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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미국에서 <원령공주>가 개봉되기 이전인 98년 11월 <필름 코멘트>에 실린 글로서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들을 접할 기회가 없었던 서구 관객들을 대상으로 그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들을 소개하는 글이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 세계에 이미 친숙한 국내의 독자들에게는 별로 새로울 것이 없는 내용이지만 아시아 애니메이션계의 거장인 미야자키 하야오를 바라보는 서구인들의 시선이 과연 어떠한 것인지를 확인해 볼 수 있는 글이라 하겠다.일본의 생태론적 환상주의자 미야자키 하야오는 애니메이션의 마술사이며 새로운 세계의 건설자인 탁월한 이야기꾼이다. 그는 섬세하기 그지없는 상상 속의 비행기를 만들어 내서는 푸른빛으로 넘실대는 언덕의 풍경 속으로 힘차게 날려보낸다. 그리고 이제 그 비행기는 버려진 옛 성터의 우뚝 솟은 기둥들 사이를 누빈다. 이렇듯 마음껏 물건들을 날려보낼 수 있다는 애니메이션만의 장점을 십분 활용한 미야자키의 작품들은 신선하리만치 솔직하고, 또 직관적
기계조차 살아 숨쉬는 미야자키 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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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빈 우드는 사람들이 간절히 염원하는 퇴행의 형식에 따라 정서적으로 몰입하도록 만드는 것에서 스필버그의 순수함이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즉, 스필버그의 영화는 구제받을 수 없을 만큼 타락했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최소한 문제가 많다고 인식되는 성인세계로부터 도피하기 위해 유아적인 특성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른바 ‘피터팬 증후군’이다. <A.I.> 는 언뜻 보기에 위와 같은 로빈 우드의 지적에 대한 완벽한 예증으로 받아들여진다. 타락한 성인세계에 대한 유아기적 환상을 집약시켜놓은 듯한 몇몇 영화적 공간- 광란의 폐기물 축제, 악의 도시 루즈 시티 등- 을 경유하는 주인공이 모종의 오이디푸스적 궤적을 그리며 어머니의 품에 안착한다는 스토리. 그리하여 <쉰들러 리스트> <아미스타드>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만들었던 스필버그가 결국 <후크>의 감성으로 퇴행했다고 말하고나면 더이상의 언급은 필요없을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스필버그의
환상의 제국에 뜬 광기어린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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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조차도 믿기 어려운 이야기지만, 나는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혼자서 영화를 본 적이 거의 없다. 개봉관에서는 건전한 청소년이 볼 만한 영화들을 거의 상영하지 않던 때였고, 설사 상영한다 하더라도 그걸 보기에는 용돈이 부족했다. TV의 명화극장은 더빙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비디오 같은 건 누구네 집에도 없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내가 본 영화의 90%는, 학교에서 단체로 관람했던 영화였다.
그런데 그토록 영화에 대해 무관심한 채로 청소년 시절을 보냈던 내게 또 하나 믿을 수 없는 일이 있었으니, 영화에 관한 한 나는 운이 엄청나게 좋다는 사실이다. 입시를 치른 뒤 친구와 둘이서 처음으로 본 미성년자 관람불가 영화가 <테스>였고, 대학 입학 뒤 선배의 손에 이끌려 처음으로 본 한국영화(그때까지 나는 한국영화를 단 한편도 본 적이 없었다)가 <바보선언>이었으며, 회사에 취직한 뒤 홍콩 무협영화를 싫어하던 나를 억지로 끌고간 선배가 보여준 영화는 <아
내 인생의 영화, <집시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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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sten Powers: The Spy Who Shagged Me 1999년, 감독 제이 로치 출연 마이크 마이어스 자막 영어, 한국어 화면포맷 2.35: 1<오스틴 파워>는 한마디로 말해 재미있다. 좀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유쾌하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내가 왜 <오스틴 파워>를 유쾌하게 생각하는지 나 자신도 이해를 못한다는 점이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이 영화는 관객의 취향에 따라 평가가 극단적으로 나뉜다. 평소의 내 영화취향에 따르면 <오스틴 파워>는 나를 불쾌하게 만들 소지가 다분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영화가 개봉되기 전, 시사회장에 가면서 내내 생각한 것이 ‘기분이나 상하지 않고 봤으면 좋겠군’이었으니까. 한술 더 떠 ‘민망한 표현에 너무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말고 영화의 묘미를 잘 파악해줬으면 좋겠다’는 시사회 주최쪽의 걱정어린 소개말은 나를 더욱 불안한 상태로 몰아넣기까지 했다.그런데 웬일인지 <오스틴 파워>는 나를 상당
