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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의 진실은 박중훈과 함께 밝혀진다. <세이예스> 촬영을 마친 3월12일 박중훈은 파리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바로 <양들의 침묵>을 만든 조너선 드미 감독의 <찰리의 진실>(The Truth about Charlie) 출연을 위해서다. 박중훈의 할리우드행(사실은 파리행?)은 미국으로 건너간 <인정사정 볼 것 없다>를 본 조너선 드미 감독이 우 형사 역으로 열연했던 박중훈의 연기를 높이사면서 이루어졌다. 오드리 헵번과 캐리 그랜트가 주연한 1963년 스릴러 <샤레이드>의 리메이크작인 <찰리의 진실>은 팀 로빈스 외에도 파리에 사는 미망인으로 <미션 임파서블2>의 탠디 뉴튼이, 어느 날 그녀를 방문해 죽은 남편의 재산이 자신의 것이라 주장하는 미스터리한 남자 역으로는 <퍼펙트 스톰>의 마크 월버그가 출연한다. 여기서 박중훈은 한국계 전직 특수요원 오사다 역을 맡았다. <찰리의 진실>은
박중훈, 찰리의 진실 출연을 위해 파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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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스톤의 1994년 영화 <올리버 스톤의 킬러>가 오랜 법정 싸움 끝에 살인충동을 불러일으켰다는 누명을 마침내 벗어던졌다. 루이지애나법원의 로버트 모리슨 판사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법조항을 근거로 기각한 이 소송은 1995년에 있었던 총격사건에서 피격, 끝내 회복되지못하고 죽고 만 루이지애나의 어느 가게점원 팻시 바이어스의 친척들에 의해 제기되었다. 당시 18살이었던 두 킬러, 사라 에드몬슨과 벤 대러스는범행 전 <올리버 스톤의 킬러>를 여러 차례 봤다고 경찰에 진술, 영화와 범죄에 관한 이 민감한 소송을 낳았다. 사라 에드몬슨과 벤 대러스는현재 장기 복역중. 1998년 첫 재판에서 기각되자 피해자 가족이 항고해서 이같은 결과에 이르렀다. 올리버 스톤 감독은 복잡한 심경. “변호사들은거대한 승리라고들 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 바이어스의 가족을 이해는 하지만, 팻시 바이어스에게 총을 쏜 것은 사라 에드몬슨이다.빨리 끝날 수 있었을 소송이 시간과
영화는 무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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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벨바그가 60년대 이후 프랑스영화에 양분을 제공해온 무형의 학교였다면, 페미스는 무려 반세기 동안 프랑스영화의 새로운 재능을키워온 유형의 학교다. 1945년 마르셀 라비에가 설립한 영화학교 이덱의 후신, 까다로운 시험을 통과하기만 하면 영화를 만들고자 하는 꿈의문을 열어준다는 페미스(FEMIS; Institut de Formation et D’Enseignment pour Les Metiersde L'Image et de Son). 실기 위주의 교육으로 많은 인재를 키워낸 프랑스의 국립영화학교 페미스의 원장 알랭 오클레르가 지난11일 한국을 찾았다. 한국의 영화교육기관을 둘러보고 프랑스의 영화교육제도를 소개하기 위해 내한한 그는, 서울예술종합학교 영상원과 중앙대등 국내 교육시설을 돌아보고 영화진흥위에서 주선한 강연으로 2박 3일을 보내고 돌아갔다.방문 첫날, 막 서울에 도착한 피곤함을 지우며 나타난 오클레르 원장은 점잖고 자상해 뵈는 인상의 은발 신사였다. “한국에서는새롭고 젊은
다양한 영화 뒤의 큰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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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다들… 나보다… 영어가 유창… 하군요.” 존경의 염을 품은 세계 각국의 기자들이 그를 보려고 발돋움하고 선 제51회베를린영화제 기자 회견장에서 커크 더글러스(85)는 띄엄띄엄 말문을 열어 왁자한 웃음부터 자아냈다. 돌연 가슴이 먹먹해졌다. 특별히 좋아하는배우라 여겨본 적은 한번도 없었건만. 어린 시절, “저 남자 멋있지 않니?” 하며 어머니가 불러앉혀 보여주곤 했던 TV 화면 속의 더글러스는건장한 바이킹이었고 노예장군이었고 율리시스였다. 그런 그가 이제 뇌졸중의 내습으로 힘겹게 입술을 떼고 있었다.사슬에 비끄러매져 육체적 모욕을 겪고 있는 영웅을 보는 기분이 이럴까. 그러나 커크 더글러스는 여전히 연민 따위는 용서치않는 전사다. 1995년 첫 뇌졸중 발작 이후 자신에게 던졌던 “말을 할 수 없는 배우가 무슨 쓸모가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는 뇌졸중마비가 온 은퇴 권투선수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다이아몬드>(1999)와 적극적인 자선 활동과 저술 그리고 시들지
