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mme Un Poisson hors de L’eau 1999년, 감독 에드베 아드마르 출연 모니카 벨루치 장르 코믹액션 (엠브이넷)
열대어 마니아인 데지레는 멍청해 보이는 외모로 항상 무시만 당한다. 그러던 어느 날, 취미가 같은 마르티유라는 이탈리아 여인을 펜팔을 통해 알게 되고, 그녀가 프랑스에 온다는 말에 공항으로 마중나간다. 그런데 바라던 여인은 나오지 않고, 험악한 두명의 사내가 그를 맞이한다. 그들은 마르티유를 포함한 3인조 강도로 데지레를 끌어들여 세계적인 열대어 수집가가 소유하고 있는 희귀종을 훔친 뒤 다시 팔 계획이다. 그러기 위해선 데지레처럼 순박하고 멍청한 외모이면서도 열대어를 잘 알고 있는 인물이 필요했던 것! 개성있는 캐릭터와 독특한 프랑스식 유머가 이채로운 영화.
백만장자 열대어
-
The Last Stop 2000년, 감독 마크 말론 출연 애덤 비치 장르 스릴러 (엠브이넷)
콜로라도의 깊은 산 속에 위치한 산장. 폭설로 외부와 교통이 두절된다. 그러자 인근 경찰관인 제이슨은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그날 밤 아무도 산장을 떠나지 말 것을 권유한다. 뜻하지 않게 산장에 고립된 10여명의 사람들은 서로의 감정을 곤두세우며 날카롭게 대립한다. 그러던 와중, 산장의 외딴 방에서 잔혹하게 살해된 시신이 발견되고 최근 은행에서 도난당한 돈가방이 발견된다. 사람들은 자신들 중 범인이 있으리라 짐작하고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는가 싶더니, 어느새 돈가방을 차지하기 위한 살인극이 벌어진다. 마지막까지 긴장을 유지해나가는 반전이 흥미롭다.
라스트 스탑
-
Eyes Wide Shut 1999년, 감독 스탠리 큐브릭 출연 톰 크루즈 장르 스릴러 (워너)
뛰어난 영상 테크놀로지의 거장,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유작. 19세기에 쓰여진 아르투어 슈니츨러의 소설을 각색하여, 현대사회 여피족의 억압된 욕망과 무의식에 관한 기록으로 형상화했다. 뉴욕의 성공한 의사 빌은 자신의 아내 앨리스가 한때, 다른 남자에게 강한 성적 유혹을 느꼈다는 고백에 분개한다. 그때 때맞춰 자신의 환자가 위독하다는 말에 집을 나오지만, 아내에 대한 불경한 상상력과 집착에 휩싸여 결국 뉴욕의 밤거리를 헤맨다. 우연히 만난 거리의 창녀, 대학동창 그리고 기괴한 난교파티 등 이상한 사건에 휘말리면서 빌은 묘한 성적 판타지를 경험한다.
