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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살과 20살. 고작 1년의 차이에 불과하지만 함께 추억의 무게가 가벼이 여겨질 만큼 길고 깊은 시간이기도 하다. <성적표의 김민영>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각자 다른 길을 가게 되면서 관계의 변화를 겪는 세 친구의 이야기를 그린다. 극적인 갈등 대신 무심한 말 한마디에 서운함을 느끼게 되는 미묘한 감정들을 세밀하게 묘사했다.
<성적표의 김민영>으로 전주영화제 한국경쟁 대상을 수상한 이재은, 임지선 감독은 2017년 한겨레 영화워크숍에서 수업을 들으며 함께 감독으로서의 꿈을 키워왔다. “표현은 거칠지만 따뜻한 이야기를 품은 소노 시온 감독”(이재은)과 “이창동 감독의 예측 불가성을 좋아하는”(임지선) 두 감독의 취향이 <성적표의 김민영>에도 잘 녹아들어 있다.
-첫 장편으로 전주영화제에서 한국경쟁 대상을 수상했다.
이재은 감사하다. 큰 기대 없이 시상식에 갔는데 대상에 이름이 불렸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상 받고 내려온 뒤로도 둘이 대화를
[2021전주국제영화제 수상작] 한국경쟁 대상 수상작 '성적표의 김민영' 이재은·임지선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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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너에게 가는 길>의 두 주인공은 자녀의 커밍아웃 이후 새로운 이름을 지었다. 그들은 스스로를 ‘FTM 트랜스젠더 한결의 엄마 나비’, ‘게이 예준의 엄마 비비안’으로 소개한다. 나비는 한결의 성별 정정을 위한 법적 절차를 함께하고, 비비안은 예준의 남자 친구를 만나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그들 곁에는 이 모든 과정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성소수자부모모임이 있다. 이 모임의 멤버들은 사랑하는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 걸어가는 길목에서 만난 사이. 그들은 서로의 눈물을 닦아주고, 안아주며, 공부했다.
그들의 발자국이 모인 영화 <너에게 가는 길>은 진모터스가 후원하는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하고, 한국경쟁에서 특별언급되었다. 변규리 감독은 “이 영화가 전주영화제에서 상영된다는 소식을 성소수자부모모임에 전달했을 때 집안에 경사난 것처럼 좋아해주셨던 것이 생각난다”며 영화에 도움을 준 출연자들과 성적소수문화인권연대 연분홍치마 활동가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는 “이
[2021전주국제영화제 수상작] 한국경쟁 심사위원 특별언급, 다큐멘터리상 수상작 '너에게 가는 길' 변규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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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의 금붕어> The Goldfish: Dreaming of the Sea
오가와 사라 / 일본 / 77분 / 2020년 / 국제경쟁 / 온라인
하나(오가와 미유)는 부모와 함께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모여 지내고 있는 위탁가정에서 부모 역할을 하며 살고 있다. 자신 역시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과거가 있는 하나는 이제 곧 시설을 떠나 새 보금자리를 찾아야 한다. 그때 시설에 새로 들어온 8살 소녀 하루미가 하나의 눈에 들어온다.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며 도무지 입을 열지 않는 하루미. 하나는 하루미의 작은 몸에 생각보다 큰 상처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하루미를 특별히 보살피기 시작한다. 그렇게 둘은 밝지만은 않은 상황에서 조그마한 우정을 쌓아가지만, 하나 또한 아직 불쑥불쑥 떠오르는 자신의 트라우마를 제어하지 못하는 상태다. 그러던 어느 날 하루미가 본래 가족에게 돌아가게 되는 일이 발생하자 하나가 사태 수습에 나선다.
배우 출신인 1996년생 오가와 사라의 장
[2021전주국제영화제 추천작] 오가와 사라 감독, '해변의 금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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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사이드 노이즈> Outside Noise
테드 펜트 / 독일, 한국, 오스트리아 / 61분 / 2021년 / 전주시네마프로젝트
비오는 뉴욕의 거리를 거니는 다니엘라의 모습으로 영화가 시작된다.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면접을 보러 다니는 다니엘라는 불면증으로 쉽게 잠들지 못한다. 이따금씩 들려오는 창밖의 소음처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불현듯 다니엘라에게 다가온다. 다니엘라의 친구인 나타샤는 비엔나로 이주를 생각하고 있고, 미아는 즉흥적으로 대학원에 진학해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각각 뉴욕과 베를린, 빈에 거주하는 세 사람은 서로의 도시를 오가며 고민과 근황을 나눈다.