85년의 삶, 84편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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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생·추계예술대 작곡가 졸업,러시아 차이코프스키 음악원 졸업·드라마 SBS <결혼>,KBS <거짓말> <슬픈 유혹> <바보 같은 사랑> <푸른 안개>, MBC <나> <레디 고> <여자를 말한다> <해바라기> <사랑>쏟아지는 빗속, 회사 후배에게 강간당하는 여자는 저항하다가 손을 꼭 쥔다. “내 몸 속에 있는 전구가 불을 켠 느낌”을 갖게된 순간이란다. 논란이 될 만한 이 장면은 좌우를 오가는 카메라와 그 속도에 맞춰 빨라지고 느려지는 음악으로 인해 홀연한 아름다움을 띤다.비판을 받아야야 할 장면에서 드라마의 흐름에 몸을 맡기게 하는 음악, 그것은 유죄일까, 무죄일까. <클럽 버터플라이>의 영화음악을 맡은최완희씨는 에로틱한 영화에는 색소폰 등이 들어가는 흐느적거리는 음악이 적당하다는 통념 대신 오케스트라를 선택했다. 에로틱한 장면에 장중하게깔리는 ‘음악이
영화와 음악의 궁합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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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시대를 배경으로 권력의 암투와 닌자의 활약상을 그린 <올빼미의 성>을 연출한 시노다 마사히로(篠田正浩·70) 감독. 60년 당시 젊은이들의감성을 절묘하게 담아낸 <사랑의 편도차표>로 데뷔한 그는 오시마 나기사 감독과 함께 60년대 쇼치쿠 누벨바그를 이끈 인물이다. 정치적 주제를주로 다뤄왔던 오시마 감독과 달리 그는 현대 일본의 병폐를 모더니즘적인 방법론을 통해 풀어왔다. 와세다대학에서 에도시대의 일본 연극사와고대사를 전공하기도 한 그는 시대극에도 정통해 64년에는 시바 료타로(司馬遼太郞)의 단편집 <막말>(幕末)의 1편을 <암살>이라는 제목으로영화화하기도 했다. 역시 시바 료타료의 나오키상 수상작을 영화화한 <올빼미의 성>은 닌자들의 액션영화이기도 하지만 닌자의 정체성에 대한의문, 나아가 일본이라는 나라 전체의 정체성에 대한 시노다 감독의 깊은 고민이 엿보이는 작품이다. 이 새로운 스타일의 닌자영화에 대해 시노다감독과 서면으
“일본은 무엇인가? 자문자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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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에 금발머리에 통통하고 붉은 뺨을 가진 귀여운 소녀 도로시가 살고 있었단다. 캔자스의 작은 마을에 살고 있던 도로시는 어느 날 회오리바람에 실려 아름답고 신기한 마법의 나라 오즈에 도착하게 되는데….” 동화 <오즈의 마법사>의 도로시를 연기할 사람이 필요하다면, 르네 젤뤼거(32)만큼 적당한 사람이 있을까? 금발에 통통하고 붉은 뺨 가진 르네 젤뤼거는 <너스 베티>에서 ‘캔자스’에 살고 있는 웨이트리스 베티로 분했고, 스타덤에 올랐던 <제리 맥과이어>에서의 이름은 우연히도 ‘도로시’였다. 물론 이 모든 것이 그냥 우연일 뿐이겠지만 <너스 베티>에서 킬러 모건 프리먼이 “UN에서나 일할 것 같은 순수함의 결정체”로 묘사하는 르네 젤뤼거의 외모는 유화 속 탐스러운 여인보다는 동화책의 삽화 속 소녀에 가까운 것이 사실이다. 스위스인 아버지 덕에 얻은 이국적인 성에서 연유한 ‘젤리’라는 닉네임 역시 달콤하고 결코 무겁지 않은 그의 이미지
할리우드로 날아온 도로시, <제리 맥과이어> 르네 젤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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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2가의 한 학원을 끼고 돌면, 이층에 영화 <친구>의 포스터를 10장 넘게 붙여놓은 커피숍이 있다. 요즘도 예전처럼 포스터를 부착해주는 대신 초대권을 받나보다, 스무장이 넘을 텐데 커피 한잔 마시는 셈치고 공짜표나 구해볼까,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 그 집 주인은 초대권도 없을뿐더러, 있다치더라도 선뜻 내줄 만큼 맘씨 좋은 사람이 아니니까(?).
