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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트리스트럼 샌디>를 첫책으로 하는 문학과지성사의 대산세계문학총서가 20주년을 맞았다. 총 140종 166권의 책이 이 시리즈를 통해 소개되었는데, 그중 3권이 새로운 판형의 리커버판으로 선보인다.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의 <악의 꽃>, 비스와바 쉼보르스카의 <끝과 시작>, 다니카와 슌타로의 <이십억 광년의 고독>. 세권 모두 시집이며, 대산세계문학총서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책들이다.
보들레르의 <악의 꽃>은 번역을 맡은 윤영애 교수의 옮긴이 주, 옮긴이 해설, 작가 연보야말로 이 책의 아름다움을 풍성하게 알아갈 수 있는 든든한 힘이다. 시대 분위기, 철학과 정치, 경제의 변화상황 속에서 ‘악의 꽃’이라는 상징적인 제목이 어떤 함의를 갖는지, 시어들을 다시 꼼꼼하게 읽게 만든다.
다니카와 슌타로의 <이십억 광년의 고독>은 신기할 정도로 내 주변의 세상을 살갑게 받아들이게 만드는 시집이다. 찌는 여름
씨네21 추천도서 <악의 꽃>, <끝과 시작>, <이십억 광년의 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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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이자 번역가로 활동해온 작가 아밀의 단편집 <로드킬>의 표제작 <로드킬>은 희귀 인종으로 분류된 여자아이들만 모여 있는 학교 이야기다. 유전자 변형을 통해 임신을 하지 않는 방향으로 진화한 여느 여자들과 달리 돈이 없거나 종교적 신념 등의 문제로 타고난 신체를 유지한 여자들이 딸을 출산하면 이 여학교에 보낸다. 학생들은 여자다운 여자로 자라도록 교육을 받다가 나이가 차면 결혼 상대를 찾으러 오는 남자들을 만나야 바깥세상으로 나갈 수 있다.
여성의 울적한 근미래를 다룬 SF 소설들이 떠오르는 설정이지만 동시에 ‘신붓감’을 찾는 설정은 현재 진행형이라는 느낌이 든다. 얼마 전에도 베트남 여성 유학생에게 어느 시에서 농촌 총각과의 결혼을 권유하는 사업을 추진했다가 중단된 일이 있었다. <로드킬>의 여학생들은 어떻게든 빠져나갈 계획을 세운다. 학교 밖으로 나갔다가 질주하는 차에 치여 죽을 수도 있다는데도 자유를 찾아 나갈 생각이다.
소녀들은 왜
씨네21 추천도서 <로드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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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은 가볍게 시작하는 연애 이야기 같다. ‘나’는 마감을 앞두고 글이 잘 써지지 않는 상황에서 마침 소개팅 제안이 들어와 성북동의 찻집 수연산방으로 향한다. 마침 남자와 여자는 둘 다 이혼한 상태이고 여자가 정신과 의사여서인지 둘은 결혼과 이혼과 자살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나누기 시작한다.
그 후로 몇번의 만남이 이어진다. 이들의 데이트는 바로 옆에서 숨 죽이고 지켜보는 것 같은 현실감이 느껴지는데 한남동이나 광화문 같은 서울의 지명들이 어색함 없이 등장하고 또 어떤 브랜드의 차를 타고 어떤 공간으로 이동했는지 구체적으로 나열되어 그럴 수도 있겠지만 순간순간 ‘나’가 느끼는 속마음이 노골적으로 솔직하게 그려지기 때문이다. 두 번째 만남을 앞두고 다급히 면도를 하고 어떤 옷을 입어야 할까 고민을 하고 정신없이 약속 장소로 가면서 과연 우리가 진지한 관계로 발전하게 될까 너무 앞서나가는 걸까 주고받은 문자는 몇통이나 되나 같은 생각의 흐름들이 손에 잡힐 것처럼 가깝게 다가온다.
씨네21 추천도서 <언제 들어도 좋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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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생이 온다> 이후로 꾸준히 출간되는 MZ세대에 대한 책과 기획 기사들은 저마다 세대론을 다르게 설파한다. 레트로 카페가 유행하니 MZ가 레트로를 좋아한다더니, 미래 컨셉의 아이돌이 성공하자 이제는 MZ가 SF를 좋아한단다. 1년 전에는 90년생이 아닌 전 세대가 그들을 분석했다면 지금은 당사자성이 대두되며 “요즘 애들이 말하는 요즘 애들 이야기”가 더 궁금해진 시대다.
