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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스페셜 : 올해의 프로그래머는 전주국제영화제가 올해 첫 선을 보이는 섹션이다. 올해 초청된 프로그래머는 <신기전>(2008) <전국노래자랑>(2012) <오피스>(2014) <아이>(2021) 등에 출연한 배우이자 <광태의 기초>(2009) <날강도>(2010)를 연출한 감독이기도 한 류현경이다.
프로그래머 류현경이 전주를 찾은 관객들과 함께 보기 위해 선정한 영화는 장편 4편과 단편 4편 합쳐 총 8편이다. <아이>(감독 김현탁, 2021) <빛과 철>(감독 배종대, 2020) <우리들>(감독 윤가은, 2016) <8월의 크리스마스>(감독 허진호, 1998 이하 장편) <동아>(감독 권예지, 2018) <이사>(감독 김래원, 2014) <환불>(감독 송예진, 2018) <날강도>(감독 류현경, 2010, 이하 단편)이 그것들이
[인터뷰] ‘전주 프로그래머’ 류현경이 선정한 8편의 영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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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은, 임지선/한국/94분/2021년/한국경쟁
삼행시 클럽을 결성해 함께 삼행시를 짓고 추억을 공유하던 정희(김주아)와 민영(윤서영), 수산나. 세 사람은 고3이 된 후 학업에 전념하기 위해 클럽을 해체한다. 수능이 끝난 후 수산나는 하버드에 진학하고 민영은 편입 준비를, 정희는 대학 대신 테니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전혀 다른 길을 걷게 된 세 친구는 현재의 상황이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하던 시절과 너무나 달라졌음을 깨닫는다. 한편, 민영은 정희에게 자신의 집으로 놀러오라고 초대하고 정희는 설레는 마음으로 민영과 하고 싶은 것들을 챙겨간다. 하지만 정희와 함께 하는 하루 동안 민영은 교수에게 성적 정정 메일을 쓰느라 여념이 없다.
<성적표의 김민영>은 친구들 간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미묘한 감정에 주목한 작품이다. 도드라지는 갈등 대신 친구의 말 한마디, 작은 행동에서 비롯되는 서운함을 세밀하게 묘사해냈다. 미래에 대한 정희와 민영의 고민을 다루되, 비오는 날
[2021전주국제영화제 추천작] 이재은, 임지선 감독 '성적표의 김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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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수(공민정)는 공장 노동자다. 영화 <희수>는 그가 강원도 도경리역에 도착하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하지만 바로 다음 장면은 희수가 자신의 일터인 대구의 한 염색 공장에 출근하는 풍경으로 점프한다. 학선(강길우)은 그의 연인이자 동료다. 희수와 학선은 계획했던 강원도 여행을 연기하려고 한다. 이 영화는 두 사람이 따로 또 같이 여행을 떠나는 사연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거창한 사건은 일어나지 않고, 대사가 거의 없다. 오히려 이야기는 대구와 강원도 두 공간을 수시로 교차되고, 이들의 사연은 퍼즐처럼 쉽게 짜 맞춰지지 않는다.
특히 배우 공민정이 연기한 희수가 살아온 삶의 잔상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감정원 감독은 “영화는 세상을 배우는 창 같은 건데 지금은 창을 통과하는 과정을 겪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 같다”며 “내가 좋아하는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하게 돼 얼떨결 하면서도 마음이 무겁다”고 첫 장편을 만든 소감을 전했다.
-어떻게 구상하게 된 이야기인
[인터뷰] '희수' 감정원 감독 - 희수의 흔적을 따라가는 동시에 지워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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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정은 좋아하는 음악을 만들면서 자유롭게 살고 싶지만, 병 든 어머니와 살아가는 집에서 벗어날 길이 없다. 그에게 집은 언젠가 벗어나고 싶은 공간이다. 그런데 어머니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면서 혼자가 된 그는 불안해하는 동시에 꿈을 찾아 나선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장편극영화 제작 지원 프로젝트인 이 영화는 집을 벗어나고 싶은 열아홉 소녀 소정의 아슬아슬한 내면을 세심하게 담아내는 성장 이야기다. 특히 소정이 공장 실습에서 만난 남자친구인 성현과 함께 만드는 음악은 서사에 활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소정에게 살아갈 용기를 불어넣는다. 영화를 연출한 우경희 감독은 “단편과 호흡이 다르다 보니 시나리오 작업부터 후반 작업까지 영화의 모든 공정이 쉽지 않았다”고 첫 장편영화를 만든 소감을 밝혔다.
