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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을 앞둔 고졸 출신 카투사 병장 추해진(김기현)은 미군 입대를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다. 그러다 갑작스레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리며 탄원서에 동료 5명의 서명을 받으러 다녀야 할 처지에 놓인다. 해진은 평소 자신을 못마땅하게 여기던 동료들을 찾아다니며 간곡히 서명을 부탁한다. 그중에는 해진의 여자 친구를 빼앗아간 후임도 있다. 지긋지긋한 한국 땅을 떠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해진은 굴욕적인 상황을 감내하며 필사적으로 서명을 받아낸다. 그렇게 서명을 거의 다 받았을 즈음, 해진은 예상치 못한 위기를 맞닥뜨린다.
조승원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 <가치 캅시다>는 카투사 출신 감독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영화다. 2018년 동일한 소재의 동명 단편영화를 선보여 부산국제단편영화제 등에 초청받았던 감독은 단편에서 미처 다루지 못했던 이야기와 등장인물들의 심리 상태를 표현하고자 장편으로 발전시켰다. 영화는 미군 입대를 꿈꾸는 카투사 병장 해진의 고군분투를 중심으로, 오
[리뷰] 카투사 병장의 고군분투를 담은 ‘가치 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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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폭풍우가 몰아치고 거대한 파도가 해저기지 옥토포드를 향해 다가온다. 옥토넛 대원들은 요리조리 피해보지만 결국 낯선 곳에 난파된다. 이곳은 모래언덕이 많이 보이는 해골 해안. 옥토넛 대원 모두 무사했지만 옥토포드가 고장나버렸다. 설상가상으로 위기에 처한 이들의 물통을 누군가가 훔쳐가려고 접근한다. 하지만 이내 붙잡힌 그는 수문학자인 포니(박성영)다. 그는 목마른 동물들에게 물을 주려고 했던 것이라 해명한다. 바나클 대장(하성용)은 그의 따뜻한 마음을 간파한다. 대장은 포니가 하려고 했던 일을 첫 번째 임무라 선포하고 동물들을 도우러 출발한다.
<바다 탐험대 옥토넛: 육지수호 대작전>은 바다를 벗어나 육지까지 활동 반경을 확장한 옥토넛 탐험대의 글로벌한 임무 수행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총 4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이번 극장판에서 눈에 띄는 것은 로케이션이다. 아프리카, 아이슬란드, 로키산맥, 하와이까지 영화는 바다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동물들을 구하기 위한 옥토넛
[리뷰] ‘바다 탐험대 옥토넛: 육지수호 대작전’ 옥토넛 탐험대의 글로벌한 임무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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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사는 친구를 사귀는 것을 도와주는 신제품 로봇인 ‘비봇’을 출시한다. 그날 이후 세상은 뒤바뀐다. 등굣길에 학생들은 비봇을 대동한다. 첨단 디지털 기능과 소셜미디어로 연결된 비봇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상대를 친구로 사귈지 말지 결정해준다. 바니는 학교에서 혼자 비봇이 없다. 비봇이 없다는 것은 친구가 없다는 뜻이다. 눈치 없는 선생님은 친구를 사귀게끔 바니를 돕지만, 오히려 놀림감이 된다. 아버지와 할머니는 그런 바니를 딱하게 여겨 비봇을 선물로 마련한다. 하지만 고장난 비봇이다. 바니는 이 엉뚱한 로봇과 친구 맺기를 시도한다.
