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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의 기다림으로 공주를 향한 사랑을 증명하려 했던 병사는 99일을 버텼다. 100일째 되는 날, 그가 공주를 떠난 것이다. “<시네마 천국>에서 알프레도는 토토에게 왜 병사가 떠났는지 말해주지 않는다. 그는 100일째에도 공주와 만날 수 없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가지 않았을까.” 임정은 감독이 <아워 미드나잇>에서 비추고 싶었던 시간이 바로 병사의 100번째 밤이다. “문제가 드라마틱하게 바뀌지 않아도, 심지어 상황이 더 안 좋아져도, 모든 순간을 피하지 않고 온몸으로 버티는 청춘들이 있다는 걸 이야기하고 싶었다.” 건국대학교 영화과, 단국대학교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에서 공부하며 단편 <사랑의 무게> <인형뽑기> <새벽>을 만든 임정은 감독도 어쩌면 그런 청년이다.
앞서 만든 단편들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인디포럼, 그리스 드라마국제단편영화제 등 국내외 영화제에서 주목받았지만 언제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영화를 만들 수
'아워 미드나잇' 임정은 감독 - ‘자기 십자가’를 지고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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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M이 공격적인 콘텐츠 제작을 이어간다. 11월11일 카카오M은 “카카오 TV 오리지널 드라마 <이 구역의 미친 X>에 배우 정우와 오연서 캐스팅을 확정짓고 본격적인 제작에 돌입한다"고 발표했다.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분노 조절 0%의 ‘노휘오’와 분노 유발 100%의 ‘이민경’, 이른바 ‘이 구역의 미친 X’를 다투는 두 남녀가 펼쳐내는 과호흡 유발 로맨스"로 알려진 <이 구역의 미친 X>에서 정우는 사소한 일에도 분노가 치미는 강력반 형사 노휘오를 맡았으며, 오연서는 어떤 사건을 계기로 사람을 믿지 못하고 망상에 갇혀 주변인들의 화를 돋우는 이민경을 연기한다. 평범한 일상을 살던 두 사람의 성격이 변화하게 된 계기와 상반된 두 사람이 서로에게 마음을 여는 과정이 펼쳐질 예정.
정우는 “제목부터 끌림이 있었는데 내용은 제목 이상으로 재미있었다.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선보이는 작품인만큼 조금 더 친근하게 시청자들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궁금하고
이 구역의 미친 X는 누구? 정우와 오연서가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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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창호 감독의 1987년작 <기쁜 우리 젊은 날>을 떠오르게 하는 제목이다. 한 남자(안성기)의 지고지순한 짝사랑을 애틋하게 그려낸 영화였다. 이유빈 감독이 데뷔작 <셔틀콕>(2013) 이후 7년 만에 내놓은 <기쁜 우리 여름날>은 권태기에 접어든 오랜 연인이 어렵게 여름 여행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멜로드라마다. “원래 스포일러를 담은 제목이었다가 좋아하는 멜로드라마인 <기쁜 우리 젊은 날>에 영감을 받아 바뀐 것”이다.
찬희(지수)와 세영(이주연)은 불안정한 현실 때문에 관계를 아슬아슬하게 이어가는 20대 커플이다. 한때 사진작가가 꿈이었던 찬희는 카메라 매장에서 카메라를 판다. 세영은 네일숍에서 일한다. 자신보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남자가 세영에게 관심을 보이는 사실을 알게 된 찬희는 세영의 마음을 돌리고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함께 여행 갈 것을 제안한다. 하지만 두 사람의 여행은 불협화음의 연속이다. 둘은 길 위에서 다투고, 사과하고
'기쁜 우리 여름날' 이유빈 감독 - 연애가 사치인 시대의 멜로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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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를 소망하는 인간과 살기를 염원하는 안드로이드가 하나의 육신 안에 공생한다. <인간증명> 속 혜라(문소리)의 아들은 그런 존재다. 사고인지 자살인지 알 수 없는 교통사고로 죽은 아들 영인(장유상)을 되살려낸 혜라는, 얼마 못 가 안드로이드가 아들의 뇌 생체 조직 회로를 차단해 뇌사 상태에 이르게 했다는 깊은 의심에 빠진다. 아들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누군지 알 수 없는 기계의 존재는 결국 법정에 호출돼 애원하기에 이른다. “계속 산책하고 생각하고 말하고 싶어요.”
