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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동하는 개구리 같달까? 그는 한순간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앉았다 일어섰다,손은 시종일관 그림 그리듯 허공을 휘휘 젓고 있었고, 눈썹, 눈동자, 코, 입, 볼은 저 천장 어디쯤 누군가가 실을 달아 잡아당기는 듯 제각기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한가닥 남기고 삭발한 머리가 다분히 눈길을 끌 만한 마임이스트 남긍호(39)씨. 죽어가는 아내 정연 앞에서 마지막‘선물’로 눈물젖은 공연을 펼쳐보이던 <선물>의 삼류개그맨 용기의 마임을 지도해준 사람이다. 3분 정도 정연의 죽음과 교차편집되는 이 공연은“남녀가 어린 시절을 거쳐 사랑하고 죽어가기까지를” 담았다. “무대 위에 가림막을 일부 설치해서 상상의 공간으로 만들었어요. 마임적 상상력을동원하는 거였죠.” 검은 장막은 때로는 바닷물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담벼락이 되기도 했다. 남긍호씨와 <선물>의 인연은 “라스트신에는 좀더격있는 공연을” 원했던 제작진의 의도가 전해지면서 이루어졌다.어린 시절부터 그는 “걸어다니는 재상영
말보다 앞선 몸의 언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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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생,1962년 <사랑과 별과 같이> 소품실 조수 입문 <칠수와 만수> <걸어서 하늘까지> <고래사냥2><투캅스1, 2, 3> <마누라 죽이기> <광시곡> <친구> 등 400여편 소품 담당 1998년 대종상 기술상 수상 현재<청풍명월> 준비중있어야 할 곳에 제대로 놓인 소품은 백 마디 대사를 대신한다. 있어야 할 곳에 있되 누구도 뒤돌아보게 해선 안 되며,있었다는 흔적마저도 허용되지 않는 엑스트라보다도 어쩌면 그들은 행복한 위치에 있는지도 모른다. 적어도 영화 <친구>에선 그렇다는 얘기다.70, 80년대를 넘어 90년대에 다다르기까지 숨가쁜 우정을 이어가는 네 친구들의 이야기에서, 소품은 그들과 대등한 위치에서 극의 균형을잡아간다. 아니, 어린 시절 장면에서는 오히려 소품이 어느 주인공보다도 화면을 압도한다. 중호가 세 친구에게 자랑스레 내보이는 ‘떼레비녹음기’인 SON
잘 만든 소품 하나, 열 대사 안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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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트 윈슬렛의 맥박은 1분에 120번 뛴다. 그의 가까운 친구들은 감정이 매우 고양된 상태나 에너지가 충만한 상태를 뜻하는 은어로 ‘윈슬렛’(winslet)을 즐겨 사용한다고 한다. ‘너 오늘 참 윈슬렛하구나’ 이러면, 기분이 매우 좋아보인다거나 기운이 넘친다는 뜻. 케이트 윈슬렛의 생체리듬과 감성지수가 남다르다는 증거는 더 있다. <타이타닉>의 제임스 카메론은 케이트 윈슬렛이 슬픈 장면을 찍고 나면 감정을 수습하지 못해 몇 시간을 더 울었다고 증언하고, <센스, 센서빌리티>의 리안은 케이트 윈슬렛의 가슴속에 꿈틀대는 소용돌이를 잠재우기 위해 태극권과 시집을 권했다고 전한다. “저 애는 자기 감정을 속일 줄 몰라요. 열정 때문에 품위를 잃곤 하죠.” <센스, 센서빌리티>에서 절제된 감정과 정돈된 행동의 화신인 에마 톰슨(센스)이 자기와 반대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좌충우돌하는 여동생 케이트 윈슬렛(센서빌리티)에게 던진 대사는 픽션이 아니라 ‘실제상황
작품이 부르면 가슴이 두근두근, <타이타닉>의 케이트 윈슬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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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성(野性), 94년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유오성(36)은 마치 길들여지지 않은 들짐승 같았다. 그리고 <비트> <간첩 리철진> <주유소 습격사건>까지, 예의 그의 얼굴은 빛보다는 어둠의 농도를 따라 얼굴선을 드러냈고 그 예사롭지 않은 눈이 조명과 정면으로 충돌할 때면 우리는 스크린 너머 잠시 아찔한 기운을 느꼈다. 그는 어둡고, 강하고, 거칠고, 그리고 외로워보였다. “사시미칼을 주로 이용한다. 찌르고 나면 90도로 날을 돌려준다. 그리고 아래에서부터 위로 쳐올린다. 자기가 칼을 맞았다는 것을 최대한 느끼게 해줘야 된다.”
