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냅스터가 폐쇄될 때 공짜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사라졌다는 아쉬움은 그다지 크지 않다. 그렇지만 다른 지역의 사람들과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커뮤니티를 형성할 기회가 사라진다는 아쉬움은 크다.2001년 2월 대중음악과 관련된 ‘정치적 공방’이 두개 있었다. 한국에서는 ‘가요 순위 프로그램 폐지를 위한 공청회’가 국회에서 열렸고, 미국에서는 냅스터(Napster)의 항소심 판결이 났다(냅스터가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전자는 한국 대중음악을 ‘살리자’는 취지에서 한 시민운동단체가 주최한 것이고, 후자는 대중음악을 ‘죽이는’ 냅스터에 대해 기성 음악산업계 주도로 제기한 것이었다. 두 사건의 성격은 한국과 미국이라는 사회의 차이만큼이나 달랐고, 세력들의 대립구도도 그랬다.한국에서는 문화를 중시하면 ‘진보’세력(적절한 용어가 없다. 죄송)에 속하고 ‘비즈니스’를 중시하면 ‘기성’세력에 속한다. 묘한 것은 ‘산업’에 대한 양쪽의 입장이다. 전자는 TV가 대중음악을
냅스터 공산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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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 모였다. 외로이 형들을 기다리던 어린 킬러들 앞에 뒤늦게 모습을 드러낸 형님들, 신현준과 정재영, 그리고 검사 역의 정진영. 그간 띠엄띠엄 캐스팅 소식을 알려오던 <킬러들의 수다>의 구체적인 판이 대강 나온 셈이다. 장진 감독이 <간첩 리철진> 이후 선보이는 신작 <킬러들의 수다>는 이미 순수한 막내킬러 하연 역에 원빈, 사랑에 눈뜨는 킬러 정우 역에 신하균이 캐스팅된 상태. 이들의 수다가 왠지 재미있을 것 같았는지 신현준은 영화에 뒤늦게 합류해 과묵하지만 깊은 정이 흐르는 맏형 상연 역을 맡았다. <은행나무 침대>부터 <비천무>까지, 줄곧 비극적이고 영웅적인 이미지로 고정되어 있던 신현준이 유머가 깃든 인간적인 캐릭터를 어떤 식으로 소화해낼지 두고볼 일이다. 조용히 제몫하는 천상킬러 재영 역으로는 <공포택시>에서 ‘빠다’바른 소리만 해대던 귀신, 인터넷영화 <극단적 하루>에서 고객들에게 과도한 뻥을
멤버 모이다, 수다 시작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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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대여용 비디오테이프를 자기 물건처럼 아끼자는 캠페인성 글을 쓸까 한다. 비디오테이프는 대여용 상품이란 특성상 모두가 돌려보아야 하고, 또 10년 이상 장기적으로 써야 하는 상품이기에 더욱 그렇다.가끔씩 비디오테이프를 손상시켜 오는 고객들이 있다. 테이프 속의 릴을 손상시키는 경우, 테이프가 부서져서 오는 경우, 물론 분실하는 경우도 있다. 각각의 상황에 맞게 고객의 입장에서는 대여점주에게 손해를 배상해야 함이 기본상식이다. 릴이 끊어지거나 씹혔을 경우, 본인이 알아서 고치려는 시도는 피해야 한다. 끊긴 테이프에 테이프를 붙여와서 다음 고객의 비디오데크가 망가지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릴이 씹혔을 경우, 대여점주에게 사실대로 고백하면, 테이프값을 다 물지 않고 수리비용만 내면 해결할 수도 있다. 분실했을 경우에는 몇 만원을 부담하는 것이 아까워 아예 대여점 발길을 끊어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필요는 없다. 테이프 정가를 다 부담하지 않아도 되며, 그 시기에 적당한 중
테이프가 씹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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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가위는 아마도 요즘 감독들 중 페티시즘을 가장 잘 활용하는 감독이면서 그 자신이 페티시즘의 대상이 되는 감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는 <화양연화>에서 이런 형태의 숭배를 주제로 택한다. <화양연화>는 ‘시간’이라는 것의 마지막 순간을 드러낼 뿐 아니라 표현불가능한 어떤 주제를 둘러싸고 있는 꼬이고 꼬인 영화, 과감하면서도 놀라우리만치 섬세한 영화다.여기서 “무드”(Mood)야말로 열쇠가 되는 주요단어다(<화양연화>의 영어제목은 ‘In the Mood for Love’다). 감정적이라기보다는 지성에 호소하는 바가 훨씬 큰 러브스토리로서, <화양연화>는 자신의 열정을 영화만들기에 대부분 사용한다. 뭔가를 더해가면서가 아니라 주로 뭔가를 빼내가는 감산을 통해서 말이다. 일종의 고착된 망상 속에서 애매한 사건들이 펼쳐진다. 기억을 만들어내는 것과 영화를 만들어내는 것 사이에는 어떤 차이도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과거란 볼 수는 있으
불멸과 덧없음, 하나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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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쿼터문화연대는 1993년 영화인협회 산하기관인 스크린쿼터감시단으로 시작해서 1996년 독립단체로 재출범했고, 지난해에 스크린쿼터문화연대로 개편되었다. 이번에 새롭게 문을 연 스크린쿼터문화연대 홈페이지는 쿼터연대의 개괄적인 안내를 담고 있는 쿼터연대소개, 소식지·행사일정·관련기사로 이루어진 쿼터연대소식, 쿼터관련 통계자료를 비롯한 성명서와 일지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자료실도 있다. 영화 관련 사이트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관련사이트 메뉴도 눈에 띈다. 무엇보다 눈길이 가는 것은 스크린쿼터 수호 현장의 주체자로서 활동하게 될 수호천사단 메뉴. 인터넷상에서 바로 회원가입이 가능하다. 각국 영화인, 단체기관과 함께 국제연대 기구 구성이라는 앞으로의 목표에 걸맞게 한글 사이트 못지않게 알찬 영어 사이트도 준비되어 있다.
