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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초콜릿을 맛보면, 누구든 사랑에 빠진다. 마약보다 더 좋은 것. 누군가를 사랑하게 만드는 그 무엇. 정체 모를 그 묘약은, 먼저 마음의 족쇄를 풀라고, 관능적인 매혹에 솔직해지라고 부추긴다. 달콤한 초콜릿의 성찬은, 금욕과 위선과 편견으로 무장한 한 마을에, 사랑의 훈풍을 불러온다. 달콤쌉싸름한 사랑의 맛이 오감으로 느껴지는 영화 <초콜렛>은, 사랑만이, 사람만이 세상의 희망임을 이야기한다.여느 음식영화처럼 식욕과 성욕을 연결짓고 있지만, <초콜렛>은 신비와 순수의 공기를 곁들인다. 초콜릿의 유래와 기능을 상징하는 여인의 존재도 그 속에서 빛을 발한다. 성당에서 앳된 신부가 “진리는 어디에 있냐”고 목청을 높일 때, 그에 대한 대답인 듯 거센 북풍이 불어닥치고, 이방의 모녀가 마을에 당도한다. 얄궂게도 빨간 망토를 뒤집어쓰고. 미혼모와 그 딸. 마을 사람들은 그들의 가슴팍에서 주홍글씨를 읽으려 한다. 괴상한 접시(마야의 유물로 밝혀지지만)로 점을 보면서,
초콜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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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가지 소원>이었던가. 소세지를 두고서 벌어진 승강이 때문에 어처구니없이 소원을 날려버린 어느 불행한 부부의 이야기. 영화 <일곱가지 유혹>에서 악마의 표적이 되는 이도 그들 부부의 처지와 비슷하다. 자기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것이다. 컴퓨터 회사의 고충처리반원으로 일하는 리처드는 동료들에게 괄시와 놀림의 대상이다. 동정을 보내는 여인 한명쯤 곁에 두고 있으련만, 어찌된 일인지 청년이 가슴에 품고 있는 여인은 그의 존재 자체도 모른다. 동료들의 장난에 넘어가 그녀에게 접근하는 용기를 과시하지만, “누구시더라” 하는 쌩한 여인의 반응에 특유의 넉살을 부리던 리처드라도 풀이 죽게 마련이다.쥐구멍에도 볕들날 있듯 암담한 리처드에게도 기회가 온다. <파우스트>의 메피스토에 버금가는 악마가 매혹적인 팜므파탈의 의상을 걸치고 나타나 그에게 소원을 들어줄 테니 영혼을 달라고 제안하는 것. 7가지 소원을 영화 속에서 모두 보여줘야 하는 리처
일곱가지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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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길티>에는 시체에 단서를 남기는 연쇄살인마나 그를 집요하게 쫓는 형사가 없다. 음습하게 젖어오는 안개나 무거운 어둠, 차갑게 내쏘는 형광등도 없다. 아슬아슬하게 위기를 탈출하는 긴박한 순간도 없다. 대신에 성공한 변호사와 감옥에서 갓 나온 젊은이, 성공하고 싶은 젊은 여성과 눈먼 보스가 지휘하는 갱단이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인물들이 잔뜩 등장한다. 그러나 전혀 상관없어 보이던 그들이 기묘한 운명의 끈으로 연결되면서 그들의 세계는 살인과 배신, 음모로 가득 찬다.인생은 묘한 것이야. 캘럼은 말한다. 그는 여직원을 강간하고, 해고했다. 여직원은 그가 연방판사직을 수락하면 언론에 알리겠다고 협박한다. 그녀의 입을 막을 방법은 없다. 그녀가 죽지 않는다면. 그렇다면 누구에게? <더 길티>는 시작부터 이곳저곳, 이 사람 저 사람을 연이어 보여준다. 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드러내는 순간, <더 길티>의 사건이 시작되고 반전이 일어
