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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수>는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한 여자를 따라간다. 혼자만의 조용한 여행을 떠난 희수가 그 주인공이다. 프레임 한 쪽에서 유유히 걸어 나온 희수는 대구 염색공단과 강원도 어촌을 오가며 정처 없이 떠돈다. 함께 공장에 다닌 애인, 고장난 라디오를 가진 할머니, 민박집에서 만난 중년 여성, 자전거를 태워주는 남학생 등이 그와 잠시 발맞출 뿐이다.
그가 왜 이동하는지,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 길은 없다. 희수는 대사가 거의 없고 마음을 극적으로 표출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희수를 연기한 배우 공민정은 미세한 표정 변화로 내면의 일렁임을 보여준다. 희수가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 관객이 짐작할 수 있게 돕는다. 차근차근 감정의 증폭을 계산한 것인지 본능적으로 얼굴근육을 움직인 것인지 궁금하게 만든다. 이에 공민정 배우는 대답했다. 오직 나 자신으로 존재함으로써 희수가 되었다고.
-<희수>는 대사가 적은 작품이다. 시나리오가 어떻게 다가왔나.
[인터뷰] '희수' 공민정 배우 - 오로지 내가 되는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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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너에게 가는 길>의 두 주인공은 자녀의 커밍아웃 이후 새로운 이름을 지었다. 그들은 스스로를 ‘FTM 트랜스젠더 한결의 엄마 나비’, ‘게이 예준의 엄마 비비안’으로 소개한다. 나비는 한결의 성별정정을 위한 법적 절차를 함께하고, 비비안은 예준의 남자친구를 만나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그들 곁에는 이 모든 과정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성소수자부모모임이 있다. 이 모임의 멤버들은 사랑하는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 걸어가는 길목에서 만난 사이. 그들은 서로의 눈물을 닦아주고, 안아주며, 공부했다. 변규리 감독은 “성소수자의 부모 또한 ‘성소수자 부모’라는 정체성을 갖게 되는” 변화를 지켜보며 그들과 동행했다.
-성소수자 부모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만들겠다는 생각은 어떻게 하게 됐나.
=2016년, 연분홍치마 활동 중 성소수자부모모임의 홍보 영상을 만들었다. 카메라 앞에서 자식 이야기를 터놓는 그들의 언어와 표정이 마음에 깊게 남았다. 그 과정에서 연분홍치마와
[인터뷰] <너에게 가는 길> 변규리 감독 - ‘성소수자 부모’라는 정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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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세계> Under the Open Sky
니시카와 미와 / 일본 / 126분 / 2020년 / 월드시네마
살인죄로 13년간 수감되었던 전직 야쿠자 미카미(야쿠쇼 코지)가 출소한다. 그는 자신이 쓴 수감 기록을 방송국에 보낸다. 이유는 자신의 어머니를 찾기 위해서다. 방송 제작진은 그에게 관심을 보이며 다큐멘터리 제작을 의뢰한다. 미카미는 이를 받아들인다. 하지만 출소 후 그의 삶은 녹록지 않게 흘러간다. 일자리 구하기의 어려움, 사람들의 선입견 등 미카미를 옥죄는 것들은 그를 더욱더 고립시킨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이 미카미의 진심을 알아가면서 그를 돕기 시작한다.
<멋진 세계>는 국내외 평단에서 찬사를 받았던 <아주 긴 변명>을 연출한 니시카와 미와 감독의 여덟 번째 작품이다. 전작과 동일하게 감독은 이해할 수 없는 주인공을 등장시키고 그를 이해하는 과정을 영화로 담아낸다. 이를 통해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것은 고립되지 않고 사람들과 연
[2021전주국제영화제 추천작] 니시카와 미와 감독, '멋진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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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비처럼 내려 어느새 스며든다. 엄마와 헌책방을 운영하는 소희는 잘 들어주는 사람이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듣기 위해서는 세 가지가 필요하다. 타인에 대한 배려와 호기심, 그리고 상상력이다. 소희가 귀 기울여 영호(강하늘)의 이야기를 들어줄 때 우리는 어느새 소희의 마음속으로 촉촉이 젖어든다.
자연스럽고 따뜻하게. 천우희 배우는 소희라는 캐릭터가 이제껏 자신이 맡았던 역할 중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이 많이 담긴, 편안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한공주>(2013), <곡성>(2016)에서 강렬한 캐릭터를 소화했던 천우희는 어느새 여유로운 걸음으로 우리 곁에 다가와 따뜻한 온기를 벗 삼아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좋은 친구의 얼굴을 하고 있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의 어떤 지점이 매력적이었나.