<아웃사이드 노이즈>는 <숏 스테이> <고전주의 시대> 등을 연출한 테드 펜트 감독의 세 번째 장편이다. 전주시네마프로젝트(JCP)에 선정된 네편 중 한편이며 정착하는 대신 끝없이 이주하고 방황하는 인물들의 삶의 방식에 집중한 작품이다. 실험적인 영화를 선호하는 테
[2021전주국제영화제 추천작] 테드 펜트 감독, '아웃사이드 노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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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유튜브 속 나의 눈길을 끈 영상은 “카메라 잡아먹었다는 김선호의 추억여행씬”이었다. 2009년 연극으로 데뷔해서 2017년 TV드라마에 출연하기까지 장장 8년 넘게 현장의 무대를 지키며 커리어를 쌓아온 배우 김선호는 더 많은 대중에게 사랑받는 지금도 꾸준히 연극무대를 지키고 있다. 헤어진 연인을 그리며 해변으로 추억여행을 가서 동영상을 찍는 모습에 엉뚱하게도 연기 감독을 자처하는 행인과 어촌의 촌부들이 참견을 하고 카더가든의 발라드가 오버랩되는 엄청난 혼종의 7분여는 도무지 다음 장면을 예측할 수 없도록 긴장시킨다.
마지막 대사에 이르면 본인도 이것이 무엇인지 헛갈려하는 이 창의적이고 흥미로운 영상은 다름 아닌 캐논의 카메라 광고였다. 정신없이 몰아쳐도 제품 기능 소개와 효용까지 빠뜨리지 않아 정체 모를 동영상을 광고라고 분류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렇지만 드라마와 코미디, 뮤직비디오와 광고가 포함된 이 영상을 그저 광고라고만 치부하기가 미안해지는 것은 나만의 생각이 아닐
[송길영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너의 이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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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여름, 우리 마스크 안의 습도는 다소가 아니라 많이 높았다. <다영씨>(2018) <갈까부다>(2018) <근본주의자>(2019) <우리 마을>(2019)에 이어 2020년에도 부지런히 작업을 이어가던 고봉수 감독이 그 축축한 여름을 그냥 보낼 리 없었다. 코로나 확산세가 잠시 주춤했던 지난 여름에 고 감독은 바이러스 시대의 시사회가 열리는 작은 극장의 좌충우돌 풍경을 담아냈다. 악덕 사장(신민재)의 지시 아래 혼자서 1인 다역을 소화하는 알바생 찰스(김충길)는 극장 업무의 뉴노말에 적응하기도 버거운 와중에 무명 감독과 배우, 평론가의 드높은 자의식마저 상대해야 하는 캄캄한 고난에 처한다. 그들만의 리그 같은 독립영화 생태계를 그려놓고 짠내를 솔솔 풍기는 영화인 <습도다소높음>은 해학의 장단 끝에 눈물 한 방울을 훔치는 것도 잊지 않는다. 흐르는 땀과 치솟는 짜증들 사이에서, 고봉수 감독은 그답게 무언가를 열렬히 사랑하
[인터뷰] '습도다소높음' 고봉수 감독 - 독립영화와 코로나가 만났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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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이하 반민특위)는 해방 직후 친일 반민족 행위자를 처벌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 하지만 이승만 정부와 친일파의 지속적인 방해 때문에 조사 활동에 어려움을 겪었다. 반민특위 습격 사건, 국회 프락치 사건, 김구 암살 사건이 연달아 터지면서 반민특위는 사실상 와해되고 만다. 이 사건은 반민특위 후손들의 삶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반민특위의 후손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들은 취직, 유학, 여행 등 일상을 원하는 대로 살지 못한 건 물론이고 평생 이념과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영화 <여파>는 반민특위 후손들의 삶을 생생하게, 또 촘촘하게 기록한 다큐멘터리다. EBS PD 시절 김진혁 감독이 <다큐프라임-나는 독립유공자의 후손입니다>를 제작하다가 돌연 다른 부서로 발령받으면서 그의 반민특위 프로젝트가 중단됐다가 10여년 만에 완성시킨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강산이 한번 바뀌는 동안 그의 반민특위 프로젝트는 어떤 길을 돌고 돌아 <여파&
[인터뷰] '여파' 김진혁 감독 - 반민특위는 모두의 삶을 어떻게 바꾸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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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수>는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한 여자를 따라간다. 혼자만의 조용한 여행을 떠난 희수가 그 주인공이다. 프레임 한 쪽에서 유유히 걸어 나온 희수는 대구 염색공단과 강원도 어촌을 오가며 정처 없이 떠돈다. 함께 공장에 다닌 애인, 고장난 라디오를 가진 할머니, 민박집에서 만난 중년 여성, 자전거를 태워주는 남학생 등이 그와 잠시 발맞출 뿐이다.