<고장난 론>은 고장난 비봇인 론과 주인인 바니가 점차 친구로 발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영화는 비봇을 통해 또래 집단에 가해지는 동조 압력을 표현하고자 한다. 바니는 고장난 론을 통해 또래에 동조하지 않고 오히려 해방된다. 영화는 이를 통해 비대면 시대의 우정에 대해 생각해보게끔 이끈다. 비봇의 본래 목적은 친구를 사귀게 도와
[리뷰] 비대면 시대의 우정에 대해 생각해보게끔 하는 ‘고장난 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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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조국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련희씨는 의사 남편과 딸을 둔 평양의 가정주부였다. 간 치료에 드는 병원비를 남한에서 단기간에 벌 수 있다는 브로커의 말에 속아 2011년 대한민국에 들어왔다. 돈 벌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금방 깨닫고 북한 송환을 요청했지만 검찰은 그를 간첩으로 기소했고, 법무부는 보호관찰 대상자로 가둬 출국 금지를 요청했다. 고향으로 돌아가 가족과 함께 살고 싶다는 의사를 계속 밝혔지만 아직 북한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그림자꽃>은 평양으로 돌아가기 위해 남한 사회에 몸을 부딪치는 김련희씨의 2015년부터 2018년까지의 모습을 따라간다. 남북 이데올로기 차이라든지 어느 쪽이 옳은지 따지는 이분법적인 태도가 아닌, 개인의 평범한 소망이 이루어질 수 없는 근거가 되는 법이 도대체 무엇을 보호하는지, 정작 개인의 행복을 보장하지 못하는 법의 존재 의의가 무엇인지 되묻는다. 김련희씨가 어렵게 가족과 연락이 닿는 순간은 물론, 평양으로 넘어가 김
[리뷰] ‘그림자꽃’ 개인의 행복을 보장하지 못하는 법의 존재 의의를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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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순조롭게 화장품 사업을 진행 중이라는 형 토오루(오다기리 조)의 말에 동생 츠요시(이케마쓰 소스케)는 일본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아들과 함께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하지만 곧바로 토오루가 동업자에게 사기를 당하고, 두 형제는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찾아 강릉으로 떠난다. 한편 무명 가수인 솔(최희서)은 작은 무대에 오르면서 오빠인 정우(김민재)와 동생 봄(김예은)의 생계를 책임진다. 고단한 현실에 지친 한국과 일본의 가족이 강릉행 기차에서 우연히 만나면서 계획에 없던 동행이 시작된다.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은 <도쿄의 밤하늘은 항상 가장 짙은 블루> <마치다군의 세계>를 연출한 이시이 유야 감독의 신작이다. 한국 올 로케이션으로 영화를 완성한 이시이 유야 감독은 한일 양국의 문화, 언어적 차이를 조명하며 그 위로 새로운 관계를 쌓아올리는 것이 가능한지 탐구한다. 그가 화자로 내세운 토오루와 츠요시는 타지의 냉정한 현실에 좌절하다가도 한국
[리뷰]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 한국과 일본 가족의 우연한 만남과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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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영화제에서 주목받은 단편영화를 옴니버스 장편으로 재구성해 개봉하는 숏필름 유니버스 프로젝트의 네 번째 작품 <숏버스 섬뜩행>(이하 <섬뜩행>). 4편의 심리 스릴러 및 호러 단편영화로 채워진 <섬뜩행>은 반으로 나눠 두편씩 엮어볼 만하다. 그 중심에 여학생과 임신부가 있다. 우선 강다연 감독의 <신에게 보내는 편지>와 김상규 감독의 <그랑주떼>는 <여고괴담>의 한 에피소드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다. 두 작품은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고 부유하는 여성 청소년들의 불안을 파고든다. 불안의 원천에는 미묘한 관계 맺기가 있다. <신에게 보내는 편지>의 배희(천하영)는 어머니를 기쁘게 하기 위해 무엇이든 잘하고 싶다. 그는 항상 능숙한 다른 친구에게서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괴로워한다. <그랑주떼>의 다희(백지혜)는 일상적으로 동급생들과의 경쟁에 놓여 있다. 밀려나고 밀려나다 코너에 몰린 다희는 춤의 즐거움
[리뷰] 숏필름 유니버스 프로젝트의 네 번째 작품 ‘숏버스 섬뜩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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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 숙녀 여러분, 이제부터 침묵해주십시오. 숨 쉬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을 겁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막이 오르고 오프닝곡 <So May We Start?>가 흐르면 예언 같았던 내레이션은 금세 현실이 된다. 카메라는 스튜디오에 앉은 레오스 카락스 감독과 딸 나타샤, 스파크스 형제를 차례로 비추다 배우 애덤 드라이버와 마리옹 코티야르와 함께 거리로 뛰쳐나가 공연을 시작한다. 레오스 카락스의 신작 <아네트>는 음악과 침묵, 희극과 비극, 충동과 욕망이 뒤섞여 경계를 가로지르고, 마침내 익숙한 것들을 해체하는 환상적인 뮤지컬이다. <소년 소녀를 만나다>(1984), <나쁜 피>(1986)의 도발적인 상상력은 물론 <홀리모터스>(2012)에서도 자기 파괴적인 형식미를 펼쳐냈던 레오스 카락스가 이번엔 오랫동안 꿈꿔왔던 뮤지컬에 도전했다. <홀리모터스>가 기계장치로서 영화 매체에 대한 창의적인 탐구였다면 <아네트>
[리뷰] 음악을 눈으로 보다 ‘아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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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는 남부럽지 않은 중산층 가정이다. 남편은 기업 임원이고, 아들은 결혼을 앞뒀으며, 딸은 성실하고, 반려견은 항상 가족의 곁을 지킨다.