김의석 감독의 <인간증명>은 올해 부산영화제에서 단연 주목할 만한 한국영화다. SF 앤솔러지 <SF8>의 일부로 공개된 50분 분량에서 나아가 90분 장편 버전을 공개했는데, 두 작품이 불러일으키는 감흥의 차이 또한 흥미롭다. 존재론적 질문을 던지는 주제와 자연광을 살린 미니멀한 미장센까지, 새로운 SF에 대한 형식적 고민을 거듭한 김의석 감독과 작품의 면면을 탐색했다.
-장유상
'인간증명' 김의석 감독 - 존재의 딜레마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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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를 지나는 기차 소리에 귀를 막곤 하던 세 소녀는 어느 날 그 기차를 타고 서울로 가출한다. 기꺼이 소음에 몸을 실은 이들은 각자짐을 싼 스타일만큼이나 다른 성격을 가진 동급생 강이(방민아), 소영(한성민), 아람(심달기). 집을 떠나 고약한 여름을 보낸 세 사람은 각자의 방식대로 ‘최선의 삶’을 살아보려 애쓰다 서로를 헤집어놓는다. 아직 세상도, 나 자신도 잘 모르는 이들 곁에서 동행하며 쓴 듯한 사실적 각본이 섬세하면서도 폭발력 있는 연출을 만나 영화로 완성되었다.
<파수꾼>과 <우리들>이 그랬듯, 깨질듯한 아이들의 세계를 끝까지 붙들고 놓지 않는 태도가 빛나는 이 영화는 단편 <송한나> <애드벌룬> <서울생활> 등을 만들며 인물의 도약을 지켜봐온 이우정 감독의 첫 장편이다. 임솔아 작가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 한 이 작품으로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부문에 초청된 이우정 감독을 만나 강이, 소영, 아람과 함께
'최선의 삶' 이우정 감독 - 다름을 드러내고 상처를 위로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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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야제도 개막식도 없다. 오직 영화와 관객만이 존재할 뿐이다. 25회를 맞이한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산영화제)의 첫날 풍경은 낯설기 그지없다. 올해 부산영화제는 코로나19로 인해 애초의 일정보다 2주 연기된 10월 21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개최 시기를 조정했을 뿐 아니라 개·폐막식, 오픈 토크를 비롯한 일체의 야외 행사가 취소되었고 마켓이나 포럼 행사들은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해외 영화 관계자 초청이나 리셉션 및 파티도 사라졌다.
하지만 부산영화제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단 하나가 있다. 바로 극장 상영이다. 평균 300편의 영화를 2, 3회가량 상영했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68개국 192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예년에 비해 현격하게 축소된 편수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 극장에서 만날 수 있는 횟수라고 생각하면 엄청난 숫자다. 영화의전당에서 물리적으로 소화 가능한 최대 횟수라고 봐도 좋겠다. 21일 개막 첫날, 영화의전당은 여전히 영화제가 준비 중인 것처럼 한산하고 고요했
올해 부산영화제가 주목한 7인의 한국영화 감독들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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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의 저자 소개에 따르면 “문학적 사유와 인문적 정수로” 마흔 권의 책을 출간한 전경일의 관심사는 역사와 여행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마릴린 먼로가 등장한다는 <마릴린과 두 남자>, 루벤스 그림에 얽힌 사건을 풀어간다는 <조선남자>, 문익점과 토요타 자동차의 연관 관계를 밝혀냈다는 <더 씨드, 문익점의 목화씨는 어떻게 토요타 자동차가 되었을까?>를 비롯해 한국 남자의 판타지에 특히 관심을 갖고 책을 출판해온 것으로 보이는 전경일의 신간 <백 만년 동안 내리는 비> 역시 세계사 속 한국 남자에 대한 이야기다. 쿠바 혁명의 주역으로 체 게바라와 친구가 된 한 남자. 그의 음악적 재능, 20세기 초 남미 대륙에 정착한 꼬레아노 후손으로서의 정체성 등이 사랑과 혁명을 배경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쳐나간다.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백 만년 동안 내리는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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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숍을 통해 개인의 영화적 세계가 담긴 결과물을 완성시키고, 영화제에 출품해 실력을 인정받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쌓인 내공을 바탕으로 한명의 영화인으로 현장에 투입되거나 대학원에 진학해 그다음 단계를 개척해나간다. 동국대학교 전산원 영화학전공의 로드맵은 이처럼 명확하다.
