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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은 그 이전 세대에 수수께끼와 같아 보인다 한다. 생활의 도처에서 만나 삶을 공유하고 있음에도 이따금 느껴지는 세대간 불협화음은 나이 든 사람들의 눈에는 생경하기 이를 데 없다고 토로한다. 이들의 마음이 도통 이해가 안된다며 데이터로 읽어달라는 조직들이 많아 프로젝트로 분석한 것도 한두번이 아니다. 기업의 경우에는 두 가지 관점이 어려움의 출발이다. 첫째는 소중한 고객이니 어떻게 대우해야 할지 묻는 것, 두 번째는 회사의 밀레니얼 직원들이 왜 이렇게 불만이 많은지 알려달라는 것이다. 데이터를 통해 분석해보니 크게 세 가지의 특징을 이해할 수 있었다.
첫 번째, 자존이 중요한 사람들이라는 것. 자신에 대한 소중함을 인식하고 그에 합당한 인정과 대우를 요구한다. 뿐만 아니라 자존이 무너지지 않도록 자신의 역량을 계속 계발하고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이 관찰된다.
두 번째, 취향이 소중한 사람들이라는 것.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분야에 애호가 있는지 발견한다. 그 취향을
[송길영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밀레니얼의 취향, 자존의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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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투 대신 포커를 쥔 여성 타짜 이야기. 미미(이채영)는 스마트폰으로 드라마 시청보다 화투 게임을 즐기는 아마추어 도박사다. 차를 타고 이동하던 미미 가족은 갑작스럽게 괴한의 공격을 받아 어머니가 죽고, 언니마저 겁탈당해 임신한 채로 혼수상태에 빠진다. 괴한을 찾을 단서라고는 현장에서 발견된 해골무늬 카드뿐이다. 범인을 찾고자 하는 미미는 카드를 단서 삼아 포커판에 뛰어들고 남장한 여성 타짜 오자와(정혜인)를 만나 도움을 받는다. <여타짜>는 만화 <타짜>의 김세영 작가가 발표한 동명의 만화가 원작이다. 그렇다고 최동훈 감독의 <타짜>식 손맛을 기대하고 본다면 실망할 수 있다. <여타짜>는 도박이란 소재보다 미미 가족의 비극과 오자와의 숨겨진 가족사, 이유 없이 삐뚤어진 빌런의 이야기로 뭉쳐진 평면적인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오자와 역의 정혜인 배우가 보여주는 노련한 손연기에 비해 장르적 즐거움은 부족하다.
[리뷰] 화투 대신 포커를 쥔 여성 타짜 이야기 '여타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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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슨>은 사회가 정한 시스템 규칙에 의해 일상의 행복을 빼앗긴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다. 청각장애를 가진 소녀 루는 가난한 엄마, 아빠와 유약한 오빠, 어린 젖먹이 동생과 한집에서 살고 있다. 가난이 곧 교육 환경의 부실로 이어지고 제대로 된 임금을 받지 못하는 노동자의 일상이 곧 취약한 육아 환경으로 이어진다. 당장 먹을 것이 부족하자 엄마는 마트에서 빵을 훔쳐 아이들에게 먹인다. 복지국에서는 이들 부모의 행색을 보고 아이들을 키울 자격이 없다고 판단한다. 국가복지 시스템의 맹점을 지적하는 <리슨>은 어린 청각장애 소녀 루의 시선으로 가족의 비극을 차분하게 기록한다. 골판지를 접어 가운데에 구멍을 뚫어 만든 가짜 카메라를 목에 걸고 뷰파인더처럼 세상을 바라보는 루의 시선이 정겹지만 해법이 떠오르지 않는 가난 앞에서는 그조차도 사치스럽다. 실제 청각장애를 지닌 배우 메이지 슬라이의 연기가 돋보인다.
[리뷰] 사회가 정한 시스템 규칙에 의해 일상의 행복을 뺏긴 가족의 이야기 '리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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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으로 이루어진 섬 티안후오를 배경 삼아 테마파크를 세우려는 사람들이 있다. 개발업자 해리스(제이슨 아이작스)는 화산학자들을 고용하여 안전 테스트를 진행하는데, 그중엔 어릴 적 이 섬에서 화산 폭발 사고로 엄마를 잃은 샤오멍(쿤링)이 있다. 샤오멍은 불길함을 감지하고 이를 알리려 노력해보지만 대세를 거스르지는 못한다. 끝내 아무런 대비를 하지 못한 채 화산이 폭발하게 되고, 샤오멍은 자신을 구하러 온 아빠 타오(왕쉐치)와 함께 탈출에 나선다.
