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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영화제 2월7일 개막, 개막작 <문 앞의 적>체념한 염세주의자의 눈동자 같은 회색 하늘과 그로부터 묵묵히 땅을 향해 수직을 긋는 빗줄기. 무뚝뚝한 바람을 베어낼 듯 모서리를 살벌하게 벼른 마천루와 사방 공사장에서 날아든 흙모래로 혼미한 그 발치의 보도블록. 베를리날레 팔라스트로 향하는 포츠담 광장 역에서 둘러보는 베를린 신도심의 풍경은 하릴없이 거대한 세트의 그것이다. 한편의 영화가 남긴 자취를 거둬내고 다른 영화를 찍기 위한 망치질 소리가 을씨년스러운. 하긴, 굳이 반세기 모퉁이를 돌아서가 아니더라도 22년간 영화제를 꾸려온 집행위원장 모리츠 데 하델른을 올해로 떠나보내는 베를린영화제로서는 이번 51회 행사는 정말 새로운 ‘필름’을 준비해야 하는 순간이다.출품작 600여편, 라틴과 일본영화 강세옛 포츠담 거리를 따라 포럼, 파노라마, 특별전 부문 상영관으로 쓰이는 시네맥스 극장을 지나면 무엇인가 간절히 갖고 싶어하는 듯 앞발을 치켜든 노란 곰의 깃발이 펄럭이는 마
제51회 베를린 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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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더이상 미달이 아빠라고 부르지 마라! 염라대왕이라 불러다오! 박영규가 성인애니메이션 <염라국>에서 염라대왕 역으로 목소리 출연한다. <염라국>은 명절 최대의 화제작(?) <영심이>와 스포츠신문에 연재해 인기를 끌었던 <변금련뎐>의 배금택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성인애니메이션이다. 박영규가 맡은 염라대왕은 권위라고는 찾아볼 수 없고, 이런저런 삶을 마치고 염라국에 끌려온 죄인들 중 미모의 여인이 있으면 시시탐탐 덮칠 기회만 노리는 호색한이다. 다소 야한 대사들이 오고 가는 성인물을 미달이 아빠처럼 순수한 사람이 어떻게 해낼까하고 걱정마시길. 박영규는 한때 아줌마들의 가슴을 뛰게 한 사랑의 <카멜레온>을 불렀던 가수이다.
염라대왕 납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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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들의 수다>로 스크린 데뷔를 준비하고 있고, 이어지는 CF출연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원빈에게 날아온 좋은 소식 또 하나. 원빈이 한·일합작 드라마 <프렌드>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되었다. MBC가 일본 TBS와 합작하는 이 드라마는 뉴욕에서 학생 시절 만난 두 남녀가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해가는 러브스토리를 뉴욕, 일본, 한국 로케이션으로 그려간다. 원빈과 함께 출연할 여자주인공으로 낙점된 후카다 기요코는 시청률 30%를 넘긴 일본 화제드라마 에 출연하여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배우. 이들은 영어와 한국어로 사랑 이야기를 대부분 이어갈 것이라고. 촬영은 <킬러들의 수다>가 끝나는 올 9월쯤에 들어갈 예정이다.
국제무대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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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한 이몽룡과 귀신이 된 수정이 사랑에 빠졌다. <번지점프를 하다>에서 80년대의 사랑스러운 여대생으로 관객과 만나고 있는 이은주와 <춘향전>의 이몽룡 조승우가 SBSi에서 제작하는 인터넷영화 <아미지몽>에 출연한다. 영화에서 이은주는 주인공 지훈(조승우)이 달고 다니는 목걸이의 정령인 ‘아미’가 된다. 애인과 헤어져 슬픔에 빠진 지훈을 지켜보다 그만 사랑에 빠지는 역할이다. 결국 아미는 정령의 규율을 깨고 지훈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만 아미를 사랑하는 정령 노미(김정현)의 질투로 파멸에 이른다고. <카이스트>로 이은주와 인연을 맺은 김경용 PD가 연출을 맡았다. SBSi는 인터넷 PPL(Product Placement) 솔루션을 도입하여 <이미지몽>의 온라인상영과 전자상거래를 동시진행할 계획이다.
