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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11주차, 계획 없이 엄마가 된 미래(최성은)에게 주어진 선택지들은 모두 시간싸움이다. 아이는 열달 후에 태어난다는데 한주 한주 몸과 마음이 변한다. 남자 친구는 속없이 굴고, 상사는 눈치를 준다. 아이를 낳을 자신은 없고 지우자니 “명분이 없다”. <세상의 끝> <최악의 친구들> 등 여러 단편으로 주목받은 후 지난 10월 14일 첫 장편 <십개월의 미래>를 내놓은 남궁선 감독은 “미래의 MBTI는 분명 NTP 유형일 것”이라며 그 직관적이고도 즉흥적인 사고방식을 곱씹었다. 그러나 개봉 일주일 만에 1만 관객을 만난 이 성장담은 유형과 전형을 벗어나는 시선으로 임신이라는 경험의 복합성을 껴안는다. 그 끝에 ‘엄마에게’라는 헌사를 띄우며, 남궁선 감독은 영화 밖 미래들에게 손을 뻗는다.
- 제목에서부터 돋보이는 이 영화만의 시간 감각이 있다. 미래의 임신 주차가 각각의 챕터가 되어 크고 흰 폰트로 스크린을 채운다. “생각을 하면 시간이 사라진
'십개월의 미래' 남궁선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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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존 세일즈 감독은 거대 스튜디오로 대표되는 할리우드 자본에 구애 받지 않는 독립영화를 주로 만드는 감독으로 흔히 존 카사베츠의 정신을 이어받은 미국 독립영화 2세대 감독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강릉국제영화제에서는 소설가이자 감독, 시나리오 작가, 배우로서 1970년대부터 다양한 활동을 하며 선보였던 작품 가운데 아카데미시상식 각본상 후보에 오른 그의 대표작 <패션 피쉬>, 골든 글로브 외국어 영화상 후보작이었던 <총을 든 자들>을 비롯해 '독립영화정신'을 느낄 수 있는 문제적인 메시지와 파격적인 제작방식을 도입한 초기 저예산 영화들, <리아나>, <다른 행성에서 온 형제>, <메이트원> 등 5편을 소개한다. 그의 영화는 정식으로 한국에 소개된 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이번 상영은 영화팬들에게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존 세일즈 감독은 미국 사회의 인종, 젠더, 계급 갈등 등을 소재로 한 소설을 쓰다가 B무비의 거장 로저
GIFF #5호 [기획] ‘할리우드에서 독립 영화 만들기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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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석훈 감독의 장편 데뷔작 <준호>는 연극계의 추악한 잘못을 세상에 들춰낸 미투 파문의 여파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올해 강릉국제영화 국제경쟁부문에 진출한 유일한 한국영화로, 부석훈 감독이 뉴스를 접한 뒤에 연극계에 몸 담고 있었던 지인들로부터 들었던 이야기,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취재를 통해 알게 된 사실 등을 토대로 영화를 만들었다. 감독 자신의 유학 시절 경험과 함께 출연한 배우들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통렬한 반성극이다. 영화제를 찾은 그를 직접 만나 영화 제작과정에서 겪었던 일들에 대해 물었다.
- 쉽지 않은 기획이었을 거라 생각한다. 영화를 기획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 2018년 즈음이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대학원을 다니던 때, 졸업하면 독립 장편영화를 찍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었다. 무엇을 찍어야 할지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그 해 초에 연극계 미투 운동 관련 뉴스를 접하게 됐다. 거기 얽혀 있는 가까운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과
GIFF #5호 [인터뷰] '준호' 부석훈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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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은 영화배우이자 드라마 배우이자 뮤지컬 배우이자 싱어송라이터이자 영화감독이다. 벌써 세 편의 장편영화를 연출했고 영화제 시즌이 되면 감독으로서 초청받는다. 원래 유준상 감독은 남미에서 장편영화 <그때 오늘>을 찍으려고 했다. 코로나19로 촬영이 기약 없이 밀리게 됐을 때, KT 콘텐츠 전문 자회사 스토리위즈와 바로 엔터테인먼트의 미드폼 옴니버스 프로젝트 <Re- 다시 프로젝트>가 유준상 감독에게 단편영화 제작을 제안했다. 올해 강릉국제영화제에서 상영하는 단편영화 <깃털처럼 가볍게>는 <그때 오늘>의 한 조각과 같은 역할을 한다. 유준상 감독에게 이번 작업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 장편영화를 먼저 준비하고 있었다고 들었다.
