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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1월 8일 일본은 ‘쇼와’에서 ‘헤이세이’로 연호를 바꾼다. 그날 렌이 태어난다. 시간은 흘러 2001년이 되고 중학생이 된 렌은 한 불꽃 축제에서 아오이를 만난다. 둘은 연인이 된다. 기쁨도 잠시, 아오이는 어느 날 갑자기 이사를 간다. 렌은 주소를 알아내어 그녀의 집으로 찾아간다. 그곳에서 가정 폭력을 당해 안대를 찬 아오이를 만나고 이들은 함께 도망친다. 하지만 아오이의 부모는 경찰을 대동하여 이들을 찾았고 그렇게 둘은 다시 이별한다. 2009년 성인이 된 렌(스다 마사키)과 아오이(고마쓰 나나)는 친구의 결혼식장에서 다시 마주친다.
<실: 인연의 시작>은 닿을 듯 말 듯 계속 스치는 한 인연을 헤이세이 시대의 맥락 안에서 바라본 멜로영화다. 영화는 일본을 대표하는 국민 가수인 나카지마 미유키의 대표곡 <실>을 모티브로 제작됐다. 날실과 씨실이 직조되어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비유한 이 노래의 가사는 영화에서 인물들의 손으로 시각화된다. 클로즈업
[리뷰] '실: 인연의 시작' 닿을 듯 말 듯 계속 스치는 인연을 담은 멜로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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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는 우리 시대 진보의 파수꾼이란 수식어가 늘 따라붙었다. 고 노회찬 의원의 3주기를 맞아 한국 진보정치와 노동운동에 한획을 긋고 떠난 그의 행적을 기록한 다큐멘터리가 개봉한다. <노회찬6411>은 노동자로서의 삶과 정치인으로서의 삶을 구분 짓지 않고 모두 함께 잘 사는 나라, 노동의 가치를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고자 했던 노회찬 의원의 일대기를 다룬다.
그가 남긴 방송 출연, 인터뷰 영상 등의 기록물과 주변 인물들의 인터뷰를 통해 민주화 운동을 시작한 고등학교 시절부터 노동운동에 뛰어든 대학교 시절, 긴 수배와 수감 시절을 거쳐 진보정당 설립을 추진하고 국회의원으로서 정치 활동을 이어나갔던 그의 행적을 되짚는다. 생전에 노 의원은 사적인 기록을 남기지도 않았고 공적인 자리에서조차 개인 신변에 관해 이야기하는 성격이 아니었던 까닭에 그의 내밀한 영역을 들여다볼 자료는 충분치 않다. 평생 취미로 즐겨왔던 첼로를 켜는 일상적인 모습조차 영상으로 남아 있지 않다고 한다. 그
[리뷰] '노회찬6411' 우리 시대 진보의 파수꾼, 노회찬의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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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숙취인 줄 알았는데 벌써 임신 10주째다. 29살 게임 회사 개발자인 미래(최성은)는 예기치 않은 임신으로 인해 무척 당황스럽다. 산부인과에 가도, 임신부 친구를 오랜만에 만나도, 남자 친구인 윤호(서영주)에게 임신 사실을 털어놓아도, 상견례를 가도 어느 누구도 자신의 혼란감을 속시원하게 해소해주지 못한다. 출산은커녕 결혼도 하지 않은 미래가 자신에게 갑작스럽게 닥친 현실을 받아들이는 동안 출산 예정일은 점점 다가온다.
<십개월의 미래>는 준비되지 않은 임신 때문에 신체적으로, 또 정신적으로 혼란스러운 여성의 심리를 세세하게 그려낸다. 임신과 결혼 때문에 가정과 사회에서 언제, 어떻게 사라지고 정체될지 모른다는 공포심은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감정이다. 영화는 미래가 겪는 외로움과 불안감을 단순히 내면적인 문제로 치부하지 않고, 남성 중심의 한국 사회와 떼어놓고 설명할 수 없음을 강조한다.
