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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adelphia 1993년,
감독 조너선 드미
출연 톰 행크스
kbs1 3월25일(일) 밤 11시
톰 행크스에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과 베를린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작품. 유능한 변화사였던 앤드류는 에이즈 환자라는 이유로 부당해고를
당한다. 그는 직업적 명예를 되찾기로 결심하고 소송을 결심한다. 변호사 조셉 밀러를 변호인으로 선임한 앤드류는 법정투쟁으로 사회의 부당함에
맞선다. 하지만 여전히 세상은 앤드류에게 차갑고도 냉소적인 시선을 보낸다. 에이즈 환자로 분한 톰 행크스의 연기가 볼 만하며 덴젤 워싱턴,
제이슨 로바즈 등이 출연한다. <양들의 침묵>의 조너선 드미 감독이 에이즈라는 소재를 다룬 문제작.
TV영화 - 필라델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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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감독 김수용
출연 김지미
ebs 3월24일(토) 오전 11시50분
<안개>와 <갯마을>의 김수용 감독이 만든 1967년작. 휴전선 부근 작은 마을에 사는 아이들은 탄피를 주워다가 집안 살림에 보탠다.
마을 학교에 오지영이라는 여교사가 부임하는데 지영은 생활고에 지친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노력한다. 김씨는 아들 영규가 주워오는 탄피를
팔아서 그 돈으로 술과 노름을 한다. 어느 날 탄피를 주우러 갔던 영규 일행이 불발탄이 터지는 통에 큰 사고를 당한다. 김씨 역을 맡은
허장강 등의 배우의 열연이 볼 만하다. 1950년대 전쟁 이후 어둡고 침울했던 한국사회를 리얼리즘적인 시선으로 고찰한 영화.
TV영화 - 사격장의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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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ence Of The Lambs 1991년,
감독 조너선 드미
출연 조디 포스터, 앤서니 홉킨스
ebs 3월24일(토) 밤 9시
토머스 해리스의 원작소설을 영화화한 작품. FBI의 클라리스 스털링은 엽기적인 살인사건을 조사하게 된다. 클라리스는 범인의 심리
등에 관한 조언을 얻기 위해 전직 정신과 의사인 한니발 렉터를 만난다. 그는 9명을 살해한 뒤 살을 뜯어먹은 흉악범으로 정신이상자 수용소
시설에 수감되어 있다. 클라리스는 한니발에게 거부감을 느끼며 접근하지만, 그의 폭넓은 지식을 대한 뒤 묘한 끌림을 느낀다. 한니발 렉터는
살인사건에 대해 정보를 주는 조건으로 멤피스로 이감되지만 도중에 탈출한다. 앤서니 홉킨스의 연기가 빛나는 작품이며 아카데미 감독상과 작품상,
남우주연상 등을 받았다.
TV영화 - 양들의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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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wn 1997년,
감독 마크 디페
출연 마이클 제이 화이트
mbc 3월24일(토) 밤 11시10분
원작만화를 영화로 옮긴 작품. 알 시몬스는 사랑하는 여인 완다, 그리고 딸과 함께 행복한 생활을 즐기고 있다. 그는 파트너 테리와
함께 뛰어난 임무수행 능력으로 인정받는 미국 정부의 비밀요원이다. 알 시몬스는 자신의 직업에 대해 회의를 느끼고 조직을 떠나려고 하지만
상관 윈의 계략에 빠져 어이없이 목숨을 잃는다. 하지만 사후세계에서 악마를 만난 알 시몬스는 다시금 세상으로 나오게 된다. 마틴 신 등의
배우가 조연급으로 출연하고 있다. <스폰>에선 현란한 특수효과가 돋보이며 메탈리카 등이 참여한 영화음악도 흥겨움을 더한다.
