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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드 피트가 <프렌즈> 다음 시리즈에 나올 것이라는 상당히 유력한 소문이 돌고 있다. 소문의 근원은 ‘모니카’, 커트니 콕스. <액세스 할리우드>라는 TV쇼에 출연해서, 브래드 피트가 제니퍼 애니스톤의 남편으로 나올 거라고 말했다. 내친 김에 그녀는 다음 시리즈의 제목이 ‘마지막 해’(The Last Year)라는 것과 이것이 <프렌즈>의 최종 시리즈라는 것도 말해버렸다는데. <프렌즈> 팬들에게 그녀는 너무 많은 것을 한꺼번에 알려준 셈이 됐다.
너무 많이 말한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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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우와 윤손하가 새 영화 <게이머>에 나란히 캐스팅되었다. 이민우가 맡은 ID ‘유니콘’의 홍지하와 ID ‘아인’의 윤수연(윤손하)은 2년 동안 게임을 통해 사랑을 느껴온 사이. 한편 인간의 뇌를 통한 해킹프로그램을 완성하려는 허문규(정보석)는 실험에 가장 적당한 뇌를 가진 수연을 실험대에 올리려고 한다. 이때 지하가 살해될 위험에 처한 수연을 돕게 되면서 이들은 게임에서 빠져나와 현실의 사랑에 빠진다고. 이민우와 윤손하의 게임 같은 사랑은 오는 2월27일부터 시작될 예정.
게임 같은 사랑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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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여유있어진 웃음이 심상치 않다 싶었다. 김태우(30)가 장가간다.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심약한 남한군 병사 역을 잘 소화해냈던 그는 TV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면서 때론 다정한 연인으로 때론 백지장 같이 순수한 캐릭터로 최근 젊은 여성팬들을 부쩍 늘였다. 대학 시절 만나 7년간의 열애 끝에 맞이하게 되는 신부는 동갑내기 권은정씨. 한국에서 대학을 마치고 미국으로 건너간 권은정씨는 뉴욕주립대에서 인터랙티브 멀티미디어를 전공했으며 오는 봄에 졸업할 예정이라고. 이들은 3월10일 오후 1시 서울 삼성동 공항터미널에서 화촉을 밝힌다.
저, 장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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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즈 엔드>의 연기와 <센스 앤 센서빌리티>의 시나리오로 두번이나 오스카를 수상한 마흔한살의 톰슨. 에마 톰슨이 더이상 연기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암과 싸우는 영문학 교사의 이야기인 최근작 <위트>가 배우로서 마지막 영화라면서. 은퇴의 이유는 딸에 대한 사랑. “아기랑 사랑에 빠졌어요”라는 그녀는 작가로서도 전도유망하다. “전 많이 쓰고 있어요. 자서전도 쓰고 아이들용 영화각본도 쓰고요.” 그녀가 각색에 참여한 <위트>의 시나리오는 요즘 베를린에서 격찬을 받고 있다.