아이즈 와이드 셧
-
1998년, 감독 앙드레 테시네 출연 줄리엣 비노쉬 장르 드라마 (크림)우리에겐 조금 낯선 이름이긴 하지만, 명석한 두뇌와 방대한 지식으로 무장한 채 <카이에 뒤 시네마>의 평론가로 활동하다가 70년대부터 영화감독으로 변신한 앙드레 테시네는 지적이고도 감성적인 영화들을 연출해온 미지의 명감독이라 할 수 있다. 그의 최근작 <앨리스와 마틴>(1998)은 다분히 문학적임과 동시에 강한 비주얼이 지배하는 영화이며, 두 연인의 사랑에 관한 드라마임과 동시에 한 개인사에 얽혀 있는 미스터리를 추적하는 영화이다. 프랑스의 작은 마을에서 미혼모 어머니와 함께 살아가던 마틴(알렉시스 로렛)은 10살이 되자, 권위적인 아버지댁에서 생활하게 된다. 다시 10년 뒤, 성인이 된 마틴은 집을 나와 의붓형이 살고 있는 파리에 머문다. 그곳에서 형의 룸메이트인 앨리스(줄리엣 비노쉬)와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 그녀가 임신을 하자 영문 모를 우울증에 시달리며 자신을 학대한다. 여기에는 그의
모호하고 낯선, `사랑한 후에`
-
-
살면서 몇번인가 날벼락 같은 영화를 만날 때가 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거슬러올라오다보면 스티브 매퀸, 제임스 캐그니,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남성적인 영화들, 제시카 랭이 주연하고 존 길러만이 감독한 <킹콩>, 윌리엄 프리드킨의 <엑소시스트>, 카사린 브락, 란도 브잔카 주연의 말도 안 되는 이탈리아 소프트 코믹 포르노 <더블데이트 대소동>(이 작품은 시리즈로 나와 십수년 뒤 <씨받이 대소동>이라는 제목으로 극장에 걸리기도 했다. 아, 씨받이 대소동이라니), 이소룡의 <용쟁호투>와 <정무문>, 허장강·도금봉 주연의 엽기적인 공포물들, 박노식의 <용팔이> 시리즈 등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시작해서 중학교 입학 전까지 나를 사로잡았던 영화들이었다.조금 자라서 몇번인가 그런 청천벽력과도 같은 작품들을 또다시 만나게 되는데 고등학교 때던가 어른흉내를 내면서 명동 어디쯤 다방에 들어가 뒷주머니에 도끼빗을 꽂고 담배
문제는 ‘왜’가 아니고 ‘어떻게’
-
<초콜렛>독실한 신앙이 지배하는 작은 마을에 빨간 망토의 모녀, 비엔과 아눅이 찾아든다. 비엔은 마을에 작은 초콜릿 가게를 열고, 신비의 초콜릿으로 사람들의 마음의 병을 치유하고 사랑의 기운을 북돋워준다. 비엔 그 자신도 보트 유랑민 루와 사랑에 빠진다. 라세 할스트롬 감독, 줄리엣 비노쉬, 조니 뎁, 주디 덴치 출연, 데이비드 브라운 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 수입, 상영시간 121분박평식 초콜릿이 좋고 향기나는 인간이 좋다 ★★★홍성남 너무 달아서 느끼하기까지 한 ‘초콜렛’ ★★☆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사회주의 혁명 이후 자취를 감췄던 쿠바의 백전노장 음악가들이 1997년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이라는 앨범을 통해 다시 뭉치고 1년 뒤. 대부분 60∼70대이지만 이들의 음악에 대한 열정만큼은 아바나의 태양만큼 뜨겁다. 빔 벤더스 감독, 이브라힘 페레, 루벤 곤살레스, 콤파이 세군도 출연, 데팍 나야르 제작, 백두대간 수입·배급, 상영시간 101
초콜렛/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 쥬바쿠/ 하나코
-
★ 언뜻 평화로워 보이는 평범한 일상을 다룬 듯한 영화 <고추 말리기>는, 그러나 결코 평범하지 않은 직업과 외모를 가진 감독의 구질구질하고 피곤한 일상에 대한 기록이다. 저녁 대신 부쳐먹은 계란 몇개로 엄마에게 ‘괴물’이라는 소리를 들은 희선이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분통을 터뜨리는 장면이나 바깥일을 하는 며느리와 먹을거리에만 관심이 있는 손녀 덕에 집안일을 도맡은 할머니가 화분에 물을 주며 푸념하는 장면에서 카메라는 그녀들의 분노가 묘하게 억눌리고 왜곡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때로 카메라는 그들을 프레임 안의 또다른 프레임으로 가두어 압박한다. 카메라의 위치를 살피는 일은 따라서 흥미롭다. ‘툭 널브러진’ 느낌이 나게끔 의도했다는 고현욱 촬영감독의 말처럼, 책상 위에 올려진 탁상시계나 현관 옆 신발장 위에 으레 놓이는 꽃병처럼 카메라는 그렇게 집안 구석구석에 자연스런 모습으로 ‘짱박혀’ 있다. 그러다 어느 순간 그녀들이 차지한 공간을 옥죄기 시작한다. 희선과 할머니가 나오