몽룡, 수정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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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로 간 소방관? <리베라 메>에서 활활 타오르던 불과 싸우던 최민수가 뭘 하고 있을까 했더니 뮤지컬 <스팅>을 준비중이었다. 폴 뉴먼과 로버트 레드퍼드가 주연한 73년작 <스팅>(The Sting)은 30년대 미국 시카고에서 암흑가 조직의 보스를 상대로 통쾌한 사기극을 벌이는 두 남자 이야기로 아카데미 7개 부문을 석권했다. <에쿠우스> 이후 15년 만에 무대에 서는 최민수는 변신과 권모술수에 능한 콘돌로프 역으로 나오며 <쉬리>의 박용우가 용기와 정의감을 지닌 후커를, 독고영재가 갱두목 로니건을 맡는다. 연출은 김효경 서울예대 교수. 최민수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는 오는 3월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나, 춤추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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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쫓아다니는 파파라치들은 앞으로 안전거리 확보에 신경 좀 써야 할 것 같다. 화나면 뭐가 날아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뉴욕포스트>와 <뉴욕 데일리뉴스>에 따르면, 이탈리아 빌라 보르게즈에서 스코시즈의 <뉴욕의 갱들>을 찍고 있던 디카프리오는 ‘성가신’ 파파라치를 보고는 “손에 잡히는” 무엇인가를 집어던졌다고 한다. 실은, 카메라가 몰려오자 컵에다 거름을 담아 내던진 것. 날아오는 물건에 얻어맞을 만큼 사진사가 잘못을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너무 혼잡스럽게 사진을 찍어대서 앰뷸런스가 지나는 것을 방해할 지경이었다”고 레오의 ‘절친한 친구’는 말하고 있지만 말이다. 옆에 있던 카메론 디아즈는 그저 소리만 질렀다고 한다. 단역 배우 한명은 입원을 하기도 하는 등 이날의 소동은 대단했던 모양. 스코시즈는 당일 촬영을 엑스트라 배우들에 대한 “배려”로 중지했다고 한다.
디카프리오, `성가신` 파파라치에게 거름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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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가 이제 ‘반칙왕’보다는 ‘바른생활 사나이’가 되어야 할 것 같다. 송강호와 이영애가 대통령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양승규)로부터 의문사의 진상을 규명하는 명예수사관으로 위촉된 것. 지난 1월부터 ‘명예조사관제도’를 추진해온 이 위원회의 관계자는 “이영애와 송강호가 출연한 <공동경비구역 JSA>가 화해와 평화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데다 이영애의 경우 의문의 총격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수사관 역할로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의 이미지에 맞고 위원회 활동의 궁극적인 목적에도 부합한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지난 8일 ‘명예수사관’ 역을 수락한 이영애와 송강호의 정식위촉식은 이달 말 또는 내달 초 열릴 예정이다. 두 사람은 앞으로 의문사진상규명위의 명예조사관으로 국민들에게 의문사 관련 제보를 요청하는 홍보대사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송강호는 “평소에도 사회운동이나 환경운동 등에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될 수 있는 일을 해보고 싶었다”는 수락 소감을 남기고 <공동경비구역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로부터 명예수사관으로 위촉된 이영애,송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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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정치를 위해 영화를 버릴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BBC"가 보도했다. 