그가 왜 이동하는지,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 길은 없다. 희수는 대사가 거의 없고 마음을 극적으로 표출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희수를 연기한 배우 공민정은 미세한 표정 변화로 내면의 일렁임을 보여준다. 희수가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 관객이 짐작할 수 있게 돕는다. 차근차근 감정의 증폭을 계산한 것인지 본능적으로 얼굴근육을 움직인 것인지 궁금하게 만든다. 이에 공민정 배우는 대답했다. 오직 나 자신으로 존재함으로써 희수가 되었다고.
-<희수>는 대사가 적은 작품이다. 시나리오가 어떻게 다가왔나.
[인터뷰] '희수' 공민정 배우 - 오로지 내가 되는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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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너에게 가는 길>의 두 주인공은 자녀의 커밍아웃 이후 새로운 이름을 지었다. 그들은 스스로를 ‘FTM 트랜스젠더 한결의 엄마 나비’, ‘게이 예준의 엄마 비비안’으로 소개한다. 나비는 한결의 성별정정을 위한 법적 절차를 함께하고, 비비안은 예준의 남자친구를 만나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그들 곁에는 이 모든 과정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성소수자부모모임이 있다. 이 모임의 멤버들은 사랑하는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 걸어가는 길목에서 만난 사이. 그들은 서로의 눈물을 닦아주고, 안아주며, 공부했다. 변규리 감독은 “성소수자의 부모 또한 ‘성소수자 부모’라는 정체성을 갖게 되는” 변화를 지켜보며 그들과 동행했다.
-성소수자 부모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만들겠다는 생각은 어떻게 하게 됐나.
=2016년, 연분홍치마 활동 중 성소수자부모모임의 홍보 영상을 만들었다. 카메라 앞에서 자식 이야기를 터놓는 그들의 언어와 표정이 마음에 깊게 남았다. 그 과정에서 연분홍치마와
[인터뷰] <너에게 가는 길> 변규리 감독 - ‘성소수자 부모’라는 정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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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세계> Under the Open Sky
니시카와 미와 / 일본 / 126분 / 2020년 / 월드시네마
살인죄로 13년간 수감되었던 전직 야쿠자 미카미(야쿠쇼 코지)가 출소한다. 그는 자신이 쓴 수감 기록을 방송국에 보낸다. 이유는 자신의 어머니를 찾기 위해서다. 방송 제작진은 그에게 관심을 보이며 다큐멘터리 제작을 의뢰한다. 미카미는 이를 받아들인다. 하지만 출소 후 그의 삶은 녹록지 않게 흘러간다. 일자리 구하기의 어려움, 사람들의 선입견 등 미카미를 옥죄는 것들은 그를 더욱더 고립시킨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이 미카미의 진심을 알아가면서 그를 돕기 시작한다.
<멋진 세계>는 국내외 평단에서 찬사를 받았던 <아주 긴 변명>을 연출한 니시카와 미와 감독의 여덟 번째 작품이다. 전작과 동일하게 감독은 이해할 수 없는 주인공을 등장시키고 그를 이해하는 과정을 영화로 담아낸다. 이를 통해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것은 고립되지 않고 사람들과 연
[2021전주국제영화제 추천작] 니시카와 미와 감독, '멋진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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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비처럼 내려 어느새 스며든다. 엄마와 헌책방을 운영하는 소희는 잘 들어주는 사람이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듣기 위해서는 세 가지가 필요하다. 타인에 대한 배려와 호기심, 그리고 상상력이다. 소희가 귀 기울여 영호(강하늘)의 이야기를 들어줄 때 우리는 어느새 소희의 마음속으로 촉촉이 젖어든다.