-집에서 벗어나고 싶은 고3 소녀의 이야기인데 어떻게 구상하게 됐나.
=독립하고 싶은 여성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대학 시절 집에서 나와 자취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대학
[인터뷰] '열아홉' 우경희 감독 - 열아홉 소녀의 아슬아슬한 홀로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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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의 피아니스트> Broken Keys
지미 케이루즈 / 레바논 / 111분 / 2020년 / 국제경쟁
ISIS가 점거한 시리아의 한 마을. 피아니스트 카림은 전쟁 같은 이곳을 떠나 유럽으로 탈출하려고 한다. 탈출 자금은 그가 가장 아끼는 피아노를 팔아서 만들려고 한다. 하지만 카림이 사는 아파트로 테러리스트들이 쳐들어와 피아노를 발견하고 총을 쏘아댄다. 부러진 피아노 키. 카림은 이 마을을 탈출할 수 있을까?
<전장의 피아니스트>는 피아니스트 카림이 내전 중인 시리아를 떠나 유럽으로 탈출하려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영화는 인상적인 롱테이크 숏으로 시작한다. 피아노에 앉아 있는 카림이 보이고 보이스 오버로 총소리와 아이의 울음소리가 교차한다. 삶과 죽음 사이에 놓여 있는 카림을 통해 영화는 희망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외에도 영화는 탈출극 문법을 충실히 따르며 긴장감 있는 연출을 선보인다.
상영 정보
5월 6일 오후8시 씨네Q전주영화의거리 2관
[2021전주국제영화제 추천작] 지미 케이루즈 감독, '전장의 피아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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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은 데뷔작 <빗나간 과녁>부터 전작 <트랩> <써클즈>까지, 정치적 혼란을 통과한 세르비아의 그림자를 카메라에 담아온 스루단 고르보비치 감독의 신작 <아버지의 길>이다.
실화에서 영감을 받은 이 작품의 주인공 니콜라는 아픈 아내, 불안한 고용 상황 등을 이유로 정부에 아이들을 빼앗긴다. 위탁가정에 맡겨진 두 남매를 다시 만나기 위해 걷고 또 걷는 남자의 이야기는 고르보비치 감독에게 “세르비아 버전의 <파리 텍사스>”로 다가왔다고 한다. 스루단 고르보비치 감독을 화상으로 만나 절실한 아버지이자 존엄한 개인으로서 행동한 니콜라의 여정에 대해 물었다.
-정부에 의해 아이들과 떨어져 지내게 된 주인공 니콜라의 실제 모델이 있다고 들었다. 그를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그의 어떤 점이 시선을 붙잡았는지 궁금하다.
=니콜라의 모델이 된 사람을 신문기사로 처음 접했다. 그가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세르비아의
[인터뷰] '아버지의 길' 스루단 고르보비치 감독 - 부패를 밟고 고독을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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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아(공승연)의 세상은 정확히 1인분의 크기다. 직장에서도, 집에서도 타인과 교류가 없으니 특별히 감정이 동요할 일도 없다. 때문에 어떤 전화 상담도 능숙하게 받아내며 콜센터의 에이스라 불린다. 그런 진아의 세상에 신입사원 수진(정다은)이 들어온다. 콜센터 업무에 쉽사리 적응하지 못하는 수진을 보며 진아는 자신이 처음 입사했을 시절을 떠올린다. 그러던 어느 날, 진아는 퇴근길에 자신의 옆집 남자가 홀로 사망한 채 발견됐다는 사실을 전해 듣는다.