툭툭 널어놓은 시선, 톡톡 털어놓은 일상
-
문예회관 대극장/ 3월4일 3시·7시/ 박명숙 서울현대무용단/ 02-3143-2561
박명숙 교수가 이끄는 서울현대무용단의 작품. 서울현대무용단은 1986년 창단하여 200여회 국내외 공연을 해온 국내의 대표적인 현대무용단 중 하나다. 1999년 12월 초연되었던 창작활성화 지원작으로 올해 문예진흥원 우수레퍼토리로 선정돼 다시 무대에 올려지는 <유랑>은 옛 소련 동포들의 60년 역사를 모티브로 하여 ‘고난의 역정과 끈질긴 생명력’을 현대무용으로 형상화한 작품. 프롤로그와 8개의 장면, 그리고 에필로그로 구성돼 있다. 초연 당시 이 작품은 “무대 위에 사람으로 그림을 그리는 화가로서의 실험”(<춤과 사람들> 2000년 1월, 이근수)이라는 평을 들었다. 박명숙은 육완순이 안무한 <슈퍼스타 예수 그리스도>의 막달라 마리아 역으로 명성을 얻기 시작한 무용가. <초혼> <에미> 등의 작품이 있다.
공연<유랑>
-
오갈 곳 없이 버려진 음지의 청소년들이 주인공이다. 본드불고 떡치고 담배피우고 술마시고 싸우다가 얻어맞고 결국은 경찰소로 잡혀가는 그들이다. 그들은 가정적, 사회적 폭력 앞에서 무방비 상태고 스스로 그 폭력의 상태를 재현한다. 그들에 대한 사회적인 착취를 내용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문제의식이 살아 있는 영화라 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상당히 암울하다. 출구는 보이지 않는다. 아니, 출구에 대해 관심이 없다. 그래서 때로는 이 ‘막힌 곳’에서 노는 아이들이 자기 인생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그려지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 암울한 공간의 아이들은 인생 한때의 파티를 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생양아치들의 즐거운 지옥. 그렇다면 한번 끝내주게 노는 걸 보여주는 영화인가.감독 임상수는 “코믹하고, 찢어지고, 뽀개는 느낌의 한마디로 ‘생양아치’ 같은 음악”을 원했다고 한다. 그리고 기본적인 톤은 “경쾌했으면” 했다고 한다. 따라서 음악은 일종의 파티음악일 수도 있다.
양아치 음악은 어려워
-
<한니발>이 쾌조의 흥행을 기록하며 2주 연속 할리우드 박스오피스의 정상을 지켰다. <한니발>은 지난 ‘프레지던트 데이’ 연휴 나흘 동안 3550만달러를 벌어들여 총수익 1억940만달러를 기록했다. 올 들어 처음으로 1억달러 고지를 정복한 이 영화는 미국 내 대도시뿐 아니라 중소도시에서도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또 이 영화는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MGM과 유니버설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한니발>이 워낙 강세를 보인 탓에 그다지 빛은 나지 않지만 박스오피스 2∼5위 작품들도 모두 1천만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려 성적은 좋은 편이었다. 2010만달러를 벌어들여 2위를 기록한 <다운 투 어스>는 인기 코미디언 크리스 록의 인기에 힘입어 기대 이상의 흥행을 올렸다. 반면 키아누 리브스와 샤를리즈 테론이 주연한 <달콤한 11월>은 리브스가 나오는 로맨틱코미디가 어색했던 탓인지 1170만달러를 거두는 데 머물러 4위를 기록했
<한니발> 흥행 쾌조
-
지난해 최고의 영국영화로 꼽히는 <빌리 엘리어트>에 상복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잇따라 열린 이브닝 스탠더드 브리티시 필름 어워드에서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잡지 <엠파이어>에서 개최하는 엠파이어 어워드에서도 작품상을 비롯하여 주요 부문을 석권했다. 한편 런던영화평론가협회에서도 <빌리 엘리어트>에 작품상과 감독상 그리고 남우, 여우주연상을 수여했다. 이미 많은 주요 부분에 노미네이트된 BAFTA 어워드에서도 <빌리 엘리어트>의 선전이 기대된다.
