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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 3주… 그리고 2일> 4 Luni, 3 Saptamini Si 2 Zile
감독 크리스티안 문주 / 상영시간 113분 / 제작연도 2007년
“이 나라에서 뭘 기대하겠어요?” 크리스티안 문주의 영화 <엘리자의 내일>(2016)에서 주인공 로메오는 영화 내내 이 말을 반복한다. 그리고 <내겐 너무 멋진 서쪽 나라>(2002)나 <신의 소녀들>(2012) 같은 감독의 다른 영화들에서도 비슷한 얘기가 되풀이된다. 세월이 흘러도 전혀 달라지지 않는 사회처럼, 감독의 분노와 절망도 변함없이 이어져오고 있는 것이다. 1987년 루마니아를 배경으로 하는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 <4개월, 3주… 그리고 2일>은 그 오래된 환멸의 뿌리를 찾아가는 작품이다. 제목은 영화 속에서 태아가 낙태되기 전까지 자궁에 머물렀던 시간을 의미한다. 영화는 시종일관 냉정한 시선을 유지하면서, 수십년이 넘도록 사라지지 않는 부패와 불법, 무기력이 어디서부터 비롯
[김호영의 네오 클래식] 크리스티안 문주의 '4개월, 3주… 그리고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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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오케이 마담' 국제 테러 조직이 비행기 납치를 계획했다
[정훈이 만화] '오케이 마담' 국제 테러 조직이 비행기 납치를 계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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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배급이다>라는 강렬한 제목에 이끌려 자연스레 책을 집어들게 된다. “그만큼 배급의 중요도를 강조하고 싶었던” 이화배 강사의 과감한 시도가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은 셈이다. <영화는 배급이다>는 배급 실무부터 영화산업의 쟁점 및 변화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배급은 제작, 투자, 마케팅을 거친 결과이자 상영 플랫폼을 상대로 하는 업무여서 투자·배급 사업을 전반적으로 다룰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무자만이 말할 수 있는 경험과 노하우 또한 책 곳곳에 녹아 있다. 이화배 강사는“넓은 의미의 배급은 투자·마케팅부서 등 배급사 전체 업무를 포함하지만, 좁은 의미에선 영화의 장단을 파악해 최선의 개봉 시기와 규모를 결정하고, 이를 통해 최대 매출을 내는 영업 과정을 지칭한다”고 말한다. 그가 꼽은 배급의 매력은 “성과가 명확해 성취감이 높고, 노력에 따라 투자·마케팅 과정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 이화배 강사는 책의 4장인 ‘후속 윈도 시장’
<영화는 배급이다> 집필한 이화배 영화배급 강사 - 배급의 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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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필름, 팀고릴라컨텐츠그룹, 비에이 엔터테인먼트
배우 마동석, 정경호, 오나라, 오연서가 영화 <압구정 리포트>(가제)에 출연한다. <압구정 리포트>는 서울 강남 일대의 성형 비즈니스의 전성기를 다룬 영화로 배우 마동석은 압구정 토박이이자 동네 백수 대국을 연기할 예정이다. 연출은 임진순 감독이 맡으며, 크랭크인은 오는 9월 예정이다.
루스이소니도스
배우 송강호가 신연식 감독의 신작 <1승>에 출연한다. <1승>은 망해가는 어린이 배구 교실을 운영하던 김우진(송강호)이 1승만 하면 되는 여자 배구단을 이끄는 이야기다. 크랭크인은 오는 11월 예정이다.