=1990년대와 2000년대 초 영화들에서 본 감성을 느껴보고 싶었다. 잔잔하고 약간은 색채가 여린 수채화 같은 느낌의 영화들 말이다. 최근 영화들을
'비와 당신의 이야기' 천우희 - 소소한 시간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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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웃고 있어도 어딘지 슬퍼 보여.” <비와 당신의 이야기>의 영호는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아니 오히려 조금 모자라고 답답해 보이는 친구다. 꿈이 뭔지도 아직 모르는 삼수생 영호에게 남다른 면모를 발견한 누군가는 그에게 끌린 이유가 그가 가진 묘한 우울 때문이라고 말한다.
곧 비가 내릴 것처럼 습기가 가득한데 묘하게 맑게 갠 하늘. 선하고 순박한 영혼이 외투처럼 두르고 있는 우울. 그건 미래에 대한 불안을 안고 갈 수밖에 없는 청춘의 또 다른 이름이자 배우 강하늘의 기운이기도 하다. <스물>(2014), <쎄시봉>(2014), <동주>(2015), <청년경찰>(2017)까지 숱한 청춘의 얼굴을 대변해온 그는 이번에도 여지없이, 비슷한 듯 미묘하게 다른 청춘의 새로운 면모를 선보인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의 어떤 면에 끌렸나. 영호가 어떤 인물인지 설명해준다면.
=최근 시나리오를 보면 기승전결이 확실
'비와 당신의 이야기' 배우 강하늘 - 현재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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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들이 카메라 앞에서 본인의 가장 감추고 싶은 감정까지 진솔하게 말씀해주셨을 때 정말 감사했다. 뭘 믿고 내게 이런 말씀까지 하시는 걸까 싶었는데,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 이야기를 허투루 사용하지 않는 것이었다.” 발달장애 자녀를 둔 부모님들의 두터운 신뢰를 받으며 <학교 가는 길>을 만든 김정인 감독은 감독이자 아버지로서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한다. 영화가 시작되면 “마로와 마로의 친구들에게”라는 자막이 뜨는데, 마로는 감독의 딸 이름이다.
-어떻게 기획하고 시작한 영화인가.
=2017년 9월 2차 토론회가 끝나고 부모님들을 처음 만났다. 평소 장애 이슈에 관심이 많거나 감수성이 남다른 사람은 아닌데, 딸이 커가면서 교육 문제에 눈길이 가더라. 어느 날 서진학교 신설 1차 토론회가 무산됐다는 짧은 기사를 봤다. 손바닥만 한 기사였는데 여운이 오래 남았다. 아이를 키우는 아빠다 보니 ‘아이를 학교 보내는 데 이렇게 어려움을 겪는 부모님들이 있다고?’ 하는 생각
[인터뷰] '학교 가는 길' 김정인 감독 - 아버지의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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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
김남연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 대표, 전국특수학교학부모협의회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서진학교를 비롯해 중랑구 동진학교, 서초구 나래학교 설립을 위해 뛰어다녔다. 2016년 서울시교육청 4박5일 점거농성 때는 교육청에 아이들을 데려다놓은 뒤 종로경찰서에 가서 “서울시교육청에 아이들을 유기했으니 우리를 잡아가라”고 자수했다가 쫓겨나기도 했고, 경찰병력 50여명이 지키고 있는 서울시교육청을 새벽에 담 넘어 들어가 점거하기도 했다. 나는 아이가 유치원 다닐 때부터 부모회를 조직해 활동했다. 우리는 할 수 있다,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얘기하면서 함께 나아갈 수 있게 하는 것, 그게 내 역할이었던 것 같다.
이은자 강서장애인부모회 1대 회장으로 미모 순으로 회장이 됐다(웃음). 서울장애인부모회 부대표로도 활동했고 지금은 성인기에 접어든 발달장애인들이 직업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강서퍼스트잡지원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정난모 이은자 회장에 이어 2대 회장을 지냈다. 내가 회장
[인터뷰] '학교 가는 길' 이은자·정난모·조부용·장민희·김남연·김정인 감독 - 다름으로 차별받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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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병원을 추진하라! 특수학교 결사반대!”
