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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는 18세기 이래로 유럽의 수도라고 불러도 전혀 과언이 아닌 도시였다. 20세기 양차대전을 겪으면서 프랑스뿐 아니라 유럽대륙 자체가예전만큼 국제무대에서의 정치적 경제적인 힘에서 많이 밀리게 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파리란 도시가 자랑하는 문화적인 힘은 무시하기 어려운것이다. 이 문화적인 힘 중 상당부분은 이 도시가 외국의 예술가들에 대해 대단히 개방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데서 비롯된다. 어느 나라출신이든간에 충분히 개성적인 예술가라면 인정받을 수 있다는(설혹 그것이 상당부분은 환상에 지나지 않을지라도) 생각을 이 도시는 주고 있는것이다. 그만큼 코스모폴리탄한 분위기가 곳곳에 배어 있다. 그리고 굳이 국제적인 성공을 노리는 예술가가 아닐지라도 수업의 장소로 이만한도시를 찾기는 어렵다는 것이 많은 예술가 지망생들이 파리로 몰려드는 이유가 될 것이다. 이를테면 헤밍웨이를 비롯한 ‘로스트 제네레이션’에속하는 미국작가들이 젊은 시절을 파리에서 보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영
어머니 파리, 방랑의 아들을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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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봄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서정주 시인이 문열어라 문열어라 주문을 외우지 않아도 꽃들은 일제히 문을 열고, 아줌마 마음도 개나리처럼화냥기 탱탱하게 부풀어 오르는 이 시점에, 아무리 팔할이 몽고나 중국산 먼지일지언정, 봄바람보다 더 마음 달뜨게 하는 영화란 있을 수도없고 있지도 않았다.착한 눈망울 하나로 승부하는 <천국의 아이들>은 그렇게 바람 잔뜩 든 상태에서 봐서 그런지, 영화를 다 보고나서도 별로 마음이 착해지지가않았다. 알리는 귀엽고 자라는 예뻤고 이야기는 순진했지만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에서 이미 다 봐버린 귀여움과 예쁨과 순진함이었다.현관에 널려 있는 아이들 신발을 하나만 남기고 몽땅 내다버리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켰다거나, 일단 단칸방으로 이사간 뒤에 허리 아프다는핑계로 모든 집안 일을 아이들에게 떠맡겨버릴까 또는 아이들에게 필담을 습관화시킨다면 가정환경이 조금 더 조용해지지 않을까 하는 아이디어를떠올리게는 했다. 신데렐라는 잃어버린 유리구두
별게 다 천국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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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mbRaider감독 사이먼 웨스트출연 안젤리나 졸리, 존 보이트, 레인 글렌, 대니얼 크레이그,줄리언 린드, 터트크리스 배리수입·배급 튜브 엔터테인먼트개봉예정 6월 말게임으로 이미 <툼 레이더>를 만났던 1억명의 연인, 라라 크로퍼드가 모습을 드러낸다. 지난해 6월부터 런던, 아이슬란드, 캄보디아 등에서촬영해온 <툼 레이더>는 드디어 미국에서는 6월15일, 한국에서는 6월 말 개봉할 예정이다. 에스키모 개가 끄는 썰매를 타고 빙하 위를달리거나 거대한 수륙양용 전차가 행군하는 호쾌한 장면, 앙코르와트의 신비로운 분위기가 감도는 장면, 기괴한 모양의 로봇과 싸우는 장면 등이국적이고 환상적인 영상들이 가득한 영화가 될 것이라는 게 감독 사이먼 웨스트의 전언이다. 그건 ‘제임스 본드라면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툼 레이더>의 현실 속에서는 가능하다’는 한 마디로도 연상할 수 있다.세개의행성이 일렬로 서는 밤, 라라 크로퍼드는 돌아가신 아버지 크로퍼드 경이
라라 크로퍼드, 춤추는 빛의 무덤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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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신포동 거리, 과거 ‘중국인 거리’로 알려진 이곳에서 <파이란>의 막바지 촬영이 진행되었다. <북경반점>의 중국음식점으로 쓰인 건물과도가까운 이곳은 한세기전 서해를 건너온 중국인들이 처음 마을을 형성한 곳이다. 지금은 공장지대로 둘러싸여 바다 내음조차도 맡을 수 없는 곳이됐다. 제작팀은 이곳의 한 창고를 빌려 비디오테이프와 만화책들을 사다 빼곡이 채워 주인공 강재의 비디오 대여점을 완성했다. 원래 보름 기한으로임대를 했지만, 올겨울 유난히도 많이 내린 눈이 촬영을 방해하는 바람에 이곳은 두달 이상 비디오가게로 남아 있다. 이제는 오가는 주민들마저도진짜 비디오가게로 알 정도다.가게와 가게 주변은 모두 강재의 생활터. 이날 촬영은 강재(최민식)가 불법포르노비디오를 유통시키다가 경찰에게 연행되는 장면이다. 최민식은 촬영이연일 지속되어 지칠 법도 하건만 아침부터 나와서 쉬지도 않고 단역배우들과 촬영장면을 연습하고 있었다. 아직 연기가 어색한 중학생 배우에게 대사