= <그때 오늘>은 남자(유준상)와 여자(정예진)가 만나기 3년 전, 6개월 전, 3일 전, 그리고 1개월 후라는 시간대 별로 나열되어 구성된 작품이었다. 변하는 모든 시간들이 ‘그때 오늘’이
GIFF #5호 [인터뷰] '깃털처럼 가볍게' 유준상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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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 맨> I was a Simple Man
크리스토퍼 마코토 요기 / 미국 / 2021년 / 100분 / 국제장편경쟁
흰머리에 나이가 지긋한 노인이 잠에서 깨어 나자마자 화장실로 향한다. 변기를 붙잡고 토를 하는 그의 이름은 마사오. 그는 현재 죽어 가고 있다. 말기암 진단을 받은 마사오는 집에서 딸과 손자의 병간호를 받고 있다. 그의 부인 그레이스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마사오는 그녀를 잊지 못한다. 개와 함께 산책하러 나간 어느 밤, 마사오는 누군가가 자신을 쫓고 있음을 느낀다. 나무 뒤에 숨어 있던 누군가가 서서히 정체를 드러낸다. 다름 아닌 그레이스다.
<심플 맨>은 한 노인의 삶의 마지막을 따라가 면서 간단하지 않은 죽음에 대해 알아보는 시적인 영화다. 영화는 마사오의 지난 삶을 반추 하는 형식을 취한다. 단순히 플래시백을 통해 반추를 표현하기보다는 과거의 어느 부분들이 현재에 물들어가는 것을 이미지화함으로써 차별화를
GIFF #5호 [프리뷰] 크리스토퍼 마코토 요기감독, '심플 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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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호> Junho
부석훈 / 미국, 한국 / 2021년 / 104분 / 국제장편경쟁
연극 무대에 서는 꿈을 안고 들어간 준호의 극단 생활은 너무나 험난하다. 선배들의 혹독한 가르침 속에서 그저 조·단역에 머물 수밖에 없는 현실에 자조하던 준호는 극단 대표의 성추문 사태라는 끔찍한 재앙과 마주하고 연기 생활을 포기한다. 한발 먼저 미국으로 떠나 자리 잡은 선배 창녕의 푸드 트럭에서 소일하던 그는 거대한 죄책감에 속수무책으로 무너 진다. <준호>는 연극계의 추악한 잘못을 세상에 들춰낸 미투 운동의 여파를 영화화한 부석훈 감독의 첫 장편영화다.
동료 배우들의 추악한 가해와 방관, 묵인에 관해 뭉툭하지만 직설적인 질문을 던지는 이 영화가 용기내어 마주하려는 것은 누군가의 망가져버린 꿈이다. 준호는 끝내 진실을 외면하려는 선배 창녕에게 가해자임을 인정해야 한다며 절규한다.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자신도 결국 방관자였음을 부정하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주인공 준호의
GIFF #5호 [프리뷰] 부석훈 감독, '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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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5일, 오리지널 콘텐츠 전용 OTT 플랫폼인 애플 TV+가 국내 출시를 알리는 동시에 신작 라인업을 공개했다. 11월 4일 출시를 앞둔 애플 TV+는 이날 첫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닥터 브레인>을 공개한다. 홍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SF스릴러 <닥터 브레인>은 <장화, 홍련> <악마를 보았다> 등을 연출한 김지운 감독의 첫 시리즈물이며 배우 이선균이 주연을 맡은 작품이다.
애플 TV+의 또 다른 신작으로는 톰 행크스가 출연하는 <핀치>, 저스틴 팀버레이크 주연의 <파머>, 윌 페렐 및 폴 러드가 총괄 제작과 주연을 맡은 <의사 그리고 나>, 덴젤 워싱턴과 프랜시스 맥도먼드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맥베스의 비극>,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합을 맞춘 <킬러스 오브 더 플라워 문>, 윌 스미스 주연의 <해방>, 마허샬라 알리, 나오미 해리스,
11월4일 애플TV+ 한국 상륙... 김지운, 마틴 스콜세지, 나이트 샤말란의 신작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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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마쓰 소스케, 오다기리 조에게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타지에서 화장품 사업을 시작한 토오루(오다기리 조)와 형을 따라 한국으로 건너온 츠요시(이케마쓰 소스케)처럼, 두 배우는 “도쿄보다 추운 겨울날, 강릉이란 낯선 도시”에서 한국의 배우, 스탭들과 합을 맞췄다. 연기도 마찬가지다. 전작 <도쿄의 밤하늘은 항상 가장 짙은 블루>에서 그랬듯 이케마쓰 소스케는 인물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면서도, 츠요시의 따뜻함을 강조하는 데에 집중했다. 반면 오다기리 조는 배우 고유의 진중함에 어디로 튈지 모르는 예측 불가함을 얹어 토오루의 독특한 면모를 완성했다. 두 배우의 한끗 다른 얼굴을 확인할 수 있는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에 관해 이케마쓰 소스케, 오다기리 조 배우와 화상으로 대화를 나눴다.
