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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12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글래디에이터>가 3월12일(월)부터 16일까지 강변, 분당, 인천, 부산CGV 4개관에서 재개봉된다. 수입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아카데미에서 최다 노미네이션을 받은 <글래디에이터>가 이미 비디오로 출시됐지만 “극장에서 보고 싶다”는 반응이 많아 재개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울의 강변CGV는 아카데미를 앞두고 재개봉되는 <글래디에이터> <와호장룡>과 개봉중인 <빌리 엘리어트> <트래픽> <초콜렛>을 묶어 ‘아카데미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상영할 예정이다.
<글래디에이터>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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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생 인하대 독문과 졸업 방송작가·<무뇌아> <샤이닝> <광우> 각색 <번지점프를하다.> 시나리오혀가 말린다. 공개 전, 사건의 전말이 비밀에 부쳐진 채 <번지점프를하다.>(영화에 마침표까지 있다)는 득달같이 달려드는 잡지사에 한장의 시놉을 공개했다. 남녀의 관계도 남남의 관계도 밝히지 않은 시놉에는,우산 속으로 뛰어든 운명적인 사랑에 ‘혀가 말리다’, 이런 식으로 두루뭉실한 표현에 난데없는 말의 수수께끼가 끼어들었다. 우성, 열성 실험도아닌데, 도대체 혀는 왜 말리는 것일까? “그런 말 안 써요?” 고은님씨는 오히려 의아해한다. “애절하다, 예요.” 그에게 세상은 ‘호기심천국’ 같다. “선생님! 숟가락은 ㄷ인데, 왜 젓가락은 ㅅ인가요?”라고 중학교 때 궁금해서 수업시간에 물었던 일이나, ‘당근이지’라는 말의유례가 어떻게 된 건가 궁리하던 일은 <번지점프를 하다.>에 일화로 녹아들어갔다. 그런 ‘사소한’ 관찰력
영화에, 혀가 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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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독립영화협회가 지난 23일 제4차 정기총회를 개최, 3기 중앙위원을 선출하고 올해 사업계획을 확정지었다. 이번 총회에선 김동원 감독이 대표, 임창재 감독이 중앙위원장으로 다시 선임됐고 <전선은 있다>의 남태제 감독, 십만원비디오페스티벌 기획자인 최소원씨, ‘파적’의 이진우씨 등이 중앙위원으로 선출됐다. 계간지 <독립영화> 편집장으로는 김정구 감독이 선임됐다. 또 한국독립애니메이션 특별전(4월), 인디다큐페스티벌(가을) 등의 사업계획을 승인했다.
독립영화협회, 총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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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SF프로젝트 가 지난 1월 말 촬영을 시작했다. 장동건이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국가보안요원 사카모토 역을 맡아 액션연기를 펼친다. 신인 이시명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9월쯤 개봉될 예정이다.
장동건, 초대형 SF프로젝트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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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저만치서 걸어온다. 조금의 흐트러짐도 없이. 한발 내디딜 때마다 육체의 선이 잠시 흔들린다. 하지만 또각또각 울리는 구두굽 소리에 더 끌린다. 묘하다. 청각만으로도 와락 안기고 싶은 충동을 일게끔 하는 여인의 정체는 뭘까. 모니카 벨루치(33). 적어도 남성의 상상 속 조형물과 일치하는 자태를 지녔다. 그게 이유다. 모니카에 눈먼 이는 <말레나>의 열세살짜리 꼬마 레나토뿐만이 아니다. 감독 또한 모니카의 관능세례에 흠뻑 취해 흐느적거린다. 아니라고 잡아뗄지 모르지만, 필름은 순진한 감독을 대신해 고해성사한다. 고상함 떠느라 식은땀나는 이들에게 슬쩍 끼워준 면죄부가 아닐까 싶을 정도다. 어쨌든 그녀에게 쏟아지는 비난의 손가락질과 우악스런 채찍의 횟수가 늘어날수록, 모니카에 대한 흠모의 감정이 극대화되고 연민의 분비가 그칠 줄 모른다면, 1940년 시실리로 떠나 분통을 터뜨리는 레나토의 돌팔매질을 돕고 볼 일이다.
