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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극장에 오게 만드는 방법이 뭘까?”(<맹크>의 루이스 B. 메이어 대사 중) 지금 우리에게 익숙한 내러티브 구조와 할리우드식 제작 시스템 그리고 장르 문법은 <맹크>의 시대에 구축됐다. 할리우드의 황금시대를 이끌었던 메이저 스튜디오 5개사 MGM, 20세기 폭스, 워너브러더스, 파라마운트, RKO는 배우 및 스탭들과 장기 계약을 맺어 영화를 만들고 소유한 극장을 통해 배급·상영해 이윤을 극대화했다. 돈을 버는 것을 최우선시하는 제작자 입장에서 그 목표를 가장 충실히 달성할 수 있는 수직적인 통합 구조를 만든 것이다.
1920년대 초부터 1950년대까지 할리우드를 이끌었던 이 시스템에 대해 토머스 샤츠는 <할리우드 장르>에서 ‘스튜디오의 천재성’이라 일컬었다. “이 시스템은 관객의 반응에 따라 자신의 작업을 측정 가능케 하기 때문에 성공적인 스토리와 테크닉의 반복을 촉진시킨다. 스튜디오들은 개별적인 상업적 노력과 함께 영화의 기존 관습에
[스페셜] <맹크> 깊이 보기 - 할리우드의 황금시대, 어떤 일이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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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먼 J. 맹키위츠(1897~1953)
허먼 J. 맹키위츠는 시나리오작가로 활동하기 전 기자 및 드라마 평론가로 활동했다. ‘뉴욕에서 가장 재밌는 사람’ 소리를 듣던 그는 할리우드로 향해 자신의 장기를 영화에 녹여내기 시작한다. 파라마운트와 MGM을 거치며 <8시 석찬>(1933), <오즈의 마법사>(1939) 등 수십편에 참여했는데, 엔딩 크레딧에 이름이 기재되지 않은 경우도 수두룩했다. 대표적인 예가 <오즈의 마법사>. 캔자스의 일상은 흑백으로 환상의 세계인 오즈는 컬러로 그리자는 아이디어는 바로 그의 머리에서 나왔다. 하지만 맹키위츠는 술에 빠져 지내는 날이 많았다. <맹크>에도 나오는 대사지만 “내가 같이 일하기 싫은 제작자가 반, 나와 일하기 싫은 제작자가 반”인 상황일 때 오슨 웰스는 맹키위츠에게 시나리오를 맡기고, <시민 케인>이 탄생한다.
오슨 웰스(1915~85)
<시민 케인>이 탄생하기 전의 일
[스페셜] <맹크> 깊이 보기 - 오슨 웰스, 메리언 데이비스... 실존인물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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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드림
농담처럼 시작하자면 <맹크>는 <에이리언3>(1992)가 데이비드 핀처에게 안겨준 트라우마 치유의 마지막 과정처럼 보였다. 30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에이리언3>로 데뷔한 그는 20세기 폭스사의 나이 지긋한 중역들에게 후반작업 편집권을 빼앗긴 채 자기 영화를 부정해야 하는 아픔으로 커리어를 열지 않았던가. 21살에 페이스북을 만든 마크 저커버그를 거쳐, 25살에 황금기 시절의 할리우드 스튜디오를 등에 업고 <시민 케인>을 만든 오슨 웰스(그리고 ‘로즈버드’를 품은 채 미국의 마천루에 오른 찰스 포스터 케인)를 택한 것은 그래서 어쩐지 애틋할 정도다. 다만 여기에는 핀처 자신만큼 아버지의 페르소나도 뚜렷하다.