- 두 배우 모두 이시이 유야 감독과 여러 차례 합을 맞춘 바 있다. 이번 작품의 시나리오는 어떤 점이 눈에 띄던가.
오다기리 조 단순하면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 이케마쓰 소스케, 오다기리 조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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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마쓰 소스케, 최희서, 오다기리 조, 김민재, 김예은…. 캐스팅 소식만으로 화제가 됐던 이시이 유야 감독의 신작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이 드디어 한국의 관객과 만난다. 전작 <도쿄의 밤하늘은 항상 가장 짙은 블루> <마치다군의 세계> 등에서 일본 젊은 세대의 이슈를 다룬 이시이 유야 감독은, 이번엔 한국으로 배경을 옮겨 이야기를 시작한다. 서울에서 사업을 하는 형 토오루(오다기리 조)와 그를 따라 한국에 온 동생 츠요시(이케마쓰 소스케). 타지의 가혹한 현실에 좌절한 두 형제는 새 사업 아이템을 찾던 도중 솔(최희서)과 정우(김민재)와 봄(김예은)을 따라 강릉으로 떠난다. 대화는 잘 통하지 않지만, 함께 위기를 극복하며 가까워지는 이들의 여정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이시이 유야 감독의 시선을 따라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의 세계를 들여다보았다. 화상으로 만난 이케마쓰 소스케와 오다기리 조의 인터뷰도 함께 전한다.
“애초부터 서로 이해
이시이 유야 감독의 신작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 우리가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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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렉스 시대 전, 극장들은 스크린을 하나씩만 소유하고 있었다. 단관극장마다 분위기가 달랐고 극장을 찾는 애호가의 성향도 달랐다. 그리고 극장은 저마다 이름도 있었다. 종로의 단성사(團成社)는 ‘단결하여 뜻을 이루라’란 의미를 품은 공간이었고, 동인천역 터줏대감 미림극장(美林劇場)은 ‘아름다운 숲’을 뜻한다. 조선인이 설립한 최초의 극장, 애관극장(愛舘劇場)은 ‘보는 것을 사랑한다’란 의미다. 한자로 볼 관(觀)이 아닌 집 관(館)을 쓰고 있어 이런 해석은 일종의 오역이지만, 오랫동안 인천 애관극장을 찾은 관객은 그곳을 ‘보는 것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이 아름다운 오해는 진짜 의미를 대체했다.
다큐멘터리 <보는 것을 사랑한다>는 애관극장을 향한 연서다. 극장을 사랑하는 모든 관객에게 띄우는 엽서이기도 하다. 작품은 애관극장과 한국 극장사를 짚은 뒤 봉준호, 임순례 감독과 박정자, 최불암 배우의 인터뷰를 덧댄다. 쨍쨍한 여름날, 누이의
[리뷰] 애관극장을 향한 연서, ‘보는 것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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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의 ‘킹 오브 쿨’이라 불린 1960년대 스타 스티브 매퀸이 전성기 시절에 작업했던 1971년작 <르망>의 제작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다. 사라진 줄 알았던 당시 촬영 현장 메이킹 필름과 유족과 지인들의 인터뷰로 영화 촬영 당시를 재구성한다. 그의 사후 40여년이 지난 이후에도 <르망>의 제작 비화가 회자되고 심지어 영화로까지 만들어진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대탈주> <블리트>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 등 대표작을 쏟아냈던 1960년대의 스티브 매퀸은 말하는 대로 이룰 수 있는 인물이었다. 자동차와 스피드에 미쳐 있던 그는 24시간 르망 경주 대회의 실감나는 현장을 영화로 만들고 싶어서 제작사와 감독, 제작진 등을 설득한다. 하지만 스티브 매퀸의 질주를 향한 욕망과 스타로서 누리던 권력 외에 아무것도 준비되어 있지 않았던 영화 제작 현장은 난항을 겪기 시작한다.