서울시 강서구에 위치한 공진초등학교가 2015년 2월 폐교하면서 서울시교육청은 이 자리에 장애인 특수학교를 설립하기로 한다. 그런데 당시 해당 지역의 김성태 국회의원이 국립한방병원을 유치하겠다는 말을 꺼내면서, 지역 발전을 위해 특수학교가 아닌 한방병원을 지어야 한다는 의견이 주민들 사이에서 힘을 얻는다. 특수학교가 부족해 왕복 3시간 거리의 학교로 아이를 보내야 하는 발달장애인 부모들의 사정이나 애초 이곳이 교육부지라는 사실은 지역 개발의 논리 앞에서 쉽게 무시된다.
2017년 7월과 9월에 열린 1, 2차 주민토론회 역시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의견을 조율해나가는 토론의 장이 되지 못했다. 장애인 부모회의 어머니들은 거침없이 쏟아지는 혐오와 차별의 발언을 맨몸으로 받아내야 했다. 급기야 한 어머니는 무릎을 꿇으며 호소했다. 절박한 호소에 “쇼하지 말라”는 말이 날아드는 막장 토론회였지만, 이 ‘무릎 사건’은 특수학교 설립의 필요성과
[인터뷰] '학교 가는 길' 의 다섯 어머니들 - 이은자·정난모·조부용·장민희·김남연과 김정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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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아홉> Nineteen
우경희 / 한국 / 87분 / 2021년 / 한국경쟁 / 온라인
2008년, 소정은 꿈 많은 열아홉 소녀다. 좋아하는 음악을 만들면서 자유롭게 살고 싶지만, 병 든 어머니와 단둘이 살아가는 임대 아파트에서 벗어날 길이 없다. 그에게 집은 언젠가 벗어나고 싶은 공간이다. 그런데 어머니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면서 그는 예기치 않게 혼자가 된다. 그때 공장 실습에서 남자친구 성현을 만나 음악을 함께 작업하면서 소정은 꿈을 찾아나선다.
영화 <열아홉>은 집을 벗어나고 싶은 열아홉 소녀 소정의 아슬아슬한 내면을 세심하게 담아내는 성장 이야기다. 영화에서 집은 소정과 성현이 벗어나고 싶은 굴레로 묘사되는 동시에 그럼에도 그들에게 현실적인 고민들을 상기시켜 주는 중요한 장치다. 소정의 엄마, 공장 사장 등 주변에 기댈만한 어른들이 부재한 상황에서 소정은 상현과 함께 관계를 쌓아가며 성장한다. 이 영화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전문사 장편 제작
[2021전주국제영화제 추천작] 우경희 감독 '열아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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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식당>은 교통사고를 당해 장애인이 된 남자 재기가 장애 등급 심사를 받으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휠체어와 주변 사람의 도움 없이 거동하기 불편한 몸인데도 그는 경증에 해당되는 5급 판정을 받는다. 5급은 새 출발을 바라는 그의 발목을 붙잡는다.
영화 <복지식당>은 장애인이 된 재기가 일상에 복귀하려고 노력하지만, 모순적인 장애인 지원 제도 때문에 번번히 벽에 막혀 좌절하는 과정을 담아낸다. 장애 등급 판정, 장애인 취업 지원, 장애인 대출 제도 등 여러 장애인 지원 정책과 제도들이 얼마나 모순적이고, 이러한 제도들을 역이용하는 또 다른 장애인 병호를 통해 장애인들 간의 힘의 논리를 신랄하게 드러낸다. 제주에서 활동하는 장애인인 정재익 감독과 비장애인인 서태수 감독과 <복지식당>에 관해 나눈 대화를 전한다.
-장애인의 세계를 신랄하게 그려내야겠다고 생각한 계기가 궁금하다.
정재익 외형적으로는 장애 등급 심사 제도의 모순을 비판하고 싶었고
[인터뷰] '복지식당' 정재익, 서태수 감독 - 장애인 지원 정책의 사각지대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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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원래 후회 같은 거 안 하는데요." 신명고 야구부의 에이스 광호(정재광)는 자신이 프로야구 드래프트 선발전에 떨어질 거라 생각지 않는다. 하지만 결국 광호의 이름은 불리지 않고, 더 이상 야구를 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는 마음에 광호는 불안해진다. 절박해진 광호는 야구를 계속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불법 휘발유 판매에 가담한다. “야구 경기의 룰조차 몰랐다”는 배우 정재광은 처음으로 야구 배트를 잡고, 공을 던지고 땅바닥을 구르며 광호의 세계로 뛰어들었다. 정재광은 자신의 입시 시절을 떠올리며 “특유의 불같은 에너지”로 광호의 절박함을 그려냈다.