이래서 유쾌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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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인위(운동사회 성폭력 뿌리뽑기 100인위원회)에 대한 내 주변의 이런저런 ‘객관적인 논평들’에 답답함이 쌓일 무렵, 오랜만에 만난 ㅅ선생이 물었다. “김규항씨, 100인위원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요.” “물론 지지합니다.” “내가 <한겨레>에 쓴 칼럼 봤어요.” “못 봤는데요.” “지지한다고 썼는데 얼마나 욕들을 하는지 몰라.” “100인위의 방법에 문제가 있긴 하지만 비판과 토론으로 고쳐나갈 일이지 방법상의 문제로 100인위 활동 자체를 부정하는 건 바보들이죠.” ’그러게.” “100인위뿐 아니라… 늘 그런 식인 것 같습니다.”크든 작든, 역사의 한편은 늘 ‘논평자들’의 차지다. 화사한 진보적/자유주의적 교양인인 그들은 ‘오늘의 가장 곤란한 문제’ 앞에선 늘 ‘객관적’이다. 논평자들의 관심은 문제나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문제나 문제의 해결에 대한 논평이다. 논평자들의 목적은 실은 ‘문제에 개입하지 않는 것’이다. 논평자들의 논평은 언제나 같다. “뜻은 좋지만 방법에
논평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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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를 보면서 내내 묘한 기분이 들었다. 전날 <바이센테니얼맨>을 DVD로 보면서부터 시작된 것이다. 왜 그들은 인간이 되고 싶어하는 것일까. <바이센테니얼맨>의 앤드류는 인간보다 힘이 세고, 일종의 오작동으로 창조적인 재능도 가지고 있다. 게다가 영원불멸이다. 인간들 사이에서 살아가기 위해 자신의 육체를 인간과 동일시하려는 것은 납득이 가지만, 모든 면에서 인간이 되어야 한다고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A.I.> 의 데이빗은 한번 입력된 뒤 폐기될 때까지 어머니를 사랑하게 되어 있다. 어머니가 데이빗을 사랑하면서도 버린 이유가 자신이 ‘진짜’ 소년이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그래서 인간이 되기를 원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그들만이 아니다. SF영화에 등장하는 수많은 로봇이나 안드로이드는 흔히 ‘나약한’, 혹은 ‘모순된’ 인간이 되기를 갈망한다.
물론 그들에게는 영혼이 없다. 듀나의 말대로, 서구 기독교의 관점
어쩌면… 인간이 꾸는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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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특별한 어떤 것. 그것의 분실이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는 것과 동일시되던 어린날. 베이징으로 일자리를 구하러 온 시골소년 구웨이(추이 린)는 자전거 택배일을 시작하면서 대여받은 실버자전거에 한눈에 마음을 빼앗겨버린다. 하여 600위안짜리 자전거가 온전히 자신의 것이 될 날을 꿈꾸며 열심히 폐달을 밟지만 돈이 어느 정도 모일 무렵 자전거를 도둑맞게 된다. 한편 자전거가 또래집단에 낄 수 있는 티켓이었던 지안(리빈)은 이복동생의 학비를 훔쳐 중고시장에서 자전거를 산다. 자전거를 찾아헤매던 구웨이는 지안의 자전거가 자신의 것임을 알게 되고 둘은 피터지는 싸움 끝에 누군가의 소유가 아닌 ‘공유’를 택한다. 그렇게 베이징 골목의 두 소년은 이란의 골목에서 신발을 바꿔 신던 <천국의 아이들>의 남매처럼 묵묵히 자전거의 교환을 기다린다. <나날들> <머나먼 낙원> 등으로 알려진 왕샤오슈아이의 <북경자전거>는 프로듀서인 페기 차오의 ‘세 도시 이야
잃었다, 그래서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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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한복판, 휴가를 떠나는 이들과 일상으로 돌아오는 이들로 분주한 서울역 광장과 역사에 유난히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거제도 포로수용소 유적관과 남양주 양수리세트장을 돌아온 <흑수선>팀이 서울역에 잠시 여장을 풀었기 때문이다. 서울역 촬영은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이 밝혀지는 마지막 장면으로, 스케일과 의미가 특히 큰 부분. 배창호 감독의 노련한 진두지휘와 스탭들의 기민한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서울역이라는 특수한 공간에 잠복하고 있던 암초들은 불쑥불쑥 튀어나왔다. “내가 이 나라 대통령인데, 왜 나한테 허락도 안 받고 이런 걸 찍냐”고 항의를 하거나, 주연배우들에게 시비를 거는 등 취객과 행려들이 보이는 돌출행동 때문이었다. 급기야 제작사인 태원엔터테인먼트에서는 안전하고 원활한 촬영을 위해 예닐곱명의 보디가드를 고용해 현장 정리를 의뢰했다. 수난을 겪기는 그들도 마찬가지였다. 일부 구역에 출입과 통행을 제한당하자, “너네가 경찰이냐 뭐냐, 신분증 보여달라”고 항의하며 몸싸
연쇄살인사건, 그 마지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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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카 벨루치(32)와 브루스 윌리스(45)가 한 작품에 출연한다. 내년 1월 크랭크인 하는 레볼루션 스튜디오의 드라마 <맨 오브 워>로, 감독은 미정이다. <맨 오브 워>는 아프리카에 봉사하러 갔다가 전쟁의 위험에 말려든 한 여의사를 구출하고자 특수임무 부대가 출동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 부대가 당도했을 때, 의사는 자기 혼자 구조되기를 거부하고 마을 사람들 40명과 함께 가겠다고 고집한다. 모니카 벨루치가 아름답고 정의감 있는 주인공 여의사 역을 맡는다.