더 길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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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의 빛, 노스탤지어의 그림자1999년, 감독 스티븐 소더버그 출연 피터 폰다 장르 액션 (엠브이넷)약관의 나이에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1989)라는 데뷔작으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거머쥐었던 스티븐 소더버그는 아마, 데뷔작의 영예에 강박된 감독들 중 하나일 게다. 이후 데뷔작에 필적하지 못하는 작품들은 그에게 부여했던 ‘영화천재’ 찬사를 기각하게 만들었고, 그리고 <카프카>는 그 굴욕의 일순위를 차지할 작품일 것이다. 하지만 대공황기의 빈민 소년의 이야기를 다룬 <리틀킹>으로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그는 98년작 <조지 클루니의 표적>으로 데뷔작 이후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이어지는 99년작 <라이미> 역시, <가디언>과 같은 영국 저널에서 호평을 아끼지 않은 스티븐 소더버그의 실험작이다.영국 빈민가에서 생활하던 전과자 윌슨(테렌스 스템프)은 딸 제니퍼가 미국에서 의문사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라이미>(The Lim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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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A> 언론과 관객에게 호평, <반칙왕>도 성황갈라진 하늘과 땅을 지녀본 자들의 공감이었는지도 모른다. 역시 베를린은 칸이나 베니스보다 영화 바깥의 현실 정치에 민감했다. <공동경비구역 JSA>를 경쟁부문에 초청해 놓고는, 영화보다 한국의 분단상황에 더 관심을 쏟는 건 아무래도 특이했다. 지난 2월12일 열린 <…JSA> 팀의 공식 기자회견장에는 판문점의 실상이나 한국의 통일방안을 묻는 독일 기자들의 질문이 절반가량을 차지했고, 독일 신문들의 영화리뷰도 현재의 남북한 관계에 상당량을 할애했다. 분단을 경험한 그들에게 또다른 분단국의 영화에서 발견한 이데올로기와 인간이란 질문이 낯설지 않은 탓도 있는 듯 했다.진보적 일간지 <타게스차이퉁>은 ‘인간에서 살인병기로, 다시 인간으로: 한국에서 온 놀라운 영화 <…JSA>’라는 제목의 리뷰를 바로 그 질문으로 끝냈다. “총격전에 임하는 군인들이 보이는 초긴장된 반응이 때
제5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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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 Submarine No. 6 1998년, 감독 마에다 마히로 장르 SF 애니메이션 (유림)
99년 부산 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처음 선보인 작품으로, 2D와 3D가 결합된 풀 디지털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었다. <신세기 에반게리온>에서 원화를 담당했던 마에다 마히로가 감독을, 그리고 같은 작품의 시나리오를 담당했던 야마구치 히로시가 각본을 맡았다. 영화의 배경은 환경이 파괴된 미래사회. 지구의 2/3가 바다에 잠겨 황폐해지자 인류는 각국의 협력체인 잠수함대 ‘청’을 결성해 치안과 방위에 나선다. 그러나 한때 청의 지도멤버였던 존 다이크 박사가 반기를 들고 빠져나가 새로운 생명변종을 만들어 인류와 전쟁을 선포하고 공격해 들어온다.
청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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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Better Way to Die 2000년, 감독 스콧 위퍼 출연 루 다이아몬드 필립스 장르 액션 (컬럼비아)
연일 계속되는 폭력사건과 동료의 죽음에 신물을 느낀 부머는 경찰직을 그만두고 시카고를 떠나기로 한다. 그러나 여행도중 만난 강도에게 전 재산과 차까지 털리게 되고 다친 몸으로 간신히 지나가던 차량의 도움을 받게 되지만 불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얻어탄 차량이 난데없이 전문 킬러들에 공격을 받게 되고, 부머는 그들에게 ‘해리’라는 정부 조직원으로 오해를 받게 된다. 결국 복잡한 사건들이 마구 얽히면서 부머는 전문 킬러와 주 경찰, 그리고 CIB라는 조직원들의 삼중 공격을 받게 된다. 우연적 요소가 지나치긴 하지만, 극적 긴장감과 액션연출이 돋보인다.