<친구>의 ‘범생이’ 정상택, 아니 서태화(34)가 빚내서 지난해부터 시작한 커피숍은 요즘 매일같이 포스터 때문에 위층 비디오방의 공세에 시달린다. “제발 포스터 좀 떼라고 성화네요.” 바깥에서 보고선 신작 비디오 소개인 줄 알고 찾았다가 돌아가는 손님들이 한둘이 아니라며 항의한다는 것. 그래도 가지런한 치열을 드러내고 웃는 낯에 윗집 주인도 한소리 하는 걸로 그치는 모양이다.
한달 전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던 서태화는 요즘 “<친구>를 보내고 나니 착잡하다”고 한다. 결혼식 전날 첫
얄개 소년, 혹은 내친구 범생이 <친구>의 서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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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의 댄서>를 두고 논란이 많은가보다. 호평하는 사람들은 “뛰어난 뮤지컬”이라는 점을 높이 사는 모양이고 비난하는 사람들은 “삼류신파”라는 점을 꼬집는 것 같다.나는 그런 귀신 나올 듯한 음악을 안 좋아하기 때문에 이 작품이 뮤지컬로서 뛰어난 점은 잘 모르겠고 삼류 신파라는 점엔 동의하지만 그게굳이 영화 점수를 깎아먹는다고 보진 않는다. 인생이 어차피 삼류 신판데 뭐. 영화 속 신파랑 다른 게 있다면 신파와 신파 사이의 이음새마저극적이진 않고 좀 늘어진다는 거 정도 아닌가. 사랑에 빠졌을 때나 아기를 낳았을 때 등 나름대로 감격해서 멘트할 일이 생겨 읊다보면 스스로놀란다. 이거 어디서 많이 듣던 삼류 악극 대사 아냐…. 그런 걸 보면 신파야말로 인생의 핵심을 제대로 담고 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나는 <어둠 속의 댄서>를 보고 좀 심란해졌다. 휴우. 저게 바로 동서를 막론하고 ‘어머니’가 아닌 모든 인간들이 ‘어머니’에 대해 믿고기대하는 바구나. 아니
함부로 엄마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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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의 댄서>라는 제목은 관객으로 하여금 묘기에 가까운 활약을 기대하게 한다. 그리고 영화는 그 기대를 전혀 저버리지 않는다. 라스폰 트리에의 최신 호기심은 그저 어리석은 짓으로 봐 넘기기에는 지나치게 계산적이고 작위적이며, 그렇다고 마음을 많이 움직이기에는 너무나도서툴게 만들어졌다. 하지만 최소한 한 가지는 해냈다. 이 덴마크 도그마티스트는 물불 안 가리고 덤빈 끝에 그가 바란 대로 논란을 만들어내는데는 성공한 것이다. 포스트 펑크 디바 비욕을 위한, 이 미친 듯이 비관적인 영화를 통해 말이다.질문을 한번 던져보자. <어둠 속의 댄서>는 할리우드 뮤지컬에 대한 불쾌하고 반미적인 패러디인가? 아니면 쉽게 찾아보기 힘든 여자주인공배우를 꼬드겨 반다큐멘터리 스타일로 이용해먹은 만행인가? 답은 물론 둘 다다. 영화는 3분짜리 오프닝으로 자신의 허식을 일단 드러내고는,곧장 산만한 <사운드 오브 뮤직> 리허설로 향한다. 두꺼운 뿔테안경을 낀 추레한 외모에
반미,반자본 팸플릿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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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을 보러 가기 직전까지 내게는 ‘정리된 선입견’이 있었다. 하나는 ‘글로벌’한 차원에서 월드 뮤직이라는 범주자체에 대한 불만이었다. 간단히 말해서 월드 뮤직을 좋아한다는 취향은 ‘해외여행이 취미’라는 것과 비슷하다는 판단이었다. 