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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 장백지 주연의 <파이란>(튜브 픽처스)이 3월13일 인천에서 마지막 촬영을 마쳤다. 바닷가 깡패와 일자리를 찾기 위해 그와 위장결혼한 중국인 파이란의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오는 4월 말 개봉할 예정이다.
<파이란> 촬영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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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SICAF, 8월11일부터 열려제5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이 오는 8월11일부터 19일까지 삼성동 코엑스 전시관에서 열린다. 95년에 창설된 뒤 97년부터 비엔날레로 개편된 SICAF는 출판만화와 애니메이션, 게임, 캐릭터 상품 등을 한자리에 모은 만화·애니메이션 축제. 지난 3월15일 남산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가진 SICAF조직위는, 예년과 달리 “그동안 한 공간에서 열렸던 행사들을 크게 애니메이션영화제, 전시 및 이벤트, SPP로 각각 나눠 독립적으로 치르겠다”고 밝혔다. 명랑만화전, 남북만화 교류전 등 전시는 코엑스 태평양관에서 열리며, 부대행사처럼 열렸던 애니메이션영화제는 프로그램을 강화해 서울시내 주요 극장가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부산국제영화제의 기획견본시 PPP를 본뜬 SPP(SICAF Project Promotion)는 제작자와 투자자를 연결하기 위해 새로 마련되는 자리. 그 밖에 한해 동안 국내 만화·애니메이션을 평가해
만화랑 애니랑, 한자리에 모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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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중반의 일본영화에 대해 일본의 어떤 평자들은 이른바 ‘사인(死人) 영화’라는 것이 당시 한 가지 중요한 트렌드를 이루었다고 지적한적이 있었다. 이 범주에 속한다고 볼 수 있는 영화들, 예컨대 이와이 순지의 <러브 레터>(1995)나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환상의 빛>(1995),그리고 오구리 고헤이의 <잠자는 남자>(1996) 등이 하나같이 ‘부재하는 사자(死者)’와 어떤 식으로든 합일을 이루려 한다는 이야기를담고 있는 영화들이었던 것이다.죽음을 향해 돌진한다, ‘가미카제 영화’들 최근 나오는 한국영화들을 조금이라도 눈여겨본 사람이라면 이와 꼭 같지는 않더라도 죽음에 거의 강박적으로 집착한다는 하나의 특징적인 양상을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런 최근의 한국영화들은 앞서 이야기한 일본영화들과 어떻게 다른가부터 먼저 지적해보도록 하자. 단적으로말해서, 최근의 몇몇 한국영화들은 죽음에의 이끌림에서, 부(負)의 미학을 전통으로서 지녀왔던 일본
한국영화의 이상한 경향, 코드1 - 죽음에의 집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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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30일부터 4월1일까지 3일간 <파업전야> <상계동 올림픽> 등 독립영화의 고전을 다시 보여주는 회고전이 열린다.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회고전은 장길수, 박광수, 김동빈, 장윤현, 장동홍, 이은, 이상인 등 현재 충무로에서 활동중인 사람들의 80년대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문의: 한국독립영화협회 02-334-3166, www.coincine.co.kr).
독립영화 회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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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의 집착, 지워진 가족, 강박적 유머, 가학과 엽기■최근 한국영화에 만연하는 퇴행의 코드들의아스러운 점은 갑자기 한국영화가 빈곤해져 버렸다는 점이다. 1998년에 나온 화제작들의 목록만 적어봐도 상황은 너무 명료해진다. <강원도의 힘><조용한 가족><여고괴담><기막힌 사내들><퇴마록><정사><처녀들의 저녁식사><아름다운 시절><미술관 옆 동물원>.대부분 흥행에도 성공했지만, 문제는 흥행성적이 아니다. <강원도의 힘>만 빼면 놀랍게도 모두 신인의 데뷔작인 이 영화들은 나올 때마다 관객과비평가 모두에게 각각 다른 의미지만 발견의 기쁨을 선사했다. 신인의 비중은 다소 줄었어도 1999년에도 이런 추세는 지속된다. <박하사탕><반칙왕>으로떠들썩했던 2000년 상반기가 지나자 갑자기 어두워졌다. 여름부터 더 크고 더 많은 영화들이 쏟아졌지만 <공동경비구역
한국영화 퇴행징후 5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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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칙왕>이 뉴욕에서 열리는 뉴디렉커스/뉴필름스영화제에 초청됐다.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지난해 <인정사정 볼 것 없다>를 소개했던 영화제로 3월23일부터 4월3일까지 열린다.
