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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밖에 없다고요”
그동안은 친구들이 내가 출연한 작품을 거의 안 봤다. (웃음) 그런데 이번엔 다 봤다더라. 7화에서 철수가 왜 옥상 문을 안 열어줬냐고 혼내면서 욕과 함께 칭찬을 많이 해줬다. 심지어 SNS 계정의 디엠으로 외국인들이 왜 문을 열어주지 않았느냐는 항의성 메시지를 보내온다. 일일이 답할 수는 없지만 그만큼 작품을 많이 봐줬다는 뜻이기 때문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처음 대본을 봤을 때도 철수의 소심한 면모 때문에 짜증을 유발할 수도 있겠다 싶어 고민이 됐다. 그래도 꽤 강렬한 캐릭터였고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았다.
우울
철수는 귀남 무리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다. 매사에 소심하고 의기소침한 면이 있어 과거에 어떤 아픔을 겪었는지 상상하며 연기했다. 목소리도 이전 작품들과는 다른 톤으로 연기했다. 지금까지 밝은 역을 맡아본 적이 한번도 없다. <보희와 녹양>의 보희, <우리집>의 찬이, <아무도 모른다>의 은호 모두 소심한 면이
'지금 우리 학교는' 철수 역의 안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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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약 저 상황이었다면 누구에 가까웠을까? <지우학>을 본 사람들은 한번쯤 상상했을 것이다. 하지만 보통의 범인들은 도서관 책장 위를 뛰어다니고 배관실 문을 뚫고 나오는 청산(윤찬영) 혹은 학교 건물 벽을 자유롭게 타고 다니는 수혁(로몬)이 될 수 없다. 좀비가 나타나면 겁에 질린 얼굴로 친구들 뒤에 숨지만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할 때 자기 몫을 충만히 해내는, 그것만으로도 끝까지 생존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효령은 우리가 가장 이입할 만한 캐릭터다. 김보윤은 “인간미가 있다”는 인물 설정을 시각화하기까지 고민이 많았다고 전한다. 초반에는 대사마저 없어서 ‘인간다움’이란 키워드가 너무 막연하게 다가왔을 때, <열여덟의 순간> 때부터 그에게 ‘정신적 지주’였던 귀남 역의 유인수가 던진 말이 열쇠가 됐다. “꼭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희생하는 것이 과연 인간적인 게 맞을까?” 그래서 김보윤이 만든 효령은 인간 본성에 내재된 두려움을 자주 내비친다. “실제
'지금 우리 학교는' 효령 역의 김보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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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이하 <지우학>)이 공개 이후 전세계 넷플릭스 주간 인기 순위에서 3주째 1위를 기록했다. 출연한 배우들에겐 삽시간에 팬덤이 생겼고, 마지막회의 후일담을 암시하는 엔딩 덕분에 시청자와 팬들은 시즌2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K좀비’라는 장르적 특징을 지닌 소재에 더해 학교 폭력 이슈까지 건드리는 작품이다 보니 공개 직후 표현 수위에 대한 논란도 있었다. 이 모든 관심의 중심에는 극중 효산고 친구들을 연기한 배우들이 있다. 지난 1342호에서는 효산고 2학년 5반 친구들을 연기한 배우들을 중심으로 소개했는데 이번에는 학교 곳곳을 누비며 에피소드 전반에 등장해 존재감을 알린 배우들을 소개한다.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다는 희망을 놓지 않는 효령 역의 김보윤, 기사 공개 시점에는 군대에 가 있을, 전교 2등 준영 역의 안승균, 결코 미워할 수 없는 학교 폭력 피해자 철수 역의 안지호, <지우학>에서 가장 가슴 아픈 사연을
'지금 우리 학교는'의 신스틸러 신인배우 6인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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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지 열흘 만인 2021년 11월12일, 국내 OTT 플랫폼 왓챠를 찾았다. 안 후보는 이날 “우리나라도 디즈니, 넷플릭스와 같이 글로벌 콘텐츠 대기업이 나올수 있다”라며 한국 콘텐츠 업계의 창의력에 자부심을 표하면서도 “콘 텐츠 산업도 정부 조직 차원에서 책임을 맡는 컨트롤 타워가 있어야 한다”며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가 말한 콘텐츠 기업은 왓챠와 같은 플랫폼 기업뿐 아니라 제작사까지 포괄한다. 정치인이 되기 전벤처 사업가로서 시장의 질서가 중요하다는 걸 몸소 느꼈을 그는, 규모와 형태 면에서 기존과 달라진 한국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질서를 바로잡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대선을 한달여 앞두고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진행된 <씨네21>과의 인터뷰에서 안 후보는 “국무총리 직속 ‘규제개혁처’ 아래 영상, 웹툰, 게임, 음악 등 대한 민국 콘텐츠 산업을 포괄하는 위원회를 만들어 부처간 업무 조율 및규제 개혁
