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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우> Cow
안드레아 아놀드/영국/2012년/94분/아이콘
무형식의 파격이다. <카우>는 형식 상 다큐멘터리이지만 일반적인 다큐멘터리와는 궤를 달리한다. <피쉬 탱크>(2009), <아메리칸 허니: 방황하는 별의 노래>(2016)로 남다른 관점을 선보였던 안드레아 아놀드 감독은 또 한 번 자신의 독특한 세계를 증명했다. 내용은 별 게 없다. 농장에서 사육되는 젖소 루마와 갓 태어난 아기 젖소의 일생을 있는 그대로 카메라에 담았다. 그게 전부다. 전부인데 이야기가 담을 수 없는 것들이 장면 곳곳에 씨앗을 뿌리고 끝내 영화적 순간으로 피어난다. 아무런 설명도 내레이션도 없이 관객의 눈앞에 들이밀어지는 화면은 얼핏 상황을 그대로 찍어낸 관찰 카메라처럼 보인다. 하지만 미니멀한 화면, 단순한 구성처럼 보이는 장면들은 그냥 마음 가는대로 찍은 이미지의 나열이 아니다.
안드레아 아놀드 감독은 서사적 관점이나 낭만적 시선들을 철저히 배제시켜
BIFF #3호 [프리뷰] 안드레아 아놀드 감독, '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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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일이> Chun Tae-il
홍준표/한국/2021년/100분/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며 모두가 함께 잘 사는 세상을 꿈꿨던 전태일 열사의 삶을 다룬 애니메이션이다. 한국 노동운동의 한 획을 그은 혁명적인 인물로서의 일면보다 우리 곁에서 찾아볼 수 있는 평범한 모습에 집중한다. 가난한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난 전태일은 집안을 책임져야 하는 삶의 무게에도 주변 배고픈 여공들에게 풀빵을 사다주는 상냥함을 잃지 않는다.
평화시장의 열악한 노동환경에 시달리는 동료들을 격려하는, 그저 친절한 청년에 불과한 전태일을 특별하게 만드는 건 그가 어떤 상황에서도 상식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엄혹한 시대에 굴하지 않고 바른 소리를 내는데 주저하지 않는 태도는 청년 전태일을 노동운동의 한 가운데로 데려간다. 시위의 불씨를 당기기 전까지 노동자 전태일이 겪어야 했던 고난과 아픔을 세밀하게 그린, 역설적이기에 아름다운 작품이다. 메시지에 잠식되지 않고
BIFF #3호 [프리뷰] 홍준표 감독, '태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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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조세 회피했다는 정황이 국회 국정감사(이하 국감)에서 지적됐다. 지난 10월 5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위원회 국감에서 양정숙 의원(무소속)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발생한 매출액을 본사 이익인 수수료 명목으로 이전해 영업 이익률을 낮춰 세금을 회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넷플릭스가 2020년도 국내 매출액 4,154억원 중에서 77%에 해당하는 3,204억원을 본사 수수료로 지급하는 방법으로 매출 원가를 높이고, 영업이익률을 본사(18.3%)의 9분의 1 수준인 2.1%로 낮춰 법인세를 21억원만 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씨네21>이 입수한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니 넷플릭스는 스트리밍으로 벌어들인 수익의 70%(1221억원)와 77%(3,204억원)을 본사 수수료로 지난 2019년과 2020년에 각각 지급했다. 2020년에 지급한 본사 수수료는 전년도 대비 7% 증가했다.
실제로 2
'오징어 게임'으로 대박난 넷플릭스 코리아, 영업이익은 한국 아닌 본사가 가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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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과의 가장 큰 차이를 꼽는다면 <태일이>는 컬러라는 거다.” 애니메이션 <태일이>의 홍준표 감독은 농담처럼 운을 뗐다. “영화가 전태일 열사 한 사람에 집중해서 내면으로 들어간다면 애니메이션 <태일이>는 전태일 이외 주변 사람들과 같이 어울리는, 전체를 보여주는 영화다. 전태일 열사의 영향으로 많은 것들이 변했다. 그 대단함을 모르진 않겠지만 그때의 전태일과 같은 또래의 젊은이들에겐 거리감이 있는 게 사실이다. 좀 더 보편적인 선택, 상식이 통하는 세상, 사람 사는 이야기로서의 전태일의 삶을 조명하고 싶었다.” 전태일 열사를 왜 다시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묻는다면 이보다 적절한 설명은 힘들 것이다.