<반칙왕>, 해외영화제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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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의 신작 <수취인 불명>을 튜브엔터테인먼트에서 배급하기로 확정했다. 신생영화사인 LJ21(대표 이승재)에서 제작한 <수취인 불명>은 배급사를 튜브로 결정하면서 개봉일정도 5월 말로 잡았다. 5월에 열리는 칸영화제에 나갈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수취인 불명> 5월 말 개봉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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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경비구역 JSA>가 ‘제2의 <쉬리>’로 떠오를 것인가? 일본 개봉이 5월19일로 확정된 가운데 최근 일본 기자단이 한국을 방문, <공동경비구역 JSA>의 제작자, 감독, 배우 등을 인터뷰하고 돌아갔다. 일본영화 개방 이후 한국 기자단이 일본을 방문한 예는 여러 차례 있지만 한국영화 개봉에 앞서 일본 기자단이 찾아온 것은 처음 있는 일. <공동경비구역 JSA>의 일본 배급을 맡은 아뮤즈코리아와 시네콰논이 영화홍보를 위해 마련한 행사이긴 해도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의미다. 일본 기자단은 3월11일 양수리 판문점 세트를 돌아보고 박찬욱 감독, 송강호, 이병헌과 공동기자회견을 가졌으며 12일 명필름 대표 심재명씨와 이영애에 대한 개별인터뷰를 했다. 2박3일 일정으로 온 기자단 가운데 <요미우리신문>의 기자는 한국영화산업 전반에 대한 취재를 위해 서울시내 극장을 돌아보고 <씨네21> 사무실을 방문하기도
열도침공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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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시사 호평, 인터넷 공모서도 관심<친구>가 극장가에 봄기운을 찾아줄 것인가? 지난 3월12일 첫 공식시사회를 가진 <친구>는 오랜만에 보는 액션영화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억수탕> <닥터K>의 곽경택 감독이 자신이 경험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친구>는 어린 시절 절친했던 두 남자가 깡패가 된 뒤 서로 다른 조직에 가입, 숙적이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 시사회 반응은 대체로 좋은 편이다. 유오성, 장동건 두 배우의 흡입력이 돋보이고 촬영도 익숙한 홍콩누아르와 달라 신선하다는 평. 전체 촬영을 부산에서 하고 출연진도 모두 부산 사투리를 쓰는 영화라는 점도 특이하다.부산의 관객반응이 어떨 것이냐도 흥미롭다. 배급사인 코리아픽처스는 지금까지 확보된 스크린 수만 서울 38개, 전국 120개라며 관계자들의 호평에 고무된 분위기다. 3월12일 있었던 인터넷 투자자 공모결과도 제작진을 흥분시킨 요소. 오전 11시 심
부산 녀석들, 서울도 장악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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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회를 맞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역대 인기작을 필름으로 다시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부천영화제 사무국은 영화제 행사 기간뿐 아니라 연중 시민과 함께할 수 있는 영화제로 자리잡는 첫걸음으로, 3, 4, 5월 마지막주 토요일 오후 4시와 6시, 2회에 걸쳐 부천시청 대강당에서 ‘PiFan 다시 보기’ 상영회를 갖는다. 첫 번째 행사가 열릴 3월24일에는 <당신의 다리 사이>(오후 4시), <시암 썬셋>(오후 6시)이 상영되며 입장은 무료다(문의: 032-327-1292).
PiFan 다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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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서울여성영화제(집행위원장 이혜경)가 지난 3월16일 기자회견을 열고, 행사의 전체 윤곽을 드러냈다. 오는 4월15일부터 22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과 하이퍼텍 나다에서 열리는 이번 영화제는 아시아 지역으로 그 범위를 넓힌 단편 경선 부문과 최근 여성영화의 현재를 보여주는 화제작을 두루 초청한 뉴 커런츠 부문을 비롯, 프랑스 특별전, 대만현대여성감독전, 한국영화회고전, 쟁점, 여성영상공동체, 프라티바 파마 스페셜 등 모두 8개 부문에 걸친 다양한 프로그램을 보여준다. 영상원 김소영 교수가 연출하고 기록영화제작소 보임이 제작한 다큐멘터리 <거류>가 개막작. 프랑스 특별전의 주인공인 아네스 바르다가 행사 기간 방한해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여성과 폭력, 젠더 트러블에 관한 포럼과 여성영화인의 밤, 여성운동가의 밤 등 이벤트도 마련한다. 예매(www.wffis.or.kr/ 1588-7890)는 4월1일부터 가능하다.
