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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시나리오의 역사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흥미로운 사실들을 몇 가지 발견할 수 있다. 먼저 눈에 띄는 현상은 80년대 후반부터 확연해지는 세대간의 단절이다. 60년대의 작가들 중 70년대까지 활동한 사람들은 무수히 많은 반면 80년대의 작가들 중 90년대 이후까지 살아남은(?) 사람은 극히 드문 것이다. 그 원인에 대한 본격적인 규명은 훗날의 영화사가들에게 맡겨야겠지만 추측건대 아마도 80년대 후반부터 정착되기 시작한 젊은 기획자들 중심의 프로듀서시스템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싶다. 이 젊은 기획자들이 한국 영화제작의 중심에 서게 된 90년대 이후에는 80년대 이전 작가들에게 작품활동을 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이해는 할 수 있지만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90년대 이후의 또다른 특징으로는 시나리오를 직접 쓰는 감독들이 대거 등장했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일단 시나리오를 쓰는 능력만 검증받으면 너나없이 모두 감독 겸업 선언을 하고 나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하나의
코믹터치의 휴먼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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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트 어웨이>가 또 2억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 톰 행크스 혼자 한 시간 이상을 떠들고, 혼자 뛰어다니는 ‘무인도영화’가 그만한 돈을 벌어들일 영화가 되리라고는 쉽게 상상할 수가 없다. 아무리 톰 행크스 주연에,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이라고 해도 말이다. 그러나 로버트 저메키스는 <백 투 더 퓨처> 이후 할리우드의 주류에서 조금씩 엇나간 작품들로 승부해왔다. 지독하게 씁쓸한 <죽어야 사는 여자>나 변형된 미국 현대사를 그린 <포레스트 검프> 등등. 모든 작품이 성공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포레스트 검프> 이후 로버트 저메키스는 만드는 작품들마다 흥행은 물론 화제를 모으는 데도 성공했다. 로버트 저메키스는 스필버그처럼 거창하게 떠들지는 않지만, 일관되게 자신의 작품을 만들어온 ‘작가’로 부족하지 않다. 물론 <왓 라이즈 비니스>처럼, 그냥 기분풀이, 또는 테크닉 실험용으로 만드는 아무 의미없는 ‘상업영화’가 필모그래피
[저메키스]오락과 예술 사이, 환상의 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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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ffic제작 에드워드 즈윅감독·촬영 스티븐 소더버그각본 스티븐 가간편집 스티븐 미리온음악 클리프 마르티네즈출연 마이클 더글러스, 베니치오 델 토로캐서린 제타 존스, 돈 치들, 데니스 퀘이드수입 배급 코리아픽처스홍보 올 댓 시네마개봉예정 3월10일‘워싱턴에서 멕시코까지.’ <트래픽>의 부제로 어울릴까. 아무래도 부족하다. <트래픽>은 ‘은밀한 거래’에 관한 영화다. 숭고한 워싱턴에서 비천한 멕시코까지 이어지는 마약 거래에 관한 보고서다. <조지 클루니의 표적> <에린 브로코비치>의 감독 스티븐 소더버그는 이번엔 한심한(?) 중독자들의 몽롱한 시선을 통해 ‘워싱턴’과 ‘멕시코’가 다르지 않음을 보여준다. 멕시코의 국경을 지키던 경찰관이 거대한 마약 조직의 수하로 들어가는 과정은 시작일 뿐이다. 대통령 직속 마약 단속국장으로 임명됐지만 마약에 중독된 딸을 찾아 뒷골목을 헤매는 아버지나 풍요로운 생활을 누리고 있는 가정에 어느 날 마약 단속
Coming Soon <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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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4월로 예정된 배우·작가 파업 앞두고 촬영 강행군“파업 이전에 전부 마쳐라.” 할리우드가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오는 봄에서 초여름, 배우와 작가들의 파업이 시작되기 전까지, 촬영을 마쳐야 하기 때문이다. 일급 배우들은 쉴새없이 촬영장으로 불려나가고 있고, 스탭들은 밀려드는 일거리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그러나 이렇듯 바쁘고 풍족한 생활도 조만간 막을 내릴 전망이고 보면, “붐은 붐이되 즐거운 붐이 아니”라는 것이, 파업에 대비하는 지금, 할리우드 영화인들의 심경이다.<버라이어티> 최근호는 할리우드 비상시국을 1면 기사로 보도하고 있다. 이 기사에 따르면 가장 두드러지는 현상은 작품 사이에 휴지기를 두게 마련인 특급 스타들이, 최근 들어 끊임없이 영화를 찍고 있다는 것이다. 톰 크루즈는 <바닐라 스카이>를 마치자마자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촬영하고 있는데, <아이즈 와이드 셧>에 18개월 동안 매달렸던 예에서 볼 수
작업 끝, 파업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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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캐리 주연 프랭크 다라본트 연출의 새 영화 <더 머제스틱>이 여주인공 캐스팅을 마쳤다. “비교적 덜 알려진 여배우”를 찾던 다라본트 감독이 선택한 배우는 의 로리 홀든.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는 야심찬 시나리오 작가 짐 캐리의 상대역으로 1950년대 매카시즘 속에서 직업을 잃고 방황하는 짐 캐리가 작은 마을에서 발견하게 되는 착한 여자 역이다. 올해 28살인 로리 홀든은 짐 캐리의 전 부인인 로렌 홀리와 외양이 비슷해 화제이기도 하다.