전태일은 지금도 어딘가에 존재할 수 있는, 존재하는 평범한 청년이다. “지금의 청년들도 애니메이션 속 태일이 같은 모습으로 어딘가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을 것이다. 그들에게 이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BIFF #3호 [인터뷰] 평범해서 더 아름다운, 이웃 청년 태일이의 미소를 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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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보고싶었고 그리웠습니다!” 개막작 <행복의 나라로> 소개를 위해 무대에 선 배우 최민식은 더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냐며 이렇게 외쳤다. 70개국에서 출품한 223편의 작품을 6개 극장 29개 스크린에서 상영하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팬데믹 상황으로 잠시 숨고르기했던 지난해의 아쉬움을 단번에 만회할만큼 풍성한 스타들로 레드카펫과 개막식 행사를 수놓았다. 사회자로 나선 배우 송중기, 박소담이 한국영화 공로상 수상자에 고 이춘연 영화인회의이사장을, 아시아영화인상에 임권택 감독을 호명한 순간에는 객석의 동료 영화인들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내는 뭉클한 순간이 연출되기도 했다. 다시 만난 반가움, 영화로 하나된 기쁨, 묘한 흥분과 들뜸이 가을의 정취가 한 데 뒤섞여 잊지 못할 밤이 탄생했다.
배우 최민식, 박해일, 임상수 감독(왼쪽부터). “이렇게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밤, 이 환상적인 야외극장! 오늘밤의 유일한 문제는 제 영화 <행복의 나라로>
BIFF #2호 [화보] 다시, 영화의 도시로!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 위 스타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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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보고싶었고 그리웠습니다!” 개막작 <행복의 나라로> 소개를 위해 무대에 선 배우 최민식은 더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냐며 이렇게 외쳤다. 70개국에서 출품한 223편의 작품을 6개 극장 29개 스크린에서 상영하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팬데믹 상황으로 잠시 숨고르기했던 지난해의 아쉬움을 단번에 만회할만큼 풍성한 스타들로 레드카펫과 개막식 행사를 수놓았다. 사회자로 나선 배우 송중기, 박소담이 한국영화 공로상 수상자에 고 이춘연 영화인회의이사장을, 아시아영화인상에 임권택 감독을 호명한 순간에는 객석의 동료 영화인들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내는 뭉클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다시 만난 반가움, 영화로 하나된 기쁨, 묘한 흥분과 들뜸이 가을의 정취와 한 데 뒤섞여 잊지 못할 밤이 탄생했다.
오늘은 우아하게. 웃는 모습이 닮은 두 배우가 턱시도와 올블랙 드레스로 차려입고 부산국제영화제 사회자로 나섰다. 코로나 상황으로 까다로운 방역 수칙을 준수해야 하는
BIFF #2호 [화보] 다시, 영화의 도시로!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 위 스타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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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The Worst Person in the World
요아킴 트리에/노르웨이/2021년/128분/월드 시네마
서른살의 줄리는 자신이 내린 결정들이 과연 인생의 최적화에 기여하고 있는지 의심스럽기만 하다. 의대생에서 심리학도로, 포토그래퍼에서 작가로 삶의 궤도를 재설정해봐도 불안은 여전하다. 그사이 줄리는 훗날 자기 고백적 에세이를 쓰게 된다면 가장 많은 페이지를 할애할 두명의 남자를 만나 차례로 공평히 사랑한다. 낭만이 종식된 이후 두 관계가 보이는 양상도 비슷하다. 직업적으로 성공한 나이 많은 남자와는 가치관의 괴리를 절감하고, 취향이 비슷한 젊은 남자와는 삶의 진전이 없다고 느낄 때 줄리는 또다시 익숙한 불충족감에 사로잡힌다.
문제는 자유가 너무 지독하기 때문일까. 최선의 인생, 최고의 사랑은 여기 아닌 어딘가에서 우리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으려나. 변화무쌍한 멜로드라마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는 이 상투적
BIFF #3호 [프리뷰] 요아킴 트리에 감독,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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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의 참여를 기반으로 하는 영화제 속의 영화제, 커뮤니티비프를 담당하고 있는 정미 프로그래머는 “관객이 직접 프로그램을 짜고, 영화를 만들고, 비평을 하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그 경험의 플래너가 되고 싶다”고 했다. 관객이 주도하는 수평적이고 개방적인 영화제 커뮤니티비프에선 실제로 누구나 프로그래머가 될 수 있다. 2018년 커뮤니티비프의 시작을 함께 했고 성장을 지켜본 정미 프로그래머에게 올해는 또 어떤 재미있는 멍석을 깔아놓고 관객을 기다리고 있는지 들었다.
