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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돼지를 가져갔지?” 오리건주의 버려진 땅에서 오막살이를 하는 주인공 롭(니콜라스 케이지)은 황금빛깔의 돼지 한 마리와 단둘이 살아가고 있다. 푸드 바이어인 아미르(알렉스 울프)를 제외하곤 숲속에 파묻힌 그를 찾아오는 이도 없는 상태. 가족이라곤 흙을 헤집고 킁킁대며 땅속에 파묻힌 트러플 버섯의 위치를 알려주는 돼지가 유일하다. 그러던 어느 날, 롭의 돼지가 낯선 이들에게 납치되고, 롭은 돼지를 되찾고 자신을 찾기 위해 15년 전 떠나온 포틀랜드로 여정을 떠난다. <피그>는 신인감독 마이클 사노스키가 각본을 쓰고 메가폰을 잡았으며, 감독은 이 데뷔작으로 2021년 전미비평가위원회 최우수 데뷔 작품상, 시카고비평가협회 유망 감독상, 포틀랜드비평가협회 오리건 작품상 등을 받았다. 덥수룩하게 수염을 기르고 롭으로 변신한 니콜라스 케이지 역시 세인트루이스비평가협회 남우주연상, 노스텍사스비평가협회 남우주연상 등 미국 전역의 영화협회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Coming Soon] 돼지와 나를 찾는, 포틀랜드로의 여정 '피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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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할리우드 시네마의 기수였던 피터 보그다노비치 감독은 존 포드, 하워드 휴스 감독과 같이 할리우드 황금시대 형식주의자들의 미학을 다시금 재현함으로써 1970년대 초에 평단의 열렬한 지지를 얻었다. 빠르게 얻은 유명세와 달리 <마지막 영화관>(1971), <왓츠업 닥>(1972), <페이퍼 문>(1973) 등의 대표작 외에는 이후 만들어진 많은 작품들이 주목받지 못해 “1970년대에 가장 외면받은 감독”(<뉴욕타임스>)이라 불릴 정도로 커리어의 부침도 컸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그는 영화예술의 챔피언”이라고 애도를 보냈다
'마지막 영화관' 피터 보그다노비치 감독 1월6일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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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최초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전설적 배우 시드니 포이티어가 1월7일 고향 바하마에서 생을 마감했다. 백인 인종차별주의자를 상담하는 의사로 분한 <노 웨이 아웃>(1950)으로 데뷔해 1950~60년대 할리우드에서 주연배우로 거듭난 그는 당대 흑인 배우에게는 잘 주어지지 않던 역할들을 섭렵해나갔다. <흑과 백>(1958)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영국 아카데미 최우수외국배우상을 수상했고 <들판의 백합>(1964)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위엄과 우아함의 훌륭한 전형”이라고 조의를 표했다.
배우 시드니 포이티어 향년 94살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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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는 1월7일 2022년 제1차 정기회의를 통해 박기용 감독을 신임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제2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수상작인 <모텔 선인장>, 스위스 프리부르국제영화제 대상을 수상한 <낙타(들)> 등을 연출한 박 위원장은 한국영화아카데미 원장을 지낸 후 최근까지 단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영화학과 주임교수로 강단에 섰다. 임기는 2024년 1월8일까지 2년간이다. 부위원장으로는 여성영화인모임 대표, <봄날은 간다> <지구를 지켜라> 등의 프로듀서인 김선아 위원이 선출됐다.
영화진흥위원회 신임 위원장에 박기용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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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윤여정이 있었다면 올해는 오영수다. <오징어 게임>에서 1번 참가자 ‘오일남’을 연기한 배우 오영수가 지난 1월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 호텔에서 열린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한국계 배우 샌드라 오가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와 <킬링 이브>로 여우조연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적 있지만, 한국 배우가 골든글로브에서 수상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시상식에 불참한 오영수는 “생애 처음으로 내가 나에게 ‘괜찮은 놈이야’라고 말했습니다. 이제 ‘세계 속의 우리’가 아니고, ‘우리 속의 세계입니다’”라며 “우리 문화의 향기를 안고, 가족에 대한 사랑을 가슴 깊이 안고, 세계의 여러분에게 감사드립니다. 아름다운 삶을 사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1944년생인 그는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를 졸업했다. 1963년 극단 광장에서 연극 생활을 시작했고,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의
'오징어 게임' 오영수,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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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을 일본식으로 각색한 구로사와 아키라의 <란>을 20대에 처음 보았을 때, 정말 충격적이었다. 미친다는 게 뭔지, 제정신이라는 게 뭔지, 세상을 새로 보는 느낌이었다. <춤추는 대수사선>은 총리실에 근무하던 시절에 봤다. 내가 보던 공무원과 공기업의 모습과 그렇게 똑같을 수가 없었다. <에반게리온>도 충격적이었고, <공각기동대>와 함께 나는 그런 일본의 얘기들이 너무 좋았다. 하다못해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시리즈는 애니메이션은 물론 실사판까지 전부 챙겨서, 그것도 여러 번 봤다.
