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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만 김포 시민들의 축제가 시작된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김포국제청소년영화제가 12월 5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2월 13일까지 열린다. 청소년, 김포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영화제인 만큼 올해도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다. 만 9살부터 24살까지 해당되는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경쟁부문뿐만 아니라 비경쟁부문, 김포시를 주제로 한 영상을 모은 지역특별부문 등 세 가지 섹션에서 200여편의 상영작이 공개된다. 하성면, 통진읍, 고촌읍 등 김포 곳곳에서 야외 상영이 총 14차례나 예정되어 있으니, 별이 보이는 밤하늘 아래에서 영화를 감상하는 운치를 놓치지 말자. 김포국제청소년영화제의 막바지 준비에 한창인 조직위원장 정하영 김포시장과 조성륜 집행위원장을 만나 올해 영화제의 이모저모를 미리 엿보았다.
-김포국제청소년영화제가 개막을 앞두고 있다. 영화제 준비는 어떻게 되고 있나.
조성륜 3회째인 만큼 지난해보다 짜임새 있게
[김포국제청소년영화제] 청소년과 시민이 직접 만들어가는 영화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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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완 감독은 관록의 배우 김혜수가 단번에 매료된 영화적 세계를 만든 신인감독이다. 그가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한 <내가 죽던 날>은 복직을 앞둔 형사 현수(김혜수)가 외딴섬에서 벌어진 10대 여성 세진(노정의)의 살인 사건을 맡으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첫 작품이기에 좋아하는 배우이자 염두에 둔 배우 김혜수에게 시나리오를 보냈던 박지완 감독은 캐스팅이 성사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시나리오를 보낸 지 일주일 만에 만나자는 답변이 왔는데, “김혜수 선배님이 워낙 인품이 훌륭한 분이어서 거절하더라도 얼굴을 보고 이야기하려는가보다라고 생각”했다. 작은 코멘트라도 듣고자 자리에 나갔던 박지완 감독은 그날로 김혜수 배우의 출연 의사를 듣게 됐다.
그만큼 <내가 죽던 날>은 이야기의 힘이 큰 영화다.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자살 사건을 다루면서도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방향으로 흐르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관객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무엇보다 캐릭터들간의 연대가 따스
'내가 죽던 날' 박지완 감독 - 그렇게 가족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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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울만 더하면 넘칠 것 같은 잔에 떨어진 한 방울. 장애인 활동 지원인과 장애인 보호자로 매칭된 성희(문혜인)와 현목(김준형)은 첫 만남에서부터 그 한 줄기 액체를 온몸으로 맞는다. 각자의 물살을 가르기에도 버거운 삶을 살아온 두 사람은 낯선, 그러나 필요해져버린 타인에게로 삐죽이며 달려나가는 억센 마음을 정돈하지 못한다.
서로의 존재를 살피고 견디는 이들에게 찾아든 파문(波紋)과 범람을 응시하는 김덕중 감독의 첫 장편영화인 <에듀케이션>은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에 초청되어 배우 문혜인과 김준형에게 올해의 배우상을 안기며 근래 가장 주목할 만한 데뷔작으로 손꼽혀왔다. “사건도 없이 무언가 벌어지고 있다는 미스터리한 매혹을 느끼게 해줄” (정한석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작품이라는, 영화를 향한 애정 어린 찬사를 받아든 김덕중 감독은 이제 관객의 ‘수강후기’를 기다리고 있다.
-영화의 제목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나.
=기획 단계에서 성희를 중심에
'에듀케이션' 김덕중 감독 - 혼자만의 방에 갇힌 사람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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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콜>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11월 27일 넷플릭스에서 최초 공개되는 박신혜, 전종서 주연, 이충현 감독의 <콜>이 언론에 공개됐다.
영화 <콜>은 서로 다른 시간대의 두 여자가 한 통의 전화로 연결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고향집에 돌아온 서연(박신혜)은 집에 있던 낡은 전화기를 통해 영숙(전종서)이라는 낯선 여자와 연결되고, 서로의 운명을 바꿔 주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광기 어린 집착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이번 영화로 장편 데뷔하는 이충현 감독은 단편 영화 <몸 값>으로 주목받은 신인감독. 장르적 특성을 강하게 부각시킨 스릴러로서의 미덕이 돋보인다는 반응과 배우들의 열연에 관한 언급이 두드러진다. “오로지 여자들이 이끄는 과격한 장르영화” <콜>의 공개를 기다리며 기자들의 짧은 평을 모아봤다.