말레나처럼 모니카도 고향을 떠나 돌아다녀야 했다. 이
또각또각, ‘배우’에의 끝없는 워킹, <말레나>의 모니카 벨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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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이 지쳤던 걸까? 6년간의 휴식없이 쫓기는 연기생활이 “한때는 눈빛 하나만으로 모든 것을 말할 수 있었다”던 소년의 눈빛을 어떻게 바꾸어놓았나. 스물세살의 나이에 <휴머니스트>로 데뷔한 영화신인 안재모. <파란대문> <닥터K>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등에 단역으로 얼굴을 비치기도 했지만 주연으로는 첫 작품인 <휴머니스트>의 개봉을 앞둔 그는, 여느 배우들과 달랐다. 그의 눈빛엔 첫 작품을 앞둔 신인배우의 얼버무림이나 머뭇거림 따윈 없었다. 그리고 아쉽게도 설렘이나 기대감도 없어보였다. “데뷔 이후 한번도 쉰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물론 일이 끊이지 않았다는 건 복이기도 하지만, 배우에겐 좋지 않은거죠. 다른 모습을 보여줄 틈이 없으니까요.”
플래시가 터지는 카메라 앞에 서면 TV 드라마 <귀여운 여인>의 ‘준휘’같이 터프한 포즈나 <학교>의 ‘건이’처럼 맑고 순한 웃음을 지어보이던 그는, 조명의
귀여운 남자는 이제 그만! <휴머니스트>의 안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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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옛날 옛적 지금으로부터 어언13년 전, <사랑과 영혼>을 보고서 물론 그 애절한 사랑에 감동했지만 잠깐 동안 이런 생각도 들었다. ‘언체인드 멜로디’가 흐르며 두주인공이 춤을 추는데, 관객에게 보인 건 몰리(데미 무어)였지만 샘(페트릭 스웨이즈)이 실제로 안고 있던 건 우피 골드버그 아닌가. 샘이아무리 몰리를 느낀다고 해도 눈앞에 보이는 건 입 거칠고 두루뭉술한 점성술사인데, 과연 그 필이 온전히 전해졌을까. 애인이 없던 시절이라사랑에만 몰입하지 못하고 그런 사소한 지점에 생각이 미쳤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좀 의아스러웠던 게 사실이다.2. <번지점프를 하다>를 보고도그런 비슷한 생각이 들었다. 만약 태희가 현빈으로 환생하지 않고 예컨대 끓는 가래를 긁어 뱉어대는 동네 담뱃가게 할아버지나 엄청난 목소리와오물로 동네를 휘젓는 술주정뱅이의 모습을 띠고 나타났다면 인우는 어땠을까, 태희의 흔적을 발견했다 한들 그토록 격정적으로 매달릴 수 있었을까하는, 엉뚱하고도
운명적인 사랑? 민폐라고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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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그리고 둘> <화양연화> <와호장룡><소무> <플랫폼>의 지아장커가 2000년 세계인을 매혹시킨 중국권영화 세편을 만났다. 정작 대륙에선 정체와 퇴행을 거듭하고 있는 동안변방의 중국이 길어올린 빛나는 미학적 성과를 중국영화의 희망으로 공인받은 지아장커는 경탄과 회한이 교차하는 수려한 필치로 서술하고 있다.주간신문인 <南方周末(South Weekend)> 2001년 2월 15일자에 실린 지아장커의 기고문을 본인의 동의 아래 번역 게재한다.-편집자지난해 베니스영화제가 끝난 뒤, 나는 <플랫폼>의 여주인공 자오타오와 함께 여기저기 떠돌다 프랑스를 거쳐, 홍보차 캐나다 토론토영화제에갈 참이었다. 파리에 머무는 동안 일간지 <리베라시옹>에서 에드워드 양의 새 영화 <하나 그리고 둘>의 포스터를 보았다. 아이가 한층 한층빨간색의 높다란 층계를 기어오르고 있었다. 포스터만 봐서는 양 감독이