<스티브 맥퀸: 더 맨 앤 르망>은 가족에게
[리뷰] 할리우드 스타가 남긴 아름답지만 끔찍했던 호시절의 기록 ‘스티브 맥퀸: 더 맨 앤 르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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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주고 형량을 거래하는 지경에 이른 불공평한 미국의 사법 체계. 케이시(존 보예가)는 이 부조리한 형국 속에서도 고객들이 정당한 재판을 받도록 고군분투하는 신참 국선 변호사다. 하나 온건한 판사에게 케이시의 의지는 눈엣가시가 되어, 그는 법정 모독죄로 정직될 위기에 놓인다. 한편 그가 오래전 재판을 담당했던 레아(올리비아 쿡)가 다시 체포되어 그를 찾는다. 우연히 알게 된 크레이그(에드 스크라인)라는 남성의 부탁으로 어느 자동차에 숨겨진 마약을 가져오기로 했다가 경찰에 덜미가 잡힌 것. 와중에 동료 변호사이자 호들갑스러운 친구 데인(빌 스카르스고르드)은 이 일에 함께 가담해 1500만달러어치 마약을 가로채자며 범죄를 부추긴다.
체이스 파머 감독의 <퍼펙트 스틸>은 세르지오 드 라 파바의 원작 소설을 토대로 만들어진 범죄영화다. 자동차가 등장하는 하이스트 장르물이지만 역동적인 질주나 시원시원한 액션으로 쾌감을 전달하는 장면들은 찾아보기 어렵다. 오히려 영화는 느슨하고
[리뷰] 자동차와 함께하는 하이스트 장르물 ‘퍼펙트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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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시마현에서 기관사로 일하는 세츠오(구니무라 준)에게 처음 보는 며느리 아키라(아리무라 가스미)와 초등학생 손자 슌야가 찾아온다. 그들은 세츠오에게 오래전 절연한 아들 슈헤이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한다. 슬픔보다 당황스러움이 앞선 그에게 아키라는 당분간 이곳에서 함께 지내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연명해오던 터라 새롭게 정착할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셋은 엉겁결에 동거를 시작하고, 아키라는 전철을 좋아하는 슌야에게 제대로 된 엄마 역할을 하겠다며 기관사 채용에 지원한다.
요시다 야스히로 감독의 <가족의 색깔>은 혈연이라는 범주로 묶이지 않는 세 주인공이 가족으로 통합되는 여정을 따스하게 그린다. 구성원 개개인의 비중을 오롯하게 마련해둠으로써 세 인물이 하나로 이어지는 과정을 세심하게 조명하며, 죽은 슈헤이 또한 인물들의 기억을 통해 틈틈이 되살아난다. 대안적인 가정의 형태를 모색하면서 정상 가족 이데올로기를 허무는 한편, 기관사라는 직
[리뷰] 한 가족으로 통합되는 따스한 여정, ‘가족의 색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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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부문 대상을 수상한 <바람아 안개를 걷어가다오>는 ‘시네마 에세이’라는 수식이 잘 어울리는 작품이다. 영화는 끈덕진 생활의 단면을 섬세한 영상언어로 벼려낸다. 카메라의 초점이 꽂힌 대상은 어머니. 단편 <당신에 대하여>로 한 차례 어머니를 조명한 신동민 감독은 첫 장편 <바람아 안개를 걷어가다오>에서도 어머니를 들여다본다. 실제 신동민 감독의 어머니 김혜정이 출연해 배우로서 아들과 호흡을 맞췄다.
영상으로 쓰인 산문은 세개의 장으로 나뉜다. 첫장 ‘군산행’에서 혜정(김혜정)은 군대를 간 작은아들에게 편지를 쓰고 싶다. 어머니의 말을 받아 적는 건 큰아들 동민(신정웅)이다. 그는 둘째 장 ‘태평 산부인과’에서도 술 취한 어머니의 호출을 받는다. 이때 어머니 혜정은 배우 노윤정의 얼굴로 바뀌어 있다. 마지막 장 ‘희망을 찾아서’에서 어머니는 다시 자기만의 방식으로 삶을 맞닥뜨린다. 그는 투병과 업무, 가족과 친구 틈에서
[리뷰] ‘바람아 안개를 걷어가다오’ 생활의 단면을 영상언어로 섬세하게 버려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