아기와 사랑에 빠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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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으로 날아간 설리와 진하, 혹은 비천신기. <비천무>의 홍콩개봉에 맞춰 지난 13일 김희선과 신현준, 그리고 김영준 감독이 홍콩을 찾았다. 홍콩에서 이미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는 김희선과 신현준. 그들의 인기를 증명이라도 하듯 이날 공항에는 방문소식을 들은 인파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특히 서로 자기극장으로 모셔가 사인회를 열려는 극장주들과 이들의 모습을 한시라도 빨리 담으려는 연예기자들의 치열한 경쟁 덕에 배우들은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물론 일부 연예기자들은 김희선과 신현준이 몇몇 자국배우들과 일으킨 스캔들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김희선과 신현준은 재치있게 상황을 넘기기도 했다지만, 이 역시 이 두 배우의 지명도의 척도가 될 듯하다. <비천무>는 홍콩 외에도 지난해 말 상하이, 광저우, 우한, 청두 등 몇몇 중국 대도시에서 개봉되었다. 그중 김희선은 중국대륙에 때아닌 ‘설리바람’을 일으켰고 “환상적인 풍경숏과 어울리는 아름다움을 가진 여자”로 인정받으며
<비천무> 개봉에 맞춰 홍콩을 방문한 김희선,신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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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만화 도매상에서 신간들을 둘러보다 깜짝깜짝 놀라는 경우가 있다. 아니, 이게 언제 적 작품인데 지금 번역되어 나왔지? 그중에는 <터치>나 <은하철도 999> 같은 고전적이면서도, 국내에 꽤나 명성을 얻고 있는 작품들도 있다. 하지만 <유한 클럽>이나 <에로이카의 사랑을 담아서>처럼 만화사적으로는 중요하지만 국내에서는 별달리 알려져 있지 않고, 그다지 인기를 얻을 가능성도 없어보이는 작품들을 접하면 솔직히 의아스럽기도 하다. 그래도 만화사(漫畵史)의 빈곳을 채우려는 출판사의 의미있는 작업이라 여기면서 흐믓한 마음을 가져보려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최근 유명세를 타고 있는 작가의 인기에 편승해, 그 작가의 어설픈 초기 단편선에 불과한 작품들을 OOO 걸작선이라는 이름으로 버젓이 펴내는 것을 보면 돌연 실망감에 휩싸이기도 한다. 원작의 인기에 편승해 후배작가가 그린 리메이크작을 마치 문제의 원작처럼 내놓는 경우도 보게 된다. 그래
이 만화를 보여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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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과 시나리오는 다르다. 같은 내용을 전달하려고 해도 표현 방법이 달라야 한다. 아무리 훌륭한 소설이라도 그것만으로는 영화로 성공할 수 없다. 각색이 새로 쓰는 것보다 어렵다는 말도 있다. 시나리오 중에서도 연극과 영화 시나리오는 다르다. 배우에 대한 의존도가 훨씬 높고 관객과 직접 접촉하며 편집이란 게 없는 연극 극본이 영화 시나리오와 같을 리가 없다. 게임 시나리오는 또 다르다.기본은 같다. 관객의, 게이머의 마음을 움직이는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이야기꾼으로의 재능, 그리고 그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펼쳐낼 수 있는 연출력은 뭘하든 필요하다. 그런데 게임에는 게임적 특수성이 있다. 줄거리를 보고 듣고 느끼는 건 중요하다. 하지만 게임에서 더 중요한 건 게임성이다. 게임은 유희다. 감상이 아니다. 그리고 능동적인 단 한명의 관객을 위해 모니터라는 좁은 공간 위에서 펼쳐진다는 것도 큰 차이점이다.게임 시나리오를 쓸 때 눈꺼풀에 바늘로 새겨둬야 하는 건 ‘놀이’와 ‘이야기’의 유기