나는 소망한다, 대륙의 비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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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ulin Rouge감독 바즈 루어먼출연 니콜 키드먼, 이원 맥그리거, 존 레기자모, 카일리 미노그개봉예정 6월늘씬한 미녀의 쭉 뻗은 다리를 마음껏 볼 수 있는 곳. 20세기를 눈앞에 둔 1899년, 파리 몽마르트의 번화가클리시 거리에 ‘물랑 루즈’라는 이름의 카바레가 개장했다. ‘붉은 풍차’라는 이름은 옥상의 네온사인 풍차를 가리키는 것이었지만, 동시에주름치마를 힘차게 걷어올리며 빙글빙글 돌아가는 ‘프렌치 캉캉’과도 딱 들어맞았다. 세기말의 퇴폐와 환락을 마음껏 맛볼 수 있는 공간, 물랑루즈를 즐겨 화폭에 올린 꼽추 화가 툴루즈 로트레크의 뒤틀린 몸과 인생처럼 어딘가 겹질린 세상을 만날 수 있는 곳. 1899년 반항적인 시인 크리스찬(이원 맥그리거)은 사랑하는 가족의 품을 떠나 보헤미안의 천국, 파리의 몽마르트에 정착한다. 크리스찬은몽마르트에서 만난 툴루즈 로트레크(존 레기자모)과 그의 주변 세계에 빠져든다. 그 세계를 지배하는 법칙은 섹스와 마약, 캉캉이다. 그 모든것이 축약
세기말, 붉은 욕정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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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에 밤이 내리고 어둠이 짙게 깔려든다. 고깃배들의 힘찬 엔진소리마저 잠에 빠진 듯 한적한 경남 남해 미조항. 바닷바람마저 침묵한 정적속에서 낯선 사람들의 움직임들이 분주해진다. 총제작비가 6억원에 불과한 저예산영화 <꽃섬>의 막바지촬영이 한창인 이곳엔 현란한 조명장비도,육중한 카메라도, 유명배우도 없다. 디지털 카메라와 감독의 요구로 한곳에 고정되지 않은 카메라를 피해 보통의 영화보다 적은 소수 정예의스텝들은 잔물결처럼 조용히 움직인다. 1999년 영화 <소풍>으로 칸영화제 단편 경쟁부문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던 송일곤 감독은 “1분짜리디지털영화 <플러시>를 만들면서 그걸 발전시킨 <꽃섬>의 시나리오를 썼다”고 말한다. “프레임을 버리는 영화지요. 화면안에 무언가를 채워넣는 대신에 자유롭게 배우들을 따라 촬영해요.” 그래서일까. 세 배우의 뒤를 좇는 그의 눈길이나 행동에는 조바심 대신 여유가 담겨있는 듯했다.<꽃섬>은 세상
누가 꽃섬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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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쿠라와 마녀의> 국내 상영에 맞춰 지난해 말 ASIFA 회장 미셸 오슬로를 인터뷰 할 기회가 있었다, 그와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작가가 누구인지" 물어봤다. 이런저런 작품을 하던 그는 "이 작가가 아직 한국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정말 대단한 작가다. 특히 이번 최신작은 올해 나온 애니메이션 중 최고의 걸작이다"며 한명을 극구 칭찬했다. 지난해 화제를 모았던 페트로프의<노인과 바다>도 "너무나 상업적" 이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던 미셀 오슬로가 이처럼 극찬한 작가는 누구일까?바로 네덜란드 출신의 미하엘 두독 드 비트이다. 현재 영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이 마흔여덟살의 작가는 까탈스러운 이름만큼이나 우리들에게 무척 낯선 인물이다. 하지만 그동안 세 작품밖에 발표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유럽에서는 이미 정상급 애니메이션 작가로 인정받은 인물이다. 오슬로가 '걸작' 이라는 표현을 서슴치 않았던 그의 최신작은 지난해 제작한 8분 30초짜리