<혼자 사는 사람들>은 1인 가구가 마주한 고독과 불안을 내밀하게 들여다보는 영화다. 외로움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 타인과 헤어지고 새롭게 관계를 맺는 순간들까지, 영화는 나홀로족의 현실과 변화의 가능성을 다양하게 포착한다. “영화감독의 꿈이 단순한 일상으로부터의 도피인지 아니면 진심인지” 확인하고 싶었던 홍성은 감독은 2017년 한국 영화아카데미에서 영화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장편연구과정 13기에 선정되어 데뷔작 <혼자
[인터뷰] '혼자 사는 사람들' 홍성은 감독 - 제대로 된 작별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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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에 빛나는 배우 윤여정에게 배우의 길을 열어준, 그리고 봉준호 감독이 멘토로 모시는, 고 김기영 감독. 본인의 회고전이 열릴 예정이었던 1998년 베를린국제영화제 참석을 며칠 앞두고 불의의 사고로 영화처럼 생을 마감한 천재 감독 김기영.
이 사진은 동숭아트센터와 <씨네21>이 공동 주관한 한국영화회고전을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 때 촬영한 것이다. 가죽 코트에 모자까지 쓰고 멋진 모습으로 나타난 그를 아직도 기억한다.
[ARCHIVE] 윤여정의 첫 감독, 봉준호의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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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20일, 전직 경찰인 데릭 쇼빈에 대한 유죄 평결이 속보로 보도되었다. 그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눌러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평결은 폭력 사태를 막아냈다는 분석을 얻었는데, 그런 의미에서 만일 1991년 로드니 킹을 집단 구타한 백인 경찰들이 유죄 선고를 받았다면 LA폭동이 일어났을까 궁금해진다. 한국계 미국인 작가 스테프 차의 <너의 집이 대가를 치를 것이다>는 LA폭동으로부터 28년이 지난 2019년을 무대로 한다. 두순자라는 한인이 자신의 가게에서 라타샤 할린스라는 10대 여성을 강도로 오인해 권총 살해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가해자와 피해자의 가족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간다.
2019년. 그레이스 박은 뉴스에서 연일 보도되는 경찰 폭력에 사망한 흑인 관련 언급을 일절 하지 않는 어머니 이본에 대해 의아한 감정을 느낀다. 어느 날 그레이스는 어머니와 함께 있다가 난데없는 총격 사건을 경험하고, 어머니가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너의 집이 대가를 치를 것이다>, 반복되는 폭력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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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세계적으로 2억여명의 가입자를 창출한 넷플릭스의 올해 1분기 신규 가입자 수는 지난 4년 중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넷플릭스의 이번 1분기 신규 가입자 수가 600만명 선이라고 전하며, ‘홈 엔터테인먼트 대유행의 종말’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가입자 1600만명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치이지만 넷플릭스는 아직까지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다.
오히려 넷플릭스는 TV쇼와 영화 제작 및 구매에 지난해 투자했던 173억달러보다 많은 190억달러를 올해 예산으로 책정하고, 시대극 <브리저튼> 시즌2의 추가 제작을 결정하기도 했다. 또한 소니픽처스와 <스파이더 맨>과 <쥬만지> 시리즈 등을 극장 상영 뒤 바로 방영하는 획기적인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 넷플릭스 신규 가입자 수 감소에 대해선 각국의 봉쇄령이 해제됨에 따라 외부 활동에 대한 수요가 어느 때보다 클 수밖에 없는 일시
[런던] 5월 17일 영국 극장 재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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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엔자> Influenza
황준하 / 한국 / 73분 / 2021년 / 한국경쟁 / 온라인
신종 바이러스가 한 작은 마을까지 전파되고, 그곳에 있는 병원도 덩달아 분주해진다. 3개월차 간호사 다솔은 태움을 당하고 있다. 태움은 영혼이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뜻으로, 선배 간호사가 신입 간호사를 교육하는 명목으로 가해지는 육체적·정신적 괴롭힘을 의미한다. 바이러스 전파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환자는 늘어나고, 예정보다 일찍 신입 간호사 은비가 다솔 밑으로 들어온다. 선배들로부터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한 다솔은 은비에게만은 자신이 당한 것을 물려주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고 잘 챙겨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은비가 업무에 실수하는 모습을 연달아 지켜보면서 현실은 그의 마음처럼 쉽지 않다.
