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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를 만들 무렵을 지금 돌아본다면. 매우 행운이었다. 요즘은 데뷔작 만들기가 더 쉬울지 모르지만 그것을 배급하고 상영하기는 더 어렵다. 인디영화에서 지금 상황은 스튜디오 영화찍기와 다르지 않게 살벌하다. 나는 타이밍이나 산업적 환경에서 매우 운이 좋았다. 오늘날 시장이라면 <섹스, 거짓말…>은 그런 반향을 일으키지못했을 것이다.작품 세계의 일관된 테마가 있다면.탐욕, 욕망이다. 나는 그것을 자주 경험하긴 하지만 이해하지는 못한다. 미국사회에는, 특히 영화계에는 자기 사전에 ‘충분한’이라는 단어가아예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충분하다는 것 무엇인가? 탐욕이란 무엇인가? 내 시간을 어디 쓸 것인가? 이것은 내게 중요한 물음들이다.감독으로서 언론 앞에 잘 나서지 않고 낮은 자세를 유지하고 있는데.나는 일찍이 영화에 직결되지 않는 대언론 노출은 피하기로 결심했다. 사람들은 조지와 제니퍼 때문에 <조지 클루니의 표적>을
스티븐 소더버그에 관해 알고 싶은 7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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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니발>을 보던 미국 스탠퍼드의 한 관객이 갑자기 흥분하여 다른 관객을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폭행과 치안방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된 티모시 오닐이라는 24살의 청년은 유혈낭자한 살인장면을 보자 신들린 듯 광포해졌다고. 그는 갑자기 일어나서 괴성을 지르며 울부짖었고 주변에 있던 세명의 관객을 가격했다. 신고를 받고 도착한 경찰관에게도 계속해서 반항과 폭력을 행사했지만 곧 구속되었다. 현재 2명이 중경상으로 고생하고 있지만 다행히 물린 사람은 없다고. 한편 램체스터의 한 극장에서는 <한니발>을 관람하던 관객이 돌연 졸도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 청년은 영화에서 연쇄살인범의 식인장면이 구체적으로 묘사되는 부분에서 정신을 잃었다. “지나치게 잔인하고 비위상하는 장면이 많은 것이 요인인 것 같다.” ABC시네마의 어시스턴트 매니저에 따르면 이런 일은 꽤나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졸도자 중 대부분이 남자라는 사실도 매우 흥미롭다.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
광포 혹은 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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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폭스사가 미국 디트로이트에 있는 작은 출판사인 ‘머레이 힐 출판사’에 190만달러의 돈을 물게 됐다. 1996년에 폭스사가 제작한 아놀드 슈워제네거 주연의 크리스마스영화 <솔드아웃>이 자사가 출판한 희곡 <이것이 크리스마스일까?>를 표절했다고 주장한 머레이 힐 출판사가 법정 싸움에서 승소를 거둔 것. <솔드아웃>의 시나리오 작가로 크레디트에 올라 있는 이름 에드 매퀸은 폭스사의 시나리오 팀장인 랜디 콘필드의 필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희곡 <이것이 크리스마스일까?>는 한 고등학교 교사가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솔드아웃> 표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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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Sex, Lies, and Videotape)
1991년 <카프카>(Kafka)
1993년 <리틀 킹>(King of the Hill)
1995년 <언더니쓰>(Underneath)
1996년 <그레이스 아나토미>(Gray’s Anatomy)
1996년 <스키조폴리스>(Schizopolis)
1998년 <조지 클루니의 표적>(Out of Sight)
1999년 <라이미>(Limey)
2000년 <에린 브로코비치>(Erin Brockovich) <트래픽>(Traffic)
2001년 <오션스 일레븐>(Ocean’s Eleven)
스티븐 소더버그 필모그래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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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 속편 제작이 제궤도에 오르고 있다. 캐스팅 난항 끝에 오리지널에 나왔던 배우로는 캐리 앤 모스와 로렌스 피시번이 동참하며, 새 얼굴로는 제이다 핀켓 스미스, 알앤비 가수 알리야, 그리고 모니카 벨루치가 등장할 예정이다. 액션은 여러 명이 싸움을 벌이는 장면 등 좀더 스펙터클한 규모를 보여준다고. 3월 말경 뉴지랜드의 오클랜드에서 크랭크인할 예정이다.
<매트릭스2> 제작, 순항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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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손녀인 배우 마리엘 헤밍웨이가 조부의 유작을 영화화하며 감독 데뷔를 할 예정이다. 원작은 헤밍웨이 사후 1964년에 출간된 <이동축제일>. 1920년대 파리에 머물던 작가의 삶을 담고 있다. 마리엘 헤밍웨이는 5년간 <이동축제일> 시나리오 작업을 해왔다.