산소 한 잔 하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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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슨 리버>는 <쎄븐>을 연상시킨다. 암호 같은 단서를 흘리는 지능적인 연쇄살인범, 그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알아내야 하는 형사들의 게임 구도, 음산하고 무거운 분위기가 그렇다. 시각적 이미지는 <쎄븐>보다 강렬하다. 첫 번째 시체를 클로즈업하는 오프닝부터 심상치 않더니, 갈수록 범행이 잔인해지며 신체 일부가 손상된 시체의 노출도 잦아지고 길어진다. 비위가 약한 사람은 마주 보기 어려울 정도다. 사건의 배경도 광활한 알프스 산악 지대로 ‘버전 업’됐는데, 이는 단순한 볼거리 이상의 의미다. 열린 듯 닫혀 있는 눈덮인 산악지대는 기이하게도 밀실 공포를 유발하고, 창조주의 권능을 얻으려던 인간의 어리석음은, 대자연 앞에서 발가벗겨진다.<증오>로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이래, 마티유 카소비츠는 줄곧 평단과 관객의 예상을 뒤엎는 행보를 보여왔다. 새로운 작가 탄생에 대한 기대에, 카소비츠는 자신의 우상은 스필버그이고 영화의 뿌리는 할
크림슨리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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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경찰 패트레이버> 끝최근 케이블TV의 애니메이션으로도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기동경찰 패트레이버>의 출판 만화판이 22권으로 최종 완결되었다. <기동경찰 패트레이버>는 <기동 전사 건담>의 뒤를 이어 리얼 타입 로봇의 세계를 그리고 있는 작품인데, 아주 가까운 미래의 산업 및 군사용 중장비로 등장하는 로봇을 소재로 하고 있다. 원래 이 작품은 오시이 마모루 팀이 애니메이션으로 먼저 기획했지만, 작품의 제작이 원활하지 않자 캐릭터 담당이었던 마사미 유키가 출판 만화를 먼저 그려 내놓았다. 그래서 <신세기 에반게리온>과는 달리 만화와 애니메이션 버전이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야기의 중심은 경찰용 레이버인 패트레이버를 움직이는 특차 2과로, 상당히 코믹스러운 터치 속에 그들이 겪게 되는 갖가지 사건들을 그려나가고 있다. 여러 가지 에피소드가 섞여 있지만, 전체를 아우르는 숙적 글리폰과 특차 2과의 대결이 작품의 대미를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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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영화의 아찔함은 단지 절벽의 높이에 달려 있는 것만은 아니다. 깎아지른 암벽에 매달린 사람들, 눈사태 속에 조난당한 사람들이 살아남으려는 본능의 이빨을 드러낼 때, 그러면서 서서히 ‘평지’에선 확고했던 사회적 인간성이 흔들림을 시작할 때, 그때부터 산악영화의 ‘한계상황’은 아찔해진다. ‘버티칼 리미트’는 더이상은 생명체가 살 수 없는 한계고도를 일컫는 말. 영화 <버티칼 리미트>는 그 생물학적 한계지점에 등장인물들을 던져놓고 그들의 휴머니즘을 시험한다. 그리고 그것을 옹호한다. 인육을 먹고 살아나는 <얼라이브>의 비행기 탑승객들과는 달리, <버티칼 리미트>의 베이스캠프 사람들은 조난당한 세명의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여섯명의 구조대를 꾸리고, 이중 네명의 목숨을 희생해가며 한명의 조난자를 구해낸다.죽게되는 조난자 둘 중 한명을 죽이는 것은 ‘이기적’인 본능을 드러내는 유일한 인물인 본이다. 정해진 시간 정상에 올라 첫 취항하는 자신의 항공사 비행기에
버티칼 리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