남선우 기자
이충현 감독의 데뷔작 <콜>은 여러모로 지금 극장 상영 중인 아니쉬
박신혜x전종서 '콜' 첫 반응... "'추격자' '곡성' 생각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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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를 맞은 무주산골영화제는 지난해 상영작에 대한 비평적 지지를 확대하기 위해 처음으로 영화평론가상을 신설했다. 올해 영화평론가상은 김덕중 감독의 <에듀케이션>이 수상했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김보년, 김소희, 손시내 평론가는 영화제 이후 수상작을 포함해 오민욱 감독의 <해협>과 오정석 감독의 <여름날>에 대한 비평을 작성했다. <씨네21>은 젊은 평론가들이 한국 독립영화에 대한 새로운 담론을 펼치길 바라며 무주산골영화제가 보내온 평문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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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 글에서 반복적으로 이야기할 ‘재미’의 뜻에 관해 짧게 설명하고 싶다. 사전은 재미를 “아기자기하게 즐거운 기분이나 느낌”으로 정의하지만, 이 글에서는 ‘흥미진진한 전개’와 비슷한 뜻으로 사용하려 한다. 더 자세히는 ‘어떤 이야기 속 상황에 저절로 몰입하게 되고 다음 전개를 빨리 보고 싶어지는 마음의 상태’와 같은 맥락에서 이야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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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석 감독의 <여름
[무주산골영화제 영화평론가상 수상작 비평 전문] 김보년 평론가의 <여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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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를 맞은 무주산골영화제는 지난해 상영작에 대한 비평적 지지를 확대하기 위해 처음으로 영화평론가상을 신설했다. 올해 영화평론가상은 김덕중 감독의 <에듀케이션>이 수상했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김보년, 김소희, 손시내 평론가는 영화제 이후 수상작을 포함해 오민욱 감독의 <해협>과 오정석 감독의 <여름날>에 대한 비평을 작성했다. <씨네21>은 젊은 평론가들이 한국 독립영화에 대한 새로운 담론을 펼치길 바라며 무주산골영화제가 보내온 평문을 공개한다.
오민욱 감독의 다큐멘터리를 관통하는 주된 형식은 이미지의 중첩이다. <1987061020080610>(2008)은 87년 6.10 항쟁을 담은 스틸 이미지와 2008년 한미 FTA 반대 촛불시위 영상을 한 화면 위에 디졸브한다. 이때 이미지의 중첩은 떨어진 시간을 잇는 행위였다. 부산시민공원 조성 행사와 재개발의 현장, 황령산 기슭의 바위 이미지를 교차하는 <재>(201
[무주산골영화제 영화평론가상 수상작 비평 전문] 김소희 평론가의 <해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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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한정택 대표이사가 한국인공지능윤리협회(KAIEA, 회장 이청호) 부회장에 위촉됐다.
인공지능의 안전과 윤리 문제를 해결하고 구현해나가는 비영리 기관인 한국인공지능윤리협회는 지난 21일, 씨네21 한정택 대표이사와 MBC플러스 김태성 제작센터장을 부회장에 위촉했다고 밝혔다.
한정택 부회장은 다음, 야후코리아, 엠파스를 거쳐 CBSi 노컷뉴스 대표이사를 역임한 ICT 및 인터넷 전문가로 현재 씨네21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며, 동국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 겸임교수를 역임하고 있다. 김태성 부회장은 CJ ENM 편성기획국장, MBC플러스 경영센터장을 역임한 방송과 뉴미디어 전문가로 현재 MBC플러스 제작센터장으로 재직 중이다.