TV영화 - 스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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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yss 1989년,감독 제임스 카메론출연 에드 해리스ocn 3월25일(일) 밤 12시20분<타이타닉>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에게도 실패작의 경험이 있을까. 물론 있다. <어비스>는 4천만달러를 들여 만든 대작영화지만 흥행에선철저하게 실패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장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깊은 해저를 무대로 하면서 어느 남녀의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담은 <어비스>는제임스 카메론 감독을 선호하는 ‘마니아’들에겐 일종의 컬트적 지위를 차지하기도 한다. 그가 이후 만든 영화의 기본적인 모티브들이 이 영화에이미 녹아 있기 때문이다. 핵잠수함이 카리브해 해저에서 실종된다. 핵잠수함의 핵탄두를 찾기 위해 미 해군 특수요원이 탐사선 딥코어호에 급히파견된다. 그런데 출발이 썩 좋질 않다. 딥코어호의 선장 버드는 특수요원팀 소속의 코피 대위와 사소한 일들로 마찰을 겪고 둘은 신경전을벌이게 된다. 그들 주위에 어느 날부터인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생물이 나타나면서 선
열 길 물속, 미지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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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Of Anne Frank 1959년,감독 조지 스티븐스출연 밀리 퍼킨스EBS 3월25일(일) 오후 2시“질려버리겠군.” 1940년대 할리우드에서 조지 스티븐스 감독은 깐깐한 완벽주의자로 이름을 날렸다. 그는 당시 영화 한 장면을 위해 열흘이상 허비하는 것은 예사였다고 한다. 예산과 촬영일자를 무시한 채 영화를 찍는 감독에 대해 제작자들은 불만을 토로했고 낭비벽이 심하다고수군거리곤 했다. 따라서 이후 조지 스티븐스 감독이 프로듀서를 겸임한 것은 불가피한 궁여지책이었다. 조지 스티븐스 감독은 직접 영화사를설립하기도 했는데 여기서 프랭크 카프라 감독의 <멋진 인생>(1946)이라는 걸작이 탄생한 바 있다. 감독 조지 스티븐스에 대해 설명하기위해선 스타시스템의 능란한 활용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엘리자베스 테일러, 캐서린 햅번, 프레드 아스테어 등 감독은 배우를 발굴하거나확고한 스타 이미지를 지닌 배우를 기용했으며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면서 고전기 할리우드 장르영화의
공포가 삼켜버린 순수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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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광고주 Sony 대행사 Leo Burnett, Warsaw아트디렉터·카피라이터 Michael Long, Lechoslaw Kwiakowski, Kerry Keenan뮤즈는 잔혹하다. 움직이는 모든 것들을 사로잡아버린다. 일단 그녀의 마수에 걸리면 모든 감각기관은 향락의 포로가 되어버리고 만다. 뮤즈가조용히 말을 걸어오면 아무리 바빠도 가쁜 숨을 고르고 그녀의 메시지에 귀를 귀울여야 한다. 누구나 그녀 앞에서는 온몸을 맡기고 그 가혹한고문을 받아들일 태세가 된다. 접신의 경지에 이르면 젊은이들의 영혼은 낡은 청바지처럼 진이 빠져버린다. 의식은 마비되고 사지는 해파리처럼흐느적거린다.소니의 광고들을 보라. 왜 아이들이 저 모양을 하고 서 있는가? 가슴, 머리, 다리, 아랫도리가 이어폰 와이어에 칭칭 감겨 있다. 카세트플레이어,CD플레이어, MP3플레이어 등 소니가 만든 오디오 기기들이 젊은이들을 향해 더듬이를 내뻗고 있는 형국이다. 무슨 곡절일까?이것이 바로 오디오의 마력