<스카이파이어>는 <익스펜더블2> <툼레이더><콘에어> 등을 연출한 사이먼 웨스트 감독의 신작이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컨셉만큼은 확실한 영화를 만들어온 감독이 이번에도 같은 전략을 선보였다. 폭발하는 화산과 대자연에 세워진 최첨단 테마파크의 비주얼은 가히 놀랍지만, 재난영화의 전형적인 패턴을 조금도 벗어나지 않는 결과물이다.
[리뷰] 사이먼 웨스트 감독의 신작 '스카이파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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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 2등인 유우키 아스나(도마쓰 하루카)는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며 지낸다. 반면에 전교 1등인 토자와 미스미는 자발적 아웃사이더로 늘 혼자다. 상극일 것 같은 이들은 방과 후 옥상에서 같이 게임을 즐기는 일종의 비밀 친구다. 미스미는 아스나에게 VR 게임인 ‘소드 아트 온라인’을 같이하자고 제안한다. 출장 간 오빠 방에서 게임을 발견한 아스나. 그녀는 미스미를 만나기 위해 게임에 접속한다.
<극장판 소드 아트 온라인-프로그레시브-별 없는 밤의 아리아>는 두 친구가 VR 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서바이벌 애니메이션이다. 게임 캐릭터가 죽으면 게이머 자신이 쓴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인 ‘너브 기어’가 뇌를 파괴해 죽게 된다. 이러한 설정을 통해 영화 속 가상현실은 현실과 동일시된다. 영화는 게임을 통해 두 친구가 협동하고 때론 싸우면서 관계가 발전하는 성장 드라마이기도 하다.
[리뷰] 가상현실과 현실이 동일시 되는 서바이벌 애니메이션 '극장판 소드 아트 온라인-프로그레시브-별 없는 밤의 아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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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로잘린은 탐정물 마니아인 고양이 마니와 행복하게 지낸다. 어느 날 연락이 뜸했던 오빠 톰이 아픈 몸을 이끌고 찾아온다. 마니는 톰을 의심스럽게 지켜본다. 톰은 최근 마을에 발생했던 연쇄 도난 사건의 주범이었다. 눈치 빠른 톰은 비밀 작전에 투입시켜주겠다며 마니를 꼬드긴다. 그렇게 택배 상자에 실려 비밀 접선 장소로 가는 줄만 알았던 마니는 외딴곳에 도착한다.
<스파이 캣>은 마을에 일어난 연쇄 도난 사건을 해결하는 마니와 동물 친구들의 좌충우돌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영화의 재미는 마니를 비롯한 동물 친구들이 한 장소에서 우연히 마주치면서 생긴다. 이들은 각자도생 중에 마니를 우연히 만나고, 얼떨결에 도난 사건을 풀어나간다. 이 과정에서 각자 자신의 사연을 이야기하고 하나의 팀으로 관계가 발전한다. 이외에도 자동차와 비행기를 이용한 액션 신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리뷰] 연쇄 도난 사건을 해결하는 동물 친구들의 좌충우돌 '스파이 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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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홍수가 일어난 지 147일째. 운 좋게 방주에 올라탄 동물들은 살아남을 수 있었다. 하지만 위기가 찾아왔다. 육지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식량마
저 바닥이 나는 중이다. 데이브와 헤이즐은 창고에서 이런 고민을 나누다 쌓여 있던 통을 실수로 쓰러뜨리고 만다. 숨어 있던 이들의 자식인 피니와 리아가 바다로 떨어지고 만다.
<노아의 방주2: 새로운 세계로>는 피니와 리아가 망망대해에서 표류하다 새로운 친구 젤리를 만나 섬에 도착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으로 <노아의 방주: 남겨진 녀석들>의 후속편이다. 새로운 캐릭터로 등장하는 해파리 젤리는 영화에서 귀여움을 담당한다. 또한 위기상황에서 동물들을 도와주는 감초 역할로 제 몫을 다한다. 영화에 규모가 큰 액션, 추격, 탈출 장면이 가득해 보는 눈이 즐겁다. 이외에도 동물들의 리드미컬한 슬랩스틱이 웃음 포인트다.