전창배 한국인공지능윤리협회 이사장은 “인공지능은 현재 모든 산업분야에 파고들고 있으며, 특히 ICT와 미디어 분야에서 급속히 확산되며 최근 AI의 편향성이나 딥페이크와 같은 AI윤리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면서 “업계에서 최고의 역량을 갖추고 있는 전문
씨네21 한정택 대표, 한국인공지능윤리협회 부회장으로 위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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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를 맞은 무주산골영화제는 지난해 상영작에 대한 비평적 지지를 확대하기 위해 처음으로 영화평론가상을 신설했다. 올해 영화평론가상은 김덕중 감독의 <에듀케이션>이 수상했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김보년, 김소희, 손시내 평론가는 영화제 이후 수상작을 포함해 오민욱 감독의 <해협>과 오정석 감독의 <여름날>에 대한 비평을 작성했다. <씨네21>은 젊은 평론가들이 한국 독립영화에 대한 새로운 담론을 펼치길 바라며 무주산골영화제가 보내온 평문을 공개한다.
김덕중 감독의 <에듀케이션>
<에듀케이션>을 대표하는 이미지 중 하나는 마주 서 있는 두 사람을 그들의 옆모습이 나오도록 찍은 투 쇼트이다. 영화제 홈페이지나 포털 사이트에서 이 영화를 검색했을 때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스틸 컷에도 그러한 이미지가 포함되어 있다. 해당 스틸 컷에서 영화의 두 주인공인 성희(문혜인)와 현목(김준형)은 어질러진 집 안에서 마주 서 있고 카메
[무주산골영화제 영화평론가상 수상작 비평 전문] 손시내 평론가의 <에듀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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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바람>은 임시 가정이라는 중국의 사회문제에서 출발하는 이야기다. 일을 하기 위해 가족을 고향에 둔 채 타지로 온 두 남녀가 임시로 가정을 꾸려 살아가는 모습은 애틋하면서도 긴장감을 자아낸다. 인물에 집중하는 촬영이 기억에 오래 남는다. 감독상을 수상한 천린펑, 리위안시 감독은 “요즘 둘이서 단편 영화를 찍고 있는데 솔직히 영화를 잘 찍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큰 상을 주신 건 응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여자 홍메이와 남자 량저우, 일을 하기 위해 가족을 고향에 둔 채 타지로 온 두 남녀가 임시로 가정을 꾸리는 이야기인데 어떻게 구상했나.
천린펑 ‘임시 가정’과 관련된 뉴스를 본 적 있다. 카메라맨이 생동감 있게 찍은 사진들에 깊은 감명을 받았고, 좋은 영화 소재라는 생각이 들어 그것과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찾아보면서 조사했다.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타지에 온 남녀가 함께 살아가게 되는 과정과 원인에 대해 고민하면서 출발했다.
-임시로
[스페셜③] 서로의 필요에 의한 동거, '임시가정'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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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는 반에서 왕따가 된 두 초등학생을 통해 중국의 주입식 교육 문제를 다룬 이야기다. 두 아역배우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왕쯔이 감독은 “온라인으로 시상식에 참석했는데 심사위원대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 함께 모여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왕따>는 주입식 교육 문제를 다룬 이야기인데, 어떤 계기로 구상하게 됐나.
=초등학생 때 실제 경험한 일을 바탕으로 구상했다. 선생님의 권위에 이의를 제기하는 학생은 왕따로 취급당했는데 나도 그런 아이 중 하나였다. 이 경험을 통해 의심하는 사고를 품게 됐고, 그러면서 두 초등학생이 선생님 때문에 고립되어가는 이야기를 써내려갔다.
-주인공인 리지엔단은 자기 주장이 강하고 자신의 의사를 명확하게 표현하는 초등학생인데, 실제 인물을 모델로 한 캐릭터인가.
=리지엔단은 어린 시절의 나와 많이 닮았다. 그래서 리지엔단을 지나치게
[스페셜②] 왕따, 중국에서도 사회적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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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도 한국과 중국, 양국 재능들의 뜨거운 열기를 막지 못했다. 지난 11월 18일 중국 베이징 CGV인디고점에서 한중청년꿈키움단편영화제(주최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 CJ문화재단) 시상식이 열렸다. 한국과 중국의 감독들이 베이징에서 모여 서로가 만든 영화를 감상하고, 관객에게 소개하며, 한국과 중국 영화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관계를 쌓았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행사가 온오프라인으로 병행해 진행됐다.