분수처럼 흩어지는 푸른 사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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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천하> SBS 월·화요일 9시55분이제는 가물가물해진 MBC 대하사극 <조선왕조 오백년> ‘풍란’편(1985·유길촌 연출)이나 같은 방송사의 <교동마님>(1988·표재순연출)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요즘 SBS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여인천하>(김재형 연출)의 ‘난정’이 그닥 낯설지 않을 것이다. 더군다나난정모로 출연하고 있는 김영란은 앞서 두 작품에서 직접 정난정 역을 연기한 배우이기도 하다.모두 월탄 박종화가 쓴 <여인천하>(1960)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데, 이번 작품은 그의 탄생 100주년과 서거 20주년에 맞추어 제작되었기에그 포부가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같은 원작을 취했다 해도 물론 그 맛은 조금씩 다르다. 앞의 두 작품이 문정왕후의 권력 찬탈과 그에따른 당파싸움에 초점을 맞췄다면, SBS의 <여인천하>는 문정왕후의 장자방 역할을 하며 20년간 권세를 누리다 몰락하는 정난정이라는 여인의개인적인
여인, 권력을 향해 질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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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퀼스18세기 프랑스. 변태적 성행위와 잔인한 폭력 묘사가 가득한 소설로 악명을 떨치던 사드 후작은 말년에 정신병원에 감금된다.하지만 그곳에서도 그의 저술활동은 계속된다.필립 카우프만 감독, 제프리 러시, 케이트 윈슬럿 출연, 줄리아 체이스맨 제작, 20세기폭스 코리아 수입, 상영시간 124분김봉석 광기도 교과서적으로 풀어가는군 ★★☆박평식 퀼스, 나의 칼 나의 피 나의 불꽃 ★★★☆ ■선물용기는 방송사에서도 집에서도 무능한 개그맨이다. 아내 정연은 용기를 살갑게 대하지 않는다. 어느 날 정연이 쓰러진다.병원에선 정연이 살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정연은 그 사실을 숨긴다.오기환 감독, 이정재, 이영애 출연, 김미희, 김상진 제작, 시네마서비스 배급, 상영시간 110분박평식 치기로 슬픔을 걸러내겠단다. 줄초상난 멜로 ★★☆심영섭 한국 멜로. 이제 사람 좀 그만 죽이자 ★★☆ ■성석전설400년 전, 악귀가 출현하자 무림의 명인들이 일제히 나서 악귀의 도발을
퀼스 / 선물 / 성석전설 / 웨이 오브 더 건 / 북 오브 섀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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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가정주부 서현 앞에 어느 날 한 남자가 나타난다. 바로 그녀의여동생과 결혼하기로 되어 있는 젊은 청년 우인이다. 두 사람은 첫눈에 서로가 자신의 영혼의 짝임을 알아보고 걷잡을 수 없는 사랑에 빠져든다.연상의 유부녀와 연하의 청년이 나누는 불륜의 사랑? 컨셉만을 따지자면 진부하고 빤한 멜로영화가 될 것 같지만 <정사>는 그런 선입견들을비웃기라도 하는 듯 간단히 배반한다. 간결하면서도 시적인 대사와 정밀한 심리묘사 그리고 극히 절제된 세련된 연출로 이전의 한국멜로가 가닿지못했던 눈부신 신개지를 펼쳐보였던 것이다. <정사>는 표피적인 섹스 대신 인간 내면의 심연에 주목한다. 그 시선이 더할 수 없이 허무적이면서도드라이하다. <정사>의 작가 김대우는 말한다. “가정이냐 사랑이냐 하는 도식적인 이분법 대신 서현 내면의 본질적 문제를 탐구하고 싶었습니다.내가 표현하고 싶었던 것은 노쇠와 소멸에 대한 공포였지요.”김대우가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한 것은 한국외
회화같은 언어로 존재의 시를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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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요일 AFKN 으로 <버피>(국내 방영제는 ‘미녀와 뱀파이어’) 4시즌의 19번째 에피소드 `new Moon Rising`을보면서, 전 어떻게든 이 시리즈에 대한 이야기를 이 칼럼에 쑤셔넣어야 한다는 의무감에 시달렸습니다. 핑계요? 그거야 만들면 되지요. 이시리즈의 1시즌 에피소드 몇개가 국내 출시되어 있으니까 멋대로 출시작이라고 우기면서 이야기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new Moon Rising`은 꽤 중요한 에피소드였습니다. 이 시리즈의 고정 캐릭터인 윌로 로젠버그가 처음으로 친구 타라 매클레이와자신이 단순한 ‘친구’ 이상이라는 걸 주변 사람들에게 밝혔지요. 10번째 에피소드 `hush`에 타라가 처음 등장한 뒤부터 이들 사이를짐작하고 옹호했던 수많은 ‘시퍼(shipper)들’에게는 기념비적인 날이었겠죠. 물론 방송사의 매서운 자기 검열 속에 키스 한번 제대로못하고 이루어진 수줍은 커밍아웃이었지만요.4시즌 에피소드들을 보면서, 전 그뒤로 이 수줍은 마녀 커플이