베터웨이 투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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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rikou et la Sorciere 1998년, 감독 미셸 오슬로 장르 애니메이션 (스타맥스 사악한 마녀 카라바가 지배하는 한 마을. 꼬마 키리쿠가 제 힘으로 엄마의 다리사이를 기어나와 탯줄을 끊고 세상에 나온다. 태어나자마자 카라바의 공격으로부터 마을을 지켜내는 현명한 키리쿠는 ‘금지된 산’에 사는 현인을 통해 카라바의 저주를 알게 된다. 카라바는 자신을 탐하던 남자들이 몸에 꽂은 가시들 때문에 마녀가 됐다는 것. 감독 미셸 오슬로는 아프리카의 민담을 현대적 우화처럼 풀어낸 이 작품에 5년간의 제작기간을 바쳤다. 화려한 색채감과 유럽 아트애니메이션의 재미와 풍취가 가득한 수작이다. 미셸 오슬로는 지난 해 부산영화제에 소개된 <프린스 앤 프린세스>의 감독이기도 하다.
키리쿠와 마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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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감독 카렐 라이츠 출연 메릴 스트립 제레미 아이언스 장르 드라마 (폭스)영화와 문학 그리고 현실이 맺는 기묘한 삼각형. 카렐 라이츠 감독의 81년 작품 <어느 프랑스 대위의 여인>은 그러한 삼각 구도가 맺는 절묘한 경계와 균열들을 아주 절묘하게 봉합하고 가로지르는 작품이다. 이 영화의 원작은 독특하고도 복잡한 구조를 자랑하는 존 파울스의 소설. 프레드 진네만 같은 여러 감독들이 영화화하려다가 그 복잡한 구조 때문에 끝내 포기한 작품이기도 하다. 그러나 카렐 라이츠는 문학과 영화의 매체적 차이를 절묘하게 접합시키는 연출력을 발휘하면서 이 영화를 절제되고도 섬세한 드라마로 완성하였다.이 작품은 ‘영화 속 영화’라는 액자식 구조를 안고 진행된다. 영화 속 영화의 배경은 19세기 영국 해안마을. 부유한 여인과 결혼을 앞둔 찰스는 어느 날, 바닷가에서 우연히 마주친 신비한 여인 사라에게 매료되고 만다. 프랑스로 떠난 옛 애인에 대한 상처를 안고 있는 사라는 주변사람들과
이중의 삼각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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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영화계의 전설 하스미 시게히코를 만나다"나와 구로사와 기요시는 하스미 시게히코의 평론을 모태로 데뷔작을 만들었다. 싸구려 핑크영화였지만 하스미씨는 우리 둘을 극찬했고, 그 비평으로 인해 핑크영화를 안보던 이들도 극장으로 몰려갔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수오 마사유키(<쉘 위 댄스><으라차차 스모부>)의 이 발언은 두가지 점에서 놀랍다. 한국 풍토에선 도저히 상상하기 힘든 일이지만, 한 사람의 평론이 창작의 모태가 됐다는 것, 그리고 그의 평론이 관객을 움직였다는 것이다.하스미 시게히코는 세계영화계 전체를 뒤져도 유례를 찾기 힘든 평론가다. 수오와 구로사와를 포함해 오늘의 일본 영화계를 이끄는 쟁쟁한 중견들을 감독의 길로 이끌고, 영화관객들에겐 둘도 없는 지침서를 제공한 인물이 바로 하스미 시게히코다. 더욱 의아스러운 점은 그가 프랑스에서 플로베르로 불문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들뢰즈와 푸코를 일찌감치 일본에 소개한 선구적 학자이며, 현재 도쿄대 총장으로 재직