안철수 대선후보, ‘K콘텐츠, 이야기를 가진 관광 상품으로 개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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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사람이 중요하다.” K콘텐츠의 글로벌 흥행이 어느 때보다 주목 받는 이 시기,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무엇보다 예술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정치인 심상정과 정의당의 진보 정당사가 대변하는 노동권 향상에의 투쟁은, 2022 대선 정책에서 ‘일하는 시민을 위한 기본법’, ‘청년기초자 산제’와 같은 주요 공약에 집약돼 있다. 초장시간 노동, 불안정한 프리랜서 근로가 대부분인 창작자들에게는 부동산 민심을 달래는 게우선인 거대 양당 후보들의 아우성보다 외려 또렷이 공명할 만한 지점이다. 심 후보가 <씨네21>에 들려준 문화예술 정책 기조는 그가 사회, 경제 분야에서 주장한 소신과 일관된 연장선에 있었다. 차별금지법 입법에 대한 의지가 ‘소수 문화, 비주류 문화, 비상업 문화의 공존’ 이라는 확고한 가치로 재표명되고, ‘주 4일제’, ‘심상정 케어’가 보여준 복지관의 파격성은 ‘OTT 콘텐츠 쿼터제’라는 강력한 미디어 정책 에
심상정 대선후보, “콘텐츠 쿼터제, 투자 유치와 해외 진출 모두를 견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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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힘으로 한류 코리아 프리미엄을 창출하겠다.” 한달 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문화예술인들을 만난 자리에서 문화예술 분야 공약을 내놓았다. 그가 발표한 공약은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조직위원장을 역임했던 경기도지사 시절부터 영화를 포함한 문화예술 산업에 깊은 관심과 애정을 드러내온 것과 긴밀하게 연결된다. 이재명 대선 후보는 6대 공약을 내세웠다. 문화 예산을 2.5%까지 확대하고, 문화예술인 기본소득 지급, 국민 창작 플랫폼 운영, 문화마을 조성, 청년 문화예술인 1만 시간 지원 프로젝트를 포함해 문화 외교 강화, 콘텐츠 투자와 일자리 창출 등이 그것이다. 그중에서 눈에 띄는 건 복지와 성장을 동시에 잡는 성장 전략인 이재명표 기본소득 정책이 차기 정부에서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거라는 사실이다. 경기도지사 시절 ‘예술인 창작수당제도’라는 이름의 기본소득 정책을 시도한 바 있는 문화예술인 기본소득 정책은 예술 분야가 사회적으로 모두가 향유하는 공공 자산임에도 이
이재명 대선후보, “영화산업 지원정책의 대전환을 구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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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이 코앞이나 표심은 여전히 흔들린다. 매일 요동치는 지지율, 단일화 여부와 유세 과정 중 일어난 불의의 사고 등으로 제20대 대통령 선거(3월9일) 레이스는 막바지까지 혼돈 속에 있다. 후보자들이 경제 정책에 대한 비전을 긴 시간 펼쳤던 유튜브 채널이 선풍적 인기를 끈 사례에서 찾아볼 수 있듯이, 이런 때일수록 유권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후보자들이 내건 공약의 본질을 살필 수 있는 심층 인터뷰다. 이에 대선 후보 등록을 마치고 22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한(2월16일 기준) 유력 대선 후보 3인을 지면에 초대했다. 기호 순대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그들이다. 지난 2017년, 제19대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등을 만났던 <씨네21>은 이번에도 경제, 외교·안보, 복지 분야 등에 비해 중요도가 덜 부각된 영화 및