블러썸픽쳐스
배우 박정민, 이성민, 임윤아, 이수경이 이장훈 감독의 신작 <기적>에 출연한다. 1986년을 배경으로 한 <기적>은 찻길 하나 없는 시골 마을의 수학 천재 준경(박정민)과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2021년 개봉을 목표로 지난 8월
배우 마동석, 정경호, 오나라, 오연서가 영화 '압구정 리포트'(가제)에 출연한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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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8월 14일부터 영화 할인권 176만장(주당 1인 2장)을 제공한다
멀티플렉스와 독립예술영화전용관 등 전국 487개 극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 문체부는 사이트(www.mcst.go.kr)에 통합 안내 창구를 열어 분야별 예약시스템을 연결해 할인권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영화감독조합과 문체부가 지난 8월 12일 양성평등과 영화의 다양성을 진작하는 데 기여한 작품으로 ‘벡델초이스10’을 선정했다
<82년생 김지영> <메기> <미성년> <벌새> <아워 바디> <야구소녀> <우리집> <윤희에게> <찬실이는 복도 많지> <프랑스여자> 등 총 10편이다. ‘벡델데이 2020’ 행사는 양성평등주간인 9월 1일부터 7일까지 열린다.
<남매의 여름밤>이 제19회 뉴욕아시안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여름방학 동
'남매의 여름밤'이 제19회 뉴욕아시안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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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뮬란>이 9월 개봉을 정하면서 <테넷>은 코로나19 이후 국내 극장가에서 첫 테이프를 끊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됐다. 가을 극장가 라인업도 풍성하다. 가장 먼저 ‘추석 영화’로 등판한 건 9월 23일 개봉하는 <승리호>다. 9월2일엔 <오! 문희>가 개봉한다. <담보>(감독 강대규)는 9월 중에, <싱크홀>(감독 김지훈)은 추석 시즌 개봉할 예정이다. (-<중앙일보> 8월 12일자 ‘디즈니 중국 전사 <뮬란> 9월 개봉, 할리우드 대작 돌아온다’ 중)
8월 13일 기준으로 흥행 페이스만 놓고 보면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256만여명), <반도>(372만여명), <강철비2: 정상회담>(161만여명) 순이다. “<반도>가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는 여름시장이 시작되는 30주차에 먼저 뛰어들어 선수를 쳤고, <다만 악에서 구하소
[김성훈의 뉴스타래] 한국영화가 견인한 여름시장의 막바지에는 할리우드 대작 '테넷'이 뛰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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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1일(현지시각),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함께 선거전을 치를 부통령 후보로 카멀라 해리스 연방 상원의원을 공식 지명했다. 러닝메이트로 여성을 지명하겠다던 바이든 후보가 자신의 약속을 지킨 것이다. 검사 출신의 카멀라 해리스 의원은 2011년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검찰총장)으로 두번 임기를 보냈고, 2017년부터 현재까지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을 역임하고 있는 정치인이다. 카멀라 해리스 의원은 미국 역사상 첫 흑인 여성 부통령 후보이며, 당선될 경우 첫 여성 부통령이 된다.
해리스 의원의 민주당 부통령 후보 지명 소식에 할리우드 스타들의 열광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로브 라이너 감독은 트위터를 통해 “마침내 미국다운 부통령 후보가 탄생했다”고 환호했으며 배우 민디 캘링은 “높은 임원 자리에 흑인-인디언 자매들은 절대 오르지 못할거라 생각한 사람들에게 이보다 더 즐거운 날이 있을까?”라며 축하 메시지를 남겼다. 배우 캐리 워싱턴은 “그녀를 보며 더 큰 꿈을