가전제품사용설명처럼 담담하게 살인강의를 해내는 <친구>의 부산건달 준석 역시 어쩌면 전작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는 캐릭터일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준석은 어둠의 이미지 속에서 짠내나는 외로움을 부끄럼 없이 드러낸다. 약에 찌든 퀭한 얼굴로 연신 희고 마른침을 뱉는 마약중독자
야성의 부르짖음, “친구야!” <친구>의 유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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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만 스튜디오에 2개의 아카데미상을 안겨주었던 <월레스와 그로밋>이 곧 장편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화려한 외출> <전자바지 소동> <양털도둑> 등 세편의 단편으로만 선보였던 <월레스와 그로밋>이 지난해 <치킨 런>으로 성공적인 할리우드 신고식을 치렀던 아드만 스튜디오의 세 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 이미 드림웍스와 계약을 끝낸 상태인데, 감독인 닉 파크가 시나리오 작업에 들어갔다고 아드만 스튜디오는 전하고 있다. 현재 닉 파크는 아드만의 두 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이 될 이솝 우화 <거북이와 토끼>를 내년 개봉을 목표로 작업하고 있다.
<월레스와 그로밋> 장편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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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예산 영화 <라스트 리조트> 계기, 프리시네마 재조명영국영화계가 때아닌 ‘프리시네마’의 재조명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에 불을 당긴 것은 최근 비평적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폴 폴리코스키의 <라스트 리조트>가 프리시네마의 유산을 적극적으로 계승한 적자라는 비평계의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러시아 불법이민자들의 생활을 16mm로 찍어 35mm 블로업을 거친 초저예산의 이 영화는 린제이 앤더슨의 기념비적인 12분짜리 단편 <오 꿈의 나라>에 노골적인 오마주를 바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영화의 중심적인 이미지도 많은 부분 차용하고 있다.1953년 만들어진 <오 꿈의 나라>는 영국영화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던 프리시네마의 효시가 되었던 작품이다. <오 꿈의 나라>는 만들어진 지 3년이 지나서야 반향을 일으키기 시작했는데, 1956년 NFT(국립영화극장)에서 50분짜리 중편 <투게더>, 다큐멘터리인 와 함께 상영된 뒤 대
48년만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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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츠 랑 주인공으로 한 실명소설 <당신을 쫓아 세상 끝까지>, 진위에 관심올해 초 출간된 아그네스 미쇼(Agnes Michaux)의 <당신을 쫓아 세상 끝까지>는 <메트로폴리스> <마부제 박사의 1천개의 눈>으로 유명한 영화감독 프리츠 랑을 주인공으로 한 실명소설. 유대계 독일인이었던 랑이 나치를 피해 미국으로 망명하기 직전 베를린에서 보낸 마지막 며칠을 재구성한 이 소설은 별거중인 부인 테아 폰 하르보우를 찾아가 작별인사를 하는 대목에서 풍기는 음충한 냄새로 출간과 함께 화제를 모았다. 이 대목에서 <메트로폴리스>의 시나리오 작가이기도 했던 부인 폰 하르보우는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이 겁나서 찾아온 모양”이라며 남편을 공격한다. “그런 당신은 사건 L에 대해 얼마나 결백해서”라며 비아냥거리는 랑. 이에 발끈한 폰 하르보우는 “총을 쏜 것은 내가 아닌 바로 당신”이란 대꾸를 통해 독자들에게 범죄의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 작가
누가 방아쇠를 당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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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세계 심리학계를 뒤흔든 스캔들 ‘스탠퍼드 실험’이 독일에서 영화화되어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스탠퍼드 심리학과 필립 짐바도 교수가 주도했던 이 실험은 대학생 20명을 연구소에 설치한 가상형무소에 수용, 열악한 환경에 던져진 인간의 심성변화를 관찰한 것. 그러나 실험대상자들의 폭력이 난무하면서 중단되고 말았다. 독일감독 올리버 히르쉬비겔은 이 실험을 소재로 한 마리오 조르다도의 소설 <블랙박스>를 토대로, 인간 내면에 잠재된 악마적 요소가 얼마나 쉽게 돌출할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 영화의 무대는 쾰른의 가상감옥. 일방적인 폭력에 맞설 의지를 잃어버린 인간의 무력감과, 쥐꼬리만한 권력이라도 잡으면 약자를 학대해야 직성이 풀리는 우리 내부의 악마성을 재차 확인하는 공포와 경악은 어떤 호러영화보다 더하다. <롤라 런>의 롤라의 남자친구 모리츠 블라이브트로이가 4천마르크에 혹해 가상감옥에 들어가는 실직기자를 열연한다.