-2018년 커뮤니티비프가 신설됐다. 올해로 4년째인데 얼마나 자리 잡은 것 같나.
=첫해엔 남포동의 롯데시네마 대영 극장을 사용하지 않았고, 40계단, 모퉁이극장, 영화체험박물관 같은 부산 중구의 여러 공간을 활용해 커뮤니티비프 행사를 치렀다. 공간이 분산되어 있어 이동의 문제에도 어려움이 있었고, 영화관이 아닌 공간에서 상영을 하다 보니 영화를 보는 과정에서 집중력이 떨어지게 되는 측면도 있었다. 그
BIFF #2호 [인터뷰] 색다른 영화 보기의 실험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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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의 무코리타> Riverside Mukolitta
오기가미 나오코/일본/2020년/120분/아시아영화의 창-지석상 후보작
한 해변 마을에 자리한 공동주택 ‘무코리타’. 통조림 공장에 취직한 청년 야마다 다케시는 무코리타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려고 한다. 이제 막 무코리타에서의 첫 목욕을 마치고 여유를 즐기려던 찰나, 누군가가 문을 두드려서 나가보니 자신을 옆집 사람이라고 소개하는 웬 남자가 야마다 집에서 목욕을 하겠다는 황당한 말을 한다. 자신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에서 과거를 지우려는 야마다의 계획은 그렇게 첫날부터 어그러진다.
전과범,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사람, 그리고 무코리타를 맴도는 혼령까지. <강변의 무코리타>의 등장인물들은 저마다 아픔을 갖고 있는 인물들이다. 그러나 영화가 담고 있는 풍경은 마치 별일 아니라는 듯 평화롭고, 인물들에게 기막힌 치유의 드라마 또한 일어나지는 않는다. 다만 맛있는 음식이 있으면 나눠 먹고, 각자
BIFF #2호 [프리뷰]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 '강변의 무코리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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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를 향해 뛰어도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비록 그렇더라도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와중에 만나는 사람들이 있고, 그 사람들과의 시간으로 완성되는 게 인생 아닐까 싶다.”(임상수)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행복의 나라로>의 기자회견이 10월 6일 오후 3시30분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열렸다. 임상수 감독의 <행복의 나라로>는 시한부 선고를 받고 탈옥을 감행한 죄수 203(최민식)이 희귀 난치병을 앓고 있는 남식(박해일)을 만나 길을 떠나는 유쾌하고 따뜻한 로드 무비다.
“예상보다 많은 기자가 찾아주셔서 관계자들 모두 놀라고 있다”는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인사말로 문을 연 이번 기자회견에서는 임상수 감독, 최민식, 박해일, 이엘, 조한철, 임성재 배우가 참여하여 서로의 특별한 인연에 대한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나의 절친 악당들>(2015) 이후 오랜만에 장편영화를 들고 찾아온 임상수 감독은 이전 작품과 달라진 분위기에 대해 “
BIFF #2호 [뉴스] 따뜻하고 선량한 영화로 축제의 문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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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희 프로그래머는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 등 이른바 전통적으로 “영화 강대국”이라 불리는 서남 유럽과 중부 유럽, 그리고 아프리카 영화를 담당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2년만에 열린 칸국제영화제에 홀로 출장을 다녀온 터라 그 어느 때보다도 어깨가 무거웠다. 챙겨봐야 할 영화가 많아 출장의 업무 강도는 셌지만 그만큼 관객들이 궁금해할 화제의 영화를 한아름 선정해서 부산으로 돌아왔다.
-코로나19로 인해 칸국제영화제엔 2년만에 참석했다. 일은 많았지만 발견의 기쁨도 큰 출장이었겠다.