헤밍웨이 손녀, 감독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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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 로버츠, 브래드 피트 주연의 범죄영화 <멕시칸>이 개봉 첫 주말 극장수입 2010만달러를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3주간 1위 자리에 있던 <한니발>은 1천만달러의 수익을 내며 2위로 내려갔다. 그리 좋지 았았던 리뷰와는 달리 높은 관객수를 기록한 이 영화의 흥행에 대해서는 흥행수표 줄리아 로버츠의 위력이 <멕시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엔터테인먼트 위클리>가 독자들을 상대로 벌인 설문에서 <멕시칸>을 본 관객 79%는 로버츠, 피트, 그리고 <소프라노스>의 제임스 간돌피니 등 출연배우의 이름을 보고 영화를 관람했다고 대답했다. <한니발>에 이은 박스오피스 3위는 개봉영화 <시 스팟 런>. 970만달러를 기록하며 <다운 투 어스> <와호장룡>을 눌렀다.
<멕시칸>,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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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에서 <트래픽>까지, 스티븐 소더버그의 작품세계“그 녀석은 칸의 자식이 아니죠. 우리 아이라구요.” 이런 얘길 하고 싶었던 것일까. 뉴욕비평가협회, LA비평가협회, 전미비평가협회가일제히 <트래픽>에 감독상을 바치며 원더 키드 스티븐 소더버그의 귀환을 환영했다. 오스카도 그를 향해 미소짓는다. 2000년 나란히 선보인<에린 브로코비치>와 <트래픽> 2편이 동시에 올해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올랐다. 눈부신 성공이지만 소더버그에겐 처음 있는 일도 아니다.빔 벤더스가 심사위원장을 맡은 1989년 칸영화제는 미국에서 온 26살의 영화신동에게 황금종려가지를 던졌다. 그는 칸 역사상 최연소 챔피언이었다.“이제 내리막만 남았어요.” 소더버그는 그렇게 말했고, 현실은 그의 예언대로 흘러갔다. 칸 그랑프리 수상경력이 그의 명함에 새긴 ‘인디영화의마스코트’라는 금박글씨는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에서 가장 운좋
스티븐 소더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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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그녀는 마치 누군가 콜타르를 칠한 바구니에 넣어 강물에 띄워보낸 아기처럼 여겨졌다. 강둑에서 그가 건져올릴 수 있도록 띄워보낸.” 사랑이라는 감정에 내재된 견딜 수 없는 애처로움을 말한 밀란 쿤데라의 문장은 너무나 적확해서 읽는 이를 부르르 떨게 만드는, 그런 문장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거친 강물에 떠밀려 마침내 운명의 품에 안긴 그 아기의 얼굴을 줄리엣 비노쉬에게서 보았다. 사과빛 뺨, 어린 사슴의 눈동자, 반투명한 피부. 쿤데라의 소설을 각색한 필립 카우프만의 <프라하의 봄>(1988)에서 꼭 한번 만난 남자를 찾아 무작정 상경한 처녀 테레사로 분한 비노쉬는 새벽 샘에서 갓 건져올린 듯 양순하고 맑았다. 참을 수 없이 가벼운 섹스에 몸을 싣고 의무와 헌신의 세상 속을 마냥 미끄러져 가길 원했던 한 남자가 모든 원칙을 깨고 그녀를 문 안에 들인 까닭을 우리는 스물네살 비노쉬의 얼굴을 통해 납득했다. 13년이 흐른 지금도 줄리엣 비노쉬는 여전히 당신이 결코 내칠
초콜릿으로 시를 쓰다, 사랑이 흐르다, 줄리엣 비노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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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낮, ‘냉장고’ CF 때문에 이틀 밤을 지샌 후라지만, 이영애는 싱그러웠다. 냉장고에서 갓 꺼낸 얼음처럼, 혹은 그날 다시 내린 눈처럼. “‘좋은영화’에서 만들어서 그런지 좋은 영화인 것 같아요”, 익살스럽게 운을 뗀 후 새 영화 <선물>을 “재밌게 찍은 영화”라 말하는 그에게선 재미있게 일하는 이들에게서 나는 특유의 생기가 뿜어져나오고 있었다. <선물>에서 이영애가 맡은 역은 시한부 삶을 사는 주부. 아픈 것만 빼고는 ‘평범한’ 역으로, 개그맨으로 나오는 이정재와 함께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부부”를 연기했다. 정연이 되기위해 이영애는 헤어스타일부터 바꿨다. 헤어제품 광고에서 먼저 선보인 가벼운 커트. 가벼운 머리를 택한 건 정연에게서 예쁘게 포장된 일상 대신 털털한 생활이 묻어나게 하기 위해서였다. “멜로의 여주인공이라면 흔히 긴머리를 떠올리잖아요. 하지만 정연은 억척스럽게 사는 보통 주부에요. 짧은 머리가 어울리죠.” 주부야 어디서나 봐 왔으나, 시