그가 의지를 갖고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있는 ‘정치’라 함은 바로 캘리포니아 주지사 출마. “그 일에 관해 난 수차례 생각해왔다. 나는 정치를 사랑하기 때문이다”라며 그는 영화 속에서 발휘하던 파워를 현실세계에 행사할 꿈에 부풀어 있다. 영화경력에 기꺼이 종지부를 찍을 의사가 있음을 밝히며 “캘리포니아의 리더십 부족”을 지적하는 등 미 언론과의 접촉에서 정치가로의 변신을 널리 알리고 다니는 것이 그의 요즘 행보. “나는 최근 10년간 돈을 벌고 영화를 찍는 일보다 사람들에게 봉사하는 일을 할 때 내게 더 큰 즐거움이 생긴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할 땐 영판 정치인이다. 배우 출신 정치가로 가장 대표적인 인물은 1980년 대통령에 당선되었던 로널드 레이건. 주지사에 당선될 경우 아놀드 슈워제네거는 로널드 레이건의 뒤를 이어 캘리포니아 주지사로 정치경력을 쌓기 시작하는 배우 출신 정치가가 되는 셈
정치를 위해 영화를 버릴것을 고려하는 아놀드 슈워제네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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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계의 황금기를 일구었던 원로감독 홍성기씨가 2월3일 타계했다. 홍성기 감독은 86년 고혈압으로 쓰러진 뒤 오랜 와병 끝에, 2월3일 오전 11시20분경 경기도 수원시 자택에서 78년의 생을 마쳤다. 우연의 일치지만 마침 EBS <한국영화걸작선>에서 그의 <춘향전> 방영을 30여분 앞두고 있던 시점이었고, 갑작스런 별세로 이 방송은 뜻밖에 고인에 대한 추모의 자리가 됐다. 홍성기 감독은 80년대 이후 연출에서 손을 떼고 충무로와 별 왕래가 없었던 데다가 오랜 투병생활로 칩거해온 터. 임권택 감독은 “멜로드라마를 많이 찍으면서 신상옥 감독과 함께 당대 한국영화를 열성적으로 이끌던 분이 오랫동안 작품활동 안 하다가 갑자기 돌아가셔서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조의를 표했다. 삼성서울병원에 5일간 마련된 빈소에는 고인과 오래 함께 작업했던 심우섭 감독, 방기환 조명감독 등 평소의 지인들을 중심으로 김수용, 임권택 감독을 비롯한 영화인들이 다녀갔고, 장례는 지난 2월7
한국멜로의 황금시대, 별이지다, <춘향전>의 홍성기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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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프로필1971년생1990년 한성대학교 문헌정보학과 입학1996년 한겨례 문화학교 3기 영화제작학교 입학1997년 영화터 ‘창’ 설립, <필름컬처> 주간영화제 참여1998년 제2회 부천영화제 오퍼레이터1999년 제3회 부천영화제 오퍼레이터, 다큐멘터영화제2000년 제4회 부천영화제 기술팀 스탭,‘오슨 웰스 회고전’ 기술팀2001년 제3회 여성영화제 기술팀 스탭,‘오즈 야스지로 회고전’ 기술팀올해로 서른두살이 된 송미선씨. 맞선을 보라는 부모님의 성화가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건만 매번 자신의 직업을 상대에게 설명하는 일이 부쩍 번거롭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기자나 선생이라고 하면 단박에 고개를 끄덕일 텐데 “자막일 하는데요” 하면 한참 뜸을 들이다 “아, 번역하는 거요” 하고 엉뚱한 데를 짚기 일쑤다. 하긴 자신도 영화일을 시작하기 전엔, 자막담당이라고 하면 “와, 영어 하난 끝내주겠군” 했으니까.각종 영화제를 돌며 자막일을 본 게 벌써 6년째다. 프로그래머가 식탁을 차리
스크린을 향해 한글을 쏴라!...송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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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이 이혼소송에 들어갔다. “일 때문에 계속 떨어져 있어야 하는 어려움을 들며 이들은 우호적인 상태에서 헤어지는 것이 지금 두 사람 모두에게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 대변인 팻 킹슬리의 말이다. 그러나 1990년 <폭풍의 질주>에서 만나 그해 결혼, <파 앤드 어웨이> <아이즈 와이드 셧>에 함께 출연했으며, 최근에는 키드먼의 신작 <타인들>의 프로듀싱에 크루즈가 참여하기도 한 이 커플은 사실상 잘 ‘안 떨어져’ 있던 부부다.