지난 11월 17일에는 중국 입선작 20편과 한국 초청작 10편(<우리가 꽃들이라면>(감독 김율희), <아유데어>(감독 정은욱), <토마토의 정원>(감독 박형남)등)이 베이징 CGV인디고점에서 상영됐다. 하루 뒤인 11월 18일에는 영화제 관계자들과 초청작 감독들이 참석한 가운데 베이징 CGV인디고점에서 시상식이 열렸으며, 한국 관객은 동시간대 웨이보의 CJ차이나 채널에서 온라인으로 시상식을 관람했다.
올해로 7회를 맞은
[스페셜①] 한국과 중국 영화의 미래가 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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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10일은 김민식 작가의 칼럼 때문에 난리가 난 날이었다. 작가가 사과문을 썼고, <한겨레>도 이례적으로 두 차례에 걸친 사과문을 쓰고 칼럼을 삭제했다. 물론 작가의 사과문은 여전히 비판받을 만했지만, 그래도 자기 자신에게 충격을 받은 것 같아 보이긴 했다.
문제의 칼럼은 무려 ‘지식인의 진짜 책무’라는 제목을 달고 아버지의 폭력 이야기로 글을 시작했다. 여기서부터 글은 이미 잘못된 방향으로 출발한 셈이다. 아버지에게 맞은 이야기를 책에 써도 아버지는 보지 않으니 괜찮다, 어머니는 팔순이 되어서도 내 책을 다 필사하실 정도로 열심히 읽으시는데, 불편하게 여기는 것이 많은 데다 책을 많이 읽어서 아버지에게 ‘존중 없이’ 말을 하니 아버지는 ‘손찌검’을 한다, 나는 어머니가 안타까웠고, 그건 어머니의 아버지에 대한 ‘정서적 폭력’이었다, 더 똑똑한 어머니가 끌어안아주었어야 한다, 라는 전개로 지식인의 계도적 자세를 비판했다. 비유부터 논리까지 총체적으로 문
[김겨울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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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스페셜①] 서울독립영화제 2020 추천작 10편을 소개합니다> 에서 이어집니다.
서울독립영화제와 한국영상자료원이 공동주최하는 ‘독립영화 아카이브전’이 올해로 3회를 맞이했다. ‘2020 독립영화 아카이브전’은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기념해 1980년대 사회 저항을 내포하고 있는 초기 독립영화 중, 계급 노동자가 등장하는 세 작품을 상영한다. <87에서 89로 전진하는 노동자>(1989)는 영화집단 장산곶매가 1987년 노동자 대투쟁으로 끓어오른 현장을 기록한 다큐멘터리이며 <노란 깃발>(1987)은 노동자가 열악한 환경을 자각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공장의 불빛>(1987)은 독일 ‘아스날-영화빛비디오아트연구소’에 보관된 필름을 복원해 상영한다.
한편 올해 신설된 ‘뉴-쇼츠’ 섹션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영화 참여·제작이 중단된 영화인들이, 영화진흥위원회의 제작비 지원으로 완성한 10분 미만의 단편들을 소개한
[스페셜②] 서울독립영화제 2020 추천작 10편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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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회 서울독립영화제가 11월 26일부터 12월 4일까지 CGV아트하우스 압구정, CGV아트하우스에서 개최된다. 이중 ‘본선 장편경쟁’, ‘새로운 선택’, ‘페스티벌 초이스’ 섹션에서 엄선한 10편의 추천작을 소개한다. 또한 서울독립영화제를 보다 폭넓게 즐길 수 있도록,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기념한 ‘독립영화 아카이브전’과 영화진흥위원회의 지원으로 제작된 ‘뉴-쇼츠’ 섹션도 함께 소개한다.
사당동 더하기 33
조은 / 2020년 / 123분 / 본선 장편경쟁
1986년 사당동 철거지역에서 정금선 할머니 가족을 만난 지 33년이 지났다. 할머니는 돌아가시고, 아들 수일은 연금을 받는 나이가 되었고, 손주들은 각자의 가정을 꾸렸다. 큰손자 영주는 필리핀 여성 지지와 결혼해 대선과 해시를 낳았다. 손녀 은주는 지현, 지선, 지남을 낳고 살다 몇해 전 남편과 이혼을 했다. 막내손자 덕주는 주희와 결혼해 지민과 아민을 낳았다. 일용직 건설 노동자, 노래방 도우미, 헬스 트레이너 등
[스페셜①] 서울독립영화제 2020 추천작 10편을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