2007년 문을 연 동국대학교 전산원 영화학전공은 ‘영화영상 전문인력 배양’이란 기치 아래 수많은 영화인들을 배출해왔다. 2018년에는 스물넷의 나이에 김철휘 감독이 학과 워크숍 수업 때 완성시킨 단편영화 <모범시민>으로 제71회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 경쟁부문 본선에 진출하는 성과를 냈다. 가까운 예로는 지난해 3학년생인 송동욱 감독의 <영화수업>이 제14회 대한민국대학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재영 영화학 교수는 “16주 학기 안에 작품을 만들긴 하지만, 그에 앞서 방학 때부터 7~8주에 걸쳐 시나리오 피칭을 하고 시나리오를 다듬어나간다. 그 결과, 질적으로 좋은 작품이
[동국대학교 전산원 영화학전공] 영화 제작뿐 아니라 영상이론까지 실습형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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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홍콩에 다녀왔다. 여행 첫날, 나는 맹렬한 검색 끝에 장국영이 자주 들렀다는 어떤 카페 하나를 찾아냈다. 솔직히 확신은 없었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내가 다녀온 곳에 정말로 장국영이 있었을까? 다녀갔을까? 자주 왔을까? 그건 단지 일종의 풍문, 소문, 그러니까 일종의 전설에 불과한 건 아닐까. 누군가는 장국영이 아니라 주윤발이라고 했고, 또 누군가는 배우들의 단골 카페가 아니라 영화의 배경으로 등장한 장소일 뿐이라고 했다. 그러나 어쨌든 나는 그 카페에 정말 가고 싶었다. 왜냐하면 사진 속 카페의 풍경은 어린 시절, 명절 때마다 텔레비전에서 방영되던 홍콩영화들을 떠올리게 했으니까. 도시와 어두운 밤, 고독한 식사와 나른한 목소리, 좁은 테이블과 두툼한 머그잔. 선정적인 부분을 잘라내고 한국어 더빙을 입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가 막히게 재밌었던 그 영화들.
좋았다. 그 카페에서 경험한 모든 순간이 정말로 좋았다. 옛 시절을 그대로 보존해놓은 듯한, 그러나 분명 ‘현재
[강화길의 영화-다른 이야기] 전설 속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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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안 풍경> 제작 한양영화공사 / 감독 박종호 / 상영시간 119분 / 제작연도 1962년
1960년과 1961년에 유행한 가족 드라마가 결정적으로 기댄 장르 요소는 희극성이다. 희비극이라는 당시의 광고문구가 말해주듯 비극적인 내용이 그려지긴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밝은 정서를 유지하며 희극적인 요소를 곳곳에 배치하고 엔딩 역시 희망적으로 마무리한다. 소시민 코미디라고 불린 이유이기도 한데, 바로 그 주역은 서민 가족의 아버지로 분한 김승호, 또 그의 상사 역이나 수금하러 다니는 사람 같은 감초 역할로 코미디 파트를 책임지는 배우 김희갑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영화 장르의 특성이 그렇듯, 1960년대 초반 가족 드라마 역시 장르적 관습에 균열이 일어나고 혼종되는 양상을 보여준다. 비극적인 요소가 강해지거나 정극 멜로드라마의 세계로 방향을 트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1961년작 <돼지꿈>(감독 한형모)이다. 영화는 주택난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건
[정종화의 충무로 클래식] 가족 드라마는 어떻게 변주되는가 '골목안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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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근래 개봉한 한국 상업영화 중에서 여성 캐릭터를 비교적 다채롭게 구축하고 있는 편에 속한다. 수학 천재와 오지랖, 까칠한 현실주의자의 조합은 익숙하지만 여성의 몸으로 구현된 캐릭터를 스크린에서 만나기가 쉽지는 않았다. 그러나 여기에서 나아가, 세간의 평처럼 이 영화를 ‘여성 승리의 서사’를 다룬 작품이라고 평하기에는 어딘가 미심쩍은 지점이 있다. 굳이 여성영화에 관한 해묵은 정의를 들추어내지 않더라도, 나는 이 작품이 여성들을 통해 쾌감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묘하게 기만적이라는 인상을 받는다. 이 영화를 두고 여성의 승리를 언급해도 좋은가. 그 점에 대해 말해보려고 한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 지탱하는 서사의 축은 상업 고등학교 출신의 말단 직원들이 삼진그룹 경영진의 흑막을 밝혀 회사를 지키는 과정이다. 그러나 중심 서사와는 별개로 이 영화의 지배적인 쾌감은 얼핏 약하게 보이는 여직원들이 ‘센 상대’인 남성 경영진을 상대로 승리를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 보여준 놀이의 쾌감에서 부족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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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백두산> <PMC: 더 벙커> <싱글라이더> 등의 프로듀서였던 노바필름의 최원기 대표(사진 왼쪽)와 <냄새왕>으로 데뷔를 꿈꾸는 최혜빈 작가(사진 오른쪽)의 멘토-멘티 작업기를 들었다. <냄새왕>은 내세울 거라곤 냄새를 잘 맡는 것밖에 없는 남자가 경찰견 모집에 지원하는 이야기다.
