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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사기꾼들에게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숨 쉬듯 거짓말을 하고, 거짓말로 거짓말을 덮고, 주위 사람들을 이용하고 이간질하며, 모든 것이 드러난 뒤에도 자신은 나쁜 짓을 저지른 게 아니라 ‘그냥 일이 조금 잘못된 것뿐’이라고 말한다. 그들을 가까이할수록 발은 점점 수렁에 빠진다. 하지만 바로 그래서 사기꾼 이야기는 매혹적이다. 나의 안온한 일상을 지키며 멀찌감치 물러서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레이 아나토미>의 숀다 라임스가 제작한 넷플릭스 드라마 <애나만들기>는 독일 부호의 상속녀를 자처하는 애나(줄리아 가너)의 뉴욕 사교계 입성과 몰락을 보여주는 드라마다.
“뉴욕에선 대개 그렇듯, 이 모든 일의 시작은 돈이었다.” 또 다른 주인공인 기자 비비안(애나 클럼스키)이 애나에 관해 쓴 기사의 첫 문장이다. 애나는 자신을 ‘금수저’처럼 보이도록 연출함으로써 남들의 돈을 끌어다 쓴다. 부자 지인의 카드를 몰래 긁고, 친구의 회사 법인카드를 긁게 하고, 무전
[홈시네마] 매혹당한 사람들 '애나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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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치 않은 임신을 한 어린 학생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사실 많이 접해본 익숙한 이야기다. 하지만 시대와 배경에 따라 낯설고 충격적인 면모를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첨예하고 논쟁적인 소재이기도 하다. <레벤느망>은 2000년 출간된 프랑스 작가 아니 에르노의 동명의 자전적 에세이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피임과 낙태가 합법화되기 이전인 1963년의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여대생의 원치 않은 임신과 낙태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따라간다. 작가를 꿈꾸는 대학생 앤(안나마리아 바르토로메이)은 예기치 않은 임신으로 난감한 상황에 빠진다. 현실적으로 아이를 낳자니 학업을 포기하고 미혼모가 될 처지고, 그렇다고 불법적으로 낙태를 할 수도 없다. “간결하고 급진적”(<르몽드>)이라는 평에 걸맞게 시대의 모순과 부조리를 속도감 있게 묘사하는 한편, 혼란에 빠진 인물의 고독과 불안을 심도 있게 포착한 정교한 미장센이 돋보인다. 봉준호 감독이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78회
[Coming Soon] 원치 않는 임신을 한 어린 학생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레벤느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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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원
강동원이 출연한 <엑시던트>(가제, 제작 영화사 집)가 2월15일 크랭크업했다. <엑시던트>는 동명의 홍콩영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범죄의 여왕>을 연출한 이요섭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황정민, 정우성, 이성민, 박해준, 김성균
김성수 감독의 <서울의 봄>(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에 황정민, 정우성, 이성민, 박해준, 김성균이 캐스팅됐다. <서울의 봄>은 1970년대 말 한국을 뒤흔든 거대한 사건을 그리는 작품으로, 지난 2월17일 크랭크인했다.
이솜, 옹성우, 심은경, 양동근
배우 이솜, 옹성우, 심은경, 양동근이 최국희 감독의 <별빛이 내린다>(제작 더 램프)에 캐스팅됐다. <별빛이 내린다>는 1993년 대학 식품영양학과 신입생들의 이야기를 다룬 성장 드라마다. 이솜은 자신감 있고 스타일리시한 현정 역을, 심은경은 과수석 현정 역을 맡는다. 두 현정은 대학 입학으로 속초에서 상경한
'엑시던트' 강동원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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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가 서영관씨를 신임 사무국장에 선임했다. 서영관 사무국장은 영상물등급위원회 사무국장과 아시아문화기술투자 이사, 유콘텐츠 대표, 아이픽처스 이사 등을 역임하며 영화 투자와 행정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서 사무국장은 “지속 가능한 재원 마련,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 등 시급한 과제가 쌓인 현 상황을 슬기롭게 돌파할 수 있도록 영화계, 문화체육관광부, 국회 사이의 소통과 협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기는 1년이고, 직제 규정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임할 수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신임 사무국장에 서영관씨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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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이 2500억원 규모의 외부 투자를 유치했다. 공시에 따르면 티빙은 25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발행되는 신주 38만2513주 전량은 재무적 투자자인 제이씨지아이가 설립하는 특수목적회사(미디어그로쓰캐피탈 제1호)가 인수할 예정이다. 유료 가입자 수가 지난해 대비 3배 증가했으며, 오리지널 콘텐츠가 흥행한 데다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으로 약 2조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티빙, 2500억원 규모의 외부 투자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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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는 2월24일 김홍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 명예교수를 한국영상자료원 원장에 임명했다. 그는 서울대학교 인류학과를 졸업해 미국 템플대학교 대학원에서 영상인류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고, 한국영화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 교수, 충무로뮤지컬영화제·강릉국제영화제 예술감독 등을 역임했다. “필름 아카이브를 경영할 수 있는 최적의 전문가이고, 특히 콘텐츠를 활용하는 방면에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영화산업의 평가가 그의 선임에 중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임기는 2025년 2월까지 3년이다.
