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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파치노와 힐라리 스왱크가 <메멘토>의 크리스토퍼 놀란이 연출하는 <불면증>에 출연한다. 1997년 노르웨이의 에릭 스키욜드비야르드 감독이 만든 동명의 작품을 리메이크하는 이 영화는 실수로 동료를 살해한 한 경관이 완전범죄를 노리는 살인범을 추적하는 이야기. 파치노는 살인범을 잡기 위해 덫을 놓았다가 거꾸로 범인의 의도에 말려드는 주인공 형사 역을, 스왱크는 이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경관 역을 맡는다. 이 작품은 스티븐 소더버그와 조지 클루니의 프로덕션인 섹션 에이트에서 제작할 예정이다.
파치노+스왱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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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극장가에서 입장료 10달러 시대가 열린다. 지난달 말 로우즈 시네플렉스가 뉴욕 맨해튼 지역 극장의 입장료를 종전 9달러50센트에서 50센트 인상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그동안 ‘마의 벽’으로 여겨졌던 10달러 장벽이 허물어진 것. 로우즈는 아울러 LA 극장입장료도 8달러75센트에서 9달러로 인상할 것을 발표했다. 최근 자금난에 시달리며 자산매각, 극장폐쇄, 법정구제신청 등의 조치를 잇따라 취해온 로우즈는 이번 입장료 인상이 최근 2년 동안 부동산 비용 및 인건비가 오른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지만, 관계자들은 자금난을 극복하기 위해 취한 고육지책으로 보고 있다.
관람료, 10달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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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 데이먼과 벤 애플렉이 신인감독을 찾기 위해 주최한 ‘그린라이트’ 프로젝트의 최종승자가 발표됐다. 7000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1등을 거머쥔 사람은 <잃어버린 여름>(Stolen summer)이라는 작품으로 응모한 로스앤젤레스의 31세 남성 피터 존스. 이 신인감독에겐 제작비로 1백만달러의 상금이 지급되고, 완성된 영화의 배급은 프로젝트의 또다른 후원사 미라맥스가 맡는다. 영화는 한 젊은이와 성직자가 나누는 신과 믿음, 그리고 천국에 대한 대화를 담는다. 현재 그린라이트 프로젝트의 웹사이트에는 <잃어버린 여름>의 한 신이 올라있다. 영화의 프로듀싱을 맡게 될 맷 데이먼과 벤 애플렉은 프로젝트를 시작하기전 “우리는 영화판에 발을 들여놓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알고 있다. 무명의 작가들에게 그들의 작품이 영화로 만들어지는 것을 돕고 싶다”는 행사 취지를 밝힌 적 있다.
‘그린라이트’ 당선자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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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서 찰리 에반스 주니어가 하워드 휴즈의 일생을 다룰 예정이었던 자신의 프로젝트가 도용당했다며 영화사와 감독 등을 고소했다. 지난 2월28일 LA 상급법원에 뉴라인 시네마와 매니지먼트회사 AMG, 감독 마이클 만을 상대로 한 고소장의 내용은 대충 이렇다. 1993년부터 에반스는 백만장자 하워드 휴즈의 삶을 토대로 한 영화를 준비중이었고 97년엔 케빈 스페이시에게 이 영화를 감독해줄 것을 상의했다. 이를 수락한 케빈은 잭 핀처에게 시나리오를 맡겼고, 둘은 뉴 리전시로부터 제작의사를 받아내었다. 98년, 에반스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게 젊은 시절의 하워드역을 맡아줄 것을 이야기했고 디카프리오와 AMG의 대표 릭 욘은 자신들이 감독을 직접 고르겠다고 말했다. 그들이 추천한 감독은 <인사이더>의 마이클 만과 <글라디에이터>의 작가 존 로건. 이를 수락한 에반스는 디카프리오, 마이클 만과 함께 뉴 리전시에서 이 프로젝트를 몇달간 진행했다. 그러나 에반스는 마이클 만
도둑맞은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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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니발 렉터가 무섭긴 무서운가 보다. 앤서니 홉킨스 주연의 <한니발>이 지난 주말 1576만달러를 벌어들이며 개봉 3주째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이로써 <한니발>은 총 1억2천8백만 달러를 벌어들인 셈. 크리스 록의 코미디 <지상으로>(Down to Earth)는 1121만달러로 지난주에 이어 2위 자리를 지켰고, 엘비스분장을 한 갱단이 라스베가스의 카지노를 턴다는 케빈 코스트너, 커트 러셀 주연의 <그레이스랜드로 삼천마일>(3000 Miles to Graceland)은 ‘올해 최악의 영화’라는 평과 함께 716만달러로 3위에 머무르고 말았다. <휴식시간: 수업은 끝났다>(Recess: School’s out)는 693만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와호장룡>은 659만달러로 꾸준한 인기를 반영했다.