빌리, 상복 터졌다
-
미국, 온라인 티켓 판매량 급증 추세이제 극장 앞에 늘어선 긴 줄도 역사 속의 풍경으로 사라질 날이 멀지 않았다. 온라인으로 티켓을 구입하는 사람의 비율이 급증하고 있는 까닭. 최근 미국에서 개봉한 <한니발>의 첫 주말 온라인 티켓 판매량이 이전 기록의 세배까지 치솟아, 온라인 티케팅 시대 도래를 예감케 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한니발>이란 영화 자체의 높은 인기 덕도 있지만, 관련업계 종사자들은 온라인 티케팅의 장점을 체험한 사람들이 급증한 것이 근본적인 이유라고 설명한다. 박스오피스 닷컴의 에디터로 일하는 앤리 일링슨은 “극장 관객 대부분이 인터넷 사용자들이기 때문에 이들이 온라인 티케팅으로 몰려가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말한다. 문제는 대다수가 온라인으로 티켓을 구매하고서도 여전히 예약확인을 위해 극장 창구 앞에서 기다려야 한다는 것. 일링슨은 홈프린트 티켓 개발로 이 문제도 곧 해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에 따라 온라인 티케팅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배급
모니터 앞 박스오피스
-
역사적 사실과 극적 재미 사이에서 힘겨운 줄다리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의 운명인가보다. 최근 러시아 잠수함을 배경으로 한 영화 도 이런 딜레마에 부딪혔다. 이 영화는 크랭크인을 눈앞에 두고, 영화의 모델이 된 러시아 선원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최악의 경우 법적 싸움으로까지 이어질 태세다.해리슨 포드와 리암 니슨이 출연하고 캐스린 비글로가 연출하는 는 1961년 소련 최초의 원자폭탄 보유 잠수함이 원자로 이상으로 항해중에 위기를 맞았던 실제 사건을 다루고 있다. 이 잠수함의 선장 니콜라이 자테예브의 자서전을 토대로 작업한 시나리오가 지난해 겨울 생존 선원들에게 건네진 것이 사건의 발단. 이들은 할리우드가 자신들의 이야기를 심하게 왜곡하고 캐릭터 묘사에서도 러시아인에 대한 스테레오타입에 천착했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우리를 멍청하고 무례한데다 경보가 울리는 순간에도 술에 취해 카드게임을 하고 있었다고 묘사했다”는 것. 러시아 NTV도 “시나리오상에서 러시
진실과 재미, 그 힘겨운 줄타기
-
씨네포엠의 ‘디지털 단편 프로젝트’가 2월13일 온라인 조회 수 300만을 돌파했다. 지난해 12월 개봉했던 류승완의 <다찌마와 리>는 129만, 8월 개봉한 김지운의 <커밍아웃>은 102만, 9월 개봉한 장진의 <극단적 하루>는 71만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특히 최고의 조회 수를 기록한 복고풍의 코믹액션 <다찌마와 리>의 경우 배우 임원희의 유명세와 함께 극중 말투와 의상 등이 조용한 유행을 낳기도 했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의 성공을 두고 일부에서 내리는 ‘인터넷영화 붐’이라는 결론은 아직 성급한 듯. 그보다는 인터넷영화의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고 시장 가능성의 확인을 가장 큰 결실로 봐야 할 듯싶다. 씨네포엠은 앞으로 기성감독이 만드는 4, 5번째 단편 프로젝트도 준비중이며 조만간 정상문, 황정욱 등 청소년영화제 출신의 시네키드들로 구성된 새 프로젝트도 선보일 예정이다.
디지털 프로젝트, 흥행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