지표를 2049 시청률에 두고 이를 분석하곤 했는데, 5070 세대를 중심으로 트로트 스타를 응원하는 새로운 팬덤 문화가 생기고 이들이 막강한 활동력을 자랑하기 시작한 것이다. 어떤 팬은 임영웅의 화보와 브로마이드를 받기 위해 그가 광고하는 쌍용자동차 렉스턴 신차 구매 계약을 맺기도 한다.
트로트 스타들의 전례 없는 영향력은 극장가까지 이어
'미스터트롯: 더 무비' 임영웅·영탁·이찬원·정동원·장민호·김희재 - 다들 즐길 준비 됐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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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홀랜드 드라이브> Mulholland Dr.
감독 데이비드 린치 / 상영시간 147분 / 제작연도 2001년
“(카이에루) 이것만 알아두시오. 내가 당신입니다. 더 설명해주세요, 페소아가 말했다. 난 당신의 가장 깊은 부분입니다, 카이에루가 말했다. 당신의 어두운 부분이지요.”
타부키는 소설 <꿈의 꿈>에서 그가 사랑하는 작가 페소아의 꿈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느 새벽 페소아가 꿈을 꾸었는데 꿈속에서 자신이 만들어낸 이명(異名) 작가 카이에루를 만나 대화를 나눈다는 이야기다. 그러니까 타부키는 이미 오래전에 죽은 페소아에 대해 상상했고, 그 상상 속에서 페소아는 가상의 작가 카이에루를 만나는 꿈을 꾸었다. 꿈과 현실과 상상이 아무런 제약 없이 서로 스며드는 세계, 현실의 논리와 법칙이 모두 허물어지는 세계. 데이비드 린치의 영화 <멀홀랜드 드라이브>도 이와 비슷한 세계를 보여준다. 이 영화에서도 관객은 현실과 꿈의 경계가 소멸되고 꿈과 현실
[김호영의 네오클래식] 데이비드 린치의 '멀홀랜드 드라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