이재명, 심상정, 안철수 대선후보에게 미래 5년의 영상산업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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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케이지가 돌아왔다. 마이클 사노스키 감독의 데뷔작 <피그>는 지난해 전미비평가위원회 최우수데뷔작품상, 라스베이거스비평가협회 남우주연상, 심지어 전미비평가협회 동물연기상까지 각종 시상식에서 호평받으며 수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오랜만에 돌아온 니콜라스 케이지의 묵직한 연기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갑다. 트러플 돼지를 잃은 남자가 돼지를 찾아 떠나는 여정 속에 스며드는 복잡한 감정의 소용돌이는 니콜라스 케이지의 육체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되며, 그가 여전히 스크린을 장악하는 배우라는 사실을 새삼 증명한다. 돼지를 잃은 남자가 마음을 잃은 사람들을 만나는 이야기, <피그>의 아름다운 위로를 전한다.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위로는 기다림이다. 상처가 아무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무언가를 잃어버린 사람과 마주할 때 곤란함을 느낀다면 당신이 매우 상냥하고 사려 깊은 사람이라는 증거다. 상실의 공허에 시달리는 사람에게 해줄 수 있
마이클 사노스키 감독의 빛나는 데뷔작, 니콜라스 케이지의 환상적 복귀작 '피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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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카운터>는 간단한 미션만 수행하면 의식주를 보장해주는 독특한 마을을 배경으로 한다. 다치바나 에리의 말을 빌리자면, 이 마을의 일원인 미도리는 “여왕처럼” 군림하는 존재다. 마을의 시스템에 완벽히 적응한 미도리는 인기를 즐기며 한가로이 시간을 보낸다. 자신을 찾으러 온 언니 키무라(이시바시 시즈카)가 마을에 등장하기 전까진 말이다. 2013년 일본 잡지 <비비>의 ‘30주년 기념 전속 모델 오디션’에서 그랑프리를 획득한 뒤로 다치바나 에리는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모델 경력을 탄탄히 쌓아왔다. 2019년부터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한 그는 캐릭터의 감정과 그 이면을 예민하게 감각할 줄 아는 인재다.
데뷔작 오디션을 볼 때 자유연기 없이 대본을 리딩한 뒤 감독님과 대화를 나눴다. 미도리 역에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해주셔서 기뻤다. 제대로 된 연기는 처음인데 너무 큰 역할이라 긴장도 됐다. 하지만 내게 첫 영화인 것처럼 감독님에게도 첫 연출작이라 동지라
'시크릿 카운터' 다치바나 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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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배(이양희)의 어머니가 향년 94살로 세상을 떠난다. 상주인 덕배는 집에서 장례를 치른다. 그가 자리를 비운 사이 광대들이 들어와 ‘진도 다시래기’ 굿 한판을 벌인다. 국가 무형문화재 제81호 진도 다시래기는 초상집에서 출상하기 전날 밤 죽은 이를 애도하는 차원에서 광대들과 상여꾼들이 벌이는 해학스러운 연희극이다. 덕배는 다시래기꾼답게 어머니와의 마지막 인사를 준비했던 것이다. 이곳에 덕배의 딸 수남(주보비)이 자신의 딸 꽃하나(서연우)와 함께 20년 만에 찾아온다. 수남은 고향 집에서 며칠 머물다 간다고 아버지에게 통보한다. 이렇게 이들의 어색한 동거가 시작된다.
<매미소리>는 약 293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다큐멘터리 역사에 파란을 일으켰던 <워낭소리>를 연출한 이충렬 감독의 13년 만의 신작이다. 영화는 전라남도 진도의 장례 풍속인 진도 다시래기를 소재로 한다. 출산과 죽음을 배치한 다시래기의 설정처럼 영화에도 삶과 죽음이 교차한다. 이러한 교차