게임 시나리오나 써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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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애니메이터 지망생들의 배움터로 확실하게 자리잡은 한겨레문화센터 애니메이션 학교가 처음 생겼을 때이다. 당시 학생들의 교육을 담당하던 (주)서울무비의 기획실을 찾았다가 애니메이션 학교 1기생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이곳을 마치면 뭐할 거예요?” “독립 애니메이션 작가로 활동하고 싶어요.” “그러면 좋아하는 작가는 누구예요?” “캐나다의 캐롤라인 리프가 좋아요.” “어떤 점이 좋은데요.” “사람에 대한 진지한 시선이 아름답잖아요.”솔직히 이때 머리가 ‘띵’한 충격을 받았다. 좋아하는 작가라면 일본 애니메이션 감독이나 디즈니 정도를 말할 줄 알았던 22살의 여학생이 당당하게 캐롤라인 리프의 이름을 말하는 것에 ‘너희가 애니메이션에 대해 아느냐’라며 내심 우쭐했던 자만심이 깨졌던 것이다.지금도 크게 좋아진 것은 아니지만, 그때는 일반 학생이 미국이나 일본이 아닌 다른 나라, 그것도 상업 애니메이션이 아닌 단편 순수 애니메이션을 구해 본다는 것이 정말 힘들었다. 그 어려운 상황에서
엽기보다 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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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홈페이지가 아니라 말 그대로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의 홈페이지다. 전체적인 디자인 포맷도 단순하고 메뉴도 간략하지만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이나 동명영화에 대해 알고 싶은 네티즌들에겐 큰 도움이 될 사이트. 쿠바음악의 살아 있는 전설이라 할 수 있는 이브라임 페레르, 오마라 포르투온도, 루벤 곤살레스, 콤파이 세군도를 비롯한 9명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프로필을 얻을 수 있는 멤버 소개 메뉴와 이들의 앨범 및 관련 앨범과 각 앨범의 트랙리스트를 담고 있는 Albums 메뉴는 반드시 들러봐야 할 곳. 대부분의 트랙을 짧게나마 들어 볼 수 있다. 이 밖에 연주 장면을 담은 흑백사진들이 Photo에서 전시되고 있고, 이 사이트의 내용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네티즌들을 위해 관련 사이트도 링크되어 있다. 빔 벤더스의 동명영화는 3월1일 극장개봉을 앞두고 있다.
http://www.bvsc.co.kr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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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2000, 영국 Barnardo’s 캠페인제작사 Bartle Bogle Hegarty, London아트디렉터 Adrian Rossi 카피라이터 Alex Grieve(우)1999년, 독일 아동보호캠페인제작사 Boebel/Adam, Frankfurt am Main아트디렉터 Marco Fusz 카피라이터 Jens Daum아이들이 사라지고 있다. 학교에서 돌아오기 무섭게 저마다 황황히 어디론가 떠난다. 책가방을 팽개쳐놓고 그들이 발길을 돌리는 곳은 도대체 어디인가? 과외학원, 미술학원, 태권도학원, 피아노학원, 글짓기학원…. 부모들이 정해준 안전한 은신처에서 얌전하게 시키는 일만 하는 아이들도 물론 있다. 하지만 세상은 넓고 숨을 곳은 많다. 호프집, 카페, 당구장, 만화방, PC방…. 어른들의 시야에서 사라진 아이들을 숨겨주는 은밀한 아지트는 무궁무진하다.세상엔 어른들이 모르는 블랙홀이 왜 그리 많은지? 골목골목에 무슨 덫이라도 놓아둔 것처럼 웅크리고 있다가 배회하는 아이들을
돌아보라, 영영 잃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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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을 코앞에 둔 대학 시절의 마지막 겨울은 암담했다. 친구들은 모두 군대나 감옥으로 떠나고 남겨진 우리에게 갈 곳이라고는 공장밖에 없었다. 아마도 번데기나 뻥튀기쯤을 안주로 삼아 소주병을 서넛 누이고 난 다음이었을 게다. 신촌의 대흥극장(현재의 영화나라)에서 거의 졸다시피하며 동시상영영화를 보고 있던 나는 어느 순간 잠기운이 확 달아나며 눈시울이 뜨거워져 오는 것을 느꼈다. 향심(이혜영)의 농익은 엉덩이 때문만은 아니다. 일제하의 이 땅에서 더는 살아갈 길이 없어 무작정 보따리를 싸서 이고 지고 북간도로 떠나가는 저 유민의 행렬들. 당시 우리의 겨울도 암담했지만 일제하 우리 선조들의 삶도 결코 그에 못지 않게 끔찍했다는 사실에 대한 새삼스러운 깨달음. 내가 거의 울 뻔했던 장면은 그 어리석은 춘호(하명중)가 그동안 업신여겼던 아내 순이(조용원)마저 죽고말자 흐득흐득 울면서도 그 잘난 솥단지를 지고 가려고 새끼줄을 동여매는 장면이다. 지금도 또렷이 기억난다. 솥뚜껑에 새끼줄이 동여매