[리뷰] '노아의 방주2: 새로운 세계로' 액션, 추격, 탈출 장면이 주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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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거부운동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어려운 시민불복종운동이다. 징병제를 택하고 있는 한국에서, 그것도 휴전국인 이곳에서 병역거부운동을 펼친다는 건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선언만으로 큰 뉴스거리였다. 18년간 병역거부운동을 기록한 김환태 감독의 카메라는 2000년대 초반 불교신자로서 병역을 거부한 오태양, 이라크 파병을 보고 병역을 거부한 이등병 강철민, 평화운동단체 ‘전쟁없는 세상’의 활동가 이용석, 임재성 등 여러 인물을 담는다. 그사이 군대가 상식이었던 세상은 조금씩 변해갔고 운동의 방향성도 여러 갈래로 뻗어나갔다. 예를 들어, 여성이기에 징집 대상자가 아니라 당사자성이 없었던 최정민 활동가는 무기거래 반대에도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2018년 헌법재판소는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를 인정하지 않은 당시 병역법에 대해 헌법 불합치 결정을 내렸고 대체복무제도 도입을 촉구했다. 김환태 감독의 카메라는 이 역사적인 순간을 놓치지 않는데,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내려지는 순간, 환호하는 활동
[리뷰] 병역거부운동을 담은 설득의 다큐멘터리 '총을 들지 않는 사람들: 금기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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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때 일본으로 강제 이주를 당한 뒤 아직까지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자신을 재일 ‘조선인’이라고 소개한다. <나는 조선사람입니다>는 감독의 재일조선인에 대한 궁금증으로부터 시작된 다큐멘터리영화다. 2002년 금강산 청년대회에서 그들을 처음 만난 감독은 그들이 북한만큼 남한에 자유롭게 드나들지 못하는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직접 카메라를 들고 일본으로 향한다. 그리고 이내 이것이 그리 단순한 문제가 아닌, 우리나라의 분단 현실과 연관이 있는 사안임을 깨닫는다.
재일조선인들이 현재에도 만연한 일본인들의 온갖 차별과 혐오를 견디면서까지 일본을 떠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은 대체 무엇을 위하여 끝까지 조선인이라는 정체성을 포기하지 않으며 새로 태어난 세대에게 민족교육을 시키는 것일까. 영화는 감독이 18년간의 취재를 통해 만난 조선인 당사자들의 입을 빌려 한국과 일본 양국으로부터 거절당한 그들의 안타까운 현실을 이야기한다. 그중엔 <
[리뷰] 재일조선인에 대해 궁금하다면 '나는 조선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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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폐간된 문예지에서 오래전 등단한 소설가 구보(박종환)는 자신의 작품 세계를 고집하며 외롭고 고독한 글쓰기를 지속하는 중이다. 어느 날 구보는 자신의 소설 출간 여부를 결정짓기 위해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출판사에서 일하는 선배 기영(김경익)을 만나지만, 이번엔 힘들 것 같다는 답변을 듣게 될 뿐이다. 그 대신 기영은 자서전 대필 일거리를 권유하고, 이에 구보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못한다. 선배와의 만남 이후 무기력하게 도시를 거닐던 구보는 이따금 아는 사람들을 마주치기도 하지만 그들과 어울리지 못한 채 괴리감을 느끼며 점점 더 자신 속으로 침잠해간다. 그렇게 구보의 하루가 끝나갈 때쯤, 구보는 우연히 배우 지유(김새벽)를 만난다.
곤궁한 예술가의 정처 없는 발걸음은 어디로 이어질까. <셋방>(2013), <오렌지향 오후>(2014) 등의 단편을 연출해온 임현묵 감독의 첫 장편영화 <소설가 구보의 하루>는 어느 소설가의 쓸쓸한 하루를 뒤따른다.
[리뷰] 곤궁한 예술가의 정처 없는 발걸음 '소설가 구보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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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가을 뉴욕, 작가를 꿈꾸는 조안나(마거릿 퀄리)는 뉴욕에서 가장 오래된 작가 에이전시의 CEO인 마가렛(시고니 위버)의 어시스턴트로 일하게 된다. 조안나에게 주어진 업무 중 하나는 소설 <호밀밭의 파수꾼>의 작가이자 은둔 생활 중인 J. D. 샐린저에게 온 팬레터에 정해진 매뉴얼에 따라 형식적으로 답하는 것. 자신의 감정과 고민을 진솔하게 적어 내려간 편지들을 읽으며 조안나는 제각기의 홀든(<호밀밭의 파수꾼>)과 프래니(<프래니와 주이>)의 모습을 발견하는 한편, 방황하는 자신의 얼굴 또한 마주하게 된다. 그리하여 조안나는 그들에게 진심 어린 답장을 보내기로 결심한다. 어느 날, 조안나의 답장을 받은 한 학생이 그녀를 찾아온다.