미래가 다니는 게임 회사 사장이 “항상 함께
[리뷰] '십개월의 미래' 예기치 않은 임신이 여성에게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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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스트 에디 브룩(톰 하디)과 외계 생명체 심비오트의 좌충우돌 공생 관계가 시작됐다. 전편 <베놈>에서 악덕 생명공학 기업 라이프 파운데이션의 비리를 파헤치던 에디는 직장도 잃고 연인 앤(미셸 윌리엄스)과의 관계도 이어가지 못한다. 베놈은 에디의 안정적인 일상생활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고 오직 신선한 뇌를 섭취하길 갈망하지만 에디와의 공생 계약으로 인해 인간을 해하지 못하고 대신 살아 있는 닭을 잡아먹는다. 사실 베놈은 착한 영웅과는 거리가 먼 캐릭터지만 그렇다고 나쁜 짓을 저지르지도 않는 애매모호한 캐릭터로 묘사됐기에 전편 <베놈>의 매력이 반감된다는 혹평에 시달렸었다.
속편 <베놈2: 렛 데어 비 카니지>는 슈퍼히어로영화의 완성도와 직결되는 빌런의 존재감에 관해 많은 고민을 한 결과다. ‘빌런 히어로’라는 독창적인 정체성을 지닌 베놈 대신 보다 강력하고 끔찍한 뉴페이스를 등장시킨다. 전편의 쿠키 영상에서 모습을 드러냈던 연쇄살인마 클리터스 캐
[리뷰] '베놈2: 렛 데어 비 카니지' 에디 브룩과 심비오트의 좌충우돌 공생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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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 상영작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춥고>는 낯선 감각과 유머로 관객을 당황케 만드는 영화다. 주인공은 경제적 상황이 좋지 못한 젊은 부부 영태(박송열)와 정희(원향라). 상황은 심각하나 상황에 반응하는 인물들의 태도가 지나치게 도덕적이어서 영화는 종종 웃픈 코미디가 된다. 영화에서 부부로 출연하는 박송열과 원향라는 실제로 부부다. 박송열은 이 영화의 감독이며, 배우인 원향라는 박송열 감독과 함께 영화의 각본, 제작, 촬영, 편집 등에 참여했다. 인디펜던트 그 자체인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춥고>. 영화를 이야기하는 자리엔 반드시 박송열과 원향라, 두 사람이 필요했다. 미래가 너무도 궁금한 부부 영화 제작단을 만났다.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에 초청됐다는 연락받았을 때 기분은 어땠나.
박송열 내심 기대는 했지만 정말 초청됐다는 얘기를 들었을 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뻤다. 옆에 있던 향라씨는 눈물을 보였다.
BIFF #7호 [인터뷰] “이 영화의 주인공은 오직 우리 둘뿐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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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까지 안 가도 영화 볼 수 있어서 좋아요.” “영화제 한다고 매년 말만 들었는데 집 근처에서 국제영화제 행사 한다고 하니까 신기하네요.” ‘영화제’라고 하면 드는 고정관념이 있다.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건 당연하지만 지역주민들에게는 왠지 어렵고 멀고 딱딱하고 엄숙할 것만 같은, 누군가의 축제처럼 느껴지기도 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본디 영화제는 사람들이 편하게 모이고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모두의 축제여야 한다. 이를 위해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전통과 변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 위한 첫 발을 디뎠다. 동네방네비프가 그 주인공이다. 동네방네 비프는 영화를 통한 축제, 일상에 스며드는 영화를 위해 기획된 부산국제영화제의 야심찬 프로젝트다. 코로나19로 인해 극장이 점차 축소되어 가는 지금, 관객과 영화가 온전히 만날 수 있는 장을 제공하고자 부산시 14개 구·군마다 스크린을 설치하여 지역주민과 영화의 즐거움을 함께 나눈다.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협력체를 지향
BIFF #7호 [기획] 동네방네 피어나는 시민들의 영화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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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 말씀드리지만 그는 영화를 가르칠 수 있다는 개념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허문영 집행위원장) 부산국제영화제 역사상 여러 의미로 전대미문의 마스터클래스였다. 영화를 결코 ‘클래스’에서 배운 적 없는 감독, ‘마스터’의 칭호를 그다지 달갑지 않아 하는 이 감독의 이름은 프랑스 영화의 울창한 외딴 섬, 레오스 카락스. 그의 요청대로 이번 행사는 관객과의 직접적인 소통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꾸려졌다. 비기를 훔치기 위해 객석을 찾은 감독, 배우, 영화과 학생들을 비롯해 영화팬들로 가득 찬 극장은 긴장과 흥분으로 자주 술렁였다. 올해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된 <아네트>로 영화제를 찾은 레오스 카락스는 <소년 소녀를 만나다> <나쁜 피> <퐁네프의 연인들> <폴라 X> <홀리 모터스>까지 단 6편의 작품만으로 세계 관객에게 대체 불가능한 영화적 체험을 각인시킨 진귀한 영혼의 소유자다. 10월 10일 오후 KNN 시
BIFF #6호 [기획] 레오스 카락스의 고집, “영화와 관객이 만날 장소는 극장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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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레>는 태어난 지 21일(세이레)이 채 되지 않은 아기의 아빠 우진(서현우)이 과거의 연인 세영(류아벨)의 부고를 듣고 장례식장에 다녀온 후 불길한 일들을 겪는 이야기다. 금기를 깬 주인공이 불안과 공포를 마주하는 이야기 혹은 나쁜 생각을 품었던 남자의 죄의식과 악몽에 관한 영화라고도 할 수 있다. 여기서 흥미로운 건 우리가 일상적으로 보고 듣고 믿고 행하는 한국적 미신의 요소를 공포의 요소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세종대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영화를 공부한 박강 감독의 첫 장편영화 <세이레>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부문에 초청받았다. 탄생과 죽음이라는 주제에 관심이 많다는 박강 감독을 만났다.