오슨 웰스의 그림자처럼 등을 맞댄 인물인 시나리오작가 허먼 J. 맹키위츠의 이야기가 <맹크>의 본령이기 때문이다. <시민 케인>의 시절에 극장에서 유년기를 보낸 잭 핀처와 그런 아버지 밑에서 영화감
[스페셜] '에이리언3'에서 '나를 찾아줘'까지, '맹크'에 영향 준 데이비드 핀처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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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버드.” 영화사를 바꾼 세상에서 가장 짧은 단어. 미국영화연구소 선정 위대한 미국영화 목록 1위에 꼽힌 영원한 걸작 <시민 케인>은 죽기 직전 케인이 유언처럼 남긴 한마디로 시작된다. 부와 명예를 한손에 거머쥔 권력자의 중얼거림은 남겨진 이들의 욕망과 호기심을 자극하고, 등장인물은 물론 관객마저 로즈버드라는 이름의 미로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하지만 한참 헤매는 와중에도 우리는 이미 직감한다. 여기에 답이 없음을. 답을 찾지 못하는 건 애초에 엉뚱한 질문을 던졌기 때문이다. 현혹되었다고 해도 좋겠다. <시민 케인>은 로즈버드가 무엇인지 추적하는 영화가 아니다. 로즈버드를 눈앞에 두고도 알아보지 못하는 이유를 고찰하는 영화다. 1941년 패기만만한 젊은 천재 감독 오슨 웰스는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창조적으로 재구성하여 현대 자본주의와 아메리칸드림의 신화를 해체해버렸다. 한참을 헤맨 끝에 로즈버드의 실체를 마주했을 때 우리는 비로소 권력의 끝에서 케인이 느꼈을
[스페셜] <맹크>, 데이비드 핀처의 ‘로즈버드’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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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핀처가 넷플릭스로 다시 돌아왔다. 플랫폼의 성격을 감안할 때 역설적이게도 <맹크>의 무대는 극장 산업이 황금기를 맞은 1930년대 할리우드다. 어떤 사람들은 <맹크>를 보기 전에 반드시 <시민 케인>을 봐야 한다고, 1930년대 할리우드와 미국 정치사에 대해 해박한 지식이 있어야 한다고 그 진입 장벽을 강조한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맹크>는 <시민 케인>을 알고 있을 때 훨씬 재미있을 만한 작품이 분명하지만 의외로 고전 자체를 집요하게 해부하며 세밀한 지식을 요하지는 않는다. 스튜디오 시스템에서 작가의 권리, 대공황 이후 미디어와 예술이 손잡고 정치 공작을 펼치던 풍경이 훨씬 비중 있게 묘사된다.
이번 특집 기사에서는 <맹크>와 <시민 케인>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데이비드 핀처의 필모그래피에서 이번 작품이 어떤 위치를 점하는지 살펴본다. 그리고 <맹크>를 보기 전에 알아두면 좋을
[스페셜] <맹크>를 보기 전 알아야 할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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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서산개척단 사건, 세월호 참사,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 사회적 참사를 다뤄야겠다고 마음먹은 계기는 무엇이었나.
이조훈 서산개척단 사건(박정희 정권이 국토개발사업을 명목으로 전국 각지에서 인력을 강제 동원해 충남 서산 개펄을 농지로 개척한 사건)에 대해서는 아예 몰랐다. 서산 출신 대학 후배인 류일용 전 KBS PD가 술자리에서 이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며 알아볼 수 있겠느냐고 말한 적 있다. 서산으로 내려가서 세명의 개척단 어르신을 만나 사전 인터뷰를 했는데, 그 내용이 너무 충격적이어서 꼭 알려야겠다 싶었다.
김지영 세월호 특별법 관련 홍보 영상을 만들어달라는 부탁을 받았는데 그 자리에 세월호 참사로 동생을 잃은 누나가 앉아 있었다. 못하겠다는 말이 안 나오더라. 2개월 정도 홍보 영상을 만들 목적으로 세월호에 대해 파기 시작했는데 결정적인 사실을 알게 됐고 세월호 관련 다큐를 두편(<그날, 바다> <유령선>) 만들게
[스페셜②] 세월호도 용산도 삼풍도, 다들 안다고 말한다. 지겹다고 한다. 정말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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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광주, 강정, 대추리, 맹골수도. 이곳은 단순히 지역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름을 호명하는 것만으로도 애석하고 서럽다. 비참하고 끔찍한 사건, 일명 ‘사회적 참사’는 왜 한국 사회에서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걸까. <씨네21>은 4·16재단과 함께 사회적 참사를 다룬 세 명의 다큐멘터리 감독들과 사회적 참사를 기억하고 재현한다는 것의 의미와 그 무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과거 박정희 정권 시절, 거리의 아이들을 끌고 와 강제 노역시켰던 국가폭력을 폭로한 <서산개척단>의 이조훈 감독과 이미 두편의 세월호 다큐를 만들고도 세월호에 대해 질문을 멈추지 않는 김지영 감독,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를 다루면서 과거 뉴스 푸티지와 가해자의 현재를 교차시킨 구상모 PD가 그 주인공이다.