색다르고 이색적인것에 대한 취향을 존중할 필요는 있겠지만 이건 ‘위에서 아래를 굽어보는’ 것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또 한 가지는 ‘로컬’한 차원에서 한국에서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과 관련된 ‘월드 뮤직 붐’의 이상 열기에 대한 뜨악함이었다. “10년 전 재즈 붐이나 진배없다”, “냄비근성이 어디가겠어”, “세계적 유행의 끝자락을 잡는 한심한 소치다”, “그래봤자 코리안 센티멘털리즘의 확대연장일 뿐이다”는 식이라서 저차원적이었지만그럴수록 더 확고했다.따라서 영화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은 ‘쿠바 음악’을- 싸구려 팝같이 되어버린 ‘라틴 음악’이나 ‘살사’가 아니라- ‘월드 뮤직’으로마케팅하는 전략 이상도 이하도 아
음악, 혁명보다 영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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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e Hard 1998년, 감독 존 맥티어넌 출연 브루스 윌리스 장르 액션 (폭스)
다이하드 시리즈 1,2가 DVD로 출시되었다. 존 맥티어넌이 연출한 <다이하드>에서, 브루스 윌리스는 직장과 가정생활에서 위기를 맡고 있는 경찰, 존 맥클레인으로 분한다. 크리스마스 휴가를 맞아 아내가 일하고 있는 회사의 파티에 참석한 그는 빌딩에 잠입한 테러리스트들과 맞서 싸운다. 그리고 레니 할린이 연출한 <다이하드2>. 이번에는 공항을 배경으로 테러리스트들과의 전쟁을 치르지만, 그 연출력과 영화적 재미는 전작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편. 대신 2.35:1의 화면비율로 출시되는 DVD판의 역동성과 스펙터클은 뛰어나다. 하이라이트를 모은 장면들도 수록돼 있다.
다이하드 DVD Box S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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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rophery III: The Ascent 2000년, 감독 패트릭 뤼시에르 출연 크리스토퍼 워컨 장르 호러 (우성)
웨스 크레이븐 감독의 <스크림> 시리즈의 편집을 맡아 인정받기 시작한 패트릭 뤼시에르가 연출한 작품이다. 천사와 인간의 결합으로 태어난 다니엘. 그를 제거하려는 악마들의 공격이 닥쳐오자 그의 어머니는 자신을 희생하여 아들을 구해낸다. 어머니의 죽음으로 신을 거부하게 된 다니엘은 이교단체를 만들어 목사로 활동한다. 그러던 어느 날, 다시 그를 제거하기 위해 지상으로 내려온 악마의 공격으로 잠시 목숨을 잃지만, 좀더 강력한 힘을 가진 존재로 부활한다. 천사장으로 등장하는 크리스토퍼 워컨의 연기야 탁월하지만, 전반적인 영화의 수준이 그에 못 미친다.
데블스 워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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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acle on the Mountain 2000년, 감독 마이클 스위처 출연 패티 듀크 장르 액션 (컬럼비아)
부유한 부동산업자인 톰은 사업에선 성공했지만, 가장으로서는 실패한 인물. 그러자 그의 아내 앤은 가족을 다시 화합시키기 위해 겨울 휴가를 계획한다. 그러나 이를 못마땅해 하던 막내딸은 끝내 여행에 불참하게 되고, 나머지 식구들만이 톰이 직접 조종하는 경비행기를 타고 휴가를 떠난다. 그러나 비행중 폭풍우를 만난 경비행기는 눈덮인 산악지대에 추락하게 되고, 톰은 심한 부상을 입는다. 가족이 실종되자 불안에 휩싸인 막내딸은 산악구조대와 가족을 구해보려 하지만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는다. 재난을 극복해가는 어머니의 역할에 노련한 연기파 패티 듀크가 열연한다.
미라클 온더 마운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