할리우드는 여성 부통령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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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국영화 다음 100년을 준비하다’를 주제로 포럼이 열렸다.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진행된 이번 포럼은 코로나19와 문화·체육·관광 5대 이슈를 긴급진단하는 첫 번째 자리다. 단상에 오른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위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영화를 살리려면 영화인들을 살려야 한다. 이는 생존의 문제”라며 지원을 위한 대안들이 발빠르게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최정화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대표가 ‘코로나19가 영화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먼저 발제했고, 이어 최항섭 국민대학교 사회학과 교수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뉴노멀 트렌드 대비 영화산업 대응방안’에 대해 정리하며 인식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포럼의 좌장을 맡은 김영진 영화진흥위원회 부위원장은 “중요한 건 지원이다. 의지를 가지고 제때 집행할 수 있는지가 문제”라고 상황을 간명하게 정리했다. 김영진 부위원장은 “봉준호 감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국영화 다음 100년을 준비하다’ 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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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영화사 올 / 감독 조슬예 / 출연 신민아, 이유영, 이규형 / 배급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 개봉 9월
이영(신민아)과 수진(이유영)은 친구이자 경쟁 관계인 다이빙 선수다. 이영은 세계 최고의 다이빙 선수인 반면 수진은 만년 2인자다. 어느 날 두 사람은 교통사고를 당하고, 수진은 행방이 묘연해진다. 동료들이 수진에 대해 의뭉스러운 말들을 쏟아내면서 이영은 심리적으로 혼란스럽다. 부상 전의 실력으로 회복해야 한다는 욕심과 오랜 친구 수진이 자신이 알던 모습이 아닐 거라는 두려움은 이영을 광기로 몰아넣는다. 신민아와 이유영이 친구이자 경쟁자인 복잡미묘한 관계를 섬세하게 그려내는 것이 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다. 특히 드라마 <보좌관>(2019) 시리즈에서 젊은 여성 국회의원을 연기해 노련하고 새로운 면모를 선보였던 신민아가 <나의 사랑 나의 신부>(2014) 이후 6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해 반갑다. <디바>는 <택시운전사>를 각색
[Coming soon] '디바' <가려진 시간>의 각본을 썼던 조슬예 감독의 장편 데뷔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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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단비 감독의 <남매의 여름밤>을 보았다. 8월20일 개봉하는 이 작품은 2019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네개의 상을 수상한 이래 서울독립영화제, 로테르담국제영화제, 무주산골영화제 등을 거치며 평단과 관객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다. 영화를 미리 본 관객은 입을 모아 오즈 야스지로, 고레에다 히로카즈, 에드워드 양, 허우샤오시엔과 같은 아시아 감독들의 이름을 언급했는데, 그건 <남매의 여름밤>이 가족이라는 우주를 탐구하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할아버지의 오래된 양옥집을 배경으로 아버지와 남매, 남매의 고모가 우연히 여름 한철을 같이 보내게 된다. 한자리에 모여 밥을 먹고, 낮잠을 자고, 창밖을 바라보며 소일하는 등 영화 속 가족은 같은 공간에 따로 또 함께 존재하며 하나의 우주를 이룬다. 신인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라는 사실이 무색하게 <남매의 여름밤>은 지극히 일상적인 나날들 가운데 마법처럼 빛나는 순간들을 포착하는 데 능하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 서서히 엄습해
[장영엽 편집장] '남매의 여름밤' 그리고 못다 한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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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 리히터가 현대음악계의 슈퍼스타라는 데에는 누구도 이견을 내기가 어려울 것이다. 그의 《Recomposed by Max Richter: Vivaldi, The Four Seasons》 음반은 22개국의 클래식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고, 《The Blue Notebooks》는 <가디언>에서 선정한 ‘21세기 최고의 클래식 앨범’에 선정됐다. 대표곡 <On the Nature of Daylight>는 2006년부터 현재까지 무려 8편의 영화에 삽입됐는데, 국내에서는 <컨택트>에 등장한 걸 계기로 주목받더니 급기야 JTBC 드라마 <눈이 부시게>의 클라이맥스 장면에서도 사용됐다.