수줍은 커밍아웃의 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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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법(二分法) 사라지는 곳에 낙원 있다.” 문학평론가이자 문명비평가였던 롤랑 바르트의 말이다. 세상 만사를 선명히 두쪽으로 나누고 그둘 사이에 넘나들 수 없는 절대의 경계선을 긋는 인간 정신의 관습이 이분법이고 이 이분법을 사유의 방법으로 삼는 것이 이분법적 사고이다.선/악, 백/흑, 남/여, 이성/감성, 아(我)/타(他)… 이런 개념쌍들은 인간이 만들어낸 수천가지 이분법의 일부이다. 많은 경우 이분법은배제와 분할, 억압과 소외의 논리가 되어 살인, 인종청소, 전쟁, 파괴를 정당화한다. 히틀러의 유대인 학살, 발칸반도에서의 인종청소, 중세교회의 마녀사냥, 남아프리카에서의 인종분리 등은 이분법이 세상을 어떻게 지옥으로 만들 수 있었던가를 보여주는 역사적 사례들이다. 그 이분법을무너뜨려야 낙원이 온다는 바르트의 말은 틀리지 않다.그런데 그 이분법 무너뜨리기는 결코 쉽지 않다. 인간이 수만년에 걸쳐 적응하며 살아온 자연계의 질서 자체가 이분화되어 있는 것 같아 보인다.해와 달, 낮과 밤
우리 속의 탈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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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U에는 캠퍼스가 없다. 아니 우리가 알고 있는 의미의, 닫힌 캠퍼스는 존재하지 않는다. 뉴욕 맨해튼 남쪽으로 가면, 여기저기에서 깃발이달린 건물들을 발견하게 된다. 그냥 거리에 서 있는 건물들. 별다른 표식도 없고 출입을 막지도 않는다. 그 가식없는 건물들이 바로 NYU다.당연히 정문도 없다. 자그마한 개선문 같은 것이 서 있는 유니온 스퀘어가 정문을 대신한다. 작은 광장인 유니온 스퀘어에는 학생들과 마약상들이차별없이 같은 공간에 서 있다. 그러니 특별한 사전지식 없이 거리를 걸어다녀도, 자신이 ‘대학’의 한복판을 걷고 있음을 알아차리기 힘들다.자유로움과 개방성. 얼마 전 뉴욕에서 유니온 스퀘어를 갔다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최근 읽은 <왕비의 이혼>이란 소설에서는 ‘대학’과 ‘엘리트’가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캐묻는다. 사실 뻔한 이야기다. 유럽에서 대학이 처음시작되었을 때, 대학은 왕과 교회 누구의 명령에도 복종하지 않는 ‘성역’이었고, 지역사회의 중심이었다. 지배층에
대학이여, 닫힌 성문을 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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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날 비올롱의 긴 흐느낌 소리 스며들어, 마음 설레이고 쓸쓸하여라….” 까까머리 중학교 시절, 시를 좋아했는데 어느 날 세계의 명시를 펼치다가 울컥 했던 베를렌의 ‘가을의 노래’라는 시의 앞부분이다. 비올롱이 뭔지는 몰랐어도 가을날과 긴 흐느낌이란 단어가 가슴을 휑하게 할 만큼 잘 어울린다는 생각에 울컥 했다. 나중에 비올롱이 바이올린의 불어식 표기임을 알았고, 불어의 시적인 언어에 끌렸다. 종점다방에서 설탕 듬뿍듬뿍 넣어서 커피를 보약처럼 마시던 시절엔, 책에서 보던 ‘카페테리아’ ‘아트리에, 테아트르’라는 불어에서도 무드가 느껴졌다. 불어에 대한 동경으로 대학 때는 샹송 동아리에 들어서 안 되는 혀를 굴려가며 이브 몽탕의 <고엽>, 에디트 피아프의 <장밋빛 인생>을 불러댔고 그건 내 18번이 되었다. 더벅머리 하고서 경복궁 앞 프랑스 문화원 지하극장에서 보던 프랑스영화는 또 왜 그렇게 아득하고 감미로웠던지….
내 청춘도 사랑으로 아득하던 어느 날 보
프랑스 영화처럼, <남과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