나만 해도 여타 매체에 칼럼을 쓸 때마다 ‘MZ세대의 특성을 정리해달라’는 청탁을 여러 번 받았다. 그럴 때마다 갸우뚱하는 것이 “나는 MZ세대인가? 아닌가”인데, MZ세대의 탄생 기준 연도를 언론사마다 다르게 잡기 때문이다. “1981년~2001년생, MZ 평균 연봉은?”이라는 세대론 뉴스에는 이런 댓글이 달린다. “신화부터 에스파를 한 세대로 잡으면 어떡해요?” ‘요즘 애가 말하는 요즘 애들 이야기’를 표방하는 <자본주의 키즈의 반자본주의적 분투기> 역시 뭉툭한 세대 구분에 대한 고
씨네21 추천도서 <자본주의 키즈의 반자본주의적 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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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 표지의 영향 때문인지 손원평 소설에서는 서늘한 응시가 연상된다. 무감한 표정으로 상대를 뚫어지게 보는 텅 빈 눈동자, 대상에게 관심이 없는 것 같지만 실은 창자까지 꿰뚫어본다. 현실에서 신기한 일이 생겼을 때 흔히들 “소설 같다”고 감탄하지만 으레 독자에게 사랑받는 소설이란 현실의 문제를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을 때가 많다. 독자들이 손원평 소설을 지지하는 이유도 일상의 현실적인 문제들, 인간의 선과 악에 서슴없이 직면하는 이야기 때문일 것이다.
작가의 5년 만의 소설집 <타인의 집>에는 표제작을 포함해 집이 주요 사건의 장소이자 촉매제로 그려진다. <타인의 집>은 불법적인 셰어하우스가 배경이다. 구축 아파트를 전세로 얻은 쾌조씨는 주인 몰래 방을 쪼개 여럿에게 월세를 주고, 시은, 희진, 재화 언니는 아파트 공용 공간에서 사사건건 부딪친다. 화장실과 냉장고를 공유하는 희진과 재화 언니가 전쟁을 시작할 때마다 제 방에 틀어박힌 시은은 재
씨네21 추천도서 <타인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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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엔 미스터리 소설이다! <여름의 시간>을 집어 들고 에어컨을 켜고 최고로 편안한 자세로 소파에 비스듬히 누워 독서를 시작했다. 7편의 앤솔러지 중 2편을 읽었을 때 어느새 등을 곧게 편 정자세로 고쳐 앉아 조급히 책장을 넘기는 자신을 발견하고 말았지만. 등골이 서늘해질 정도로 무섭진 않아도, 주변에 충분히 있을 법한 인물과 사건들이 이어져 눈을 뗄 수가 없는 이야기들. 여름날 미스터리 소설을 읽는 것은 독서의 즐거운 정석이다. 실은 네 번째 수록작 <능소화가 피는 집>을 다 읽을 때까지도 이 소설집이 ‘사랑’이라는 테마와 ‘미스터리’ 장르를 결합한 단편소설 모음집이라는 것을 까맣게 몰랐다.
두근거리는 연애 감정보다는 알 수 없는 상대에 대한 호기심, 충만한 행복감 뒤에 숨겨진 치명적인 비밀, 그래서 누가 왜 죽어야만 했는지와 같은 사건 당사자의 증언이 압도하는 흥미진진한 구성 때문이었다. 7명의 작가가 쓴 각 작품은 사건 전개 방식과 소재는 달라도 공통
씨네21 추천도서 <여름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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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출간의 계절이라는 사실을 아시는지. 휴가철을 앞두고 출판사들마다 기대작들을 쏟아내는 시기가 바로 7월이다. 나비클럽에서 펴낸 <여름의 시간>은 미스터리 소설 단편집으로 7명의 작가가 쓴 각 작품은 사건 전개 방식과 소재는 달라도 공통점이 있다. 사랑과 집착, 서로 감정의 질량이 맞지 않는 연애의 비밀이 펼쳐진다는 것이다. 소설가이자 번역가로 활동해온 작가 아밀의 단편집 <로드킬>에서는 단절된 세상 속에서 자기만의 재주를 갈고닦다가 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고 달아나는 여성들을 만날 수 있다. 제 의지대로 제 손을 써서 제 운명을 바꾸는 여자들이다.