<한니발> 3주째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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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해리 포터>의 팬들이 영화 <해리 포터> 프로젝트에 대해 보이코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암흑의 예술 프로젝트에 대한 방어’(Defense Against the Dark Arts Project)라는 이름의 이 운동은 영국 레스톤에 거주하는 헤더 로버(16)와 런던의 알래스테어 알렉산더(33)가 만든 사이트 ‘www.potterwar.org.uk’를 거점으로 한다. 발단은 해리 포터의 트레이드마크와 저작권을 사들인 워너브라더스가 인터넷 상의 해리 포터 팬페이지에 협박메일을 보낸 사건. 워너브라더스는 팬페이지를 개설해 놓고 있는 어린이 및 청소년들 앞으로 저작권 위반에 대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메일을 보냈으며, 이에 사이트 개설자들은 분노와 두려움을 느꼈고 몇몇 사이트들(www.harrypotterfan.co.uk나 www.harrypotterfaq.com)은 폐쇄되기도 했다고 유에스투데이닷컴은 전한다. 로버와 알렉산더는 워너브러더스사에 대한 대응에서
<해리 포터> 팬들의 보이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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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리쉬 페이션트>로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받았던 줄리엣 비노쉬가 앤서니 밍겔라와 다시 손잡는다. 밍겔라가 연출하는 전후 배경의 드라마 <더 리더>에 출연을 결정한 것이다. 감독이 “위대한 소설”이라 평한 베른하르드 쉬링크의 원작소설에 바탕한 이 영화는 연상의 여인과 연애를 하는 십대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다. 크랭크인은 올해 하반기로 예정되어 있다.
줄리엣 비노쉬 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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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봄영화, <멕시칸> <캡틴 코렐리의 만돌린> 등 로맨스와 스릴러 강세<엔터테인먼트 위클리>는 봄 영화 가이드 특집 서두에서 “올 봄 영화의 양상을 보면, 밀레니엄이 2001년부터라는 말이 맞다. 엽기영화 시대가 도래한 것인가”라는 의문을 던진다. 근친상간을 둘러싼 시끌벅적한 코미디, 동굴에 사는 피아니스트가 나오는 스릴러, 괴짜 코미디언 톰 그린이 쓰고 연출한 코미디, 르네 젤뤼거가 영국처녀라고 우기는 영화, 3년 동안 촬영하고 촬영하고 또 촬영한 영화 등이, ‘엽기’ 리스트에 오른 영화들. 그렇다 해도 올 봄 할리우드영화의 키워드는 역시 가벼운 웃음과 로맨스다. 두터운 외투 대신 가벼운 봄볕을 두르고 나설 관객에겐, 때려부수는 액션 블록버스터도, 정색하는 예술영화도 부담스러운 법. 봄에는 가벼운 게 좋다.이중 기대를 모으는 작품은 줄리아 로버츠와 브래드 피트의 코믹 로드무비 <멕시칸>. 갱단의 일원인 브래드 피트와 새출발을 종용하
스릴이 녹고, 사랑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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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한국영화의무상영일수 미달극장은 151개관으로 1999년에 비해 15.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크린쿼터문화연대(이사장 문성근)가 지난 2월27일 전국 503개 주요 개봉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스크린쿼터 활동결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의 허위공연신고일수는 평균 2.9일로 99년과 비교해서 4.19일 감소했다. 이는 매년 스크린쿼터제가 정착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그러나 문화관광부 장관이 한국영화 수급상황을 고려, 20일 범위 내에서 감경토록 되어 있는 의무상영일수를 극장쪽이 관례대로 20일에 맞추어 한국영화를 상영한 탓에 지난해 의무상영일수 미달극장은 99년과 비교해서 크게 늘었다. 한편 지상파 6개 방송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방송쿼터제의 경우 한국영화 편성비율은 기준에 5% 모자란 평균 20%에 그쳤고, 3개 방송사에서 방영한 국산 애니메이션은 KBS만이 고시기준 40% 이상을 기록했을 뿐 MBC, SBS 등의 편성비율은 크게 모자란 것으로 나타났다.