자연스럽고 따뜻하게. 천우희 배우는 소희라는 캐릭터가 이제껏 자신이 맡았던 역할 중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이 많이 담긴, 편안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한공주>(2013), <곡성>(2016)에서 강렬한 캐릭터를 소화했던 천우희는 어느새 여유로운 걸음으로 우리 곁에 다가와 따뜻한 온기를 벗 삼아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좋은 친구의 얼굴을 하고 있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의 어떤 지점이 매력적이었나.
=1990년대와 2000년대 초 영화들에서 본 감성을 느껴보고 싶었다. 잔잔하고 약간은 색채가 여린 수채화 같은 느낌의 영화들 말이다. 최근 영화들을
'비와 당신의 이야기' 천우희 - 소소한 시간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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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웃고 있어도 어딘지 슬퍼 보여.” <비와 당신의 이야기>의 영호는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아니 오히려 조금 모자라고 답답해 보이는 친구다. 꿈이 뭔지도 아직 모르는 삼수생 영호에게 남다른 면모를 발견한 누군가는 그에게 끌린 이유가 그가 가진 묘한 우울 때문이라고 말한다.
곧 비가 내릴 것처럼 습기가 가득한데 묘하게 맑게 갠 하늘. 선하고 순박한 영혼이 외투처럼 두르고 있는 우울. 그건 미래에 대한 불안을 안고 갈 수밖에 없는 청춘의 또 다른 이름이자 배우 강하늘의 기운이기도 하다. <스물>(2014), <쎄시봉>(2014), <동주>(2015), <청년경찰>(2017)까지 숱한 청춘의 얼굴을 대변해온 그는 이번에도 여지없이, 비슷한 듯 미묘하게 다른 청춘의 새로운 면모를 선보인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의 어떤 면에 끌렸나. 영호가 어떤 인물인지 설명해준다면.
=최근 시나리오를 보면 기승전결이 확실
'비와 당신의 이야기' 배우 강하늘 - 현재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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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들이 카메라 앞에서 본인의 가장 감추고 싶은 감정까지 진솔하게 말씀해주셨을 때 정말 감사했다. 뭘 믿고 내게 이런 말씀까지 하시는 걸까 싶었는데,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 이야기를 허투루 사용하지 않는 것이었다.” 발달장애 자녀를 둔 부모님들의 두터운 신뢰를 받으며 <학교 가는 길>을 만든 김정인 감독은 감독이자 아버지로서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한다. 영화가 시작되면 “마로와 마로의 친구들에게”라는 자막이 뜨는데, 마로는 감독의 딸 이름이다.
-어떻게 기획하고 시작한 영화인가.
=2017년 9월 2차 토론회가 끝나고 부모님들을 처음 만났다. 평소 장애 이슈에 관심이 많거나 감수성이 남다른 사람은 아닌데, 딸이 커가면서 교육 문제에 눈길이 가더라. 어느 날 서진학교 신설 1차 토론회가 무산됐다는 짧은 기사를 봤다. 손바닥만 한 기사였는데 여운이 오래 남았다. 아이를 키우는 아빠다 보니 ‘아이를 학교 보내는 데 이렇게 어려움을 겪는 부모님들이 있다고?’ 하는 생각
[인터뷰] '학교 가는 길' 김정인 감독 - 아버지의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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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
김남연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 대표, 전국특수학교학부모협의회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서진학교를 비롯해 중랑구 동진학교, 서초구 나래학교 설립을 위해 뛰어다녔다. 2016년 서울시교육청 4박5일 점거농성 때는 교육청에 아이들을 데려다놓은 뒤 종로경찰서에 가서 “서울시교육청에 아이들을 유기했으니 우리를 잡아가라”고 자수했다가 쫓겨나기도 했고, 경찰병력 50여명이 지키고 있는 서울시교육청을 새벽에 담 넘어 들어가 점거하기도 했다. 나는 아이가 유치원 다닐 때부터 부모회를 조직해 활동했다. 우리는 할 수 있다,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얘기하면서 함께 나아갈 수 있게 하는 것, 그게 내 역할이었던 것 같다.
이은자 강서장애인부모회 1대 회장으로 미모 순으로 회장이 됐다(웃음). 서울장애인부모회 부대표로도 활동했고 지금은 성인기에 접어든 발달장애인들이 직업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강서퍼스트잡지원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정난모 이은자 회장에 이어 2대 회장을 지냈다. 내가 회장
[인터뷰] '학교 가는 길' 이은자·정난모·조부용·장민희·김남연·김정인 감독 - 다름으로 차별받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