그 시절에 비하면 일본영화나 애니메이션이 상당히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것 같다. 세계적인 문제작이 잘 나오지 않고, 다루는 얘기들도 점점 덜 충격적이다. 물론 작다고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뭔가 협소해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우기가 어렵다.
일본 정치만 보면 세대교체에 실패한 대표적인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나
[우석훈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새로움을 경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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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마지막 에디토리얼을 쓰게 된다면 어떤 영화와 더불어 독자 여러분과 인사를 나눠야 할지 고민하곤 했다. 언젠가 경험하게 될 그 순간을 위해 뜨거운 안녕을 고하는 영화들의 목록을 마음속에 하나둘씩 저장해왔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막상 글을 시작하려다 보니 생각지 않았던 한편의 영화가 머릿속을 맴돈다. 어떤 이야기든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지면을 할애받은 사람의 마지막 특권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더 포스트>와 나누고 싶다.
얼마 전에 이 영화를 다시 볼 기회가 있었다. 국민의 알 권리와 언론의 자유를 지키려는 <워싱턴 포스트>의 발행인과 편집부 기자들의 고군분투에는 언제 보아도 기자의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 드라마가 있었지만 4년 만에 다시 본 영화에서는 다른 순간들이 눈에 밟혔다. 무엇보다 <더 포스트>는 협업의 아름다운 메커니즘을 이야기하는 영화였다. 공식석상에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사람이든, 우연히 세상을 발칵 뒤집어놓을 기밀문서
[장영엽 편집장] 협업의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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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전문 매체 <씨네21>이 장영엽(37) 편집장을 새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서울 출신인 장 신임 대표는 2008년 이화여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해 <씨네21> 취재기자로 입사했다. 2015년 취재팀장을 거쳐 2019년부터 편집장을 맡아왔다. 책 <영화인이 말하는 영화인>(2017) <영화는 무엇이 될 것인가>(2021)를 공저로 펴냈다.
한편 <씨네21>은 임원인사와 더불어 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주현(41) 기획취재 2팀장이 <씨네21> 미디어본부 편집장으로, 김성훈(41) 기획취재 1팀장이 디지털콘텐츠 본부장으로 각각 선임됐다. 장영엽 신임 대표는 “디지털콘텐츠 본부를 신설한 이번 조직 개편은 씨네21 브랜드 리뉴얼 프로젝트의 일환”이라며 지면과 디지털 플랫폼을 유기적으로 아우르는 프리미엄 콘텐츠를 제작하는 한편,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 맞는 새로운 구독 모델과 수익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장영엽 ‘씨네21’ 새 대표이사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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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배우이자 감독이자 제작자인 장애가는 에드워드 양 감독의 오랜 영화 동지였다. 미국에서 유학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에드워드 양 감독은 당시 장애가가 공동 제작한 TV시리즈 <11명의 여인들> 중 한 에피소드를 연출했다. 에드워드 양이 가일정, 테첸타오, 이창 감독과 함께 참여한 옴니버스영화 <광음적고사>에는 장애가가 배우로 출연한다. 그때 두 사람은 영화적 교류를 활발하게 했고, 이후 그의 시나리오를 눈여겨본 장애가는 에드워드 양의 장편 데뷔작인 <해탄적일천>에 배우와 제작자로 참여해 그의 등장을 세상에 알렸다. 39년 만의 한국 개봉을 앞둔 지난 1월3일, 줌으로 만난 장애가에게 새해 인사부터 건넸다.
- 새해 첫날은 어떻게 보냈나.