쿼터 미달 극장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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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세월은 따로또같이 흘러간다. 열세살, 사춘기의 문턱을 밟는 네 남자아이들에게 우정은 이소룡 브로마이드, 여드름과 더불어 맺어졌다. 폭력배의 아들이건 장의사의 아들이건 그들에게 세상은 ‘폼나는’ 것. 그렇다고 ‘그 시절 그 친구들’의 벌거벗은 이야기 <친구>가 낭만적 회고담으로 끝나는 건 아니다. `청춘'이라는 중간기착지, 대학생이 된 중호와 상택 앞에 동수는 감옥에 수감된 모습으로, 준석은 어머니를 잃고 마약에 중독된 상태로 발견된다. 곽경택 감독이 스스로 나고 자란 고향 부산에서 자전적인 요소를 다분히 담아 만든 이 영화의 시간적 배경은 1976년부터 96년까지 스물한 해. 시절을 생각게 하는 아스라한 소품들, 뒷골목을 달리는 포니픽업의 소독연기라든지 허름한 교실 나무책상에 걸린 국방색 책가방 같은 것들이 화면을 수놓는다. <억수탕> <닥터K>의 곽경택 감독은 “단지 눈요기가 아니라 보는 이의 속내에서 울컥 치밀어오른 그 무엇인가가 온몸의
커밍순...<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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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의 묵시록’은 언제쯤에야 코폴라를 놓아줄까?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 1979년작 <지옥의 묵시록>의 재편집판을 올해 5월9일 개막하는 칸영화제에서 공개하겠다고 발표했다.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칸영화제 질 자콥 집행위원장 역시 코폴라의 발언을 확인했다. 코폴라는 79년 개봉판보다 53분이 길어져 러닝 타임이 3시간17분에 달하는 이번 편집판에 대해, “그저 남은 필름을 덧붙인 것이 아니라, 오리지널 촬영분을 이용해 완전히 새롭게 편집한 새 영화”라고 밝혔다.이로써 <지옥의 묵시록>은 역사상 어떤 영화보다 지독한 강박으로 한 감독을 사로잡은 영화로 기록될 듯하다. 필리핀 밀림의 악천후 속에 만들어진 <지옥의 묵시록>은 예정 촬영기간을 다섯배, 예산을 두배 이상 초과한 촬영 과정에 주연 마틴 신을 비롯한 여러 관계자를 신경쇠약에 빠뜨렸고 코폴라는 영화 완성을 위해 집까지 저당잡혔다. 집착이 깊어진 코폴라는 79년 칸영화제의 공식
묵시록, 지옥을 떠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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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이 영화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반드시 기억해야만 할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허크하비의 <영혼의 카니발>(Carnival of Souls)이죠. 혹시 심야영화 시간에 보신 분도 있을지 모르겠군요. 자동차사고로 익사할 뻔한 오르가니스트가 유타에 있는 작은 성당에 취직하는데, 사고 이후로 시체처럼 창백한 얼굴을 한 이상한 남자가 그 오르가니스트의뒤를 쫓는다는 내용이었는데요.이게 어떻게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과 연결되냐고요? 조지 로메로가 사람 고기를 먹는 좀비영화의 아이디어를 떠올렸을 때, 그가 염두에 두고있던 영화는 <화이트 좀비>나 <좀비의 역병>과 같은 기존 좀비영화가 아니었습니다. 바로 <영혼의 카니발>이었죠. 전 종종 어느 꿀꿀한날 드라이브 인 시어터에서 이 아마추어의 서툰 냄새가 폴폴 나는 싸구려 공포영화를 처음 보았을 때 조지 로메로가 느꼈던 감상을 상상
죽음의 춤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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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난번 것과 마찬가지로 이 글도 미국 버팔로라는 곳에서 쓰고 있지만 지금쯤 새내기들을 맞아 시끌벅적할 우리의 대학 캠퍼스들이 눈에선하다. 해마다, 그것도 고목에 물오르고 개구리 잠깨는 봄의 시작과 함께, 눈빛 초롱한 신입생들을 만난다는 것은 한국 대학에 몸담고 있는사람들의 큰 행복 가운데 하나이다. 봄학기가 대개 1월에 시작되는 미국에서는 우리처럼 새내기를 맞는 춘삼월의 설렘을 경험할 수 없다. 내가머물고 있는 버팔로는 경상도보다 더 클 성싶은 호수를 양쪽에 하나씩 끼고 있어 3월에도 무시로 흐린 눈발이 분분하고 4월이 지나야 간신히봄이 오는 고장이다. 여기서 차로 30분 거리의 나이아가라 폭포 주변에는 물보라를 뒤집어쓴 나무들이 투명한 얼음옷을 아직도 두께두께 입고있다. 나무들이 얼어죽지 않는 것이 기적 같다. 아니, 얼음집(igloo)이 에스키모에게 집이듯 나이아가라의 나무들에게는 얼음옷이 겨울옷인지모른다.돌연한 깨침처럼, 여행자는 흔히 두 가지 만남을 경험한다. 그는 여행
여행자의 이야기 - 신입생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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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도 그런 것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예전에는 학년이 바뀔 때마다 써내는 통신문 같은 것이 있었다. 가족관계부터 잡다한 것들을 적어냈는데,그 중에 ‘존경하는 사람’이라는 항목도 있었다. 그 항목에서 나는 늘 걸렸다. 생각해봐도 별로 쓸 사람이 없었다. 소위 위인전이라고 나온책들을 죄다 읽었어도, 거의 와닿지 않았다. 중학교 땐가, 작정을 하고 집에 있는 위인전을 죽 훑어봤다. 어딘가 존경할 만한 구석이 있는누군가를 찾기 위해서. 한참 뒤지다가, 결국 포기했다.지금 생각해보면 조금 알 것도 같다. 그 위인전들은, 아주 거칠게 말하자면 “보고 배워라”라는 목적으로 쓴 것들이다. 이런 게 바로 이사회가 원하는 덕목이다, 세상이 요구하는 능력과 품성이다, 라는 ‘의도’를 가지고 재단한 이야기인 것이다. 그러다보니 ‘위인전’에 등장하는인물들도 대개 정치인이나 전쟁영웅, 위대한 발명가 등으로 국한되기 마련이다. 그런 사람들의 ‘남다른’ 성장기와 일화를 읽다보면, 어딘가위화감이 든다. 그들은
논픽션, 200% 부족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