김지영 감독
세월호에 관한 다큐 두편을 제작했다. 세월호 항로 데이터 AIS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그날, 바다>와 <유령선> 모두 사고 원인에 집중한다.
[스페셜①] 사회적 참사를 기억하고 재현한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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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생각보다 빨리 한국 영화산업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진입시켰다. 하루가 멀다하고 재빠르게 변화하는 까닭에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는 현재 산업 상황에서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영화산업의 모든 공정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한자리에 모아 각 분야의 현안을 들었다. 지난 11월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 동안 CGV압구정에서 비공개로 열린 ‘포스트 코로나 영화정책추진단의 현안 인식 포럼’(주최 영진위)에서는 극장부터 IPTV, OTT 플랫폼까지, 독립영화부터 상업영화까지, 코로나19로 인한 피해에 대한 극약 처방부터 스크린 독과점, 수직 계열화, 다양성 등 20년째 해결하지 못하는 구조적 문제까지 여러 현안들이 한꺼번에 터져나왔다.
“영진위원장이나 본부장이 주도한 게 아니라 영진위 직원들이 의견을 모아 위로 올려 성사시킨 정책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영화산업의 조타수 역할을 제대로 한 덕분인지 포럼이 끝난 뒤에도 참여한 영화인들은 만족스러운 반응
김영진 영화진흥위원회 부위원장 - “뉴노멀의 시대,영화정책도 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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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극장 개봉하지 못한 대형 투자배급사의 영화 편집본을 이미 다 봤다고 한다.”(제작자 A씨) “매주 한국영화 80편의 편집본과 시나리오가 넷플릭스에 접수된다는 얘기가 있더라.”(프로듀서 B씨) 현재 충무로에서 돌고 있는 이 소문들이 사실이라면 “넷플릭스행을 문의하려는 한국영화의 줄이 넷플릭스 코리아가 위치한 종각에서 종로5가까지 이어졌다”는 말도 우스갯소리처럼 들리지만은 않는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관객이 극장을 찾지 않는 현재 산업 상황에서 그만큼 넷플릭스 문을 노크하려는 한국영화가 많아졌다는 얘기다. 극장이 언제 정상화될지 앞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극장 개봉하기에는 감당해야 할 리스크가 너무 크니 제작비라도 보전하는 편이 더 현명한 판단일지도 모르겠다.
극장 개봉을 계획했다가 넷플릭스로 방향을 선회하기로 알려진 영화는 12월 초 현재 <승리호> <차인표> <원더랜드> <낙원의 밤> 등 총 4편이다. 넷플릭스에 공개되
넷플릭스로 가려는 한국영화, 종각부터 종로5가까지 줄 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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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다른 길에 몰려 환청까지 듣는 남자가 로또에 당첨되면 삶이 달라질까. <럭키 몬스터>는 위장이혼 후 집을 나간 아내를 찾는 남자의 걸음을 따라가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B급 누아르의 정서 위에 블랙코미디, 그로테스크한 액션, 복잡다단한 심리극, 심지어 슈퍼히어로영화까지 여러 색깔이 녹아 있다.
봉준영 감독은 첫 장편영화에서 개성을 뽐내며 유일무이한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매끈한 장르로 포장된 불쾌한 현실의 단면들. 색깔이 강한 만큼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는데 이에 대한 봉준영 감독의 답변은 명쾌하다. “복잡한 걸 단순하게 바꾸고 싶지 않다. 복잡한 건 복잡한 대로 두어야 한다.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사람의 내면을 따라가는 과정이 불편할 수 있지만 그런 감정을 일부러 파내어 경험할 수 있는 것이 내가 사랑해온 영화들이다.”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던지고 돌아올 다양한 반응을 기다리는 그의 모습은 데뷔작을 앞둔 신인감독이라기보다는 선물 포장을 뜯기 직전 설레는 아이 같다.
'럭키 몬스터' 봉준영 감독 - 인간의 억눌린 이면을 표현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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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카일리 미노그를 모르는 20대 친구에게 “카일리 미노그는 호주 엄정화 같은 존재야”라고 했더니 그제야 알겠다는 듯 고개를 주억거렸다. 1988년에 데뷔했으니 이제 카일리 미노그는 팝 아이콘이라기보다 전설 속 이름에 가깝다. 그런데 카일리 미노그도 마돈나처럼 전설에 머물지 않는다. 때가 되면 지치지 않고 나타나 새로운 세대에 강력한 펀치를 날린다. 데뷔 13년 후, 2001년에 발표한 싱글 《Can’t Get You Out of My Head》는 그녀의 이름보다 훨씬 더 유명한 후렴으로 전세계 어딘가에서 여전히 흐르고, 이로부터 20여년이 지난 올해 발표한 15번째 신보 《DISCO》 역시 정통 팝 디스코의 범상치 않은 기운을 뿜어낸다.