http://www.screenquota.org/
‘스크린쿼터문화연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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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가지 유혹> 공식 홈페이지http://www.bedazzledmovie.com/미스터 쇼비즈 해럴드 래미스 인터뷰http://mrshowbiz.go.com/interviews/181_1.html<고스트 버스터> 센트럴http://www.gbcentral.com/가끔 아주 우연한 기회에 전혀 모르던 사실들을 깨닫게 될 때가 있다. 예를 들어, 애플사에서 생산하는 컴퓨터 이름이라고만 생각했던 ‘매킨토시’가, 실은 부사나 홍옥처럼 사과의 한 품종이라는 사실을 우연히 식품점 진열대에 써 있는 푯말을 보고 알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고 나면 ‘왜 애플사가 자사의 컴퓨터를 매킨토시라고 불렀는지에 대해 궁금해 하지 않았을까?’ 하는 자괴감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는 주어지는 것들을 받아들이고 암기하는 데 익숙해, 무언가를 궁금해 하지 않게 된 자신의 모습이 싫어지는 것이다.그런데 최근에 이와 비슷하긴 하지만 자괴감보다는 오히려 재미를 안겨준 경험을 했다. 상황은 새롭
이렇게 웃기기, 저렇게 웃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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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게임이 좋은 게임인지 말하기는 쉽다. 감동적인 줄거리에 충실한 시스템, 화려한 그래픽에 뛰어난 인공지능 등, 좋은 게임이 갖춰야 할 조건은 얼마든지 떠벌릴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좋은 게임을 만들기는 어렵다. 반면, 나쁜 게임을 만드는 건 아주 쉽다. 철저하게 제작자 위주의 마인드를 유지하면 굳이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아도 나쁜 게임이 만들어진다.롤 플레잉 게임을 하다보면 쇼핑을 해야 할 일이 자주 생긴다. 열심히 몬스터를 때려잡아 푼푼이 모은 돈으로 길양식을 장만하고 칼도 새 것으로 개비한다. 현실과는 달리 다리품을 팔 필요도 없다. 그런데 가끔 불친절한 상점이 있다. 이름만 덩그러니 있을 뿐, 상품에 대해 아무런 정보도 주지 않는다. 체력을 회복하는 약인지, 아니면 해독제인지 사서 생체 실험을 해보기 전엔 알 수 없고, 기껏 산 갑옷을 우리 팀원 중 아무도 입을 수 없는 경우도 있다. 현명한 소비자라면 게임에서도 합리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 어떤 아이템이 어떤 효과가 있는지
작은 배려가 아름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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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ducing…Ruben Gonzalez][Ibrahim Ferrer][Omara Portuondo] ...워너뮤직 코리아 발매전세계적으로 공전의 성공을 거둔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의 후속 음반들이 나왔다. 역시 ‘논서치’ 레이블에서 발매되었으나 왜 그런지 지난 앨범에서 프로듀싱을 했던 라이 쿠더는 기획자 명단에서 빠져 있다. 논서치 레이블은 그간 크로노스 콰르텟이나 존 존(John Zorn) 같은 이른바 아방가르드 성향으로 분류되는 뮤지션들을 주로 소개하면서 간간이 진보적인 월드 뮤직 성격의 음반도 기획하던 레이블이다. 이런 유의 음반을 기획하는 레이블치고는 유례가 없는 지속성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의 성공으로 단단히 한몫을 챙기기까지 한 것이 우리나라의 척박한 풍토에서는 부럽기조차 하다.지난번에 나온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이 올스타 앨범이었다면, 이번에 나온 음반들은 올스타 멤버들의 개별음반들이다.
카리브의 태양을 머금은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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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김태연(25)은 들떠 있었다. <거짓말>로 베니스 티켓을 거머쥐고서, 힘들게 찍은 만큼 보답을 받나 싶었다. 그의 말대로 “차도 생겼고, 이름도 알렸다.” 한계를 느끼던 모델로서의 주가 또한 높아졌다. 순식간에 흘러간 2년이었다. 그러다 <그녀에게 잠들다>의 수빈을 만났다. “배우로서 인정받아야겠다”는 오기가 솟았다. 미국의 포드사에서 주최한 한 모델 컨테스트에서 수상, 해외연수 기회가 있었지만 미련없이 포기했다. 데뷔작에서 자신이 흘렸던 눈물에 대해, 이제는 정당한 평가를 받을 때라고 생각했다. 가십거리로 다뤄지긴 싫었다. “전체 극을 끌어가야 하는 역할이라 부담도 컸지만”, <거짓말>을 믿지 않는 이들에게 “자신이 배우의 길을 묵묵히 걷고 있음”을 일러주고 싶었다. 지난해 여름, 김태연이 제주도행을 기꺼이 택한 이유였다.