여성영화제, 어떻게 진행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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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협, 명계남 대표 탈퇴 등 영상원장 임용반대 성명 곤욕한국영화제작가협회(회장 유인택·이하 제협)가 심광현 신임 영상원장 임용을 반대하는 성명서 때문에 회원사인 이스트필름의 명계남 대표가 제협 탈퇴를 선언하는 등 곤욕을 치르고 있다. 최근 동국대, 서울예대 등 사립대학 영화과 교수들이 “미술평론가 출신인 심광현씨는 영상원 신임 원장으로 적절치 않다”는 내용으로 발표한 성명서에 이름을 빌려준 것이 발단이 됐다. 한국영화학회, 한국영화학교수협의회 등 영화학계가 주도하고 한국영화인협회(이하 영협)와 제협이 연서한 3월6일자 성명서는 “영상원을 비롯 현재 영화계 주요 단체의 장들이 낙하산 식”이라는 주장까지 덧붙였다(본지 293호 국내리포트 참조).예상치 못했던 상황이니만큼 제협에 대한 영화인들의 비판도 거셌다. 이창동 감독, 명계남 대표 등은 각종 보도와 기고를 통해 “그가 수년 동안 영화계 현안에 대해 발벗고 나섰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일”이라며 반박했다. 이에 유인택 제협 회장은
성명서 파동, 현재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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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sonaten/ Autumn Sonata
1977년, 출연 잉그리드 버그만, 리브 울만, 레나 니만
베리만의 세계에 속한 많은 사람들은 어떤 면에서 보자면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서 재능이라곤 전혀 없는 사람들이다. 서로 소통하지 못하는 사람들, 그래서 고통받으면서도 상황을 바꾸지 못하는 무능력자들이 바로 그런 사람들인 것이다. <가을 소나타>의 세 모녀 역시 마찬가지이다. 소원하게 지내오던 큰딸 에바와 어머니 샤를로테는 어떤 새로운 국면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을 품고 7년 만에 재회하지만 결국 그들은 서로를 진심으로 증오해왔다는 사실만을 확인하고 황망히 헤어질 뿐이다.
베리만의 많은 영화들에서와 마찬가지로 <가을 소나타>에서도 비명을 동반하는, 죽어가는 자의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묘사된다. 샤를로테와 에바가 서로의 증오심을 고백하는 그 시간에 <외침과 속삭임>의 아그네스처럼, 죽음을 기다리는 또다른 딸 헬레나는 침실 바닥에 뒹굴며 애타게 그
잉마르 베리만 영화제 - <가을 소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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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kningar och rop/ Cries and Whispers
1971년, 출연 하리엣 안데르손, 리브 울만, 잉그리드 툴린, 카리 실반
베리만적인 세계에서 여성들이 배제된다는 것은 알모도바르적인 세계에서 그런 것만큼이나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물론 그 베리만을 두고 페미니스트라고 부르기는 어렵겠지만, “모든 여성들이 나를 감동시킨다”고 언젠가 베리만이 고백한 것처럼, 그의 우주가 많은 부분 여성들의 세계에 의해 지배되고 있음은 아주 분명한 사실이다. 여성들을 경이로워하는 눈으로 관찰하며 보듬을 때 베리만의 영화들은 특히 미묘하고 불가사의하며 또 매혹적인 것이 되곤 한다. <외침과 속삭임>은 <페르소나>(1966)와 함께 그 점을 가장 잘 보여주는 영화로 첫손에 꼽을 만한 작품이다.
영화는 네명의 여자들, 즉 죽어가는 아그네스를 거쳐 그녀의 동생인 마리아, 언니 카린, 그리고 하녀 안나까지 차례대로 옮겨가며 그녀들 감정을 섬세하게 어루만진다.
잉마르 베리만 영화제 - <외침과 속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