소설 <아몬드>로 큰 사랑을 받았고 영화 <침입자>를 연출한 손원평 작가의 단편집 <타인의 집>은 성인 독자들의 마음속에 숨은 불안을 자극하는 이야기들로 꾸려졌다. <아몬드>의 외전도 실려 있으니 눈여겨볼 것. 이혜미의 <자본주의 키즈의 반자본주의적 분투기>
씨네21 추천도서 - <씨네21>이 추천하는 7월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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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편의 화려한 영화가 등장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극장영화가 아닌 OTT 플랫폼을 통해서만 공개되는 웹영화다. 한 작품 안에서 만나기 힘들었던 감독과 배우들이 뭉친 문제적 영화는 바로 <아문적신생활>이다. 현대 중국을 살아가는 평범한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각자 다른 환경에 처한 인물들이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다룬 5편의 코미디 단편으로 이루어진 옴니버스영화로, 중국을 대표하는 청년 감독과 배우들이 대거 참여했다. 7월 23일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인 유쿠, 아이치이, 텐센트비디오에서 공개된다.
먼저 감독의 면면을 살펴보자. 2009년 제1회 중국 국제 뉴미디어 단편영화제에서 <하룡천강>으로 최우수작품상을 받고 2019년 연출과 각본을 맡은 <수익인>으로 관객의 주목을 받은 션아오 감독, 배우이자 감독으로 쉼 없이 작품을 선보이며 변신을 거듭 중인 바오베이얼 감독, <총총나년> <수적청춘불미망> <시간의 끝에서 널
[베이징] 중국을 대표하는 젊은 감독들의 옴니버스 웹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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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은 단편영화 26편을 모아 6편의 옴니버스 장편으로 묶고 한달에 한편씩 6개월 동안 상영하는 릴레이 개봉 프로젝트의 첫 작품은 <숏버스 이별행>이다. 뜨겁고 아프고 쓸쓸한 이별 과정을 테마로 한 단편영화 4편을 한데 묶었다.
<뜨거운 안녕>은 후배와 바람이 난 애인 집에 찾아가 자신의 물건을 챙겨 나오는 진아(공유림)의 이야기다. 상대에 대한 마음보다 물건이 망가질까봐 더 걱정하는 애인의 태도에 상처받은 진아의 쓸쓸한 뒷모습을 애틋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언프로페셔널>은 공연 무대에서 갑작스럽게 탈퇴를 선언하며 괴성을 지르는 여성 보컬 혜승(윤현경)의 낯뜨거운 모습에서 시작한다. 관객은 당황하고 매니저는 화를 내지만 실은 다 이유가 있다. 물론 이별과 관련이 있다.
<중성화>는 혜수(김재화)와 남자친구(조민재)가 함께 키우던 고양이의 중성화수술을 위해 찾은 동물병원에서 벌어지는 황당한 사연을 코믹한 터치로
[리뷰] '숏버스 이별행' 이별 과정을 테마로 한 단편영화 4편을 한데 묶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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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 없는 방탈출 게임에서 살아남은 생존자 조이(테일러 러셀)와 벤(로건 밀러). 이들은 자신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게임 회사인 ‘미노스’의 실체를 밝히고자 뉴욕으로 향한다. 도착한 곳은 맨해튼 한복판에 위치한 미등록 건물. 그곳에서 이들은 소매치기를 당한다. 범인을 쫓아 지하철로 향한 조이와 벤은 범인을 놓치고 얼떨결에 지하철을 타게 된다. 잠시 숨을 돌리는 사이 이들이 탄 지하철 칸은 분리되고 폐선로로 진입한다. 멈춘 지하철에 안내방송이 나오고 방탈출 게임이 다시 시작된다.
<이스케이프 룸2: 노웨이 아웃>은 뉴욕 맨해튼으로 향한 조이와 벤이 다시 겪게 되는 방탈출 게임을 다룬다. 영화는 1편인 <이스케이프 룸>의 끝부분에서 무리 없이 연착륙하여 극을 진행한다. 2편에서 달라진 점은 게임에 참가한 6명이 미노스가 설계한 방탈출 게임을 경험한 이들이라는 것이다.
생존 게임에 능한 이들에게 주어진 게임의 난이도는 상당하다. 지하철, 은행, 모래사장, 뉴
[리뷰] '이스케이프 룸2: 노웨이 아웃' 출구 없는 방탈출 게임에서 다시 살아남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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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존 폴 하워드)은 버스를 타고 어디론가 향한다. 그가 내린 곳은 한적한 바다 마을. 이곳에 아빠 리암(자마이손 존즈)이 선착장을 운영하며 혼자 살고 있다. 벤의 부모는 이혼했으며 벤은 여름방학을 맞아 아빠 집에 놀러 온 것. 어느 날 벤은 옆집에서 나는 소리에 잠에서 깬다. 그 소리는 옆집 지하실에서 나는 소리였다. 옆집 꼬마 딜런(블레인 크로카렐)이 선착장에서 진행하는 보트 수업에 결석한 걸 알고 의심이 든 벤은 옆집으로 향한다. 벤이 딜런의 아빠에게 자초지종을 말하자 그는 자신에겐 아이가 없다고 대답한다.