‘스탠퍼드 실험’ 영화 스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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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에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들의 공연이 대거 열릴 예정이다. 5월에는 1980년 초연됐던 뮤지컬 가 마크 브램블의 연출로 다시 공연되며, 1968년도 멜 브룩스의 코미디영화 <제작자들>은 뮤지컬로 새롭게 각색, 4월 중순부터 무대에 올려진다. <풀 몬티> <라이온 킹> <미녀와 야수> 등이 그 뒤를 잇는 작품들. <성공의 달콤한 냄새> <문스트럭> 등 그외에도 많은, 영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들이 내년까지의 브로드웨이 공연목록에 올라 있다.
영화 원작 작품, 공연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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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이라면 이변. 스티븐 시걸의 영화가 박스오피스 1위를 다시 점령할 거라는 추측을 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스티븐 시걸 주연의 액션극 <엑시트 운즈>가 1848만달러를 벌어들이며 당당히 지난주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했다. 스티븐 시걸은 터프하지만 불의를 못 보는 경찰로 나온다. 줄리아 로버츠, 브래드 피트 같은 스타를 내세워 두주째 1위자리를 고수하던 <멕시칸>은 <엑시트 운즈>에 상처입고 <문 앞의 적> 앞에 무너졌다. 올해 베를린에서 첫선을 보였던 주드 로와 조셉 파인즈 주연의 <문 앞의 적>은 1381만달러로 2위에 올랐고 그뒤를 이어 <멕시칸>은 801만달러를 벌어들이며 3위에 머물렀다.
스티븐 시걸, 먹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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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슨 포드가 오우삼의 신작에 출연한다. 제목이 아직 결정되지 않은 이 영화의 제작사인 워너브러더스는 <에어포스 원> <할로우 맨> <앤드 오브 데이즈>를 썼던 시나리오 작가 앤드루 말로에게 75만달러에 시나리오를 맡겼고 지난해 여름 <미션 임파서블2>로 확실한 상품성을 입증한 오우삼에게 연출을 맡겼다.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포드는 말로가 들려준 줄거리를 마음에 들어 했으며 출연할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해리슨 포드, 오우삼 신작에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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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과 제리>의 아버지’ 윌리엄 해너가 3월22일 90살을 일기로 사망했다. 해너는 동료인 조셉 바버라와 함께 1937년 MGM 스튜디오에서 활동을 시작, <톰과 제리> 시리즈 등을 만들었다. 1957년 MGM이 애니메이션 부문을 폐쇄하자 해너와 바버라는 해너-바버라 스튜디오를 만들어 미국 TV애니메이션계를 주도했다. 해너가 바버라와 함께 만들어낸 캐릭터로는 톰과 제리 외에도 플린스톤 가족, 스쿠비 두, 요기 베어, 젯슨 가족, 아톰 앤트 등이 있다. 해너는 사망 직전까지 해너-바버라의 공동 회장으로 정력적으로 활동해왔다.
‘<톰과 제리>의 아버지’,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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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영화계, <낭낙> <방라잔> 등 오락영화들로 흥행 호조타이영화계가 오랜 잠에서 깨어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1960∼70년대 매년 100여편의 소규모 영화들이 만들어지며 황금기를 누리던 타이영화계는 80년대를 지나면서 점차 할리우드영화에 관객을 빼앗겨왔다. 할리우드의 위세에 눌려 매우 적은 규모의 영화만을 제작하며 근근이 유지되던 타이영화는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로 아예 고사당할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이같은 위기상황을 극적으로 반전시킨 작품은 1999년 발표된 논지 니미부트르 감독의 <낭낙>. 로맨틱한 유령이야기인 이 작품은 타이 안에서 1억5천만바트(340만달러)를 벌어들이며 역대 흥행신기록을 갈아치웠다. <낭낙>이 일으킨 돌풍은 지난해 말 개봉한 <방라잔>으로 이어지고 있다. 1765년 미얀마와 전쟁을 치르던 당시 조그마한 마을 방라잔 주민들의 활약상을 다룬 이 작품은 개봉 두달 만에 1억3500만바트를 벌어
할리우드 덤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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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영화 <토로>(라이브 쇼)의 상영을 두고 사회적인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지난 3월21일 아로요 대통령이 이 영화의 상영금지를 명령하자 영화검열위원회 니카노르 티옹슨 위원장이 즉각 사표를 던진 것. 마닐라 나이트클럽에서 관객을 상대로 실제 성행위를 보여주는 ‘성노동자’들의 삶을 다룬 이 영화는 적나라한 묘사로 논란을 일으켰으나 지난해 베를린영화제에 진출했을 정도로 완성도를 인정받은 작품이다. 필리핀의 영화평론가이자 대표적 지식인 중 하나인 티옹슨은 대통령의 결정을 정면으로 반박했고 “(일부 섹스장면이 아니라) 영화 전체에 대해 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반발에 대해 아로요 대통령이 “좋은 정치는 건전한 도덕적 기반 위에 서 있어야 한다”고 완강한 입장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영화계와 지식인사회는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고 있다.
필리핀, <토로> 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