-최초의 이야기는 어떻게 구상했나. 모티브가 된 것이 있다면.
=과거의 경험인데, 지인이 아이가 막 태어나 장례식에 가지 못하게 됐다며 상주에게 죄송하다고 대신 전해달라고 했다. 그 말을 상주에게 전했더니 상주는 아이가 태어난 것을 축하한다고
BIFF #6호 [인터뷰] '세이레' 박강 감독, “공포영화가 아니라 공포심에 관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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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를 온전히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 영화제이기에 만날 수 있는 도전적이고 개성 넘치는 영화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훨씬 풍성하고 다채로운 세계가 열린다. 10월 10일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는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 네 편의 영화 <뒤틀린 집>, <우수>, <낮과 달>, <라스트 필름>에 대한 야외무대인사가 차례로 열렸다. 코로나로 인해 막혀 있던 소통의 시간. 감독, 배우와 관객들이 소중한 만남을 통해 영화제의 온도가 훈훈하게 올라간 뜻 깊은 시간이었다.
야외무대인사 <뒤틀린 집>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섹션에 초청된 강동헌 감독의 <뒤틀린 집>. 전건우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하우스 호러, 심리 스릴러물이다. 이날 오픈토크에 참석한 강동헌 감독, 서영희, 김민재 배우(왼쪽부터)는 매혹적인 비주얼과 긴장감 넘치는 영화에 대한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나눴다. 강
BIFF #6호 [화보] “극장에서도 빨리 만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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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 A Hero
아스가르 파르하디/이란, 프랑스/2021년/128분/아이콘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세일즈맨> 등 아스가르 파르하디의 영화에는 언제나 인물을 곤란에 빠뜨리는 도덕적 딜레마가 자리 잡고 있다. 작은 불씨가 진화하기 힘들 정도로 번져가는 광경을 지켜보면서 우리는 세계의 모순과 삶에 대한 무거운 책임을 느끼게 되기도 한다. 올해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아스가르 파르하디의 <히어로> 역시 그러한 감독의 영화적 정수가 고스란히 담긴 작품이다. 빚을 갚지 못해 교도소에 간 라힘에겐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가 있다. 여자친구는 최근 금화가 든 가방을 주웠다. 두 사람은 금화를 팔아 라힘의 빚을 갚고 새 출발을 꿈꾸는데, 최종적으로 라힘의 양심이 그들을 돌려세운다. 가방을 주인에게 돌려주기로 한 것이다. 금화의 주인을 찾아준 라힘의 선행은 곧 세상에 알려진다. 방송까지 탄 라힘은 순식간에 착한 영웅이 된다. 그러
BIFF #6호 [프리뷰] 아스가르 파르하디 '히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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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일상적인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우리가 과거를 돌아볼 때 마음속에 벌어지는 많은 생각들을 담아내고 싶었다.” <소피의 세계>는 외국인 친구 소피가 친구들의 집에 묵었던 나흘간의 시간을, 한참이 지난 뒤 다시금 되돌아보는 이야기다. 되돌아본다는 것은 영화의 본질이기도 하다. 모든 영화는 결국 재현이고, 카메라는 지나간 시간을 현재로 복원시킨다. 다시 볼 때, 찬찬히 생각할 때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우리가 반복되는 일상이란 핑계로 놓치고 지나가버렸을지도 모를 보석 같은 순간들. <소피의 세계>는 그 소중한 감정들을 정성스럽게 주워 모아 관객 앞에 선물한다. 이제한 감독은 오랫동안 다닌 회사를 퇴사하고 처음으로 연출한 장편영화에서 자신이 어떤 종류의 연출자인지 선명하게 색을 드러냈다. 확신컨대 언젠가 만들어질 이제한 감독의 차기작들은 앞으로 여러 영화제들을 통해 관객들과 꾸준히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이 흐른 뒤 그의 첫 발자국인 <소피의 세계