하지만 옌 부인(천샹치)은 답답한 마음을 풀기 위해 기 수련장을 찾고, 여러 약을 복용 중이다. <옌 씨의 수행>은 중년 여성의 억눌린 욕망과 심리를 사실적이며 섬세하게 묘사하는 이야기다. <남색대문>(2002), <20 30 40>(2004), <요리대전>(2013) 등 수많은 대만영화의 촬영을 맡은 촬영 감독 출신의 치엔시앙 감독은 2014년 <회광 소나타>로 감독 데뷔했고, 이 영화가 두 번째 장편 연출작이다. <회광 소나타>와 <옌 씨의 수행> 모두 지난 19회와 올해 부산영화제 아시아영화의 창 부문에 초청되었을 만큼 아시아영화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치엔시앙은 연출과 촬영을 동시에 하는 드문 사례의 감독이다.
- <옌 씨의 수행>은 어떻게 구상하게
'옌 씨의 수행' 치엔시앙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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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로맨스영화는 한국 극장가의 오랜 스테디셀러다. <말할 수 없는 비밀>(2008),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2011), <나의 소녀시대>(2015) 등 많은 청춘영화들이 국내 관객으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도 대만 청춘영화의 인기는 꺼질 줄 몰랐다. 지난 1년 동안 <남색대문> 극장판 <상견니> <해길랍> 등 여러 대만 로맨스영화가 침체된 한국 극장가에 숨결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대만 영화산업을 조금 더 들여다보면 청춘영화만 있는 게 아니다. <씨네21>은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산영화제) 기간 동안 한국을 찾은 대만콘텐츠진흥원(TAICCA)을 통해 대만 영화산업의 트렌드와 다양한 개성의 대만영화 신작에 대한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대만콘텐츠진흥원은 2019년 6월 설립된 대만 문화부 산하의 기관이다. 영화뿐 아니라 텔레비전, 대중음악, 출판, 패션, 예술, 문화 기술
대만영화의 현재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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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강릉국제영화제에서는 개봉 20주년을 맞은 <봄날은 간다>의 허진호 감독과 유지태 배우, 조성우 음악감독을 초청해 다시 한번 관객과 만나는 행사를 마련했다. <봄날은 간다>는 강원도 강릉, 삼척 일대에서 주로 촬영을 하기도 했던 영화로, 강릉과는 작품 내외적으로 밀접한 연관이 있다. 영화 상영은 물론 영화음악 콘서트와 스페셜 토크 행사를 통해 관객과 다시 한번 만나게 될 허진호 감독을 개막식 직전에 만나 남다른 소감을 물었다. “햇수조차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관객들이 아직도 이 영화를 생각해주고 있다는 건 좋은 일”이라며 소감을 전한 그는 얼마 전 첫 드라마 진출작인 <인간실격>의 후반작업을 마쳤다. 영화제가 한창 열리는 첫 주말에 최종회 방영을 앞두고 있는 그는 강릉과 <봄날은 간다>의 관계에 대해서, 또 첫 드라마 연출을 하면서 느꼈던 제작과정에서의 소회도 함께 들려줬다.
- <봄날은 간다>의 은수(이영애)가
GIFF #4호 [인터뷰] 개봉 20주년 맞은 '봄날은 간다' 허진호 감독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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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서 느낀 감정을 재료 삼아 창작 활동으로 승화시키는 상황이라니, 어쩌면 <선우와 익준>은 영화인들만이 만들 수 있는 작품이다. 심지어 양익준 감독과 배우 임선우와 극중에서 각각 ‘익준’과 ‘선우’를 연기해서 현실과 허구의 상황을 묘하게 무너뜨린다. ‘선우와 익준’이 연출하는 영화 속 영화는 재석을 연기하는 민준(허준석), 수인을 연기하는 진서(최승윤)가 연기하는데, 한번 헤어졌다 재결합한 선우와 익준의 모습을 투영한 듯하다. 두 사람은 영화를 만들면서 자신들이 이별했던 순간을 복기하게 되고 잔흔처럼 남았던 오해를 하나씩 푼다. 양익준 감독과 배우 임선우를 만나 이 독특한 로맨스 영화의 제작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 <선우와 익준>은 KT의 콘텐츠 전문 자회사 스토리위즈와 배우 매니지먼트사이기도 한 바로 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하는 미드폼 옴니버스 프로젝트 <Re- 다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만들어졌다. 어떻게 인연이 닿아 합류하게 됐나.