<더 머제스틱> 캐스팅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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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목 짓기는 아이 이름 짓기만큼 어렵다는 게 할리우드 마케팅 담당자의 하소연이다. 이미 좋은 제목은 다 쓴 것 같고, 하나를 지어놓으면 어디선가 항의가 들어올 것 같다. 게다가 흥행에 실패하면 ‘제목 때문’이라는 말까지 들린다.제목이 안 떠오를 때는 최대한 미루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드림웍스의 <올모스트 페이머스>는 개봉 직전까지도 ‘제목 미정 카메론 크로우 프로젝트’로 불려졌다. 빌보드 히트곡에서 슬쩍 따오기도 한다. <프린세스 오브 블러바드>는 <프리티 우먼>으로 바뀌었다. 안 좋긴 하지만, 가장 정확한 제목이라고 생각해서 밀고 나가는 경우도 있다. 줄리아 로버츠와 브래드 피트 주연의 <멕시칸>은 반발도 심했지만, 영화 내용을 그대로 전달한다고 생각해서 그냥 뒀다. 사실 그들도 어떤 제목이 더 좋을지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할리우드의 마케팅 담당자들은 ‘아메리칸’이라는 제목을 좋아하지 않는다. 미국에서야 상관없지만
‘시스터’ 열풍, ‘데이즈’ 선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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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국에 체류중인 대만의 에드워드 양 감독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제작자와 대만 배급업자 사이의 견해 차이로 <하나 그리고 둘>이 대만의 극장가에서는 상영되기 어려울 것 같다”며 아쉬움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대만에서는 국제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영화가 정작 자국 내에서는 개봉하지 못하는 일이 흔히 있어왔지만 <하나 그리고 둘>이 거두고 있는 이례적인 국제적인 성공을 고려할 때 이번 사태는 다소 당혹스럽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 대만의 영화산업이 처한 모순과 자국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는 대만 감독들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건이라는 것이 주위의 지적이다. <하나 그리고 둘>은 최근 미국 비평가협회에 의해 ‘올해의 영화’로 선정되었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외국어영화상 부문에서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하나 그리고 둘>의 본국상영 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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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베이가 감독하고 제리 브룩하이머가 제작하는 브에나비스타의 새 영화 <진주만> 제작에 대해 역사가와 사건을 체험한 생존자들이 반감을 표시하고 있다. <진주만>은 1941년 12월7일 있었던 일본군의 미 진주만 습격을 정면으로 다루며 폭격에 맞서 싸운 두명의 미 조종사를 영웅적으로 그리는 영화. 벤 애플렉과 조시 하트넷이 연기하는 두 조종사의 체험에 영화의 초점이 맞춰질 예정이다. 이 영화에 쏟아지는 반감의 근거는 두 가지로 요약되는데, 첫째는 ‘고증의 불확실성’이고 둘째는 ‘불행한 사건을 재연하는 데 대한 불쾌’이다. 90명가량의 조종사를 포함, 2400명의 목숨을 앗아간 진주만 습격 사건의 체험자들이 아직 살아 있는 시점에, 흥행을 고려해 캐릭터와 사건을 드라마틱하게 구성해 영화에 담는 행위는 “역겨운 재연”으로도 칭해질 만큼 무리가 따르는 일이라는 게 이 영화를 둘러싼 일각의 의견이다. 이에 대해 시나리오를 쓴 랜덜 웰리스는 영화의 초점이 대규모 살상
<진주만>, 폭격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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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영화는 지금 새로운 변화의 물결 속에 있다. 80년대 소위 5세대영화가 미학의 반란을 꾀했다면, 90년대 중국영화는 또다른 세대의 등장과 더불어 영화산업 격변기의 와중에 놓여 있었다. 그리고 아마도 올해가 중국영화산업의 하나의 전환점이 될 것이다. 바로 중국이 WTO 가입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중국이 WTO에 가입한 이후에 영화산업이 어떻게 변할지 쉽게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점진적이나마 개방의 길로 나아가리라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최근 중국 정부가 외화시장 개방과 해외투자 유치 등과 같은 개방적인 정책을 천명했기 때문이다.사실, 그동안 중국영화산업을 지탱해왔던 스튜디오 시스템은 이미 90년대 초부터 와해상태에 있었다. 그리고 그 시발점은 70년대부터 시작된 덩샤오핑의 개방정책이었다. 국영 스튜디오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점차 줄어들었고 스튜디오들은 새로운 생존전략을 짜야만 했다. 이를테면 시안스튜디오의 경우 1988년까지 매년 10편 정도의 영화를 제작하였으나, 98년에는 5