한국영상자료원 신임 원장에 김홍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명예교수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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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가 음악과 웹툰 구독 서비스를 추가한 종합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확장된다. 지난 2월22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미디어데이를 개최한 왓챠는 OTT 서비스의 영역을 넓힌 ‘왓챠 2.0’을 연내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영화, 시리즈, 음원, 웹툰을 한번에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올인원 구독 요금제’를 채택할 예정이며, 가격은 미정이다. 왓챠 2.0의 비전을 소개한 원지현 COO(최고 운영 책임자)는 새로운 서비스를 통해 “영화를 감상한 뒤 영화의 수록곡이나 그 분위기에 어울리는 음악을 들을 수 있고, 영화를 해석하는 리뷰 웹툰을 즐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왓챠 오리지널 콘텐츠는 영상과 웹툰, 음악이 하나의 세계관 아래 다양하게 제작되어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며, 넷플릭스 시리즈 <D.P.>의 원작자 김보통을 비롯해 서나래, 김양수, 루드비코 등의 웹툰 작가와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덧붙였다. 김효진 콘텐츠 사업 담당 이사는 올해 20편의 오리지널 콘텐츠
왓챠, 음악과 웹툰 서비스 추가해 종합 플랫폼으로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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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상처 하나 없는 사람이 세상천지 어디 있을까. 과거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해 방황하고, 정의구현과 복수 사이를 오가며 세상 모든 고뇌를 저 혼자 끌어안은 듯한 표정을 짓는 브루스 웨인을 볼 때면 고구마를 먹은 듯 가슴이 답답해진다. 그럼에도 <배트맨> 시리즈의 매력을 부인할 순 없다. 배트맨의 매력은 그의 깊고 복잡한 인간적 고뇌가 아니라 사연 있는 남자의 분위기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로버트 패틴슨 주연의 <더 배트맨> 예고편은 나를 흥분시키기 충분했다(배트슈트와 배트모빌이 주는 장비의 멋이라든지(전문용어로 ‘장비발’), 고층 건물 꼭대기에서 망토 자락 펄럭이며 어둠에 잠긴 도시를 내려다보는 배트맨의 까만 실루엣엔 취할 수밖에 없다). 영화를 본 기자들의 반응도 엇갈렸는데, 몇몇 장면은 인상적이지만 대체로 몰입하기 힘들었다는 쪽과 코믹스 팬이라면 좋아할 수밖에 없다는 쪽의 감상평을 듣고 나니, 어쨌든 극장으로 달려가 직접 확인하는 수밖에
[이주현 편집장] 2년차 배트맨의 고뇌와 코로나 3년차 한국영화의 고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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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기회다. 식상하기 이를 데 없는 문구가 여전히 반복되는 건 거기에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여기에는 몇 가지 전제 조건이 있다. 위기를 기회로 삼기 위해서는 현 상황을 냉정하고 정확하게 분석하는 재점검의 시간이 필요하다. 도약을 위한 성찰의 시기라고 해도 좋겠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는 지난 1월7일 9인 위원회를 열어 박기용 감독을 새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영화산업에 전례 없는 위기가 닥쳤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영진위가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한 채 지지부진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건 누군가의 책임이라기보다는 전체적인 구조의 문제에 가깝다. 영진위의 출발은 이름 그대로 한국 영화산업의 진흥이었다. 한국 영화산업의 성장 이후 영진위는 혜택이 미치지 못한 영역에 대한 지원에 힘을 쏟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극장을 중심으로 한 영화산업의 근간이 흔들리고 OTT 플랫폼이 급부상하는 현재, 우리에게 필요한 건 ‘영화가 무엇인지’에
박기용 영화진흥위원회 신임 위원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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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한명만 구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누구를 구할 것인가?
02 나만의 좀비 퇴치 생존 비법은?
03 맡은 역할 외에 가장 연기해보고 싶은 캐릭터는?
04 실제 상황이었다면 나는 몇화까지 살아남았을까?
05 촬영장에서 가장 친해지고 싶었던 사람은?
06 앞으로 함께 작업해 ‘성덕’이 되고 싶은 감독과 배우는?
김보윤
01 효령이. 나는 나를 구하겠다. (웃음) 원래 겁이 많고 앞으로 잘 나서지 않는 사람들이 효령이처럼 오래 산다. 인류가 계속 이어지기 위해서는 나 같은 사람이 꼭 필요하다.
02 효령이처럼 어떤 무리에 잘 묻어가는 게 좋을 것 같다. 양궁부처럼 무기를 갖고 있는 집단을 잘 따라가면 되지 않을까?
03 나연이. 내가 그렸던 나연이와 (이)유미 언니가 연기한 톤이 많이 달랐다. 만약 다른 톤의 나연이 나온다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다.