BIFF #6호 [인터뷰]당신의 오늘을 위로하는 과거의 조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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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가정은 모두 모습이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의 불행을 안고 있다.’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를 보고 나면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의 저 유명한 첫 문장이 떠오를지도 모르겠다.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의 카메라는 너무 다른 엄마와 딸 사이의 불화를 집요하게 따라간다. 엄마 수경(양말복)은 다혈질이고 딸 이정(임지호)은 느린 사람이지만 두 사람 사이 감정의 골은 단지 성격 차이 이상으로 깊고 아프다. 김세인 감독은 한국영화아카데미 장편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첫 연출작에서 신인이라 믿기 힘든 예리함과 예민함으로 관객의 마음을 쥐락펴락 한다. 모녀 사이의 갈등이라고 하면 얼핏 익숙한 소재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속살을 들여다보면 공감 가는 사연 사이마다 매우 개인적이고 유일무이한 순간들이 녹아들어 있다. 김세인 감독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그 소중한 예민함을 관객에게 전달한다. 이것은 모녀 사이의 이야기라기보다는 차라리 관
BIFF #5호 [인터뷰] 가족 이전에 관계를 그리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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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9일, 부산국제영화제의 스페셜 토크 프로그램 ‘액터스 하우스’가 배우 조진웅, 변요한을 초대해 토요일 밤의 열기를 지폈다. 부산 KNN시어터 객석을 가득 채운 팬들과 만난 조진웅, 변요한은 백은하 영화연구소 소장과 각각 1시간씩 유쾌한 수다를 나눴다. 2021년 부산국제영화제가 신설한 토크 프로그램 액터스 하우스는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들을 초청해 그들의 연기 인생을 관객과 나누는 자리다. 배우 이제훈, 전종서, 한예리, 조진웅, 변요한이 성황리에 행사를 마쳤고, 피날레는 엄정화가 장식할 예정이다.
배우 조진웅 : “캐릭터 창조는 걸음걸이부터”
“연기를 하는 이유와 본질에 대해 정체성을 확실히 찾은 날로 기억될 것 같다.” 열렬한 함성, 무대를 가득 메운 열기에 조진웅은 다소 격양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기쁜 마음을 조금도 숨기지 않는 솔직함은 토크 내내 이어졌다. 객석의 주의를 붙잡는 유머까지 구사하며 부지런한 입담으로 1시간을 채운 조진웅은 앞으로의 꿈을
BIFF #5호 [화보] 조진웅과 변요한의 휴머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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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유부남과 사랑에 빠졌고 딸은 두명의 남자 사이에서 갈팡질팡한다. 18살 유진은 사랑에 목숨거는 엄마가 미운데, 가만히 살펴보면 사랑 때문에 괴로운 건 자신도 매 한가지다. 그 흔한 교실 장면 하나 없는 성장담 <만인의 연인>은 학교 바깥을 소요하는 주인공이 관계 속에서 겪는 상처와 비극을 적나라하게 바라본다. 대학생 오빠 강우에게 어른처럼 보이고 싶고 동갑내기 현욱의 순애보도 즐기고 싶은 유진의 당돌한 연애사 아래에는 억눌린 불안과 두려움, 욕망과 조급함이 세차게 관류한다. 단편영화 <토끼의 뿔>(2015)로 전주국제영화제 단편 부문 대상을 수상했던 한국영화아카데미 출신 한인미 감독이 4년 동안 집요하게 붙든 데뷔작 <만인의 연인>을 만났다.
-경제적으로 위태롭고 각자의 고독과 혼란에 처해있지만, 두 모녀가 관객 앞에서 자기 고난을 내색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오히려 눈길이 갔다.
=성장기에 온 가족이 모여서 함께 지낸 기간이 굉장히 짧다
BIFF #5호 [인터뷰] '만인의 연인' 한인미 감독, “왜 10대의 성욕은 발화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