<더 레치드: 악령의 저주>는 정체불명의 악령으로부터 실종된 아이들을 구하려는 벤의 사투를 그린 판타지 호러 영화다. 그간 많이 봐오던 할리우드 호러 장르의 전형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영화의 독특한 지점은 악령이 사람들의 기억을 지워버리고 살인을 저지른다는 설정이다.
이 설정은 영화 후반부의 반전에 기여하며 범작 수준을 탈피하려는 연출을 선보인다. 이외에도
[리뷰] '더 레치드: 악령의 저주' 악령으로부터 실종된 아이들을 구하기 위한 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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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전세계를 휩쓴 현재의 팬데믹 상황. 자가격리를 하고 있는 헤일리(헤일리 비숍)는 무료한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온라인 화상회의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영혼과 대화를 할 수 있는 ‘교령회’ 모임의 호스트를 하기로 계획한다. 그렇게 헤일리와 다섯 친구들은 영매의 안내를 받아 각자의 방에서 의식을 치르기 시작하는데, 알 수 없는 이유로 영매가 접속이 끊기는 일이 발생하자 이를 기다렸다는 듯 초자연적인 현상이 차례차례 친구들을 덮치기 시작한다.
<호스트: 접속금지>는 코로나19가 만들었다고도 할 수 있는 영화다. 이젠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줌(ZOOM) 화면만으로 진행되는 이 영화는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영화 제작의 한계를 느끼고 있을 모든 창작자들에게 내놓는 90년대생 감독 롭 새비지의 대답과도 같은 영화다. ‘화면’들만으로 완결된 서사를 이루어냈다는 점에서 아니시 샤건티 감독의 <서치>와 비교하며 기발한 연출력에 대해 얘기할 수도 있겠지만, 영화의
[리뷰] '호스트: 접속금지' 코로나19가 만들었다고도 할 수 있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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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일라이저 우드)은 유명 수학자 셀덤(존 허트)의 논문 지도를 기대하며 옥스퍼드에 당도한다. 마침 하숙집 주인도 셀덤과 인연이 있어 옥스퍼드에서 누리는 생활은 순조롭다. 그러나 하숙집 주인이 시체로 발견되면서 마틴의 석사 논문 계획은 어그러진다. 아리송한 수학 기호를 품은 살인이 연달아 이어지며 마틴을 둘러싼 인물들은 모두 잠재적 용의자가 된다. 이건 마틴도 예외가 아니다. 영화가 나아가는 길에서 관객은 비밀을 풀어가는 마틴과 셀덤 교수마저 의심하게 된다. 급기야 모두가 살인사건의 진범이며 반대로 아무런 죄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진실 없음이라는 진실에 봉착하고 만다.
소설이든 영화든 추리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 때때로 혹평받는 건 범인이 범인인 이유가 너무 자의적이어서다. 셀덤 교수의 말처럼 1, 2, 3, 4의 수열 다음에는 논리 법칙만 복잡해질 뿐 어떠한 숫자가 나오더라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추리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혼잡한 경로를 거친다 해도 추리의 답은 우연보다 논리
[리뷰] '옥스포드 살인사건' 연달아 이어지는 아리송한 수학 기호를 품은 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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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급 공무원 시험 교재를 품고 잠들어도 꿈속에서만큼은 성룡인 대학생 주성(이석형)은 연극영화학과 청강생이 되어 단편영화 제작에 나선다. 직접 연출, 촬영, 연기를 도맡아 셀프 액션 스타를 꿈꾸는 주성의 눈에 들어온 것은 학과에 전설적으로 내려오는 단편영화 <액션히어로>. 그는 극중에서 이소룡 운동복을 입고 교수의 성추행을 타파하는 선아(이주영)에게 한눈에 반한다. 화려했던 과거와 달리 선아의 현실은 “시급 8천원, 사람이 아니라 교수의 노예”인 대학원생 조교다.
오후엔 카페 아르바이트까지 겸하며 만성 피로에 찌든 선아는 학과장인 차 교수(김재화)의 입시 비리에 가담하면서 주성과도 엮이게 된다. <액션히어로> 속 청년의 상황은 또 다른 학과 조교인 재우(장인섭)가 남몰래 치킨집 권리금을 마련하려는 대목에서 새삼 분명해진다. 넘쳐나는 공시생, 최저임금, 고학력자의 취업난 등 팍팍한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지만 인물들은 진지한 얼굴로 무술 활극을 펼치기에 여념이 없
[리뷰] '액션히어로' 냉소는 싹 빼고 열성을 다하는 B급 히어로들의 활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