지난해부터 해외 팝 시장에서는 유난히 디스코가 강세를 띠는데, 올해 들어 레이디 가가, 두아 리파, 제시 웨어 등 여성 팝 뮤지션은 물론이고 방탄소년단까지 디스코 베이스의 레트로 팝에 가세했다. 이 가운데 카일리 미노그는 《DISCO》에
[Music] 뱅글뱅글 디스코는 오늘도 - 카일리 미노그 《DI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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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이란 말에도 메라비(레반 겔바키아니)의 몸짓은 이어진다. 날아오르는 새처럼 곧게 편 손끝에서, 헛디뎠던 메라비의 발끝에서 다시, 그리고 새롭게 춤이 피어난다. <그리고 우린 춤을 추었다>는 조지아 국립무용단원 메라비가 동료 이라클리(바치 발리시빌리)를 만난 뒤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고, 전통이란 틀을 벗어나 마침내 자신의 춤을 추게 되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메라비는 자신의 변화와 혼란스러운 감정을 오롯이 춤으로 표현한다.
어린 시절부터 영화감독의 꿈을 키운 레반 아킨 감독은 방송국에서 <세컨드 에베뉴> 등의 시리즈물을 제작하며 영화 제작을 위한 내공을 쌓았다. 감독이 조지아의 프라이드 퍼레이드 영상을 본 뒤 연출한 두 번째 장편 <그리고 우린 춤을 추었다>는 지난해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됐으며, 올해 스웨덴 굴드바게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비롯한 4관왕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영화 속 메라비의 여정만큼이나 촬영 과정도, 상영도 녹록
[인터뷰] 조지아 춤에 동성애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이 영화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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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다른 세계’라는 올해 영화제의 캐치프레이즈처럼, 코로나19로 전례 없이 변화한 풍경 속에서 제46회 서울독립영화제(이하 서독제)가 개최됐다. 예년보다 규모 면에선 축소됐지만 한해의 독립영화를 결산하는 자리인 만큼, 서독제는 가능한 많은 작품을 소개하기 위해 올해 장·단편의 공모와 심사를 분리해 진행한다. 그 밖에도 김동현 집행위원장은 창작자들의 제작 지원을 돕는 다양한 신규 사업들을 론칭했다. 운영의 안정화를 꾀한 3년을 지나 4년차에 접어들며 오랜 시간 고민하고 준비해온 의제를 하나하나 실천으로 옮기기 시작한 것이다. 영화제 개막(11월 26일)을 하루 앞두고 찾은 사무국에서 김동현 집행위원장에게 서독제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영화제 개최를 앞두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됐다. 영화제 차원에서 내놓은 코로나19 대비책이 있나.
=사실 방제 시스템을 준비하고 상영관을 축소하는 등의 선제적 조치들은 다 되어 있는 상태였다.
김동현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 - 이제 오랜 의제들을 해결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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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귀하고 특별한 보호막을 두르고 있던 <보건교사 안은영>의 홍인표 한문 선생님처럼 실제 남주혁에게서도 특별한 기운이 느껴질지 궁금했다. 혹은 드라마 <스타트업>의 남도산처럼 공대생의 사고 회로를 지닌 엉뚱하고 멋있는 청춘의 초상일지, 혹은 드라마 <눈이 부시게>의 이준하처럼 세상의 밑바닥을 경험하고도 온기를 간직한 청년에 가까울지 궁금했다.
의외로 남주혁은 무색무취했다. 중학생 때 농구선수로 뛴 이력이나 모델로 활동하다 배우가 된 이력에서 짐작하게 되는 에너지와 화려함은 어디다 숨겨놓은 걸까 싶을 만큼 조용히 환경에 녹아들었다. 그 무색무취함과 조화로움이야말로 배우 남주혁의 치명적 무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제>에선 사랑의 기쁨과 슬픔을 차례로 통과하는 대학생 영석이 되어 조제(한지민)의 세계에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이누도 잇신 감독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리메이크한 김종관 감독의 <조
[인터뷰] '조제' 남주혁 - 옆에 있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