GIFF #4호 [인터뷰] ‘관객의 경험과 영화의 감정이 잘 순환되는 로맨스 영화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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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츄럴 라이트> Natural Light
데네스 나지 / 헝가리, 라트비아, 프랑스, 독일 / 2021년 / 103분 / 국제장편경쟁
2차 세계대전, 독일의 소련 침공에 가담한 헝가리군은 소련 일대를 점령한다. 이들은 마을 주민들을 위협해 기강을 유지하고 빨치산을 색출하는 임무를 맡는다. 주인공 세메트카 또한 이 군대의 일원이다. 평범한 농부였지만 군인으로 징병된 그는 마치 전쟁통에 최적화된 사람처럼 말수도 적고 웃음기 하나 없는 인물이다. 어느 날, 그가 속한 중대가 다른 마을로 이동하던 중 갑작스럽게 적의 공격을 받아 위기에 처한다.
<내츄럴 라이트>는 전쟁의 폭력적인 생리를 드러내면서 인간의 조건을 탐구하는 영화다. 서사는 뚜렷한 경로를 따라가기보다 불쑥불쑥 일어나는 상황들의 여파를 짚어내는 편이다. 전쟁을 다뤘으나 스펙터클은 배제했으며, 대신 조명에 공력을 기울였다. 연신 어둠 속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내츄럴 라
GIFF #4호 [프리뷰] 데네스 나지 감독, 내츄럴 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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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를 기점으로 다시 시작하는 이야기’라는 공통 주제를 가지고 7명의 감독이 선사하는 7인7색 미드폼 옴니버스 프로젝트인 ‘Re- 다시 프로젝트’는 스토리위즈와 바로엔터테인먼트의 합작 프로젝트다. 기성 감독과 신인 감독, 신인 배우와 연기파 배우들의 색다른 도전을 경험할 수 있는 프로젝트로, 제3회 강릉국제영화제에서는 7편의 단편 영화를 ‘Re- Love(다시 사랑하기)’와 ‘Re- Born(다시 태어나기)’라는 소주제로 각각 3편과 4편을 구분해 묶은 뒤 월드 프리미어로 선보인다. 현재 이 작품들은 KT 미디어 채널 등 다양한 플랫폼 방영을 추진하고 있다.
배우 이유미가 주연을 맡은 <오늘의 초능력>은 'Re- Born' 카테고리에 속한 작품으로, <오징어 게임>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배우 이유미의 개성 넘치는 연기를 볼 수 있는 영화다. 하루에 딱 한 번만 초능력을 쓸 수 있는 사람들이 중요한 순간에 능력을 발휘할 수 없게 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
GIFF #3호 [인터뷰] 우린 모두 ‘꿈’을 가진 어린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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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주 페렉은 현대 프랑스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다양한 영화 작업에 참여한 영화인이다. 그가 ‘영화인’이라 불릴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 그의 순수한 영화적 열정 때문이다. 동시대 다른 작가들(이를테면, 누보 시네마 그룹의 작가들)이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우면서도 결국엔 문학 영역의 확장이나 문학성의 회복을 위해 영화를 만들었던 것과 달리, 페렉은 영상과 사운드에 대한 남다른 감각과 영화 자체에 대한 무한한 애정으로 영화 현장에 뛰어들었다. 이번 ‘조르주 페렉의 영화 사용법’ 기획전에 소개되는 다섯 편의 영화들은 그의 독창적인 영화 스타일과 작가로서 그의 특별했던 삶을 다각도로 조명해주는 작품들이다. 다양한 장르와 형식을 아우르는 이 영화들 안에는 문학에서 영화로의 단순한 외도가 아니라 문학인이자 영화인으로서 두 장르를 활발하게 오갔던 그의 자유로운 창작 정신이 깊이 새겨져 있다.
‘작가’ 페렉은 1965년 중편소설 <사물들>로 르노도 상을 수상하며 프랑스 문단에 센세
GIFF #3호 [기획] ‘영화’에 뛰어든 프랑스 문학가 ‘조르주 페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