내겐 너무 산소같은 당신, <선물>의 이영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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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1천구의 시체가 뒹구는 필름을 사줄까. 유니버설 픽처스에서 제작하고 인기 헤비메탈 뮤지션 롭 좀비가 감독, 주연한 공포영화 (House of 1000 Corpses)이 새 배급사를 찾아야 할 형편에 처했다. 제작사인 유니버설이 올 여름에 개봉할 예정이던 이 영화의 배급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영화가 너무 잔혹하다는 것이다. 를 본 유니버설의 사장 스테이시 스나이더는, “정말 격렬한 영화를 만든 롭을 최대한 존중하지만,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격한 영화였다”며, “NC-17등급을 받게 될 게 분명하고, 그럴 경우 우리로서는 마케팅과 배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는 차가 고장나 낯선 곳에 떨어진 두 젊은 남녀가 기괴한 가족들을 만나 끔찍하게 살해당하는 내용. 그의 각본을 맘에 들어했던 유니버설은 내심 <나이트메어> 시리즈 같은 영화가 나올 가능성도 기대했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폭력의 수위가 지나치다는 의견이다. MPAA에 가편집
끔찍해서 못 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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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많이 다닌 친구와의 대화는 즐겁다. 그가 돌아온 길이 길고 다채로울수록 더욱. 이 땅의 영화 마니아 1세대들이 ‘색다른’ 영화에목말랐던 시절, <도시의 앨리스> <베를린 천사의 시>처럼 세련된 그림에 존재의 망설임을 담은 영화로 화답해왔던 벤더스는 쉰여섯이 된 신세기벽두에 카메라 뒤에 철저히 자신을 감춘 음악 다큐멘터리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으로 서울의 극장가로 돌아왔다. 정식 개봉된 영화는 몇편없지만 왠지 언제나 곁에 있었던 것만 같은 기묘한 감독 빔 벤더스. 그에게 이 메일을 띄우면서 우리는 마치 펜팔에게 보내는 편지를 우체통에넣는 듯한 감정을 느꼈다. 한국 관객과의 친밀한 대화를 보물로 간직하고 있다는 ‘독일인 친구’에게서 날아온 답장을 공개한다.우리는 언제나 당신에게 이 질문을 하고 싶었습니다. 지구상의 도시 가운데 당신이 진정 살고 싶은 곳은 어디죠.솔직히 말하면, 오랫동안 가지 못한 모든 도시죠. 나는 베를린, 파리, 샌프란시스코
“파리로, 뉴욕으로, 나는 영원한 유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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빔 벤더스는 나에게 ‘영화 체험의 감성적 동반자’로서 먼저 떠오른다. 이것은 문화적으로 황폐한 시기였던 70년대에 외국 문화원 시사실에서영화를 보며 성장한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 공통되는 감정일 것으로 생각한다. 록음악으로 대표되는 미국문화에 대한 양가적 감정, 16mm 카메라를통한 개인영화의 가능성, 사회학적 텍스트로서의 영화의 의미 등을 당시에 어렴풋이 깨우쳐가기 시작했는데 늘 그 중심에 있던 인물이 벤더스가아니었나 한다. 지금은 퍽 소박하게 들리는 이슈들이지만, 비디오의 존재를 몰랐고 서점에서 영화서적이라곤 두세권밖에 볼 수 없었던 당시로서는대단한 문제들이었다. 물론 이 모든 이슈들은 뒤에 고다르의 영화들을 공부하면서 더 깊이 인식하게 되었다. 그러나 연구서를 읽으면서 거리를두고 사고하기 이전에, 함께 체험하고 성장한다는 어떤 동료의식을 가질 수 있었다는 점에서 그를 ‘감성적 동반자’로 부르고 싶은 것이다.더욱이 벤더스는 그 당시 내가 알던 외국감독 가운데 이 땅을 찾아온, 그래
황무지에 핀 감성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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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 뮐러짐 자무시, 빔 벤더스, 라스 폰 트리에 감독과 팀을 이루어온 명촬영감독. 별다른 액세서리가 붙지 않은 기본 장비를 선호하면서도 영화마다전혀 다른 그림을 뽑아내는 재능으로 유명하다. <고스트 독> <데드 맨> <브레이킹 더 웨이브> <댄서 인 더 다크> <탱고 레슨> 등이그의 작품이다. 예산 부족으로 공항 가는 택시와 베를린행 비행기 안에서도 내내 촬영을 했던 첫 장편영화 <도시의 여름>부터 벤더스의 카메라를잡고 전신주, 철로, 거리를 찍어온 로비 뮐러는 <페널티킥을 맞이하는 골키퍼의 불안> <도시의 앨리스> <길의 왕> <미국인 친구> <파리,텍사스> <구름 저편에> 등 독창적인 시각적 스타일의 영화들을 통해 파트너십을, 벤더스와 그의 이름을 불가분의 짝으로 묶었다. “아마 내가그의 꿈을 (이미지로) 잘 번역하고 트래블링 숏을 잘 찍기 때문에
벤더스의 동행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