낯선 땅, 삼류인생에도 사랑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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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냥한 베티는 앞치마 벗을 틈이 없는 웨이트리스 겸 주부다. 아내의 생일을 기억하기는커녕 동료들이 선사한 꼬마 케이크를 지저분한 입을 쩍 벌려 베어먹어버리는 고릴라 같은 사내랑 산다. 눈 씻고 봐도 사랑할 까닭이 없는 남편 덕분인지 베티는 메디컬 멜로드라마 <사랑하는 이유>에 푹 빠진 지 오래다. 자동차 딜러인 남편은 마약 거래의 뒷처리를 칠칠치 못하게 한 탓에 어느 날 밤 부자(父子) 해결사 손에 죽고, 곁방에서 연속극 녹화 테이프를 보다 남편의 피살 광경을 목격한 베티는 순간 머릿속에서 현실을 내쫓고 드라마를 불러들인다. 그리고 과거의 약혼자라고 믿는 드라마 주인공 라벨 박사를 찾아 캘리포니아로 떠난다. 눈을 반짝이며 “저예요!”를 외치는 베티를 만난 연속극 스타는 그녀를 걸출한 메소드 연기자라고 여기고, 베티를 쫓던 킬러 찰리는 점점 베티의 사진과 일기에 빠져들면서 그녀를 구원의 마돈나로 믿게 된다.소프 오페라, 장르의 교차점에 서다<너스 베티>는 대
환상 나들이는, 무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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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트니라면 훌륭한 본드걸이 될 것”이란 캐스팅 담당자의 말을 빌어, 휘트니 휴스턴이 다음번 본드걸로 캐스팅될 가능성이 있다고 <가디언>
지가 보도했다. 9년 전 케빈 코스트너와 공연한 <보디가드>로 영화데뷔를 한 휴스턴은 전세계 박스오피스를 강타하며 4억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리고 직접 부른 주제가 역시 대히트를 한 이 작품 다음에 <사랑을 기다리며> <프리쳐스 와이프>에 출연했다. 그러나 최근 그녀는 마약복용,
부부관계 악화 등으로 평판이 좋지 않았다.
어쩌면 본드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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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크리스마스>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해맑은 다림이의 웃음보다 죽음을 준비하는 정원의 담담한 눈매보다 더 가슴에 박혀 있는 뒷모습. VTR작동법을 아들에게 묻고 또 묻던 아버지의 서투른 손동작. 허진호 감독의 신작 <봄날은 간다>에서 만나는 아버지 역시 다르지 않다. 소리를 채집하는 아들(유지태)이 이혼녀(이영애)와의 아픈 사랑으로 봄날을 떠나보내고 있을 때, 죽은 아내를 잊기 위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쓸쓸한 아버지 박인환. <조용한 가족>에서는 다소 엽기적인 가장 역할을 해낸 박인환은, 에서 신구가 그랬던 것처럼 <봄날은 간다>의 젊은 사랑의 뒤켠에서 우리 가슴을 더 아릿하게 만들는지 모른다.
<봄날은 간다>의 박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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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영화의 퇴행 증후, 지난호 <씨네21> 특집인데, 늦은 감이 있다. 사실 증후가 아니라 확연한 퇴행이다. 문제는 이러한 병리적 퇴행이 단지 영화만이 아니라 우리 문화계 전반의 일이며 나아가 우리 삶의 어떤 측면까지 확대해석이 가능하다는 점이다.죽음에 대한 과도한 카타르시스는 이미 대중음악쪽에서는 거의 5,6년 전부터 여실한 바 있다. 유승준의 가위춤사위를 받으며 진재영이 죽은 것으로 시작해서 최근의 이미연까지 수도 없이 죽어갔다. TV 드라마의 핑크빛 일상은 말해 무엇하랴. 시청률이나 흥행 같은 상업적 조건을 무시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한다면 나는 문학마저도 동일한 처지라고 말하고 싶다. 일상에 대한 추구가 우리 문학이 가야할 유일한 길은 물론 아니며 흔히 ‘일상’이라고 요약되는 삶의 어떤 국면에 대한 접근 역시 작가들마다 다를 것이요 응당 백화의 만발로 달라질 때 또한 우리 문학은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다.문제는 그 결실이 흡족한 수준은 아니라는 점이다. 예컨대 최영
그렇다, 모든 것이 퇴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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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미 리 존스(54)가 지난 3월19일 결혼했다. 신부는 오랫동안 함께 일해온 사진가인 동료 겸 여자친구 던 마리아 로렐(36). 존스와
로렐은 5년도 넘게 연애를 해왔다. 이들의 결혼식은 텍사스주 알라모 고지에서 조용히 치러져, 식을 주관한 판사 프레드 비어리는 이 부부를
가리켜 “매우 사적인 사람들”이라고 말할 정도였다고. 토미 리 존스의 이번 결혼은 세 번째로, 그에게는 지난 결혼에서 얻은 두명의 자녀가
있다.