[로우예]인디, 환한 얼굴로 돌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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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국의 DVD 판매량이 수직상승세를 기록했다. 영국비디오협회는 지난해 1660만장이 팔려 1999년의 405만장보다 4배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12월 한달 판매량만 해도 471만장. 가장 많이 팔린 DVD는 <글래디에이터>로 50만장을 기록했고 <매트릭스>와 <식스센스>는 30만장 이상 팔렸다. 또 비디오테이프의 판매량 또한 전년 대비 7% 상승을 기록, DVD와 비디오가 상호보완적 관계임을 보여줬다. 비디오테이프 중 베스트셀러는 200만장 이상 팔린 <스타워즈 에피소드I>이었다. 한편 베스트셀러로 꼽힌 <글래디에이터> DVD는 최근 여론의 집중적인 화살을 받고 있다. ‘폭력과 스포츠’라는 스페셜 피처에 ‘힐스보로의 비극’으로 불리는 축구장 참사의 사진이 실려 있기 때문. 경기장에 너무 많은 관중이 들어 96명의 서포터가 사망했던 1989년의 사건은 당시 영국을 충격에 빠뜨렸고 현재까지도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비난여론이
영국, DVD 가파른 성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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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림>의 웨스 크레이븐이 전 미국 대통령인 빌 클린턴의 영화를 만들었다. 1시간 분량의 다큐멘터리로 제작된 이 영화는 클린턴의 집무 마주막 주에 촬영되었으며 백악관 투어를 내용으로 하고 있다. 제작 아이디어는 지난해, 크레이븐이 자신의 영화 <뮤직 오브 하트>를 상영하기 위해 백악관을 방문했을 때 나온 것이라고. 이 영화는 이후 아칸소에 지어질 ‘클린턴도서관’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크레이븐+클린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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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너선 드미 감독이 연출을 맡고 탠디 뉴튼과 마크 월버그가 출연하는 유니버설의 영화 <찰리에 관한 진실>에 팀 로빈스가 조연으로 캐스팅됐다. <찰리에 관한 진실>은 스탠리 도넨의 1963년작 스릴러 <샤레이드>(오드리 헵번, 케리 그랜트 주연)의 리메이크. 남편이 살해당한 뒤 수상한 남자들에게 쫓기는 여인의 이야기다. 팀 로빈스는 이 작품에서 오리지널 영화에서는 월터 매튜가 연기했던 ‘미스터 바톨로뮤’ 역을 맡는다. <찰리에 관한 진실>은 3월14일 파리에서 크랭크인한다.
탠디 뉴튼+마크 월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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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인스포팅>의 이원 맥그리거와 조니 리 밀러가 코미디영화 <온 더 라인>에서 다시 뭉친다. <온 더 라인>은 기차여행 도중 반한 여인을 찾아 좌충우돌하는 두 남자의 행보를 그리는 영화. 조니 리 밀러가 애타게 찾는 여인 역에는 사라 미셸 겔러가 분할 예정이다. 맥그리거는 이탈리안계 미국인 남자로 분한다. “드라마적인 반전이 있는 코미디”인 <온 더 라인>은 올 봄 촬영에 들어간다.
이원 맥그리거 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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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퍼 로페즈와 매튜 매커너히의 로맨틱코미디 <웨딩 플래너>가 2주째 정상의 자리를 굳혔다. 이 영화는 지난주보다 떨어진 1100만달러의 수익을 올렸지만 이번주 개봉해 2위를 기록한 <발렌타인>을 100만달러 차이로 제치는 데 성공했다. 제목에서 연상되는 낭만적인 분위기와 달리 <발렌타인>은 잔혹한 여성 연쇄살인범이 등장하는 핏빛 호러영화. 이 영화가 좋은 반응을 얻은 데는 미국 TV시리즈 <엔젤> <미녀 뱀파이어> 등에 출연한 데이비드 보리어내즈의 인기가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와호장룡>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주말 흥행 순위 5위를 기록했던 이 작품은 주중 순위에선 3위까지 상승하는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또 <와호장룡>은 2월7일 현재 5,400만여달러를 벌어들이고 있어 로베르토 베니니의 <인생은 아름다워>가 세운 미국 내 외국어영화 흥행기록 5,760만달러를 돌파할 것이 확실
<웨딩 플래너> 2주 연속 1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