04 일단 배가 고파서 아무것도 못했을 것이고 탈수 증세가 오면 뛰지도 못했을 것이다. 3화 방송실 정도가 마지노선 아닐까
공통 질문으로 알아보는 생존력과 인싸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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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뒤 없이 달려드는 좀비들에게 매섭게 활을 꽂아 넣는다. 무서워하는 기색 하나 없는 하리를 시청자들은 이름보다 ‘양궁 선배’라는 별명으로 자주 불렀다.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하고 묵묵히 행동하는 하리랑 성격이 비슷해서 공감이 많이 됐다.” 오디션 당시 “미진이를 누를 만한 포스가 느껴졌다”며 하리 역에 캐스팅한 이재규 감독의 눈이 정확했던 셈이다. 평소 좀비물을 좋아하냐는 질문에 “좋아한다. 잔인한 영화도 잘 본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개인적으로 가장 신박한 좀비 영화는 <월드워Z>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우학> 촬영하기 전에도 <월드워Z>를 다시 봤다. 좀비물을 워낙 잘 보니까 실제 좀비 배우분들을 만나도 별로 무섭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현장은 정말 다르더라. 나도 모르게 “무서워”라는 말이 나왔다. 상대 배우분이 민망해하셨던 기억이 난다. 그 때 사과라도 했어야 하는데! 아직도 그 장면이 잔상처럼 남아있다.”
이길 승(勝)에 다스릴 리
'지금 우리 학교는' 하리 역의 하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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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 2등
준영이는 차분한 성격에 전교 2등을 놓치지 않는 <지우학>의 브레인이다. 여러 학원물에 출연했지만 주로 대수(임재혁)나 우진이(손상연)처럼 감초 캐릭터를 맡아왔다. 준영이는 내가 한번도 해보지 않은 역할이었다. 실제로 차분한 편이라 연기하기엔 편했다. 단정함을 유지하는 느낌을 주고 싶어 좀비가 되기 전까진 단 한번도 교복 단추를 풀지 않았다.
안경
감독님과 상의하에 결정된 소품이다. <지우학>에서도 안경을 쓴 캐릭터로선 준영이가 거의 유일하고, 나도 그동안 작품을 하면서 안경을 써본 적이 없다. 안경을 비롯해서 준영이가 가진 아날로그틱한 면모에 관해 감독님과 많이 이야기했는데 캐릭터를 디테일하게 다듬어가는 과정이 굉장히 재밌었다.
친구
나보다 나이가 어린 동생들이랑 작품을 한 게 오랜만이었다. 그래서 처음에 좀 어려웠다. 대본 리딩을 할 때부터 말 편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우리는 친구니까.’ 그런 마음으로 더 다가갔던 것 같다. 촬영하
'지금 우리 학교는' 준영 역의 안승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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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학>의 미진을 두고 해외 시청자들은 ‘Miss SSIBAL’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그만큼 비속어를 자주 쓰고 첫 등장부터 담배 금단증상을 호소하는 거친 학생이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친구들을 먼저 챙기는 속정을 보여준다. 원작 웹툰의 인기 캐릭터 미진의 ‘촌스러움’과 ‘따뜻함’을 그대로 옮기고 싶었던 이은샘은 처피뱅 단발로 머리를 과감히 자르고 욕이 절반인 대사와 친해지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미진은 좀비보다 수능을 더 걱정하는 모습으로 ‘K고3’의 설움을 재치 있게 보여준 장본인이기도 하다. “공부를 잘하지는 못했겠지만 수업 시간에서만큼은 열심히 하려고 하지 않았을까? 선생님에게 대들지 않고 예의가 있지만 놀기 좋아하는 아이라고 생각했다. 체육은 무조건 1등급을 받았을 거다. 친구는 그렇게 많지 않아서 방과 후엔 집에서 혼자 게임이나 했을 테고.” 이은샘이 상상한 미진의 구체적인 여백은 적은 분량에도 시청자들이 그의 존재를 각인할 수 있는 입체감의 근거다. 장르화
'지금 우리 학교는' 미진 역의 이은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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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폭력
은지는 학교 폭력 피해자다. 사회적인 폭력에 노출된 개인을 외롭게 방치해두면 그 분노가 어디로 향할지를 보여주는 인물이라 여겼다. 오디션 때 감독님께 내 개인적인 경험을 들려드렸는데 그런 점이 캐스팅에 영향을 준 것 같다. 부모님이 되레 초반의 노출 장면이 역할상 필요했던 것 같다고 말씀해주셔서 힘이 됐다.
금붕어
주변에서 드라마 잘 봤다면서 은지가 각성하게 되는 금붕어 장면은 대체 어떻게 찍었느냐고 많이들 물어본다. 어항에 손을 넣어서 금붕어를 만지는 장면까지만 찍고 씹는 장면은 실리콘으로 만든 모형을 가지고 찍었다. 먹을 수 있는 재질은 아니어서 씹고 뱉었다. 그 장면 전후로 화장이 진해져서 놀라웠다는 반응도 많은데 나로서는 억울하다. 화장 안 한 쌩얼이었거든. (웃음) 틴트만 발랐을 뿐이다.
분노
절반만 좀비, ‘절비’가 된 은지의 감정이 가장 격해진 상황은 아마도 격리소에서 철수를 마주쳤을 때인 것 같다. 은지가 지닌 분노의 대상이 단순히 귀남이나
'지금 우리 학교는' 은지 역의 오혜수