토미의 세 번째 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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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클린 출신의 스파이크 리는 뉴욕 닉스 농구팀의 열혈팬이다. 뉴욕 닉스가 뛰는 경기장에선 늘 맨 앞 관중석에 앉아 있는 리를 볼 수
있다. 그런 스파이크 리 감독이 오는 5월부터 맨해튼에서 발행되는 <고담>이란 이름의 고급잡지에 야구칼럼을 쓴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고담>지 제3호에 쓸 그의 첫 칼럼 주제는 베이브 루스. 황당하게도, 전설적인 투수 베이브 루스가 실은 백인이 아니라 흑인이라는 주장을
펼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스파이크 리는 일절 코멘트를 하지 않고 있다. “베이브 루스 사진이 필요하다고 내게 연락해왔다”는
말만 하며 소문단속을 하기는 편집장도 마찬가지. 얼핏 들어도 흥미로운 글을 쓸 듯한 새 필자 스파이크 리에 대해 편집장인 조셉 스튜어는
“뉴욕 시민의 전형”이며 "<고담>지의 훌륭한 선택”이라고 치켜세우고 있다. 뉴욕 동북부 지역의 잡지지만 다른 지역의 목소리도 다룬다는
것이 <고담>지의 원칙이라나.
흑인 베이브 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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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명예조사관이 아니다.송강호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명예조사관’이 감투에 걸캊은 정말 명예로운 일에 동참했다. 개런티를 하나도 받지 않고, 제보를 독려하기 위해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지하철에 게재할 광고포스터에 선뜻 모델로 나선 것이다. 명예조사관으로 임명을 받은 지 일주일 만인 지난 3월22일 송강호는 검은 웃옷 차림으로 광고사진을 찍었다. “당연히 할 일을 하는 거죠”라는 말과 함께. 송강호가 나오는 이 포스터는 4월1일부터 2달간 서울, 대구, 부산의 지하철에서 볼 수 있다.
송강호, 개런티없이 포스터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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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애나 전 영국 황태자비가 <보디가드> 속편에 출연할 수도 있었다고, 케빈 코스트너가 뒤늦게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코스트너의
제안에 다이애나는 “진정으로 흥분”했었다고. 그러나 정말 흥분한 건 코스트너가 아니었을까? 그는 몇번씩이나 다이애나를 만나 “그녀를 위한
영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니 말이다. 결국 그의 부탁은 거절당했고, <보디가드> 속편의 최종 시나리오를, 그는 우연히도 다이애나비가 죽던
바로 그날(1997년 8월31일) 받았다고 한다.
영화배우 될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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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가 저렇게 과감한 노출을 할 용기를 내다니 놀랍다.” <해피엔드>의 3월22일 홍콩개봉을 앞두고 지난 14일 “그냥 분위기만 보려고” 홍콩을 찾은 전도연은 기대 이상으로 쏟아진 현지언론들의 반응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쾌락도사>(快樂到死)라는 제목으로 소개된 <해피엔드>의 포스터는 거리의 담벼락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었고 250명 정도의 객석이 마련된 시사회장은 <메이드 인 홍콩>의 프루트 챈을 비롯 영화관계자들과 기자들로 북적거렸다. 전도연에 대한 관심을 증명하듯 짧은 일정 속에 홍콩 매체들과의 인터뷰는 릴레이식으로 이어졌다. 함께 출연했던 최민식은 동행하지 못했지만 <쉬리> 덕분인지 ‘한국의 주윤발’로 홍콩신문은 보도하고 있다고.
마침 전도연이 홍콩을 찾은 날엔 <반칙왕>이 나란히 개봉되어 “확실히 홍콩에는 한국영화가 붐”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한다. 홍콩언론들은 “한국배우들은 자기 작품에 대
<해피엔드> 개봉을 앞두고 홍콩을 방문한 전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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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라 불럭과 키아누 리브스의 임무가 달리는 ‘버스’를 멈추게 하는 것이었다면 김석훈의 미션은 달리는 ‘지하철’을 멈추게 하는 것. 김석훈이 지하철 하이재킹을 다룬 영화 `tube2030`에 캐스팅되었다. 김석훈이 맡은 지하철수사대 소속의 형사 장명호는 우수한 경찰이었지만 무리한 진압작전으로 동료들을 잃은 후, 자신만 살아남았다는 자책감에 사로잡힌다. 그리고 동료들을 죽음으로 이끈 주범인 테러리스트 강기택을 반드시 잡아들이겠다는 전의를 불태운다. 그러나 강기택은 전동차의 이중삼중의 안전장치와 복잡한 모든 재원을 숙지할 정도로 치밀한 계획을 세운 상태.
멈추지 않는 ‘2030호’ 전동차에 탄 채 인질로 잡힌 수백명 승객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김석훈은 상부의 명령과 협박에도 불구하고 강기택에 맞서 마지막 대결을 펼친다고. 이런 빠른 ‘스피드’의 이야기 전개와 더불어 김석훈은 사랑하는 여인 ‘인경’과의 애틋한 로맨스도 덧붙일 예정이다.
진한 눈썹을 휘날리며 달려왔던 TV시리즈 <
김석훈, 영화 `TUBE2030` 캐스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