단순한 화성과 선율로도 감정을 극한으로 치닫게 하는 뛰어난 작곡 능력이 먼저지만, 그가 낯선 현대음악 장르에서 독보적인 스타가 된 데에는 누구보다 시류를 빠르게 반영하는 노력이 큰 역할을 했다. 2015년에 발표한 《Sleep》은 잠 한번 제대로 자보는 게 소원이
[Music] 낮고 어두운 소리로 희망을 - 막스 리히터 《Voi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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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는 차량 내비게이션에 목적지 ‘OO 요양병원’을 입력했다. 동생에게 연락이 온 건 일주일 전이었다. “아버지가 우리가 자기를 버렸다고 생각하신대.” 치매로 요양병원에서 생활하시는 아버지가 코로나19로 병원에서 몇달째 면회를 불허하자 자식들로부터 버림받은 줄 알고 걱정한다는 소식이었다. 이 때문에 아버지의 치매 진행이 더 빨라졌고 결국 병원에서는 제한적으로나마 면회를 허락하기로 했다. 그렇게 P가 아버지를 만나러 나선 참이었다.
요양병원에 도착하자마자 P는 입구에서 체온을 측정했다. 그리고 비누로 손을 씻고, 마스크를 쓴 후, 다시 꼼꼼히 손 소독제를 발랐다. 코로나19는 노인에게 더 치명적이라고 하지 않던가. P는 아버지를 위해 평소보다 더 주의를 기울였다. 그 후 임시로 마련된 대기실에서 아버지를 기다렸다. 대기실에 무심히 켜진 TV에서 주말 연속극이 방영되고 있었다. 드라마 속배경은 사람들로 붐비는 시장이었다. 하지만 화면 속 등장인물 중에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은 아무도 보
당신을 위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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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님, 저 오늘 게임 캐릭터처럼 입고 가도 되나요?” 이른 아침 도착한 박윤진 감독의 문자에 머릿속에서 ‘내언니전지현’의 여러 모습이 고속재생됐다. ‘내언니전지현’은 1999년 론칭된 넥슨의 MMORPG게임(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일랜시아> 속 박윤진 감독의 캐릭터다. 2000년대 초반 반짝 전성기를 누린 이후 이용자가 다수 빠져나간 이 고전 게임은 넥슨이 서버 유지는 하되 2008년 이후 업데이트는 그만둔 실정. 그런데 이 유령 왕국에 최근까지도 많으면 수백명대까지 동시접속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도대체 왜 아직도 <일랜시아>를 떠나지 못하는 걸까? 박윤진 감독은 우선 가까운 유저들을 만나서 그 이유를 물어보기로 했다. <내언니전지현과 나>는 감독 자신으로부터 출발해 과도기 속에 놓인 2030의 정서를 배회하는 다큐멘터리로, 올해 인디다큐페스티벌과 인디포럼 공개 이후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게임 유저가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에 대해 찍
'내언니전지현과 나' 박윤진 감독 - 그 시절의 꿈과 열정은 어디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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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이 마담>은 어둡고, 진지하고, 심각한 여름영화들 사이에서 웃음을 전면에 내세운 코미디 액션영화다. 미영(엄정화)과 석환(박성웅) 부부가 하와이 여행권에 당첨돼 하와이행 비행기를 탔다가 정체불명의 테러리스트들이 비행기를 납치하면서 벌어지는 항공 재난영화이기도 하다. 전작 <날, 보러와요>(2015)에서 관객의 심장을 쫄깃쫄깃하게 만들었던 이철하 감독은 이번에 처음으로 코미디와 액션 두 장르에 도전했다.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린 다음날(8월 4일) 만난 그는 다소 여유로워 보였다. “영화를 공개하기 전에는 걱정이 많이 됐었는데 반응을 보니 가족영화로서 많이 공감해주신 것 같아 불안감을 좀 내려놨다. 개봉하면 신의 뜻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전작을 통틀어 코미디도 액션도 이번이 처음인데.
=휴머니티를 다룬 드라마를 좋아하지만 평소 도전하고 싶은 장르는 액션이었다. 끝내주는 액션영화를 연출하고 싶은데 그런 기회가 없을까 생각하던 차에 <
'오케이 마담' 이철하 감독 - 가족에게 위로와 용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