= 연말과 새해에는 친구와 가족을 위해 요리를 했다. (웃음)
- <해탄적일천>은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
= 당시 나는 홍콩 제작사 시네마시티(1980년 배우 황백명, 맥가, 석천이 합작으로
'해탄적일천'의 배우·제작자 장애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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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뉴웨이브가 시작된 1983년 전부터 새로운 바람은 이미 불고 있었다. 타이베이의 한 아지트(이 아지트의 이름은 ‘리오 브라보’. 하워드 혹스의 서부극 제목에서 따온 이름이다.-편집자)에서 영화, 음악 등 문화예술을 논쟁하던 젊은 재능들이 모여 만든 옴니버스영화 <광음적고사>(1982)는 훗날 세계 영화계에 열풍을 불러일으킨 ‘신랑차오’(新浪潮, 대만 뉴웨이브)의 등장을 알린 작품이다. 에드워드 양, 가일정, 테첸타오, 이창 등 네명의 감독이 각각 연출한 단편영화 <지망> <도와> <소룡두> <보상명래>는 소재도 장르도 출연배우도 다르고, 스토리가 서로 이어지지도 않지만 흘러가는 시간으로 인해 생긴 일상의 균열을 통해 대만 사회의 변화를 면밀히 담아냈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이 작품에서 돋보이는 작품은 단연 에드워드 양의 <지망>이다. 짝사랑의 열병을 앓는 10대 소녀의 상처와 그로 인한 성장을 대만 사회와 관계 맺
'해탄적일천' 리뷰: 여성과 대만 사회의 관계를 담다, 대만 뉴 웨이브의 출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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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판권 문제 때문에 국내 개봉이 불투명했던 에드워드 양 감독의 첫 장편영화 <해탄적일천>이 1월6일 극장 개봉했다. 대만 외 지역에서 극장 개봉한 건 한국이 처음이다. 이 영화는 자리라는 여성의 10대부터 30대에 이르는 생애를 그려낸 가족 멜로 드라마다. 1983년 전세계에 열풍이 불었던 대만 뉴웨이브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인 동시에 <타이페이 스토리>(1985), <공포분자>(1986),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1991), <하나 그리고 둘>(2000) 등 이후 나오게 될 에드워드 양 영화 세계의 출발점이다. <해탄적일천>이 어떤 영화인지 소개하는 리뷰와 함께 이 영화를 제작하고 주인공 자리 역을 맡은 배우 장애가를 줌으로 만나 나눈 대화를 전한다. 홍콩 최초의 배우 출신 여성감독인 장애가는 <최가박당> 시리즈의 왈가닥 형사로 많은 인기를 얻었고, <20 30 40>(2004), <마
에드워드 양 감독의 첫 장편영화 '해탄적일천' 소개와 배우·제작자 장애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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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3학년 재학 중에 스티븐 스필버그 영화에 캐스팅됐다. 그것도 전설적인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마리아 역에. 그야말로 할리우드의 떠오르는 신데렐라로 부르기에 손색없지만 이런 수식어는 레이첼 지글러의 매력을 전혀 설명해주지 못한다. 1년의 캐스팅 과정을 거쳐 발굴했다는 이 무서운 신예는 독보적인 음색과 깊은 감정 표현, 내털리 우드를 연상시키는 대체 불가한 매력으로 영화를 장악한다. “그녀에겐 마치 이 일을 하기 위해 태어난 것 같은 신비로운 자질이 있다”라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찬사에는 한치의 과장도 없다.
-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마리아 역에 캐스팅됐다.
= 믿을 수 없었다. 심지어 스티븐 스필버그 연출이라니. 위대한 작품, 그중에서도 마리아의 유산을 이어받을 수 있어서 기쁘고 영광이다. 2018년 6월부터 꾸준히 테스트를 받았고, 2019년 1월 무렵에 확정됐다. 고등학교 재학 중에 합류한 건데, 최대한 비밀로 하고 싶었지만 알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배우 레이첼 지글러 "마리아와 비슷한 변화를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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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백인 10대 갱들의 집단 제트파의 일원이었던 토니(앤설 엘고트)는 어느 날 무도회장에서 우연히 만난 마리아(레이첼 지글러)와 운명적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마리아는 제트파와는 앙숙인 샤크파의 리더 베르나르도의 동생이다. 사랑에 모든 것을 걸 만큼 순수하고, 소중한 것들을 지키기 위해 고민하는 청년 토니를 <안녕, 헤이즐> <베이비 드라이버>로 이름을 알린 앤설 엘고트가 연기한다.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영화배우가 된 ‘뉴요커’ 앤설 엘고트는 “내 삶의 많은 것들이 토니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의 첫 만남을 기억하나.
= 처음으로 만난 건 2018년 오스카 시상식에서였다. 그때 스필버그 감독이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를 준비한다는 걸 알고 있었고, 실제로는 그러지 않았지만 오스카 무대에서 <Maria>를 불러볼까 하는 미친 생각도 했었다. 나중에 스필버그 감독에게 그 얘길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배우 앤설 엘고트 "아버지를 참고해 토니를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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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스> <E.T.> <인디아나 존스> <쥬라기 공원> <쉰들러 리스트> <라이언 일병 구하기> <터미널> 등 대표작을 꼽자면 손가락이 모자랄 지경인 이 시대 가장 성공한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처음으로 뮤지컬영화를 연출했다. 원작 뮤지컬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를 현대적으로 재창조한 그는 현 시대를 향한 메시지까지 힘 있게 담으며 세대를 아우르는 감동적인 영화 한편을 선물한다. 10살 때부터 듣고 자란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음악부터 20세기 원작을 21세기에 다시 꺼낸 이유까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나란히 앉아 차 한잔한다 생각하라”라며 인터뷰어의 긴장까지 풀어준 그는 친절하고 다정한 영화 거장이었다.
- 예전부터 뮤지컬 장르에 애정을 가지고 있었나.
= 오랫동안 영화를 만들면서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원작의 음악에는 시대를 초월한 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