[리뷰] '워낭소리' 이충렬 감독의 13년 만의 귀환! 이번에는 '매미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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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비: 다섯 번의 기적>은 직업도 다르고 상황도 너무 다른 5명의 도시 여성들의 출산 준비 과정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교차해 보여주며 ‘있는 그대로를 사랑해!’라는 공통의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이다. 출산 도중에 위성 발사를 지시해야 하는 거대 기업 CEO 라발 부인(레아 드뤼케르), 온라인 채팅으로 남자를 만나 불같은 사랑에 빠졌지만 덜컥 임신을 해서 홀로 아이를 낳으려는 아이디 ‘바바렐라 132’, 그리고 민간요법으로 아이를 낳게 하려는 엄마의 등살에 떠밀려 수중분만을 준비하는 벨몽 등 각각의 인물들은 병상에 누워 사랑하는 사람의 손길을 필요로 한다. 병상 밖에서도 아비규환이 펼쳐지는데, 산통을 겪는 아내에게 시아버지의 죽음을 숨기려 고군분투하는 바티스트, 3시간 후에 출산 예정인 아내를 두고 교통사고를 당한 폰테인, 축구 경기 심판을 보는 와중에 출산 소식을 전해 들은 아이디 ‘캬라멜라토 45’ 등 남편들의 사연도 양념처럼 영화 곳곳에 흩뿌려져 있다. 새로운 생명이
[리뷰] 있는 그대로를 사랑해! '세라비: 다섯 번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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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들른 유랑 극단 천막에서 스탠턴(브래들리 쿠퍼)은 닭의 목을 물어 부러뜨리는 사내를 목격한다. 단장인 클렘(윌렘 대포)은 일꾼이 모자란다며 1달러짜리 일자리를 스탠턴에게 제안하고, 그는 이를 받아들인다. 극단에는 다양한 외양의 사람들이 운집해 있다. 점성술사 지나(토니 콜렛)와 그녀의 남편 독심술가 피트(데이비드 스트러세언)가 먼저 스탠턴의 이목을 끈다. 피트의 독심술에 매료된 스탠턴은 독심술 요령이 적힌 피트의 장부를 손에 넣는 데 성공하지만, 모종의 이유로 피트는 죽음을 맞이한다. 한편 극단을 조사하는 경찰과 맞닥뜨린 스탠턴은 독심술로 보기 좋게 경찰을 물리친 일을 계기로 전기를 견디는 소녀 몰리(루니 마라)의 마음을 얻는다. 그 뒤 극단을 나와 이인조로서 독심술을 공연하는 길로 나선다. 이 과정에서 매혹적인 심리학 박사 릴리스(케이트 블란쳇)와 조우하고, 그녀가 연결해준 사회지도층 인사들을 강령술로 기만하는 위험한 게임을 시작한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4년 만에
[리뷰] 4년 만에 신작을 들고 귀환한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 '나이트메어 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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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냉정한 사람만이 살아남는 세상에서 해수(안소요)는 살아간다. 검은 쇳가루를 온몸에 뒤집어쓴 채로 공장에서 퇴근하고 나면 식당에서 밤새 잔반을 치우고 설거지를 해야 겨우 몇만원이 모이는 삶. 젊은 여자는 자기 삶의 조건을 견디기 위해 스스로 말과 감정을 거세한 것처럼 텅 비어 있다. 그렇게 밤낮으로 일해 푼돈을 모은 해수는 어느 날 갑자기 일을 멈추고 낡은 병원에서 누군가의 시체검안서를 발급받는다. 카메라를 등진 채 자기 생존에 급급한 인물을 따라가는 동안 영화는 그의 사정을 함부로 보기 좋게 축약하거나 설명하려 들지 않는다. 숏의 연결과 프레임을 제한해 관객에게 허락하는 시각적 정보를 과감히 조율하는 <축복의 집>은 관객이 비정한 외부 세계의 질서를 직접 감각하고 유추해내도록 한다.
데뷔작을 만든 박희권 감독은 생략의 서스펜스를 효과적으로 동원해 냉정하지만 밀도 높은 긴장감을 완성하는 한편, 스토리텔링 중심의 영화가 진즉 들어냈을 법한 인서트에는 장면을 할애한다.
[리뷰] 가난한 개인의 죽음, 다시 억세지는 가족의 초상 '축복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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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아네트 베닝)와 에드워드(빌 나이)의 만남은 운명적이었다. 기차에서 우연히 만난 에드워드는 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리워하고 있었고 그레이스는 위로의 의미로 시를 들려줬다. 시는 에드워드에게 깊게 각인됐으나 이들의 결혼 생활은 그만큼 단단치 못했다. 30여년을 함께하면서 에드워드와 그레이스는 각자 원하는 대로 상대를 해석하고 바라봐왔다는 것을 깨닫는다. 29주년 결혼기념일을 앞두고 에드워드는 새로운 사랑이 생겼다는 말과 함께 집을 떠난다. 남겨진 그레이스는 황망함과 외로움에 어쩔 줄 모르고 아들 제이미(조시 오코너)도 갑작스러운 부모의 별거에 충격을 받는다.
<우리가 사랑이라고 믿는 것>은 <글래디에이터> <레 미제라블>의 각본가 윌리엄 니컬슨이 각본을 쓰고 연출한 작품이다. 1999년 윌리엄 니컬슨이 쓴 연극을 영화화했으며 부모의 이혼으로 큰 충격을 받았던 감독의 자전적 경험이 녹아들었다. 때문에 부부의 이혼을 바라보는 아들의 감정적 여파가
[리뷰] 부모의 이혼을 바라보는 아들의 감정은, '우리가 사랑이라고 믿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