-멘토, 멘티가 되어 6개월 가까이 함께 작업하면서 어떤 점에 주력했나.
최원기 트리트먼트로 뼈대를 잡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거의 번호만 붙이면 시나리오가 될 수 있는 수준으로 트리트먼트를 단단히 잡으려 노력했다.
최혜빈 글 쓰는 것이 프로만큼 익숙지 않은 상태에서 매주 과제하듯 목표를 잡아놓고 작업하는 방식이 큰 도움이 됐다. 신 바이 신으로 차근차근 멘토와 함께 짚어가는 게 처음이어서 실망시키고 싶지 않은 마음에 열심히 했다.
-멘토링 프로그램을 거치면서 각자 제작사, 작가의 입장에서 얻은 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2020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 시나리오 피칭 행사 현장② - 서로에게 배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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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계 신인 시나리오작가 육성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나. 10월 30일 열린 ‘2020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 시나리오 피칭 행사는 그 질문에 희망적인 대답을 안겼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0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의 일환으로 서경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주최하는 ‘영화창작물 실용 산업화를 위한 인터랙티브 도제식 멘토링 프로젝트 시즌2’는 30인의 신인 작가진과 15개 제작사를 매칭해 시나리오 기획/개발에 주력한 프로그램이다.
2년차에 접어든 올해는 프로젝트 규모를 키워 노바필름, 로드픽처스, 보난자픽처스, 볼미디어, 빅스토리픽처스, 사람엔터테인먼트, 상상필름, 씨앗필름,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영화사 시선, 영화사 심플렉스, 콘텐츠 지, 콘텐츠 지음, 투유드림, 하이컨셉픽쳐스 등 총 15개 제작사가 참여했다. 이날 열린 행사는 올해 5월부터 멘토 1인(제작사)과 멘티 2인(작가)이 한팀을 이뤄 속속 결실을 맺어가고 있는 30개 프로젝트를 피칭하는 자리였다. 3시간이 훌쩍 넘는
‘2020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 시나리오 피칭 행사 현장① - 젊은 작가들의 콘텐츠가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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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베이비티스>의 두 주인공은 많은 면에서 참 다르다. 중산층 부부의 외동딸로, 갤러리라고 해도 손색없을 만큼 모던한 저택에 사는 밀라. 그리고 가족으로부터 격리 명령을 받고 거리에서 마약을 사고파는 모지스. 죽음을 앞둔 10대 소녀 밀라가 우연히 모지스를 만나 경험하게 되는 이 첫사랑 이야기에는 두 사람의 성격, 배경, 외모에서 느껴지는 커다란 간극만큼이나 시대적·장르적으로 멀리 떨어진 음악들이 공존한다.
일단 밀라의 엄마가 피아니스트라는 설정에서 클래식 음악이 자연스레 나온다. 밀라 역시 엄마의 간곡한 권유에 바이올린을 배우는데, 관대한 선생님을 만난 덕에 이들의 레슨 시간에는 아프리카 바이올린 사운드와 힙합이 접목된 컨템포러리 뮤직이 흐르기도. 밀라와 모지스가 함께 보내는 시간 역시 어느 때는 70년대 영국 포크 음악으로, 어느 때는 10대 뮤지션이 만든 청량한 비트의 팝 음악으로 표현된다. 이렇게 제각각인 음악들이 절묘히 어우러진 작품이 몇이나 될까. 이
[Music] 음악과 이야기의 대화 - 아만다 브라운 <베이비티스> 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