영화 <인플루엔자>는 간호사 사회에서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폭력의 대물림 문제를 소재로 한 이야기다. 엄격한 서열 관계를 통해 업무 교육 명목으로 선배 간호사가 후배에게 폭
[2021전주국제영화제 추천작] 황준하 감독, '인플루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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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실 도믿걸과 스터디윗미>
유튜브 ‘강유미 좋아서 하는 채널’
‘스터디윗미’(Study with me)는 공부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며 시청자도 함께 공부하도록 유도하는 방송이다. 3시간 라이브 끝에 제사상처럼 늘어선 간식 접시를 남긴 홍진경의 ‘스터디윗미’가 마음에 든다면 강유미의 대표 캐릭터 ‘도믿걸’과도 함께 공부해보자. 단 5분의 ‘순공시간’이 얼마나 귀한지 확인할 수 있다. 단, 눈이 마주치면 심리테스트 제안을 받으니 주의할 것.
<배드 지니어스>
왓챠
타이의 명문 고등학교에 다니는 천재 소녀 린(추띠몬 쯩짜런쑥잉)은 거액이 걸려 있는 대규모 커닝 작전을 설계한다. 기발하고 긴장감 넘치는 전개 덕분에 그동안 사라졌던 집중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다. 그래서 다 보고 나면 왠지 엄청난 일을 해낸 기분이 들고 시험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는 깨달음에 푹 쉬게 되니 ‘홍진경의 공부 준비’ 5부에서 시청하길 추천한다.
<마이애미에서
[HOME CINEMA] LINK - '독서실 도믿걸과 스터디윗미'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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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工夫) [명사] 학문이나 기술을 배우고 익힘.
홍진경이 5초에 한번씩 “공부해야지”, “공부할 거야”라고 말하는 영상을 보다가 ‘공부’의 의미를 찾아보았다. 고등학생 시절 모델로 데뷔하며 방송 일에 뛰어든 그는 일하느라 공부할 시기를 놓쳐 아쉬웠고 아이에게 미안했다며 마흔다섯에 공부 방송을 시작했다. 5학년인 딸과 2년 동안 영어·수학 과외를 함께 받았을 만큼 열심이지만 어째서인지 테스트 결과는 100점 만점에 18점, 그래도 책장에 빽빽한 문제집을 자랑스레 보여주던 홍진경은 말한다. “문제집을 사면 공부를 더 잘하게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잖아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1차 방정식을, 나경원 전 의원에게 김춘수 시인의 <꽃>을 배우지만 무엇을 위한 공부인지는 모른다. 그러나 불분명한 발음으로 “전 굉장히 학구적인 여자거든요? 제 안에 어떤… 학문이 있어요”라고 주장하는 홍진경은 끊임없이 공부를 향한 열망을 드러낸다. 그중에서도 공부에 대한 혁신적 접근법을
[HOME CINEMA] 유튜브, 카카오TV ‘공부왕찐천재 홍진경’, 공부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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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마리 달마시안>에서 모피에 집착하는 악역으로 나오는 크루엘라. 디즈니가 이 크루엘라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실사영화 <크루엘라>를 만들었다. 1970년대 런던. 완벽한 변장과 빠른 손놀림으로 좀도둑 생활을 하던 에스텔라(엠마 스톤)는 리버티 백화점에 취직해 패션계 진출의 꿈에 부푼다. 바닥청소와 허드렛일을 전전하다 런던 패션계를 주무르는 남작 부인(엠마 톰슨)의 눈에 든 에스텔라는 그의 브랜드 디자이너로 발탁되지만, 충격적 사건을 겪은 뒤 런던 패션계를 뒤집을 파격의 아이콘 크루엘라로 새롭게 태어난다.
흑발과 백발의 머리를 한 엠마 스톤의 변신부터, 클래식 애니메이션의 재해석까지 <크루엘라>에는 흥미로운 요소가 많다. 의상과 헤어, 메이크업 등에도 시선이 쏠리는데,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전망 좋은 방>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의상상을 2회 수상한 제니 비번이 의상을 맡았다. 각본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Coming soon] '크루엘라' <101마리 달마시안>에서 모피에 집착하는 악역 크루엘라의 디즈니 실사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