하스미 시게히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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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tlejuice 1988년,감독 팀 버튼출연 지나 데이비스, 마이클 키튼OCN 2월23일(금) 밤 10시어느 날 아침, 자신이 유령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기괴한 상상력으로 관객을 놀라게 하는 할리우드의 악동, 팀 버튼 감독이 만든 <비틀쥬스>는 이처럼 독특한 설정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교통사고로 죽은 신혼부부 아담과 바바라는 자신들이 공들여 꾸민 집 다락방에서 유령으로 살아가야 하는 얄궂은 처지가 된다. 집 밖으로 한발짝도 나갈 수 없는데다 유령이 지켜야 할 규칙을 익히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그 집에 새로 이사온 인간들이 도통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 생각 끝에 귀신 소동을 벌이고 겁을 주어 이들을 내쫓기로 하지만, 두 사람의 힘만으로는 역부족이다. 남은 방법은 단 하나, 유령무당인 비틀쥬스를 불러내는 것뿐.뻔뻔하고 지저분하며 장난기로 똘똘 뭉친 비틀쥬스는 춤추고 노래하고 끊임없이 소동을 피워 아담과 바바라를 황당하게 한다. 팀 버튼이
케이블 영화 - <비틀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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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akdown 1997년,
감독 조너선 모스토
출연 커트 러셀
MBC 2월24일(토) 밤 11시10분
커트 러셀이 주연한 스릴러물. 캘리포니아로 이주하는 젊은 부분의 차가 뉴멕시코 사막 한가운데서 고장난다. 한 운전사가 호의를 보여 에이미와 함께 견인차를 부르기 위해 가지만 소식이 없다. 아내 에이미와 잠시 헤어진 제프는 차를 고치기에 이르지만 이후 아내를 다시 만나지 못한다. 그녀의 행방을 찾아헤매던 제프는 다른 사건에 휘말리고 누군가의 음모가 있음을 알게 된다. 최근 [U 571]을 만든 조너선 모스토 감독이 직접 시나리오까지 썼다. 히치콕 영화를 연상시키는, 평이하면서도 잘 짜여진 스릴러영화.
TV영화 - <브레이크 다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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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Confidential 1997년,
감독 커티스 핸슨
출연 케빈 스페이시, 러셀 크로
KBS2 2월24일(토) 밤 10시40분
<요람을 흔드는 손>과 <리버 와일드> 등의 커티스 핸슨 감독작. LA 도심의 한 카페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희생자 중엔 퇴직형사도 포함돼 있다. 사건은 쉽게 종결되지만 의심쩍은 부분을 발견한 버드는 홀로 수사를 강행한다. 에드 역시 용의자들이 무혐의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진실을 밝혀야 할지 고민한다. 에드와 버드는 한 미녀를 사이에 두고, 사건의 진상에 대해 갈등한다. 개성 뚜렷한 캐릭터들과 배우들 호연이 영화를 빛내고 있다. 러셀 크로를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은 작품이며 전미 비평가협회와 골든글로브 수상작.
TV영화 - LA 컨피덴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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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년,
감독 김기덕
출연 최무룡, 엄앵란
EBS 2월24일(토) 오전 11시50분
<맨발의 청춘>의 만든 김기덕 감독의 1965년작. 원래 라디오 드라마였다가 영화화한 작품이다. 한국전쟁이 치열했던 당시 북한군 소좌 장일구가 투항한다. 그는 은아라는 옛 애인을 찾아 투항했다며 자신을 도와주면 정보를 주겠노라고 약속한다. 이 대위는 은아가 지금 자신의 아내가 되어있음을 알고 고민한다. 우여곡절 끝에 은아를 만난 장일구는 흐느껴 우는 그녀 앞에서 망연자실해한다. 전쟁영화라는 장르적 쾌감보다는 한국전쟁 당시의 혼란스런 시대상, 그리고 민족적 휴머니즘에 기댄 작품이다. 청룡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작.
TV영화 - <남과 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