단편 <수난이대>로 2016년 서울독립영화제 독립스타상을 수상한 뒤 정재광은 영화 <버티고>에서 로프공 관우를,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전직소방관 주정태를 연기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리고 <낫아웃>의 광호를 통해, 정재광의 얼굴은 관객들에게 새롭게 각인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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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낫아웃' 정재광 배우- 나의 속도를 잃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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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도라스>는 시작과 함께 관객을 휠체어에 태운다. 그 덜컹임에 놀라기도 잠시, 우리는 매일같이 이 자리에서 자기만의 질주를 하는 한 남자를 보게 된다. 스피드를 즐기며 시를 쓰는 그는 20년 넘도록 시설에서 살다 자립한 뇌성마비 장애인 박동수. 그는 글만으로 온갖 감정을 표현할 수 없어 친구를 찾아가고, 조명 아래서 춤추고, 물고기를 집에 들인다. 그러면서 시가 되지 못한 이야기를 카메라 앞에 풀어놓는다.
그가 키우는 열대어의 이름에서 영화 제목을 따온 류형석 감독은 전작 <그루잠>에서 소아암 투병을 해온 여성이 호랑이 그림을 그리는 여정을 따라갔다. 각자의 고통을 견디는 와중 예술에 반응하고 창작을 이어가는 사람들에게 꾸준히 관심을 가져온 류형석 감독을 만나 박동수와의 시간에 대해 물었다.
-<코리도라스>의 주인공 박동수 씨는 어떻게 만났나.
=대학생이던 2011년에 장애인 목욕 보조 활동을 했다. 그때 동수 형을 처음 만났다. 매주 토
[인터뷰] '코리도라스' 류형석 감독 - 시가 되지 못한 앙금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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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특수학교 재학생의 절반은 인근에 학교가 없어 매일 왕복 1~4시간을 통학하는 데 보낸다. 다큐멘터리 <학교 가는 길>에 등장하는 고등학생 지현이도 왕복 3시간 거리의 학교에 다닌다. 지현이의 엄마이자 강서장애인부모회 1대 회장인 이은자씨는 “개인의 힘으로는 아이들의 권리를 지켜줄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강서지역 부모회를 만들었다”고 말한다. 재준이 엄마 정난모, 현정이 엄마 조부용, 혜련이 엄마 장민희, 윤호 엄마 김남연씨 모두 비슷한 이유로 특수학교 설립 등 장애인 인권 문제에 두팔 걷어붙이고 나섰다.
<학교 가는 길>은 서울 강서구의 특수학교(서진학교) 신설을 둘러싸고 벌어진 일련의 과정 속에서 장애인부모회의 어머니들이 보여준 용기 있는 모습을 기록한다. 특수학교를 교육시설로 보지 않고 기피 시설로 보는 것은 장애인에 대한 무지와 몰이해, 혐오와 차별에서 기인한다.
‘특수학교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나 우리 지역에는 안된다’는 이기주의, ‘특수학교
영화 '학교 가는 길' 발달장애인의 교육권부터 공동체의 가치가 충돌하는 과정까지 두루 조망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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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의 로스앤젤레스, DJ를 꿈꾸던 애나(엘르 로레인)는 자라나 지역의 음악 채널 ‘컬처’에서 일하게 된다. 타고난 곱슬머리와 두피의 흉터는 그녀의 고민거리로, 아무리 재기발랄한 아이디어를 내도 승진에서 밀리는 것은 외모 탓이 크다. 그러던 어느 날 새로운 전무 조라(버네사 윌리엄스)가 등장하며 애나의 일상이 바뀐다. 혁신을 외치는 그녀가 애나를 기용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단, 조건이 있다. 업계 사람들의 기대치에 맞춰 외모에 신경 써야 한다며, 조라는 애나를 고급 헤어살롱에 추천한다. 고민 끝에 생머리를 붙이게 된 애나, 기대 이상으로 아름다워지지만 끔찍한 문제가 발생한다. 그녀의 머리카락이 제멋대로 움직이며 사람들을 해치기 시작한 것이다.
저스틴 시미언의 두 번째 장편 <배드 헤어>는 ‘욕망’에 대해 말하는 호러영화다. 꿈을 이루고자 하는 야망이 금지된 영역과 만날 때, 무엇을 선택하겠냐고 영화는 되묻는다. 처음부터 <겟 아웃>(2017)의 ‘블
영화 <배드 헤어> ‘욕망’에 대해 말하는 저스틴 시미언의 두 번째 장편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