필리프 팔라르도 감독의 <마이 뉴욕 다이어리>는 9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사회 초년생의 고군분투를 그린다는 점에서 관객의 흥미를 끌어내기에 충분하다. 꿈을 유예하고 취업한 주인공이 여자 상사와 갈등을
[리뷰] 90년대 뉴욕 속 고군분투하는 사회 초년생 '마이 뉴욕 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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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윤은 요즈음 알 수 없는 소리로 새벽에 잠을 깨는 일이 잦아졌다. 그는 가족에게 피해를 주기 싫어 아는 동생의 집을 빌려 며칠간 머물기로 한다. 그는 집 안 곳곳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자신을 관찰하려고 한다. 개그맨 후배 임우일도 그를 돕기 위해 집에 방문한다. 어느 날 밤 잠든 유세윤을 찍는 카메라에 검은 그림자가 나타났다 사라진다. 다음날 아침 책장에 꽂혀 있던 책들이 떨어져 있는 걸 발견한다. 기이한 일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유세윤은 무언가에 홀린 듯 잠에서 깨어나 숙소 밖으로 나가기도 한다. 그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평소 친분이 있는 무당 임덕영을 부른다.
<이상존재>는 개그맨 유세윤의 심연에 자리한 이상한 존재가 누구인지 파헤치는 페이크 다큐멘터리 영화다. 영화는 과 <유세윤의 Art Video>의 연장선에 놓인 작품이다. 영화의 전반적인 구성은 <랑종>을 차용했다. 그렇다면 이 영화 속 악령이 누구인가가 관건이 된다. 유세윤이 중
[리뷰] 유세윤의 페이크 다큐멘터리 '이상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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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사람다워질 수 있을까. 혹은 로봇은 구원받을 자격이 있는가. 머지않은 미래에 인간과 로봇 사이에 벌어질 일들을 상상하면 쉽게 던질 수 있는 질문이다. 인간적인 로봇은 얼마나 인간에 가까워질 수 있을까. 간병 인력을 로봇이 대체할 수 있는 근미래, 업그레이드된 간병 로봇 ‘간호중’은 그의 보호자인 ‘연정인’과 감정적으로 교류하면서 인간의 사고와 행동을 학습하게 된다. 사람의 돌봄 노동을 대신하던 간호 로봇 ‘간호중’은 보호자인 정인을 심적으로 괴롭히는 아픈 엄마를 죽일 계획을 세운다. 로봇이 인간의 마음을 헤아리기 위해 인간을 해하는 결론을 도출하는 과정은 지극히 로봇다운 설계 오류를 보여준다.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계급 갈등을 겪게 된다. 돈이 많은 사람은 좋은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로봇 모델을 사용함으로써 많은 혜택을 얻지만 돈이 없는 사람들은 보급형 로봇을 쓰는 바람에 많은 오류에 처하게 된다. 그 오류는 곧 불행으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민규동 감독의 <간호중&g
[리뷰] 로봇이 사람다워질 수 있을까 '간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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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줄리아 뒤쿠르노 감독의 <티탄>에는 광기의 영화, 도발적이고 파괴적인 걸작, 괴물 같은 영화라는 자극적인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그러나 <티탄>을 보고 나면 이같은 수식어가 도리어 덜 자극적으로 느껴질 것이다. 어린 시절 교통사고로 뇌에 티타늄을 심은 알렉시아(아가트 루셀)는 성인이 되어 모터쇼의 댄서로 살아간다. 알렉시아는 금속의 자동차에 진심으로 흥분하고, 문자 그대로 자동차와 육체적 관계를 맺고 임신을 한다. 알렉시아의 모습 혹은 정체는 계속해서 변한다. 모터쇼의 스트립 댄서였던 알렉시아는 살인범이기도 하며, 경찰에 쫓기는 신세가 되자 10년 전에 실종된 소년 아드리앵인 척 위장해 아드리앵의 아버지 뱅상(뱅상 랭동) 집에서 머물게 된다. 소방관인 뱅상은 알렉시아를 자신의 잃어버린 아들이라 믿으며 그를 보호하려 한다.
줄리아 뒤쿠르노 감독은 <티탄>에서 유동적으로 혹은 선택적으로 전환 가능한 젠더, 인간과
[리뷰]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티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