제주도가 달콤한 것만은 아니었다. 팔과 등에 2도 화상을 입어 두달 동안 입원해야 했다. “짓무른 살 한꺼풀을 단번에
‘자유’에게 잠들었으면, 김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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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립우주군> <공각기동대> <인랑>, 그리고 <아바론>으로 이어지는 공통점 몇 가지. 각각 미래세계에 대한 독특한 비전을 담아낸 SF물이고 야마가 히로유키, 오토모 가쓰히로, 오시이 마모루 등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온 아니메 작가들의 화제작이며, 만듦새나 표현력에서 아니메 계보에서 기억될 만한 문제작이란 것 등이다. 또한 이들 일련의 실험들은 모두 반다이 비주얼에서 적잖은 투자를 받았으며, 프로듀서 와타나베 시게루의 안목을 거친 산물이기도 하다.
와타나베 시게루는 지난 20여년간 애니메이션 화제작을 만들어온 반다이 비주얼의 사장 겸 중견 프로듀서. 일본의 유명 완구업체인 반다이가 비디오 및 애니메이션 사업에 주력하기 위해 만든 영상사업부 반다이 비주얼에서, 비교적 선진적인 시도를 담아내는 아니메 작가들의 배후를 지켜온 제작자다. 83년 말에 막 창립된 반다이 비주얼로 옮겨갈 때만 해도, 그는 애니메이션 제작보다는 프라모델이나 캐릭터 상품
<아바론> 프로듀서 와타나베 시게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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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테니스 챔피언 보리스 베커와 슈퍼모델 클라우디아 시퍼가 독일감독 라이너 마추타니의 영화 <파우스트와 메피스토>에 출연한다. <파우스트와 메피스토>는 괴테 <파우스트>를 영화화하는 ‘또 하나의’ 프로젝트. 보리스 베커나 클라우디아 시퍼 같은 스타들에 둘러싸인 삶을 제공받는 대가로 메피스토에게 영혼을 파는 불운한 택시기사가 등장한다. 마추타니는 주로 TV영화를 찍어온 감독으로 이 작품은 4월 촬영에 들어간다.
`파우스트`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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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폰다가 25년간 시달렸던 거식증과 폭식증을 드디어 극복했다고 최근 식이장애교육연합을 위한 후원만찬에서 공개적으로 말했다. “25년 동안 나는 한번 입에 포크를 가져갈 때마다 두려움을 느꼈답니다. 이제 난 63살이고 2년 전부터서야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걸 알게 됐죠.” 폰다는 에어로빅 열풍이 불던 1980년대 다이어트를 위한 체조 비디오를 낸 바 있다.
거식증, 폭식증에서 해방된 제인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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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로부터 날아온 화재신고. 2월16일 새벽, 베벌리힐스 소방서에 부저가 울렸다. 불이 난 곳은 베벌리힐스 90210 구역에 위치한 드루 배리모어의 집. 60명의 소방대원들과 헬리콥터 두대가 출동하여 다락과 2층에 퍼진 불꽃과 싸웠고, 발빠른 사진기자들은 배리모어가 그녀의 피앙세 톰 그린과 함께 급히 몸을 피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화재진압에는 한 시간 정도가 소요됐다. 둘 다 다친 데는 없으나 5천 평방 피트 넓이의 집에서 발생한 재산피해는 70만달러에 달한다고. 화재원인은 아직 조사중이다.
불 좀 꺼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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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양심을 예리하게 자극하는 영화를 만들었던 ‘할리우드의 양심’ 스탠리 크레이머가 2월19일 87살로 운명을 달리했다. 사인은 지병이었던 폐렴. 크레이머는 다양한 시대에 걸쳐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영화 속에 담아온 할리우드의 제작자 겸 감독이다.매카시즘이 한창이던 1950년대 초 그는 반매카시 알레고리를 담은 영화 <하이눈>을 제작했고, 평등권이 사회적 테마였던 50년대 말에는 <흑과 백>의 연출 및 제작을 맡았다. <신의 법정> <초대받지 않은 손님> 등 그의 작품에는 한결같이 ‘메시지’가 내포돼 있다.그러나 크레이머 부인에 의하면 그는 자신의 작품을 ‘메시지영화’로 규정하지 않았다고 한다. “남편은 자신을 단지 양심을 믿는 한 인간이라고만 여겼습니다.” <뉘른베르크의 재판> <미치고미치고미치고미친 세상>처럼 때로 그의 영화는 긴 상영시간과 고답적 성격으로 평단의 비판을 받기도 했으나 이제 할리우드는 그의 영화에
할리우드의 양심, 눈 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