청진기를 든 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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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밥 손튼이 손수 지은, 아내 안젤리나 졸리에 관한 노래들을 데뷔앨범에 수록할 예정으로 알려져 화제다. <영원히>라는 노래는 빌리 밥 손튼이 졸리의 속옷을 즐겨 입는 자신의 취향을 묘사한 곡. <안젤리나>는 손튼과 졸리가 처음 만났을 때를 되새기는 곡이다. 그런가 하면 <너의 푸른 그림자>는 그들이 영화 일 때문에 서로 떨어져 있었던 시간들에 부치는 노래. 이 곡들은 모두 손튼의 첫 앨범 <프라이빗 라디오>에 실리게 된다. 올 크리스마스에 발매된다고.
빌리 밥 손튼, 아내 안젤리나 졸리에 관한 노래 데뷔앨범에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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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조니 뎁이 있다면 우리에겐 이원 맥그리거가 있다.” 이원 맥그리거가 영국에서 제일 ‘샤프’한 남자로 뽑혔다. <에스콰이어> 영국판이 독자들을 상대로 벌인 조사에서, 맥그리거는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캄을 물리치고 1위에 올랐다. 3위는 <리플리>에서 멋진 모습을 과시한 주드 로. <아메리칸 뷰티>의 감독 샘 멘데스, <혹성탈출>의 팀 로스도 10위권 안에 들었다. 이 투표의 선정기준은 재능, 성공 정도, 유머, 그리고 동료로부터 존경을 받는 정도였다.
미국에 조니 뎁이 있다면 우리에겐 이원 맥그리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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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팀 버튼한테 아무 감정 없는데?” 케빈 스미스가 항간에 돌고 있는 팀 버튼과의 ‘불화설’을 웃음으로 넘겼다. 스미스는 일전에 팀 버튼의 <혹성탈출> 엔딩 부분이 자신의 만화책 <제이 앤 사일런트 밥>에서 아이디어를 훔친 것 같다고 말했는데, 그것을 도로 물리는 제스처를 한 것이다. “난 <혹성탈출>의 엔딩이 도둑질한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을뿐더러, 누군가를 법정으로 불러낼 생각도 없다”고 그는 자신의 웹사이트에 글을 올렸다. 이 싱거운 일은, 스미스가 <혹성탈출>을 보고서 <뉴욕포스트>의 한 기자에게 즉석 코멘트를 하며 시작됐다. 자기 만화와 엔딩장면이 똑같다며, “그 장면을 보다가 놀라서 턱이 빠질 뻔했다. 고소를 해야 할지 여부를 변호사와 얘기해 봐야겠다”라고 말한 것이다. 이는 곧 기사화됐고, 이를 본 팀 버튼은 “난 그런 만화를 전혀 본 적이 없다”고, 그리고 심지어는 “케빈 스미스가 만든 그 어떤 것도 본 적이 없다
우리 안 싸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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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들의 침묵>과 <한니발>의 한니발 렉터 박사가 영화사에 빛나는 ‘최고의 악인’ 1위에 올랐다. 미국의 영화사이트 ‘온니무비즈 닷컴’이 웹상에서 벌인 투표에서 앤서니 홉킨스가 연기한 렉터 박사는 무려 1만7천명 이상의 영화팬들의 ‘지지’를 받았다. 이에 대해 사이트의 대변인은 “사람들이 한니발의 재담을 사랑하고 있다”는 자체평가를 내렸다. 렉터의 뒤를 잇는 인기 악역캐릭터 2위는 <스타워즈> 시리즈의 다스 베이더. 데이비드 프로우스가 맡은 이 배역의 목소리는 흑인배우 제임스 얼 존스가 녹음했다. 3위는 앨프리드 히치콕의 <싸이코> 노먼 베이츠에게 돌아갔다. 앤서니 퍼킨스가 연기한 노먼 베이츠는 마더 콤플렉스에 빠진 사이코 청년. 베이츠를 잇는 4위는 앨런 릭먼이 연기한 <로빈 후드>의 노팅검 주장관, 5위는 캐시 베이츠가 연기한 <미저리>의 애니 윌키스가 차지했다.
내가 바로 천하의 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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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구장으로 간 로보캅? 개그맨 서동균이 <헬로 피구>에 피구 코치로 캐스팅되었다. 일본 아뮤즈가 기획, 투자하는 <헬로 피구>는 일본과 한국어린이들이 피구를 통해 우정을 쌓아가는 어린이영화. 서동균이 맡은 한국인 피구 코치는 아이들에게 피구를 가르치면서 서로의 마음속의 벽을 허물고 진정한 친구가 되도록 인도하는 역할이다. <개그 콘서트>에 ‘로보캅’으로 등장해서 인기를 끌었던 서동균은 코미디언 고 서영춘씨의 아들이기도 하다. <헬로 피구>는 오는 9월 일본에서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로보캅이 피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