1991년 <빌리 배스게이트>로 인정을 받기는 했지만, 키드먼이 스타덤에 오른 것은 결혼 뒤 크루즈와 함께 연기한 <파 앤드 어웨이>(1992) 때부터. 이후 <투 다이 포>로 골든글로브를 수상하고 <배트맨 포에버>에도 출연한 그녀의 성공을 크루즈와 연관시키던 시선도 사실 많았다. “우린 이렇게 생각했어요. 열심히 일하면 아무도 뭐라 하지 못할
이혼 소송에 들어간 톰크루즈와 니콜 키드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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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소비츠 하면, 먼저 악동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매번 엉뚱한 기행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악동. 첫 장편 <증오>로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았을 때 그는 천재로 추어올려졌다. 방리유 청춘들의 삶에, 사실적으로 참신하게 접근해간 <증오>에는, 전복의 에너지가 있었다. 그러나 카소비츠는 ‘천재’가 되길 거부했고, 자신에 대한 기대를 조롱하듯, <암살자(들)>이란 애매한 영화로 칸에 돌아왔다. 킬러들의 일상 속에서 세대간의 단절과 미디어의 폭력성을 이야기하려 했다지만, 자극적인 화법으로도 지루함과 거부감을 불러일으켰고, 이런 작품에 맹공을 퍼붓는 기자들에 맞서, 그는 영화제 기자회견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다시 <크림슨 리버>. 우생학과 나치즘이라는 심각한 이야기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스타일로 포장한 이 영화는, 카소비츠의 지향점과 한계를 동시에 드러내고 있다. 아무것도 포기하지 않음으로써, 그는 어떤 것도 제대로 이뤄내지 못한 것
“관객에게 봉사하는 영화다”...<크림슨 리버>선보인 마티유 카소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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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행크스를 ‘나이스 가이’라고 부르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이 있을까. 멀게는 <스플래시>, 가깝게는 <포레스트 검프>부터 <그린 마일>까지 순수하고 선량하면서도 강직한 캐릭터를 그가 도맡아왔기 때문만은 아닌 듯하다. 전형적인 할리우드 남성 스타와는 달리, 그는 자신의 영웅적인 행동 밑바닥에 자리한 두려움과 유약함을 보여줌으로써 오히려 관객의 마음을 끌어당겼다. 그가 연기한 <필라델피아>의 베케트, <포레스트 검프>의 검프, <아폴로13>의 로벨,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밀러 대위 등은 모두 외부적 환경이나 적과 맞서기 위해 이보다 훨씬 어려운 스스로와의 투쟁을 겪어야 했던 인물이었다. 결국 그의 ‘나이스 가이’ 이미지는 지적이진 않지만 사려깊어 보이는 인상과, 근육질은 아니지만 자신의 믿음을 관철시키는 행동력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신작 <캐스트 어웨이>는 이같은 그
무인도에 불어온 ‘착한 남자’ 바람, <캐스트 어웨이>의 톰 행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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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이나영 | “저기요. 공룡은 어디로 갔을까요?” 당황스럽다. 이렇게 멀쩡히 예쁜 배우가, 그 큰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본다. “궁금하지 않으세요? 난 당연히 어딘가에 살아 있을 것 같아요….” 집 한켠에 고등학교 지구과학, 생물책을 버리지 않고 고이 모셔두고, 늘 엉뚱하고 괴상한 상상을 즐긴다는 이나영(22). 그러고보면 드라마 <카이스트>의 호기심 가득한 천재소녀 캐릭터도 영 뜬금없어 보이진 않는다. “이런 얌전한 옷은 답답해요.” 보기엔 예쁘기만 한 화사한 봄 드레스가 그에게는 영 불편한 듯싶다. 조금 뒤 매니시한 바지정장으로 갈아입고 나서야 맨발로 스튜디오를 헤집고 다닌다. “싫고 좋은 게 얼굴에서 티가 난대요. 안 내키면 같이 밥도 못먹는 스타일이에요. 하지만 굳이 고치고 싶지도 않아요. 일 때문에 그렇게 맞춰살다보면 어느 순간, 참 서러워질것 같거든요.” 때론 세상 모든 게 다 궁금한 일곱살배기 소년의 호기심으로, 때론 당황스러울 만큼의 솔직함으로 인간 이나
7살 소년의 호기심, 전사 쇼쇼의 냉정 사이, <천사몽>의 이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