=우선 한명의 시네필의 입장에서 좋은 영화들을 스크린에서 마음껏 볼 수 있어 좋았다. 팬데믹 상황에서도 거장들이 칸에 영화를 들고 왔고, 눈물이 글썽한 채로 함께 영화 보는 것의 기쁨을 피력하는데 덩달아 눈물이 날 만큼 감동적이었다. 이런 게 영화제의 역할이고 존재 이유라는 생각도 들었다. 올해 칸의 라인업은 특정 작품이 좋았다고 얘기하기 어려울 만큼 전반적으로 풍성해서 프로그래머로
BIFF #2호 [인터뷰] 1%의 관객과 99%의 관객을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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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신작 넷플릭스 6부작 '지옥' 공개한 연상호 감독>에서 이어집니다.
3부까지는 묵직하게, 4부부터는 뜨겁게
(이 단락에 <지옥>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정진수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그는 신의 징벌에 합리적 이유가 없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알고 그것이 세상에 일으킬 혼란을 막기 위해 자기 인생을 쏟은 사람이다. 그런 면에서 순교자라면 순교자인데, 선악을 판단하는 기준이 터무니없이 단순하고 미숙하다는 것이 죄가 아닐까 싶었다.
=매우 합리적인 정의를 찾는 사람인 동시에 평온한 사람들에 대한 일종의 복수심 같은 감정이입을 지닌 인물인데 그 모두를 유아인 배우가 잘 표현해서 놀라웠다. 후반에 A4용지 한장이 넘는 긴 대사가 있는데 딱 한 테이크 만에 해냈다. 원래는 한번에 끝까지 갈 계획이 아니었는데 모니터를 보는 동안 이거 발동 걸렸다는 느낌이 왔다. 대사 뒷부분의 촬영 준비가 안돼 있었는데도 스탭들을 급히 움직여 한번에
신작 넷플릭스 6부작 '지옥' 연상호 감독, "독점하지 않는 유니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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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통유리창이 시원스러운 커피숍에서 진땀을 흘리고 있다. 오후 1시20분. 휴대폰 액정의 시계가 남자를 제외한 세상 모두에게 무의미한 시각을 새기는 순간, 멀리서 지축이 울리고 걸어다니는 암흑처럼 생긴 괴물들이 창을 깨고 돌진해온다. 외계인의 침입? 그러나 세 괴물은 오직 한명만을 좇아 보란 듯이 백주 대로에서 사냥한다. 누구인지도 모르는 인물의 죽음을 다짜고짜 목도하게 만들며 어두운 입구를 여는 넷플릭스 6부작 <지옥>(11월 19일 넷플릭스 공개)은 연상호 감독과 최규석 작가가 지은 동명 웹툰을 시리즈로 각색한 스릴러다.
지난 9월 토론토국제영화제의 프라임타임 섹션을 통해 3부까지 공개한 <지옥>은 “죄악의 만연에 환멸을 느낀 신이 인간의 자유의지에 건 기대를 접고 공개 처형을 통한 공포정치를 시작한다면?”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지금까지 좀비와 염동력의 근거에 무심했듯, 연상호 감독은 <지옥>에서 신이 정의로운지 묻지 않는다. 대신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신작 넷플릭스 6부작 '지옥' 공개한 연상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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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 태국, 베트남, 필리핀 등 부산국제영화제의 동남아시아 영화는 박성호 프로그래머의 안목을 통한다. 아시아영화 팀장과 한국영화 팀장으로도 일했던 그는 아시아영화의 창 부문 ‘지석상’으로 기억되고 있는 고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와도 오랜 시간 함께했다. 캄보디아 영화계에서 오래 종사한 경력을 바탕으로 현지 영화계의 동향에도 능통한 박성호 프로그래머로부터 BIFF의 개성이자 핵심 정체성인 동남아시아 영화의 현재를 물었다.
-팬데믹으로 인한 동남아시아 극장과 영화 제작 상황은 어떤지 우선 궁금하다. 특히 작품 수급이 쉽지 않았을 듯도 한데.
=동남아시아 10개국 중 과반수 이상이 아직 극장 문을 못 열고 있다. 백신 보급이 조금 늦어지면서 사망자도 늘어나고 당연히 영화계 분위기도 좋지 않다. 신기한 건 그 와중에 작품 프로덕션은 계속 진행이 되더라. 규모가 큰 상업영화들은 집합 금지, 영업 중지 속에서 멈출 수 밖에 없는데 오히려 작가들의 독립영화나 예술
BIFF #2호 [인터뷰] 동남아시아 사실주의 영화의 새로운 저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