창작과 비평의 행복한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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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론은 영원의 땅이다. 원탁의 기사를 이끌고 많은 피를 흘린 아서왕은 마지막 순간이 오자 그의 적이며 누이이고 연인인 모르가나의 품에 안겨 아바론으로 떠난다. 거기엔 영원한 삶이 있다. 불멸의 삶, 그리고 무한 회귀의 삶이다. 아바론에는 끝이 없다. 아홉 여신의 손길에 따라 모든 게 무한히 반복되고 재생된다. 신화는 게임 ‘아바론’을 통해 현실로 진입한다. 사람들은 끝없이 리셋되는 게임 속에서 영원한 재생이라는 무거운 짐에 허우적댄다.보는 것은 믿는 것이다서로를 응시하던 로미오와 줄리엣이 입을 맞춘다. 계속된 NG에 지친 배우들이 중간에 화장실에 갔다가 손도 씻지 않고 돌아오지 말았을 거란 법은 없지만, 스크린을 보고 있는 사람들과는 관계없다. 스크린 속 키스신은 이미 현실의 운동이다. 영화를 보며 이미지들이 연속적으로 주어지는 것에 불과하다고 받아들이는 관객은 없다. 프레임과 프레임 사이의 여백은 맹목적인, 혹은 자기보호적인 신뢰에 의해 메워진다.백문이 불여일견, 보이는 것에 대
어떤 세계를 원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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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슨 크루소> 홈페이지http://www.thegrid.net/fern.canyon/pirates/robinson/crusoe.htm알렉산더 셀커크 홈페이지http://members.madasafish.com/~kirkcaldy/Alexander/Selkirk.html<캐스트 어웨이> 공식 홈페이지http://www.castawaymovie.com/<걸리버 여행기> 그리고 <로빈슨 크루소> 등은 어린 시절 상상의 세계를 풍요롭게 해주는 대표적인 탐험 혹은 모험소설들이었다. 하지만 재미있게도 이런 소설들일수록 원작을 제대로 읽은 이들을 찾기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 대부분 아동용으로 적당히 각색된 내용을 읽었거나, 아니면 명절에 TV를 통해 방영되던 애니메이션을 보고 익숙하게 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10여년 전에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것과는 전혀 다른 <걸리버 여행기>의 원본이 출간되어 한동안 베스트셀러가
300년 전 캐스트 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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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칼 리미트> 보다가 졸았다는 지난번 글 때문에 욕깨나 먹었다. 다 재미있게 봤는데 넌 무슨 용가리 통뼈라고 잘난 척하느냐가, 비난의 주된 요지였다. 근데 이번에도 욕먹게 생겼다. 안팎에서 흥행돌풍을 일으킨다는 <캐스트 어웨이>조차 뒤틀리도록 재미가 없었던 거다. 폭설 내리던 바로 그날 아침, 모처럼 딸네서 하룻밤 묵은 모친과 함께 조조할인으로 보았는데, 왜 이리 쓸데없이 길담 하면서 2시간20분을 버틴 딸과는 달리, 모친 또한 남들처럼 꽤나 재미있게 보신 모양이었다. 낭패다. 일없이 놀던 시절 재미삼아 논픽션 서바이벌 스토리들을 어지간히 읽어두었던 터여서 그런지, 이번엔 <버티칼 리미트> 때보다도 재미없는 정도가 훨씬 심했는데. 왜냐라는 물음으로 넘어가는데, 척이 하는 짓이 영 요령부득이었기 때문이다.모래사장에 통나무로만 ‘HELP’라는 글자를 만들어낼 수 있고, 또 4년 동안이나 캠프 파이어를 꺼트리지 않을 만큼 나무가 풍부한 섬에서, 왜 척은
낙원에서 고생했다면 누가 믿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